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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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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9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3.0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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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 57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2

DUMMY

그 말에 병장이 황급히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 붉은 석양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붉은 빛이 하늘을 채우고....


“카운터. <어린양의 영혼은 그 어떠한 것도 손을 댈 수 없으니>.”


“징벌. <심연을 내려다본 모든 이들에게 재앙을>.”


그 아래로 한 명의 무희가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새신부와 같았지만...

그녀가 노래와 춤을 이어갈 때마다.

주위의 전차나 병사들이 하늘로 떠올라.

그리고 으깨져 가는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의 얼굴 위로 붉은 피가 튀지만.

그 어떤 피도 그녀의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묻지 못하고 흘러내렸으며,

그녀가 고귀하게 발을 내딛을 때마다.

비명들이 그대로 꺼져갔다.

모든 소음이 그녀의 춤사위에 침묵으로 변해가며,

붉은 기둥들이 하늘에서 내려찍어질 때마다.

세상을 덮은 붉은 황혼은 서서히 진해져 갔다.

무엇인가...

저 고귀하기 짝이 없는 자태는...

마치 여신과도 같아서...

병장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병장님!”


옆에서 야누스가 곁에서 외치자.

겨우 제정신을 차린 병장이 주위를 둘러보니.

그곳에 있던 모든 병력들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고,

붉은 황혼 속에서 한 명의 여인만이 홀로 남아있었다.


“마....망할....!”


그녀는 그곳에 있는 모든 것들을 몰살시킨 후.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고 있던 이들을 보고는 눈을 좁혔다.


“정말...

의외의 존재를 보는군요.”


14위 레퀴엠은 우아한 몸짓으로 그들에게 다가왔고,

그러자 병장은 엿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총구를 그녀에게 겨루었다.


“오...오지마!”


따각! 따각! 따각!


하지만 병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레퀴엠은 아랗고 하지 않고 다가올 뿐이었다.

이에 병장은 부질없는 저항인 것을 느끼며, 야누스에게 외쳤다.


“야!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

내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볼 테니까!”


“응? 아무것도 모르는 걸까요? 이 필멸자는?”


“오지....”


서걱!


병장의 손에 있던 총기가 빛줄기 한 발에 그대로 부품 단위로 쪼개졌다.

이에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레퀴엠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서서히 다가와...


“?”


병장을 스쳐 지나갔다.


“무슨...?”


그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몸을 돌렸고,

그러자 그곳에는 병장이란 존재를 잊은 레퀴엠이 야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찾았는데.

지금 뭐 하고 있는 걸까요?

서열 3위 괴물씨?”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핫.”


“.....뭐?”


그 순간. 병장은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저 괴물이....

무슨 말을 한 거지....?


“저 필멸자는 정말 모르고 있었나 보군요.

그렇다면 잘 들어요. 벌레.

당신의 곁에 있는 괴물은.

서열 3위의 야누스.

한때 저희 왕과 4세계의 패권을 다툰 최강의 괴물이라고요?

그리고 지휘가 불가능한 네메시스님과 플로라를 대신하여,

이 전쟁에서 직접 지휘를 했어야만 하는 괴물이죠.

나참... 엘리스에게 멋대로 지휘권을 맡겨놓고 어디 갔냐고 생각했지만..

이런 곳에서 소꿉놀이라니?

지금 장난해요? 야.누.스?”


“못 본 척해주면 안 될까? 레퀴엠? 하하핫..”


“죽고 싶어요!?”


그 자리에서 투닥거리는 둘의 모습에...

병장의 표정이 배신감으로 물들여졌다.

그 모습에 야누스는 방탄모를 버린 후에 입을 열었다.


“일부로 속이려던 것은 아니었어.

만약 666의 괴물들 중 한 명이냐고 물어봤으면.

난 분명 대답해줬을 거야. 병장님.”


“다....닥쳐....”


병장은 뒤로 물러나며 야누스를 노려보았다.


“대체 왜....?

나 같은 것을 따라다닌 거지?”


“병사A로서의 체험이랄까?

요컨대... 재미지.”


야누스는 그 말과 함께 보랏빛으로 되돌아오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살폈고,

이에 병장은 이를 갈았다.


“그래... 이게 재미있냐!?

이 엿 같은 괴물들을 세상에 불러들여!

너희들이 학살하는 과정에서 발악하는 우리가?

시발! 날 죽일 거면 죽여! 개 같은 자식들아!

세상에...

내가 믿을 놈이 없어서.

저딴 놈을 믿었다니!

그래.... 마음대로 해 봐라!!!!”


도망가거나 이길 수는 없다.

병장은 눈앞의 괴물들이 서열 3위와 14위란 것을 깨달은 후.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그렇게 외쳤다.

자신은 이곳에서 분명 죽기 때문이었다...

