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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13,310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4.15 20:13
조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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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100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DUMMY

홀짝!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가 어둠 속에서 빛이 내려오는 탁자에 앉아.

컵 안에 있는 액체를 조용히 입에 털어놓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살인인형 엘리스.

현재 드림랜드를 멸망시키고 있는 666의 괴물의 인원으로서,

서열은 555위로 낮은 편에 속하나.

모든 666의 괴물들을 통제하고 있는 신세인 불쌍한 괴물이었다.


“이거 괜찮네. 몇 병 더 구해볼까?”


그녀의 능력은 ‘복제’.

능력으로 만들어진 그녀들 모두가 엘리스였기에,

실시간으로 드림랜드 전역을 살피고.

다른 666의 괴물들에게 상황에 맞는 명령을 내릴 수가 있었다.

사실상 666의 괴물들과 4세계 병력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그녀가 보조해주고 있는 탓이 컸다.

허나...


“요즘 암 걸릴 것 같다니까...”


그녀는 원래 인형이기에,

괴물이 된 지금도 암에 걸릴 수 있을지는 미진수였지만.

그녀는 체한 듯이 답답한 가슴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휘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

전략을 세워 666의 괴물들을 이끄는 것은.

네메시스나 야누스가 할 짓이지.

한날 인형에 불과한 자신으로선 부담되다 못해.

매일 위가 아파오는 일이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개 같은 666놈들.”


말을 오지게 안 듣는다.

애초에 666의 괴물들이란 것들은 태초의 4세계에서 단독으로 살아남을 만큼.

강한 것은 물론이고, 개인주의가 강한 존재들이다.

자기 생각과 안 맞다고 생각되면 온갖 딴죽을 걸어 댄다.

이런 딴죽에서 자유로운 것은 최고 서열을 자랑하는 네메시스, 플로라. 야누스 정도 일려나?

아무리 흉폭한 666의 괴물들이라도.

이 셋 중 하나가 있다면 통제가 쉽다만...


“후우...”


셋 다. 현재 지휘를 할 수가 없다.

네메시스는 증오로 눈이 돌아갔으며,

플로라는 중상이고,

야누스는 모든 것들을 벗어던지고 구경 중이다.

위에 둘은 그럴 사정이 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서열 3위란 괴물은.

무슨 꿍꿍이인지. 파악조차 안 된다.

이런 사정으로 엘리스는 현재 과로로 일하는 중이고,

지휘는 물론이고 전투도 실시간으로 동료들과 같이하고 있기에.

666의 괴물들 내에서도 그녀를 동정하는 이가 많을 정도였다.


“그래도 오늘은 기분이 좋은 날이라 다행이야.”


엘리스는 그 말과 함께 새로운 술병들을 탁자에 올려두었다.

그녀의 겉모습은 여리디여린 관계로,

오렌지 주스나 어울리는 모습이었지만.

그런 말을 입에 담은 놈들은.

같은 666의 괴물이 아니고는 모조리 죽은 관계로.

그녀는 술을 과다하다고 할 정도로 편하게 마시는 중이었다.


“응?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엘리스의 몸이 움찔! 거린다.

그녀는 곧 자신의 뒤에 나타난 존재가 누군지 깨닫고는 안도의 한숨 쉬었다.


“날 죽이러 온 주신인 줄 알고 놀라잖아.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임무를 보내둔 나비 나미 자매가 돌아온 것이었다.


“어차피 넌 죽어도 죽는 것도 아니잖아?

예비용 몸도 여러 개 있으면서~.”


“너한테 들을 말은 아니거든?”


“하긴. 우린 죽음으로부터 꽤나 자유로운 편이니.”


엘리스는 다른 몸이 있는 이상 죽지 않고,

나비 나미 자매는 미카엘의 모습으로 한 달 정도면 다시 나누어지는 특징이 있었다.

따라서 목숨이 하나뿐인 4세계 괴물로서 볼 때.

둘은 특이한 케이스였다.


“그 꼴이 된 것을 보면.

