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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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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3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5.0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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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 123화 낙인.

DUMMY

“큭큭. 웃기는군.”


방패의 라잔은 남은 손을 올려 자신의 배에 있는 상처를 최대한 압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라잔의 배에선 붉은 피가 끊임없이 벌컥벌컥 나오고 있었고.

망가진 심장의 박동에 따라. 그의 손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내가 필멸자에게 죽다니....”


방패의 라잔은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러한 업적을 해낸 월검향을 무인으로서 감탄하며 뒷말을 이었다.


“나는 수 많은 괴물들과의 세력 다툼에서도 살아남아.

너의 눈앞에 있는 666의 괴물이다.

나의 방패 앞에,

수 많은 별들이 져갔지.

이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너는 스스로의 생명을 불태워.

그러한 나를 쓰러뜨리는 데에 성공했구나.

정말.... 대단하군...

비록 우리 둘 다 이곳에서 생명을 마감하겠다만.

이 전투는 너의 승리나 다름없다.

너는 곧 부활할 테니 말이지.”


“그건 걱정하지마.

나 또한 본래 힘을 사용하는 대가로,

나도 현재 이 목숨 하나뿐이야.”


이 육체가 죽으면 죽는다.

프레이야에게 들은 대로 말해준 월검향의 모습에,

방패의 라잔의 눈동자에 흥미라는 감정이 지나갔다.


“과연... 너희가 이전에 싸웠던 힘은.

무한히 부활하는 대신. 힘이 제한되어있었나 보군.

너 혼자도 본래의 힘이 이 정도라면.

다른 자들은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아아.... 아쉽군. 아쉬워.”


“나 또한 아쉬워.”


월검향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몸을 뒤집어 하늘을 보았다.

그러자 그의 시야에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가 지나가는 것 같았다.

등 뒤의 뜨끈뜨끈한 감각에 그는 현실로 돌아와 쓴웃음을 지었다.

월검향의 피가 퍼져나가 그의 등을 적셔가는 것이었다.


“좀 더...

나아가고 싶었는데...”


이 게임의 거짓된 영웅들이란 것들이 가짜라는 것은 아나.

월검향은 그들과 이곳에서 싸우면서 많은 정이 든 상태였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못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착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자신이 죽는다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람히르는....


“......미안해.”


무인으로서 후회는 없으나.

인간으로서의 미련이 남는다.

월검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방패의 라잔을 보았다.


“라잔.”


“왜 부르지? 필멸자?”


“죽었을 때의 감각은 어때?”


“재미있는 질문이군.

곧 죽기 때문이기에 하는 건가?

거기에 대한 대답은...

‘엿 같다’라고 해두지.

끝에는 고통이 사라지지만...

그다지 기분이 좋다고는 할 수 없겠군.”


“그럼... 나도 곧 경험하겠네.”


“걱정하지 마라. 네가 필멸자인 이상. 다음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방패의 라잔은 거친 숨을 들이쉬며 뒷말을 이었다.


“4세계 괴물로서 말이지.”


“미안하지만. 난 엿 같은 4세계 괴물이 될 생각은 없어.”


“하지만 되게 될 거다.

네가 4세계가 아닌 윤회의 궤로 가려고 하더라도.

너의 비정상적인 힘은 분명 윤회의 궤에 걸릴 거다.

그곳에선 너의 영혼을 4세계로 떨어뜨리겠지.

그건 피할 수가 없는 일이다. 무인이여.”


그 말에 월검향은 표정을 구겼다.


“남의 삶을 마음대로 정하다니.

너의 괴물들이나 불멸자들이나.

다 엿 같아.”


월검향이 보기에는 불멸자들이나 괴물들이나,

모두 자기 멋대로 남을 재단하려는 존재들이었다.

천 년 전 전쟁에서 보기만 하더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필멸자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죽은 뒤도 멋대로 정해 버린다고?

이 사실에 월검향이 기가 막혀 대꾸했고,

이에 라잔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는 나도 동의하지.

