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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왕 님의 서재입니다.

고구려인 동현, 가문 부흥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김태왕
작품등록일 :
2018.07.18 20:41
최근연재일 :
2019.09.27 00:07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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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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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글자수 :
1,098,863

작성
19.07.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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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118화. 석형, 영고족과 교역을 성사시키다.

DUMMY

석형이 게르로 들어가자 영고족의 왕인 듯 보이는 사람이 가운데 높은 곳에 앉아있다. 석형은 가볍게 예를 갖춰 인사를 한다.


“영고족의 왕을 뵙습니다. 소인 고구려의 사신으로 온 조석형이라 합니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무장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나와 호통을 친다.


“네 이놈! 어찌하여 절을 하지 않는 것이냐?!”


석형은 그 말에 빙그레 웃으며 답을 한다.


“저희 고구려는 천손의 후예이며 태왕 폐하께서는 중원의 황제와 같은 반열에 있는 분입니다. 여기 영고족의 왕께서는 같은 반열이 아닌 왕 반열에 있으니 한 단계 밑인지라... 당연히 상국인 신하가 가볍게 예를 갖춰 인사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뭐라? 이런 방자한?!”

“그만..! 물러나라!”

“하오나..!”

“물러나라 했다!”


그 말에 무장이 물러나자 영고족의 왕이 말한다.


“과연... 고구려의 사내들은 용기와 기개가 있다더니... 헛소문은 아니군....”

“감사합니다. 전하.”

“저.. 저놈이!”

“어허! 그만하래도!”


영고족의 왕이 무장에게 호통을 쳐 제지를 시키자 그 무장은 물러나면서도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래, 무슨 일로 고구려에서 사신을 보내 왔는가?”

“저희 고구려와 교역을 하자고 제안을 하기 위해 왔습니다.”

“교역?”

“그렇사옵니다.”

“고구려와 교역을 하면... 우리가 얻는 것이 뭐지? 그대들이 얻는 것은 뭐고.”

“좋은 질문이십니다. 서로 부족한 것들을 얻으면... 서로가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그래서 저는 제안합니다. 저희 고구려에서는 영고족에게 부족한 의학 서적과 약재들을 보내드릴 겁니다. 필요하시다면... 용한 의원도 보내 의술도 전파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영고족에서는 저희에게 마초를 내주십시오.”

“마초? 말먹이로 먹이는 풀 말인가?”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 고구려는 부여성과 남소성 사이의 협곡에 새롭게 전초기지를 만들고 그곳에 둔전(변경이나 군사요지에 설치해 군량에 충당한 토지.)을 하여 개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먹이 풀인 마초는 현재 저희 고구려에서 남쪽의 백제에 기마병으로 구원군을 많이 보낸데다가.... 지금 있는 협곡에 있는 군사들도 전부 기마병인지라.... 마초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렇게 교역을 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음.... 그렇게 하면... 오히려 우리가 너무 이득인 것 같은데.... 그대 측에서 손해를 보고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지?”

“손해라 생각 할 수 있으나...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손해가 아니다?”

“그렇습니다. 그 협곡은 개간만 잘 되면 2만의 군사를 먹일 수 있는 곳으로 땅이 쓰일 것이며 지금은 시기가 시기인지라 풀이 완전히 자라지 않아 마초가 부족하지만 곧 있으면 그곳에 있는 풀도 많이 자랄테니... 마초도 금방 충당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협곡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고.... 더욱 커지겠지요...”

“그러니깐... 그대 말은... 그 사이에 마초가 많이 부족하니... 우리와 교역하여 가져가겠다는 거구만? 맞는가?”

“그렇습니다. 전하.”

“음... 하지만 말이야.... 그렇게 하면... 자네가 말한 그 협곡에서.... 강군을 더욱 많이 양성할테고.... 그 병력으로...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까?”

“하하..! 전하께서는 지나친 기우이십니다!”

“기우라?!”

“그렇습니다. 저희 고구려는 본디 정의로운 나라라 다른 나라에서 저희를 먼저 핍박하거나 적대시 하지 않는 한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 말이 참인가?”

“제가 각서라도 써 드리리까?”

“음.... 그 정도로 확신하나? 자네의 주인을 말이야.”

“그렇습니다. 저희 태왕 폐하께서는 즉위 때부터 고구려 국내의 반란을 평정하시기도 하셨고 저기 서쪽에 있는 중원 무리의 오랑캐도 모두 막아내고 소탕하셨습니다. 그런데 들어보십시오. 저희가 먼저 공격한 경우가 있었습니까??”

