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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숫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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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최근연재일 :
2019.11.19 21:00
연재수 :
1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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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5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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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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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파일17# 변해야 산다.(2)

DUMMY

167

“전치 사십 주? 사십 주면 큰 사고셨겠습니다.”

“음주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와 정면충돌했습니다.”

“정면충돌이면 중앙선 침범이겠군요.”

이신후의 말에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예... 그 사고로 사지 중 세 군데가 골절을 당했고, 갈비뼈에 머리까지 안 다친 곳이 없었죠. 저는 지금 제가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다른 분은 같이 타고 계셨습니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천만다행으로 저 혼자 타고 있었습니다. 보상도 다 받았고, 현재는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근데...”

서류 한 곳을 바라보며 이신후가 입을 열었다.

“여기엔 무직으로 적혀 있군요.”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하고 전까지 하루 벌어 하루 살고 있었죠.”

“그러면 병원비는...”

이신후가 말을 흐리자, 김온후는 다시 한 번 더 쓴웃음을 지었다.

“가해자가 잘사는 분이라서요...”

“아...”

“가족 생활비까지 챙겨주고 있어서,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한 시간 전에 간호사분들이 가지고 가던 의료도구가 담긴 카트와 부딪힌 건 기억하시죠?”

김온후가 몸을 움찔하고는 말을 하지 않자, 이신후가 다시 입을 벌렸다.

“부딪히는 과정이 상당히 어색해 보였습니다만?”

“어색한 게 아니라, 제 팔과 다리가 애초에 움직임이 둔합니다. 제 팔을 보십쇼.”

꼭두각시 인형처럼 움직임이 약간 뚝뚝 끊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가 말을 이었다.

“재활을 한 달 넘게 했는데, 아직도 이렇습니다. 가끔가다가 힘이 쭉 빠지는 경우도 있어서, 다른 환자와도 부딪히곤 합니다.”


2


붉은색.

박수호는 김온후의 머리 위 숫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 정도면 보상금도 엄청날 거 같은데, 상대가 순순히 돈을 줬습니까?”

“음주운전에 중앙선 침범, 거기에 도주까지 했습니다. 거기에 저는 평생 이렇게 살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그가 어떤 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용서하기는 싫었습니다.”

“하지만 합의까지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이 나라 법이 개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한 겁니다! 합의 여하에 상관없이 어차피 보상은 당연히 해줘야 하고, 안 해주면 더 살게 해야 하는 게 정상적인 거 아닙니까? 합의 안 해주면 절반, 해주면 칠십! 하! 빌어먹을 세상. 자식만 아니었어도...”

붉어진 얼굴로 빈정거리는 그의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굳은 얼굴로 바라보는 가운데, 박수호의 눈동자는 그의 오른손을 향해 있었다.


1


회색.

김온후의 오른손에는 볼펜이 하나 쥐어져 있었고, 심한 분노에 의해 떨리는 손과 함께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다 볼펜 부러지겠습니다. 병원 비품 같은데 이만 놓으시죠.”

박수호의 말에 흠칫한 그가 볼펜을 쥐고 있는 오른손을 벌렸다.

툭.

병원 로고가 새겨진 하얀색 위주의 볼펜이 탁자 위를 구르고, 박수호가 반짝이는 볼펜에 집중하는 사이에, 이신후가 자기 옆에 놓인 태블릿 속 영상을 보면서 말했다.

“의료 카트 안에 손을 집어넣고 있군요.”

“떨어진 물건을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 손인-”

“훔친 것이 아니라 안에 흐트러진 게 있어서 고쳐준 것뿐입니다!”

실내를 울릴 정도로 크게 고함을 지른 김온후의 모습에 그의 양옆에 앉아 있던 두 사람이 화들짝 놀란 반면, 이신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를 직시하며 말했다.

“저는 훔쳤다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하지만 뉘앙스가-”

이신후가 영상을 재생시킨 다음 그에게 태블릿을 밀었다.