하지만 적어도 우리 괴물들은 솔직하지 않는가?”


라잔은 그렇게 말하고는 오랜 친구와의 대화처럼 웃더니,

곧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그 모습을 본 월검향은 착잡한 눈으로 물었다.


“후회하나? 라잔?”


“무엇을? 내가 너와 싸울 때.

나의 갑옷을 착용하지 않는 것?

아니면 아티펙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

만약 너의 질문이 그렇다면.

‘아니오’라고 해두지.

나는 원래 방패 두 개만을 들고 4세계에 왔으며.

이 두 방패가 곧 나다.

나는 너와 무인으로서 모든 전력을 다했고,

그리고 명예롭게 죽는다.

만약에 갑옷을 착용하거나 아티펙트를 사용했다면.

그것은 내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다.”


“바보 같군. 내가 너라면 사용했을 텐데.”


만약에 라잔이 그러한 것들을 사용했다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은 월검향 뿐이었겠지.

라잔이 스스로에게 패널티를 부과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월검향은 자조했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우리 괴물들의 신념은 결코 꺾이지 않아!

그동안 온 다른 666의 괴물들을 보면서도 아직 깨닫지 못했는가? 무인이여?”


비틀려진 방식이라지만.

이제껏 온 모든 666의 괴물들이.

자기만의 신념으로서 싸웠고,

그리고 죽었다.

월검향은 그걸 보아왔기에.

라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 666의 괴물들다운 대답이네.”


“....다만.”


“?”


뒷말은 흐리는 라잔의 말에 월검향은 의문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라잔은 깊은 한숨과 함께 자신의 상처를 보았다.


“나의 왕이...

나에게 실망할 것 같아. 두렵군....”


“...그 망할 네메시스 말이지?”


“왜 그렇게 나의 왕을 미워하는지 모르겠다만...

그렇다.”


“왜 너 같은 무인이 그렇게나 그를 따르는 거지?”


월검향의 질문에 라잔은 과거를 회상하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분이 나에게 새 생명을 주었기 때문이다.

너에게도 동료들이 있었지?

상상을 해봐라.

네가 등을 맡긴 동료들이.

너의 등을 찌르는 상황을!

동료들의 배신으로 모든 희망을 버리고 4세계에 떨어진 날!

나는 살 의지조차 잃고,

나를 잡아먹으러 오는 마물들을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분이 날 찾아오셨다.

맨손으로 주위에 있는 모든 마물들을 찢어발기고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셨지.

그리고 살 의지가 없는 나를 끊임없이 달래주었다.

나도 모르는 정보를 알려주었지.

내 동료들이라 믿었던 이들의 더럽고 추악하기 짝이 없는 진실들을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다시 일어설 수가 있었다!

그분의 방패로서! 새로운 생명을 얻어서 말이다!”


“잠깐! 너도 모르는 정보들을 네메시스가 알고 있었다고?”


월검향의 질문에 방패의 라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필멸자인 너는 모를 수도 있겠군.

네메시스님은 세상 곳곳의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그 방법은 다른 666의 괴물들도 모르지만.

정보의 신뢰성은 확실하다.

그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적의 육체가 아니다.

바로 정확하고도 광범위한 정보지.”


월검향은 그의 설명에 머리를 굴렸다.

라잔의 말 대로라면...


‘이게 정체불명인 괴물인 네메시스의 능력이나.

아니면 그의 정체와 연관된 정보가 아닐까?’


“...딴 길로 샜군.

아무튼 네메시스님의 곁에서 나는 수 많은 전쟁들을 치뤘다.

상상이 되는가?

후에 666의 괴물들로 불일 존재들이.

각자 세력을 이루어 전쟁을 한다는 것이?

그러한 전쟁에서 나의 왕은 항상 앞에서 싸웠고,

절대 쓰러뜨릴 수 없을 것 같았던 야누스를 패배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그때의 감정을...

너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그곳에서 그 광경을 본 모든 괴물들은 네메시스님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야누스의 공격은 천 개의 태양이 폭발하는 것과도 맞먹을 것이지만.

