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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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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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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4,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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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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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44화 다른 전장.

DUMMY

촤아아아아아아앗!!!!


거대한 300의 비스트. 소화의 불가사리가 뒤덮은 검은 하늘에서,

천둥이 울리더니 물방울들이 지상을 적셔갔다.

그러자 지면에 말라붙어 있던 핏방울들이 지하로 흘러 들어가고,

전투 때마다. 흩어지던 흙먼지들이 모두 진흙탕으로 떨어져 갔다.

레지나 연합들은 비가 비행에 방해되기 때문인지.

하늘을 뒤덮었던 무리들이 모두 모습을 감추었고,

이로 인해 드림랜드 전역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들이 잠시나마 사그라들었다.

적어도...

여기저기 널려있는 희생자들까지,

강으로 흘러 들어갈 정도로 폭우가 내리는 곳은..

잠시나마 휴식을 얻을 수 있겠지...

물론 보통의 경우는 말이다.


끼익! 끼익!


빗속에서 불쾌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곳에서 검은 불꽃이 또렷하게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심연 속에서 먹이를 찾는 괴수와도 같았다.

실제로....


콰직!


그 검은 불꽃이 지나갈 때마다.

고기와 살이 찢겨 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곳에서 저항하는 이들의 외침은...

얼마 못 가서 사그라 들었다.


철펑! 철펑!


4세계 괴물들과의 전투로 황폐화 된 대지는 진흙 바닥이 되어,

모든 이들의 발길을 지상으로 잡아당겼다.

하지만 검은 불꽃처럼 치솟는 혼돈들은,

그가 진흙 바닥에서도. 학살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결과. 현재 그의 주위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뭉개져 버린 적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비.”


차가운 빗방울이 그의 얼굴을 타고,

머리를 적셨던 피를 닦아냈다.

그 존재는 자신의 몸을 닦는 빗방울들이,

떨어져 내리는 하늘을 보며.

잠시 눈을 감더니.

곧 하나뿐인 눈동자를 다시 떴다.


“죽인다....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빗속에서 검은 불꽃과 함께,

비명을 지르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또 다른 희생자를 찾아서...


“우후후후훗. 혼돈의 주신 시온.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하지만 그 전에 달콤한 꿀과 같은 목소리가 그를 멈추어 세웠다.

이에 그는 망설임 없이 그곳을 향해 달려나갔고,

그러자 그곳에는 그가 그토록 죽이고 싶은 존재인.

‘요괴’가 있었다.


“죽어라.”


분노와 증오만이 있는 목소리.

그 외 모든 감정은 메말라 뒤틀려져 있었고,

그것은 악성으로 썩을 대로 썩어버린 존재에게서나 볼 수 있는 광기였다.


“네가 과거에 내 육체를 짓이겨놓은 것은 잘 기억하고 있어.

그때는 정말 이길 수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썩은 것으로 따지자면.

그를 불러세운 존재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보니까. 하찮은 수준의 술식인 걸? 혈주<적망>.”


붉은 사슬이 그녀에게 내려쳐 지는 사슬 낫을 막아내고,

그걸 보고 바로 방향을 바꾸는 반대쪽 사슬 낫까지 묶어냈다.

이에 시온은 그녀를 죽이기 위해 힘을 주어나갔다.

그러나 사슬 낫은 팽팽하게 멈추어져 있을 뿐.

그의 낫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그래도 엄청난 힘이야.

내 동료를 죽였다고는 듣긴 했지만...

인간 출신의 반쪽짜리 주신이라도.

최강 속성의 주신이란 걸까?”


“그런데 나를 향해 혼자 왔느냐? 요괴?

아니!

현재는 다른 이름으로 불러줘야겠군!”

어리석은 666의 괴물!!!”


그에게서 검은 불꽃이 피어오를 때마다.

사슬 낫의 날이 내려가고,

이에 따라 그를 막아 세운 그녀의 꼬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구미호!”


“그 말은 정정하라고.

내 이름은 서열 200위.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이긴 하지만.

종족은 백미호라는 특이 종족이니까.

그러니 네가 말한 종족명은...

지금 널 베고 있는 나의 오빠에게 말해야지.”


“?”


촤앗!


시온의 몸에 균열이 달린다.

이에 그는 힘을 주는 것을 포기하고, 뒤로 급히 물러났고.

그러자 그녀의 옆으로 또 다른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직후. 시온의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벌어지더니,

주신의 재생력으로 아물어갔다.

그걸 흘깃 살핀 시온은 눈앞의 존재를 노려보았다.


“서열 199위 ‘방랑자 하은’이야.

오랜만인걸? 시온?

내가 죽은 후.

내 동생을 네가 죽였다는 일은 잘 들었어.”


하은은 그 말과 함께,

평소의 온화한 모습과는 달리, 날카로운 눈동자로 보며 으르렁거렸다.


“본 적 있는 얼굴이군... 둘인가?”


시온은 다른 존재를 찾으려는 듯이 눈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감각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심지어 그의 눈앞에 있는 존재들의 기척도 매우 희미할 정도였다.