“영상을 보세요. 맨 손인 상태에서 바로 안에 손을 넣었습니다. 이런 영상을 보고 당연히 의구심을 가지고 물어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태블릿 화면에는 오른발을 쩔뚝거리다가 균형을 잃고 카트와 부딪힌 다음, 떨어진 물건을 의사와 간호사가 줍는 사이 카트에 손을 넣는 모습이 재생되고 있었다.

액정 속 자신의 모습을 떨리는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던 김온후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신후는 손을 뻗어 태블릿을 회수하며 말했다.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상황인 거 알고 있지만, 계속 예민하게 반응하시면 저희도 좋게 대할 수 없어요. 차후에 정식 조사 때 이러시면 큰일 납니다.”

“예...”

서류첩 하나를 정리하고 나서, 그 밑에 있는 서류첩을 펼친 이신후가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다음 사람-”

“김온후씨 이 볼펜 어디서 구하신 겁니까?”

박수호의 질문에 김온후가 고개를 들어 자신이 쥐고 있던 볼펜을 바라보았다.

“어... 저도 기억이 안 납니다. 확실한 건 어느 순간부터 제 주머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말을 흐리며 볼펜을 바라보던 박수호에게 이신후가 말했다.

“이제 용건은 끝난 거냐?”

“아! 죄송해요. 계속하셔도 됩니다.”

박수호의 말이 끝나자, 이신후가 김온후의 왼쪽에 앉은 간호사 복장의 여성을 바라보았다.

“박희민씨.”

단발머리로 삭막해 보이는 인상의 여인과 눈이 마주친 이신후가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록을 보니까, 오늘 이직하고 첫 근무 날이신데, 자기 근무지가 아닌 곳으로 찾아온 이유가 뭐죠?”

“첫 근무 날이라, 위치를 헷갈렸어요.”

말을 끝으로 박희민은 입을 다물었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신후가,

“왜 그러시죠?”

“그게 끝입니까?”

“그럼 더 이야기할 이유가 있나요?”

그녀의 뾰족한 목소리에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기록을 보니, 표창장도 받으셨더군요.”

그의 말에 박희민의 눈동자가 살짝 박수호를 향하더니, 다시 이신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 받아야 했는데, 그분이 응급처치하고 사라지면서, 얼결에 제가 받게 됐어요. 받기 싫었지만, 병원장이 무조건 받으라고 강권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죠. 그거 기록에서 지워주실 순 없나요?”

끝이 살짝 날카롭게 질문한 그녀였는데, 이신후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관련자가 아니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곳에서 카트 주변을 돌아다니셨는데, 이유가 뭔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자신의 가느다란 입술을 움직였다.

“제가 있던 병원과는 다른 방식으로 물건을 배치해 놓아서, 찬찬히 뜯어보고 있었어요. 그래야 위급상황에 빠르게 물건을 집어서 환자를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녀의 딱딱한 대답에 이신후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입을 열었다.

“카트에 물건을 넣은 적은-”

“없어요.”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알겠습니다.”

이신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호는 그녀의 가슴 부분을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상의 주머니에 꽂혀 있는 건 뭡니까?”


1


초록색.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회색 손수건을 바라보며 말했다.

“원래 표창장을 받아야 하실 분이 놓고 가신 거예요.”

“그렇습니까...”

말을 흐리던 박수호가 이신후가 마지막 서류첩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는 제일 오른쪽에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2


붉은색.

여전히 붉은색 숫자를 머리 위에 띄우고 있는 그였는데, 숫자와 다르게 표정은 평온했다.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웃는 그의 모습은 딱딱한 말과 표정을 일관하던 박희민마저 살짝 멍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는데, 그를 바라보며 박수호도 마주 웃으며 말했다.

“이가우씨 맞으시죠.”

“예.”

“젊은 나이에 의대생이라. 대단합니다.”

“뭘요. 운 좋게 머리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운 좋게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니 이런 거 아닙니까. 그건 박수호 경사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저를 아시는군요.”

