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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왕 님의 서재입니다.

고구려인 동현, 가문 부흥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김태왕
작품등록일 :
2018.07.18 20:41
최근연재일 :
2019.09.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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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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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109화. 종희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다.

DUMMY

위구태는 정이수와 가솔들의 처리 여부에 대해 잠시 생각하고는 말한다.


“나는.... 정이수와 그에게 동조했던 핵심 인사들만 참하고 나머지는 모두 노비로 만들겠다.”

“음.... 백성들 때문이십니까? 대성주.”

“그렇네. 내가 급작스럽게 이 성을 맡게 된 것이니.... 혼란이 일어날 수 있네. 그러니 빨리 민심을 안정시켜야 하니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하이. 너무 많이 피를 보면 백성들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도 있으니 말이네.”

“알겠습니다. 대성주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정이수의 직계 가족, 즉 그의 아내와 아들, 딸들은 내 노비로 거둘 것이네.”

“예? 하지만 대성주!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나도 그리 생각은 했소. 하지만 나를 평생토록 따른 부여 군사들이 있으니 무엇이 두렵겠나? 거기다.... 여기 옆에 이 장군이 있으니 걱정할 것은 없을 것이네.”

“그래도 대성주.... 저희는 걱정이 됩니다...”

“내가 어찌 여기 있는 귀족들의 마음을 모르겠소? 다 이해하오. 하지만 이러한 것도 이겨내지 못한다면.... 나는 이 남소성을 이끌어 갈 자격이 없는 것이겠지....”

“그 무슨 말씀을...”

“아무튼.... 나머지 가솔들은 노비로 삼으면 균등하게 여기 귀족들에게도 분배해 줄 것이니.... 그리들 아시오.”

“예. 대성주!”

“지금 당장 정이수와 핵심인사들을 모두 참하도록 모두 저잣거리로 끌어내라! 그리고 백성들이 그것을 모두 구경하게 하라! 나라를 잘못 다스리면..!! 그 꼴이 된다는 것을 본보기로 보여 주어야지! 아니 그런가?”

“그렇습니다! 대성주!”

“그리고 나머지 노비로 삼는 자들도 그들이 처형당하는 것을 구경하도록 하라! 단단히 포박을 하고 말이다!”

“예! 명을 받들겠습니다.”


위구태가 말을 모두 마치고 해산을 명하자 명을 받은 귀족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하러 급히 자리를 뜬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성주.”

“응?”

“지금 모두 처형 준비가 끝났다고 합니다.”

“그래? 가솔들은?”

“모두 그들의 처형 장면을 똑똑히 지켜보도록.... 포박을 단단히 하여 끌고나왔습니다.”

“잘했네! 그럼 가지! 안내하게!”

“예!”


동현은 자신에게 명을 전달한 군사의 안내를 받아 저잣거리에 마련된 처형장으로 향했다. 정이수와 그의 핵심 측근들이 포박 당한 채 무릎이 꿇려지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머지 가솔들이 울부짖는다. 그 모습을 덤덤하게 보던 한 장수가 도부수들에게 명령한다.


“형을 집행하라!”

“예!”


명을 받은 도부수들은 각자 목을 벨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목을 조준 하는데...


“쳐라!”

“쉬이익!!”

“쉭!!”

“쉬이이익!”


칼이 목에 떨어지자 정이수와 그의 핵심 측근들의 목과 몸이 분리가 되고 만다. 그 모습을 본 정이수의 아내는 기절하고 만다. 하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위구태는 말한다.


“모든 백성들은 듣거라! 여기 남소성을 좀 먹던! 정이수와 그의 핵심 측근들을 처단 했다! 나머지는 노비들로 삼을 것이니 더 이상 이 곳 백성들을 수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백성들은 위구태의 말에 기뻐하며 덩실덩실 춤을 춘다. 하지만 위구태는 말이 다 끝나지 않았다는 듯 손을 들며 계속 말한다.


“그리고 나 위구태는.... 과거에는 멸망한 나라 부여의 황제였다....! 그러나!! 오늘부로 다시 선포한다! 이 남소성에 새로운 부여를 세우고!!! 부여의 옛 영광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다! 나 위구태는! 이전과 같은 실수를 절대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모두 나를 따라! 이 남소성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동시에! 새로운 부여를 부강한 국가로 키워!! 그 이름을 만방에 떨치게 할 것이다!”

“와와와!! 위구태님 만세!! 만세!”

“만세!!”

“대왕폐하 만세!! 만세!”


