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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13,295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2.14 17:44
조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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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45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DUMMY

“멋대로 4세계 괴물들에게 뛰쳐나간,

인간 주신 놈을 구하려다가.

이게 뭔지 나참...”


제우스는 몇 번이나 찢겨나간 몸을 이어붙이며,

자신의 앞에 있는 언덕을 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존재가 제우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동화 속 공주님과도 같은 순결함과 고귀함이 느껴지는 여인이었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힘은 결코 주신의 아래가 아님을 똑똑히 알려주고 있었다.

꽤나 장기전을 했는 데도...

지친 기색조차 없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제우스는 자신의 입술에 묻은 피를 핥았다.


“666의 괴물들이란 놈들은 하나 같이 귀찮다니까...”


한 때 파괴의 주신 제우스가 죽였던 ‘악’들이.

다시 부활한 것은 물론이고.

그때보다 몇 배로 강화되어 돌아왔다.

그렇기에 현재 쓰러뜨린 666의 괴물은.

10명밖에 쓰러뜨리지 못했고.

주신 중 제일 강력하다고 알려진 제우스마저도.

두 명이 고작이었다.


“서열 14위는 반칙이잖아. 반칙.”


“정말이지... 당신과 같은 버러지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 짜증 나기 그지없군요.”


콰직!


우아하게 내려온 서열 14위 괴물.

레퀴엠은 지면에 떨어진 아스트라페를 들려고 하던,

제우스의 손을 구둣발로 짓밟았다.

이에 반대 팔에 파괴 속성을 칼날처럼 집중하여 휘두른 제우스였지만.

그 전에 레퀴엠은 나직이 입을 열었을 뿐이었다.


“카운터. <고귀함은 모든 더러움을 씻어내리라>!.”


우드드득!


공격을 하던 팔이 알 수 없는 공격에 핏물이 되어, 그대로 사라져간다.

그와 동시에 레퀴엠은 벌레 보는 듯한 눈으로,

다음 공격을 해갔다.

그래...

그 모습은 이야기 속에서나 나올 법한 성녀였다.

그 어떤 더러움도 정화하는 성녀 말이다...

다만 이야기 속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맨손으로 제우스의 허리를 두 토막 내는 등.

온화라곤. 한 줌도 볼 수 없는 눈으로 적을 짓밟는다는 거겠지.

겨우 거리를 벌린 제우스는 떨어져 나간 몸을 재생하며,

눈앞의 존재를 보았다.


“다른 666의 괴물처럼 죽을 준비는 됐어?”


“흥!”


제우스의 조롱에 레퀴엠은 코웃음으로 받아쳤다.

그와 동시에 그녀 위의 하늘이 황혼처럼 붉게 물들여졌다.

주신과 괴물이 서로를 죽이고, 죽는 전장.

이것이 천 년 전의 전쟁의 중심부였다...


-------------------------------------------------------------


드르르르르르르륵!!!!!!


“이 진동은...”


강물의 에린에 맞서는 연습을 하고 있던 거짓된 영웅들의 눈에,

저편에서부터 지진과 함께 붉어지는 하늘이 보였다.

현재의 시간대는 분명 오전.

하지만...

어째서 하늘의 색이 순식간에 변해가는가?

알 수 없는 천지의 변화에 모두의 시선이 한 방향으로 향했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앗!!!!


광폭한 바람이 주위를 스쳐 지나갔다.

주위가 흔들리고, 주먹만한 돌조차.

공중에 띄워져 날아갈 정도의 광풍에 모두가 몸을 숙였다.

서서히 진동이 잦아들고, 바람이 가시자.

그들 모두가 이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666의 괴물인가?”


“그 존재들 말고는 이런 현상을 일으킬 존재는 없다고 본다만?”


영웅왕은 그 말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내 천리안에 따르면,

진원은 이곳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어떤 존재들이 저곳에서 맞붙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우리로선 손을 댈 수 있는 사안은 아니고.

그 전에 우리는 강물의 에린이 우선이다.

연습에 집중해라. 잡종들.”


“...알고 있어.”


현재 그들은 이곳을 향해 오고 있는 에린을 막기도 벅찬 상태였다.

지금은 그저...

저 멀리서 666의 괴물들과 싸우는 이들에게 응원하는 것이 전부겠지...

현재 여러 세계에서 온 영웅들은 괴물들에게 대항하고 있을 것이고,

거짓된 영웅들인 그들도 여기에 속했으니 말이다...

한 편....


-----------------------------------------------


“쿡쿡. 다른 동료들은 잘 놀고 있네.”


폐허가 되어버린 요새에 레지나 연합들이 비를 피해 숨어 있었다.

