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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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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6,255
추천수 :
40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4.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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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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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제 105화 루시퍼의 칵테일.

DUMMY

[삶이란....]


어디선가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월검향이 흐릿한 의식으로 귀를 기울였다.


[고통받는다는 것.]


....익숙한 목소리다.

누구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고통받으며 살기 위해 발악하고,

고통 속에서 죽어 나간다.

이로 인해. 모두가 고통받는다.

수많은 시간 동안.

필멸자들은 피어났으며,

또한 고통으로서 사라졌다.]


월검향으로선 처음 듣는 말인데도.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이 저주받은 순환을 끝내야만 한다.

그래....

그렇기에 당신은 만들어졌어요...

나의 사랑스러운...

[____]이여.]


“........”


월검향은 그것을 들은 후.

얼굴을 찡그리며 잠에서 깼다.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그 내용이 흐릿했다.


“악몽인가...?”


월검향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아무래도 물이라도 마셔야.

이 뒤숭숭한 기분이 풀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내일이군.”


고모라가 멸망한지...

약 1주일이 지났다.

내일이면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이 루시퍼를 만나러 오겠지.

그러면 이곳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미카엘이 죽을지.

아니면 마지막 남은 도시인 소돔마저 멸망할지.

라는 이지선다를 말이다.

그 시간 동안.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는 최대한의 방비를 세웠다.


“.......”


월검향은 나무문을 열고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이곳에는 현재 모든 거짓된 영웅들이 어제의 훈련을 마치고 자고 있었다.

다들 감각이 예민한 관계로,

소음을 내면 모두 깨버리겠지.

월검향은 마실 물이 있는 주방을 향해 발걸음을 조용히 옮겼다.


컹?


그러한 월검향의 앞으로 졸고 있던 노란색 곰이 보였다.

소환사의 곰돌이였다.

혹시나의 위험을 위해 소환해둔 건가?

월검향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가오자.

곰돌이는 계단을 막고 있던 몸을 일으켜 길을 비켜주었고,

그러자 월검향은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다.


쿵. 쿵.


그러한 월검향의 뒤로 곰돌이가 따라오기 시작했다.

이에 월검향은 자신을 따라오는 곰돌이에게 나직이 말했다.


“...다른 동료들이 자고 있으니.

따라올 거면 조용히 와줄래?”


“........”


곰은 말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월검향의 말은 이해했는지.

곰돌이는 곰 답지 않게 슬금슬금 움직였고,

그러자 월검향과 곰돌이는 1층의 부엌을 향해 조심히 걸어갔다.


끼이이이이익!


문을 연다.

그러자...


“어? 람히르?”


월검향은 부엌의 문틈으로 보이는 날개가 보이자.

놀라며 문을 확 열었다.

그러자...


“...가. 아니라.

루시퍼잖아.”


붉은 깃털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부엌에 있던 루시퍼를 보자. 월검향은 맥 빠지는 표정을 지었고,

그의 등장에 루시퍼는 몸을 돌렸다.


“살인귀 아니야? 벌써 일어났어?”


“악몽 때문에 물 좀 마시러 왔어.

근데.....”


월검향은 루시퍼의 복장을 보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옷은 뭐야?”


현재 루시퍼의 복장은 그녀가 전투를 위해 입는 평소의 경갑이 아니라.

편하디편한 천으로 되어있는 펑퍼진 옷으로,

그로서는 화려한 꽃무늬들이 박혀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월검향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패션이었고,

그러자 루시퍼는 자신의 옷을 바라보았다.


“응? 이게 왜? 좋잖아?”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본인이 좋다는데. 어쩌라.

월검향은 그녀의 미를 가리는 옷을 보고는 작게 한숨 쉬더니,

곧 그녀의 곁에 다가왔고,

그러자 열린 문으로 곰돌이가 슬며시 부엌으로 들어오더니.

식량창고를 향해 기대에 찬 울음소리를 내며 사라져갔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너랑 같은 이유지.

잠이 안 왔거든.

나의 언니랑 싸울 날이...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루시퍼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이 유리병에 담아 마시고 있는 액체를 보여주었다.


“내가 만든 칵테일이야.”


“....술을?”


오늘이 마지막 훈련일 텐데. 술이라?


“도수는 낮게 만들었으니.

과하지만 않으면 괜찮아. 너도 마실래?”


“.....한 잔만 부탁할게.”


“그럼 어떤 맛으로 해줄까?”