그분은 네가 들고 있는 루나만으로 돌파하여,

야누스의 날개를 잘라버렸으니 말이다.”


“이 검이?”


월검향은 라잔의 말에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가 보기에는 루나는 단단하기만 한.

몽둥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네가 들고 있는 루나는 원래 검보단 방패의 용도에 가깝다.

네메시스님은 루나의 검면으로 야누스의 공격을 뚫고 갔으니 말이다.”


한 차례 말을 쏟아낸 라잔은 숨쉬기 힘든 듯이 말을 멈추었고,

곧 숨이 돌아온 라잔은 입을 열었다.


“....라고 해도.

곧 죽을 나에겐 의미 없지만 말이다.

좀 더...

그분의 곁에서....

플로라와 만들 미래를 보고 싶었는데...

좀 더 그분을 위해서 싸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한이구나.

하다못해. 그분을 실망 시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군...”


라잔은 그 말과 함께 죽어가면서도 침울해하였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잠시 뒤. 그는 생각을 정했는지 입을 열었다.


“아니. 실망하지 않을 거야.”


“?”


“네가 보기에 네메시스가 너에게 실망할 것 같아?

내가 아는 그 놈이라면...

너와 같이 훌륭한 무인에겐 결코 실망하지 않을 거야.”


“...그런가?”


말뿐이라도 좋다.

월검향은 자신과 모든 것을 걸고 전투한 무인이 풀 죽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자신과 같이 최후를 맞이한 전사라면.

그 끝도 당당하게 갔으면 좋았기에,

월검향은 자신을 죽인 적을 격려했다.


“그래.”


거짓말이라도 좋다.

괴물이 하지 못하는 거짓말을.

필멸자는 할 수 있으니까.

그의 말에....

라잔의 얼굴에 생기가 감돌았다.


“그렇군.... 그렇군...

그래......!!!

내가 최선을 다한 이상.

그분도 나의 최후를 이해 해주겠지...

나의 왕이시여....

하하하하......!!!!!!!”


그러한 모습에 월검향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그래... 죽을 때는 죽더라도.

웃게는 해주자.

그것이...

자신과 목숨을 걸고 싸운 무인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예우일 지어리.

둘은 곧 서서히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 한계군.”


“나도 마찬가지야.”


이제 몇 마디를 더 할 수 있을까?

방패의 라잔은 식어가는 몸을 느끼며 월검향에게 물었다.


“무인이여. 그럼 내가 묻지.

너는 남은 미련 같은 것이 있는가?”


“있지.”


월검향은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입을 움직였다.


“좀 더 동료들과 싸우고 싶었는데.

되돌아가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는데..

결국... 하지 못했으니까..... 콜록!”


입에서 나온 피가 볼을 타고 흐른다.

서서히 시야가 어두워지는 것을 느끼며,

월검향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깨달았다.


‘....이제 끝이군.’


“그렇다면....”


“?”


“살아라.”


털썩!


그 순간이었다.

방패의 라잔이 남은 힘을 짜내 월검향에게 기어와 그의 손을 팔을 잡았다!


“나에겐 미련이 없고,

너에겐 미련이 있다.

그렇다면...

살아라! 무인이여!

내가 인정하는 적이여!

나의 남은 생명을 짜내 너에게 전할지어리.

살아라.

네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을 위해!

네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나는 그 주춧돌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도록 밀어줄 터이니.

비록 나는 이 자리에서 최후를 맞이하지만.

나의 생명은 너의 몸에 같이 살아갈 것이니!

그러니 포기하지 마라!

반드시 살아라! 무인이여!!!”


라잔의 육체가 붉게 물들여지고,

라잔의 남은 생명이 월검향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월검향의 의식이 끊기기 직전.

그는 가루가 되어 부수어지는 라잔의 몸을 볼 수 있었다...


“살아라. 네가 지키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


그것이...

방패의 라잔의 마지막 최후였다....


---------------------------------------------


몸이 고통스럽고 무겁다.

월검향은 처음으로 의식을 차린 후.

