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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13,294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3.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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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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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84화 여신을 불신하는 거짓된 영웅들.

DUMMY

“우웅...?

다들 왔어...?”


대도서관은 주변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눈을 비비더니,

긴 하품과 함께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그녀를 비롯한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다들 태풍이라도 휩쓸고간 듯한 도서관 내부의 광경에 그녀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한 그들의 모습에 그녀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나직이 입을 열었다.


“이곳에서 방금 있었던 일을... 말해줄게...”


잠시 뒤. 대도서관의 설명이 끝나자.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살인귀를 바라보았고,

그러한 시선에 월검향은 죄책감이 드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기억에는 없지만... 미안해...”


“사과할 필요 없음.

내가 모두 모이라는 것은 살인귀를 책망하기 위함이 아님.”


“그럼 무슨 용무지?”


영웅왕의 말에 대도서관은 잔잔한 눈동자로 그들을 훑어보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리 거짓된 영웅들은...

최초로 소환된 것이 아닐 수도 있음.”


“뭐라고?!!”


그 외침에 몇 명의 거짓된 영웅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고,

월검향과 영웅왕, 그리고 소환사는 차분한 눈으로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인 충동으로 움직이던 살인귀는 자신이 몇 번이나 기억이 지워진 장난감이라고 했음.

그 말로 보아...

우리와 같은 거짓된 영웅들은 과거에도 몇 번 소환되었고,

우리는 그저 괴물들 간의 전쟁에 소환된 차례였을 수도 있음.”


“정보의 신뢰성은?”


영웅왕은 냉소적인 눈동자로 물었고,

그 말에 대도서관은 월검향을 가리켰다.


“정보의 신뢰성은 매우 높음.

당시에 살인귀는 스스로의 본능에 충실한 상태로 움직임.

그런 존재는 거짓말은커녕.

자신의 본능에 따라 움직이기 바쁨.

그렇기에 그의 말의 신뢰성은 매우 높음.

게다가 우리는 그동안 살인귀와 함께 생활해서 잊고 있는 사실이지만.

살인귀는 이명이 ‘살인귀’로 붙여진 존재임.

그러한 존재가 우리가 현재 바라보는 것처럼 온화한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함?

그렇기에 난 자는 동안 한 가지 가설을 세워봄.

살인귀는 소환된 이후.

몇 번이나 기억이 지워졌으며,

그 과정은 프레이야 여신이 원하는 인격이 정착할 때까지 반복되었음.

그렇기에 ‘본래의 살인귀’의 인격은 현 인격에 억눌러 나타나지 않음.

그 결과. 우리가 바라보는 ‘현재의 살인귀’가 되어,

공격적인 성향이 줄어든 것임.

이것이 나의 가설임.”


“우리 곁에 있는 살인귀는 가짜다...?”


“정확히는 진짜 인격은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음.

그렇게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임.”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살인귀를 향했고,

월검향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현재 살인귀로서의 배역을 맡았지만.

월검향 자신은 진짜 살인귀가 아니었기에,

그녀의 가설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거기에 대해선 모르겠어.”


그렇기에 월검향은 솔직하게 대답해주었고,

그러자 소환사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다들. 처음 이곳에 소환되었던 날.

살인귀와 여신의 천족에 대한 대화 기억하세요?”

“?. 그때는 분명...”


그 말에 몇 명은 아! 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한 인원도 있었기 때문에,

소환사는 입을 열었다.


“당시 살인귀는 천족을 보고 아는 척을 했죠?

머리 위에 있는 엔젤링 때문이죠.

일반적인 천족은 그러한 고리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언급하는 순간..

프레이야의 눈은 매우 매우 위험한 눈빛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의 대화에 끼어들어서,

그녀와 살인귀 사이를 막았죠.

단순한 살인귀의 호기심일 수도 있었을 텐데...

프레이야 여신은 왜 그렇게 과민 반응을 했던 걸까요?

어쩌면..

살인귀의 본래 기억이 남아있을까 봐?”


“......”


그 말에 그들 사이로 차가운 냉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들 모두가 당시에 살인귀와 여신이 나누던 대화를 기억하기 시작하였고,

대화를 끊었던 소환사를 똑똑히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무서운데?”


힐 하는 마왕이 무거운 침묵을 부수었다.

이에 검귀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무언가 의문이라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살인귀는 그렇다고 쳐.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도 기억이 지워진 상태로...

이용당했을 수도 있나?”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음.

분명한 점은...”