한 번 죽었나 봐?”


“응. 그래도 거짓된 영웅들이란 놈들은 다 죽이고 왔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 말과 함께 미카엘은 자연스럽게 엘리스 옆에 앉더니,

술을 따른 후.

약간 술이 남아 있는 술병을 보고는 그것을 집어 눈앞에 가져왔다.


“우리들의 지휘관이 술이라?

이래도 괜찮은 거야?”


“오늘 정도는 괜찮아.

정 안 되면...”


엘리스는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뒤를 가리켰고,

그러자 그곳에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는 엘리스의 복제가 있었다.


“저기 있는 ‘나’를 활성화 시켜서, 지휘하면 돼.”


“편리해라.”


“흥! 그 대신 난 약하잖아.”


엘리스는 자조적으로 말한 후. 미카엘을 향해 고개를 올렸다.

그녀의 몸이 작은 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올려다봐야 하는 것이었다.


“빛의 부관이 죽었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아아. 그거?

내가 도시 하나만 날렸으니.

마지막 도시에 쥐새끼처럼 숨어 있을걸?

그곳도 1주일 뒤에 날려버릴 거니까.

그년 목숨은 걱정하지마.

내가 확실히 죽일게.”


그 말에 엘리스는 어이없다는 듯이 미카엘을 말없이 보더니,

곧 눈을 좁혔다.


“너라면 도시 지우는데 5분도 안 걸리잖아?

그런데 굳이 시간을...?”


“우리 자매의 귀여운 동생을 그곳에서 만났거든.”


들은 적이 있다.

엘리스는 평소에 자기 동생에 대해 노래를 부르던 나비 나미 자매를 생각하고는 미간을 좁혔다.


“하... 그래서 시간을 주셨다?”


“666의 괴물들에 내 동생을 끌어들일 생각이야.

전향하기에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잖아?

그렇기에 시간을 좀 준 것뿐이야.

그러니 이건 봐주라고?

우리 자매를 유일하게 소중하게 여겨준 동생이거든.”


“........”


엘리스는 그 말에 자신의 ‘주인님’을 생각하고는 말없이 미카엘을 보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너의 생각이 그렇다면 알겠어.

다만... 루시퍼가 전향을 거절한다면?”


“동생을 4세계로 끌고 가서,

우리 자매가 책임지고 묶어둘게.

그럼 시간을 들여서 설득하면 되니까 문제없어.”


미카엘에겐 대천사 정도는 가볍게 가지고 놀 힘이 있었다.

그렇다면 문제가 없는 사항이겠지.

이 사실에 엘리스는 술을 들이켰다.


“어쩐지...

처음 나타날 때에 기뻐 보이다더니..

그런 이유였군.”


“기뻐 보이는 것은 너도 마찬가지인걸?

오늘 무슨 좋은 일이 있길래.

혼자 이곳에서 술을 홀짝대실까?”


미카엘은 그 말과 함께 자신이 들고 있는 술병의 술을 모조리 자신의 입에 털어 넣었다.

그녀로선 오랜 시간 끝에 동생을 다시 만난 날이므로,

그녀 또한 상당히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미카엘의 모습에 엘리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방금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플로라 언니가 위험한 시기를 넘겼대.

심장의 상처를 엑스트라 괴물들이 잘 수술했다고 하더라고.”


“에? 그거 정말이야? 다행이다!

난 내심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엘리스의 말에 미카엘이 눈을 빛냈다.

심장이 꿰뚫린 괴물은 웬만하면 그대로 죽는 관계로,

꽤나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그게 플로라답긴 하네.

잡초처럼 살아나는 건. 쿡쿡!”


“그치?”


“그래서 언제 깨어난대?”


“그건 자세히는 알 수 없데.

다만...

반 년 이내로 깨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


“반 년이라...

그건 좀 곤란한데....”


미카엘은 그 말에 눈을 좁혔다.


“플로라는 이 전쟁에 참가 못 하겠네.”


“그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낼 테니까 말이지.”


