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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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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0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2.2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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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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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54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1

DUMMY

태양이 진 어둠 속.

횃불들을 든 행렬들이 어둠을 밝히며 길을 따라 저 멀리 나아가고 있었고,

월검향은 성벽 위에서 수인왕과 함께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대부분이 이곳을 떠나는 군...”


“이곳을 포위한 레지나 연합들이 물러난 이상.

이곳에서 도망가려면.

지금이 유일한 기회이니까.”


그 말과 함께 수인왕은 하늘 위를 덮고 있는 비스트.

소화의 불가사리를 올려다보았다.


“게다가 666의 괴물들 중 하나.

서열 404위 강물의 에린이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지금.

다른 666의 괴물이 이곳에 반드시 행차하겠지...”


아래를 향해 시선을 내리니,

이곳을 떠나는 모든 피난민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새겨져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수인왕은 잠시 멈추었던 뒷말을 이었다.


“이전의 전투에선 기적적으로 666의 괴물을 이겼다지만...

그러한 행운이 또 찾아온다고 믿는 멍청이는 거의 없으니까 말이야.”


“........”


이곳을 둘러싼 포위는 풀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666의 괴물이 이곳으로 올 것이고,

그렇기에 사태를 파악하는 이들은,

모두 짐을 싸 들고 프레이야 영역에서 급히 벗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덕에 프레이야 영역의 과도한 인구 밀집도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싸울 수 있는 이들도 모두 가버리는군.”


그 순간. 월검향과 수인왕의 위로,

이곳에 있는 2세계 병사들을 데리러 온.

수송 헬기들이 시끄러운 소음을 남기며 지나갔고,

그걸 본 수인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너희들도 이곳을 빨리 뜨는 것이 좋지 않겠어?

이곳에 있으면...

너희는 반드시 죽을 거야.”


앞으로 남은 666의 괴물은 ‘5명’.

강물의 에린과 싸워본 월검향의 입장에선 막막해왔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충고는 고맙지만...

사양하겠어.”


“그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지마냥...”


귀까지 처지면서 풀 죽어 하는 수인왕의 모습에,

의외로 그녀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월검향은 입을 열었다.


“이곳을 떠난다고 하들.

이 대륙 전체가 전장일 텐데?

네가 이끄는 수인들은 이곳의 피난민들을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지?”


“네 말이 맞아. 살인귀.

이 드림랜드 전체가 전쟁터지.

하지만... 이번에 빈 공백이 생겼어.”


“빈 공백?”


수인왕은 월검향의 물음에 어둠 속에서 눈을 빛냈다.


“내 고향 근처가 14위 괴물과 주신의 전투 여파로.

현재 주위가 침몰해가고 있어.

아마도... 그곳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닷속에 잠겨.

완전히 섬이 되고 말겠지.

난 저들을 그곳으로 대피시키려고 그래.”


“섬? 그래도...”


“응. 원래 바다 쪽은 강물의 에린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너희들에게 죽었잖아?

그 결과. 연합군 해군들이 드림랜드의 바다에 현재 소환되고 있고,

에린의 빈 여백을 4세계 괴물들은 아직 채우지 못하고 있어.

지금 그 섬에 지어지고 있는 도시에 대피시켜 두면...

한동안은 안전할 거야.”


“괴물들은 바보가 아니야.”


“맞아. 놈들은 바보가 아니지.

그래도...

지금 만드는 그곳은 지하도시니까.

일말의 희망을 걸어보는 거야.

적어도... 여기 있다가 다 죽는 것보단 나으니까 말이야.”


살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슴에 품고,

피난민들이 후에 수인섬으로 불릴 지역을 향해 나아가고,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이들은 징용되어 2세계 전선을 향해 나아갔다.

어떤 이는 살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괴물에게 살해당하고 말겠지...

그녀의 말에 잠시 고민한 월검향은 입을 열었다.


“대다수는 죽겠군.”


너무나 많은 피난민들이 각자 안전하다고 여기는 곳을 향해 흩어져 간다...

모두가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달하지만...

4세계 측의 혼란이 수습되면.

괴물들은 피난민들을 상대로 사냥을 시작한 것이고.

대다수는 제대로 된 저항조차 못 하고 핏물이 되고 말겠지...

그럼에도...

그들은 이곳보다는 낫다는 생각과 함께 프레이야 영역을 벗어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함께 피난민들의 행렬을 바라보던 중.

수인왕은 저 너머에서 느껴지는 기척을 바라보았다.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동자에,

월검향은 짚이는 것이 있는 듯이 물었다.


“그리고 보니...

네메시스를 알고 있다며?”


