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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힐하는마왕! 이세계에 징병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4
최근연재일 :
2021.06.13 22:46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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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1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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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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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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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제 24화 드래곤 비늘을 만지고 싶어!

독자님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띵작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DUMMY

“6개월이나 생존했는데 아직도 이등병이라고? 그건 이상한걸?”

“진급하고 싶어도 제가 있었던 부대는 모조리 전멸해버린지라······.”

“그건 별수 없지.”


하긴 상관들이 모조리 죽었으니 진급이고 뭐고 없었다. 국가의 차이뿐만 아니라 차원이나 계에 따라 다른 군대들이 하나로 뒤섞였으니 더더욱 그렇겠지.


“김병장. 당신은 3개월을 생존했다고 했지? 당신 부대는?”

“나도 야누스와 사정이 같아. 나 빼곤 전멸. 같이 온 동기들은 벌레들의 먹이가 되었을걸?”


‘둘 다 혼자 살아남았구나···.’


씁쓸하게 담배에 불붙이는 김병장을 보며 나는 마음이 착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 외에는?”

“딱히···. 아니. 하나 생각났다.”

“뭔데?”

“물자는 얼마나 있어?”


김병장은 나의 질문에 흥미로운 눈으로 나를 훑어보았다.


“총은 총탄이 없으면 몽둥이에 불과하지. 그게 없으면 아무리 나라도 약탈자들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해주지 못한다는 거야?”

“그래. 일단 내 생존이 우선이니까 말이지.”

“몇 개 좀 사고 싶어서 그래.”

“어느 정도?”

“수류탄 정도로도 나쁘지 않지만···. 그 이상의 화력도 있으면 좋아.”

“.......”


김병장은 나의 질문에 내 눈을 빤히 노려보더니 곧 쓴웃음을 지었다.


“네가 쓸 수 있는 개인 병기 수준에서 말이지? 수류탄 정도는 상당한 여유분이 있어. 총은?”

“내가 군대에서 배운 총은 소총뿐이야. 적당한 것을 보여주겠어?”

“잠깐 여기서 기다려. 금방 돌아올 테니.”


그가 다시 왔을 때는 수류탄 5개와 3개 정도의 소총이 들려있었다.


“전장에서 주운 것들이야. 탄은 각각 100~40개 사이고, 적당한 것으로 집어.”

“알겠어.”


나는 여기저기를 살펴보다가 군대에서 사용한 것과 가장 비슷한 것을 골랐다. 탄은···. 꽤 많네.


“갑자기 왜 필요하다고 한 거야?”

“이걸로 실험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래.”


이전에 내 버프가 담긴 수류탄으로 거대 언데드를 소멸시킨 적이 있었기에 나는 문뜩 궁금했다. 수류탄도 그 정도인데. 다른 화기라면 어떨까? 그렇기에 나는 김병장으로부터 소량의 무기를 받아 실험해볼 생각이었다.


“지불은 어떻게 하면 돼?”

“여긴 담배나 술 혹은 보관이 편한 음식이 화폐 대용으로 굴러다니고 있어. 지불은 다음에 올 때 꽤 넉넉하게 가져와 주면 좋겠는데?”

“그럴게. 그럼 다음에 봐.”

“그래. 잘 가.”


나는 김병장에게 받은 것들을 챙긴 후. 그들이 있는 곳에서 벗어났다.


“잠깐!”

“베르?”


레드드래곤 베르가 따라와 나를 멈추었다. 그러자 내 옆에 있는 소환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제 내 목숨을 구해준 것은 감사한다. 힐 하는 마왕.”

“아군이니까 구해주는 건 당연하잖아.”

“그래도 답례를 하고 싶군. 나에게 원하는 거라도 있나?”

“있긴 한데···. 정말로 부탁해도 돼?”


나의 악동과도 같은 표정에 베르의 붉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뭐든 지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로서는 최대한 돕고 싶군.”

“그럼...”


나는 베르의 두 손을 강하게 잡았다!


“자...잠깐!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난 드래곤이라고!!!! 우리는 종이 달라···.”

“그래! 넌 드래곤이잖아!!! 그래서 부탁하는 거야!!!!!”