“복수를 자기가 손으로 못 하는 건.

꽤나 서운해하겠어. 쿡쿡!”


둘은 그 말을 끝으로 웃었다.


“그래도 이것도 나쁘진 않잖아?

플로라 언니가 무사한 것을 보면.

네메시스님도 금방 진정하실 거야.

정말이지..

우리로선 다행이라니까.”


“요즘 네메시스님은 너무 무서우니까.”


미카엘은 새 술병을 따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보기엔 현 네메시스는 너무나 불안정했고...

또한 두렵기 짝이 없는 존재였다.

곁에서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무언가가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감각이랄까?

그러니 네메시스가 진정해준다면.

미카엘로선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짠~!”


엘리스와 술잔을 부딪히자. 미카엘은 마음이 고양되는 것을 느꼈다.

먼 옛날 빛의 주신에게 버려졌던 상태였다면.

현재의 기분을 결코 느끼지 못했겠지.

그녀는 곧 이 자리에 자신의 동생이 올 것을 기대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죽은 놈은 더 없지?”


“아직은 없어.

주신 상대할 때는 꼭 3명 이상이 모여서 상대하도록 지시하니까.

다들 피해 없이 빠져나오더라고.

이대로만 가면.

다음에 죽을 놈은 없을 거야.”


“그건 다행이네.

옛날에 우리 괴물들끼리 내전 할 때처럼 죽어 나가면.

우리 자매는 꽤나 기분이 나쁘거든.”


“상대에 네메시스님이나 야누스가 없는 이상.

그럴 일은 없어.”


“그건 그렇지....”


미카엘은 엘리스의 말에 눈을 감았다.

그때의 일이 아직도 그녀에겐 생생했다.

네메시스 세력에 의해 야누스 세력은 패퇴를 거듭하여 코너에 몰려있었고,

이 때문에 더 이상 참지 못한 야누스가 직접 움직였다.

그리고 그날...

4세계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났다.

찬란하던 별들이 너무나 쉽게 야누스의 공격에 사라져갔고,

그곳에서 현재 666의 괴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이었다.


“만약에...

야누스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우리는 ‘666의 괴물’이 아니라.

‘10000의 괴물’이 아니었을까?”


“에이. 그건 아니다.

서로가 수 천이었던 것을 기억하면...

3000정도로 정정하자고. 미카엘.”


“정말...

많이도 죽었네...”


미카엘보다 강한 괴물은 수도 없이 있었지만.

생존대책이 없던 괴물들은.

야누스가 움직인 날에 모조리 갈려 나갔다.

현재의 미카엘이 그때 그 순간으로 되돌아간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해...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괴물들이 죽는 것은 지긋지긋해.

난 내 동료들과 행복하게 오래 지내고 싶은걸.”


“몇 놈은 널 더럽게 싫어할걸?”


“그게 우리 666의 괴물들이니 상관없잖아?

같이 싸우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는 666의 괴물들인걸?

그래서 즐거운 거지.

애초에 우리 자매가 진심으로 놀 만한 존재들은..

같은 666의 괴물들밖에 없는걸?”


그녀가 손을 내저으면.

산맥이 지평선으로 되어 버린다.

그래...

장난으로 힘을 사용해도 말이다.

그런 장난을 받아줄 수 있는 존재는.

같은 666의 괴물 정도는 되어야 했고,

그렇기에 미카엘은 현재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666의 괴물들이 좋았다.

적어도 그들은.

자신의 장난에 죽거나 하진 않으니까 말이다.


“옛날이야기는 이 정도만 하자고,

이 이상 이야기 해봤자.

옛 동료들 생각이 나서 슬퍼지니까.

전선 상황이나 말 해봐.”


“상황은 우리 쪽이 매우 유리해.

드림랜드의 땅은 착실하게 네메시스님에게 빼앗기고 있고,

더럽게 길었던 전선은 이제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어.

그 덕에 여유 손이 생겼지.”


“헤? 그래서?”


