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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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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4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2.2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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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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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53화 여신의 아이2

DUMMY

하지만 그녀의 힘은 4세계로 빨려 나가고 있다.

자신의 힘을 넘겨주지 않으려면?

그리고 네메시스님에게 되돌아가려면?

잠시 고민한 그녀였지만...

고민 끝에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하나뿐이지....”


주위에 하찮은 것들을 모두 다 날려버릴 힘을 폭주시키지 않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 대신...

그녀의 힘을 4세계에 빼앗기기 전.

소멸할 자신을 대신한 존재를 만든다!!!!!

이에 에린의 힘이 급속도록 안정을 되찾더니,

곧 사라지는 속도에 박차가 가해졌다.

그녀는 영구적으로 사라져가는 자신의 힘을 느끼며,

자신의 두 손에 들어올 정도의 작은 생명체를 만들어갔다.

그래... 그것은...


“나의 아이...”


본래는 두 괴물이 스스로의 영혼을 깎아 먹으면서 만들어야 하는 것.

그렇기에 보통의 경우라면.

혼자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물의 여신이었던 괴물이었다.

그 누구도 아닌.

모든 필멸자들이 시작된 태초의 바다를 관리하는 물의 여신!

게다가 그녀의 능력은 ‘순환’.

그걸 모두 한 존재를 탄생시키는 데에 사용한다.

괴물의 능력은 그 무엇도 아닌.

본인의 상상력과 재능에 의해 개화하는 것.

에린은 지금까지 이 힘을 살상을 위해 사용해왔지만.

지금 이 순간!!! 반대의 방식으로 사용했다....!!!


“생명을 탄생시키겠어...

물은 흘러가...

기체에서... 액체로....

액체에서... 고체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순환이여..

순환하는 이상!

물은 결코 부패하지 않아!!!

그런데...

이 내가...

못할 것 같아!!!!!!?”


에린의 기억과 전투경험,

능력과 재능 등을 새롭게 탄생할 그녀의 아이에게 모조리 넘긴다.

서서히 형체를 갖추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강물의 에린은 입꼬리를 올렸다.


“혼자서 만드는 편법이라 불안정하지만...

재능은 확실해....”


그 누구도 아닌.

666의 괴물에 속해 있는 자신의 재능을 그대로 옮겼다.

이대로 완성하기만 하면. 그녀의 복제나 다름 없겠지만...


“.....”


한쪽 상대가 없다 보니,

이 아이의 힘은 불안정했다.

이대로라면 엑스트라 괴물보다도 못한 하찮은 존재가 되겠지...

어쩌면....

다른 괴물들에게 잡아먹혀서,

빛도 못 보고 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에린은 자신의 아이를 믿었다.


“네메시스님에게 찾아가.

그리고 그분에게 정을 받으렴.

네메시스님은 처음에는 널 못 알아볼 수 있지만...

네가 나의 아이라는 것을 눈치채면.

그분은 널 완성 시켜줄 거야....

그렇다면...

넌 여기서 실패한 나와 달리.

더 대단한 존재가 될 거야....”


불안정하기에...

앞의 아이는 정상적인 4세계 괴물이 아니었다.

적어도 다른 존재의 도움이 있어야 완전해질 수 있었고...

그 직후에야. 이 아이는 4세계 괴물로서 탄생하겠지...

그래.... 그것도 현재 자신의 힘을 그대로 흡수한 상태로!

다른 힘과 능력을 얻어서 말이다!

그렇다면 이 아이는 얼마나 흉악한 존재가 될까?

에린은 억지로 유지한 육체가 무너져가는 것을 느끼며,

겨우 눈을 뜬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나의 아이야.

이 어미가 죽기 전.

이름 정도는 지어줄게.

너의 이름은....”


에린은 아이의 이마에 있는 붉은 보석을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카벙클’.

그것이 앞으로 네가 괴물로서 살아갈 이름이야...

그리고 너의 어미는... 서열 404위 강물의 에린.

언젠가...

네가 내 무덤에 방문해주기를...”


먼 과거...

마물로 분류되는 300의 비스트에 불과했던 그녀에게 이름을 지어준 것은 네메시스였다...

그때처럼...

에린은 자신의 자식에게 이름을 지어주었고.

마지막으로 안아주고는 자신을 흡수하는 4세계를 향해.

먼저 보내주었다.

앞으로 저 아이는 홀로 힘으로 괴물들 틈바구니에서 살아야 할 것이고...

운이 좋으면 재능을 개화해.

강물의 에린을 뛰어넘는 괴물이 되겠지...

마지막으로 사라져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에린은 자신의 심장에 보관되어 있던 유리구두를 꺼냈다.


“네메시스님....”


에린이 네메시스로 받은 문스톤 상징이자...

그녀가 더 이상 비스트가 아닌, 666의 괴물임을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그렇기에 666의 괴물로서 항상 신고 있는 유리구두를...

이 순간만큼은 잠시 벗어, 품 안으로 가져왔다.

이곳에서 자신이 소멸하면.

이 유리구두가 자신의 묘비가 되어주겠지...

