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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티어 헌터의 기업 경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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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다
작품등록일 :
2021.06.10 17:10
최근연재일 :
2021.08.31 01:41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7,948
추천수 :
694
글자수 :
328,639

작성
21.07.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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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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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화은행 (1)

DUMMY

* * *


신화은행 본점


신화은행 본점에 도착한 최후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부행장실로 갔다.


"부행장님, 헌터주식회사의 최후 부대표님이 오셨습니다."


부행장실 내부는 꽤 넓었다. 반면 개인 취향인지 사무실 내부 인테리어는 단순했다. 한쪽에는 개인 책상이 중앙에는 응접 소파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최후가 안으로 들어서자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사무실을 옮긴 지 얼마 안 돼서 내부가 이렇습니다."


'서른아홉이라 했는데 들은 것보다도 훨씬 젊어 보이는데···'


자산규모로 국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은행의 부행장이라고 하기에는 젊은 나이였다. 게다가 외관상으로는 더 젊어 보여 30대 초반, 많이 잡아도 중반을 넘어 보이지는 않았다.


"헌터주식회사의 최후입니다."


최후의 소개에 남자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신화의 정도준입니다. 헌터정보원 1차장 님께 말씀 들었습니다. 저를 만나고 싶다 하셨다고요?"


정도준은 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곧바로 이어서 말했다.


“헌터주식회사 부대표라 해서 나이 지긋한 노인네 하나가 오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젊은 분이 와서 놀랐습니다.”


최후와의 미팅 전, 정도준은 이미 그에 대한 브리핑을 받아 외부에 드러난 대략적인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최후는 정도준의 힘 있는 목소리와 자신감 있는 표정은 절로 호감 가는 인상이었다.


'지점장과는 다르다는 건가?'


최후는 자연스럽게 그의 말을 받았다.


“노인네를 원하는 거라면 당장이라도 불러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최후의 대답으로 서로 간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시작되었다.


“······”


두 사람이 잠깐 말없이 대치하자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그때 밖에서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렸다.


- 똑똑.


“부행장님, 차 들여가겠습니다.”


문이 열리자 처음 최후를 안내했던 직원이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직원의 서빙이 끝나고 나가자 정도준은 최후를 보며 말했다.


“최 부대표님, 차를 드셔보시죠.”


최후가 찻잔을 들자 투명한 빛의 맑은 차에서는 커피 향과 함께 달콤한 향이 섞여서 올라왔다.


‘흠, 던전 커피?’


최후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한국에서 던전 커피를 마시게 될 줄은 몰랐네요.”


'던전 커피를 알아?'


정도준은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작년 한국에 들어오기 전 유럽에서 즐겨 마시던 차죠. 현지 헌터로부터 우연히 얻은 것인데 라틴아메리카 현지 사람 외에는 알려지지 않은 차라고 하더군요.”


정도준이 말하는 동안 최후는 차를 한 모금 더 마신 후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그의 말에 덧붙여 설명했다.


“현지 사람이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정글에서 활동하는 헌터들만이 알고 있죠. 정확히는 ‘자이언트 퍼포리아’라고 하는 식물류로 보스 몬스터에게서만 추출이 됩니다.”


최후의 설명에 정도준은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시네요. 헌정원에서도 부대표님의 정체에 대해 ‘쉬쉬'하는 것이 이상하긴 했었죠.”


“제 뒤를 캐기라도 하셨나요?”


최후는 짐짓 기분이 상한듯이 물었고 정도준은 이에 개의치 않고 웃으면서 말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긴가민가하고 있었죠. 어떻게 된 건지 온통 믿을 수 없는 정보만 잔뜩 들어오니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부행장님께서 내린 결론은 무엇인가요?”


“부대표님은 헌터가 맞습니다. 그것도 최소 A급 이상의··· 그 외 파텍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니 하는 소문은 믿을 게 못 되는 것 같습니다.”


“뭐, 나쁘지 않은 결론이군요.”


최후의 말에 정도준이 물었다.


“그럼 제 패를 하나 깠으니 그쪽 패도 하나 까봐야 할 것 같은데···, 헌터 회사의 젊은 부대표가 왜 저를 만나려 했는지 들어볼까요?"


정도준은 미소를 지으며 최후의 말을 기다렸다.


'도대체 당신이 누구길래 헌정원의 실세인 1차장이 신신당부를 하면서 만나보라고 한 것인지. 가지고 있는 패가 얼마나 대단한지 뒤집어 보자고...'


* * *


최후는 정보팀과의 연락이 늦어져 오늘 아침에서야 정도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정도준 신화은행 부행장.


- 신화금융그룹 정두한 회장의 2남 1녀 중 차남. 작년까지 미국과 유럽의 신화금융 계열사를 돌다가 작년 말 한국으로 귀국. 올해 초부터 신화은행 부행장으로 발령.


- 정도준의 귀국으로 신화금융그룹은 본격적으로 후계경쟁에 돌입. 그러나 신화투자와 신화생명을 맡은 형 정도형 사장이 이미 후계 구도에서 몇 발은 앞서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음.


- 특히, PHC와의 협력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시기에 정도형 사장은 한국 내 1위 PHC인 아머드 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 1년 전, 정도형이 신화투자를 맡은 후, 아머드 그룹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지분율을 높이고 있음. 현재는 지분율 5%를 유지하고 있음.


- 이를 견제하기 위해 정도준 부행장은 작년 말, 귀국하기 전부터 한국 내 3위 PHC인 가람과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움직임.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이 지지부진한 상태.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금융산업은 던전&헌터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PHC에 대한 지분 소유의 개념이 아니었다.