“놈들이 사용하는 워프 게이트로 레지나 연합과 릴리스의 장난감들이 역으로 침공 중이야.

2개의 행성 정도는 이미 멸망시켰고,

주신들을 돕던 여러 행성들이 전쟁터가 되었지.

필멸자들은 발악을 하면서 막아내는 중이지만.

레지나 연합과 릴리스의 장난감들은 금세 숫자가 늘어나니까.

시간만 있으면 개네들끼리도 함락시킬걸?”


“흐음? 그래도 주신들을 돕는 곳은 한두 곳이 아니잖아?

매일 같이 몇억이 병력으로 충원되는데. 그래봤자...”


“그래서 일부로 다른 곳은 침공하지 않고 있어.”


엘리스는 그 말과 함께 입꼬리를 올렸다.


“멸망시킨 곳은 본보기일 뿐이야.

그 외 피해를 입지 않는 곳에 엑스트라 괴물을 보내 우리에게 협력하라고 협박 중이야.

오랫동안 주신들과 협력한 필멸자들이라.

쉽게 넘어오지 않고 있지만...

주신에게 협력하다가 멸망한 곳을 본다면?

아마 시간이 좀 지나면.

우리들에게 개처럼 알아서 복종해올걸?

정치인들이란 그런 놈들이니 말이야.”


“재밌겠네.

어쩌면 우리가 죽이는 놈들이 우리 편이 될지도 모른다는 거야?

근데 어차피 그놈들은 고기 방패 외에는 쓸모도 없잖아?”


“그 목적만이 아니야.

이것으로 연합군 내부에 큰 동요를 일으킬 수 있어.

전장의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한 이상.

그들은 자신들이 돕는 주신들을 배신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선택을 해야만 하지.

그 사실만으로도 여러 세력들이 섞여 있는 연합군들이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 수 있어.

아마 수상한 기미가 보이면.

같은 연합군끼리 공격도 할걸?

그리고 그런 사건이 하나 터지면.

주신들에게 지원군을 보내는데 망설이게 되지.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싸우는 적들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거야.”


“이거 너의 머리통에서 나온 계책 아니지?”


“현자 위슬러에게 도움 좀 받은 것뿐이야.”


“아아. 그 친구라면 그럴 수 있겠네.”


엘리스가 볼을 불리며 항변하자.

미카엘은 킥킥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그렇지.

야누스의 책사가 엘리스에게 귀띔을 한 것이었다.


“우리 자매는 우리들 피해만 줄일 수 있다면 상관없어~.”


“그게 내 할 일이고 말이지. 흥!

도와주지도 않는 년이.

말은 잘해요.”


“미안미안~.”


미카엘은 혀를 내밀며 귀엽게 애교 부렸고,

그 모습에 엘리스는 못 볼 것을 봤다는 듯이 토하는 시늉을 하더니.

자신의 전기톱을 집었다.


“미안하면. 너의 몸 좀 썰어도 될까?

안주가 필요하던 참인데.”


“그런 전기톱으로는 날조차 박히지도 않는 거 알면서~.”


“쳇!”


그러기에는 미카엘의 육체는 너무나 단단했다.

전기톱 출력으로는 그녀의 몸을 토막낸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겠지.

설사 그렇다고 하들.

눈앞의 대천사는 순식간에 재생하겠지.

사실상 무적인 미카엘인 상태에서 죽이려면.

적어도 서열 50위 내의 괴물을 데려와야만 했다.


“이 전쟁이 빨리 끝나면 좋겠다.

4세계에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단 말이야.”


“...그리고 난 야근을 하겠지.”


4세계에서 치안을 관리하는 것은 엘리스이므로..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그녀의 일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겠지.

그러한 그녀의 말에 미카엘은 엘리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라면 가능할 거야.

너는 공장처럼 찍어내면 되니까!”


“일할 때의 피로감은 그대로 느끼거든? 이 망할 년아?!”


엘리스의 항변에 미카엘은 눈웃음을 지으며,

빈 병을 뒤로 던지고는 다른 병을 집었다.


