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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숫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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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최근연재일 :
2019.11.19 21:00
연재수 :
1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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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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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50,240

작성
19.1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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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추천
8
글자
16쪽

파일18# 원래 (8)

DUMMY

176

**

**


두 시간 뒤.

사무실 문을 열고 두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 모두 삼월 꽃샘추위로 인해 두꺼운 검은색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한 명은 오십 대의 인상 좋은 동네 아저씨,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삼십 대의 삭막한 인상의 남자로 보였다.

박수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에게 걸어갔다.

“명석 아저씨.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그가 내민 손을 맞잡은 명석이라 불린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삼일절을 낀 주말이라 표를 못 구할 줄 알았는데, 운 좋게 표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바로 타고 올라왔지. 시내도 생각보다 한산해서 택시 타고 금방이던 걸.”

“테러가 일어난 마당에 서울 시내를 돌아다닐 사람은 없잖아요.”

“그렇긴 하지...”

말을 흐리는 이명석 옆에 있는 남성을 바라보며 박수호가 부드럽게 말했다.

“오래간만이다. 삼 년 만인가.”

“이제 곧 경위 단다고 들었다. 축하한다.”

“운이 좋았지.”

“운이 아니라 네 능력이겠지. 그래서 우리들이 할 업무는.”

무뚝뚝한 남성의 말에 박수호는 손으로 이신후가 앉아있는 소파를 가리켰다.

“팀장님이 이명석 아저씨와 함께 활동하고, 박민훈 너는 나와 함께 이명환을 면회하러 갈 거야.”

“이명환이라면 너를 살인범으로 구속한 멍청한 검사를 말하는 거냐?”

“멍청하지는 않아.”

“헛소리에 넘어가서 범죄에 동참한 것부터가 멍청한 거다.”

단호한 그의 말에 쓴웃음을 짓는 가운데, 박수호의 뒤편에서 싸늘한 이신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잡담 늘어놓지 말고, 수사 시작해!”

“네. 바로 가겠습니다. 가자.”

“인사를.”

“아저씨가 살짝 화가 나서 말이야. 이유는 너도 알 거고.”

박수호의 말을 듣고 이명석과 박민훈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다.

이명석이 언짢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과거 일인데 아직도-”

“아닙니다. 과거에 한 행동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거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석 경감님이 그럴수록 저만 욕먹습니다. 개미들이라는 끔찍한 놈들이 활개 치는 마당에 처음부터 마찰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긴 싫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의 대답에 살짝 혀를 찬 이명석이 박수호를 바라보았다.

“우리를 부를 정도로 사람이 없던 거냐.”

“아시잖아요. 제가 속했던 팀에 개미들이 있었던 거. 다른 팀원들도 그 때문에 부르지 못하고 두 분을 부른 겁니다.”

“쯧. 아무리 억울한 사정이 있어도 그렇지... 그 심정은 이해한다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알았다. 나는 저기 도끼눈 뜨고 노려보고 있는 켈베로스 달래주러 갈 테니까. 두 사람은 어여 이명환이라는 바보 놈 만나러 가 봐.”

“예.”

“네.”

이명석이 이신후를 향해 걸어가고,

“가자.”

박수호가 말하고 나서 바로 문을 열고 나가자, 박민훈은 잠시 이신후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깊게 숙였다.

고개를 옆으로 틀어버린 이신후의 모습에 쓴 웃음을 지은 그가, 어색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명훈 형사에게도 고개를 숙인 다음 박수호를 따라 바깥으로 나간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박수호를 발견한 그가 입을 열었다.

“사무실에 인원이 세 사람밖에 없던데, 설마 세 사람으로 테러 사건을 조사 중인 건 아니겠지.”

“맞아.”

박수호의 간결한 대답에 박민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테러 사건에 수사 인원이 셋이라고?”

쓰게 웃은 박수호가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검찰청에 개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자들이 수십 명이 추가로 발견했고, 경찰청도 최초의 테러라고 볼 수 있는 사건이 청사 내에 발생한 것에 대해서 자신들 안위를 다스리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라서 말이야. 그리고 누가 개미이고 개미가 아닌지도 몰라서,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셋에게 전권을 위임한 상황이다.”

“수십에 달하는 인원을 고작 셋이서 수사한다는 거야?”

“아. 그건 아니고, 정확히 이번에 벌어진 살인 사건을 우리가 맡은 거지. 용의자가 열이 넘어서 벅찬 건 마찬가지지만. 어쩌겠어. 빨리 살인사건 해결하고 다른 개미들에 대한 처분도 내려야지.”

“음... 우리도 개미일 수 있잖아.”


1


초록색.