“당연히 알죠. 저희 병원에서는 예전부터 유명하셨으니까요.”

“예전부터요?”

“십이 년 전에 독극물 사건도 해결하셨잖아요.”

“아... 그러고 보니, 그 병원이 이 병원이었군요.”

“덕분에 병원에서 위기를 넘겼다고, 지금도 특별대우 받고 계시지 않습니까.”

비아냥거리는 말투에도 박수호는 미소를 유지했다.

“그게 불만이신가 봅니다?”

“불만 없는데요?”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 피식 웃은 박수호가 그의 손을 가리키며 말했다.


1


회색.

“불만이 없다면 그 손에 들린 주사기가 부들거릴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요.”

박수호의 말을 듣고서야 크게 부르르 떨리고 있던 주사기가 손과 함께 사라졌고, 살짝 입술을 깨문 이가우가 딱딱하게 바뀐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묶고 있는 병실 삼일 입원비가 제 월급보다 높습니다. 특별대우 받은 만큼 손해비용은 저희 말단들이 피해를 보고 있죠. 거기에 치료비까지 생각하면 우와. 경찰 말단 분들도 힘드시겠네요.”

그의 말에 이신후와 박수호 둘 다 동시에 피식했고, 둘 중 이신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근무하다가 다친 거니 치료비야 당연히 무료고, 입원실비는 육 인실 기준으로 나오니까 어차피 나머지는 자비로 때워야 합니다.”

그의 말에 이가우의 눈이 동그래진다.

“하지만 제가 듣기로는-”

“남의 말을 쉽게 믿으면 큰일 나는데. 운. 좋. 게.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으셨나 봅니다.”

이신후의 사나운 눈초리에 이가우가 살짝 고개를 옆으로 틀어 피했고, 이신후는 태블릿 영상을 재생하면서 말을 이었다.

“자, 그럼 다시 사건으로 돌아가서, 카트에 주워 담는 걸 도와줄 때, 넣은 물건이 뭔지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기억 안 납니다.”

“기억이 안 난다고요?”

“예. 안 나요.”

“설마 이 영상에 안 찍혔다고 안 난다고 하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 정말 기억이 안 납니다.”

단정하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이신후가 싱긋 웃었다.

“이걸 보시면 기억이 나려나...”

말을 흐리며 그가 태블릿을 조작하자, 다른 영상이 재생되었는데, 그곳에선 이가우의 얼굴과 그가 넣은 물건들이 잘 보이는 각도로 찍혀 있었다.

“도구함. 메스. 주사위. 그리고 붕대.”

그가 붕대를 위에 올려놓은 직후 김온후가 일어나면서 몸으로 가리는 장면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한 이신후가 그를 서늘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치명적인 독극물과 유릿가루가 묻은 붕대를 만지셨습니다.”

이신후의 말에 이가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저는 단순히 붕대로만-”

“아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더니, 기억이 돌아오신 겁니까?”

“두려운 마음에 거짓말을-”

“어허.”

“저는 정말로 아닙니다! 미쳤다고 독극물이 묻은 걸 손으로 만질 리는-”

“영상을 보시면 손에 장갑을 끼고 있었습니다.”

이신후의 말에 눈이 동그래진 이가우가 눈을 끔뻑거리다가 더듬거렸다.

“그. 그건 실습 시간 때 손끝 감각이 무뎌질까 봐. 낀 겁니다.”

탁.

거칠게 서류첩을 닫은 이신후가 위에 올려놓은 것들을 정리하며 딱딱하게 말했다.

“원래는 간단한 조사를 통해 의문점이 해결되면, 보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세 분 다 가야겠습니다.”

“저요?!”

“저 말입니까?!”

박희민과 김온후가 고함을 지르자, 이신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하지만, 딱 봐도 이자가 아닙니까.”

김온후의 말에 입술을 깨물고 있던 이가우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저는 아닙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사람을 죽일리는-”

“있습니다.”