“너의 저질스러운 욕망을 채우는 거라면 사양이다!!!”

“이게 왜 저질스러운 욕망이야!!!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야!!!”

“대체 뭐지?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은혜고 뭐고 날려버릴···.”

“너의 비늘을 만지고 싶어!!!!!!!!!!”

“............”

“............”


그 순간이었다. 내 주변으로 차가운 정적이 지나갔다. 베르와 소환사는 나를 보고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이 분위기에서 겨우 그런 부탁이라고요!?!?!? 힐 하는 마왕?!!!!!”

“소환사! 겨우가 아니야! 생각해 봐! 현실에 나타난 진짜 드래곤의 비늘이야!!! 루비처럼 빛난다고!!! 그러니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 욕구가 들지 않아?!!!! 실제로 만지면 기분이 짜릿할 것이 틀림없다고!!!”


게이머로서 드래곤은 판타지 생물체 중 최고라 할 수 있었다. 수 없이 플레이어들을 전멸시키는 보스 몬스터나 혹은 불리한 아군을 도와주는 구원자로서 모습을 드러내는 드래곤은 로망의 상징이었고, 그것을 현실에서 만질 수 있다는 것은 나로서는 그 어떤 것보다 가슴 뛰게 하는 사실이었다.


“너는···. 참 이상한 인간이구나.”


베르가 날 벌레 보는 듯한 시선으로 보는 것 같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저거야말로 드래곤다운 눈이니까!!!!


“드래곤에 흥분하는 이상 성욕자가 동료라니 부끄럽군요. 저의 아빠도 당신을 본다면 브레스를 뿜을걸요?”

“...뭐라고?”


나는 무언가 잘못 들었다는 듯이 소환사를 보았다.


“브레스? 너의 아빠도 혹시···.”

“네. 블랙 드래곤이에요.”

“오오오오옷!!!! 끝내준다!!!! 그럼 너도 드래곤으로 변신할 수 있어!?”

“드래곤의 폴리모프는 해당 종족을 확실히 모방한다. 잰 순수한 엘프일 거다.”

“하아? 그럼 김빠지네.”

“저의 아빠 앞에선 제발 그러지 말아요. 제가 다 부끄러워지니까요.”

“정말 바보 같은 이야기군...”


베르는 나를 보고 무언가 중요한 것을 포기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소원이라면... 지금 들어주지.”

“정말로!?”

“그래.”

[이제 만져라... 후우...]

“진짜?”

[..드래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오오오오!! 진짜 드래곤의 비늘!!!!”


나는 홀린 듯이 본래 모습으로 변한 레드드래곤에게 다가가 곧 사람 팔만한 비늘에 얼굴을 비볐다. 금속처럼 차갑다. 드래곤 자체가 파충류다 보니 서늘한 것은 물론이고 딱딱한 갑옷에 비비는 느낌이다. 하지만 몸 내부에서 꿈틀대는 심장의 고동과 피의 움직임이 느껴지자. 나는 절로 입이 벌어지는 것을 느꼈다.


“우와!!! 진짜 드래곤이야!! 진짜야!!! 나 드래곤을 만지고 있어!!!!!”

“...갑자기 정신연령이 어린이 수준으로 퇴화한 것 같은데요?”

[괜찮은 거냐? 이거.]

“그걸 저에게 물어도. 전 엘프라 인간의 정신 같은 건 모른다고요!!!!”


그렇게 나는 실컷 레드 드래곤의 몸을 희롱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잠시 후. 나는 베르와 따로 떨어진 후. 아직도 서늘한 내 손을 보며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아아···. 행복하다! 이렇게 기분 좋았던 적은 없는 것 같아!”

“....변태.”

“마음대로 생각해! 난 행복해서 아무것도 안 들리니까!!! 하하하하!!!”

“당신은 이해할 수 없는 남자라니까요. 음?”


그 순간이었다. 소환사가 무언가를 감지한 듯이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귀를 까닥이더니 코를 킁킁거렸다.


“왜 그래?”

“강한 정령의 냄새가 나요! 매우 높은 신분의 냄새가!! 저를 따라와요!!!”