박민훈의 머리 위에 있는 초록색 숫자를 힐끔 바라본 박수호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너는 개미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

“너는 못 믿어.”

그의 말에 박민훈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그런데 왜-”

“하지만, 이명석 아저씨는 믿지. 그분의 감도 믿고 있고.”

“흠... 역시... 나를 아직 용서하지 않은 거군.”

“내가 용서를 내려도 달라지는 건 없어. 용서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 자신도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네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평생 남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자신을 스스로 용서할 수 있겠지.”

“스스로라... 역시 너 다운 말이군.”

“라고. 이신후 아저씨가 말씀하셨지. 나도 그것에 동의하고. 뭐... 네가 사이코패스고 지금 연기하는 거라면... 모르겠다. 너무 어려운 문제라서. 나는 아직 어려서 그런가. 아직 모르겠어...”

박수호가 말을 흐렸고, 잠시 끊겼던 대화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 다시 시작됐다.

“그래서 이번 테러에 대해서 이명환에게서 확인할 내용이 뭐가 있지?”

박민훈의 질문에 박수호는 차키를 쥔 왼손을 앞으로 뻗으며 말했다.

“그가 이번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가 중요해.”

삑! 삑!

앞에 노란색 점멸등을 깜빡이는 검은 승용차를 보고 그가 손을 내리는 가운데, 미간을 좁힌 채 입을 다물고 있던 박민훈이 말했다.

“알고 있었다고 살인한 용의자들이 누군지 알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아니. 만약 알고 있었다면 문제는 심각해져.”

“어째서.”

“개미들...”

박수호가 운전석 문을 열면서 말했다.

“전부가 살인자라는 뜻이 되니까.”

그의 대답에 멈칫한 박민훈이 빠른 걸음으로 차 앞을 돌아 조수석 문을 열었다.

탑승한 그가 안전띠를 두르면서 말했다.

“전부 살인자라고?”

“개미들의 전달 방식은 물에 금방 흡수되는 편지지를 이용해. 이번에는 특수하게 문자로 전달하긴 했지만, 이 방식 이외에 편지지를 보내 본 계획을 설명했다면?”

“음... 전부 살인자겠지.”

“결국 모두가 용의자임에도 서로를 지목하고 모순점을 스스로 드러내서 우리들의 수사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일부는 다시 세상에 나오게 하는 목적까지 달성하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당연히 저들 중 일부가 살해 용의자고, 다른 용의자들까지 속일 정도로 치밀하게 계획한 만큼, 그들이 미리 접촉한 증거가 분명히 있을 거야. 그래서 이명환에게서 그것만 확인한 다음, 바로 사이버수사대에서 보내온 그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머무른 이태원으로 갈 생각이야.”

말을 마친 박수호가 액셀을 밟았고, 움직이는 세상을 바라보며 박민훈이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의자들 전부 그곳에 머무른 건가?”

“그건 아니고, 네 명 정도는 이태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둘씩 교차한 흔적이 있었어.”

“그 중에도 이태원을 제일 처음으로 꼽은 이유는? 뚜렷한 동기가 있는 자들이었나?”

“단순해 제일 많은 네 명이 모였거든.”

“음... 네가 그렇게 단순한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박수호는 눈앞에 보이는 검은 통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면 이명환에게 속지 않았겠지.”

“속은 게 아니라, 믿은 거다.”

무뚝뚝한 그의 말에 박수호는 피식 웃었다.

“혹시 나를 위로한 거냐?”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정말 아니다.”

“짜식이 부끄럼은 많아서.”

“부끄럼도 없다.”

“쯧. 언제까지 차가운 도시 남자 컨셉 유지할래. 그거 유행 지난 거 몰라?”

“난 예전부터 이랬다.”

“예. 예... 그러시겠죠. 그래서 내 머리에도 파이프 휘둘렀겠죠.”

“으음... 그건...”

잠시 뜸 들인 박민훈이 다시 말했다.

“미안하다.”

“너. 그거 알아?”

마침 검은 통로에서 밝은 바깥으로 나와 드러난 박수호의 얼굴엔 희미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사과한 녀석은 네가 처음이라는 거?”

“그랬나...”

“그게 아니었다면... 나도 그들처럼 됐을지도 몰라.”

박수호의 말에 박민훈의 눈동자가 작게 흔들린 가운데, 박수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차 안에 울려 퍼졌다.

“원래 한번 쓰레기는 영원히 쓰레기라고 생각했거든. 경찰일 하면서 그 생각이 살짝 심해졌었어. 그러다가 네게 사과를 받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바뀌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 덕분에 내가 멍청이는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고맙다. 사과해줘서.”

그의 말이 끝나고 차 안은 조용해졌다.