그렇게 생각했다.


‘이것이 죽음인가....?’


몸을 움직이려고 했으나.

느껴지는 것은 고통뿐이었다.

이제 자신은 이 고통 속에서 영원히 있는 걸까....?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고통만이 그의 몸을 삼켜간다....


...........................................

..........................................................

......................................................................


잠깐? 고통이라고?

죽었는데 어째서...?

월검향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의식을 집중하자...


!@#$%^&*


들린다! 소리가!

이 사실에 월검향은 최선을 다해 몸에 힘을 주었다!

어쩌면 자신은... 죽은 것이 아니라....


“앗! 드디어 살인귀가 깨어났어요!!!!!!!!”


살아있었다.

월검향은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프레이야와 거짓된 영웅들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그의 몸 곳곳이 붕대로 감겨있었고,

대다수가 피로 물들여 있는 것이 보였으나.

그는 살아있었다.

살인귀로 돌아간 육체에 어리둥절한 월검향이 주위를 둘러보자.

곧 그의 얼굴이 부드러운 무언가에 감싸졌다.

프레이야가 그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간 상태로 격하게 껴안은 것이었다.


“프레이야? 이게 어떻게...?”


“당신은 죽을 뻔했어요!

정말이지... 이렇게나 저를 걱정시키면 어쩌자는 거에요!

정말 운이 좋게 살아남을 수 있었달까요?

만약에 조금이라도 더 늦게 다른 거짓된 영웅들이 부활하지 않았으면!

당신은 분명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에요!!!”


“그럼....”


부활한 다른 거짓된 영웅들이 쓰러진 월검향을 치료하는 데에 성공했나 보다.

이 사실에 월검향은 안도했으나.

곧 자신의 얼굴에 비벼지는 프레이야의 가슴에 얼굴을 붉혔다.


“자...잠깐만 떨어져! 프레이야!”


“뭘 부끄러워하는 것이에요!? 우리 사이에!”


“프레이야! 다급한 마음은 알겠는데!

좀 떨어져! 그는 중상이라고요!”


보다 못한 소환사가 다가와 프레이야와 월검향을 떼어놓더니,

곧 싱긋 웃고는 월검향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쪽!


“덕에 살았어요.

혼자서...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살인귀.”


“....소환사.”


“혼자서 666의 괴물을 쓰러트리다니.

어떻게 되먹은 거야?”


힐 하는 마왕은 투덜거리며 다가오더니 살인귀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지만 고마워. 네 덕에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어.”


“힐 하는 마왕...”


“자자. 너희들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 우리 차례도 주라고?”


다른 거짓된 영웅들도 하나 둘 월검향에게 다가가자.

영웅왕은 홀로 멀찍이 월검향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수고했다. 살인귀.”


“...응.”


그래....

5번째 666의 괴물인 방패의 라잔이 쓰러진 거구나...

월검향은 그 사실을 실감하며,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생명 속성을 느꼈다.

자신이 다른 거짓된 영웅들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라잔이 최후로 짜낸 생명이 월검향의 생명을 연장시켰기 때문이었다.


‘적이지만.

넌 내가 싸운 그 누구보다도 훌륭했다. 방패의 라잔.’


다시 싸우고 싶을 정도의 적이지만.

앞으로는 그럴 기회는 없겠지...

월검향은 그렇게 생각했으나.

방 안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시선으로 보는 반투명한 고블린킹을 보며 곧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

언젠가...

내 스스로의 힘으로 너희에게 닿을 수 있도록....’


월검향은 굳은 의지로 다른 거짓된 영웅들의 축하를 받았다.


‘강해지리라...’


이제 남은 666의 괴물은 단 한 명이었다.

월검향은 ‘게임’의 끝이 거의 온 것을 느끼며,

다른 거짓된 영웅들의 양해를 얻은 후에 다시 눈을 감았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중상인 이상.