“.......”


그 말에 수인왕은 빤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적개심이 섞인 눈동자로 눈을 좁혔다.


“그래서? 너도 내 목숨을 노리게?”


“아니. 단지 궁금한 것뿐.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 수인왕.”


그의 설명에 수인왕은 잠시 눈을 감으며 고민하더니,

곧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몇 십 년 전.

드림랜드를 피로 물드는 악마들이 있었어.

그때...

네메시스들에게 조금 도움을 받았을 뿐이야.”


수인왕은 그 말과 함께 턱을 괸 채로 성벽에 앉았다.


“....당시의 네메시스는 뭐랄까..

무감각하달까?

감정이 거의 없는 존재였어.

플로라와 관련된 것 빼고는 거의 웃지 않았지.

솔직히...

지금도 네메시스가 이와 같은 사태를 일으킨 것이 믿기지 않아.

같이 여행했을 때의 그들은...

정말 행복하고 좋아 보였는데....”


“그들?”


“네메시스는 그때 두 명과 붙어 다녔어.

플로라와 말리고스란 푸른 도마뱀인데...

그들은 항상 의견 차이로 셋이서 투닥거렸지.

그런데....”


수인왕은 저 멀리서 느껴지는 기척에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은 네메시스를 제외한 나머지 둘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내가 이 전장에서 찾을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네메시스뿐.

그 외 플로라와 말리고스는 어디론가 사라진 듯이 아예 냄새조차 느껴지지 않아.

그들이 이 대륙에서 사라졌던 10년이란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네메시스 홀로 이곳에 되돌아온 것일까?

그렇게나 금쪽같이 아꼈던 플로라와 말리고스는 어디로 가고..

왜 혼자만 저토록 서럽게 울부짖는 거지?

난...

이 점이 전쟁의 원인과 밀접하다고 생각해.”


수인왕은 그 말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뭐. 원인이 어쨌든.

지금 네메시스가 괴물들과 드림랜드를 침공하고 있는 만큼.

적으로서 싸울 수밖에 없지만 말이야.”


“대화는 해보았고?”


“해봤지...

그를 근처에서 만난 덕에,

난 이 모습이 되었어.”


수인왕은 기괴하게 뒤틀려진 자신의 팔 근육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비슷한 것을 바로 떠올릴 수가 있었다.


“검은 피에 감염되었군.”


“잘 아는 걸? 어디서 본 적이 있나 봐?”


“그래. 내가 듣기로는 피에 물든 괴물이 된다는 데...?”


그 말에 수인왕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 당장이라도 먹어치우고 싶은 충동이 종종 나를 덮쳐올 정도야.

하지만....

난 이 충동을 최대한 견뎌볼 생각이야...”


“하지만 그 끝은 결국 죽음보다 못한 결과임.”


그런 그들의 곁으로 대도서관이 조용히 날아와 옆에 내려앉았고.

그녀는 도착하자마자. 수인왕의 팔을 살폈다.


“현재 영혼 자체가 검은 피라는 극도의 오염물질에 삼켜져 가는 중.

지금은 강화된 육체의 영향으로 의식을 유지할 수가 있지만...

얼마 못 가.

당신은 피에 굶주린 괴물이 될 것임.

괴물이 되기 싫으면.

지금 당장 자살할 것을 권함.

그러면 영혼만은 지킬 수 있을지도 모름.”


“대도서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

이것이 최선의 결론임. 살인귀.”


월검향의 외침에 대도서관은 또박또박 설명해주었고,

이에 수인왕은 괜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알고 있어.

만약 내가 이 충동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으면.

내 스스로 자결하도록 하지.

하지만...

난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어.”


“?”


“플로라가....

네메시스가 저렇게 날뛰도록 그대로 지켜볼 리가 없어.

언젠간 그를 막으러 오겠지.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

난 이 드림랜드를 침공하는 괴물들을 막아야만 해.”


“그게 무슨 존재이든.

네메시스란 저 악성의 괴물에게 승산이 없을 것임.

저것은 막을 수 없는 재앙임.”


“막을 수 있어.”


“허튼 소리.

그러한 기적은... 응?

악성 상승 확인!

오염 심화! 위급!”


“윽!!!”


그 순간. 수인왕은 괴로운 듯이 표정을 찡그렸고,

그러자 그녀의 팔에 있는 근육들이 멋대로 부풀어 오른다.

그걸 본 대도서관은 바로 손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수인왕의 볼에 붉은 문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꿈틀... 꿈틀...


붉은 문신에서 흘러나오는 녹색의 빛에,

부풀었던 근육이 서서히 줄어들어 갔다.