그것은 그들이 시온이 지금까지 죽여온 다른 괴물들과 격이 다름을 알려주고 있었다.


“네가 죽인 동료보다 서열이 좀 높지?

본래라면 널 이 자리에서 소멸시켜야 하지만...

오늘 너에게 특별한 제안이 있어.”


달기는 그 말과 함께 여우 귀를 까닥였다.


“방금 정신을 차리신 네메시스님이 너에 대한 정보를 듣고는,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어때? 곱게 따라올래? 아니면...”


시온에게서 검은 물결의 혼돈이 방출된다.

그것이 달기의 주위에 이르자.

그녀 주위에 주술이 펼쳐져,

그 공격을 막아냈고.

주위를 스쳐 지나가는 혼돈 속성을 보며 달기를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이 대답은 거절인 거지?”


“애초에 대화가 먹힐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당신도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달기.”


하늘에서 보랏빛과 녹색이 뒤섞인 까마귀 날개를 지닌 여인이,

지면에 사뿐히 내리 앉는다.

그것은 마치 검은 천사와도 같았지만...

머리에 아름다운 비녀가 꽂혀있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속성은,

마족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어둠 속성으로,

일반적인 요괴들과는 이질적인 존재였다.

그녀의 등장에 시온은 눈을 크게 떴다.


“후타바! 네 놈도 부활했군!!”


“네. 현재는 서열 351위. ‘천황 텐구 후타바’라 불리지만 말이죠.

저도 당신에게 신세를 졌죠?”


후타바는 그 말과 함께 검은 깃털로 장식된 부채로 자신의 입을 가리더니,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 덕에...

크립트에 있는 저의 일족들과.

지황 금호 차오린의 일족들이 모두 죽어야만 했죠.

그리고 저의 친구인 인왕 달래도요!”


찹!


그 말과 함께 부채를 접은 후타바는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당신이 죽인 요괴들이 모두 돌아왔어요.

서로가 먹고 먹히는...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아남아서 말이죠!

이제 죽을 준비는 됐죠? 시온?”


“자자. 진정해. 후타바. 우리의 목적을 잊었어?

네메시스님이 이 빌어먹을 인간을 보고 싶다고 하잖아.”


“....칫!”


후타바는 달기의 말에 표정을 일그러뜨렸지만.

곧 날개를 까닥여 순응의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에 하은을 어깨를 으쓱였다.


“정말이지. 네메시스는 너무 인기가 좋은 것 같아.

안 그래? 사랑스러운 동생아.”


“그래서 벌레가 많이 모여든다고 생각해. 오빠.”


달기가 그 말과 함께 살며시 천황 텐구를 보니,

그녀는 비웃는 듯한 말투로 달기에게 입을 열었다.


“어머! 그거 당신 이야기죠?”


“아하하핫! 겁대가리 없는 까마귀가...?

이 자리에서 사지가 찢기고 싶어?”


“못 싸울 것 없죠. 여우!”


“둘 다 그만! 너희들 놀러 온 거야?

그럴 거면 시온 상대를 우리들에게 맡겨.”


그들의 말싸움에, 그들의 뒤편에서 수십 쌍의 눈이 나타났다.

여러 존재들의 시선에 시온은 표정을 구겼다.

족히 수십의 존재들이...

시온의 탐지조차 속이고, 그의 앞에 모여있었다.


“아참! 내가 말 안 했었나?

네가 쳐죽인 대요괴들...

모두 4세계에서 잘 먹고, 잘살고 있어.

게다가 우리들이 널 만나러 온다니까.

너에게 죽은 요괴 출신들은 다 여기로 집합한 상태야.

다들 오랜만에 시온의 얼굴을 보지. 응?”


“아아. 물론이야. 날 죽였던 저 얼굴.”

“잊을 리가 있나. 쿠쿡.”


“.......”


달기의 질문에 그들의 등 뒤에서 동의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이곳의 주위가 수십이 넘어가는 666의 괴물들의 살기로 끈적끈적 채워져 갔다.


“너희가 몇 놈이든 상관없다....”


시온은 두 개의 사슬 낫을 들은 상태로, 그들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시온에게서 정제되지 못한 혼돈이 광기가 어린 상태로 소용돌이치고,

빗속에서 그의 혼돈의 마안이 검게 타오르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이들은 태연할 뿐이었고.

달기는 서서히 전투 준비를 하며 입을 열었다.


“야! 싸우기 전에 좀 물어보자. 시온.”


“.......”


시온의 움직임이 잠시 멈춘다.


“대체 왜 이렇게 우리 요괴들을 증오하는 거지?

응?

우리들 중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도 있었고,

너희 인간들을 돕던 놈들도 있었어!

하지만 너는 그런 것은 따지지 않고.

모든 요괴들을 살육해나갔지!

그리고 현재.

그들은 피해자가 되어, 너의 앞에 모두 모였어.

지금 기분이 어때? 응?

네가 무참하게 짓밟았던 이들이!

가해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너의 앞에 서 있는 기분은? 응!?”


“좋은 요괴는 죽은 요괴뿐!

