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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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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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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수 :
1,064,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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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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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 124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DUMMY

거칠게 눈이 내려,

세상이 새하얗게 탈색되어 가는 도중.

유일하게 따뜻한 불빛이 스며 나오고 있는 동그란 텐트가 보인다.

그곳에서 네메시스 일행들은 네메시스가 중앙에 만들어둔 만두 속들을,

각자 옆에 있는 만두피에 감싸고 있었고,

파충류다보니 유달리 추위에 약한 벨라는 몸을 으슬으슬하게 몸을 떨면서 은근슬쩍 네메시스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았다.

그러한 텐트 속.

그 안에 있는 모두가 저녁에 먹을 만두를 위해서 만두를 계속 쌓아가면서도.

네메시스의 입만을 집중하여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방패의 라잔은 내가 아는 한.

명예를 최고로 여기는 괴물이었어.

그는 격렬한 전투 후.

거짓된 영웅들을 쓰러뜨리는 데에 성공하여 소돔을 멸망하기 직전까지 갔었지.

하지만 그 앞으로 쓰러졌던 살인귀가 다시 돌아와 그에게 1대1 결투를 청했어.

살인귀의 의지에 감명받은 라잔은 그의 결투를 받아들였고,

자신의 아티펙트와 문스톤 갑옷을 자신의 손으로 내려놓았지.

서로의 준비가 끝난 순간.

프레이야의 힘을 받은 살인귀는 666의 괴물 중 하나인 방패의 라잔에 맞서.

자신의 모든 것을 사용했지.

상상이 가?

한날 필멸자가 아무리 힘을 받았다지만.

단독으로 666의 괴물에게 대항하는 모습이?

서로가 물러설 수 없는 전투에서...

살인귀와 라잔은 서로에게 전투 불능의 상처를 입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가 같이 죽을 상황을 말이야.”


네메시스가 거짓된 영웅들과 666의 괴물들 간의 전투를 간략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강물의 에린, 광기의 삼서,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을 넘어.

방패의 라잔에 이른 상황이었다.

물론 네메시스는 거짓된 영웅들이 부활한다는 것은 입에 담지 않았고,

운이 좋게 후퇴할 수 있다는 식으로 조금씩 진실을 일그러뜨리고 있었지만.

큰 틀은 다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서?”


세레나가 눈을 빛내며 물어오자.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방패의 라잔이 자신의 생명을 살인귀에게 넘겼어.

그 둘 사이에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라잔의 명예를 지켜준 대화일 거야.

방패의 라잔...

그는...

그런 사내니까 말이지.”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만두피를 흘깃 보며 뒷말을 이었다.


“...비록 현재는 죽었을 지어라도.

그가 스스로 인정한 죽음을 맞이했을 거야.

그것이 아니라면...

그가 자신의 생명을 살인귀에게 줄 리가 없지.

그 결과.

결론적으로 살인귀는 생존하고,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은 마지막 괴물인 현자 위슬러까지 생존할 수 있었어.

그들에게 남은 도시는 1개.

플로라가 나를 막으러 오기까지 얼마 남지 않는 시점이었지....”


“아아...! 그때 지하 유적의 기억말이지?”


세레나는 지하 유적에서 보았던 기억을 생각하고는 물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끄덕였다.


“맞아. 그때 플로라가 나를 막으러 가고 있었을 때.

거짓된 영웅들은 그들만의 전투를 하고 있었던 거야.”


네메시스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찜통에 일행들이 만든 만두를 집어넣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만두들을 보며 네메시스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영웅으로선 최고로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업적이지만...

666의 괴물로선 내가 반드시 죽여야 하는 존재들이지.”


네메시스는 모든 666의 괴물들을 이끄는 왕이었다.

비록 거짓된 영웅들은 방어한 죄밖에 없으나.

그들로 인해 6명의 666의 괴물이 목숨을 잃었다.

네메시스가 괴물들의 왕인 이상.

그의 입장으로선 거짓된 영웅들을 반드시 죽여야만 했고,

이 사실에 람히르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아직 살인귀가 죽지 않기 바랬기 때문이었다.


“근데 현자 위슬러에 대해선 말하지 않네?”