잠깐 흔들렸던 눈동자가 진정된 박민훈의 입가엔 작은 미소가 맺혔다가 사라졌다.


**

**


한 시간 뒤.

동부구치소 취조실.

광대가 도드라질 정도로 수척해진 이명환의 얼굴을 바라보며 박수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지낼만하나?”

“큭.”

비웃는 이명환의 모습에 옆에 앉아있는 박민훈의 눈썹이 꿈틀거린 가운데, 이명환의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취조실 내에 울려 퍼졌다.

“네가 죽이지 않고 살려준 놈이 한 행동 덕분에 정말 죄수가 사는 방처럼 변한 독방에서 잘살고 있지.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찾아와도 사식도 넣지 못해 무거운 떡 주머니를 들고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와 뜨거운 사랑을 나눴던 김선애는 유산 후유증에 나를 도와준 죄로 개미로 몰려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어서 그런가. 기분도 아주 상쾌해.”

박수호는 피식 웃었다.

그의 모습에 이명환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웃어?! 친구를 배신 한 건 바로 너야!”

드르륵.

자리에서 일어난 박수호가 손을 들었다.

“끝났습니다. 데려가세요.”

그의 말에 이명환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고함을 질렀다.

“고작 형편없게 변한 나를 보고 비웃음을 날리려고 온 거냐! 그딴 이유로 국민들 세금으로 기름을 낭비하-.”

“일일일사! 진정하세요.”

두 사람에게 붙잡힌 이명환의 옆으로 박수호와 박민훈 두 사람이 지나치자, 이명환이 몸을 더욱 비틀며 날카로운 괴성을 질렀다.

“놔! 이거 놓으라고! 저 새끼 면상에 침을 뱉어야 한단 말이야! 놔! 놔!”

흔들림 없는 표정과 발걸음으로 천천히 벗어나는 그의 모습을 박민훈은 굳은 얼굴로 바라보며 뒤따라 걷다가 이명환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입을 열었다.

“계획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잖아.”

“그 녀석 성격에 테러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절대 침묵하지 않았을 거다. 아까 봤겠지만, 어떻게든 날 흔들기 위해 말을 내뱉었을 거야.”

“이미 구속된 녀석이 네게 이럴 이유가-”

“내가 힘들 때 도움을 많이 준 녀석이었거든. 그만큼 나도 도움을 주긴 했지만.”

“배신감이라는 건가? 하지만 배신은 그자가 한 거잖아.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했다며.”

“가해자가 피해자 입장을 생각해 주는 거 봤어? 원래 자기 입장에서 움직이는 게 사람이고, 다른 이까지 포함하지 않고 자기 입장에서만 움직이는 게 범죄자야. 그래서 보통은 진심 어린 사죄를 하는 경우가 드물어. 보자마자 너처럼 고개 숙이면서 사과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이 너를 포함해 넷 정도밖에 없을 정도니... 너도 범죄자들 잡아봐서 잘 알잖아.”

“음... 그러면 이태원으로 가는 건가.”

“이태원 중심가를 중심으로 반경 이백 미터는 싹 훑어야 해.”

“중심가... 점포 수가 백 단위는 넘겠군.”

“오백은 넘을걸. 아무튼 거기서 네 명이 모일만한 식당과 카페를 중심으로 찾아봐야지. 왜? 퇴근 시간 후에 약속이라도 있어?”

“없다.”

“근데 점포 수는 왜 신경 쓰는데.”

“사실 그곳에 아는 사람이 있다.”

“누구?”

“내가... 예전에 괴롭혔던 사람이다.”

그의 말에 앞으로 걸어가던 박수호가 멈추어 선다.

“중심가에?”

“그래. 그곳에서 외국인 상대로 옷가게를 하고 있다.”

“음... 그럼 차라리 다른 사람을-”

“아니다. 이미 전에 사과했고, 지금은 너처럼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그러면 뭐가 문젠데.”

박수호의 말에 박민훈이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다시 만나면 대답할 게 있다.”

“그게 뭔데?”

“그건... 말할 수 없다.”

“그럼 명훈 형사님을-”

“아니다. 가자. 더는 시간 끌 필요가 없을 거 같다. 빨리 대답하는 게 그녀에게도 좋겠지.”

중얼거리며 그는 앞서 걸어갔고, 잠시 뒤에 있던 박수호는.

“그녀? 설마... 그건 아니겠지.”

어색한 미소로 박민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


**

**


사십 분 뒤.

이태원 중심자에서 살짝 벗어난 옷 가게에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꽃무늬 블라우스에 초록색 바지를 입은 이십 대 중반의 여성이 박민훈을 사납게 째려보고 있었다.

“뭐야. 다시는 안 올 것처럼 말하더니, 다시 왔네.”