그 외침에 레퀴엠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이걸로 충분히 즐겼으면.

지금 당장 돌아와요. 야누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였으니까요.

그러니... 일단 이놈부터 치우도록 할까요?”


손에 붉은 기류가 소용돌이치는 빛의 덩어리를 만들었고,

그걸 본 병장은 눈을 감았다.

이제...

자신은 죽을 것이다....


파아아앗!


하지만. 그의 귀에 날카로운 소음이 스쳐 지나갔는데도.

자신의 몸에서 고통이 느껴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사실에 병장이 눈을 뜨니..


“미쳤어요? 야누스? 저딴 필멸자를 구하다니?”


“잰 봐주면 안 될까?

지금까지 신세를 진 사이라서 말이야.

친해진 것도 있고.”


“네메시스님은 이 전쟁에서!

빛의 주신을 죽이는 데에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치우길 원하십니다!

그걸 당신이 모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저 존재가 주신의 총알받이로서 이 세상에 온 이상.

우린 저걸 죽여야 한다고요.”


“그렇게 말해도. 우리 괴물들은 은혜엔 은혜로.

원한엔 원한이잖아?

은혜를 입은 이상 갚아줘야지.

그러니 저 친구는 눈감아줘. 레퀴엠.”


“그래봤자. 우리에게 금방 총구를 겨루고,

또 다른 666의 괴물이 목숨을 노릴 텐데요?”


“맞아. 그렇겠지.

하지만...”


야누스는 히죽! 웃고는 병장의 곁에 다가와.

그의 어깨를 잡았다.


“본래 세계로 되돌려보내겠어.

그럼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그쪽 정부는,

거기서 탈영병으로서 징역을 먹이겠지.

그럼 이 전장에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괜찮겠지? 레퀴엠?”


“당신이란 사내란...”


그 말에...

레퀴엠은 이마에 손을 얹으며 잠시 고민하더니...


“칫. 마음대로 하세요.

단. 또 보이면.

당신과 저 빌어먹을 벌레도 같이 날려버릴 거에요. 야누스.”


그 말과 함께 레퀴엠은 등을 돌렸다.

서서히 그녀가 멀어져가자.

야누스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하! 살았다~.

역시 레퀴엠은 무섭다니까~.”


“....무슨 생각이야?”


“그냥 널 고향에 되돌려보내고 싶을 뿐이야.”


야누스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깃털 몇 개를 손에 생성하였고,

아직도 긴장하고 있는 병장에게 미소를 지었다.


“긴장하지마. 네가 통과해온 길을 그대로 역산하여,

그곳으로 보내주는 것뿐이니까.”


“....날 왜 도와주는 거지?”


“내가 말하지 않았어? ‘재미’라고.

우리 괴물들은 한때 너와 같은 필멸자였거든.

그리고 나는 인간이란 종족이었고...

가끔은 이때가 그리워서,

이번 기회에 인간 병사 행세를 해본 거야.

나쁘지 않는 연기였지?”


“.......”


“그리고 우리 괴물들은 은원 관계를 확실히 하는 종족이거든.

네가 도와준 이상.

나도 도와준 것뿐이야.

그러니 부담가지지 말라고. 병장님.”


“...난 살 수 있는 거야?”


“내 이름을 걸어 약속하지. 666의 괴물의 이름이라면 믿을만 하지? 후후.”


“........”


그 말에...

병장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던 상황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믿기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에 야누스는 그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


“돌아가는 길을 만들어주는 동안.

내 넋두리라도 들어주겠어?”


끄덕.


“난 말이야. 먼 옛날부터 괴물로서 활동하면서.

준비하는 일이 있거든.

그 일만 끝나면...

필멸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조용히 평화를 즐겨 볼까? 라고 고민 중이었어.

이번에 체험해 보니...

그 생각은 꽤나 나쁘지 않는 것 같네.

이 점은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할게.”


야누스는 바닥에 마법진을 그려놓은 후.

여기저기에 자신의 깃털들을 박아넣었고,

그 모습을 본 병장은 물었다.


“...이 전쟁을 왜 일으킨 거야?”


“이유야 많지. 오랜 옛날부터 쌓아온 원한, 증오, 분노 등이 말이야.

우리 괴물들은...

사회적으로 약자계층에서 오는 경우가 많거든.

그들은 모두 가슴에 아픔을 가지고 4세계로 오고,

지금까지 악랄한 환경에서 살아왔어.

그러다가...

‘계기’가 생겨버린 거지.

그들의 불만을 하나로 모을 계기가.

그 덕에 이 전쟁은 일어났어.”


“...이건 관계없는 이들을 희생시키는 일인데?”


“착각하지마.

우리 666의 괴물들이 본인들뿐만 아니라.

레지나 연합들과 같은 동맹을 끌어들인 것은.