이전까지 1세대 기술이 사용되던 던전 에너지는 보조 에너지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세대 에너지 증폭 및 변환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던전 에너지는 점차 주류 에너지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는 효율성을 훨씬 끌어올린 3세대 기술을 앞둔 상태다.


* 던전 에너지: 마석과 마정석 등과 같이 던전에 기반한 에너지를 통틀어 던전 에너지라고 함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발 빠르게 행동한 것이 금융기업이었다. 특히, 대폭발 이후 금융기업으로 변신한 과거의 석유독점자본 메이저 기업이 중심이 되어 던전 에너지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여갔다.


국내 시장은 에너지 증폭 및 변환 기술이 뒤떨어져 있다 보니 메이저의 진출이 아직은 없었다. 대신 이러한 추세를 따라 작년부터 금융기업과 헌터&던전 관련 기업의 결합과 협력이 조금씩 이뤄지는 상황이었다.


신화투자의 아머드 그룹 지분 확보 또한 그러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던 일이다. 그리고 정도준 역시 한발 늦긴 했으나 이에 맞서기 위해 국내 3위 PHC인 가람과 비밀리에 의사 타진 중이었다.


최후는 확인했던 정보를 상기하면서 정도준 부행장에게 말했다.


“제 패라고 해 봐야 뭐 별거 있겠습니까? 그것보다는 신화은행에 새로운 거래용 계좌를 하나 개설했으면 하는데요.”


최후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빈 잔을 채우며 말을 돌렸다.


“오랜만에 마시는 던전 커피라 그런지 괜찮네요.”


최후는 단숨에 잔을 비우고는 정도준을 주시했다.


“부행장님, 커피값도 계산해야 할 겸, 어떻게 제안을 받아 보시겠습니까?”


그제야 정도준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헌터주식회사. 국내 PHC 순위 30위에 간신히 드는 회사다. 굳이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는...


사실 어제까지 만해도 정도준은 오늘의 미팅에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헌정원 1차장이 주선했음에도 기대하는 바가 없었다.


오히려 헌터주식회사에서 부탁하는 것을 들어주고 1차장을 통해 가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었다.


그런데 어젯밤 늦게 받은 불확실한 정보로 인해 조금씩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최후. 파텍인베스트먼트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어디 소속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글로벌 PHC 중 하나에 소속된 특급 헌터인 것은 틀림없어.'


정도준은 최후의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여유가 맘에 들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헌정원 1차장인 아무 이유 없이 그를 만나 보라 하지는 않았을 터.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먼저였다.


“거래용 계좌 하나 개설하자고 헌정원 1차장 님을 통하지는 않았을 거고 뭘 주고 뭘 받아야 할지 말씀해 보시죠?"


“가람을 엮을 수 있는 키가 있다면 받겠습니까?”


“가람이요? 왜 제가 가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최후는 여유롭게 대답했다.


“뭐. 가람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부행장님이 원한다면 어떻게 아머드 그룹과 엮어드리면 될까요?”


그 말에 정도준은 어이가 없는지 한숨이 새어 나왔다.


“허어...”


“그럼 형님인 정도형 사장님과 관계가 꼬이려나?”


“......”


최후의 도발에도 정도준은 더 이상의 표정 변화 없이 이어지는 최후의 말을 기다렸다.


'간을 보는 것은 여기까지 인가?'


최후는 얼굴의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하게 말했다.


“부행장님. 2세대 에너지 증폭 및 변환 기술 중 하나의 국내 사용권을 저희가 위임받은 상태입니다.”


정도준은 가지고 있던 패가 고작 그거였었냐는 표정으로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북미 에너지 동맹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굳이 다른 동맹의 기술로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정도준의 반박에도 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북미 동맹국들과 비교해 세배의 기술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는 것도요.”


“그건 북미 에너지 동맹뿐 아니라 어떤 에너지 동맹의 기술을 들여오더라도 동맹국이 아닌 이상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긴 하죠. 그렇지만 한국과 비슷한 위치의 에너지 중립국인 일본만 해도 두 배의 로열티만을 지불하고 있죠.”


“그건...”


“예. 로비의 차이죠. 부행장님. 혹시 나인세컨즈를 아십니까?”


“물론이죠.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적인 다국적 PHC로 UN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도준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최후를 바라보았다.


“혹시···?”


“예. 나인세컨즈로부터 한국 내 기술사용에 대한 전권을 위임을 받았습니다.”


“흠··· 그렇다면 말이 되는군요. 나인세컨즈의 기술은 2세대 기술 중 가장 최근에 발표되었죠.”


최후는 의외라는 듯 말했다.


“잘 아시나 보네요?”


“조금은요. 다른 에너지 동맹의 기술에 비해 에너지 증폭과 변환의 효율성이 1.2배에서 최대 1.5배까지 높다고 알려졌죠. 그래서 2세대 기술이라기보다는 2.5세대라고 하는 게 오히려 정확하죠.”


“부행장님께서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네요.”


정도준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신화가 금융 그룹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잘 알아야 하죠. 특히나 전 세계의 돈이 모여드는 던전 에너지 관련해서는요.”


최후가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작년까지 해외에서 헌터와 던전 관련 기업들을 담당했었으니까요.”


“그럼 설명이 쉬워지겠네요. 부행장님도 아시겠지만, 한국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사용한 던전 관련 에너지 매출액이 약 50조입니다. 올해에는 그중에서 10%를 우리가 제공하는 기술을 이용해 생산할 예정입니다.”


최후의 설명에 정도준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고작 10%밖에 생산을 안 한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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