소환사는 새 소환수인 짹짹이를 소환하더니 그 위에 올라탔다. 그 모습에 나는 어리둥절했다. 왜 갑자기 가자는 걸까? 이에 대하여 나는 거부하려고 했지만···.


턱!


거부하기 전에 푸른 새가 내 목덜미를 잡았다.


“야! 나는 두고 혼자 가!”

“혹시 모르니까 데려가려고요! 시간 끌게 필요할지 모르니···.”

“내가 무슨 시간 끌기용 더미냐!!! 내 의견은 어디 갔는데!!!!”

“인간의 의견은 엘프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이 빌어먹을 귀 뾰족 깐프가!!!!!”


내가 소리쳤지만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지상이 보이자 더는 저항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게임 캐릭터의 육체라지만. 이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오체 분리되는 죽음은 그다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고도가 서서히 낮아지더니 멜키오르라는 4번째 성으로 가기 시작했다. 푸른 새 소환수인 짹짹이는 골목과 골목을 날아다니며 퇴폐한 쓰레기들만이 널려 있는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곳에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폐가가 있었고 소환사는 흥분한 듯이 귀를 떨며 그곳에 발을 내디뎠다.


‘나참. 대체 무슨 일인데 이런 거야?’


대체 무엇이 이 자존심 강한 엘프를 이렇게 만든 걸까? 나는 이 사실에 궁금증을 느끼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앗? 누구신지? 아직 영업시간이 아닌데······.”


그곳은 식당인지 의자와 테이블들이 놓여있었지만. 영업시간이 아닌 탓인지 손님은 없었다. 그저 청소하고 있던 한 명의 주인만이 덩그러니 있었을 뿐이었다. 물색 웨이브 머리카락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자. 소환사는 동요 어린 눈으로 그녀에게 급히 허리를 숙였다.


“수...숙여요!”

“갑자기 왜 그래!!!”

“일단 해요!!!”


윽! 강제로 허리를 숙이게 한다. 대체 눈앞에 있는 여자가 누군데 그러지?


“물의 정령왕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뭐라고?”


*********************************


잠시 뒤. 따뜻한 차를 가져온 물의 정령왕 엘 앞으로 나와 소환사가 앉았다. 그러자 소환사는 평소에 동경하는 존재를 본 듯이 그녀답지 않게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설마 이곳에 전설로만 들었던 물의 정령왕이 있다니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물의 정령왕님.”

“정령의 향기가 나는 엘프군요. 제 이름은 엘. 저도 여러분을 만나서 반가워요. 하지만···.”


뒷말을 흐린 물의 정령왕 엘은 쓴웃음을 지었다.


“저는 현재 물의 정령왕이 아니에요. 이름 모를 엘프씨.”

“네? 그게 무슨...”


소환사가 의문을 가지자. 엘은 회상하는 듯이 더러운 골목이 보이는 창가를 보았다.


“저는 각 세계의 혼성 연합군에서 4세계 괴물들과 싸웠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물의 정령왕 엘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만나고 말았어요... 한때 2세계의 물의 여신이었던 존재인 서열 404위 ‘강물의 에린’이란 괴물을 말이죠. 그녀는 연합군과 저를 철저하게 짓밟고는 괴물의 능력을 사용해, 저에게서 정령왕의 권한을 가져갔어요. 그래요. 저를 따르던 드림랜드의 물들과 정령들이 이제 강물의 에린의 차지가 되어버린 거죠. 그녀는 현재 물의 정령들을 노예로서 부리고 있고 드림랜드의 바다를 이용해 다른 세계에서 오는 해군들을 모조리 집어삼키고 있어요.

그 결과. 드림랜드의 생물체 내의 물을 제외한 모든 물이 현재 그녀의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다른 정령왕들은 지금도 4세계 괴물들과 맞서고 있는데. 저는 정령왕으로서의 이름은 명함뿐. 힘을 모조리 잃어버리고 이곳까지 흘러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정말이지. 한심한 모습으로 말이죠···.”


엘은 그 말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저 멀리 어딘가를 보았다.


