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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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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5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4.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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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98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1

DUMMY

새하얐다.

너무나 순결한 색이라...

오히려 불쾌감이 들 정도로 새하얀 도시였다.


터벅. 터벅.


월검향은 부활한 후.

곧장 고모라로 달려왔다.

몇 시간 전...

불과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활기가 가득했을 도시.

하지만...

현재는 아무런 소리가 없었다.

그래....

너무나 고요하기 짝이 없는 도시였다.

주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은 모두...


“아....아....아......”


월검향은 모든 생물체가 소금 덩어리가 되어버린 거리를 보고는 얼굴을 가렸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과거의 일이었지만.

월검향에겐 뚜렷한 현실과도 같았다.

그는 지키기 위해서 싸웠고,

힘이 부족하여 지키지 못하였다.


“........”


머리로는 기만의 조커가 만든 ‘게임’인 것은 안다.

하지만...

그의 오감 모두가 생생한 이곳을.

단순히 666의 괴물이 만든 환상 따위로 취급해도 되는가?

월검향은 현재 이 공간에서 하나의 인물로서 살아있고,

이 상황에 대한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절망감이 그의 몸을 채워나가.

심지어 자라려고 하던 살인 충동조차 억누를 정도였다.

현실같이 생생한 감각에 월검향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꼈다.


“약하군.... 난...”


자신은 약하다.

666의 괴물들이 터무니없는 것은 그조차 잘 아는 사실이었지만...

이렇게나 아무것도 못 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이제 남은 도시는 하나.

일주일 뒤에 돌아올 미카엘은 그곳을 손쉽게 몰살시키고,

이곳의 모든 생물체들을 말살하겠지...


“..........”


거리를 걷는다.

그가 찾는 것은 오직 한 명.

그래...

몇 시간 전.

그가 사과하지 못했던 소녀였다.

살인 충동에 휩싸여 실수로 죽일 뻔한 한 소녀...

아직 사과조차 못 했는데...

소녀가 사는 도시가 소금의 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아마도 그 소녀는...


“젠장!”


월검향은 소녀가 있었던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


도착하자. 여러 사람들의 인영이 보였다.

그래...

그가 아는 소녀도 이것들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온몸이 새하얀 소금으로 변해버렸기에,

구별은 되지 않았다.

이 사실에 월검향은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었다.


“여기에 있었네. 살인귀.”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월검향이 말없이 주위의 소금 덩어리들을 보던 중.

그의 등으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월검향이 고개를 돌리니,

그를 제외한 6명의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가 있었다.


“생존자는?”


“이 도시에 있던 유기 생물체는 모조리 사멸.

소돔으로 미리 대피한 주민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음.”


“........”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대도서관에게 직접 들으니 입안이 씁쓸하다.


“미리 대피한 주민들은?”


“전투의 냄새를 맡은 돈 좀 있는 놈들이나 혹은 권력이 있는 이들이지.

그들은 항상 빠르다니까?

그 외에는...

얼마 전에 장인들을 소돔에 미리 대피시켰어.

여기에 남은 이들은...

현재 과밀집 상태인 소돔에 들어가지 못한 일반 주민들일 거야.”


하여간...

높으신 분들의 도주 실력은 알아줘야 한다.

재앙이 오면.

그들은 마지막 그 순간까지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으려고 발악을 한다.

그 외에는..

기술이 있어서 살려두면 도움이 되는 이들이겠지.

거기서 선별되지 못한 일반 주민들만이 이 고모라에 남겨졌을 것이다...


“그래...

그렇게 됐군...”


자신이 소녀를 미리 소돔으로 피신시켰으면 달라졌을까?

월검향은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부...

자신의 탓이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운 좋게 쓰러뜨린 666의 괴물들 때문에,

자신은 오만에 빠져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제 네가 죽일 뻔한 소녀 때문인가?

너라면 어쩌면...

네가 구하지 못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군.

허나.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린 모두 미카엘에게 패배했다. 살인귀.”


영웅왕이 아픈 곳을 찔려왔다.

그 말에 월검향은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후. 역시 귀찮은 사내군.

속으로 혼자 끙끙 앓는 것은 그다지 좋은 습관이 아니다.

그렇다면 좋다.

짐이 너에게 알려줄 것이 있다.”


“?”


영웅왕은 월검향의 곁에 다가와 뒷말을 이었다.


“그 소녀는 살아있다.”


“뭐...라고...?”


월검향이 되묻자.

영웅왕은 붉은 눈동자로 그와 눈을 마주했다.


“말 그대로다.

네가 대도서관의 앞에서 잠시 죽었던 시간.

나는 너를 비롯해.

우리 거짓된 영웅들과 친분이 있는 주민들을 소돔으로 대피시켰다.

다른 거짓된 영웅들은 친분이 있는 이들이 꽤나 많았지만.

