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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님의 서재입니다.

신 한국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초대박작가
작품등록일 :
2021.04.03 20:16
최근연재일 :
2021.05.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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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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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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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글자
11쪽

EPISODE 1 : COHIV-29. ③

경고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 단체는 허구입니다. 현실의 인물과 대조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HCN WARNING: The events, people, and groups in this novel are fictional at the creation of the author. It is advised not to contrast with real people.




DUMMY

조우진 국방부 장관의 말에 이락현 대통령은 두통이 오는지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며 말했다.


“핵을 대체 어디다 사용한다는 말이오?”


“당연히 좀비들이 몰려오는 곳입니다.”


“철책선 위쪽으로 우리 GOP 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위치에 쏘는 거라면 허락하겠소.”


“하지만···.”


“전차는 놔뒀다 뭐합니까? 차라리 깔아뭉개버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그런 방식으로 좀비를 죽이면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방의 장병들은 가압시설이 갖춰진 벙커 밖에서는 항상 방독면을 쓰고 있습니다.”


“네이팜탄이 있다는 거로 알고 있는데 아니오?”


“문제는 휴전선 인근의 좀비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대통령님. 자칫 시기를 놓치면 우리 대한민국은 멸망합니다.”


조우진 장관의 말에 이락현 대통령은 한숨을 내 쉬었다.


“난 말이오. 김정은이가 귀순했을 때도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았소. 자연스럽게 남북이 통일될 거로 생각했소. 그런데 젠장 할.”


이락현 대통령은 감정이 격해졌는지 얼굴이 붉게 변했다.


“핵? 까짓거 쏩시다. 북·중 국경 지역을 통해 좀비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했지요?”


“그렇습니다.”


“거기에 쏘세요.”


“예. 알겠습니다.”


“일본의 상황은 어떤 거 같습니까?”


“일본의 상황은 우리보다 더 어려운 거 같습니다. 해상자위대 1개 분함대가 얼마 전 우리 영해 쪽으로 표류해온 걸 보고드렸는데 혹시 기억하십니까?”


“그랬지요.”


“아시다시피 생존자는 없었고, 전원이 좀비화되어 모두 격침하긴 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일본 본토도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위성으로 일본을 살펴본 결과 ‘하치죠 시마’라는 도쿄 남쪽 290km 지점의 섬을 제외하면 생존자들 거의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 화산섬 아니오?”


“맞습니다. 울릉도 면적의 2배가량 되는 섬입니다.”


“본토에는 생존자의 흔적이 없는 거요?”


“본토에도 생존자는 있지만, 활발한 활동이 감지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해리스 대통령이 경고한 대로 정말 이대로는 인류가 멸종할 수도 있습니다.”


이락현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대통령님.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양수산부 장관 강찹섭의 말에 이락현 대통령은 뭔가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는지 궁금한 표정으로 그와 눈을 마주쳤다.


“우리도 일본처럼 대피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대피하자고요?”


“예. 제주도 같은 곳으로 이동하면 얼마든지 번영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반대입니다. 제주도는 밀항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순식간에 코히브-29가 확산할 겁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저는 충분히 제주도를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진 항모전단이 총 3개입니다. 아시다시피 2개의 항모전단은 미국이 우리에게 공여한 것입니다.


다른 하나 항모전단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겁니다. 3개의 항모전단이라면 제주도를 물 샐 틈 없이 지켜낼 수 있습니다. 울릉도는 좁아서 사람을 대피시키기에는 부족합니다.”


“대통령님. 방주를 만드는 건 어떻겠습니까? 안전지대를 만들고 식량을 수급해놓고 만 45세 미만의 신체 건강한 미혼 남·여 또는 가족 단위로 추첨을 통해 검사와 격리를 통해 비감염자를 추린 후 방주로 육지와 완전히 격리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래, 방주를 만들어 마치 영화처럼 사람들이 방주에서 생활하면 된다는 말입니까? 망망대해에 둥둥 떠다니면서?”