“숨겨진 기밀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몇 년간 왜 고구려의 영토는 그대로입니까? 이것으로 설명이 다 되지 않습니까?”

“영토가 그대로라니?! 고구려에 복속된 국가가 꽤 많다고 들었는데..! 나를 능멸하는겐가?!”

“능멸이라니요? 저는 사실 만을 말씀 드렸을 뿐입니다.”

“사실이라?”

“그렇습니다. 그들은 저희가 서토의 오랑캐를 몰아내자 저희 고구려의 힘에 두려움을 느꼈고 먼저 자청하여 복속되어 온 자들입니다. 저희가 결코 강제하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그들은 저희 고구려의 번국(제후국)이 된 것이고 저희에게 조공을 바치며 왕을 칭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것뿐입니다. 저희를 상국으로 받들며 말입니다. 이것을 볼 때 저희 고구려의 순수 영토가 변화하였나이까?”

“음.... 그대는... 참으로 언변이 좋구나..”

“과찬이십니다.”

“마음에 드는군... 좋아..! 그 교역을 수락하지.!”

“참으로 잘 생각하셨습니다. 망극하옵니다. 전하. 마침 저희가 바로 가져온 것들이니 이 자리에서 교역을 하도록 하지요.”

“그렇게 하도록 하지.”


석형은 자신이 실어온 의학 서적과 약재들을 꺼내 영고족의 군사 안내를 받아 비워진 한 게르로 실어 날랐다. 그리고 얼마 후...


“참으로 잘 받았네... 우리도 마초를 1년분을 보내니... 앞으로도 고구려와 지속적으로 교역하며 지내고 싶군.”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겠습니다.”

“그리하게. 아..! 그리고.... 또 할 말이 있는데...”

“하문하십시오...”

“자네들도 알고 있겠지... 부여 이야기 말이야.”

“그렇습니다. 당연히 알고 있지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솔직히 밝히겠네... 우리는 부여와도 교역을 했네. 군주의 임무는 그 나라를 살찌우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교역을 하여 백성들을 살피는데 썼네.”

“그렇군요.”

“음... 화를 낼 줄 알았는데.... 화를 내지 않는건가?”

“제가 전하의 나라에 어찌 감놔라 배놔라 하겠습니까? 저희는 아까도 말했듯이... 결코 먼저 공격을 하는 법이 없습니다. 상대가 먼저 공격해오면... 그것을 막고 맞받아 쳐 줄 뿐인 것이지요...”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 그런데... 그 부여에서.... 자네들의 나라인 고구려에 대해 아주 안 좋게 이야기해서 말이야.... 물론 고구려가 부여를 예전에 멸망 시켰다는 것을 아네만.... 그들이 와서 고구려에 대해 엄청난 비난을 하니.... 우리도 안 들을 수 없진 않은가?”

“그렇게 말을 했습니까?”

“그렇네.... 고구려에서 사신이 오면 무조건 거부하라고 말이야... 하지만 내가 누군가? 난 다른 나라에 결코 주눅 들지 않는 사람일세...!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내가 판단하지.”

“참으로 영명하십니다.”

“내가 부여에 대해 이렇게 말을 하는 이유는.... 고구려와 부여가 나중에 충돌을 한다면... 우리가 그 사이에 끼일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그렇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 둘의 싸움에 우리가 끼고 싶은 생각은 없네. 즉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말이지... 이것을 알아두었으면 좋겠군.”

“참으로 현명하십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알고 있지요. 그럼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가게..! 거기 군사! 이분을 입구까지 정중히 모셔다 드리고 와라!”

“예! 대왕!”


석형은 인사를 하고는 게르를 나간다. 그 모습을 보자 아까 분통을 터뜨린 무장이 영고족의 왕에게 말한다.


“대왕! 어찌 그냥 돌려보냈습니까?! 저런 오만 방자한 자를...! 목을 베어서 보내야 할 것을..”

“쯧쯧... 이놈아.! 그러면 저 고구려와 전쟁인데..! 지금 당장 고구려와 싸워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보나?”

“당연한 것 아닙니까?”

“........ 정 장군은 시국을 보는 눈을 좀 길러야겠다.... 좀 더 공부해..!”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 모습을 옆에서 보던 문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한다.