위구태는 새로운 부여를 세웠음을 남소성에서 천명한다. 그리고 바로 황제 즉위를 하였고 연호(군주국가에서 군주가 자기의 치세연차(治世年次)에 붙이는 칭호.)를 천흥이라고 정하였다. 하늘에 나라를 흥하게 해달라는 뜻.... 위구태는 황제가 되자마자 자신을 보좌했던 정호를 군부의 수장인 대장군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내정의 경우에는 귀족들에게 맡겼는데 이전의 부여처럼 마가, 우가, 저가, 구가, 대사, 사자 등의 관직을 만들어 자신의 거사를 도운 자들을 임명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그들은 내정을 다스릴 권한만 있었을 뿐 군권은 위구태나 정호가 가지고 있었으므로 사사로이 가지고 있는 사병들을 국가의 명령 없이 함부로 움직일 수 없게 하였고 나라가 전시 상태에 돌입할 시에는 국가가 요구하는 사병들을 강제적으로 차출해야 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것은 귀족들에게 있어서 사병들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없어 손해이긴 했으나 위구태는 그것에 대한 당근으로 귀족들의 세금을 약속 했던대로 확실히 줄여주었다. 그리고 사병들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제한을 하지 않았다. 이것은 군주로서는 굉장히 파격적이었지만 위구태는 그렇게 시행했다.


“이보게 대장군.”

“예, 대왕 폐하.”

“다른 건 다 좋으나.... 사병들을 늘리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훗날 위험하다고 생각하네.... 자네의 말을 들어 받아들이긴 했으나.... 영 마음에 걸리는군...”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대왕폐하. 너무 귀족들을 조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조였다 풀었다 하는 정도를 잘 지키는 것이지요.”

“음... 그렇게 되면 귀족들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전혀 아닙니다.”

“어째서?”

“황실에서도 귀족들이 사병을 늘리는 것만큼... 저희도 군사를 늘리면 됩니다. 거기다 귀족들은 결정적으로.... 군사를 다룰 줄 아는 인물이 없습니다. 내정에만 밝은 자들이고 군사의 운용이나 병법에 있어서는 문외한이라는 뜻이지요.”

“그건 그렇네만....”

“이제부터 시작이옵니다. 대왕폐하.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습니다. 마음을 굳게 잡으시고 저를 믿어주십시오.”

“음.... 나야 자네를 언제나 믿네.”

“망극하옵니다.”

“그럼 내가 이제부터 무엇을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는가?”

“일단.... 정이수로 인한 소요에 대해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비록 대왕폐하께서 즉위 전 백성들에게 말을 하시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놀란 백성들이 많습니다.”

“음... 옳은 말이야... 아직 불안해하겠지...”

“그렇습니다. 그러니 몸소 나셔서 남소성 일대를 돌아보십시오.”

“좋아, 그리하지.”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무엇인가?”

“대왕폐하께서 이 남소성에 새로이 부여를 세우고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건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안정되지 않았지요.”

“음... 그렇지.”

“나라를 빠르게 안정시키려면 대왕폐하의 황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귀족들이 뭐라고 해도 휘둘리지 않고 대왕폐하의 의지에 의해서 나라가 움직이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자네가 좀 전에는 귀족들을 너무 조이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물론 그랬습니다. 하지만 대왕폐하. 나라가 빠르게 안정되고 귀족들의 위에 군림하셔야 정이수 사태와 같은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음... 그래서 저는 한 가지 제안을 하는 바입니다.”

“무슨 제안 말인가?”

“이 남소성의 유력 집안의 딸과 혼인을 하십시오.”

“뭐라?? 이보게... 나는 부여에 있을 때 내 처와 자식들의 행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도 알 수 없네... 그들이 어찌 되었는지 알고... 또 혼인을 한단 말인가?”

“대왕폐하! 대왕폐하의 마음이 아프신 줄은 알고 있사오나 큰 뜻을 위해서는 소를 희생할 줄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부여를 이렇게 세웠으니... 대왕폐하의 황후가 되실 분과 황자들이 살아 돌아오실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 때 받아들여 황실 식구로 맞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대왕폐하... 앞으로 커갈 제국의 앞날을 생각하시옵소서...”

“........ 쉽게 결정할 수는 없으니 내게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시구려 대장군.... 내 대장군의 말을 깊이 생각해보리다...”

“예, 대왕폐하.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가 더 있사옵니다.”

“말해보시오.”

“이제 부여를 세운 황제가 되셨으니.... 큰 위엄을 갖추셔야합니다. 그러니 대왕폐하... 궁성을 크게 지으십시오.”

“음... 백성들을 고단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군사들도 교대로 조금씩 차출하여 힘을 보태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귀족들의 사병도 차출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농번기일 때는 백성들 동원시간을 줄이고 군사들을 좀 더 투입해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게 하는 것입니다.”

