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13,133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3.28 13:10
조회
48
추천
0
글자
19쪽

제 82화 침식해오는 광기

DUMMY

“너!

여기에 있었네?

지금까지 널 찾고 있었다고?”


소녀가 배를 채워갈 때쯤. 투박한 손이 그녀의 어깨를 갑자기 잡는다.

이에 월검향이 시선을 돌리니,

5명가량의 건장한 남성들이 소녀에게 아는 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을 확인한 순간.

소녀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겁먹은 토끼마냥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가게 입구를 향해 전력으로 뛰쳐나갔다!


“어딜 가려고!?”


“윽!?”


하지만 그 전에 소녀의 어깨를 비틀어버린 남성이,

그녀를 지면에 넘어뜨리더니 그대로 눌렀다.

그러자 소녀는 아픈 듯이 신음을 내뱉으며 그들을 원망하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손님에게 너무한 거 아니야?”


“웃기지 마!

난 당신들은 상대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죽일 거면서!!!

이 개자식들아아아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외치는 소녀였지만.

가게의 다른 이들은 그들에게서 애써 시선을 피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눈을 좁혔지만.

그들은 월검향의 존재를 눈치 못 챈 상태로 소녀에게 외쳤다.


“하!? 그 아이들은 자기가 못 버틴 것뿐이라고!

네가 배가 불러서, 돈을 벌기 싫나 봐? 응?

자자! 튕기지 말고.

45실버 줄 테니까. 오늘은 우리랑 놀자고? 응?!”


그리고는 익숙한 동작으로 소녀의 목에 차가운 칼날을 가져가더니 히죽! 웃었다.


“물론 거부권은 없지만 말이야! 아하하!”


“제발 꺼져! 난 그 애들처럼 너희들에게 죽기 싫다고!”


그들이 이전에 저지른 일들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소녀는 필사적으로 외쳤지만.

그러한 소녀의 모습은 오히려 그들의 가학증을 증폭시킬 뿐이었다.

그러자 그들은 킥킥거리며 칼날로 소녀의 피부에 작은 상처를 냈다.


“진짜 죽고 싶어?

딱 1시간!

1시간만 우리를 상대해달라고? 응?”


으득!


“응?”


갑자기 들려온 의문의 소리에 그들은 멈추어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러자 곧 그들 사이에 같이 서 있는 월검향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아아아아아앗!!!!”


찢어지는 비명이 울려 퍼지고,

소녀를 깔아뭉개던 남자가 지면을 구르더니.

기괴하게 뒤틀려진 자신의 팔을 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한 모습에 그들은 월검향을 포위했다.


“넌 뭐야?”


“오늘 이 아이와 선약이 있는 사람이야.

그러니 여기서 꺼져주겠어?”


“웃기시네!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


그 말과 함께 검을 꺼내자.

그들의 검에 푸른색 마나가 둘려지더니 곧 주위를 밝힐 정도의 빛이 되었고.

그걸 본 월검향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검기?”


오랜만에 본 검기이기에 월검향의 얼굴에 반가움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것이 곧 무뢰배들의 손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자.

착잡한 감정으로 바뀌어 갔다.

무뢰배들이 이 정도의 실력자들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말리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 거겠지...


“왜? 이제야 네 수준을 깨달았어?

이제 후회되지? 이 빌어먹을 놈아?”


“아니.”


“?”


“너희가 믿고 있는 것이,

이것이 전부라면.

참 한심스러워 보여서...”


너무나 하찮다.

눈앞의 무뢰배들이...

겨우 검기를 만들어내는 실력으로 이렇게 자신만만했던 건가?

솔직히 월검향이 보기에는,

눈앞의 인간들은 레지나 연합의 병졸 하나조차 제대로 상대하지 못할 정도로 허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당장 괴물들로서 살아남기 벅찬 상황에서,

닭장만큼 좁은 영역에서 자신들의 실력에 자신만만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바로 베어버리고 싶지만...


‘프레이야를 곤란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람히르와 동일한 외모를 지닌 여신 프레이야는,

월검향으로선 최대한 피해를 주고 싶지 않는 존재였다.

