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20화 정도 더 연재할 예정이었습니다.
예정대로였다면 주인공은 배신당해 죽고, 결국 지옥이란 이름 그대로 세상이 지옥처럼 모두가 고통받고 죽어가는 걸 보며 절규하는 것으로 끝이 났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연재하면서 점점 그런 결말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박살이라는 주인공과 그를 위해 고분군투하는 사람들을 고통받는 모습을 그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간 내면에 욕심이 자리잡고 있다지만, 그걸 억제하지 못하는 인간들만 있는 게 아니라 서로를 알게 모르게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 데 그런 결말을 쓴다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냥 철학과 학생이 현실의 부조리함을 꿈을 통해 한풀이 하는 내용으로 바꾸자고 마음 먹었고, 어찌보면 황당하고 허무할 수 있는 결말을 내게 되었습니다.
과거 유명 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비슷한 전개와 결말에 당황하셨거나 실망하신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게 없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 정말 고맙습니다.
노력해서 더 나은 글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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