빠르게 몸을 회복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자리를 비워주기로 합의한 거짓된 영웅들과 프레이야는,

눈을 감은 월검향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방 안에서 마지막으로 나가는 프레이야가 월검향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월검향의 머리 위로 그동안 사라졌던 HP가 서서히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낙인처럼....


--------------------------------------------------


“라잔의 마음을 움직이다니,

살인귀와는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결말이군요. 후후후훗...”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기만의 조커는 눈을 감는 월검향을 보고는,

가면 속에서 불길한 웃음소리를 냈다.


“당신은 살인귀와 정말 많이 닮았어요.

네메시스님은 대체 이런 필멸자를 어디서 구하셨는지. 참...

그래도.....”


기만의 조커의 웃음소리가 커져갔다.


“나쁘지 않아요.

비록 편법을 썼긴 해도.

필멸자의 힘으로 괴물을 쓰러뜨린 것이니.

이것은 칭찬받아야 하는 일이겠지요.

여기까지도 네메시스님의 계획대로인 걸까요?

하지만....

아직은 끝이 아니라고요? 월검향.

당신이 겪는 거짓된 영웅들의 여정은...

마지막 666의 괴물을 쓰러뜨린다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큭큭!

애초에 거짓된 영웅들이 이길 수도 없는 상대지만요!!! 아하하핫!!!!”


그 순간. 프레이야의 검이 있는 바닥에 빛이 솟아나 깜박였고,

그걸 본 조커는 지긋이 그것을 보았다.


“아아. ‘당신’은 걱정하지 말아요.

그들이 다음에 맞설 현자 위슬러는....

그다지 거짓된 영웅들을 죽이고 싶은 것이 아니니까요.

만약에 그가 처음부터 죽이기로 마음먹는다면.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이 본래 힘으로 싸워도 승산이 없다고요?

그러니 우리는 여기서 봐야만 하는 것이에요.

이 다음의 일과....”


가면 속에서 붉은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깜박였다.


“거짓된 영웅들의 ‘진짜 정체’를 말이죠.”


작가의말

자자. 다음 괴물은 현자 위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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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제 133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2 21.05.18 73 0 12쪽
133 제 132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1 21.05.17 73 0 12쪽
132 제 131화 7번째 666의 괴물. 21.05.16 65 0 15쪽
131 제 130화 현자의 최후. 그러나... 21.05.15 68 0 14쪽
130 제 129화 진실을 숨기는 자. 21.05.14 71 1 14쪽
129 제 128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2 21.05.13 68 0 16쪽
128 제 127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1 21.05.12 65 0 13쪽
127 제 126화 진실 vs 거짓. 21.05.11 73 0 17쪽
126 제 125화 상상도 못할 적들이 나타났다! 21.05.10 54 0 20쪽
125 제 124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21.05.09 66 0 17쪽
» 제 123화 낙인. 21.05.08 57 0 17쪽
123 제 122화 무인들의 전투2 21.05.07 68 0 13쪽
122 제 121화 무인들의 전투1 21.05.06 68 0 12쪽
121 제 120화 네메시스의 지원2 21.05.05 97 0 14쪽
120 제 119화 네메시스의 지원1 21.05.04 60 0 13쪽
119 제 118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21.05.03 65 0 19쪽
118 제 117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21.05.02 71 0 14쪽
117 제 116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2 21.05.01 67 0 13쪽
116 제 115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1 21.04.30 81 0 12쪽
115 제 114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21.04.29 63 0 15쪽
114 제 113화 방패의 라잔. 21.04.28 65 0 21쪽
113 제 112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2 21.04.27 58 0 12쪽
112 제 11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1 21.04.26 93 0 12쪽
111 제 110화 미카엘의 정의2 21.04.25 59 0 16쪽
110 제 109화 미카엘의 정의1 21.04.24 84 0 12쪽
109 제 108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21.04.23 60 0 21쪽
108 제 107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1.04.22 78 1 17쪽
107 제 106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21.04.21 67 0 19쪽
106 제 105화 루시퍼의 칵테일. 21.04.20 59 0 21쪽
105 제 104화 천사의 페륜2 21.04.19 9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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