“음... 그건 나 또한 모르기 때문이라고 해둘게.”


“?. 당신이 모른다고?”


세레나가 의아해하자. 네메시스는 머쩍은 듯이 자신의 볼을 긁적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거짓된 영웅들이 무슨 발악을 하든.

현자 위슬러는 절대 이길 수 없어.

그는 야누스의 책사로서,

나와 지혜를 겨루고.

무력으로는 서열 2자리와 맞먹는 괴물이야.

내가 이중 삼중으로 함정을 파두어도.

그걸을 간파하고 역으로 함정을 파는 괴물이었지.

그런 그라면.

만약의 경우라도.

도주하면 도주했지.

쉽게 죽을 괴물은 결코 아니야.

내가 전성기의 힘으로 쫓는다고 해도.

아마도 도망쳐 버릴걸?

그런데 거짓된 영웅들이 그런 그를 잡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안 된달까....?

그것만은 나로서도 수수께끼라고. 세레나.”


“그렇게 강한가요?”


“현자 위슬러면 앞에 나왔던 666의 괴물들 중 미카엘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덤벼도 가지고 놀면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야.

그는 워낙 골치 아픈 전투 방식을 하거든.”


현자 위슬러의 강함에 골 때린다.

다른 666의 괴물들의 설명만 해도 온갖 행운과 아군이 있었기 때문에,

거짓된 영웅들이 겨우겨우 쓰러뜨릴 수 있었는데.

그들을 혼자서 가지고 논다?

이 사실에 람히르와 벨라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머지 일행들은 역시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서 람히르와 벨라를 제외하면.

모두 666의 괴물들과 좋든 싫든 쌈박질한 적이 있는 관계로,

그들의 사기라고 할 수 있는 전투 방식을 몸으로 체험해본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쟁에서 난 그를 본 적이 없어. 네메시스.”


제우스는 턱을 괸 채로 심드렁하게 네메시스에게 말했고,

그러자 네메시스는 찜통 밑에 불을 피워올리며 대답했다.


“그는 평화주의자거든.

뭐랄까...

나와 야누스를 따르는 것이 아닌,

많은 이들의 평화를 위해 움직인달까?

이 때문에 내 ‘명령’을 억지로 무시해가면서 천 년 전 전쟁에선 싸우지 않았어.

오히려 아이들을 구하거나 다른 666의 괴물들이 필멸자들을 고문하는 것을 말리고 다녔지.

요컨대. 벨제부브 같은 스타일이랄까?

그의 경우는 좀 더 적극적인 편이었지.”


“그런데 그런 괴물이 왜 거짓된 영웅들에게 쳐들어간 거야?”


벨라의 질문에 네메시스는 김이 올라오는 찜통을 감시하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가 생각하기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었나 봐.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네메시스의 눈매가 좁혀졌다.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기에,

현자 위슬러는 움직였을 거야.”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만두와 같이 먹을 소스를 즉석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


“....가지....마....”


기름과 고철의 냄새.

현자 위슬러라 불리는 괴물은 주위에 풍기는 냄새를 그렇게 평가했다.

그의 육체는 현재 모조리 썩어 남은 것은 뼈밖에 남아 있지 않았으나.

언데드 상태로 영웅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쓰러진 이후.

4세계 괴물로서 다시 태어난 그에겐 후각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뼈뿐인 육체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붉은 안광을 움직여,

기름과 고철의 냄새가 나오고 있는 주변을 둘러보자.

그곳에는 새하얀 피부가 인상적인 소녀의 다리들과 팔, 혹은 육체 부속품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었고,

그것은 현자 위슬러가 익히 알고 있는 존재의 것이었다.


“살인인형 엘리스...”


666의 괴물들 중 하나이자.

현재 666의 괴물들을 지휘하고 있는 살인인형 엘리스의 신체들이었다.

현자 위슬러를 중심으로 그녀들의 육체가 생명을 잃은 모습으로 주위에 널려있었고,

거기에서 기름과 고철의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엘리스들이 당할 걸까?

족히 수백이라 할 수 있는 엘리스의 육체들 중.

아직 생명이 남아 있는 몇 명의 눈들이 현자 위슬러를 향하고 있었다.


