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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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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91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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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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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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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 81화 신뢰의 동료들2

DUMMY

‘나미와 나비...

이 둘이 천족인 것을 생각하면 분명...’


다음에 올 괴물이 천족 출신이라면.

1세계 출신으로서 남겨진 자료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월검향은 프레이야의 천사인 사리엘을 찾아가.

천사들에 대한 정보를 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로부터 천족들에 대한 기록이 기록된 책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둘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어..”


월검향은 그곳에서 ‘나미’와 ‘나비’라는 천족의 이름들을 찾아보았지만.

그 어떤 이름도 그곳에 없었다.

이 사실에 월검향은 머리를 쥐어 짜보며 고민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겠지...


“...다른 정보를 얻을 방법이라면.

그때 그것뿐이군.”


광기의 삼서와의 결전 전.

666의 괴물들의 정보가 적힌 책을 프레이야로부터 받았다.

어쩌면 그 책이라면...

그녀들에 대한 정보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 월검향은 방 안에서 걸어 나왔다.


“앗? 살인귀?”


그러자 그곳에는 마침 바깥으로 향하고 있던 소환사가 있었다.

그녀는 엘프 특유의 긴 귀를 쫑긋 움직이더니,

월검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늘 내내 방안에만 있으시다가.

이제 나오는 건가요?

아무리 영웅왕이 천리안으로 바깥쪽을 감시한다지만.

너무 나태한 거 아니에요?”


예전에 있었던 적대적인 독기는 전부 빠지고,

신뢰가 가득한 동료로서 걱정과 의문이 섞인 모습으로 물어보자.

월검향은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그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현재 다음 666의 괴물이 이곳으로 오고 있었고,

그에겐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음에 올 666의 괴물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어.”


“후... 그 대답은 역시 당신답달까요?

그래요. 제가 도와드릴 거라도 있나요?”


“삼서에 대한 정보가 적힌 책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어?”


“아! 그 책요?

그 책이라면... 대도서관이 보관하고 있을 걸요? 근데...”


“근데...?”


소환사는 힐끔! 바깥쪽을 살피더니 뒷말을 이었다.


“그녀는 몇 시간 전에 바깥을 나갔어요.

이전에 자신이 머물렀던 도서관이 삼서의 드론에 의해서 불타 사라졌다고.

그걸 대신할 도서관을 고모라에서 찾고 있나 봐요.

그러니 이곳의 주민들에게 물어서 도서관으로 가면.

아마 그곳에 있을 것에요.”


그 말에 월검향은 공중에서 살짝 떠다니는 상태로 거리를 누비고 있을 대도서관을 생각했다.

확실히 그녀는 소환된 직후부터 도서관에 박혀 있었고,

그것이 4번째 성에 있었던 만큼.

그걸 대신할 곳이 필요한 거겠지...

그 사실을 이해한 월검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대도서관이 있을 곳으로 갈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전에 소환사가 그의 손목을 잡았다.


“저기...”


“?”


“뭔가 알아낸 정보라도 있는 건가요?”


그 말과 함께 소환사가 맑은 눈으로 월검향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이지?”


“당신은 항상 어디선가 정보를 구해오는 것 같달까요?

제가 아는 당신이라면.

다음에 올 666의 괴물에 대한 정보를 알 것 같아서요.

제 말이 틀렸나요? 살인귀?”


“......”


이전부터 월검향을 의심했던 소환사였기에,

결국에는 확신을 가지고 물어온다.

이에 월검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답이야.

다음에 올 666의 괴물에 대한 정보를 얻었어.

대도서관을 찾아가는 것은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기 위함이고.

그런데... 괜찮아?”


“뭐가요?”


“....내가 정보를 구해오는 출처에 대해서 말이야.”


그 말에 소환사는 작게 숨죽여 웃었다.


“동료인 당신이 적들과 내통한 거 아닌지...

그런 의심 말인가요?

미안하지만. 저는 두 번에 걸친 전투 동안 당신과 함께했고,

당신이 신뢰할만한 동료라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저는 당신을 믿어요.