그러자 그녀의 발작은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무슨?”


희미하게 느껴지는 조화 속성의 기척.

월검향은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담담했으나,

대도서관은 혼란한 듯이 눈을 크게 떴고,

이에 수인왕은 자신의 볼을 긁적였다.


“난 검은 피에 직접적으로 감염된 후.

플로라에게 조화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는 세계수를 찾아갔어.

그곳에서 볼에 문신 좀 새겨넣은 덕에.

나는 다른 놈들과 달리 꽤나 버틸 수 있어.

느껴져?

약간의 양인데도.

내 영혼을 침식하는 검은 피를 억누르는 조화의 기척이?

이건 플로라의 힘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

그런 그녀라면...

네메시스를 상대로 충분히 승산이 있어.”


“...말도 안 될 정도의 청량한 속성.

마치 검은 피라는 오염물질의 극단에 있는 속성같음.

그것이 있다면...

한동안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당신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절하겠음.”


대도서관은 그 말과 함께 들었던 손을 내렸고,

수인왕은 아픈 듯이 자신의 팔을 긁적였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피난민 행렬이 거의 끝나가는 이상.

아직 안에 있는 이들은 프레이야 영역에서 나올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말이지.”


“...이 전쟁에서 살아남기를,

너의 행운을 빌지.”


“이곳에 남는 너희도.

부디 잘못된 선택을 안 했길 바래.

그럼 바이~.

이제 작별이야.”


수인왕은 그 말과 함께 성벽에서 그대로 뛰어내리더니,

지면에 네 발로 착지한 후.

곧 멀어지는 횃불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월검향과 대도서관은 서로 마주 보았다.


“내부 상황은?”


“거의 60%의 인원들이 빠져나감.

프레이야 결계에서 전투인원은...

이제 우리뿐임.”


“그래...?

그렇다면...”


월검향은 자신의 손에 있는 단검을 본 후.

저 너머를 보았다.


“다음 666의 괴물들은 우리들만의 힘으로 승부를 내야겠군...”


“아마도...

그럴 것임...”


대도서관은 그 말과 함께 호흡을 가다듬더니,

굳은 눈으로 월검향이 보는 곳을 보았다.


“다음 666의 괴물 간의 전투는...

우리의 최후일 가능성이 큼...”


“그래도 싸워봐야지. 안 그래?”


“....0%의 승산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전제는 인정하겠음.

우리는 살아 있는 한.

계속 싸워야 함.

그것이... 유일한 희망임...”


그 말과 함께 그 둘은 저 멀리 사라져가는 일말의 빛을 보았다.

그 횃불이 그들의 마지막 빛인 것처럼.

서서히 행렬의 끝이 멀어지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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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제 72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1 21.03.18 83 0 13쪽
72 제 71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3 21.03.17 50 0 16쪽
71 제 70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2 21.03.16 68 1 12쪽
70 제 69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1 21.03.15 104 0 12쪽
69 제 68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2 21.03.14 49 0 19쪽
68 제 67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1 21.03.13 48 0 13쪽
67 제 66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2 21.03.10 49 0 12쪽
66 제 65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1 21.03.09 46 0 11쪽
65 제 64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3 21.03.08 46 0 14쪽
64 제 63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2 21.03.07 53 0 11쪽
63 제 62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1 21.03.06 47 0 11쪽
62 제 61화 캐릭터 오펜스. 21.03.05 52 0 16쪽
61 제 60화 대천사의 지원2 21.03.04 61 0 16쪽
60 제 59화 대천사의 지원1 21.03.03 56 0 11쪽
59 제 58화 광기의 괴물의 초대 21.03.02 51 0 20쪽
58 제 57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2 21.03.01 74 0 12쪽
57 제 56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1 21.02.27 46 0 11쪽
56 제 55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2 21.02.26 47 0 16쪽
» 제 54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1 21.02.25 49 0 11쪽
54 제 53화 여신의 아이2 21.02.23 49 0 12쪽
53 제 52화 여신의 아이1 21.02.22 49 0 11쪽
52 제 51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2 21.02.21 46 0 15쪽
51 제 50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1 21.02.20 48 0 14쪽
50 제 49화 희망의 공세. 21.02.19 52 0 20쪽
49 제 48화 심연의 비스트3 21.02.18 50 0 11쪽
48 제 47화 심연의 비스트2 21.02.17 45 0 13쪽
47 제 46화 심연의 비스트1 21.02.15 55 0 11쪽
46 제 45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21.02.14 49 0 11쪽
45 제 44화 다른 전장. 21.02.13 5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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