그러한 그들이 내려다보이는 성벽의 위의 의자에서,

강물의 에린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가 물의 정령왕으로 빼앗은 권한 덕인지.

드림랜드에서 비가 내리는 곳은 모두 보였기 때문이었다.


“너희가 아무리 발악해도.

우리 괴물들을 이길 리가 없을 텐데..

저 어리석은 주신들은 차암~.”


드래곤 캐슬은 100명 정도의 666의 괴물들이 막 침입한 상태로.

막 돌아온 용의 여왕과 드래곤 로드들이 대항하고 있었고,

시온은 장난감처럼 두들겨 맞기 바빴다.

제우스는 레퀴엠에게 막혀 시온에게로 가지 못하였고.

남은 3명의 주신들은 그녀의 왕인 네메시스에게 상처조차 못 내고,

힘없이 밀려 나갈 뿐이었다.

드림랜드 전역에서 희망이 꺾이고,

네메시스의 검은 피가 퍼져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강물의 에린은 진심으로 행복했다.

드림랜드 전역에서 필멸자들의 비명과 고통어린 신음이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666의 괴물들. 모두의 복수를 위하여,

네메시스님이 빛의 주신을 죽일 때의 기쁨을 위하여...

그리고 곧 죽을 플로라의 예우를 위하여... 후후훗.”


“플로라를 싫어하신 것... 아니었습니까? 강물의 에린님?”


강물의 에린의 곁에는 온몸에 학대를 받은 흔적이 있는 카리와 여왕이 있었고,

그런 그녀를 흘깃. 본 강물의 에린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싫어.”


“그런데...?”


“그 년은 나에게 벽과도 같아.

내가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벽.

....그 년이 내 손에 죽었으면 좋을 텐데.

이런 식의 결말은 조금 아쉬운 것뿐이야.”


“심장을 다친 괴물은...

오래 못 사니까요...”


서열 2위 괴물이자.

서열 1위 괴물인 네메시스의 아내인 플로라는.

자신의 고향 땅인 1세계로 돌아왔다가.

폐허뿐인 자신의 고향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생존자를 찾던 플로라는 용케 살아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다가.

아이로 모습을 숨기고 있던 빛의 주신에게 기습을 당했고,

빛의 주신의 빛은 플로라의 심장을 꿰뚫었다.

다행히도 추가 공격은 플로라의 부모나 다름없는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가 막아내서 없었지만.

괴물에게 치명적인 심장은 다친 이상.

오래 살기는 힘들겠지.

그렇다면 네메시스의 아내 자리는 조만간 비워질 것이다.

그렇기에 그 자리를 노리는 강물의 에린은 즐거울 법도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불쾌감만이 가능했다.


“네메시스님이나 미르 정도의 재생력을 가지면 몰라도.

보통은 그래.

그러니까 짜증 난다는 거야.

조금만 더하면...

네메시스님이 그 년에게서 시선을 떼어.

나만을 바라볼 텐데...

그래야. 그 년이 패배감에 젖은 눈으로 날 볼 텐데.

...라는 감정들이 말이지.”


강물의 에린의 그 말과 함께 손가락을 튕겼고,

그러자 카리와 여왕의 몸을 수룡이 감아 끌고 왔다.

그 압박감에 카리와는 아픈 표정을 지었지만.

그녀의 아픔 따위는 에린의 생각 바깥이었다.


“너도... 내가 그 년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응?

여신 출신인 내가.

엘프인 그녀보다.

네메시스님의 아내 자리에 적합하잖아? 응!? 안 그래!?

말해봐!”


“...아닙니다. 당신은 플로라보다 더... 윽!”


수룡이 압박해오자. 카리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거짓말.”


“......”


거짓말이긴 했다.

카리와가 보기에는 플로라는 눈앞의 에린과 비교할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는 666의 괴물들에게 억압받은 괴물들을 해방하였고,

그들의 신분은 올린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반항하는 666의 괴물들을 단독으로 때려눕혔다.

하지만 살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강물의 에린은 그것을 눈치챈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너희 필멸자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정말이지...

이래서 필멸자들은 안 된다니까?

네 할 일을 내가 대신하는 것도 모자라서.

너의 무능함을 참아줘야 하는 것이 너무 짜증이 나.

너희 레지나 연합이 우리 네메시스 세력에 속해있지만 않아도...

이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텐데 말이야.

쓸모도 없는 년 같으니.”


카리와의 몸을 조이고 있던 수룡이 흐릿해지더니 모습을 감추고,

그러자 카리와는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녀가 겨우 숨을 돌리자.

