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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힐하는마왕! 이세계에 징병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4
최근연재일 :
2021.06.13 22:46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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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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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190,004

작성
21.05.2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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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19화 부활.

독자님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띵작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DUMMY

나른하다. 온몸이 녹아내려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기 싫을 정도의 평안함이었다. 월요일 아침에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침대에 계속 눕고 싶은 그 기분이랄까? 난로 앞의 고양이처럼 가만히 있고 싶은 따뜻함이 내 몸을 삼킨 상태였다.


“난···.”


기억이 되살아난다. 벌레 괴물을 상대하던 중 나는 놈에게 죽었다. 죽음이 이렇게 편안한 일인가? 절대 깨어나고 싶지 않은 편안함이었지만 그것은 잠시뿐. 나의 정신은 점점 뚜렷해져 갔다.


“죽었을 텐데?”


정신이 들자마자 떠오르는 의문.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벌레 괴물에게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가? 어쩌면 운 좋게 죽음을 피하기라도 한 걸까? 나는 의문을 품으며 눈을 떴다.


“여긴?”


알고 있는 장소다. 성스러운 빛이 깃든 천장과 동굴 특유의 돌들. 그래. 내가 이세계로 넘어와서 본 광경이었다. 난 소환된 곳으로 돌아온 건가? 쓰러져 있는 몸을 일으키자 나른함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일어나셨네요? 첫 번째로 죽은 거짓된 영웅. 힐 하는 마왕님.”

“프레이야···.”


이세계로 소환한 장본인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품 넘치는 우아한 손짓과 눈이 부실 정도의 미모에 나는 멍하니 그녀를 보았지만. 곧 제정신을 차리고 냉정히 입을 열었다.


“난 죽었다가 부활한 거야?”

“네. 게임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죽을 걱정이 없다는 거였군.”


게임 시스템과 흡사한 룰이 우리 거짓된 영웅들에게 적용되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나였기에 충격은 없었다. 대부분 게임에선 죽은 캐릭터란 부활하는 법이니 말이다. 만약에 캐릭터의 목숨이 하나뿐이라면. 죽었을 때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게임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렇기에 대부분 게임은 죽어도 부활하는 수단이 있었다. 나도 게임 캐릭터의 육체이기에 부활하는 거겠지.


“게임을 알고 있네?”

“어머? 제가 1세계 출신 여신이긴 하나. 힐 하는 마왕님이 하셨던 게임을 모르지 않는답니다. 오히려 잘하는 편이죠. 전 필멸자들의 문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요. 후후후훗.”

“우리에게 적용되는 룰도?”

“네. 여러분이 하셨던 게임이란 것을 참고해서 만들었어요. 레벨, 경험치, 골드, 스킬. 전부 다요. 이 때문에 당신과 검귀는 익숙할 거예요. 그렇죠?”

“그래. 너무 익숙해서 무서울 정도야.”


나는 여신의 말에 긍정하며 자신의 몸처럼 느껴지는 힐 하는 마왕의 몸을 훑었다.


“죽을 때마다 부활한다고 친다면. 횟수 제한은 있어?”

“없어요. 다만 조건이 하나 있긴 한데···.”

“조건?”


프레이야는 자신의 검집에서 검을 뽑아서 내 앞에 보여주었다. 성스러운 빛이 소용돌이치는 검날이 한눈에 보기에도 성검이라 불릴 물건이었다.


“제가 만든 결계 중심 ‘프레이야의 검’이 파괴되어선 안 돼요. 이 검이 파괴되는 순간 여러분들은 더는 부활하지 못하고 영원히 죽게 된답니다.”

“그래서 우리를 전장에 먼저 내보낸 거였군.”


나를 포함한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은 보통 강한 것도 아니고 적을 죽일수록 경험치로 인하여 강해진다. 우리에게 상처 입혀도 HP 시스템 때문에 전투력이 감소하지 않으며 설사 죽이더라도 프레이야 검이 무사한 이상 몇 번이나 부활할 수 있다. 터무니없을 정도로 좋은 시스템에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죽어도 몇 번이나 부활하는 만큼. 우리만큼 좋은 병사는 없겠지. 안 그래?”

“그렇게 말을 비꼴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 그저 여러분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도와주고 싶을 뿐이랍니다.”

“.....”

“아! 당신은 고향으로 귀환하고 싶지 않으려나요? 자살하려다가 저에게 징집되셨으니까요. 후훗.”

“나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어?”

“당신의 본래 이름과 지금의 몸이 컴퓨터 게임 속 캐릭터 육체란 점 정도랄까요? 아참! 당신이 있었던 세상이 몬스터에게 점령된 정보도요.”

“다 알고 있었어? 그걸 알면서 나를 소환했어? 난 평범한 인간일 뿐인데···?”

“적어도 지금은 아니지요. 당신도 알지 않나요? 현재의 당신은 괴물들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영웅이에요. 그리고 힐 하는 마왕이 바로 당신이죠. 안 그런가요?”

“나는...”


