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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호의 서재입니다.

미령2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설호(雪虎)
작품등록일 :
2012.01.10 16:57
최근연재일 :
2012.01.10 16:57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40,468
추천수 :
730
글자수 :
257,382

작성
12.01.09 17:34
조회
428
추천
9
글자
7쪽

미령(美靈)2-(81)

DUMMY

조용하기만 하던 무희의 방문이 폭발하듯 산산조각나면서 낯선 혼령과 뒤엉킨 무희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런데다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또 다른 혼령이 미령을 도와 무희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셋이 뒤엉켜 있는 동안 미령과 무희의 주변엔 이들이 기를 쓰면서 발생된 하얀 안개가 뒤섞이고 있었다.

갑작스런 광경에 겁이 난 박양은 온 몸이 굳어버려 손끝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다.

“지은씨 얼른 영선이를 가슴에 품어요. 그러면 여기서 데리고 나갈 수 있어요.”

“알았어요.”

미령의 다급한 외침에 지은은 방문이 떨어져 나간 방으로 들어가 영선의 영혼을 품기 위해 두 팔을 벌렸다.

그러나 이를 가만 둘 무희가 아니었다.

“누구 맘대로.”

미령에게 잡혀 거의 숨이 넘어갈 것 같던 무희는 온 힘을 쏟아 입에서 기를 뿜어냈다.

순간, 무희의 사력을 다한 공격이 지은은 등을 강타하면서 몸에서 빠져 나온 기가 허공에 사라지고 말았다.

“영선이 어머니.”

외마디 비명과 함께 지은이 쓰러지자 미령은 기가 빠져버린 무희의 목을 조르며 교아에게 지은과 영선을 데리고 빠져나가라고 외쳤다.

교아가 지은과 영선을 데리고 빠져나가는 동안 무희는 미령에게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느라 교아를 막을 경황이 없었다.

잠시 후, 교아의 도움으로 영혼이 육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영선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산 사람과 영혼을 옮겨오느라 많은 기를 써버린 교아는 기진맥진해 있었고 지은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영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

“영선아.”

“교아야. 어떻게 된 거야?”

“그게.”

지은과 영선의 영혼을 데려오느라 파김치가 된 교아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어떻게 된 거냐니까?”

“너희 엄마 너 구하려다가 무희한테 당했어.”

“하지만 괜찮은 거지? 응?”

“그게. 무희의 요기에 기가 빠져서 아무래도.”

“안 돼. 엄마. 엄마?”

하지만 영선의 애타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지은은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안방 화장대 서랍을 열어보면 아빠가 살아계실 때 준비해둔 게 있어. 명함도 있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그 분한테 연락해라.”

말을 끝낸 지은은 영선의 볼을 쓰다듬고 마지막 숨을 토해냈다.

“엄마!”

“영선이 어머니.”

“어떡해. 엄마.”

같은 시각, 쉬지 않고 무희의 목을 조르느라 힘이 빠져가던 미령은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무희도 영선을 데려가려는 지은을 막느라 기를 써버려 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년아. 네가 이런 다고 죽은 여자가 살아날 것 같으냐?”

“네 년이 기어코. 죽어. 죽어.”

“누구 마음대로. 박양아. 부적을 가져다 다오. 얼른.”

그때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있던 박양은 무희의 방으로 들어가 허겁지겁 부적을 찾았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무희가 말한 부적은 보이지 않았다.

“보살님. 없어요.”

거의 힘이 다해가던 무희는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거기 침대 밑에 있는 상자.”

무희 말대로 침대 밑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자가 있었다.

그것을 꺼내 열어보니 보자마자 마치 열기가 스치듯 기를 발산하는 부적이 있었다.

‘찾았다.’

그런데 이때 언제 들어왔는지 방안으로 뛰어든 슬기가 부적을 꺼내려던 박양의 손목을 물어뜯었다.

그 순간, 슬기의 날카로운 이빨에 찢긴 박양의 손목에선 피가 분수처럼 솟으면서 손까지 마비되기 시작했다.

“내 손.”

박양이 피가 쏟아지는 손목을 헝겊으로 감는 동안 밖으로 도망쳐 나온 슬기는 박양이 꺼내려던 부적을 질겅질겅 씹어 조각을 내기 시작했다.

“박양아. 안 돼. 저 개 잡아야 해.”

무희는 미령에게 목이 잡혀 있었으면서도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뻗어 부적을 조각내고 있는 슬기의 목을 감아 조였다.

그러나 슬기의 목을 조이려는 순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슬기가 무희를 향해 으르렁거리자 어찌된 일인지 머리카락에 힘이 빠져 스르르 풀려버리는 것이가.

“내가 왜 이러지? 저 보잘 것 없는 개한테 겁을 내다니. 이년아 이 손 못 놓겠니?”

그러나 미령이 목을 죄는 데도 좀처럼 숨이 끊여지지 않던 무희는 그 사이 힘이 빠진 미령의 손이 풀리자 급하게 숨을 고르며 박양에게 도희를 데려오라고 시켰다.