만약 그녀가 찡그려진 표정이라도 짓는다면.

그는 람히르에게 미운 받는 듯한 느낌을 받겠지...

그건 월검향으로선 절대 사양하고 싶은 상황이었다.


“이 새끼가! 넌 오늘 곱게 못 가!!!”


삭!


월검향의 앞으로 섬광이 반짝였다.

하지만 그 칼날이 그에게 도달하는 일은 없었다.

월검향이 조그만한 움직임으로 태연하게 피해냈기 때문이었다.

그의 목에 아슬아슬하게 칼날이 지나갔지만.

그것 뿐.

666의 괴물과도 치고 박은 적이 있는 월검향에겐.

그들의 움직임은 느리기 짝이 없는 달팽이나 다름없었다.


“뭐야?”


그 모습에 당황한 다른 이들도 월검향을 베어오지만.

월검향은 주위 의자에 손을 가볍게 짚어,

자신에게 오는 칼날들을 보란 듯이 피해 다녔고,

이에 열 받은 남성들이 가게 여기저기를 쫓아다니며 검을 휘둘려보았지만.

그것이 월검향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헉...헉...!”


“벌써 지쳤나 보네?”


“이 망할 개자식이! 족제비마냥 피해 다니지 말란 말이야!”


“그럼 나에게 와봐. 이번 것은 피하지 않고 맞아줄게.”


“오냐!! 죽어라아아앗!!!!!!!!”


월검향의 빈정거림을 당한 남자가,

수치심으로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게 달아오른 상태로.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르며 돌진해왔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쯔쯧! 하고 혀를 차더니,

의자에 걸쳐 앉은 상태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푸욱!


“!?”


월검향의 얼굴을 대각선으로 베어냈다.

하지만...

그곳에선 어떠한 선혈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월검향은 경악으로 채워져 가는 그의 표정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아아. 그거 오랜만에 보는 표정이네.

4세계 괴물들도 이걸 보면,

그런 표정을 짓더라고?”


월검향 얼굴의 상처가 깔끔하게 재생되자.

가게 내부에 차가운 침묵이 퍼져나갔다.

그걸 본 이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자.

월검향은 자신의 상태창 훑어보며 뒷말을 이었다.


“이번 공격의 나의 HP 손실은... ‘1’.

내가 계속 맞아주기만 해도.

내가 너희들에게 쓰러지는 일은 없을걸?”


“뭐야...너....

대체...? 정체가...?”


얼굴을 벤 남자가 주춤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들도 이미 답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저...

스스로가 알고 있는 답을 무시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것뿐이었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거짓된 영웅.

너희가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마...망할... 그 놈들이라면....”

“괴물놈들이잖아....”


“우린 4세계 괴물이 아니야.”


월검향은 자신을 보며 경악하는 그들을 보고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비록 거짓된 영웅들이 4세계 괴물들을 막아주고 있다지만.

평범한 이들의 반응은 눈앞과 같았다.

‘괴물’.

그래...

침공해 오고 있는 4세계 괴물들과 다를 거 없는 반응이었다...

그 사실에 겁먹은 듯이 그들은 한 발자국 물러났지만.

그러나 곧 월검향의 얼굴을 베었던 남자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앞에 나섰다.


“하! 그래봤자! 운 좋게 괴물을 쓰러뜨린 놈들이잖아!

영웅 뭐 시기도!!!

칼로 쑤시면 죽는 건 다 똑같아! 하아아아아아앗!!!!!”


앞을 가리지 않는. 단순 무식의 돌진.

그 어떤 검법이나, 보법도 없는 모습에 월검향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대기 중의 기의 농도가 높아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멍청이들도 저런 내공을 가지다니,

내 고향에서 이 모습을 보면.

모조리 한탄하겠어..’


푸욱! 푸욱! 푸욱!!


작은 한숨을 내뱉은 월검향은 순식간에 접근하여 남자의 몸 3곳을 찌르더니,

곧 그의 등 뒤로 그림자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러자...