프레이야 여신의 물음에 나는 내 손을 보았다. 분명 나는 아크레시아를 구한 힐 하는 마왕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게임 속의 이야기. 본래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 그런 내가 소환되는 것이 옳은가? 나는 나보다도 힐 하는 마왕 본인이 소환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여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한 가지 잘못 생각하시고 있는 게 있어요.”

“뭐가?”

“당신에겐 전투의 재능이 있어요.”

“내가? 난 그저 평범한···.”

“몬스터가 나타나기 전. 당신의 세계는 평화로웠죠? 군인으로서 징병 된 적이 있긴 하지만. 화기를 이용한 전투법이기에 당신의 재능이 개화될 일은 없겠죠. 하지만 여기에 와서 느끼고 있지 않나요? 방패와 전투 망치만을 들고 괴물들을 죽이면서 빠르게 적응해가는 것이? 그것이 당신 본래의 재능이에요.”

“재능이라고...?”

“본래 재능이란 본인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상황도 중요해요. 축구를 예로 들까요? 축구에 엄청난 재능이 있는 인재라면 당신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고 사람들의 입과 입을 오고 가는 유명인이 되겠죠. 그러나···. 거기서 500년을 뒤로 돌리면? 축구? 그게 뭐죠? 농사로 먹고살기도 힘든데? 따라서 아무런 재능 없는 식충 취급을 받게 되겠죠. 시대가 따라주지 않으면 놀라운 재능은 개화되지 않아요. 운과 실력. 이 두 개가 같이 있어야만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거죠.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당신은 원래부터 전투에 재능이 있었어요. 평화의 시대였기에 본인이 그것을 몰랐을 뿐.”

“......”


그랬다. 나는 방패와 전투 망치로 벌레들을 쓰러뜨리면서 점점 익숙해지는 살육과 전투법을 익혀가고 있었다. 그것도 짧은 시간 동안에 말이다. 그렇기에 나도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신이 확답해주자. 머리 속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만약에 당신이 자살하더라도···.”

“?”

“또 다른 길이 있었을 거예요. 세상을 구원한 영웅으로서 말이죠.”

“...무슨 말이야?”

“이 이상은 말해줄 수가 없어요. 다만 한 가지 말해준다면... 당신에게 어울리는 것은 빛 속성이 아니라 어둠 속성이랍니다. 당신의 게임 캐릭터가 빛을 다루는 성기사이고 죽기 전에 이곳으로 왔기에 접하지 못했을 뿐. 언젠가 제 말을 깨닫는 순간이 올 거예요.”

“알겠어.”


궁금하긴 하지만 일단은 넘어간다. 여신이 딱히 말하고 싶지 않은 화제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나와 싸우던 동료들은 어떻게 됐어?”

“무사히 E-304를 쓰러뜨리고 성벽으로 복귀하는 중이에요. 저의 천족들이 곧 이곳으로 데려올 거랍니다. 지휘관이 죽은 덕에 레지나 연합들이 오늘은 빨리 물러나고 있거든요.”


E-304라 분명 그 이름을 가진 벌레 괴물이었다. 나를 죽인 괴물을 떠올리자. 배 부분이 아파지는 것이 느꼈다.


“E-304라···. 분명 생물병기라고 했지. 그런 게 많이 있어?”

“서열 6위 괴물 릴리스가 만든 생물병기는 여러분이 상대하는 레지나 연합만큼이나 많이 있답니다. 악랄하고 잔혹한 것으로 따지자면. 레지나 연합의 벌레들은 비교하기가 실례일 정도죠.”

“....어떤데?”

“포자 형태의 균을 퍼트려 수 킬로를 역병 지대로 만들어버리거나, 손가락 마디만 한 기생체들이 전장 곳곳을 들쑤시며 살아있는 생물체를 자신의 집으로 만들어 번식 후 배를 찢고 나와 옆으로 달려들어 기생하는 등. 하도 다양해서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네요.”


토 나올 것 같다. 그런 끔찍하기 짝이 없는 게 돌아다닌다고?


“아! 물론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건 주전장 쪽이니 그곳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까지 올 염려는 없을 거예요.”

“주전장이라면 주신들이 싸운다는 곳?”

“네. 정확히는 주신님들과 괴물들의 왕 네메시스가 접점을 벌이는 곳이라 말할 수 있네요. 그곳을 기점으로 격렬하게 전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보다 끔찍한 지옥일 게 뻔했다. 나는 속이 타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상대한 곤충 괴물 놈은 어느 정도로 강한 편이지?”

“E 모델. 즉 엘리트 개체이다 보니, 생물병기 중에선 제일 강력한 모델이라고 들었습니다. 괴물 측도 잡병으로 굴릴 정도는 아니니. 자신을 죽였다고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여러분들은 엘리트 개체를 상대로 잘 싸운 거니까요.”

“그래서. 그런 게 몇 마리인데?”