“현자 위슬러.....”


현재 이 참사를 만든 이는...

그 누구도 아닌 현자 위슬러 본인이었다.

엘리스와는 같은 666의 괴물 동료였지만.

그가 현재 이렇게나 많은 엘리스들을 때려눕힌 이유는 간단했다.


“난 가야 한다네.”


“절대 못 가....”


살인인형 엘리스가 전력을 다해서 위슬러를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현자 위슬러 또한 같은 666의 괴물로서 최선을 다했고,

서열상 한참 위에 있는 그는 온갖 방해를 뚫고,

이 자리에 서 있었다.

이에 그나마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엘리스 중 하나가 현자 위슬러 앞으로 절뚝거리며 걸어왔다.


“대체 왜 거짓된 영웅들에게 가려는 거야!?

거기서 5명이 넘게 죽었다는 것은 모르지 않잖아?!

하다못해!

이 전쟁이 끝난 후에 네메시스님과 상의하고 움직이면 되는데.

왜 혼자서 그곳으로 향하는 거야! 현자 위슬러!!!!!”


손에 전기톱을 든 상태로 살기 넘치게 외치고 있었으나.

살인인형 엘리스의 목소리에는 간절함과 걱정만이 가득했다.

현자 위슬러가 수 많은 엘리스들을 파괴했으나.

거기서 오는 분노보다도.

유일하게 광기를 이해해주는 동료의 안위가 걱정되는 것이었다.

그 모습에 현자 위슬러는 언데드답지 않는 따뜻한 눈동자로 그녀를 보았다.


“난 거짓된 영웅들과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네.

그저 그들을 설득하러 가는 것이라네.”


“우리 동료들을 죽인 그놈들을? 웃기지 마!

어떤 이유든 간에!

난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없어!

지금 666의 괴물들에게 지휘권을 행사하는 것은 나니까!

그러니 가지 마!

너조차 잃는다면.

너를 알고 있는 많은 괴물들이 슬퍼할 거야.

넌 나 같은 꼴통이 아니잖아! 현자 위슬러!!!”


“내가 당할 일은 없다네.”


“그 말을 하다가 5명이 그곳에서 뒤졌어!”


그렇기에 엘리스는 최선을 다해 현자 위슬러를 막아서고 있었다.

다른 666의 괴물들을 불러온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그랬다간. 따로 행동하려는 움직임이 666의 괴물 내 전체로 퍼져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면 콩가루나 다름없게 되므로,

지휘관인 엘리스로서는 반드시 막아야만 했다.


“하다못해...

기다려..!

이 전쟁은 얼마 안 있으면 끝나니까!

이제 곧 빛의 주신의 숨통을 끊을 수가 있으니까!!!!

아니면 곁에 서열 한자리 괴물이라도 붙여줄 테니까. 혼자 가지 마!! 제발!!!”


앞으로 단 며칠.

그 시간만 지나면. 빛의 주신의 목숨은 4세계 괴물들에게로 떨어진다.

그러한 엘리스의 외침에 현자 위슬러는 해골뿐인 얼굴이지만 쓴웃음을 지었다.


“그랬다간. 프레이야는 숨어버리겠지.

그녀가 아직 그곳에 있는 이유는.

그곳에서 버티면서 무언가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

빛의 주신이 죽었다는 정보가 들어간다면.

그녀는 내가 알지 못한 수단을 사용하여 벗어날 걸세.

압도적으로 여러 명의 666의 괴물이 가도 마찬가지일세.

그녀가 허락하는 무력은 세 자리 서열 한두 명 정도의 666의 괴물뿐.

그 이상은 안 되네.

그렇다면...

내가 홀로 가는 것이 옳다네.

나보다 거짓된 영웅들을 잘 아는 괴물은 없으니까 말일세.”


“친구인 내가 아무리 말려도.....

꼭 가야겠어....?”


“그렇다네.”


살인인형 엘리스의 말에 현자 위슬러는 즉답했다.


“....그들을 설득하지 않으면.

꽤나 골치 아픈 일로 번질 것 같은 예감과 징조들이 보인다네.

그렇기에 내가 가는 거라네.

더 많은 이들의.... 평화를 위해.”