쿵!


“뭐....뭐야....?”


남자는 돌진 중에 지면을 굴렸고,

더는 움직여지지 않는 자신의 다리에 경악하며 비명을 질렀다.

이에 월검향은 자신의 손에 있는 단검을 굴리며 입을 열었다.


“하반신으로 가는 혈도를 끊었어.

이제 다시는 못 걸을걸?

그러니 이참에 갓난아기처럼 기어 다니는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할게.

넌..

그것이 어울릴 것 같으니 말이야.”


“우...웃기지...마아....!!”


다시 일어나려고 했으나,

하반신으로 전달되는 신경이 깔끔하게 파괴된 관계로.

두 팔로 쓰러지고 있는 상반신을 지탱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에 겁먹은 그의 일행들은 그를 돕지 못하였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비웃음을 남기더니 소녀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아...네...넵!

서...설마...

오빠가...

프레이야 여신님의 거짓된 영웅인 줄은...

혹시...

제가 실례를 했을까요? 오빠?”


“아니야. 아니야.

실례라니?

오히려 내가 너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걸?”


월검향은 그 말과 함께 소녀의 손을 잡고는 일으켰다.


“시끄러워진 것 같으니. 이만 떠날까?”


“네!”


그 말과 함께 소녀와 가게에서 빠져나오려던 월검향이었다.

하지만 하반신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된 남자가 그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야!!! 반드시 복수해버리겠어!!

네 옆에 있는 계집년!

오늘 사지를 잘라내서! 노숙자 놈들 전용으로 만들어버리겠어!!!

앙!? 들려!? 반드시...”


휙!


그 말에 월검향은 몸을 돌려, 악에 뻗쳐 소리 지르는 남자를 보았다.


“후... 내가 실수를 할 뻔했네.

이런 놈들은 멍청하긴 해도...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보복은 확실히 하니까 말이지.

그럼...

제대로 말해둬야겠지?”


터벅!


단 한 발자국. 월검향이 다가오기 시작하자.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남자는 몸을 뒤집어,

월검향을 두려운 눈으로 보면서 두 팔로 물러났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천천히 다가갔다.


“자...잠깐! 넌 이곳을 지키는 영웅나리잖아!

그런데 우리를 헤치겠다고!?

난 고모라의 시민이야! 시민!!!

프레이야 여신이 지키는...

이곳의 시민...

그러니...

네가 이러면 안 되지....

넌 괴물과 싸워야지.

우리와 싸우면 안 되잖아...”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나 본데...”


월검향은 벽에 막혀,

더 이상 물러나지 못하는 남자의 앞에 쭈그려 앉아 눈을 마주했다.


“우리 거짓된 영웅들이 프레이야에게 소환되어서,

괴물들에게 싸우는 것은 맞아.

그런데...

우리가 싸우는 것은 그녀에게 종속되거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야.

엿 같은 괴물 놈들에게 ‘지켜야만 하는 것들’이 있어서 싸우는 것뿐이거든?

그러니 잘 들어...

내가 ‘지켜야만 하는 것들’에는...

너희들과 같은 쓰레기는 없어.”


스윽!


월검향은 그들이 소녀에게 했던 것처럼 칼날로 목을 훑었다.

그러자 작은 실선이 그어졌고,

자신을 보며 떠는 그를 보며 뒷말을 이었다.


“한 가지 경고할게.

오늘 이후.

또다시 내 눈에 보인다면.

난 너희들을 4세계 괴물들로 간주할 거야.

그 이후에는...

너희가 잘 알고 있겠지? 응?”


돌아오는 것은 두려움에 찬 눈빛들과 무거운 침묵뿐이었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김이 빠졌다는 듯이 일어나 소녀를 향해 되돌아갔고...


“나...날 무시하지마!!!! <파이어 토네이....>!”


“<이지선다의 죽음>!”


발악 어린 마법 영창을 듣자마자.

남자의 머리에 단검을 맞춘다.

그러자 월검향의 육체가 그의 앞으로 이동되었다.