대도서관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보다 먼저 소환된 존재들은 ‘어디로 갔는가?’임.

프레이야 여신이 단 한 번도 우리에게 언급해주지 않는 존재들.

그들은....?”


“....죽었...으려나?”


“최악의 경우.

이곳과 떨어진 곳에 표본처럼 박제되어 있을지 모른다.

그것도 우리를 구성하는 술식을 완성하기 위한 연구 표본으로 말이지.”


영웅왕의 비관적인 말에 마법소녀는 소름이 끼친다는 듯이 자신의 팔뚝을 쓰다듬었다.


“그...그렇게까지 했겠어요?

아직 확실한 건 아니잖아요!

그저 가설일 뿐이고...”


“하지만 소환사의 말을 생각하면 신뢰성이 매우 높아.”


“그렇다고 확신하기에는 정보가 모자라.

여신이 대체 왜 그러는데?”


힐 하는 마왕의 외침에 월검향은 잠시 고민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


“이유라 얼마든지 만들 수야 있겠지.

우리들은 현재 2명이나 되는 666의 괴물들을 쓰러뜨렸어.

무력으로 따지다면...

우리는 최상위급인 존재들일 거야.

그러한 우리를 제대로 움직일 수만 있다면.

정말 많은 이들을 이룰 수 있겠지..”


그 말에 대도서관도 동의한 듯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분명한 점은.

프레이야의 실험은 4세계의 침공 전부터 시작해왔음.

그렇다면...

우리 거짓된 영웅들의 본래 목적은 ‘괴물들을 막는 것’이 아님.

오히려 우리는....

‘공격하기 위함’임.

죽어도 죽어도 부활하고,

죽일수록 강해지는 특성을 생각한다면.

이편이 더 가능성이 큼.”


“공격하기 위함이라면...

‘누구’를?”


“알 수 없음...

정보가 너무 부족함.”


그 말에 그들 사이로 무거운 침묵이 지나갔다.

정보가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로 보자면.

666의 괴물들과 싸우는 데에 가장 큰 아군이었던 프레이야 여신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신에게 대놓고,

전에 소환한 거짓된 영웅들에게 묻는다면?

최악의 경우.

내부에선 프레이야 여신을,

바깥에선 괴물들과 싸워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될 것이고.

그러한 갈등 속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것은 666의 괴물들이 되겠지.

우리는 좋든 싫든.

지금은 여신에게 협력할 수밖에 없다.

모두 이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여신을 적대하기에는 666의 괴물들이란 존재들은 너무나 위험했다.

프레이야의 결계가 있어서 방어선이 만들어지는 거지.

만약 그녀의 결계가 없다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괴물들에게 제대로 농락을 당하게 되겠지..


“그렇다면...

지금은 협조하되...”


“모두 각자 최악의 사태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이 전쟁이 끝나는 즉시.

여신은 본래 목적을 드러낼 수가 있어요.”


마법소녀는 슬픈 눈으로 그렇게 대답하였고,

이에 힐 하는 마왕은 뭐가 대수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우리가 여신보다 강하잖아?

우린 666의 괴물들을 쓰러뜨렸다고!”


“무력으로는 그러함.

하지만...”


대도서관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우리를 구성하는 술식은 나조차 모르는 종류임.

여기에 어떠한 장난이 가해져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음.

최악의 경우.

우리들의 정신에 간섭할 수 있다면?

우린 진 거나 다름없음.”


“그거...

매우 안 좋은 소식이네.”


“그럼 저와 대도서관이 우리를 구성하는 술식을 해석하고자 시도해볼게요.

우리들이 술식을 해석해낸다면.

최악의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세울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술식이 워낙 이질적이라.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꽤나 안 좋은 소식이었다.

거짓된 영웅들 중에서 마법 분야에 최고를 달리는 대도서관과 마법소녀도,

전혀 모르는 종류란 거니까 말이다.

이 상황에 검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


“여신이 우리들의 말을 도청할 가능성은?”


“이 대서관 내부는 내 마법으로 둘러싸인 곳임.

그러므로 이곳 내부에서만큼은 걱정할 필요 없음.

그래서 내가 이곳으로 모이라고 한 것임.”


“대도서관은 언제나 철저하네.”


대도서관이 준비를 들은 힐 하는 마왕은 두 손 두 발 들었다는 두 손을 드는 젝스쳐를 하더니,

곧 다음 말을 내뱉었다.


“그럼 여신에 대한 대책은.