“느껴져요. 강물의 에린이 숨을 내쉴 때마다 괴로워하는 물의 정령들이···. 그런데도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한심스러워요.”


드림랜드의 모든 물에 깃든 힘들이 하나의 존재를 향해 나아간다. 엘은 그 힘의 흐름을 눈으로 보면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괴물은 이미 자신의 힘을 강탈했고 강탈하기 이전에도 정령왕이란 존재 정도는 가볍게 밟아버리는 최악의 괴물이었다. 현재 물의 정령들은 극히 일부만을 제외하고는 에린에게 강제로 귀속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엘은 현재 무력한 필멸자에 불과했다. 그래. 평범한 인간과도 같은 연약하기 짝이 없는 필멸자말이다.


“힘을 되찾는 방법은 없으신가요? 물의 정령왕님? 저와 힐 하는 마왕이 얼마든지 도와주겠어요!”

“어이!? 멋대로 이야기 진행하지마! 소환사!”

“곰돌아!”


파악!


나의 딴죽에 소환사는 자신의 곁에 곰을 소환했고, 그러자 곰은 망설임 없이 내 머리를 향해 발톱을 휘둘렸다. 하지만 그 발톱은 나의 방패에 막혔다.


“야! 이 망할 깐프가?”

“닥쳐요! 힐 하는 마왕! 물의 정령왕님을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생명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 그것을 관장하여 필멸자들을 가장 많이 돕는 존재가 바로 물의 정령왕인데! 숲의 주인인 제가 안 도와줄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엘은 소환사를 말리며 뒷말을 이었다.


“서열 404위 괴물 강물의 에린이 죽지 않는 이상 저의 힘은 되찾지 못할 거에요.”

“그럼 당장 그 빌어먹을 존재를 죽이러 가죠! 살인귀!”

“..........” “..........”


소환의 단호함에 엘과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고집불통 엘프는 어떻게 해야 고집이 꺾이는 걸까?


“놈이 666의 괴물의 인원인 것은 알지?”

“그래서요?”

“....순식간에 네 목이 날아갈걸.”


지금까지 모아온 정보에 따르면 그렇다. 하지만 내 말이 심기를 건드렸는지 순식간에 도끼눈을 뜨는 소환사의 얼굴이 보였다.


“하! 이 겁쟁이가! 어차피 우리는 죽어도 부활하거든?”


프레이야의 검이 있는 이상 그들은 죽지 않는다. 그렇기에 소환사는 자신만만해서 외쳤고, 그 외침에 엘은 눈을 크게 떴다.


“부활? 설마 여러분은 프레이야가 소환했다는 ‘거짓된 영웅들’인가요?”

“앗? 들으셨나요?”

“첫 전투 때부터 꽤 화려한 공적을 올린 것으로 입소문이 나 있으니까요. 게다가 알타반 요새 앞에 산처럼 쌓인 시체들에 의해 여러분의 활약은 이곳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치.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물의 정령왕님.”

“그냥 엘씨라고 부르세요. 저는 현재 정령왕도 뭐도 아닌 존재니까요.”


엘은 그 말과 함께 눈을 감으며 차를 마시더니 푸른 눈동자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프레이야 여신께선 여러분에게 꽤 기대를 걸고 있더군요. 반은 불멸자나 다름없는 여러분이 이곳을 지켜줄 영웅이라고 말이죠.”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 기대를 하는데?”

“맞아요. 하지만 이곳에는 현재 희망이 필요한 법이라서요. 이 전쟁이 시작된 후 몇 달이 안 지났지만. 전선 곳곳이 4세계 괴물들의 손톱과 송곳니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이곳까지 흘러들어왔지요. 이곳에는 현재 절망만이 가득해요. 당장 내일 괴물들에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불안만이 가득하지요. 다른 전선에선 악재만이 들려오고 괴물왕의 울음소리가 전 드림랜드에 울려 퍼질 때마다 모든 존재가 섬뜩함을 느끼지요. 여러분도 이곳까지 오면서 필멸자들의 어두운 표정들을 보아왔겠지요? 그렇기에 이곳에는 절망을 견딜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해요. 아무래도 여신은 여러분들을 그러한 희망으로 내세운 것 같군요.”