그 직후. 월검향의 손은 자동으로 그 남자의 심장을 꿰뚫은 후.

빠져나가며 확인 사살을 하였고...


“<섬소 무영>, <섬소 참살>!”


기척을 지우는 <섬소 무영>과 연계 스킬인 <섬소 참살>을 통해.

주위 적들을 한순간에 베어버리고,

소녀의 곁으로 즉시 되돌아갔다.

이것은 모두 필멸자가 눈으로 인식할 수 없는 한순간의 일.

그러자...


촤앗!!!!!


그 남자와 그의 동료로 보이는 이들의 몸이 한순간에 터져나가 핏물로 변했다.

풍선처럼 터져나간 그들의 몸은 가게 여기저기에 뿌려졌으며,

그것은 모르는 이가 보면.

토마토로 만든 짓궂은 장난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한 광경에 비명은 퍼져나갔으며,

월검향은 ‘즉사’가 떴다는 시스템 메시지에 속으로 혀를 찼다.

광기의 삼서와의 전투 때에 배운 스킬에 의해,

일정 이하의 약함을 가진 적을 즉사시킨다는 것은 들었지만.

설마 사람의 몸이 이렇게 터져나갈 줄은 상상조차 못 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귀를 가득 메울 정도의 혼란과 비명이 사방을 채웠고,

내부의 광경에 구토를 하는 이도 있었다.

이 상황에 월검향은 소녀의 손을 잡고 급히 빠져나왔다.

이미 일을 저질러버린 이상.

이곳에 오래 있어봤자.

좋은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여기에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소녀의 안내를 받으며 따라가니,

넓은 공터와 함께 곳곳에 낡은 먼지가 자욱한 도서관이 월검향의 눈에 들어왔다.

한때 사회를 이끌어가던 지식인들이 자주 이용한 장소였겠지만.

4세계 괴물들 간의 전쟁으로 이곳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애초에 먹을 것도, 돈이 될만한 것도 없는 곳이니,

그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그곳에 들어서자. 월검향은 주위를 살폈다.


“이곳이라면...

확실히 그녀도 있겠네.”


그의 동료인 대도서관은 꽤나 조용한 것을 선호하는 관계로,

아마 그녀는 이 도서관 안에 있겠지...

월검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앞에서 미소 짓는 소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안내해줘서 고마워.”


“헤헤! 돈을 받았으니까요!

게다가 맛있는 밥도 먹었고요!

그리고... 그리고...”


소녀는 힐끔! 월검향의 안색을 살피더니, 뒷말을 이었다.


“...고마워요. 아까 저를 도와주셔서.”


“...내가 무섭진 않니?”


사람을 풍선처럼 터트렸다.

그것은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충분히 공포에 질릴만한 사실이겠지.

하지만 소녀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빠가 안 그랬으면.

제가 저녁에 그 사람들에게 그렇게 됐을걸요?

그 아저씨들은 그러고도 남을 나쁜 아저씨들이거든요.

실제로 제가 아는 아이들도,

몇 명은 그들에게 끌려가 그렇게 죽었어요. 후우...”


그리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는 소녀였지만.

곧 괜찮다는 듯이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이걸로 그 애들도 저승에서 속이 후려 해졌을 것이에요!”


그리고는 개운한지 기지개를 피던 소녀는 도서관의 입구에 도달하자.

월검향의 앞에 뒷짐을 진 상태로 멈추었다.


“이걸로 저의 안내는 끝났어요.

다만...”


“?”


“저를 다시 찾아와주실 거죠? 네에?”


기대감이 찬 눈망울이 자신을 바라보자.

월검향은 어색한지 볼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건 모르겠어.

나는 현재 괴물들을 막는 데에 신경을 쓰기도 벅차거든.”


“그런..가요....”


그의 말에 매우 실망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발목을 뒤에 있는 문에 툭툭 부딪혀 보더니,

곧 무언가 떠올랐는지.

월검향의 손을 두 손으로 꼬옥 잡았다.


“그럼 저랑 자실래요?”


“...뭐?”