“음.... 나와 자네는 백성들의 고단함을 잘 아네.... 날씨가 지나치게 덥거나 추울때는 어찌 하겠는가?”

“그럴 경우 휴식시간을 대폭 늘리거나 백성들에게 교대로 부역을 하게 하면 됩니다.”

“음... 그렇게 하면.... 확실히 불만이 줄어들긴 하겠군.... 하지만 대장군.”

“예, 대왕폐하...”

“궁성을 크게 짓는 것은 좋으나 너무 커서는 아니 되네. 크면 클수록 백성들이 부역에 임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말이야.”

“예, 대왕폐하. 소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전에... 대왕폐하께서 즉위하시기 전.... 부여에서 살았던 궁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정도 크기만큼만 지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음.... 그렇군... 하지만 지금의 내가 볼 땐 그것도 크네...”

“대왕폐하... 그 정도 규모는 되어야 위엄이 서옵니다...”

“알겠네. 궁성을 짓는 것에 대해서는 대장군에게 일임할테니.... 백성들을 잘 다독거려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하게.”

“예! 대왕폐하.”


정호는 예를 올리고 위구태와 같이 있는 방을 나간다. 정호가 방을 나가자 정호가 말했던 혼인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하는데....


그 무렵.... 고구려의 부여성에서는...


“보고 드립니다!”

“무슨 일이냐?”

“부여의 왕이었던 위구태가 남소성에 새로운 부여를 새로 건국했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답니다!”

“뭐라? 그것이 정녕 사실이더냐?”

“예! 처려근지 어른!”

“알았다.... 계속 남소성을 살펴라!”

“예!”

“아, 잠깐... 계수 장군께서는 어디 계시느냐?”

“예, 좀 전에 연병장에 계셨습니다.”

“그래, 알았다. 네 임무로 돌아가거라!”

“존명!”


부여성의 처려근지 석형은 남소성에 대한 보고를 듣자마자 보고를 한 군사를 돌려보낸 후 바로 방에서 나와 연병장으로 향한다.


“장군. 여기 계셨습니까?”

“오. 처려근지 오셨소?”

“예, 장군... 장군 덕분에... 이 부여성의 군사들이 점점 강군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무슨 말을.... 처려근지께서 나에게 배려를 해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하지 못 했을 것이오, 오히려 그 결단에 감사하오.”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장군.... 긴히 할 말이 있습니다.”

“그렇소? 음.... 여기서 말하기가 곤란한 말이오?”

“혹시 모르니.... 잠시 제 방으로 가셔서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음.... 알겠소.”


계수는 석형을 따라 석형의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정하고 앉는다. 석형은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말을 꺼낸다.


“남소성에서 세작에게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헌데...”

“뭐라고 하오?”

“놀라지 마십시오. 장군.... 부여의 마지막 왕이었던 위구태가 남소성을 차지하고 새로운 부여를 세웠으며.... 황제 자리에 올랐답니다.”

“뭐라? 그것이 정녕 사실이오?”

“그렇습니다... 세작이 여러 번 살폈다하니.... 사실일 겁니다...”

“흠.... 그럼 그들은 나라를 세운지 국초일테니... 나라를 안정시키려고 할거요.... 그럼 빨리 쳐야 할텐데....”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좀 더 준비기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째서 말이오?”

“제가 듣자하니.... 그 남소성에서 이정호라는 유명한 장수가 한 명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대장군이 되었는데 병법에 매우 능하여 위구태가 옆에 두고 매우 신임한다 합니다. 그 자가 썼던 병법과.... 어떤 식으록 군을 운영하는지.... 조금은 살펴봐야 칠 수 있을듯합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시기를 놓치면 안 되지 않소?”

“그러니 저희 쪽에서 되도록 빨리 알아내야지요. 오늘부로 남소성을 살펴보는 세작들을 평소보다 2배를 더 늘릴 겁니다. 그러면 무언가 알아내는 것이 있겠지요...”

“음.... 좋네.... 하지만 되도록 빨리 해주었으면 좋겠구만....”

“물론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중앙에도 보고해야 할 듯하네.”

“이미 전령을 보냈으니.... 며칠 내에 도착할 것입니다.”

“알겠네. 그럼 난 군사들의 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할테니... 처려근지는 소식이 들어오는대로 나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게.”

“예, 장군. 그리하겠습니다.”


남소성에서 위구태가 새로운 부여를 세웠다는 소식에 주변국들이 바빠진다.


