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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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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호(雪虎)
작품등록일 :
2012.01.10 16:57
최근연재일 :
2012.01.10 16:57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39,525
추천수 :
568
글자수 :
257,382

작성
12.01.01 22:55
조회
452
추천
8
글자
7쪽

미령(美靈)2-(74)

DUMMY

미아리 집엔 이곳처럼 베란다가 없어 의식을 치르려면 옥상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주위에 건물들이 많아 남들 눈에 뜨일 수 있었고 이런 이유 때문에 박양에겐 기 수련을 마칠 여건이 충분했던 것이다.

한편, 교아가 다녀간 뒤 도희는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교아와 교감을 시작했다.

‘물소리?’

‘응.’

‘물소리가 어때서?’

‘그게. 그냥 물소리가 아니었어.’

‘그냥. 물소리가 아니었다고?’

‘응. 그 물소리 속에 기(氣) 흐르는 소리가 섞여 있었어.’

‘기 흐르는 소리? 그럼 무희가 낸 소리 아냐?’

‘무희는 안방에서 자고 있어. 그런데 교아야.’

‘왜?’

‘지금 청각만 살아있으니까 너무 답답해 미치겠어.’

‘지금 너한텐 다른 감각은 필요 없어. 살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도희가 답답해하는 것은 전에는 몇 발짝만 가면 되는 욕실을 찾는데도 일일이 더듬어야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후각마저 점점 무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틀 뒤. 기를 충만한 무희가 유체이탈을 시도하느라 정성을 올리는 소리를 들은 도희는 교아와 교감을 시도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집중을 하고 반복을 해도 교아로부터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도희가 애를 쓰는 데도 전혀 감지를 못한 교아는 강준이 있는 부대에서 잠자는 병사와 꿈속의 정사를 즐기고 있었다.

“아저씨. 저 사랑해요?”

“네. 사랑합니다.”

“그럼 어서 벗어요.”

“네? 지금 벗으란 말입니까?

“시간 없어요. 어서요.”

“네. 알겠습니다.”

꿈속에서 교아의 간교함에 걸린 병사는 옷을 벗고 그녀의 위에 엎드려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그의 리듬이 마음에 든 교아는 어느새 황홀경에 빠져 아무소리도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뒤, 한차례 리듬을 끝낸 병사는 교아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려고 이마에 손을 갖다 댔다.

“안돼요.”

“네? 안 된단 말입니까?”

“그래요.”

“왜 안 된단 말입니까?”

“내 얼굴 보면 까무러칠 테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군인한텐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그래요? 그럼.”

교아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그 순간, 바로 눈앞에서 구멍뿐인 눈을 껌벅이느라 움찔대는 눈꺼풀을 본 병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까무러치고 말았다.

“으이그 무서운 게 없다더니. 에이 좋다 말았네. 이왕 온 거 한 번 더 할까?”

교아는 또 다른 병사의 꿈속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영선과 약속한 대로 강준의 몸엔 절대 손대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지?’

이제 막 옆에서 자고 있던 병사의 꿈에 들어가려다 도희의 애가 탄 교감을 감지한 교아는 뒤늦게 교감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동안 육신을 벗어난 무희는 또 다시 영선의 아파트에서 일을 꾸미고 있었다.

지난번 집안의 집기들을 마구 내던졌던 무희는 이번엔 주방의 가스레인지를 틀어 놓고 집안에 가스를 채우며 호통을 쳤다.

“당장 나오지 못해? 안 나오면 불을 질러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

결국 집이 위험에 처한 마당에 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 미령은 지은과 영선에게 절대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당부하고 무희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제야 나타났군.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아직도 반성을 안 한 거냐?”

“반성은 감히 남자의 양기를 빨아 처먹은 네 년이 해야지.”

이때 방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지은은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귀를 기울였다.

무희가 말하는 남자라면 죽은 영욱을 두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전부 돌려줬어.”

“그거야. 나중의 일이지. 처음엔 그럴 생각으로 유혹한 거잖아? 하지만 난 달라. 난 그 분을 진심으로 사랑했어.”

“난 네 년이 그런 마음을 갖기도 전에 그 분을 사랑하고 있었어.”

방에서 듣고 있던 지은과 영선은 가슴이 철렁했다.

그렇다면 저 둘이 부인이 있는 남자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분한텐 이미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었어.”

“그분이 처음 날 찾아왔을 땐 아직 혼자였어. 너만 아니었으면 난 그 분과 결혼할 수 있었어.”