아마 다른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할 걸요?

혹시...

당신은 다른 거짓된 영웅들을 신뢰하지 않는 건가요?”


“그럴 리가 없잖아. 우리는 동료인걸?”


신뢰받고 있다.

그것도 서로에게 목숨을 기댈 정도로...

그 사실에 월검향은 절로 미소가 지어진 것을 느끼며,

뒷말을 해야만 했기에 입을 열었다.


“다음에 올 666의 괴물은 천족 출신 두 명이야.

이번 적들은...

서열 2자리 내의 괴물로 봐도 무방할걸?”


“두 명씩이나...?”


소환사는 그 사실에 입술을 깨물었지만.

곧 깊은 한숨을 내뱉고는 입을 열었다.


“이전의 전투도 힘들기 짝이 없었는데...

이번 전투도 힘든 싸움이 되겠네요...”


“부담이 두 배가 됐으니까 말이지...”


단수 산수로도 두 배로 늘어난 적.

그것도 666의 괴물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 올 것을 생각하면.

그것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사실이었다.

이 전쟁에서 666의 괴물들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절망에 떨어지고 마는 사실이겠지.

하지만...

소환사는 절망과는 거리가 먼 표정으로 월검향을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이상하네요...

저희가 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먼 과거의 거짓된 영웅들은 그러한 업적을 실제로 이루어냈다.

월검향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담담히 말했지만.

소환사도 확신에 찬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우리 거짓된 영웅들 모두는.

살아가던 고향에서 이 세계로 소환돼.

이 희망 없는 전쟁터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았어요.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많은 희생들을 발판삼아 말이죠.

세상을 집어삼키는 악마... 666의 괴물들...

그들은 현재 수많은 생명을 빼앗고,

저희가 보았던 그 어떤 적들보다 강력하기 짝이 없는 이들이에요.

하지만!

우린 이미 2명의 666의 괴물들을 쓰러뜨렸어요!

원래의 저 혼자...

아니. 개개인이라면 결코 이루지 못한 일들이었겠죠.

하지만...

우리 거짓된 영웅들이 함께하는 한.

저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 무엇보다 든든한 동료니까요.

안 그래요? 살인귀?”


...원래 이 자리에 있던 것은 자신이 아닌 살인귀이었겠지.

그라면 이곳에서 무슨 대답을 했을까?

월검향 본인은 분명 살인귀가 아니었지만.

그도 여기에 대한 대답을 알고 있었다.


“물론이야.

우리가 함께하는 한...

나도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잃고,

이곳에서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끄덕.


만족스러운 월검향의 대답에 소환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의 곁을 지나갔다.

그래...

신뢰 하는 동료에게.

등을 무방비하게...


두근...!


“윽!!!!”


월검향은 새어 나오는 신음성을 애써 막으며,

자신의 심장 쪽을 부여잡았다.

막대한 통증이 그곳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대체....?’


시야가 새빨개지고,

월검향의 손에는 어느 틈엔가 단검이 쥐어져 있었다.

그래...

그 대상은.

자신에게 등을 보인 사냥감...


‘웃기지 마!!! 누구 멋대로....!!!’


당장이라도 몸의 내장을 끄집어내,

그곳에 있는 피로 갈증을 채우고 싶다.

그러한 욕구가 몸을 채워나가자.

월검향은 단검의 방향을 뒤틀었다!


콰직!


그의 날이 간 곳은 자신의 심장.

이 때문에 그의 HP가 깎여나갔지만.

그는 아랗고 하지 않고 단검을 더 찔러넣었다.


“허억...! 허억...! 허억...!!!”


살인 충동이 잦아들자.

월검향은 벽면에 기댄 채로 앉았다.

이전에 배웠던 특수스킬의 부작용으로,

종종 이렇게 살인 충동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도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이 엿 같은 사실에 월검향은 숨을 헐떡이며,

애써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엿 같은 스킬 같으니...!”


차라니 배우고 싶지 않는 것이 솔직한 소감이었지만.