네 놈은 일부로 관계를 안 만들려는 것처럼 적어서 말이지...

그때 마침 네가 죽일 뻔한 소녀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짐은 너와 접점이 있는 유일한 소녀를 소돔을 옮겼다.”


“!!!!”


살아있다.

그 말에 월검향은 안도감이 드는 표정을 지었고,

그러자 영웅왕은 눈을 좁혔다.


“그렇다고 안도하지 마라.

내가 피신시킬 수 있던 이들은.

언제까지나 우리 거짓된 영웅들과 친분이 있는 주민들뿐.

오늘 수많은 이들이 미카엘에게 살해당했다.

우리는 666의 괴물을 막는 데에 실패했고...

대응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1주일 후에도.

이 참사가 반복되겠지.

그때는 정말 대피할 곳이 없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겠지?”


“...알고 있어.”


“그렇다면 좋다.

앞으로 1시간의 시간을 주지.

그 시간 동안.

이 도시에서 애도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해두는 것이 좋을 거다.

그다음 우리는...”


“미카엘에 대한 대응책을 세워야지.”


“그 년을 죽일 방법을 말이죠...”


힐 하는 마왕이 영웅왕의 말을 잇는다.

그러자 소환사가 말을 끝냈고,

그걸 끝으로 거짓된 영웅들은 각자가 알고 있는 인연을 향해 흩어졌다.

그렇게 1시간 뒤.

고모라에서 벗어난 거짓된 영웅들은.

침묵만이 가득한 새하얀 도시를 향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죄송해요. 여러분들을 지키지 못해서...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마법소녀는 고개를 숙였고,

그러자 대도서관이 말을 이었다.


“이번 전투는 우리의 완벽한 패배.

그리고 이것은 결과...”


“솔직히 다시 싸운다고 해서 이길 자신은 없지만..”


소환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싸울 것이고,”


“우리의 목숨이 남아 있는 한 저항할 것이며,”


힐 하는 마왕이 입을 열어 검귀를 바라보고,

검귀는 영웅왕을 바라보았다.


“미카엘은 대가를 치를 것이다.”


영웅왕은 차가운 눈동자로 입을 열었고,

월검향은 몸을 돌리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그 목숨으로 말이지...”


그렇게 거짓된 영웅들의 애도는 끝났다...


--------------------------------------------------------------


고모라가 함락된 그 날 밤.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는 새롭게 생긴 숙소에 모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옆 도시인 고모라가 멸망했다는 사실 때문에,

마지막 남은 도시인 소돔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 꽤나 소란스러웠고,

이 때문에 프레이야 여신과 소돔의 영주는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불만이 얼마나 폭발햇는지.

심지어 거짓된 영웅들이 이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는 구호까지,

거짓된 영웅들이 있는 숙소에 들려올 정도였다.

이러한 외침에 대도서관은 마법을 사용해 소리를 차단하였다.


“나참. 그러면 자기들이 666의 괴물들을 막아 보든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도시 전체가 소멸했다.

웬만한 엑스트라 괴물 정도는 혼자서 죽여 버릴 수 있는 거짓된 영웅들이니까.

미카엘을 상대로 몇 분을 버틴 거였지.

일반적인 필멸자 군대로는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폭동을 일으키는 주민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그들의 죽음은 이제 코앞까지 다가왔으며,

그들의 생각하는 진실은 거짓된 영웅들이,

666의 괴물들에게 고모라에 살아가던 주민들의 목숨을 갖다 바친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거짓된 영웅들을 맹비난하며 시위를 시작했고,

거짓된 영웅들이 4세계의 앞잡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까지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도...

저희가 실망 시킨 것은 맞으니까요...”


마법소녀가 풀 죽은 목소리로 자책하자. 영웅왕은 코웃음을 쳤다.


“흥! 아둔한 녀석들의 말은 무시해라.

저들은 스스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는.

아둔한 이들일 뿐이다.

저 어리석은 이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답만을 원하는 것뿐이지.

절대적인 무력이 프레이야 여신 측에 있는 한.

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소의 소란뿐이다.”


“그래도 엿 같네요.

우리처럼 현장에서 666의 괴물들을 상대해보면.

저런 말은 안 나올 텐데...”


소환사가 이를 갈자. 그런 그녀를 힐 하는 마왕이 말렸다.


“그만! 현재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미카엘에 대한 대책이야!

그러니 다들 진정하라고!

오늘 많은 일들이 있어서 힘든 것은 이해하지만...

우리들의 감정들이 주민들에게 가서는 안 돼.

우리가 손을 내저으면...

수십 명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야.

다들 알잖아?

그러니 진정하고...

미카엘에 대해 정리해보자고.”


그러자 겨우 화제 전환이 되었고,

다른 거짓된 영웅들도 진정한 듯 하자.