이가우는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엔 무표정한 얼굴의 박수호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의사도 사람입니다. 사람은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 할 수 있죠. 고로 당신도 용의자입니다. 정말 억울하시다면 두렵다는 마음에 거짓말하지 마시고, 경찰서 가면 모든 걸 털어놓길 바랍니다.”

그사이 서류를 정리한 이신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깥에 있는 경찰에게 말해놓을 거니까, 그분들과 함께 자신의 병실로 가셔서 외투를 챙기고 나오는 겁니다. 물론, 안 가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때는.”

스윽.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회색빛으로 반짝이는 수갑을 꺼내든 이신후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이걸 착용하셔야 할 겁니다. 변호사는 경찰서로 오라고 해주세요. 그럼 다들 일어나세요.”

그의 말에 세 사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고생하세요.”

“오냐.”

박수호의 배웅을 받으며 이신후가 먼저 나가자, 그 뒤를 따라 세 사람도 움직였다.

“아... 오늘 환영회 있다고 했는데...”

박희민은 어두운 얼굴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나갔고,

“아내에게 전화를...”

왼발을 쩔뚝거리며 김온후가 나갔으며,

“...”

입술을 꾹 다문 이가우는 박수호를 흘깃 바라보고는 바깥으로 나갔다.

드르륵. 탁!

거칠게 닫힌 문을 바라보던 박수호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아저씨. 사건 해결했어요. 그자만 데려가면 될 거 같아요. 그자는...-


작가의말

미세먼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지말지...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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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숫자를 본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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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저그좋아입니다.(맨 밑에 세 줄 요약있음.) +3 19.11.21 279 0 -
183 파일19# 0330 +4 19.11.19 222 9 12쪽
182 파일18# 원래 (10) +3 19.11.17 152 11 17쪽
181 파일18# 원래 (9) 19.11.15 152 4 22쪽
180 파일18# 원래 (8) +1 19.11.13 167 8 16쪽
179 파일18# 원래 (7) +1 19.11.11 166 5 13쪽
178 파일18# 원래 (6) +1 19.11.08 178 6 24쪽
177 파일18# 원래 (5) +1 19.11.06 168 7 12쪽
176 파일18# 원래 (4) +1 19.11.03 171 8 18쪽
175 파일18# 원래 (3) 19.11.02 181 7 13쪽
174 파일18# 원래 (2) +1 19.10.30 186 8 11쪽
173 파일18# 원래 (1) +1 19.10.28 211 9 11쪽
172 파일17# 변해야 산다.(3) +2 19.10.26 175 7 15쪽
» 파일17# 변해야 산다.(2) +3 19.10.21 211 8 13쪽
170 파일17# 변해야 산다.(1) +1 19.10.19 193 9 11쪽
169 파일16# 여왕개미.(6) +2 19.10.17 196 9 16쪽
168 파일16# 여왕개미.(5) +4 19.10.15 204 9 15쪽
167 파일16# 여왕개미.(4) +1 19.10.13 204 8 14쪽
166 파일16# 여왕개미.(3) +2 19.10.11 194 9 11쪽
165 파일16# 여왕개미.(2) +1 19.10.09 199 9 14쪽
164 파일16# 여왕개미.(1) +1 19.10.07 202 8 16쪽
163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4) +2 19.10.06 201 10 19쪽
162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3) +1 19.10.05 207 9 12쪽
161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2) +1 19.10.04 203 8 14쪽
160 파일15# 허수아비 안에 사람은 없다.(1) +1 19.10.03 210 8 15쪽
159 파일14# 사미용두 (5) +1 19.10.02 213 8 18쪽
158 파일14# 사미용두 (4) +1 19.10.01 215 6 20쪽
157 파일14# 사미용두 (3) +1 19.09.29 232 9 13쪽
156 파일14# 사미용두 (2) +3 19.09.28 221 8 13쪽
155 파일14# 사미용두 (1) +1 19.09.26 246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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