현자 위슬러는 그 말과 함께 엘리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고,

그런 그를 보며 엘리스는 슬픈 눈동자로 물었다.


“모르겠어.

죽으러 가는 거나 다름없는데도.

스스로가 그 길을 걷는다는 것이...”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네.

그저 상대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만 하더라도 충분하다네.”


“그것이 친구의 자살이라도?”


“나의 대답을 하지.

그것이 본인 스스로의 선택인 이상.

난 ‘물론’라고 생각한다네.

만약에 누군가가 그것을 막는다면.

그것은 개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니 말이지.

아 물론. 난 자살하러 가는 것이 아닐세.

불쌍한 그들을 도우러 가는 것이지.”


거짓된 영웅들을 향해 가는 현자 위슬러를 보며,

엘리스는 더더욱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만약 네가 죽으면....”


“다른 666의 괴물들을 보내거나 하지 말고,

제정신을 차리게 된 네메시스님에게 알리게.

그럼 그분이라면.

충분히 다른 대안을 준비하고도 남은 분이니 말이니.”


현자 위슬러는 엘리스의 바로 옆에 잠시 멈추었고,

둘은 서로를 보지 못한 상태로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올 플로라님을 부탁한다네.

그래야만. 네메시스님이 이성을 되찾을 수 있을걸세.”


플로라가 네메시스에게로 갈 수 있는 안배를 미리 맡겨둔다.

이에 엘리스는 침울한 눈을 했다.

현자 위슬러가 죽을 각오를 하고 가는 것이 그의 말에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미안하네. 엘리스.

내가 자네에게 많은 짐을 남기는 것 같군.”


그 말을 끝으로 위슬러가 그녀를 지나치자...


“.....위슬러.”


엘리스가 그를 불렀다.

그 물음에 현자 위슬러의 발걸음이 멈추어졌다.


“무엇인가?”


“네가 죽을 것을 각오하는 이유....

이 전쟁에서의 죄책감 때문이야?”


“........”


그 말에 현자 위슬러는 하늘을 향해 시선을 올렸다.

그의 붉은 안광이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떠오르자.

엘리스는 조용히 몸을 돌려 그를 보았다.


“이 전쟁에서!

우리 666의 괴물들이 많은 생명을 해쳤기에!

그 망할 죄책감 때문에 뒤지러 가는 거야?

이 전쟁의 의미가 뭔지.

너도 알고 있잖아!!!

그 망할 불멸자들이! 우리 괴물들에게 한 짓들은!!!!”


그러한 엘리스의 외침을.

현자 위슬러는 조용히 타일렀다.


“우린 무고한 생명들을 해쳤다네.

너무나 많이...

어쩌면 하늘의 별보다 많은 숫자로 말일세...

확실히... 난 자네의 말대로.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거짓된 영웅들을 만나러 가면서.

그들의 일을 해결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지.

나에겐 네메시스님을 말릴 힘이 없으니,

눈앞에 있는 이들만이라도 구하고자 하는.

한없이 소인배적인 발상이지.

하지만 난 그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가려는 것이 아니네.”


“그럼?”


현자 위슬러는 잠시 말을 고르는 듯이,

천천히 스태프를 어루만지더니.

곧 대답을 정한 듯이 서서히 턱뼈를 움직였다.


“그들을 진심으로 동정하기 때문일세.”


“거짓된 영웅들을 동정한다고?

네가...? 어째서?”


“그들을 조사하던 중.

그들의 정체를 알아버렸기 때문이지.”


위슬러는 진심으로 딱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뒷말을 이었다.


“그들의 정신은 고귀하다네.

영웅심과 남에 대한 배려로 뭉쳐져 있지.

그래.. 그렇기에 우리들에게 투항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는 거겠지만...

그들의 본질은....”


현자 위슬러는 보석 반지들이 반짝이는 손으로 스태프를 강하게 쥐었다.


“그들의 이명대로 ‘거짓’이라네.

그들은 속고 있어.

무엇이 자신인지도 모른 체.

실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처럼 춤을 추고 있다네.”


“....이해가 안 돼. 위슬러.

대체 그들이 무엇이기에,

네가 그토록 동정하는 거야...?”