이락현 대통령은 방주를 만들어 육지와 격리한다는 말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대통령님 이대로 손을 놓고 있으면 결국 우리 대한민국도 멸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대통령의 질문에 정은경 장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철저한 검역을 통해···.”


“이미 방역에 구멍이 났습니다. 이건 코로나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말입니다. 이미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가 이 지독한 바이러스로 인해 생명을 잃었다는 말입니다.”


박재진 산업부 장관의 말에 정은경 장관이 반박했다.


방역이 구멍이 뚫려 전국적인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지만, 민족의 생존을 이어갈 인원을 추려낼 수는 있다는 판단이었다.


“중국은 더한 상황이지요. 중국 인구의 90%가 죽었으니 그나마 우리는 선방하고 있는 겁니다.”


중공은 중공의 분열을 막고 미국을 누르려는 속셈으로 코히브를 퍼트렸지만, 통제되지 않는 무기는 양날의 검이라는 걸 놓치고 있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피해가 큰 나라는 미국이 아닌 중공이었다.


“그래서 방주 프로젝트가 필요한 겁니다.”


“대체 방주를 만들어서 어쩌겠다는 겁니까.”


“철저히 검역해서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지요. 우리 민족의 운명이 여기서 끝나야 하겠습니까?”


이락현 대통령은 양손을 들어 국무위원들의 난상토론을 제지했다.


이락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습니다. 그럼 만드세요. 그런데 방주에 탑승하는 인원은 얼마나 되며, 어떻게 선별할 건지는 정했습니까? 그리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지요?”


이락현 대통령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우선 방주 프로젝트는 방주 프로젝트대로 진행하고 제주도로의 피신은 그것대로 진행하세요. 위험 부담은 나누는 게 낫다고 봅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합니까?”


“예. 대통령님.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무위원들이 답변에 이락현 대통령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자. 방주 프로젝트부터 논의 해 봅시다. 좀 전에 질문 한 대로 탑승 인원과 선발 규정은 정했습니까?”


“예. 정했습니다.”


이락현 대통령의 질문에 조우진 국방부 장관이 답했다.


“우선 화면을 봐주십시오.”


조우진 장관의 말에 이락현 대통령이 대형 모니터를 보았다.


“길이 740m, 폭 85m, 높이 75m입니다. 총 5척을 만들 계획이며, 조금 전 말씀 드린 대로 0세~45세까지의 건강한 사람을 선별해서 그 중 추첨을 통해 총 한 척당 2만 명이 수용됩니다.”


“그래봤자 겨우 10만 아니오?”


“그렇습니다. 하지만 10만 명 이외에도 해군과 육군, 공군을 포함하면 총인원은 22만 명입니다.”


“그런데 그 큰 방주에 겨우 2만 명이 들어가는 거요?”


“그건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이락현 대통령의 질문에 공철호 재경부 장관이 나섰다.


“이 방주는 멀리 움직일 건 아닙니다.”


“그럼요?”


“대통령님께서 허락하시면 울릉도를 비울 겁니다. 그리고 이 방주들은 울릉도에 정박할 겁니다.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원자로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그걸로 되겠소? 차라리 우주선을 만들어 띄우지, 그러시오?”


이락현 대통령은 자신도 모르게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조우진 국방부 장관은 단호한 표정으로 답했다.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미 성공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우리 보라매 전투기 역시 울릉도에 배치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항모전단이 함께 움직이면 본토의 인구가 모두 죽는다고 해도 우리 민족의 뿌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대통령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더 늦으면 이 인원도 건질 수 없게 됩니다. 좀비가 얼마나 활동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렇게라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방주가 울릉도에 도착하게 되면 해군이 울릉도를 완전히 격리하게 될 겁니다. 그 누구도 설사 그 대상이 대통령님이라 하더라도 울릉도로 진입을 시도하면 수장될 겁니다.”