에린은 아직 일어나지 못한 카리와의 등에 자신의 두 발을 올렸다.


“윽!”


“그래도 네 무리는 지루함을 달래는 데에는,

쓸모가 있어서 좋네. 안 그래?”


그러한 가학적인 미소에 카리와는 눈을 질끔! 감고는,

현재의 굴욕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존재가 손가락을 튕기기만 하면.

자신의 무리를 일소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애초에...

그걸 할 수 있기에 666의 괴물이란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거겠지만 말이다...

이 순간. 카리와는 조용히 생각했다.


‘서열 13위 퀸. 대표자님....

서열 2위 플로라님...’


퀸은 분명 레지나 연합과 괴물들은 동등한 동맹이라고,

연합의 여왕들에게 가르쳐왔다.

10년 전부터 등장한 플로라에 의해,

약간의 불평등도 완전히 해소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카리와는 그 말이 진실임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괴물은 너무나 달랐다.

눈앞의 존재에게 자신들은 그저 벌레, 혹은 놀잇감에 불과하였고.

거짓된 영웅들과의 전투로 잃은 무리보다.

눈앞에 있는 에린의 장난으로 죽은 숫자가 더 많을 정도였다...

대체 얼마나...

이걸 참아야 하는가...?

자신을 포함한 레지나 연합들은.

노예가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가 목숨을 쥐고 있는 만큼.

저항은 불가능.

카리와는 그저 분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강물의 에린은 내일이면 또 다른 성을 멸할 것이고...

그다음 날이면.

오늘과 같은 하루가 시작되겠지...


‘저의 무리를 구원해주세요...

이 망할 년이... 죽도록...’


카리와의 소리 없는 비명이..

폐허에 조용히 울려 퍼져갔다...


---------------------------------------------

강물의 에린은 한 때 눈이 부실 정도의,

최고위급 신족이었으나.

주신들이 오랜 시간 저질러온 추악한 일들을 보고.

이에 대해 항의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영원히 구속되는 형벌을 받고 말았다.

그녀로선 진심 어린 조언을 한 것뿐이었지만.

그 결과는 처참 그 자체.

여신에서 죄인까지는 한순간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감옥에 고립되어 미쳐버린 강물의 에린은,

결국에는 감옥에서 벗어나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주신에게 이빨을 드러내어.

곧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녀의 영혼은 윤회의 궤가 아닌 4세계로 가게 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4세계 괴물이 되고 말았다.

찬란했던 물의 여신의 영광을 버리고...

자신을 구해준 네메시스를 위한 괴물로...

타락한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이 오직 네메시스뿐이었기에,

그녀의 광기를 통제할 수 있는 것 또한 네메시스뿐이다.

-강물의 에린에 대한 4세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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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제 73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2 21.03.19 52 0 14쪽
73 제 72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1 21.03.18 83 0 13쪽
72 제 71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3 21.03.17 50 0 16쪽
71 제 70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2 21.03.16 68 1 12쪽
70 제 69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1 21.03.15 104 0 12쪽
69 제 68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2 21.03.14 49 0 19쪽
68 제 67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1 21.03.13 48 0 13쪽
67 제 66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2 21.03.10 49 0 12쪽
66 제 65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1 21.03.09 46 0 11쪽
65 제 64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3 21.03.08 46 0 14쪽
64 제 63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2 21.03.07 53 0 11쪽
63 제 62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1 21.03.06 47 0 11쪽
62 제 61화 캐릭터 오펜스. 21.03.05 51 0 16쪽
61 제 60화 대천사의 지원2 21.03.04 61 0 16쪽
60 제 59화 대천사의 지원1 21.03.03 56 0 11쪽
59 제 58화 광기의 괴물의 초대 21.03.02 51 0 20쪽
58 제 57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2 21.03.01 74 0 12쪽
57 제 56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1 21.02.27 46 0 11쪽
56 제 55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2 21.02.26 47 0 16쪽
55 제 54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1 21.02.25 48 0 11쪽
54 제 53화 여신의 아이2 21.02.23 49 0 12쪽
53 제 52화 여신의 아이1 21.02.22 49 0 11쪽
52 제 51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2 21.02.21 46 0 15쪽
51 제 50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1 21.02.20 48 0 14쪽
50 제 49화 희망의 공세. 21.02.19 52 0 20쪽
49 제 48화 심연의 비스트3 21.02.18 50 0 11쪽
48 제 47화 심연의 비스트2 21.02.17 45 0 13쪽
47 제 46화 심연의 비스트1 21.02.15 55 0 11쪽
» 제 45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21.02.14 49 0 11쪽
45 제 44화 다른 전장. 21.02.13 5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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