“그럼 안 하면 되잖아?”


“.....너도 알잖아.”


“분명... 플로라가 너를 찾아간 이후.

네가 치안을 담당하게 되었지...?

그때의 너는 단순히 살인을 좋아하는 친구였으니까~.”


미카엘의 말에 엘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플로라 언니가 나를 믿어줘서 요청한 일이야.

고문밖에 못 하는 나 같은 녀석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말이지.

비록 나의 일이 힘들긴 해도.

난 나의 일에 긍지를 가지고 있어.”


엘리스의 눈동자에 굳은 의지가 담겼다.

그 모습에 미카엘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곧 그녀를 갑자기 껴안았다.


“꺄아~! 엘리스는 역시 인형처럼 귀엽다니까~.

‘나능~ 나의 일에~ 그으으응지를~ 가지~고 있어어어엉!’

같은 말을 자기 입으로 하다니?

귀여운 동생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야~!”


“닥쳐!

빨리 놔! 이 망할 년아!

그리고 인형처럼 귀엽다니?

난 원래 인형 출신 괴물이거든? 응?

놓으라고!!!!!! 미카엘!!!!”


엘리스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미카엘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미카엘의 육체는 666의 괴물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이었다.

엘리스가 오메가나 퀸 같은 괴물이 아닌 관계로...

그녀의 발버둥은 미카엘에게 간지럽지도 않을 정도였고,

엘리스는 자신의 볼에 얼굴을 비비는 미카엘을 보며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두 괴물의 만담은 깊어져갔다...


---------------3일 뒤---------------


“후우...후우...

이걸로 만족해?”


월검향은 자신의 앞에 뻗어 있는 힐 하는 마왕과 검귀를 보고는 물었고,

그러자 그 둘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다시 자리에 일어났다.


“아직이야.”


“좀 더 대련을 부탁할게. 살인귀.”


“후우.....”


월검향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대련을 청하는 둘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루시퍼가 없는 동안.

그들은 최선을 다해 월검향에게 대련을 요구해오고 있었다.


“그만! 너희들에겐 휴식이 필요해.

너희의 마음은 알지만...

휴식이 없으면 효율이 낮아져서 오히려 손해야.

적어도...

5분은 쉬었다가 하자.”


“...알겠어.”


그 말에 다리에 힘이 풀린 힐 하는 마왕과 검귀는 주저앉았다.

월검향이라 이런 것이 익숙해서 상당히 할만했지만.

저 둘은...

이러한 대련 자체가 처음인 것으로 보였다.


“실전경험은 충분하지만.

기초 자체가 부족한 것은 별수 없어.

이건 습관으로서 익혀야 하는 거라.

이런 벼락치기는 약간의 도움만 될 거야.”


“그래도 상관없어.

그게 우리의 승산을 올려줄 수 있다면...”


“할 수밖에 없잖아.”


지칠 대로 지친 둘은 그 말과 함께 월검향을 보았다.


“근데 살인귀.

대체 얼마나 단련해왔길래.

이게 익숙한 거야?”


“10년 가까이 쉬지 않고 익혀온 거야.”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그래.”


월검향은 자신의 옛날 기억을 생각하고는 씁쓸하게 대답했고,

이에 힐 하는 마왕은 물었다.


“전쟁이 있던 곳에서 온 거야?”


“아니. 내 고향에선 전쟁은 없었어.

다만...

힘을 탐하는 놈들만이 있었을 뿐이지.

나는 그곳에서 태어나,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익혀왔어.

단지 그것뿐이야.”


“몇 명이나 죽였는데?”


“세 자리는 될 거야.”


월검향은 그 말과 함께 그들의 앞에 주저앉았다.


“나쁜 놈들도 있었고,

좋은 놈들도 있었어.

그저...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조직을 위해서 죽였지.

그게 나란 존재야.”


월검향의 솔직한 대답에,

힐 하는 마왕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기엔 너는 괜찮은 놈인데?”


“그때의 나는 배우지 못했거든.