주신들이 먼저 성전이란 이름 앞에 너희 총알받이들을 끌어모은 탓이니까.

우리도 그 머릿수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어.

이 전쟁에서 너를 끌어들인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쪽 주신들이야. 그리고...”


“그리고....”


야누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내 계산에 의하면.

이 전쟁이 끝나면.

4세계는 막대한 이득을 얻을 거야.

많은 세력들이 우리 4세계에 접촉해올 것이고,

알아서 괴물들에게 복종하겠지.

그 결과. 4세계는 얼마나 발전하고,

얼마나 많은 부를 쌓을까?

이런 금전적인 이득도 해서,

이 전쟁을 부채질한 거지. 후후.”


“...개자식.”


“마음대로 불러.

너의 분노는 분명 타당한 거지만.

난 4세계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거야.

왜냐하면...”


야누스는 눈을 빛냈다.


“그것이...

세상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니까.

이와 같은 약간의 희생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어.”


“그래서...

다 죽이는 거야? 응?

얼마나 죽여야 만족하는데?”


“그건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야.

우리들의 왕인 네메시스님이 결정할 사항이지.

난 언제까지나 냉정한 머리로서,

현 상황을 판단하고.

이익을 취할 뿐이거든.

그리고 이게...”


야누스는 자신의 손가락에 있는 흑요석 반지를 보여주며 뒷말을 이었다.


“내 아내와의 약속이야.

설사 내 목숨을 거는 한이 있더라도.

난 반드시 이 약속을 이룰 거야. 병장님.”


“.......”


의지가 굳건한 야누스의 모습에...

병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설득은 무리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그저 한 명의 소시민에 불과했고...

괴물을 쓰러뜨리는 영웅들과는 비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나약했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이 전쟁에서 살아남는 거겠지...


“자자. 이걸로 마법진은 다 그렸어.

이곳과 이별할 준비는 됐어?”


“...고향으로 돌려 보내줘서 고마워.”


“뭘. 그저 은혜를 갚는 것일 뿐인걸?

네가 되돌아간 후.

탈영에 대한 징역이 끝나면...

이 전쟁은 이미 끝나있을 거야.

그러니 안심하고 감옥에서 발이나 씻고, 잠이나 자.

감옥이 아무리 엿 같아도.

이 전장으로 오는 것보단 나으니 말이니...”


그 말과 함께 병장의 주위에 빛이 반짝였고,

그의 육체가 서서히 흐릿해졌다.

몸에서 느껴지는 고양감을 느끼며...

병장은 본래 고향을 향해 그대로 전이되어 갔다...

그가 사라진 후. 야누스는 하품을 하며 등을 돌렸고.


“벌써 다 처리하고 온 건가? 그럼...”


야누스는 목 근육을 풀며,

동료들이 모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슬슬... 666의 괴물로서 움직여야겠어.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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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제 73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2 21.03.19 53 0 14쪽
73 제 72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1 21.03.18 83 0 13쪽
72 제 71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3 21.03.17 50 0 16쪽
71 제 70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2 21.03.16 68 1 12쪽
70 제 69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1 21.03.15 104 0 12쪽
69 제 68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2 21.03.14 49 0 19쪽
68 제 67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1 21.03.13 48 0 13쪽
67 제 66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2 21.03.10 49 0 12쪽
66 제 65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1 21.03.09 46 0 11쪽
65 제 64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3 21.03.08 46 0 14쪽
64 제 63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2 21.03.07 53 0 11쪽
63 제 62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1 21.03.06 47 0 11쪽
62 제 61화 캐릭터 오펜스. 21.03.05 52 0 16쪽
61 제 60화 대천사의 지원2 21.03.04 61 0 16쪽
60 제 59화 대천사의 지원1 21.03.03 56 0 11쪽
59 제 58화 광기의 괴물의 초대 21.03.02 51 0 20쪽
» 제 57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2 21.03.01 75 0 12쪽
57 제 56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1 21.02.27 47 0 11쪽
56 제 55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2 21.02.26 47 0 16쪽
55 제 54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1 21.02.25 49 0 11쪽
54 제 53화 여신의 아이2 21.02.23 49 0 12쪽
53 제 52화 여신의 아이1 21.02.22 49 0 11쪽
52 제 51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2 21.02.21 46 0 15쪽
51 제 50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1 21.02.20 48 0 14쪽
50 제 49화 희망의 공세. 21.02.19 52 0 20쪽
49 제 48화 심연의 비스트3 21.02.18 50 0 11쪽
48 제 47화 심연의 비스트2 21.02.17 45 0 13쪽
47 제 46화 심연의 비스트1 21.02.15 55 0 11쪽
46 제 45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21.02.14 49 0 11쪽
45 제 44화 다른 전장. 21.02.13 5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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