“정 장군. 대왕께서는 정 장군이 좀 더 생각을 깊게하고 앞을 내다보라는 말씀이신 겁니다.”

“어째서요?”

“좀 전에 대왕께서 고구려와 싸워서 우리가 이길 수 있냐고 물으셨지요? 그리고 장군께서는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했고요.”

“그렇지.”

“그게 잘못 됐다는 겁니다.”

“뭐라? 그럼 자네는 우리가 진다고 보는건가?!”

“그렇습니다. 이대로 붙으면... 필패입니다!”

“뭐라?!!”


정 장군이라 불리던 무장이 화가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진다. 그 모습을 보던 영고족의 왕이 호통을 친다.


“어허! 내 앞에서 그리 언쟁을 하는가?! 정녕! 둘 중 하나는 죽고 싶은 것이야!”


그 말에 둘이 조용해지자 그제야 영고족의 왕이 말을 꺼낸다.


“이보게. 용우.”

“예. 대왕...”

“내가 왜 우리가 고구려와 붙으면 안 되는지... 말해줄테니.... 잘 들어보게...”

“........”

“첫째로는 그들의 기마병이다. 고구려에서는 개마무사라고 불린다더군... 이 개마무사들은 저 서쪽의 중원 오랑캐 놈들도 벌벌 떨 정도로 무서워한다고 한다. 그러니 함부로 부딪혀서는 안 되지....”

“저희 군대도 강하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지.. 하지만 잘 생각해보게.. 정 장군... 우리 군대가 실전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말이야... 고작 우리 부족을 침입하는 다른 읍루족과 싸우거나 그게 아니라면 산적들과 싸웠던 일이 대부분이야... 그런데 고구려 군은?? 지금까지 저들은 남쪽의 백제와 신라... 그리고 서토의 중원 놈들과 숱하게 싸운 놈들이라는거지... 이 말은... 전투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는 거다... 그래서 절대 안 된다는 것이야...”

“...........”

“그리고 두 번째로는.... 고구려의 장수들이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 장군은 사신이 우리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무엇을 느꼈느냐?”

“오만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외에는?”

“그다지...”

“...... 에휴... 앞으로 그 보는 눈을 기르도록 해..!”

“예..!”

“잘 생각해봐라..! 그대는 사신이 처음 들어왔을 때... 뭐라고 했나?”

“왜 절을 하지 않냐고 했었지요.”

“그래. 그런데 그 자의 태도가 어땠지?”

“..........음..... 말해 뭐합니까? 대왕... 무례했지요.”

“그래. 그럴수도 있었지. 하지만 다른 면을 봐야한다.”

“다른 면이라 함은...”

“자신의 나라를 욕 되게 하지 않으려는 사신의 자세를 말이야... 그 자가 자네가 하는 말에 조금이라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있던가?”

“......... 그러고 보니....”

“그래... 이제야 아는가 보군... 그 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 오히려 매우 당당했지! 이것은 자신의 나라를 욕 되게 하지 않으려하는 것은 물론..! 나라에 자신이 해가 된다면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

“이런 인물들이... 사신으로 오는데... 다른 장수들은 어떻겠느냐??! 분명 고구려에 차고 넘칠 것이다...! 이것만 봐도..! 우리 영고족이 밀린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

“...........”

“고구려와 교역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저들의 교역을 거부했다면... 저들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우리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야..”

“그건 지나친 기우가 아닙니까?”

“아니..! 그렇지가 않네..! 우리 영고족은 읍루족 중 하나이지 않은가? 그 중 고구려에 적대시하는 읍루족들도 꽤 있네.... 그런데 우리가 고구려의 제안을 거부해보게... 그들이 어떻게 하겠는가?”

“..... 저희를 공격할까요?”

“지금은 아니더라도 훗날 우리를 공격해 올 것이네... 나는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받아들인 것이야...”

“하지만... 너무 저자세이면...”

“물론 그렇지.. 하지만 저 자가 우리에게 왔을 때 말만 그리했다 뿐이지... 우리를 막대하거나 했는가?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네...”

“............”

“거기다 우리는 실속을 챙겼다. 의학 서적과 약재... 그리고 필요하면 의원도 보내준다고 했으니 말이야... 우리는 지금 그것들이 더욱 시급해..! 우리 영고족의 안이 편안해야... 바깥 일도 볼 수 있는 것이야..!”