“제가 오빠가 잊지 못할 경험을 해주면!

오빠가 다시 절 찾아올 거 아니에요?

그러니 여기서 몰~래.

저와 놀아요. 오빠아.”


‘무...무슨...’


나이에 비해 너무 조숙하다.

괴물들 간의 전쟁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가?

월검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두근!


‘....윽!!!!?’


또다시 시작되는 살인 충동에 월검향은 속으로 신음성을 내뱉었다.

방금 살인을 한 탓인지.

이번에는 강렬한 마약과도 같은 쾌감이 그의 머릿속을 훑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월검향은 절로 욕설을 내뱉으며 충동을 억눌렸지만...

소녀는 그의 침묵을 동의로 받아들였는지.

그를 도서관 내부로 끌어왔다.


“여기면 되겠죠? 제가 먼저 옷을 벗을까요?”


‘눈앞의 소녀를 잘게 잘게 자르고 싶다...

비명이...

이곳을 채우도록...

그럼...

얼마나 강렬한 쾌감이 나에게 다가올까?’


악의와 살의가 칵테일처럼 섞인다.

그것은 곧 월검향이란 존재 내부를 삼켜가기 시작하였고,

이에 월검향이 저항해보지만.

그것은 해일 앞의 조각배나 다름없었다.


‘마....망할...!! 견뎌야 해...!!’


“크윽...!”


“오빠?”


육체에 대한 통제권을 점점 상실해, 몸이 멋대로 움직인다.


쿵!


월검향은 자신의 몸이 멋대로 단검을 꺼내려고 하는 것을 막으려고,

소녀 옆에 있는 벽에 맨주먹으로 찍었고.

그러자 그녀는 깜짝 놀란 듯이 자신의 머리 옆에 있는 월검향의 주먹을 보았다.


“그...그렇게 급하지 않아도!

전 도망가지 않는다고요?! 그...금방 할게요!”


“....도마...”


“?”


“나에게서... 도망쳐....!!”


월검향이 소리친 순간.

그의 손에 단검이 소환되었다.

그와 동시에 소녀를 향해 단검이 휘둘려졌고,

그러자 소녀의 두 눈동자에 섬광이 반짝였다.


콰직!


소녀가 겁에 질려 주저앉아 버린 탓에.

단검이 벽에 꽂혀진다.

그러자 월검향은 손에 힘을 주었고,

그 결과. 그의 단검은 도서관의 벽을 두부처럼 가르며 아래를 향해 내려찍어졌다.


“꺄아아아앗!?!!!!!”


소녀는 목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몸을 굴렸고,

그러자 그녀가 있던 곳으로 단검이 찍혀져 거미줄 모양의 금이 퍼져나갔다.

이에 겁에 질린 소녀는 외쳤다.


“대체... 왜 그래요...!?”


“..........”


그에게서 대답은 없었다.

월검향은 말없이 단검을 역수를 쥔 상태로 소녀에게 조용히 걸어갔을 뿐이었고,

살의 넘치는 그의 모습에 소녀의 몸이 굳어버렸다.

월검향은 녹슨 기계처럼 목을 기괴하게 꺾더니 입을 열었다.


“죽어가면서 좋은 비명을 내기를 바래.

내가 곧...

널 천천히 해체할 예정이거든...”


일그러지고 망가진...

순수한 살의.

그것은 일그러질 때로 일그러진 애정과도 같았다.

갑자기 변해버린 월검향의 모습에 소녀는 멍하니 그를 볼 수밖에 없었고...


촤앗!


무방비한 소녀를 향해 단검이 휘둘러졌다.

이제... 비명이 울릴....


.

..

....


울리지 않았다.


“<마법사의 지식>! <크리스탈 윌>!”


채앵!!!!!


소녀의 앞으로 보라색 벽이 세워지고,

월검향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와 동시에 뱀과 같은 것들이 소녀의 다리를 잡고는 도서관 바깥으로 끌고 나갔고,

이에 월검향은 소녀를 뒤쫓아가려고 했지만...


“<마법사의 지식>. <대결계>!”