이전에 소환된 거짓된 영웅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긁어 모와 보면서 방어책을 준비하고.

괴물들 간의 전쟁이 끝나는 즉시.

프레이야 여신을 조심해야 한다는 거지?”


“일단은... 그러함.”


“...골치 아프네.”


“하지만 해야 함.

우리가 있어야 하는 고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대도서관은 말을 하던 중.

거짓된 영웅들을 보더니,

떨리는 눈동자로 말을 멈추었고,

곧 입을 다물고는 고개를 숙였다.


“.........”


“왜 그래? 대도서관?”


“........아님.

다만....

조금 그리울 것 같아서 그럼.”


“하하! 우린 모두 좋은 동료들이니까?”


.....끄떡.


대도서관은 쑥스럽다는 듯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어두운 분위기였지만.

거짓된 영웅들은 다들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이곳에 소환된 이후.

항상 암울한 일들뿐이었지만.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여 지금까지 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자. 이걸로 여신에 대한 것은 되었다고 치자고.

그럼 다음은...”


힐 하는 마왕의 시선을 따라가니.

그의 시선은 살인귀를 향해 있었고,

이에 모두가 그를 바라보았다.


“살인귀의 살인 충동은 어떻게 할 거야?”


아무리 스킬이라지만.

갑작스럽게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는 점은 상당히 골치 아픈 점이었다.

게다가 대도서관의 말을 생각하면.

살인 충동에 휘말린 살인귀는 같은 거짓된 영웅들에게도 피해가 들어가는 존재가 된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대응책을 세워야만 하겠지...

그 말에 대도서관은 손을 들었다.


“살인귀의 살인 충동은 물이 들어오는 욕조와도 같음.

중간중간 비워주지 않으면 욕조가 차버려.

본래의 ‘살인귀’로서 인격으로,

주위의 모든 생물체를 공격하게 됨.

이걸 막기 위해선...”


“살인을 해야한다고...?”


“아마도...

그러할 것임...”


그 말에 마법소녀는 부정하는 듯이 외쳤다.


“자...잠깐만요!

우리는 지켜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당신의 말 대로라면...

도시 내에서 사람을 몇 명 뽑아서.

살인귀의 살인 충동을 막는 제물로 하자는 거에요?

전 그건 절대 인정 못 해요! 대도서관!”


“하지만.

최악의 경우.

666의 괴물과의 전투 중.

살인귀가 우리들의 뒤를 노릴 수가 있음.”


“.......”


그랬다간. 666의 괴물들과의 전투에서 반드시 패배할 것이고,

그들이 지키는 곳은 잿더미가 되고 말겠지...

생략된 설명에 모두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다른 방법이 있을 것에요!

살인 충동이 욕조라고 하셨죠?

그럼 욕조에 구멍을 뚫으면 어떨까요?”


“그건 살인귀란 존재를 소멸시키자는 것과 같음.

만약에 그렇게 하면...

그 균열을 중심으로 살인귀는 천천히 죽어가.

결국 소멸 해버리고 말 것임.”


“그럼... 생각을 뒤집어 보면 어때?”


“?”


힐 하는 마왕은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더니, 월검향을 보았다.


“살인귀가 평소에 우리를 공격해서 살인 욕구를 풀어주는 거야!

우린 죽어도 부활하니, 문제없잖아?”


“....바보임?

현 상태의 살인귀는 우리에게 피해를 못 줌.

게다가 완전히 죽지 않으니 살인 욕구가 채워질 가능성이 매우 낮음.”


그렇다.

살인 충동이 터져나간 상태면 몰라도.

현 월검향이 그들을 공격해봤자.

HP를 1조차 깎지 못했다.

설사 같은 거짓된 영웅들을 죽인다고 하들.

살인 충동이 충족될지는 알 수가 없었다.

거짓된 영웅들의 죽음은.

죽음이라고 부를 수 없는 종류니 말이다.


“...그러네?”


“그럼...

이걸 항상 만들어주면 어때?”


월검향은 자신의 손에 있는 정화의 조각을 보여주었고,

그 말에 대도서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것은 극히 불안정한 마법임.

그렇기에 언제 소멸할지 모르고,

막대한 마나가 소모됨.

유지할 마나를 생각하면.

나 혼자서는 버틸 수가 없음.”


정화 마법을 유지하기에는 마나가 모자랐다.

어느 쪽이든 답이 안 나오자.

그들 사이로 침묵이 지나갔다.