힐 하는 마왕은 먼저 입을 열었다.


“일단 이번에 상대한 666의 괴물.

미카엘은 앞서 온 놈들과 달리 서열 두 자리급의 괴물이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전에 온 666의 괴물들이 한 트럭이 있어도.

이기질 못할 정도란 것은 다들 인정하지?”


“인정.”


힘의 규모 자체가 다르다.

이전에 만난 강물의 에린과 광기의 삼서도 정상적인 힘이 아니었지만.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은 검을 휘두르는 파장만으로도 도시를 지우는 미친 괴물이었다.

기본 공격이 강물의 에린이 전력으로 내쏜 공격과 맞먹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나의 간파 스킬로 보았을 때.

순수한 능력치로 환산했을 경우.

강물의 에린의 약 100배.

...이 정도로 계산됨.”


“미쳤군.”


담담하게 설명해준 대도서관의 말에 월검향은 중얼거렸다.

저 말대로라면 미카엘 혼자서 100명이 넘는 에린과 힘겨루기해도 된다는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아니. 한 몸에 힘이 집약되었다는 점에서,

그 전투력은 100명을 상회하겠지.

아무리 4세계 괴물이라지만.

정도가 없다.


“그게 그 년의 능력이었으니까요.”


“맞아. 미카엘의 능력은 ‘자매의 정.’

분명 나비와 나미가 가까울 때.

그 능력치가 올라가는 거였지?

자기 입으로 설명한 바로는 말이야...”


“그리고 현재는 나미가 죽어.

세포 단위로 나비 나미 자매가 완전히 융합해버림.

요컨대.

나비와 나미는 완전히 하나가 되어 버린 만큼.

‘자매의 정’ 능력이 극대화되어,

서열 2자리의 괴물이 되어버린 것임.

그것이 우리가 상대하는 미카엘이란 괴물.”


친절하게 미카엘이 능력을 알려줬으므로,

그들은 정보를 정리하였고.

그러자 힐 하는 마왕은 한 가지 의문을 내뱉었다.


“그렇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아니.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루시퍼가 대화에 끼어들자.

거짓된 영웅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향했다.


“나의 언니들...

나비와 나미 자매는 원래 한 몸이 되도록 만들어진 대천사야.

창조되었을 때.

너무나 많은 빛을 주입해서 샴쌍둥이가 되어버렸지.

원래 한 몸이었던 둘인 만큼.

그에 대한 부작용은 없을 거야.

오히려...”


루시퍼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이야말로.

빛의 주신 켈렌트님이 원했던 대천사가 아니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괴물이 된 다음에 완성되어버린 거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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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제 101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1 21.04.16 73 0 13쪽
101 제 100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21.04.15 74 0 19쪽
100 제 99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2 21.04.14 54 0 16쪽
» 제 98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1 21.04.13 52 0 12쪽
98 제 97화 처참한 패배2 21.04.12 43 0 14쪽
97 제 96화 처참한 패배1 21.04.11 70 0 12쪽
96 제 95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2 21.04.10 48 0 14쪽
95 제 94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1 21.04.09 53 0 12쪽
94 제 93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21.04.08 57 0 21쪽
93 제 92화 절망으로!!!2 21.04.07 80 0 11쪽
92 제 91화 절망으로!1 21.04.06 74 0 11쪽
91 제 90화 희망에서...2 21.04.05 44 0 11쪽
90 제 89화 희망에서...1 21.04.04 108 0 11쪽
89 제 88화 666의 괴물의 묘비. 21.04.03 51 0 20쪽
88 제 87화 월검향. 잡아먹히다!?2 21.04.02 45 0 15쪽
87 제 86화 월검향. 잡아먹히다!?1 21.04.01 39 0 14쪽
86 제 85화 고통 받는 월검향 21.03.31 49 0 18쪽
85 제 84화 여신을 불신하는 거짓된 영웅들. 21.03.30 50 0 19쪽
84 제 83화 도서관에서의 혈투. 21.03.29 45 0 21쪽
83 제 82화 침식해오는 광기 21.03.28 49 0 19쪽
82 제 81화 신뢰의 동료들2 21.03.27 44 0 17쪽
81 제 80화 신뢰의 동료들1 21.03.26 49 0 16쪽
80 제 79화 쌍둥의 천사와 증오의 괴물2 21.03.25 50 0 16쪽
79 제 78화 쌍둥이 천사와 증오의 괴물1 21.03.24 52 0 13쪽
78 제 77화 대천사와의 작별2 21.03.23 49 0 12쪽
77 제 76화 대천사와의 작별1 21.03.22 51 0 14쪽
76 제 75화 상처뿐인 승리2 21.03.21 44 0 15쪽
75 제 74화 상처뿐인 승리1 21.03.20 4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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