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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숫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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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최근연재일 :
2019.11.19 21:00
연재수 :
1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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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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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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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파일18# 원래 (2)

DUMMY

170

박수호는 발로 권총을 차서 쓰러진 사내와 떨어뜨린 다음 상대의 입안을 확인했다.

“독은 없군.”

그러고서 박수호는 자신 뒷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을 감싸고서 상대의 품을 뒤졌다.

탄창 두 개와 안에 입고 있는 방탄조끼를 발견한 박수호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자신이 발로 찬 권총으로 빠르게 이동해 오른손으로 권총을 붙잡았다.

철컥.

탄창에 넣어 장전하는 그에게 이관수가 다가왔다.

그의 얼굴을 새파랗게 질려 있었는데, 그가 장전하는 박수호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 지금 뭐 하는 짓인가. 그러다가 자네가 의심받으면-”

“이놈은 탄창 두 개에 경찰에서 최근에 만든 방탄조끼까지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총이 열세 발이나 발사되었는데, 아무도 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뭘 뜻하는지 아시겠습니까?”

“설마... 놈들에게 점거당했다는 뜻인가?”

“이 사단에 테러 대비 훈련한다고 공지했을 리는 없지 않습니까. 그랬다면 당신도 진즉에 이야기를 들었겠죠.”

“그.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차라리 이곳에서 농성하는 게-”

“일단 빨리 바깥으로 나가죠. 놈들이 어디까지 점거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있다가는 우리 둘이 모든 죄를 덤터기 쓰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 놓고 갑니다.”

박수호는 빠른 걸음으로 문으로 걸어갔다. 바깥에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걸 확인한 그는 복도로 나온다.

“역시 카메라가 꺼져 있군.”

불이 들어오지 않는 걸 확인한 그는 옆방으로 이동해 문을 열었다.

안에는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그에게 이관수가 다가왔다.

“혹시 몰라서 놈에게 재갈 물리고 수갑까지 채워났네.”

“잘하셨습니다. 그럼 일단 비상문으로 이동하죠.”

“좋아.”

두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비상구 표시등이 있는 복도 끝으로 움직였다.

중간마다 문을 전부 확인했지만, 전부 잠겨 있는 것만 확인한 박수호는 비상문을 천천히 열었다.

숨죽인 채 두 사람은 문틈을 통해 바깥을 확인했다.

“계단만-”

“쉿.”

박수호가 검지로 위를 가리키는 순간, 위에서 사람들의 발소리와 함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통제실 점거하기 전까지는 총 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죄송합니다. 충분히 주의를 줬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급하게 나올 줄은-”

“그래서! 놈에게 연락은 아직 안 온 거야?”

“분풀이하고 있지 않을까요?”

“박수호만큼은 죽으면 안 돼! 그가 죽으면 여왕은 결코 우리 편에 서지 않을 거다. 여왕은 그를 여전히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하지만 이미 일이 벌어진 걸 어떡합니까.”

말하는 사이, 문을 조심스럽게 연 박수호는 이관수와 함께 비상계단 구역으로 진입했고, 천천히 문을 닫는 데 성공한다.

위에서 내려오는 소리에 맞춰 두 사람은 아래로 내려가는 와중에도 그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이관수 그 쓰레기 새끼만 죽였길 바라자고.”

그의 말에 이관수가 움찔한 가운데, 다른 남자가 달래듯이 말했다.

“종수도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만든 이관수만 죽였을 겁니다. 박수호는 저희도 인정할 만큼 깨끗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잘 참아왔으니까. 아마 이관수만 죽이고 가만히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수호는 수갑을 착용한 거 맞지?”

“아까 왕께서 확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왕께선 어디 계시고.”

“알리바이 때문에 바깥에 나가셨습니다.”

“그래... 일단 이관수 죽인 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분노한 박수호가-”

쿵.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박수호가 입을 열었다.

“이관수씨.”

“종수 일은-”

“위로 올라갑시다.”

박수호의 말에 이관수의 눈이 동그래졌다.

“위?!”

그의 반응도 무시한 채, 박수호는 빠르게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잠시 멍하니 있던 이관수도 따라서 위로 올라갔다.

“헉. 헉.”

“헉헉. 헉헉.”

규칙적인 박수호의 숨소리와 다르게 거친 숨소리를 내뱉고 있던 이관수가 쓰러지기 직전이 되었을 때, 아래에서 큰 소리와 함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차장으로 박과 이가 가고 있다. 다시 말한다. 주차장으로 박과 이가 가고 있다. 박이 총을 가지고 있다. 사격 실력이 월등한 자니, 보이는 즉시 발포해! 죽여도 괜찮으니까!”

잠시 멈춰있던 두 사람 중 박수호가 손을 뻗어 이관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흠칫한 이관수가 박수호를 바라보자, 말없이 손을 위로 뻗었고, 두 사람은 조용히 위로 올라갔다.