“..........”


하지만 검귀는 무언가 고민하는 듯이 생각에 잠기더니...

곧 대도서관을 향해 물었다.


“살인귀의 살인 충동은...”


“?”


“꼭 살인으로 해소해야 해?”


그것은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었다.

그 말에 모두가 검귀를 바라보았고,

그는 간단한 문제라는 듯이 입을 열었다.


“살인 충동의 일종의 욕구불만으로 보자면.

다른 방식으로 해소할 길이 있지 않을까?

운동이나 대련같이 말이야.

난 대도서관의 간파스킬이라면.

그것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다른 방식이라...

다른 방식...”


대도서관은 검귀 말을 중얼거리며 월검향의 앞으로 가더니,

곧 그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한 번 확인해 보겠음.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


“아아. 부탁할게. 대도서관.”


“<간파>.”


그러자 대도서관과 월검향의 주위로 마법 문자들이 나타났다가 사그라들기 시작하였고,

대도서관은 그 문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다른 문자를 향해 시선을 돌려갔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대도서관은 눈을 좁혔다.


“음....?”


“뭐라도 찾았어?”


“....그게.”


대도서관은 힐끔! 월검향의 안색을 살피더니 뒷말을 이었다.


“살인귀의 살인 충동은...”


“?”


뒷말을 잇지 않는 대도서관의 모습에 모두가 호기심이 어린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이에 그녀는 빨개진 볼을 손가락으로 긁적였다.


“...성적 충동과 매우 밀접한 것으로 확인됨.

그러므로.

이러한 성적 충동을 충족시킬 수만 있다면.

살인 충동을 다소 억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임....”


“에...?

그렇다면...”


마법소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소환사에게 시선을 돌려,

그녀에게 뒷말을 넘겼고...


“발정기의 수컷이란 건가요? 후우...”


소환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하였다.

그러한 동료들의 모습에 월검향은 정신적 충격을 받아 뒤로 물러났다.


“내....내가.....

바...발정기라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러함.

살인귀의 살인 충동은 왜곡된 성적 충동에서 변한 것을 보임.

따라서...

해소만 자주 해주면 되는데...”


대도서관은 검귀와 힐 하는 마왕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인간의 성적 충동은 요괴인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임.

따라서. 같은 인간 종족이자.

같은 성별인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아 보임.”


척!


“그거야 간단하지!”

“맡겨 둬.”


대도서관의 말에 검귀와 힐 하는 마왕은 월검향의 양팔을 붙잡았다.


“이 녀석과 금방 좋은 곳에 다녀올게.”


“자...잠깐만!

놔....놔라고!!! <섬소 무영>!”


어딘가로 끌고 가려는 그들에게서 빠져나온 월검향은 당황한 모습으로 외쳤다.


“나...나를 어디로 데리고 가려고!?”


“성욕을 해소하려면. 홍등가밖에 없잖아?”


“거...거절이야!”


“왜 그래? 설마...”

“너.... 설마 소수취향!?”


그 말과 함께 자신의 몸을 가리고 동시에 물러나는 힐 하는 마왕과 검귀였고,

이에 어이가 없어진 월검향은 외쳤다.


“그게 아니야!

게다가 너희 둘이 언제부터 그렇게 죽이 잘 맞았어!?”


“그래도 너의 살인 충동은 어떻게 해야 할 거 아니야?”


“그건....

그렇지만...”


“...뭐 때문에 그래?”


그 말에 월검향은 부끄러운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경험이 없어.”


그 말에 어색한 침묵이 그들 사이로 바람처럼 지나갔다.

흡사 겨울 바람과도 같은 차가운 바람에,

그들은 얼음처럼 굳어버렸고...


“너도 나와 같은 진성 솔로였구나!!!”


힐 하는 마왕이 화색을 지으며 월검향을 안으려고 했지만.

월검향은 돌진하는 힐 하는 마왕을 피하고는 설명했다.


“애초에 난.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죽이기 위한 기술들을 익혀왔어.

그런 나에게...

너희가 생각하는 일을 할 시간이 있을 리가 없잖아!!!”


월검향은 그가 몸을 담고 있는 조직을 위해,

무공을 익히고 끊임없이 죽여왔다.

그러하기에 월검향은 성적인 부분에 내성이 없었고,

그러자 힐 하는 마왕은 괜찮다는 듯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게 뭐가 문제라고?

경험이란 이제 하면 되는 거잖아?