이 스킬로 광기의 삼서를 난도질하지 않았으면.

거짓된 영웅들은 그곳에서 패배했을지도 몰랐다.


“........”


어느 정도 살의가 잦아들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없었다.

언제 다시 충동이 찾아올지 모르기에,

빨리 대도서관을 찾아가서 정보를 얻어야만 했다.

또한...


‘그녀라면....

이것에 대한 대응책을 알지도 모른다!’


대도서관의 간파 스킬은 온갖 것들에 대한 정보를 끌어모으고,

거기서 파생된 정보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했다.

그녀라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해결할 무언가를 알고 있을지 몰랐다.

그렇기에 월검향은 살인 충동을 참아내느라 흘린 식은땀을 닦아내며,

거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갔다...


------------------------------------------------


‘...거리에 활기는 없군.’


네 번째 성도 삼서의 생화학테러로 사용할 수 없을 멸망한 이상.

이번에 지켜야 하는 방어선은 다섯 번째 성인 ‘고모라’로.

거짓된 영웅들이 666의 괴물들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십중팔구 이곳이 사라지게 되겠지...

그러한 사실 때문인지.

거리에는 어두운 표정을 한 주민들만이,

지면에 내앉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품을 팔고 있었다.

어떤 이는 거주할 곳조차 없는지.

옆에 아이들을 두고 구걸하고 있었고,

어떤 이는 전쟁에 말려들어 부상을 입었는지.

썩어가는 자신의 다리를 부여잡으며 울먹이고 있었다.

프레이야 영역의 식량은 몇 달 동안 버틸 정도가 있었지만.

의료품을 포함한 물자가 너무나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곳곳에는 더러운 오물들이 웅덩이처럼 모여있기도 했으며,

어떤 이는 술에 취해. 힘든 현실을 잊고 곪아 떨어져 있었다.

그래...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프레이야 영역으로 몰려든 피난민들은 한계에 도달할 만큼 모여있었으며,

성이 함락될 때마다.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좁아져 갔다.

이 성도 함락된다면...

마지막 성인 소돔은 얼마나 지옥이 될지 상상조차 안 되었다.


“오오오오!!!”


그렇게 고뇌하던 순간. 인파가 환호와 함께 어디론가로 모여갔다.

이에 의문이 생긴 월검향이 그곳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니,

익숙한 얼굴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영웅왕?”


영웅왕과 다른 거짓된 영웅들인 마법소녀와 힐 하는 마왕, 그리고 검귀이었다.

그들은 영웅왕의 왕의 권한에서 꺼낸 물품들을 병사들을 통해 나눠주고 있었다.

그 결과. 물품이 부족한 빈민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주위에서 몰려든 것이었다.


“그렇군... 영웅왕이라면.

웬만한 물자는 충족해줄 수 있으니.”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것들을 꺼내올 수 있는 스킬이기에,

영웅왕이라면. 이곳의 빈민들을 모조리 돕고도 남겠지.

한편. 이 상황에서 새로 생긴 물자들을 강제로 강탈하려는 무리도 그들에게 다가갔지만..


“될 리가 있나.”


곧바로. 검귀와 힐 하는 마왕, 그리고 마법소녀에게 때려 눕혀졌다.

거짓된 영웅들 하나하나가 몇 번의 죽음을 넘어선 전투의 결과.

그들 모두가 역전의 용사들이었고,

그것은 길거리의 한날 건달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설사 이곳의 성주가 강제로 물자를 얻으려고 할 지어도.

거짓된 영웅 혼자서도 충분히 상대하고도 남겠지...

이 사실에 그는 흐뭇하게 그들을 훑어본 후.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 후. 얼마나 지났을까?

월검향은 어느 정도 인적이 드문 곳에 도달하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꽃 사세요~! 꽃....”


“.....”


그가 바라보는 것은 9살 정도의 작은 소녀였다.

물자가 부족해 모든 것을 내다 파는 환경에서 꽃이라니?

그것도 바구니 속에는 시든 꽃들만이 있었다.

아무래도...