“한···. 최소 3천 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


오러 블레이드를 6개나 쓰면서 수틀리면 총도 난사하는 그 괴물이 3천이라? 그놈 움직임을 보면 일반 병사들은 제대로 대응조차 못 하고 죽어 나가겠지. 기동력으로 따지자면 우리 거짓된 영웅들이니까 대응한 거지. 일반 인간이라면 보지도 못할 것이다.


“프레이야. 네 입으로 말해 봐. 그런 적들을 상대로 우리 연합군이란 곳에서 비빌 전력이 있어?”

“어느 정도는 상대할 만합니다. 주신님 직계인 저희 최상위종족들이나 2세계의 현대 군대, 혹은 3세계 드래곤 캐슬에 거주하는 드래곤들이라면 피해는 있지만 막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다행이긴 한데···. 전황은?”

“.......”

“연합군이 불리하다고는 들었어.”

“네... 맞습니다.”


프레이야는 지도를 소환해 검은 영역을 가리켰다.


“원래는 이 지역은 점에 불과했지만···. 점차 연합군이 밀리면서 전장은 확장되고 4세계에서부터 넘어오는 괴물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도 사방에 지원군을 요청하여 끝없이 지원 병력이 도착하고 있지만. 오는 숫자만큼 죽어 나가서 밀린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네요.”

“이유는?”

“666의 괴물들 때문입니다.”


또 나왔다. 666의 괴물. 그 말에 나는 눈을 좁혔다.


“우리가 상대했던 생물병기랑 비교했을 때. 666의 괴물의 강함을 설명해봐.”

“비교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그런 놈들이 얼마나 모여있던 666의 괴물에겐 순식간에 목이 잘려가기 때문이지요. 개미와 인간의 힘을 비교하는 만큼이나 의미 없는 비교에요.”

“........”


상황이 나쁘다. 모아온 모든 정보가 최악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사실에 나는 얼굴을 감싼다. 영웅왕은 분명 그중 한 명이 이곳을 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666의 괴물은 언제 도착하는 걸까? 전투하면 우리가 무조건 패배라고 예상되었기에 나는 머리를 굴렸다.


“자꾸 질문해서 미안한데. 우리 거짓된 영웅들이 강해질 방법을 알려줘.”

“적들을 죽여서 경험치를 모아서 레벨업하거나···. 제가 오늘 지급해줄 무구를 강화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보니. 그런 게 있었지?”

“네. 그건 같이 설명해드리는 것이 좋겠죠? 마침 동료분들이 도착하셨네요.”


내가 그 말에 고개를 돌리자. 상시 열린 워프 게이트에서 거짓된 영웅들이 하나둘 넘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 모두가 다시 살아나 있는 나를 보고 경악하고 있었고, 그런 그들을 향해 나는 손을 들어 올렸다.




작품 제목 어그로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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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 30화 절망적인 적. 21.06.09 27 0 13쪽
30 제 29화 잔혹한 현실. 21.06.08 27 0 14쪽
29 제 28화 지원병력 21.06.07 27 0 13쪽
28 제 27화 새로운 무기. 21.06.06 24 1 13쪽
27 제 26화 하늘 위의 공포 21.06.05 34 2 13쪽
26 제 25화 왕과 친해져 보자. 21.06.04 32 0 13쪽
25 제 24화 드래곤 비늘을 만지고 싶어! 21.06.03 29 0 16쪽
24 제 23화 엘프가 노려진 이유 21.06.02 25 0 12쪽
23 제 22화 납치된 엘프. 21.06.01 30 1 13쪽
22 제 21화 여신의 목적. 21.05.31 31 1 13쪽
21 제 20화 불신의 씨앗. 21.05.30 36 0 13쪽
» 제 19화 부활. 21.05.29 39 0 12쪽
19 제 18화 거짓된 영웅의 죽음. 21.05.28 30 0 15쪽
18 제 17화 마녀 여왕의 힘을 빌리다. 21.05.27 34 0 13쪽
17 제 16화 곤충 괴물들의 여왕을 만나다. 21.05.26 32 0 13쪽
16 제 15화 살인귀 구출기. 21.05.25 42 1 13쪽
15 제 14화 성스러운 수류탄. 21.05.24 44 0 13쪽
14 제 13화 네크로맨서를 죽여라! 21.05.23 35 0 14쪽
13 제 12화 초대형 언데드를 막아라! 21.05.22 41 0 15쪽
12 제 11화 죽음의 물결. 21.05.21 45 0 13쪽
11 제 10화 이세계 첫날부터 망하다. 21.05.20 47 0 13쪽
10 제 9화 괴물들의 왕. 21.05.19 57 0 14쪽
9 제 8화 치킨으로 얻은 정보 21.05.18 57 0 13쪽
8 제 7화 이세계에서 본 익숙한 이들. 21.05.17 57 0 14쪽
7 제 6화 날뛰는 괴물. 21.05.16 72 0 14쪽
6 제 5화 괴물의 등장. +2 21.05.15 85 2 13쪽
5 제 4화 초대형 풍뎅이를 쓰러뜨려라! 21.05.14 9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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