“우리가 이곳의 희망을 저버릴 수도 있어.”

“맞아요.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요. 하지만···.”


엘은 빈 찻잔을 내려놓고는 구름이 낀 하늘을 보았다.


“우리는 포기해서는 안 돼요. 우리가 포기하길 원하는 것은 4세계 괴물들이 원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그들이 좋아할 일을 해주어서는 안 되잖아요? 죽을 땐 죽더라도 마지막 발악이라도 보여줘야죠. 이것이 비록 헛된 발악이라도···.”


엘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 괴물과 불멸자가 아닌 존재들인 우리 필멸자다운 행동이니까요.”


엘은 이 전쟁에서 연합군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 생각했다. 고속으로 치고 들어오는 4세계 괴물들은 다른 세계에서 지원 온 연합군을 양식으로 힘을 늘려나가고 있었고 그들의 세력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일부 666의 괴물들은 주신들의 손에 쓰러졌지만. 그 빈 자리를 채울 4세계에서 넘어온 괴물들과 새로운 레지나 연합들이 추가되고 있었고 전선은 밀려 나가기만 할 뿐 방어에 성공한 곳은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하는 엘의 말을 끝으로 그들 사이에 침묵이 스쳐 지나갔다.


“차는 잘 마셨습니다. 정령왕씨. 시간이 남으면 다시 찾아오도록 하죠.”

“네. 다시 와주시면 저도 기쁠 것 같네요. 다만 이 사실은 듣고 가주면 좋겠어요.”

“?”

“강물의 에린이 이곳으로 오는 것 같아요. 그녀를 따라가는 물의 정령들의 움직임을 보면 확실해요.”

“좋은 정보군요. 고맙습니다.”

"천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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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 31화 페도베어. 21.06.13 20 0 13쪽
31 제 30화 절망적인 적. 21.06.09 27 0 13쪽
30 제 29화 잔혹한 현실. 21.06.08 27 0 14쪽
29 제 28화 지원병력 21.06.07 27 0 13쪽
28 제 27화 새로운 무기. 21.06.06 24 1 13쪽
27 제 26화 하늘 위의 공포 21.06.05 34 2 13쪽
26 제 25화 왕과 친해져 보자. 21.06.04 32 0 13쪽
» 제 24화 드래곤 비늘을 만지고 싶어! 21.06.03 29 0 16쪽
24 제 23화 엘프가 노려진 이유 21.06.02 25 0 12쪽
23 제 22화 납치된 엘프. 21.06.01 30 1 13쪽
22 제 21화 여신의 목적. 21.05.31 31 1 13쪽
21 제 20화 불신의 씨앗. 21.05.30 36 0 13쪽
20 제 19화 부활. 21.05.29 38 0 12쪽
19 제 18화 거짓된 영웅의 죽음. 21.05.28 29 0 15쪽
18 제 17화 마녀 여왕의 힘을 빌리다. 21.05.27 34 0 13쪽
17 제 16화 곤충 괴물들의 여왕을 만나다. 21.05.26 32 0 13쪽
16 제 15화 살인귀 구출기. 21.05.25 42 1 13쪽
15 제 14화 성스러운 수류탄. 21.05.24 44 0 13쪽
14 제 13화 네크로맨서를 죽여라! 21.05.23 35 0 14쪽
13 제 12화 초대형 언데드를 막아라! 21.05.22 41 0 15쪽
12 제 11화 죽음의 물결. 21.05.21 45 0 13쪽
11 제 10화 이세계 첫날부터 망하다. 21.05.20 47 0 13쪽
10 제 9화 괴물들의 왕. 21.05.19 57 0 14쪽
9 제 8화 치킨으로 얻은 정보 21.05.18 57 0 13쪽
8 제 7화 이세계에서 본 익숙한 이들. 21.05.17 57 0 14쪽
7 제 6화 날뛰는 괴물. 21.05.16 72 0 14쪽
6 제 5화 괴물의 등장. +2 21.05.15 85 2 13쪽
5 제 4화 초대형 풍뎅이를 쓰러뜨려라! 21.05.14 9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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