“수사 때문에 온 거다.”

그의 무뚝뚝한 말에 여성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는 걸 확인한 박수호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이곳에 용의자를 찾으러-”

“어머! 박수호님이시죠?!”

그녀의 큰 목소리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박수호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 대신에 박민훈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지.”

“지금-”

“수사 중이라는 말 못 들었어. 들어가.”

그의 강압적인 말에 그녀는 입을 열었다가 박수호 뒤편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는 박수호의 손을 붙잡았다.

“수호님을 많이 닮으신 멋진 손님분이 어울리는 옷이 이 안에 있어요. 빨리 들어와서 보세요. 어서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몇몇 여성들이 실망한 얼굴로 다시 움직이는 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녀가 옷가게 문을 살짝 닫고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박수호님이 연관된 사건이면 개미밖에 없잖아요. 설마 이곳에 테러가-”

“그건 아닙니다. 단지 이곳에 제가 제시하는 사람들이 찾아왔는지 궁금해서 탐문 수사 중입니다.”

“아... 정말로 수사 때문에 오신 거네요.”

“예.”

살짝 박민훈을 째려본 그녀가 작게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사진 있으면 보여주세요. 제가 기억력이 좋아서 한번 본 사람은 잘 잊지 않거든요.”

그녀의 말에 박수호가 박민훈을 바라보았고,

“네가 보여줘.”

“알았다.”

박민훈은 스마트폰을 꺼내 엄지로 몇 번 터치하더니, 그녀에게 내밀었다.

“보고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말-”

스마트폰을 가로챈 그녀가 뾰족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알아서 볼게요.”

“지금-”

“아! 두 사람은 제가 봤어요.”

그녀의 말에 박수호와 박민훈 두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정말입니까.”

“진짜냐.”

한 뼘 정도로 거리를 좁혀서 바짝 다가온 그들을 바라보며 그녀가 어색하게 말했다.

“저. 저기. 조금 부담스러워서 그런데.”

“아. 죄송합니다.”

“미안하다.”

그들이 멀어지자, 그녀가 검지를 이용해 두 사진을 보여주었다.

“두 모녀는 제 가게를 세 번 정도 이용해서 잘 알아요. 남자랑 여자 옷 여섯 벌이랑, 가면 열 개를 사 갔어요.”

그녀의 말에 박수호와 박민훈의 얼굴이 굳어졌다.

“언제 샀지?”

박민훈의 질문에 그녀는 계산대가 있는 안쪽으로 걸어갔다.

“일주일 전에 사는데... 아! 영수증이 있을 거야.”

그녀의 뒤를 따라 박민훈이 걸어간 사이, 고개를 들어 위를 둘러보던 박수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가 바라보는 곳에는 소형 카메라가 있었고, 그 밑에 붉은 점이 깜박이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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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파일18# 원래 (9) 19.11.15 151 4 22쪽
» 파일18# 원래 (8) +1 19.11.13 167 8 16쪽
179 파일18# 원래 (7) +1 19.11.11 166 5 13쪽
178 파일18# 원래 (6) +1 19.11.08 177 6 24쪽
177 파일18# 원래 (5) +1 19.11.06 167 7 12쪽
176 파일18# 원래 (4) +1 19.11.03 171 8 18쪽
175 파일18# 원래 (3) 19.11.02 181 7 13쪽
174 파일18# 원래 (2) +1 19.10.30 185 8 11쪽
173 파일18# 원래 (1) +1 19.10.28 210 9 11쪽
172 파일17# 변해야 산다.(3) +2 19.10.26 174 7 15쪽
171 파일17# 변해야 산다.(2) +3 19.10.21 210 8 13쪽
170 파일17# 변해야 산다.(1) +1 19.10.19 192 9 11쪽
169 파일16# 여왕개미.(6) +2 19.10.17 196 9 16쪽
168 파일16# 여왕개미.(5) +4 19.10.15 204 9 15쪽
167 파일16# 여왕개미.(4) +1 19.10.13 204 8 14쪽
166 파일16# 여왕개미.(3) +2 19.10.11 194 9 11쪽
165 파일16# 여왕개미.(2) +1 19.10.09 199 9 14쪽
164 파일16# 여왕개미.(1) +1 19.10.07 201 8 16쪽
163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4) +2 19.10.06 201 10 19쪽
162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3) +1 19.10.05 206 9 12쪽
161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2) +1 19.10.04 203 8 14쪽
160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1) +1 19.10.03 209 8 15쪽
159 파일14# 사미용두 (5) +1 19.10.02 212 8 18쪽
158 파일14# 사미용두 (4) +1 19.10.01 215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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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파일14# 사미용두 (2) +3 19.09.28 219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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