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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레알세컨드 - 리메이크 서장

파르나르 게임판타지 소설

세인트 월드 1

 

 

[서장] 소원

 

 

내가 유치원생일 때, 최초의 가상현실게임이란 게 나왔다.

그래픽 쩐다! 대박! 우왕 굿!

온갖 찬사를 들었던 그 게임은 시원하게 망해주셨다.

이후에 수많은 가상현실게임이 배설물처럼 쏟아져 나왔고, 그 틈바구니에서 나는 세계무대에 우뚝 섰다.

프로게이머.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선수.

모든 장르를 제패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내 주제를 일찍이 깨닫고 ‘FPS 슈팅게임 챔피언으로 2년쯤 해먹었다.

고등학생 때의 일이다.

 

운성아. 나운성. 사설이 너무 길다.”

상담해주겠다며.”

하지만 이렇게 재미없을 줄은 몰랐지. 시시하잖아! 승승장구하다가 배신 같은 걸로 망했다는 얘기. 우엑!”

아직 내 얘기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매도하기냐.”

 

하지만 상담할 녀석이 강태호밖에 안 떠올랐다.

여전히 잘나가는 현역이니까.

그래서 믿었건만...

 

친구가 나밖에 없는 새끼가 감지덕지한 줄 알아야지.! 운성아. 말해봐. 너의 불타는 복수심을 어떻게 도와줄까?”

아닌데? 복수 아닌데.”

“...그럼 뭔데.”

 

프로게이머로 잘 지내다가 미끄러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친구놈의 말처럼 그런 시시한 복수 때문에 상담하려는 게 아니다.

 

나도 이제 어른이라구.”

알아. 현실에 찌들 만큼 나이를 처먹고 군대도 다녀왔지. 그래서?”

크흠! 이걸 봐.”

 

메모해둔 게임잡지 페이지를 강태호에게 보여줬다.

나는 이 스킬을 보며 맹세했다.

 

ㅡㅡㅡㅡ【운우지락】ㅡㅡㅡㅡ

●의미: 구름과 비가 어울려 즐기다.

●효과: 이성 유혹.

●조건: 비가 많이 내릴수록 효과 상승.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시 가상현실게임을 시작하겠노라고!

상담해주겠다던 친구가 말이 없다.

? 내 각오에 감동했나?

강태호는 한참을 뜸들인 후에 진지하게 말한다.

 

. 나운성.”

말해.”

세상 살기 참 힘들었지?”

?”

이해하고말고. 귀농한답시고 독도에서 5년씩이나 고자로 살았으니.”

그 얘기가 왜 나오는데?”

 

내가 독도에서 5년이나 전원생활 한 건 맞다.

의식주를 정부에서 다 책임진다잖아?

 

아니. 넌 자각도 없던 거냐.”

?”

내 눈에는 색욕에 굶주린 늑대 한 마리가 보이는데.”

잠깐! 나를 은팔찌로 몰지 마! 가상현실게임은 원래 낭만과 사냥 빼면 시체잖아? 그게 고자와 색욕이랑 무슨 연관이 있는데?”

“...나운성. 너에게 사냥이란?”

... 프러포즈?”

맞네! 자각이 없네! 이건 중증이로구먼!”

 

우정 넘치는 상담은 거기서 끝!

상담해준 고마움을 담아서 라면 한 그릇 끓여준 후에 쫓아냈다.

현역은 개뿔!

강태호는 가상현실게임의 존재의의조차 아직 깨닫지 못했다.

나는 독도에서 그 깨달음을 얻었다!

무협지의 무림고수가 동굴에 처박혀서 수련하는 이유를 이제야 이해했다.

 

, 어디...”

 

6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가상현실게임이었다.

접속 단계부터 두근두근!

갈매기뿐인 독도에서 풍월로 듣긴 했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직접 세상을 바라보니 가상현실뿐만 아니라 현실도 변해있었다.

나도 물론 변했고.

여러분! 깨달음은 실존합니다!

 

-이곳은 ‘세인트 월드’입니다. 귀찮은 튜토리얼 패스?

-패스!

-감사합니다. 손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댓글 9

  • 001. Lv.97 몽중정원

    15.12.21 07:59

    이거 4~50대 잡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두 번째 줄 때문에 4~50대가 바로 뒤로가기 누를 것 같은 느낌인데요...
    그래도 현재 레알세컨드 보다 주인공 위주의 일차적인 목표가 확실히 명시된 점이 그럴듯한 개선으로 보이는군요.
    현재 레알세컨드의 목표는 주인공 개인이 바란다기 보다는 일종의 의뢰로 인한 것이며 작품 내 현실 시간으로 1년이라지만 도달하려면 분량이 적지 않겠고 언뜻 비치는 주인공 개인의 원한(?)은 또 다른지라 자칫하면 공적인 목표와 사적인 목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러 이쪽 저쪽 뛰어다니는 스토리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동시에 잡든 차례로 잡든 이야기가 엄청 늘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

    사냥이 프러포즈라는 부분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표면적으론 여자들 뒤꽁무니 쫒아다니겠다(헌팅)는 의미가 강해서 호불호는 갈릴 것 같네요. 그래도 일단 에로와 관련해 이전 작품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선 기존 독자들에게 좀 더 좋은 반응을 받을지도?

  • 002. Lv.98 마루글

    15.12.21 11:4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003. Lv.65 활자배출기

    15.12.22 21:46

    별로....?
    의뢰받은 천재가
    머리에 섹스밖에안든 놈이된느낌?

  • 004. Lv.48 olreng

    15.12.23 07:49

    아.... 솔직히 말씀드려서 있던 독자도 떨어져나갈것같아요..
    그냥 리메 안하시는게 나을것같은데..

  • 005. Lv.56 야롤루

    15.12.23 10:27

    앞으로를 안봐서 모르겠는데 1화는 레알 세컨드가 낫네요

  • 006. Lv.56 야롤루

    15.12.23 10:36

    개인적으로 괴수처럼이 너무 좋았습니다

  • 007. Lv.61 베드로스님

    15.12.23 10:54

    음... 솔직히.... 그냥 초보급의 낯뜨거운 전개인듯....

  • 008. Lv.55 하늘의색

    15.12.24 14:14

    너무 수준을 낮추시게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 009. Lv.28 우레냥이

    15.12.26 07:06

    40대 독자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프롤로그....

    적응하기 힘드네요..
    40대 이상 나이의 독자입장에서는 글과 캐릭터 인물들이 좀 진지하고 주인공이 처해있는 상황이나 환경에서 당위성이나 어떤행동에 대해 필요성은 절절함이 느껴지는 정도로 심각하게 가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물론, 주변인물 이야기나 설명은 줄이고 주인공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쉽게 읽을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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