너희가 죽음에서 돌아와도 난 상관없다!

너희는 모두!!!!

이 자리에서!!!!”


촤악!!!


시온이 달려들기 전에... 그의 배에 검상이 생겨났고.

그의 앞에 나타난 하은은 얼음과 같은 눈동자로 눈을 마주했다.


“죽는다고?

미안하지만 친구.

오늘은 이전과는 다를 거야.”


촤악!


시온의 사슬 낫들이 부수어져 나가고,

파편 속에서 구미호의 눈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를 바라본다.


“우리들은...

이 전쟁보다 끔찍한 곳을 헤쳐나온 666의 괴물들이거든.”


시온의 상처로 혼돈이 분수처럼 분출되지만.

그 전에 검은 깃털이 그의 상처로 파고 들어가.

그러한 혼돈을 그대로 멈추었다.


“시온!

당신이란 인간! 아니. 주신은!

당신에게 괴로운 과거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과 상관없는 이들을 너무나 많이 끌어들였어요!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시간이에요. 혼돈의 주신!”


시온이 상처를 입은 상태로 최대한 물러나 보지만.

그러자 달기의 주술이 지면에서 솟아.

시온의 육체를 너덜너덜 거리게 만들었다.

끝없는 666의 괴물들의 연계 속에서,

빗줄기 뒤에 있는 이들은 물었다.


“어이~. 너희들만 재미를 보기야?

우리도 나서게 해주지?”


“혼돈의 주신을 제압하는 데에는 우리 세 명이면 충분해.

마음 같아선. 그대로 소멸시키고 싶지만...

알잖아. 이 자식들 몇 번이나 부활하는 거.

그러니 적당히 다져놓고 끌고 가자고.”


“우리 왕의 부탁이라는 것은 알지만...”

“시온을 죽이고 싶은 666의 괴물들이,

어디 한 둘이어야 말이지.”


달기는 재생한 팔로 겨우 막아내는 시온의 두 팔을 잘라내며 외쳤다.


“그럼 이곳으로 오고 있는 파괴의 주신. 제우스랑 놀아주고 있든가.

어차피 지금 마나의 주신. 용의 여왕도 자기 성을 구한다고,

전장에서 빠져나간 상태잖아?”


“아..! 그 놈? 근데...”


빗줄기 사이에서 시선들이 교차 되었다.

그 모습이 이상하다는 듯이 달기는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그러한 빈틈에 사슬 낫이 그녀의 목을 바로 노렸지만.

그녀의 꼬리에 시온의 사슬 낫이 튕겨 나갔다.


“?”


“그녀가 나섰어. 알잖아.

웨딩드레스.”


“아아.... 그 년...?”


달기는 그 말과 함께 저편에서 붉어지기 시작한 하늘을 보았다.


“그 년이면 혼자면 충분하지.

그럼 시온이나 마저 다지고,

네메시스님에게 끌고 가자고.

그러니 그동안 너희는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


달기는 그 말과 함께 피투성이인 시온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금방... 끌고 갈 테니.”


작가의말

본편의 이야기를 보신다면 쉽게 이해가 되는 편이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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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제 73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2 21.03.19 52 0 14쪽
73 제 72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1 21.03.18 83 0 13쪽
72 제 71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3 21.03.17 49 0 16쪽
71 제 70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2 21.03.16 68 1 12쪽
70 제 69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1 21.03.15 103 0 12쪽
69 제 68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2 21.03.14 49 0 19쪽
68 제 67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1 21.03.13 48 0 13쪽
67 제 66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2 21.03.10 49 0 12쪽
66 제 65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1 21.03.09 46 0 11쪽
65 제 64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3 21.03.08 45 0 14쪽
64 제 63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2 21.03.07 52 0 11쪽
63 제 62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1 21.03.06 47 0 11쪽
62 제 61화 캐릭터 오펜스. 21.03.05 51 0 16쪽
61 제 60화 대천사의 지원2 21.03.04 61 0 16쪽
60 제 59화 대천사의 지원1 21.03.03 56 0 11쪽
59 제 58화 광기의 괴물의 초대 21.03.02 51 0 20쪽
58 제 57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2 21.03.01 74 0 12쪽
57 제 56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1 21.02.27 46 0 11쪽
56 제 55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2 21.02.26 47 0 16쪽
55 제 54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1 21.02.25 48 0 11쪽
54 제 53화 여신의 아이2 21.02.23 49 0 12쪽
53 제 52화 여신의 아이1 21.02.22 49 0 11쪽
52 제 51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2 21.02.21 46 0 15쪽
51 제 50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1 21.02.20 48 0 14쪽
50 제 49화 희망의 공세. 21.02.19 52 0 20쪽
49 제 48화 심연의 비스트3 21.02.18 49 0 11쪽
48 제 47화 심연의 비스트2 21.02.17 45 0 13쪽
47 제 46화 심연의 비스트1 21.02.15 54 0 11쪽
46 제 45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21.02.14 48 0 11쪽
» 제 44화 다른 전장. 21.02.13 5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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