게다가 너는 현재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등에 칼을 꽂을지도 모르는데.

넌 그런 상황을 원하는 거야?”


“그건 절대 아니야!”


월검향은 동고동락한 거짓된 영웅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는 싫었다.

그렇기에 그는 힐 하는 마왕의 말을 즉각 부정하였고,

이에 힐 하는 마왕은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면.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어?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든가...?”


화앗!


그 말에 월검향은 람히르의 얼굴을 떠올리더니,

쑥스럽다는 듯이 바로 고개를 숙였고.

그러한 월검향의 모습에 힐 하는 마왕은 그의 어깨를 격려하는 듯이 쳤다.


“아하하핫. 뭐. 살인귀는 잘 생겼으니까.

길거리에서 적당히 헌팅만 해도 될걸?

그러니까....”


힐 하는 마왕은 웃음을 지우고는 눈을 좁혔다.


“내일 아침까지는 어떻게든 해소해두는 것이 좋을 거야.

내일도 해소하지 않았다면.

난 너의 살인 욕구를 강제로라도 해소 시킬 방법을 찾을 생각이야.

동료에게 그래야 하는 것은 슬프지만...”


힐 하는 마왕은 슬픈 듯이 자신의 손을 보았다.


“우리들에겐...

지켜야 하는 것들이 많아.

이 도서관 바깥으로 나가기만 해도 보이는 모든 사람들...

우리가 조금의 실수로 666의 괴물에게 지는 순간.

모조리 죽게 될 거야.

그러니 나는 최대한 위험요소를 배제해야 해...”


“..........”


타당한 말이었다.

좋든 싫든. 살인 충동을 해소 시키지 않는다면.

666의 괴물들과의 전투에서 살인귀는 위험요소였다.

단지 월검향이 하기 싫다는 이유로 안 하기에는...

666의 괴물들은 호락호락한 존재들이 아니었고,

다음 666의 괴물은 두 명이나 됐다.

그렇기에...

아무리 친한 동료 사이라도 힐 하는 마왕이 강하게 경고하는 거겠지...

그렇기에 월검향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고뇌하는 그의 모습에 힐 하는 마왕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하지만 진심으로 부탁할게.

난 더 이상 괴물들에게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친구.”


“...알았어.

너의 제안은 최대한 고려해볼게. 힐 하는 마왕.”


그렇게 살인 충동 건을 마지막으로 거짓된 영웅들의 토의가 끝난 후.

30분 뒤.

월검향은 거짓된 영웅들과 헤어지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도서관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난... 이제...”


월검향은 자신을 보면서 실망하는 람히르의 얼굴이 떠오르는 듯이,

긴 한숨을 내뱉었다.


“여성을 만나서....

그리고..”


다시 긴 한숨을 내뱉은 월검향은 수치심에 고개를 숙였다.


“하아....

나도 이제 모르겠다...”


그렇게 월검향의 살인 충동을 막기 위한...

긴 하루가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월검향을 괴롭히는 것은 작가의 소소한 취미입니다.

그가 괴로워할수록.

작가의 가학증이 충족되지요.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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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제 89화 희망에서...1 21.04.04 108 0 11쪽
89 제 88화 666의 괴물의 묘비. 21.04.03 51 0 20쪽
88 제 87화 월검향. 잡아먹히다!?2 21.04.02 45 0 15쪽
87 제 86화 월검향. 잡아먹히다!?1 21.04.01 39 0 14쪽
86 제 85화 고통 받는 월검향 21.03.31 49 0 18쪽
» 제 84화 여신을 불신하는 거짓된 영웅들. 21.03.30 50 0 19쪽
84 제 83화 도서관에서의 혈투. 21.03.29 44 0 21쪽
83 제 82화 침식해오는 광기 21.03.28 49 0 19쪽
82 제 81화 신뢰의 동료들2 21.03.27 44 0 17쪽
81 제 80화 신뢰의 동료들1 21.03.26 49 0 16쪽
80 제 79화 쌍둥의 천사와 증오의 괴물2 21.03.25 50 0 16쪽
79 제 78화 쌍둥이 천사와 증오의 괴물1 21.03.24 52 0 13쪽
78 제 77화 대천사와의 작별2 21.03.23 49 0 12쪽
77 제 76화 대천사와의 작별1 21.03.22 51 0 14쪽
76 제 75화 상처뿐인 승리2 21.03.21 44 0 15쪽
75 제 74화 상처뿐인 승리1 21.03.20 4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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