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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오피스 108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중·단편

완결

설호(雪虎)
작품등록일 :
2019.10.25 20:57
최근연재일 :
2020.06.06 00:19
연재수 :
109 회
조회수 :
35,550
추천수 :
912
글자수 :
254,932

작성
20.05.09 02:30
조회
201
추천
6
글자
5쪽

85. 테스트

DUMMY

준비 없이 맞이한 휴가가 어떠한 지를 깨닫는 한 주를 보내고 경쟁의 전쟁터로 복귀했다. 그나마 곁에 선미가 있어 휴가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막 출근한 강팀장을 보는 순간, 잠시 잊고 있던 고민거리가 되살아난다. 혹시 회장이 얘기했으면 어쩌지? 그러나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행인데.’


하지만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아버지와 달리 강철민은 이복동생 강철주와는 그 서열이 다르다. 명예회장 강만호의 서자(庶子) 강철호가 있지만 배다른 동생은 인정하지 않는 강철주에게 유일한 형제는 사촌동생 강철민인 것이다. 더구나 가족들끼리도 자주 왕래하는 사이이니 조카인 회장 딸과 마주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결국 알게 될 텐데, 보고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어쩌면 좋지?’


지난번 고래싸움에 등 터질 뻔했을 때처럼 살 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강팀장도 이미 사내에 파다하게 퍼진 소문을 들었을 것이다. 어쨌든 뭐든 해야 한다. 회장 눈에 벗어나지 않게 팀장에게 미운털이 박히든가, 당장 편하기 위해 가까이 있는 사람의 눈에 들든가.


‘어느 쪽이 됐든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 이럴 땐 제갈량이 있어야 하는데. 빌어먹을 하필 강팀장이 자릴 비웠을 때 불러갖고 말이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 이틀이 지났다. 그동안 강팀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두렵다. 이미 보고하기는 늦었다. 결국 회장의 신뢰를 선택한 결과가 됐지만 어차피 맞을 매라면 빨리 맞고 끝났으면 좋겠다. 이때, 강팀장 방에 생수를 갖다 놓고 나온 한순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갑자기 느낌이 싸하다.


“진정도대리님. 팀장님께서 들어오시래요.”


기어코 올 것이 왔다. 무슨 말을 할까? 각오는 했지만 방에 들어가기가 싫다. 그러나 피할 방법은 없다. 보나마나 자기한테 보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을 것이다. 이럴 때 누가 강팀장 좀 안 불러주나? 부질없는 희망까지 가져보지만 어느새 방문 앞까지 와있다. 방까지 오는 아주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의 두뇌가 정말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부르셨습니까?”

“어서 와요. 우리 커피 한잔합시다.”


그렇구나. 이렇게 손수 커피까지 대접하는 것을 보니 업무와는 관련 없는 일로 부른 것이 분명하다. 평소 방에 들어올 때마다 코끝을 자극하던 감미로운 향을 풍기던 커피가 오늘은 사약을 마시는 거처럼 쓰다. 커피 두 모금을 들이켠 강팀장이 잔을 매려놓는 것을 보니 드디어 시작이다.


“나 없는 동안 회장님 방에 갔었다면서요?”

“네.”

“회장님께서 진대리를 아주 높게 평가하더군요.”

“네?”


이게 무슨 소리지? 지금쯤 왜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따졌어야 하는데 내가 잘못 들었나? 그런데 당연히 심기가 불편해야 할 강팀장의 표정이 야릇하다. 향을 음미하며 커피를 넘기는 그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번지는 것이 아닌가?


“기분 나쁘게 들리겠지만 이번에 회장님하고 진정도대리를 테스트했어요.”

“테스트요?”

“진정도대리가 얼마나 입이 무거운지, 얼마나 식견이 넓은지, 회장도 그렇고 나 역시 궁금했거든요. 알다시피 대리들만 있다 보니 구심점이 없어요. 그래서 회장님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진정도대리 얘길 하셔서 일단 테스트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던 거예요.”


그렇다면 사적인 지시가 테스트를 위한 것이었단 말인가? 갑자기 긴장이 풀리면서 뒷머리에서 땀 한줄기가 흘러내린다. 그런데 왜? 그 이유는 강팀장 입장에서 현재 분리돼 있는 조직을 팀장이 통솔하려니 대외적인 모양새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사무실에서 3개 과를 총괄할 구심점을 둘 생각이에요. 대리 셋 중 누굴 택할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국 진정도대리가 선택된 겁니다. 하지만 당장 시행할 것은 아닙니다.”

“제가 그럴 능력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에 의하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알고 확정될 때까지 함구하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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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8. 업그레이드 20.05.14 194 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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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 막연한 기대 20.05.11 192 5 4쪽
» 85. 테스트 20.05.09 202 6 5쪽
84 84. 첫 휴가 (2) 20.05.09 190 5 4쪽
83 83. 첫 휴가 (1) 20.05.04 213 6 4쪽
82 82. 독대(獨對) 20.05.01 203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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