소녀가 팔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었기 때문이겠지...

이 사실에 월검향은 그 아이에게 다가갔다.


“저기.”


“네...넵!”


“바구니에 있는 꽃들을 전부 사주는 대가로,

한 가지만 부탁해도 될까?”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거짓된 영웅인 만큼.

월검향에겐 충분한 돈이 있었고,

정 안된다면. 성주가 대신 내준다고 프레이야에게 이전에 들었다.

그렇기에 월검향은 적선이나 할 겸.

바구니의 모든 꽃을 사주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 말에 소녀의 눈동자가 크게 떠지더니,

곧 그의 소매를 잡았다.


“물론이에요! 꽃을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꽃을 팔았기 때문인가? 상당히 기쁜 표정이라고 생각하자.

소녀는 월검향의 소매를 잡은 상태에서 그를 잡아끌었다.


“?”


저항할 수 있긴 한데...

왜 잡아끄는 거지?

이에 월검향은 어리둥절하면서 소녀를 따라갔고,

소녀는 바로 옆 골목에 그를 끌어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돈요!”


“...얼마?”


“그... 2골드요...”


그 말에 월검향은 주머니에 금화를 꺼내 소녀에게 주었고,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손에 있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보더니,

곧 말똥말똥한 눈동자로 월검향을 올려다보았다.


“어...어떤 것을 원하세요? 오빠?”


“...무슨 말이야?”


애초에 바구니의 모든 꽃을 샀을 텐데?

이 꼬마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월검향은 그렇게 생각하자.

소녀는 어느 사이에 앗! 하고 외치더니,

곧 자신의 치마에 손을 가져갔다.


“?”


스륵!


“자...잠깐!? 지금 뭐 하는 거야!?”


속옷을 내리기 시작한 아이의 모습에 월검향은 당황해하면서 외쳤고,

이에 소녀는 정말 모르냐는 듯이 월검향을 보았다.


“이걸 원하는 거 아니었나요?

지금까지 저를 찾아온 손님들은 다들 그랬는데...?”


“.......”


그 순간. 월검향은 속았다고 생각했다.

왜 인적이 드문 곳에서 꽃을 파는가?

그리고 시든 꽃을 파는 의미는...

그녀는 은어로서 꽃을 판매 하고 있던 것이었다.

확실히 그거면.

어린 소녀가 전쟁 통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

이 사실에 월검향은 이마를 짚었다.


“미안하지만. 네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야.

난 그저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었을 뿐이라고.”


“.....?”


“길 안내 좀 시키고 싶은데. 괜찮겠어?”


“....정말로요?”


9살짜리 아이가, 전혀 못 믿겠다는 눈으로 올려다보니.

월검향은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하여간 전쟁이란...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나락으로 떨어트린다.

만약 꼬마 람히르가 저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면.

월검향은 그 자리에서 자살해버릴지도 몰랐다.

소녀는 자신에게 접근한 어른들이 모두 그쪽 용무 때문에 찾아왔기에,

월검향의 말을 못 믿는 거겠지만...


“정말이야. 그러니 부탁해도 되겠어?”


“음.... 그럼 좋아요.

오늘치 수입은 빵빵하니까.

그 정도야 가능해요!

다만...”


“?”


꼬르륵!


“...먹을 것 좀 사주시면 안 될까요?

최근에 저보다 어린 경쟁자들이 많아져서 수입이 없었거든요.”


“환장하겠군.”


월검향은 소녀의 대답을 그렇게 평한 후.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음 같아선 말리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후우...”


말린다고 들을 상황이 아니겠지.

애초에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든 상황.

소녀는 살기 위해 자신의 길을 갔을 뿐이었겠지.

그런데 막는다?

그것은 오만이고 위선이다.

월검향 자신이 그녀의 삶을 완전히 책임져줄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삶의 방도를 찾아주지 않을 거라면.

그가 간섭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이곳은 4세계 괴물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간대였으니까...

그렇다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알겠어. 배부르게 먹게 해줄게.”


그저 오늘날의 식사를 약속해주는 것뿐이었다.