엘리스는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물었고,

이에 현자 위슬러는 붉은 안광을 깜박였다.


“필멸자 시절의 괴물들처럼.

지독할 정도의 고통받는 이들이라네.

그들은...

자신의 것이라곤 하나도 얻지 못한 체.

달콤한 꿈에 취해.

아직 그 고통을 알지 못하고 있지.

하지만 꿈이란 언젠가 깨지는 법.

나는 그것을 극복할 정도의 계기를 줄 생각일세.

그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야.”


그 말을 끝으로 현자 위슬러는 조용히 몸을 돌려,

스태프를 지팡이 삼아 걸어가기 시작했고.

그러한 위슬러의 뒷모습에 엘리스는 더 이상 묻지 못한 채로,

서서히 사라져가는 그를 바라보았다.


“.....가버렸네.”


마침내 위슬러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자.

엘리스의 눈동자에 떨림이 스쳐 지나갔다.

죽을지도 모르는 동료를 돕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위슬러의 굳건한 의지에 막아서지 못했음을 후회했기 때문일까?

엘리스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가 스스로 선택한 이상.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었다..


[아아. 들려?]


그 순간. 들려온 통신에 엘리스는 눈썹을 치켜들었다.


“달기? 무슨 일이야?”


[토끼사냥이 시작됐어.

전략적 요충지는 모두 666의 괴물들의 손에 떨어졌어.

이제... 몰아넣고 모조리 죽이기만 하면 돼. 엘리스.]


드디어...

때가 된 것이었다.

게릴라와 요새로 버텨온 연합군들이 마침내 무너져,

연합군들이 한 곳에 몰리는 상황이 시작된 것이었다.

즉.

이제 전쟁이 벌어지는 전선은 급속도록 좁아지고,

흩어져 싸우던 666의 괴물들은 곧 하나의 전장에 모두 모이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전선은 그 어느 시점보다 빠르게 밀려 나갈 것이고....


“빛의 주신은 곧 뒤지겠네.”


[그럴걸? 그러니 우리 666의 괴물들 전체를 동시 지휘할 준비나 해둬. 엘리스.

이제... 우리 666의 괴물들 모두가 움직이는 전장이 생길 테니까. 후후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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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제 132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1 21.05.17 73 0 12쪽
132 제 131화 7번째 666의 괴물. 21.05.16 65 0 15쪽
131 제 130화 현자의 최후. 그러나... 21.05.15 68 0 14쪽
130 제 129화 진실을 숨기는 자. 21.05.14 72 1 14쪽
129 제 128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2 21.05.13 68 0 16쪽
128 제 127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1 21.05.12 66 0 13쪽
127 제 126화 진실 vs 거짓. 21.05.11 73 0 17쪽
126 제 125화 상상도 못할 적들이 나타났다! 21.05.10 54 0 20쪽
» 제 124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21.05.09 67 0 17쪽
124 제 123화 낙인. 21.05.08 57 0 17쪽
123 제 122화 무인들의 전투2 21.05.07 69 0 13쪽
122 제 121화 무인들의 전투1 21.05.06 68 0 12쪽
121 제 120화 네메시스의 지원2 21.05.05 97 0 14쪽
120 제 119화 네메시스의 지원1 21.05.04 60 0 13쪽
119 제 118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21.05.03 65 0 19쪽
118 제 117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21.05.02 71 0 14쪽
117 제 116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2 21.05.01 67 0 13쪽
116 제 115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1 21.04.30 81 0 12쪽
115 제 114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21.04.29 64 0 15쪽
114 제 113화 방패의 라잔. 21.04.28 65 0 21쪽
113 제 112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2 21.04.27 60 0 12쪽
112 제 11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1 21.04.26 93 0 12쪽
111 제 110화 미카엘의 정의2 21.04.25 59 0 16쪽
110 제 109화 미카엘의 정의1 21.04.24 86 0 12쪽
109 제 108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21.04.23 60 0 21쪽
108 제 107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1.04.22 78 1 17쪽
107 제 106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21.04.21 67 0 19쪽
106 제 105화 루시퍼의 칵테일. 21.04.20 59 0 21쪽
105 제 104화 천사의 페륜2 21.04.19 9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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