당시의 나는 내가 있던 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거든.”


월검향이 있던 무림은 넓었다.

허나.

그것은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이야기.

그는 2세계의 무림뿐만 아니라.

1세계로 넘어와 여러 가지를 직접 보고 배웠으며,

현재는 과거의 1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었다.

8명의 주신과 4개의 세계.

모든 세계로 볼 때.

그가 있었던 무림은 작은 점에 불과하겠지.

현재의 그는 그것을 알기에,

과거의 중화사상을 버릴 수가 있었다.


“알고 보니 세상은 넓더라고.

그래서 변한 것뿐이야.”


“솔직하네.”


“저 4세계 괴물들처럼 말이지.”


월검향은 그 말과 함께 검귀가 마시고 있던 물병을 받아.

목을 축였다.

차가운 감각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가.

그의 몸에서 나오는 열기를 식혀주었다.


“음?”


그 순간. 거짓된 영웅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감각에 익숙한 존재가 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나 왔어.”


“루시퍼?”


대천사 루시퍼가 약속대로 되돌아왔다.

그녀는 성스러운 빛이 흘러나오고 있는 헝겊에 무언가를 싼 모습으로,

그들의 앞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그러자 거짓된 영웅들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게... ‘그거’야?”


“응.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야.”


루시퍼는 헝겊을 서서히 벗기더니,

곧 내부에 있던 ‘그것’이 모습을 드러내자.

뒷말을 이었다.


“롱기누스.

빛의 주신 켈렌트이 신계에 보관하고 있는...

서열 666위 고블린킹이 현재 가지고 있는 창의 원본이야.”


그것은 보기에도 위험한 검붉은 빛이 흘러나오고 있는.

삭을 대로 삭은 창날로,

저주받을 대로 저주받은 악성의 결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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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제 102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2 21.04.17 68 0 14쪽
102 제 101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1 21.04.16 73 0 13쪽
» 제 100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21.04.15 74 0 19쪽
100 제 99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2 21.04.14 53 0 16쪽
99 제 98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1 21.04.13 51 0 12쪽
98 제 97화 처참한 패배2 21.04.12 43 0 14쪽
97 제 96화 처참한 패배1 21.04.11 70 0 12쪽
96 제 95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2 21.04.10 48 0 14쪽
95 제 94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1 21.04.09 53 0 12쪽
94 제 93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21.04.08 57 0 21쪽
93 제 92화 절망으로!!!2 21.04.07 80 0 11쪽
92 제 91화 절망으로!1 21.04.06 74 0 11쪽
91 제 90화 희망에서...2 21.04.05 44 0 11쪽
90 제 89화 희망에서...1 21.04.04 108 0 11쪽
89 제 88화 666의 괴물의 묘비. 21.04.03 51 0 20쪽
88 제 87화 월검향. 잡아먹히다!?2 21.04.02 45 0 15쪽
87 제 86화 월검향. 잡아먹히다!?1 21.04.01 39 0 14쪽
86 제 85화 고통 받는 월검향 21.03.31 49 0 18쪽
85 제 84화 여신을 불신하는 거짓된 영웅들. 21.03.30 50 0 19쪽
84 제 83화 도서관에서의 혈투. 21.03.29 44 0 21쪽
83 제 82화 침식해오는 광기 21.03.28 49 0 19쪽
82 제 81화 신뢰의 동료들2 21.03.27 44 0 17쪽
81 제 80화 신뢰의 동료들1 21.03.26 49 0 16쪽
80 제 79화 쌍둥의 천사와 증오의 괴물2 21.03.25 50 0 16쪽
79 제 78화 쌍둥이 천사와 증오의 괴물1 21.03.24 52 0 13쪽
78 제 77화 대천사와의 작별2 21.03.23 49 0 12쪽
77 제 76화 대천사와의 작별1 21.03.22 51 0 14쪽
76 제 75화 상처뿐인 승리2 21.03.21 44 0 15쪽
75 제 74화 상처뿐인 승리1 21.03.20 4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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