“······.”


이락현 대통령은 자신도 울릉도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말에 한편으로는 섭섭한 감정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확실하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이어갈 수 있는 최소의 인원이 안전하게 보호될 거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런데 왜 제주도가 아니라 울릉도요?”


“제주도 보다는 울릉도가 더 방어하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육지에서 상당한 거리가 있기에 선상난민의 접근까지 차단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로 접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1회 경고 후 격침할 예정입니다.”


조우진 국방부 장관의 답변에 이락현 대통령은 고개를 주억였다.


“우선 울릉도에 조선소와 사천의 전투기 제조 공장을 이전할 겁니다. 이전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은 아크 이외에 별도로 제작된 운반선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또한 반도체 공장라인 하나를 통째로 방주에 이식할 겁니다. 그리고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역시 치장물자로 분류하여 별도로 화물선에 적재해서 옮길 예정입니다.”


조우진 장관의 이어진 설명에 이락현 대통령은 손을 들어 브리핑을 멈추게 했다.


“조 장관.”


“예. 대통령님.”


“반도체 공정은 매우 까다롭다고 알고 있는데 선박에서 제조할 수 있겠소? 아무리 항공모함보다 큰 방주라고 해도 파고에 의한 피칭이 있을 법한데.”


“어차피 가동하기 위해 이식하는 건 아닙니다. 각종 CPU를 비롯해 피난 인원에 필요한 반도체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할 거 없이 50년간 소모 예상치를 모두 확보해두었습니다.


이 설비는 다시 본토가 안정화되고, 다시 우리 민족의 인구가 늘어나면 안전한 곳에 공장을 지을 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보존처리마저 확실히 할 예정입니다.”


조우진 장관의 발언에 이락현 대통령은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문득 떠오르는 게 있다는 듯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


“그런데 인구 10만은 너무 적지 않습니까? 적어도 20만은 돼야 할 텐데요.”


“울릉도에 식량을 저장한다고 해도 20만이 생활하기에는 면적이 너무 좁습니다.”


“이건 대통령으로서의 의지입니다. 최소한 20만 이상의 건강한 사람들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중요한 건 정신감정까지 모두 받아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만 선별해 주세요.”


“예. 대통령님.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2030년 6월 코히브-29에 의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국가 단위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방주의 설계를 마친 조선소는 울산 조선소에서 3척, 군산 조선소에서 2척, 목포 조선소에서 2척, 영도 조선소에서 1척, 옥포 조선소에서 2척, 고현 조선소에서 2척 등 본래 5척보다 더 많은 수량이 건조되었다.


“전원 수색 실시~”


“수색 실시~”


가압식 공기 정화 장치를 부착한 방염복을 입고,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진수한 방주에 올라 내부를 샅샅이 훑었다.


제작사에서 제공한 설계도를 기반으로 한 구역씩 하나하나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비인가자 발견. 손들어.”


한 수색대원의 고함에 몇몇이 몰려와 총구를 겨누었다.


“왜. 왜 이러세요?”


“당신은 불법적으로 대한민국 정부 재산에 탑승하였습니다. 지금 즉시 하선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제발 나도 이 배에 타고 있게 해 주세요~ 예?”


“좋게, 좋게 합시다. 정부에서 선발할 겁니다. 어서 하선할 준비 하세요.”


하지만 조선소 작업자였던 그는 도리질하며 애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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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PISODE 2 : 방주 프로젝트. ① +6 21.05.11 4,873 64 12쪽
» EPISODE 1 : COHIV-29. ③ +6 21.05.11 5,041 69 11쪽
3 EPISODE 1 : COHIV-29. ② +4 21.05.11 5,710 74 11쪽
2 EPISODE 1 : COHIV-29 ① +11 21.05.11 10,535 86 12쪽
1 INTRO : 폭풍 속에서. +7 21.04.03 14,470 10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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