그 말에 소녀는 기쁜 표정으로 속옷을 다시 치마 속으로 올리더니,

월검향에게 입을 열었다.


“어디로 가고 싶은데요?”


“이 도시의 도서관. 위치는 알아?”


“물론이죠! 제가 이 도시에 얼마나 있었는데요!

가는 길에 맛있는 노점들 있으니까!

꼭 사주셔야 해요? 네?”


“네가 제대로 길 안내를 해준다면 물론이야.”


그 말에 소녀는 월검향의 손을 잡고는 거미줄 같은 골목을 달려갔고,

그러자 월검향은 그런 소녀의 뒤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따라갔다.

순수함과 때묻음이라...

괴물과의 전쟁이 끝난다면.

눈앞의 소녀는 원래 아이들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는 질문이겠지...

아마도 소녀의 부모나 가족들은 모조리 죽었을 것이며,

전쟁이 끝난 직후의 땅은 황량하기만 할 뿐이었다.

설사 살아남는다고 하들.

몇 년간은 먹고살기 위해 사방을 떠돌아야 할 것이다...


“앗! 저 꼬치구이!

사....사주실 수 있나요?”


“그래. 마음껏 먹어.”


돈 없는 소녀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린 주인장이었지만.

월검향이 금화를 건네자. 금세 화색을 지었다.

잠시 뒤. 소녀가 목이 막힐 정도로 꼬치를 먹은 후.

사레가 들려 켁켁 거리자. 월검향은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줬다.


“음식이 어디로 도망가는 것은 아니니까. 천천히 먹어.”


“고...고마워요.”


그 말과 함께 다시 급하게 음식을 입에 집어넣는 소녀였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말없이 턱을 괴어 그녀를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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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제 103화 천사의 페륜1 21.04.18 88 0 11쪽
103 제 102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2 21.04.17 68 0 14쪽
102 제 101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1 21.04.16 73 0 13쪽
101 제 100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21.04.15 73 0 19쪽
100 제 99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2 21.04.14 53 0 16쪽
99 제 98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1 21.04.13 51 0 12쪽
98 제 97화 처참한 패배2 21.04.12 43 0 14쪽
97 제 96화 처참한 패배1 21.04.11 69 0 12쪽
96 제 95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2 21.04.10 48 0 14쪽
95 제 94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1 21.04.09 53 0 12쪽
94 제 93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21.04.08 57 0 21쪽
93 제 92화 절망으로!!!2 21.04.07 80 0 11쪽
92 제 91화 절망으로!1 21.04.06 74 0 11쪽
91 제 90화 희망에서...2 21.04.05 43 0 11쪽
90 제 89화 희망에서...1 21.04.04 108 0 11쪽
89 제 88화 666의 괴물의 묘비. 21.04.03 51 0 20쪽
88 제 87화 월검향. 잡아먹히다!?2 21.04.02 45 0 15쪽
87 제 86화 월검향. 잡아먹히다!?1 21.04.01 39 0 14쪽
86 제 85화 고통 받는 월검향 21.03.31 49 0 18쪽
85 제 84화 여신을 불신하는 거짓된 영웅들. 21.03.30 49 0 19쪽
84 제 83화 도서관에서의 혈투. 21.03.29 44 0 21쪽
83 제 82화 침식해오는 광기 21.03.28 49 0 19쪽
» 제 81화 신뢰의 동료들2 21.03.27 44 0 17쪽
81 제 80화 신뢰의 동료들1 21.03.26 49 0 16쪽
80 제 79화 쌍둥의 천사와 증오의 괴물2 21.03.25 50 0 16쪽
79 제 78화 쌍둥이 천사와 증오의 괴물1 21.03.24 52 0 13쪽
78 제 77화 대천사와의 작별2 21.03.23 49 0 12쪽
77 제 76화 대천사와의 작별1 21.03.22 51 0 14쪽
76 제 75화 상처뿐인 승리2 21.03.21 44 0 15쪽
75 제 74화 상처뿐인 승리1 21.03.20 4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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