적어도....

그녀의 왕과 그녀의 동료들은...

살아있는 한 그녀가 이 세상에 있었음을 기억해줄 것이다.

그것이...

666의 괴물로서의 최후니까...

비록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사이였지만...


“멍청한 놈들도 안녕.

반드시 미래에서 다시 보자. 개자식들아.”


그녀는 소멸할 지어도.

그녀의 아이가 ‘에린’의 자리를 대신하겠지...

그렇다면 그거면 충분했다.

그녀 자신은 물이었다.

물은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고,

영원토록 순환한다.

그렇다면 상관없었다.

미래에 또 다른 자신이 네메시스의 곁에 갈 수 있는 한.

이런 별 볼일 없는 최후....

기꺼이 맞이해주마...

강물의 에린은 바깥쪽에서,

하찮게 공격하는 살인귀를 보고는 눈을 좁혔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상대가...

마지막 발악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날 쓰러뜨린 존재가 저렇게 하찮다라...

운 좋은 줄 알아.

이번은 너희가 이겼어.

하지만 말이지....

난 이 세상에 다시 되돌아올 거야.

현재의 승리를 즐길 거면 즐겨라.

미래의 승리는...

나의 것이니까...!!!”


구원을 흉내 낸 육체에 금이 퍼져나가고,

그녀는 힘이 빠져, 서 있기도 힘든 것을 느꼈지만.

마지막으로 정신을 붙잡으면서,

품 안의 문스톤으로 만들어진 유리구두를 꼬옥! 껴안았다.


“네메시스님....

전 반드시...

당신의 곁으로 되돌아갈 거니까...

저를 기다려 주세요...

저를 닮은 저 아이는....

당신이 저에게 이름을 지어주신.

‘강물의 에린’이 되어!!!

현재의 저를 대신해.

당신을 보필할 거에요...

사랑해요...

비록 헛된 사랑일지라도...

저에게 유일하게 손을 뻗어준 당신을...

현재에도...

앞으로도....

이제 항상 영원히...”


몸을 타는 고통이 격류처럼 흘러갔지만...

그것은 그녀가 앞으로 사랑하는 이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비하면 하찮을 정도였다.

그래도 괜찮다.

그녀에겐 미래를 맡길만한 희망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모든 힘을 소비하여,

껍데기만이 남은 에린은 완전히 소멸해갔다...


“힘이 갑자기 소멸했다....?”


폭주하던 에린의 힘이 순식간에 소모되는가 싶더니,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 상황에...

프레이야와 월검향은 어리둥절하여,

그녀가 있던 자리를 살펴보았지만...

그곳에는 푸른 유리구두만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을 뿐이었다...


------------------------------------------------------


그 시각.

레퀴엠과 제우스의 전투가 일어났던 곳.

현재 이곳은 불멸자와 괴물의 전투로 침식된 용암 지대가 되어,

들어오는 바닷물로 김이 올라오고 있었고.

그 결과. 서서히 바다로 변해가는 중이었다.

그곳에서... 시온은 절뚝거리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네메시스.....”


발밑에 미지근한 바닷물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온몸에 통증이 심하다.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666의 괴물들이 그를 조져놓았기 때문이겠지.

시온은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애써 움직이며,

자신이 만난 네메시스를 생각했다.


“나보고 666의 괴물에 합류하라고?”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하지만... 그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요괴에 대한 증오의 불꽃은...

먼 과거에 크립트에서 천황 텐구 후타바를 만난 이후.

서서히 꺼져가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 증오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는 목적 잃은 증오를 껴안은 상태로 지금까지 요괴들을 죽여왔다.

그래...

이것은 그의 삶이오.

그가 현재 가진 유일한 목적.

이 증오가 없으면.

시온이란 스스로 불타서 죽을 존재였다.

미치거나. 자멸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

하지만 그는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


자신은 확실히 주신보다도.

666의 괴물들에 가깝다.

주신으로서,

뒤틀려질 대로 뒤틀려진 최악의 존재.

오직 복수심만을 위해 살아온 그는,

자신의 속성에 의해 탄생한 요괴들을 추적하여,

지금까지 죽여오는...

모순된 존재였다.

그가 소멸하지 않는 한.

요괴는 끝없이 나타날 것이며...

그리고 그는 죽일 것이다.

그가 죽지 않는 한.

...영원히.


“후타바....”


그 요괴.

아니, 지금은 666의 괴물이 되어버린 그녀를.

차라니 알지 못했다면.

그의 증오심은 계속 타오르고 있었겠지.

하지만...

시온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죽음의 배경을.

그녀로부터 듣고 말았다...


“.....비.”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그래... 이것은 그의 어머니가 무참히 살해당했을 때의 비였다.

비가 내리면.

평소의 그는 정신을 잃어버리지만.

오늘은 후타바를 만난 탓인지.

그의 마음은 침착하기만 했다.

그래....

불이 꺼진 촛농처럼...


“.....”


털썩!


시온은 그 자리에서 서서히 앞으로 쓰러지더니,

얼굴에 닿는 미지근한 물과,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빗방울들의 감각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래... 자신은...