두 개 층을 더 올라간 그들은 안으로 들어섰고, 중간마다 화분이 놓여 있는 복도에 들어섰다.

고개를 들어 카메라가 없는 걸 확인한 박수호가 문을 천천히 닫고는 입구에 화분을 옮겨 손잡이에 나무줄기를 끼워 넣는다.

“이러면 늦게 열릴 겁니다.”

“어차피 놈들이 이곳을 알 거 아닌가.”

“머리가 좋은 놈들이라면 금세 눈치챌 겁니다.”

말하면서 박수호가 안으로 들어갔고, 이관수가 그를 따라붙으며 종알거렸다.

“그런데 이곳으로 온 이유가 뭐야!”

“고층 건물은 항상 가지고 있는 게 있죠.”

“그게 뭔데.”

“화재대비 비상탈출로프.”

박수호의 말을 들은 이관수의 얼굴이 환해진다.

“그래! 그러면 되지! 하지만 그럴 거면 옥상으로-”

“아까 그 사람이 말하는 걸 못 들었습니까. 주차장에 사람이 이미 있었습니다. 옥상이라고 없을 거 같습니까?”

“아까 계단을 뛰어 올라갔을 때, 우리들이 낸 소리를 들었다면-”

“그러니까. 빨리 탈출해야죠.”

박수호는 반대편 복도 끝으로 이동했다.

“역시 있네요.”

고리 밑에 놓인 함을 꺼낸 박수호는 안을 살펴보았다.

안에 장비가 있었는데, 살짝 녹이 슨 걸 본 박수호가 이관수를 바라보았다.

“이관수씨 같은 분이 더 있나 봅니다.”

“아니 갑자기 내 이야기는.”

“다른 곳에도 있을 거니까. 멀쩡한 거 있는지 찾아보세요. 저는 우선 이것부터 연결하겠습니다.”

“알겠네!”

대답과 동시에 몸을 돌린 이관수가 바로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젠장! 이곳엔 없어! 이곳도! 윽! 오! 찾았네!”

다섯 번째 방에 들어가서야 함을 찾아온 그가 안을 열었다.

“음...”

“안에 술이 있네요.”

“시발!”

욕지거리를 내뱉는 그가 바닥에 양주병을 던지려는 걸 박수호가 붙잡는다.

“그러다가 놈들이 오면 어떡하려고 합니까.”

“화가 나서-”

“종수라는 자 누군지 아시죠?”

박수호의 말에 움찔한 이관수가 양주병을 치켜든 오른손을 힘없이 아래로 내리더니, 한숨을 내뱉었다.

“자기 자식 놈 승진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경쟁자 녀석 좀 흠집 내달라고 했어. 그런데, 그때 누군가 성추행 신고를 한 거야. 그래서 옳거니 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지. 문제는 그 신고를 한 여자가... 내 상관 자식이었던 거야...”

“몰랐습니까.”

“자네도 알겠지만, 신고자가 스스로 밝히기 전까지는 익명 처리하잖아...”

“그래서 결과는요.”

“자네처럼... 증거가 없었으니, 페미니즘이 불같았던 시기랑 맞물려서 잘라 버렸지.”

“쯧쯧. 그러니 죽이려 들지.”

박수호의 말에 이관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런.”

고리에 줄을 연결한 박수호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고리도 빠지려고 하는데요.”

“헉! 그럼 아래층으로 내려가야 하지 않나.”

“이미 놈들이 쥐 잡듯이 뒤지고 있을 겁니다.”

“그럼 이대로 죽어야 한다고?! 잠깐! 저쪽 방 중앙에 이것과 같은 고리가 있었어.”

그가 손으로 가리킨 곳으로 박수호가 움직였다.

“함에 양주병이 넣어져 있던 방 말이군요.”

“그래.”

“누가 넣는지 궁금했는데, 가봅시다.”


-대테러 진압대 ...-


잠시 명패를 바라보던 박수호는,

“여기일세!”

이관수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바로 뛰어간 박수호가 줄을 고리에 걸고 잡아당겼다.

“튼튼하네요.”

박수호의 말에 이관수의 얼굴이 밝아진다.

“그런데 문제가 있네요.”

“설마 고리가-”

“그게 아니라 창문 아래를 보세요.

박수호가 창문 너머를 바라보면서 말했고, 이관수는 그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살펴보았다.

”헉. 사람들이 있잖아.“

”저러면 우리들이 탈출한 사실이 바로 드러날 겁니다. 저나 당신이 탈출하면 정말 끝이라고 생각할 테고, 어쩌면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총을 쏠 수 있습니다.“

이관수가 자신의 품을 뒤지기 시작했다.