“.. 명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사신으로 온 자의 이름이.. 조석형이라 했던가?? 대단한 인물인 듯한데...”

“고구려 군이 있는 협곡에 세작을 띄워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도록 해. 하지만... 정말 잘 훈련된 세작을 보내야 할 것이야!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말이야.”

“예. 대왕.”

“그리고 부여가 우리에게 고구려와 교역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거든.... 우리 영고족의 일이니 신경 끄라고 해라. 부여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알겠나?”

“예! 대왕!”

“그럼 이만 해산하라.”


영고족 왕의 명령에 모두 해산을 하며 게르를 빠져 나간다. 영고족 왕은 거래에 대해 만족스러웠는지 미소를 지으며 불을 쪼이고 있었다.


한편.... 그 무렵 도훈은.... 요동성을 빠져나가기 위해 방법을 궁리 중이었다. 요동성에 군사적 요충지 등 여러 가지가 그려져 있는 것이 발각되면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그 방법으로 전날 수하로부터 속옷 안에 넣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그 방법은 너무 불결(?)해 다른 방법을 찾던 도훈이었다.


“총사...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 뿐입니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 좀 더 생각해보세... 일단 오늘은 같이 다니면서 요동성 안을 좀 둘러보지.”

“예. 총사.”


도훈은 수하들과 함께 요동성 일대를 도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누군가의 외침이 들린다.


“자..! 자...! 여기 노비들이오! 오늘은 여자 노비만 판매하는데..! 미모가 꽤 상당하니 값이 꽤 나갈거요! 살 사람은 사시오!”

노비 상인이 노비 장사를 하고 있었다.


“아직도 저렇게 대놓고 장사를 하는 곳이 있었습니까?”

“음..... 우리 고구려에서는... 국법으로 금하고 있는데... 전쟁이 터졌을 때 나라에서 노비들을 분배해주고... 장사 같은 경우도 나라와 긴밀한 공조를 하여 지정된 곳에만 노비를 팔게 되지 않는가?”

“맞습니다... 헌데... 이 요동성은 아닌 모양입니다... 아직도 저런 것이 대놓고 성 안에서 일어난다니...”

“내가 듣기에는... 이 중원이 지금 혼란에 빠져서 그런게야... 한나라는 이제 지배력을 잃었어... 군웅할거 시대가 된거지.... 그리고 이 요동성은 오환족과 자주 싸운다고 하니... 잡아온 노비들도 많을 것이 아닌가? 그럼 그 전쟁 비용 충당은 전리품이나 노비들을 팔아서 충당하는 것이지... 괜찮은 노비들은 값을 꽤 높게 받는 경우가 많으니 말일세...”

“정말... 그렇겠습니다... 이만 이동 하시죠... 저걸 보자니... 저들을 구하고 싶지만... 주공의 명이 우선이지 않겠습니까?”

“맞네... 이동하지...”


도훈은 수하들과 이동하려는데 갑자기 멈춰선다.


“잠깐!”

“예??”

“방법이.. 있다!! 속옷에 넣지 않고.... 이 성을 빠져나가는 방법이..!”

“예? 정말이십니까??”

“그래, 일단 저 노비들에 대해 좀 물어봐야겠다.”

“노비들이요?”

“그래. 방법은 그거 하나다! 따라와라!”

“예! 총사!”


도훈은 노비들을 파는 곳으로 가 상인을 만나 묻는다.


“이보시오!”

“예! 어서 오십시오! 노비를 사시렵니까?”

“음... 사기 전에 물어볼 것이 있어서 말이오.”

“아..예! 말씀만 하십시오!”

“이들은... 어디서 데리고 온 노비들이오?”

“아! 저희 요동성에서 최근에 오환 족과 전쟁을 하지 않았습니까? 전쟁 후 포로들로 데리고 노비들이 있는데 잡히지 않고 도망치는 노비들을 저희 상단에서 잡아 판매를 하는 것입니다요.”

“그렇군... 그럼 모두 출신들이 오환 족들인가?”

“그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있습죠..!”

“그래?”

“예, 여기 이쪽에 있는 노비들은 모두 오환 족들이고... 이 쪽에 있는 노비들은 저희 중원의 동쪽에 있는 나라에서 온 노비들입니다. 본의 아니게 오환 족과 전쟁하는 곳을 지나다가 노비로 잡히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그 때 어떤 여자가 소리를 친다.


“나는 노비다! 아니다! 나를 풀어 달라!”