밖에서 난리가 난 것을 알고도 겁이나 꼼짝도 못하던 도희는 영문도 모르고 끌려 나와 박양에 의해 무희 앞에 내던져졌다.

다음 순간, 도희의 입에선 안개 같은 것이 모락모락 새어나오고 있었다.

무희가 도희한테서 기를 뽑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때, 기운을 차리고 돌아온 교아가 무희에게 기를 뺐기고 있는 도희를 끌어냈다.

“뭐야? 네 년은?”

“나? 도희 친구. 기억 안나?”

“건방진 년. 끝장나고 싶어?”

“끝장? 어디 한번 해보시지. 지금 그 몸으로 내 기력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요망한 년. 그 아이 당장 못 내놔?”

그 사이 기진맥진해 있던 미령은 남아 있던 힘을 모아 또 다시 무희의 목을 죄며 입으로 기를 빨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도희로부터 기를 반이나 뽑아낸 무희는 미령의 손을 잡고 완강히 버텼다.

점점 기운이 빠져나가는 미령을 본 교아는 저대로는 두다간 무희에게 당할 것이 뻔해 도희에게 최후통첩과 같은 제안을 던졌다.

“선택해. 저 년에게 먹히고 영원히 소멸되든지 아니면 나하고 저승에 가서 장님으로 살든지.”

이미 기를 반이나 빼앗겨 비몽사몽이던 도희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너하고 갈 게. 그리고 내 눈도 가져가.”

“잘 생각했어. 그런데 무희의 약점이란 게 뭐야?”

“거울이야. 무희에게 거울을 보이면 안에 있던 요령 언니의 기가 모두 빠져나갈 거라고 했어.”

도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영혼을 끄집어낸 교아는 저승으로 떠나기 전 이제 막 도착한 영선에게 외쳤다.

“영선아. 무희의 약점은 거울이야.”

도희의 영혼과 함께 사라져가는 교아를 본 영선은 마침 아파트 1층 현관에 걸려있던 거울을 들고 와 무희 앞에 들이댔다.

그 순간, 무희의 입에서 하얀 안개 같은 것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네가 뺏은 그 혼령의 기가 빠져나가는 거다. 이 년아.”

“뭐? 어떻게 이런 일이?”

순간, 무희의 머릿속엔 요령에게 거울을 봐선 안 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런. 내가 그런 실수를 하다니.”

무희는 마지막 힘을 다해 거울을 들고 있던 영선을 밀어냈다.

그 바람에 영선은 거울과 함께 몇 걸음 뒤로 내던져지고 말았다.

그 순간, 요령의 마지막 기가 빠져나가면서 선글라스가 벗겨진 무희는 회복되기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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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미령(美靈)2-(82,최종회) +3 12.01.10 489 10 9쪽
» 미령(美靈)2-(81) +3 12.01.09 429 9 7쪽
79 미령(美靈)2-(80) +2 12.01.08 336 12 7쪽
78 미령(美靈)2-(79) +4 12.01.07 434 13 7쪽
77 미령(美靈)2-(78) +1 12.01.06 271 9 7쪽
76 미령(美靈)2-(77) +1 12.01.05 405 10 7쪽
75 미령(美靈)2-(76) +3 12.01.04 376 7 7쪽
74 미령(美靈)2-(75) +3 12.01.02 456 7 7쪽
73 미령(美靈)2-(74) +2 12.01.01 479 10 7쪽
72 미령(美靈)2-(73) +4 11.12.30 406 8 7쪽
71 미령(美靈)2-(72) +2 11.12.30 323 7 7쪽
70 미령(美靈)2-(71) 11.12.29 437 9 7쪽
69 미령(美靈)2-(70) +3 11.12.27 424 13 7쪽
68 미령(美靈)2-(69) +4 11.12.25 408 9 7쪽
67 미령(美靈)2-(68) +2 11.12.23 265 7 7쪽
66 미령(美靈)2-(67) +3 11.12.21 399 7 7쪽
65 미령(美靈)2-(66) +2 11.12.20 417 7 7쪽
64 미령(美靈)2-(65) +3 11.12.19 464 10 7쪽
63 미령(美靈)2-(64) +3 11.12.18 350 8 7쪽
62 미령(美靈)2-(63) +1 11.12.16 449 8 7쪽
61 미령(美靈)2-(62) +3 11.12.16 309 8 7쪽
60 미령(美령)2-(61) +1 11.12.15 437 9 7쪽
59 미령(美靈)2-(60) +1 11.12.13 495 8 7쪽
58 미령(美靈)2-(59) +3 11.12.12 332 9 7쪽
57 미령(美靈)2-(58) +5 11.12.10 438 12 7쪽
56 미령(美靈)2-(57) +3 11.12.07 540 14 7쪽
55 미령(美靈)2-(56) +1 11.12.05 309 8 7쪽
54 미령(美靈)2-(55) +3 11.12.04 462 9 7쪽
53 미령(美靈)2-(54) +4 11.12.01 489 11 7쪽
52 미령(美靈)2-(53) 11.11.20 442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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