영선을 갖게 해준 미령이 고맙긴 했지만 여자로서의 질투심이 전혀 없을 수 없었던 지은은 그동안 자신이 죽은 남편의 세 번째 여자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미령과 무희는 점점 감정이 격해지고 있었다.

“이제 와서 그런 얘기 한들 무슨 소용이 있어. 그 분한텐 이미 부인과 딸이 있어.”

“상관없어. 아직 나한텐 기회가 있어.”

“기회? 이미 돌아가신 분인데 어떻게?”

“그분은 나와 천생연분이었어. 그분의 사주가 그걸 말해줬어. 저승에 가면 반드시 그 분을 차지하고 말거야.”

“설령 네 말이 맞는다고 해도 그분은 너 같은 건 절대 선택 안 해.”

“상관없어. 너만 없애면 난 소원을 이룰 수 있어. 자, 이제 그만 사라져 주시지.”

말을 끝낸 무희는 갑자기 무언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곧이어 무희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하루살이 같은 벌레들이 미령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벌레들에게 둘러싸인 미령은 그 속에서 빠져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미령이 그러는 사이 무희는 두 번째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뒤늦게 도희의 연락을 받고 달려 온 교아가 미령에게 집중하고 있던 무희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동냉이 쳤다.

그 바람에 무희의 영혼이 중심을 잃는 순간, 벌레들이 사라지면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미령은 헉헉대며 막혔던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이 잠시 잃었던 중심을 되찾은 무희는 심호흡과 함께 단전에 있던 기를 모아 미령을 향해 입김을 쏟아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에 또 다시 무방비로 당한 미령은 이번엔 쇳조각이 자석에 붙는 것처럼 벽에 달라붙어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은 무희는 품속에서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괴황지(槐黃紙)를 꺼냈다.

그것은 미령에게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수년 동안 무희가 정성을 들여 만든 부적이었다.

곧이어 기도를 올린 무희는 괴황지를 들고 벽에 붙어 꼼짝달싹 못하는 미령에의 심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

‘큰일이다. 어쩌지? 에이. 모르겠다.’

이러한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던 교아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모든 기를 모으더니 무작정 무희의 뒤통수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뒤에서 무희를 통과한 교아가 기진맥진하여 바닥에 널브러지면서 교아의 기에 휩쓸린 무희의 선글라스가 허공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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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미령(美靈)2-(80) +2 12.01.08 323 10 7쪽
78 미령(美靈)2-(79) +4 12.01.07 422 11 7쪽
77 미령(美靈)2-(78) +1 12.01.06 259 7 7쪽
76 미령(美靈)2-(77) +1 12.01.05 392 8 7쪽
75 미령(美靈)2-(76) +3 12.01.04 364 5 7쪽
74 미령(美靈)2-(75) +3 12.01.02 445 5 7쪽
» 미령(美靈)2-(74) +2 12.01.01 453 8 7쪽
72 미령(美靈)2-(73) +4 11.12.30 395 6 7쪽
71 미령(美靈)2-(72) +2 11.12.30 312 5 7쪽
70 미령(美靈)2-(71) 11.12.29 425 7 7쪽
69 미령(美靈)2-(70) +3 11.12.27 413 11 7쪽
68 미령(美靈)2-(69) +4 11.12.25 393 7 7쪽
67 미령(美靈)2-(68) +2 11.12.23 254 5 7쪽
66 미령(美靈)2-(67) +3 11.12.21 390 5 7쪽
65 미령(美靈)2-(66) +2 11.12.20 406 5 7쪽
64 미령(美靈)2-(65) +3 11.12.19 455 8 7쪽
63 미령(美靈)2-(64) +3 11.12.18 340 6 7쪽
62 미령(美靈)2-(63) +1 11.12.16 432 6 7쪽
61 미령(美靈)2-(62) +3 11.12.16 295 6 7쪽
60 미령(美령)2-(61) +1 11.12.15 424 7 7쪽
59 미령(美靈)2-(60) +1 11.12.13 485 6 7쪽
58 미령(美靈)2-(59) +3 11.12.12 320 7 7쪽
57 미령(美靈)2-(58) +5 11.12.10 429 10 7쪽
56 미령(美靈)2-(57) +3 11.12.07 530 12 7쪽
55 미령(美靈)2-(56) +1 11.12.05 299 6 7쪽
54 미령(美靈)2-(55) +3 11.12.04 441 7 7쪽
53 미령(美靈)2-(54) +4 11.12.01 473 9 7쪽
52 미령(美靈)2-(53) 11.11.20 431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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