한편... 읍루족들 중 하나의 부족이었던 다루족.... 부여 잔당들과 싸우다 간신히 살아남은 종희려는 등에 활이 꽃힌 채로 말에만 의지한 채 어디론가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말도 힘이 다하였는지 어느 순간 멈추었고 종희려는 말이 멈추기가 무섭게 말 위에서 떨어졌다.


“히히히힝!!”

“크으으윽...! 컥...!”


종희려는 등에 화살이 여러 대가 꽃혀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미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 하지만 종희려는 그것을 꿋꿋히 견디고 있었다.


“이... 이대로 주... 죽을 수 없다.... 바... 반드시... 우리 다루족을.... 다시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부여에게 다시 복수를 해야 한다!! 그... 그전에는... 절대 죽을 수 없어...!!”


종희려는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정신력에도 한계가 있는 법... 점점 의식이 희미해져 갔다.


“아.... 안되는데.... 주... 죽으면 안되는데....”


그 때 어디선가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 사내는 종희려가 있는 쪽으로 다가간다.


“어?! 주공! 여기 사람이 쓰러져있습니다! 등에... 화살을 여러 대 맞았는데요?”

“뭐라??!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해 보거라!”

“예!”


그러자 한 사내가 종희려에게 가까이 다가가 목을 만진다.


“주공! 희미하지만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래? 그럼 그 자를 데리고 의원에게 가자.”

“하지만.... 오래된 듯하여... 살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데....”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조금의 가능성만 있다면.... 의원한테 데려가는 것이 맞다. 사람의 목숨은 소중히 여겨야 해!”

“예. 주공.”

“가자! 막사로!”

“예!”


종희려는 누군가에게 구해져 의원에게 치료를 받는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으음.....”

“응? 정신이 드시오?”

“여.... 여긴....”

“여긴 졸본성 근처에 있는 산이오. 우리는 이곳에 산채를 짓고 지내고 있지..”

“그렇습니까?? 제... 목숨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는 내가 아니라 우리 주공에게 해야 할 거요. 그 분이 당신을 구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그냥 지나갔을 수도 있었으니 말이오.”

“그렇습니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어디 계시는지...”

“지금 잠시 산채를 살펴보러 가셨을거요. 아마 다 살펴보고 이곳으로 올테니 그 때 인사를 드리시오. 아시겠소?”

“예... 감사합니다.”

“무슨 사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등에 화살이 여러 대가 꽃혀 있어서 그것을 치료하느라 매우 힘들었소. 당분간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니 움직이지 마시오. 너무 많이 움직이면 다시 상처가 터져서 덧날 수 있으니 말이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쉬시오.”


의원이 막사를 나가자 종희려는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을 살핀다.


“졸본성 근처라고?? 졸본이면.... 고구려의 땅이 아닌가??.....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인가....”


종희려는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한다. 그런데 그때....


“깨어나셨소?”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에 종희려는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그 사람을 보고는 직감적으로 자신을 구한 사람인 것을 알았다.


“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제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그 무슨 말을.... 우리는 그저 이 근처에서 사냥을 하다가 당신을 발견하여 치료를 한 것뿐이오. 그러니 은혜랄 것도 없소.”

“그래도...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분이시니.... 생명의 은인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허허허... 그리 생각해주니 고맙소... 헌데.... 등에 여러 대 화살을 맞았던데.... 왜 그런 일을 겪었는지.... 말해 줄 수 있겠소?”

“..................”

“말하기 힘들다면 강요하지 않겠소...”

“아닙니다.... 말씀드리지요....”


종희려는 잠시 한숨을 몰아쉬더니 부여성에서 있었던 일을 시작해 남소성 근처에서 부여 잔당들과 겨루던 일까지 모두 털어놓는다.


“그럼... 당신이 주인으로 모시던 왕은....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었겠군....”

“아마....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알아야하네... 자네의 왕은 폭정을 일삼았어... 그것이 화를 자초한 셈이지...”

“저도 압니다... 하지만 저는.... 저를 거두어 준 주인을 쉽게 배신할 수 없었으며..... 어떻게든 마음을 돌려 제 주인을 큰 나라의 왕이 되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허사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지금 들으니... 자네의 충성심이.... 참으로 감탄스럽군.... 그럼 이제는 어찌 하려는가??”

“살아서.... 부여 놈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습니다....”

“.................... 복수를 하고나서는??”

“그것까지는 아직....”

“이보게...”

“예....”

“자네가 솔직히 말했으니 나도 솔직히 말하겠네.... 사실 나도 남소성에 있다가 나온 사람일세.”

“예?!”