도훈은 그 말소리를 듣고 매우 놀랐다. 그 말은 중원의 말이 아닌 자신들이 쓰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음... 저기 저 난리치는 처자는 어디서 온 여자인가?”

“아.. 예! 동쪽의 백제라는 나라에서 왔다고 들었습니다. 혼자 이 중원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세상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여자의 몸으로 돌아다니다가 하필 재수 없게 오환 족과의 싸움에 휘말려 잡히게 된 것이지요... 제법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뻐서... 상급입니다.. 가격이 좀 되지요....”

“그래??”

“예, 저 여자로 사시겠습니까? 하지만 하나 아셔야 될 것은.... 여자 성격이 보통이 아니니... 조심하셔야합니다.”

“음.... 일단 데리고 오게. 가까이서 보고 결정하고 싶구만.”

“예, 그럼요. 직접 보고 골라보십쇼! 어이! 그 여자 데리고 와! 여기 사가실 분이 오셨다!”

“예!”


상인의 말에 밑에 호위무사들이 여자의 양팔을 꽉 잡고 데리고 온다. 여자는 몸부림치며 벗어나려 하지만 남자들의 억센 힘을 이길 순 없었다.


“음... 좋아.. 값을 치르지... 얼마나 주면 되나?”

“아까 말했다시피... 가격이 좀 되서..... 은자 1냥은 주셔야 합니다..”

“은자 1냥?”

“예. 손님.”


도훈은 그 말에 품에서 금자 1냥을 꺼내며 말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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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8화. 간위거, 고구려에 입조하다. 19.09.27 150 0 15쪽
127 127화. 동현, 산적들을 움직이다. 19.09.20 95 0 16쪽
126 126화. 부여, 고구려의 제후국이 되다. 19.09.13 136 0 16쪽
125 125화. 윤기, 산적들의 요구사항을 듣다. 19.09.06 103 0 17쪽
124 124화. 을파소와 우거는 앞으로의 일을 논의하다. 19.08.30 109 0 17쪽
123 123화. 고국천왕, 부여에 조건을 요구하다. 19.08.23 118 0 16쪽
122 122화. 정호, 고구려로 향하다. 19.08.16 119 0 17쪽
121 121화. 동현, 윤기에게 산적 토벌을 명령하다. 19.08.09 120 0 17쪽
120 120화. 동현, 수하들을 새롭게 받아들이기 위해 머리를 쓰다. 19.08.02 118 0 16쪽
119 119화. 도훈, 우여곡절 끝에 요동성을 빠져나오다. 19.08.02 117 0 16쪽
» 118화. 석형, 영고족과 교역을 성사시키다. 19.07.26 143 1 18쪽
117 117화. 도훈, 요동성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다. 19.07.26 121 0 16쪽
116 116화. 모달 연인, 동현에게 의견을 묻다. 19.07.19 152 0 18쪽
115 115화. 정호, 위구태에게 부여가 살아남을 계책을 말하다. 19.07.19 132 0 20쪽
114 114화. 동현, 연인, 유유와 함께 졸본을 돌아보다. 19.07.12 152 1 18쪽
113 113화. 을파소, 부여에 대한 계책을 문무백관들에게 설파하다. 19.07.12 136 0 19쪽
112 112화. 을파소, 부여를 치기 위한 명분을 만들다. 19.07.05 149 0 17쪽
111 111화. 정호,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한 계책을 올리다. 19.07.05 186 0 18쪽
110 110화. 동현, 장마에 대비를 하고 요서지방 사람을 만나다. 19.06.28 164 1 18쪽
109 109화. 종희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다. 19.06.28 151 0 21쪽
108 108화. 위구태는 거사에 성공하고 대성주가 되다. 19.06.21 163 0 17쪽
107 107화. 신라는 요구를 수용하고, 위구태는 거사를 하다. 19.06.21 152 0 20쪽
106 106화. 동현은 새로운 수하를 얻고, 유유는 고국천왕에게 계책을 내다. 19.06.14 184 0 19쪽
105 105화. 여검객의 등장. 19.06.14 176 0 17쪽
104 104화. 오동, 무기를 개량하여 선보이다. 19.06.07 165 0 21쪽
103 103화. 정호는 큰 그림을 그리고, 동현은 밀우를 수하로 받아들이다. 19.06.07 164 2 16쪽
102 102화. 밀우의 등장. 19.05.31 161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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