도서관의 문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지면에는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빼곡히 새겨져 나갔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단검을 바로잡으며 자신을 방해한 이를 보았다.


“대도서관.

이게 무슨 짓일까나?”


“그것은 내가 할 말임. 살인귀.”


대도서관은 공중에서 부유하는 모습으로 월검향에게 다가오더니,

그가 벽에 새긴 상흔을 보고는 뒷말을 이었다.


“...악성이 느껴지기에 왔더니,

살인귀가 평범한 아이를 죽이려고 하고 있었음.

이게 어떻게 된 것임?”


“조금...

재미를 보려고 한 것뿐이었다고?

동료의 취미생활은 좀 눈감아주겠어? 응?”


월검향은 냉혹하게 웃으며 손아귀에서 단검을 가지고 놀았고,

그 모습에 대도서관은 <간파>스킬을 통해. 그를 훑어보았다.


“...제정신이 아닌 것 확인.

버프명. 살인 충동.

후우... 살인귀.

제정신을 차리도록.

내가 지금 도와주겠음.”


“하. 하. 하. 날 막기라도 하려고? 응?”


“필요하다면...”


대도서관은 눈썹을 구기며 외쳤다!


“내가 너를 막을 것임! 살인귀!”


딱!


대도서관이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그녀의 주위로 책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모습에 살인귀는 고양이과의 동물마냥 지면을 향해 몸을 바짝! 숙였다.


“아하하하! 그거 좋지.

서로 죽이고 죽여보자고.

어차피 우린 몇 번이라도 다시 부활 할 거니까! 아하하하핫!!!”


작가의말

살인 충동이 점점 월검향을 미치게 하는군요.

과연 그는 이러한 광기를 막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먼치킨을 막아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4 제 103화 천사의 페륜1 21.04.18 87 0 11쪽
103 제 102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2 21.04.17 67 0 14쪽
102 제 101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1 21.04.16 72 0 13쪽
101 제 100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21.04.15 73 0 19쪽
100 제 99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2 21.04.14 53 0 16쪽
99 제 98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1 21.04.13 51 0 12쪽
98 제 97화 처참한 패배2 21.04.12 43 0 14쪽
97 제 96화 처참한 패배1 21.04.11 69 0 12쪽
96 제 95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2 21.04.10 47 0 14쪽
95 제 94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1 21.04.09 51 0 12쪽
94 제 93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21.04.08 56 0 21쪽
93 제 92화 절망으로!!!2 21.04.07 80 0 11쪽
92 제 91화 절망으로!1 21.04.06 74 0 11쪽
91 제 90화 희망에서...2 21.04.05 43 0 11쪽
90 제 89화 희망에서...1 21.04.04 108 0 11쪽
89 제 88화 666의 괴물의 묘비. 21.04.03 51 0 20쪽
88 제 87화 월검향. 잡아먹히다!?2 21.04.02 45 0 15쪽
87 제 86화 월검향. 잡아먹히다!?1 21.04.01 39 0 14쪽
86 제 85화 고통 받는 월검향 21.03.31 49 0 18쪽
85 제 84화 여신을 불신하는 거짓된 영웅들. 21.03.30 49 0 19쪽
84 제 83화 도서관에서의 혈투. 21.03.29 44 0 21쪽
» 제 82화 침식해오는 광기 21.03.28 49 0 19쪽
82 제 81화 신뢰의 동료들2 21.03.27 43 0 17쪽
81 제 80화 신뢰의 동료들1 21.03.26 48 0 16쪽
80 제 79화 쌍둥의 천사와 증오의 괴물2 21.03.25 50 0 16쪽
79 제 78화 쌍둥이 천사와 증오의 괴물1 21.03.24 51 0 13쪽
78 제 77화 대천사와의 작별2 21.03.23 49 0 12쪽
77 제 76화 대천사와의 작별1 21.03.22 51 0 14쪽
76 제 75화 상처뿐인 승리2 21.03.21 44 0 15쪽
75 제 74화 상처뿐인 승리1 21.03.20 49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