“나도 남소성에 있다가 나온 사람이라고 했네. 그곳의 귀족들이 너무나도 어리석어서 말이야.... 아.. 참! 그러고 보니 내 소개도 안했군... 나는 대대로 남소성에서 살다가.... 그곳의 귀족들이 싫어서 이 졸본으로 온 전윤기라고 하네 그곳에서 무예를 좀 한다해서... 장군을 지냈지.....”

“저... 정말 남소성에서 오셨습니까?”

“그렇네.... 그러고보니 다른 이야기는 들었으면서 자네 이름은 듣질 못했군. 자네 이름이 뭔가?”

“예, 제 이름은 종희려라고 합니다.”

“그렇군...... 이보게 종희려.”

“예, 장군.”

“자네는 부여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장군.”

“그렇다면 일단 자네가 몸담을 만한 세력이 있어야 해. 하지만 자네는 지금.... 아무것도 없는 신세지 맞는가?”

“.........그렇습니다....”

“나는 자네가 꽤 능력이 있다고 보이네... 물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네의 방식은 조금 가혹해 보이기는 하지만 말일세...”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나도.... 자네와 마찬가지로 내 수하 3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빠져나왔어.... 이 세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지....”

“..............”

“그래서 나는.... 내가 모실 주인을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는 중일세.”

“주인을 찾으러 말입니까?”

“그래.... 어찌보면 자네도 그렇지 않은가? 부여에게 복수를 하려면 자네를 중히 써 줄 사람이 있어여지. 아니 그러한가?”

“..... 그렇습니다....”

“나는 그 남소성에서 빠져 나온 순간부터.... 여러 곳을 돌아다니거나 수소문하며.... 내가 주인으로 모실만한 사람이 누구일지.... 알아보기 시작했네.... 하지만.... 그런 인물이 너무나도 없었어.... 그러다 보니 이 고구려까지 넘어오게 되었지.... 우연히 졸본성 근처 산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소문을 들었는데.... 참으로 굉장한 소문이었어.”

“어떤 소문이었습니까?”


종희려가 묻는 말에 윤기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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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5화. 윤기, 산적들의 요구사항을 듣다. 19.09.06 103 0 17쪽
124 124화. 을파소와 우거는 앞으로의 일을 논의하다. 19.08.30 110 0 17쪽
123 123화. 고국천왕, 부여에 조건을 요구하다. 19.08.23 118 0 16쪽
122 122화. 정호, 고구려로 향하다. 19.08.16 119 0 17쪽
121 121화. 동현, 윤기에게 산적 토벌을 명령하다. 19.08.09 121 0 17쪽
120 120화. 동현, 수하들을 새롭게 받아들이기 위해 머리를 쓰다. 19.08.02 119 0 16쪽
119 119화. 도훈, 우여곡절 끝에 요동성을 빠져나오다. 19.08.02 117 0 16쪽
118 118화. 석형, 영고족과 교역을 성사시키다. 19.07.26 143 1 18쪽
117 117화. 도훈, 요동성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다. 19.07.26 121 0 16쪽
116 116화. 모달 연인, 동현에게 의견을 묻다. 19.07.19 152 0 18쪽
115 115화. 정호, 위구태에게 부여가 살아남을 계책을 말하다. 19.07.19 132 0 20쪽
114 114화. 동현, 연인, 유유와 함께 졸본을 돌아보다. 19.07.12 152 1 18쪽
113 113화. 을파소, 부여에 대한 계책을 문무백관들에게 설파하다. 19.07.12 136 0 19쪽
112 112화. 을파소, 부여를 치기 위한 명분을 만들다. 19.07.05 149 0 17쪽
111 111화. 정호,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한 계책을 올리다. 19.07.05 186 0 18쪽
110 110화. 동현, 장마에 대비를 하고 요서지방 사람을 만나다. 19.06.28 164 1 18쪽
» 109화. 종희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다. 19.06.28 152 0 21쪽
108 108화. 위구태는 거사에 성공하고 대성주가 되다. 19.06.21 163 0 17쪽
107 107화. 신라는 요구를 수용하고, 위구태는 거사를 하다. 19.06.21 153 0 20쪽
106 106화. 동현은 새로운 수하를 얻고, 유유는 고국천왕에게 계책을 내다. 19.06.14 184 0 19쪽
105 105화. 여검객의 등장. 19.06.14 176 0 17쪽
104 104화. 오동, 무기를 개량하여 선보이다. 19.06.07 165 0 21쪽
103 103화. 정호는 큰 그림을 그리고, 동현은 밀우를 수하로 받아들이다. 19.06.07 164 2 16쪽
102 102화. 밀우의 등장. 19.05.31 161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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