”내가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아... 맞다. 놓고 가래서 놓고 왔지.“

허탈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였는데, 그사이 박수호는 문으로 걸어가 문을 닫고는 이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문부터 막읍시다.“

”그래야지.“

”책상부터...“

박수호와 이관수는 함께 책상과 화분 의자들을 입구에 쌓아놓은 다음 다시 창문으로 이동했다.

”어찌할 생각이야.“

”어차피 이곳에 있으나, 바깥에 나가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아니겠습니까.“

”자네는 그렇겠지만, 놈들은 나는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같이 나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같이?“

”여자가 아닌 남자가 들러붙는 건 저도 질색이지만 어쩌겠습니까.“

말하면서 박수호는 이관수를 끌어당겼다.

”켁.“

”참으세요.“

이관수는 눈살을 찌푸린 채 창문을 바라보았다.

”창문을 먼저 깨야지.“

”깨고 뛰어내리자고요?“

”그렇지. 그리고 한 명씩 해야지. 잘못하면 무거워서 우리 둘 다-“

”무게 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백 킬로 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창문 깨지는 소리에 놈들이 반응할 텐데, 총이라도 쏘면 살아남을 자신 있으세요?“

”그럼 어떻게 깬다는 거야.“

”그건-“

박수호가 입을 여는 순간, 내부 방송 음이 들려왔다.


-안에 있을 두 사람에게 말한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히 있어라.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붙잡고 있는 인질들은 전부 죽이겠다. 다시 한 번 더 말한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만히 있어라. 그러지 않으면 인질들은 전부 죽인다.-


”어. 어떡하지? 그냥 포기하고- 켁.“

박수호는 이관수와 함께 창문으로 움직였다.

그의 행동에 이관수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가 탈출하면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하잖아! 그들이 죽으면-“

”그렇다고 제가 죽기는 싫습니다.“

”너.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그가 당신에게 한 말이 진실이었습니까?“

박수호의 질문에 이관수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박수호가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은 어차피 죽을 거였습니다. 저는 불확실한 생명보다. 한 사람을 확실하게 구할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할 겁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들이 죽이면.“

”애초에 모두를 죽일 생각이었겠죠.“

”그들은 너와 나를 핑계로-“

”그러라고 하세요. 우리는.“

탕! 탕!

창문에 총을 쏜 박수호가 몸을 옆으로 기울였다.

”나갈 거니까!“

”으아아아악!“

쨍그랑.

창문이 깨짐과 동시에 두 사람의 몸이 바깥으로 튀어나와 허공에 떴다.

그리고.

”으아아아아아아~“

이관수의 비명이 경찰청과 그 주변에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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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파일19# 0330 +4 19.11.19 222 9 12쪽
182 파일18# 원래 (10) +3 19.11.17 152 11 17쪽
181 파일18# 원래 (9) 19.11.15 152 4 22쪽
180 파일18# 원래 (8) +1 19.11.13 167 8 16쪽
179 파일18# 원래 (7) +1 19.11.11 166 5 13쪽
178 파일18# 원래 (6) +1 19.11.08 178 6 24쪽
177 파일18# 원래 (5) +1 19.11.06 168 7 12쪽
176 파일18# 원래 (4) +1 19.11.03 171 8 18쪽
175 파일18# 원래 (3) 19.11.02 181 7 13쪽
» 파일18# 원래 (2) +1 19.10.30 187 8 11쪽
173 파일18# 원래 (1) +1 19.10.28 211 9 11쪽
172 파일17# 변해야 산다.(3) +2 19.10.26 175 7 15쪽
171 파일17# 변해야 산다.(2) +3 19.10.21 211 8 13쪽
170 파일17# 변해야 산다.(1) +1 19.10.19 193 9 11쪽
169 파일16# 여왕개미.(6) +2 19.10.17 196 9 16쪽
168 파일16# 여왕개미.(5) +4 19.10.15 204 9 15쪽
167 파일16# 여왕개미.(4) +1 19.10.13 204 8 14쪽
166 파일16# 여왕개미.(3) +2 19.10.11 194 9 11쪽
165 파일16# 여왕개미.(2) +1 19.10.09 199 9 14쪽
164 파일16# 여왕개미.(1) +1 19.10.07 202 8 16쪽
163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4) +2 19.10.06 201 10 19쪽
162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3) +1 19.10.05 207 9 12쪽
161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2) +1 19.10.04 203 8 14쪽
160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1) +1 19.10.03 210 8 15쪽
159 파일14# 사미용두 (5) +1 19.10.02 213 8 18쪽
158 파일14# 사미용두 (4) +1 19.10.01 215 6 20쪽
157 파일14# 사미용두 (3) +1 19.09.29 232 9 13쪽
156 파일14# 사미용두 (2) +3 19.09.28 221 8 13쪽
155 파일14# 사미용두 (1) +1 19.09.26 246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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