삶에 아무런 목적이 없는.

그런 존재였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감각이 그를 채워갔다.

내려오는 비는 점점 늘어나 가고,

시온은 천천히 차오르는 물의 감각에 몸을 맡겼다.


“...살아있으세요?”


문뜩...

어떤 존재가 그의 어깨를 잡더니, 일으켜 세웠다.

이에 시온이 눈을 뜨니.

그곳에는 자신처럼 너덜거리는 한 존재가 있었다.


“너는?”


“이곳 근처에서 쓰러진 당신을 보고 확인하러 왔어요.

당신은요?”


“난....”


쿠오오오오오오!!!


666의 괴물들의 왕을 만나고,

이곳에 버러졌다...

라고 말하기 전.

하늘 위로 굉음이 퍼져갔다.

거대한 고래와도 같은 것이 구름 사이를 헤엄치며,

그들의 머리 위에 부유하고 있었다.

그것은...


“색욕의 릴리스!!!”


색욕의 릴리스가 풀어놓은 생물 병기들 중 하나로,

주신들이 활동하는 전장에선 어디든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저것은 ‘수송선’이었기 때문이었다!

시온의 생각이 거기에 닿자.

하늘을 유영하던 고래의 육체가 산산이 부수어져 가고,

그 파편은 하나하나가 생물병기가 되어,

그들의 머리 위에서 쏟아져 내렸다!

순식간에 한 지역에 만 마리가 넘어가는 생물병기들을 풀어버리는 그것은,

아무리 주신이라도 쉽게 상대해줄 물건은 아니었다.


‘......’


그 모습에 ‘이대로 죽었다가 부활할까?’라고 생각한 시온이었지만.

자신과 달리.

부활하지 못하는 곁에 있는 이를 보고는,

두 손에 있는 사슬 낫에 힘을 실었다.

그것은 그의 삶 전체를 통틀어...

처음으로 죽이기 위함이 아닌.

살리기 위해 전투를 한 것이었다...


............................................................


죽이고. 죽인다.

릴리스의 생물병기들은 필멸자들을 대량학살하기 위한 것들로,

필멸자들의 육체에 기생하여,

숫자를 늘려가는 것이 대다수였다.

그렇기에 순수한 속성으로 채워진 주신들의 몸에는 손을 대지 못한다.

물론...

기생만 못 할 뿐.

물리적으로 죽이려 한다는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골치 아팠지만...


으드드드득!!!


시온은 두 손에 사슬 낫을 놓친 상태에서도,

맨손으로 E모델의 목을 그대로 뜯어버렸고,

그러자 주위에는 더 이상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아....하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시온은 자신의 등 뒤에 느껴지는 다른 이의 체온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혼자였던 그가.

누군가와 등을 기대어 같이 싸운 것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당신의 이름은 뭐죠?”


몇 시간에 걸친 전투 탓인지.

전투가 끝나자마자.

그들은 축축한 바닥에 등을 기댄 상태로 앉아버렸고,

그의 등 뒤에 기대어있던 이가 입을 열었다.


“저는 엘이에요. 당신은요?”


“...시온.”


그것이...

시온과 엘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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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제 73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2 21.03.19 52 0 14쪽
73 제 72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1 21.03.18 82 0 13쪽
72 제 71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3 21.03.17 49 0 16쪽
71 제 70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2 21.03.16 68 1 12쪽
70 제 69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1 21.03.15 103 0 12쪽
69 제 68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2 21.03.14 49 0 19쪽
68 제 67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1 21.03.13 48 0 13쪽
67 제 66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2 21.03.10 49 0 12쪽
66 제 65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1 21.03.09 46 0 11쪽
65 제 64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3 21.03.08 45 0 14쪽
64 제 63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2 21.03.07 52 0 11쪽
63 제 62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1 21.03.06 47 0 11쪽
62 제 61화 캐릭터 오펜스. 21.03.05 51 0 16쪽
61 제 60화 대천사의 지원2 21.03.04 61 0 16쪽
60 제 59화 대천사의 지원1 21.03.03 56 0 11쪽
59 제 58화 광기의 괴물의 초대 21.03.02 51 0 20쪽
58 제 57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2 21.03.01 73 0 12쪽
57 제 56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1 21.02.27 46 0 11쪽
56 제 55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2 21.02.26 47 0 16쪽
55 제 54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1 21.02.25 48 0 11쪽
» 제 53화 여신의 아이2 21.02.23 49 0 12쪽
53 제 52화 여신의 아이1 21.02.22 49 0 11쪽
52 제 51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2 21.02.21 46 0 15쪽
51 제 50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1 21.02.20 48 0 14쪽
50 제 49화 희망의 공세. 21.02.19 52 0 20쪽
49 제 48화 심연의 비스트3 21.02.18 49 0 11쪽
48 제 47화 심연의 비스트2 21.02.17 45 0 13쪽
47 제 46화 심연의 비스트1 21.02.15 54 0 11쪽
46 제 45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21.02.14 48 0 11쪽
45 제 44화 다른 전장. 21.02.13 5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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