“마음대로.”


그 말에 월검향은 루시퍼의 곁에 같이 앉았고,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몇 개의 술들과 주스들을 능숙하게 섞더니.

곧 그의 앞으로 독특한 은색의 내용물이 담긴 잔이 놓였다.


“최고급 리큐르를 베이스로 한.

나만의 레시피로 만든 거야.

맛은 나쁘지 않을걸?”


“...이름은?”


“글쎄. 딱히 이름을 지은 적은 없지만...

네가 나를 보고 했던 말인.

‘람히르’는 어때?

쿡쿡. 네가 괜찮다면 말이지.”


람히르라...

월검향은 그 말에 은색의 칵테일을 보고는 미소지었다.


“괜찮아. 다만...

그녀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네.”


그 말과 함께 내용물을 입에 가져갔다.

달달 하면서도 부드럽고,

또한 위스키 특유의 쓴맛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느껴졌다.

우유를 많이 넣은 탓인지. 도수는 낮다.

이거라면 오늘 있을 마지막 훈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


“풋! 네가 말하는 그녀가 혹시 천족?”


“!!!”


그 말에 월검향은 깜짝 놀라 루시퍼를 보았고,

그러자 그녀는 그의 반응에 입을 가리며 웃었다.


“맞나 봐?

이야~.”


“자..잠깐! 어떻게 알고?”


“네가 나를 볼 때.

그리움이 담긴 눈으로 본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

그래서 혹시나 던져본 건데. 정말이었어?

방금도 그러기에. 혹시나 했는데. 쿡쿡!”


....람히르 생각이 간절한 월검향이었기에,

루시퍼를 보면서 가끔 그녀를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마도 그것 때문에 루시퍼가 눈치채버린 것 같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람히르란 천족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언제야?”


“1년 이내이다만?”


월검향은 루시퍼의 질문에 불쾌하면서도 대답해주었고,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 그럼 그때 학살에 말려들진 않았겠어.”


“학살?”


월검향의 물음에 루시퍼는 취기가 떠오른 상태로 쓴웃음을 지었다.


“이 망할 전쟁의 첫날이 어땠는지 알아?”


“.....모른다.”


“대부분은 모를걸?

하지만 난 그 자리에 있었어.”


루시퍼는 그 말과 함께 칵테일로 자신의 목을 축였다.


“빛의 주신 켈렌트님은 몇 년간 실종되었다가 돌아오신 후.

갑자기 천족들을 소집했어.

그것도 1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숫자로 말이야.

나는 이때 무슨 미친 숫자냐고 물어봤지만...

하지만 고집불통이셨지.

그렇게 빛의 주신에게 끌려간 우리는 어떤 도시의 폐허에 가서 잠복했어.

켈렌트님이 말하시길.

이곳에 악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단단히 준비하라고 했지.

뭐랄까...

실종된 동안 꽤나 화가 나신 것 같달까?

그렇게 매복한 지. 얼마나 됐을까...

정말로 빛의 주신 말대로 녹색의 엘프가 그곳으로 찾아왔어.

이게....

이 망할 전쟁의 시발점이야.”


녹색의 엘프.

그 말에 월검향은 눈을 크게 떴다.

분명 그건 네메시스랑 같이 다니는 세레나란 엘프가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웬 도마뱀과 함께 폐허가 된 도시에 온 이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도시 곳곳을 뒤졌어.

그걸 확인한 빛의 주신은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그 도시에 있던 거주인 하나로 모습을 바꾼 후.

그 엘프에게 접근했어.

그러자 엘프는 마침내 유일한 생존자를 찾았다고 외치며.

꽤나 다급한 표정으로 빛의 주신에게 다가가더라고..

그리고...

빛의 주신은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했어.”


루시퍼는 그 말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누가 알았겠어.

그 엘프가...

망할 666의 괴물들이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서열 2위 ‘플로라’인줄은...

플로라란 엘프가 켈렌트님을 껴안은 순간.

켈렌트님은 방심하고 있던 그녀의 심장을 꿰뚫었어.

아무리 한 자리 서열 괴물이라도.

방심하면 훅 가는 거지. 뭐.

그렇게 치명상을 입히자.

빛의 주신은 완전히 숨통을 끊기 위해 공격을 가하려고 했어.

하지만...

옆에 있던 도마뱀이 빛의 주신을 공격해 날려버렸지.

....나도 안지. 얼마 안 된 정보인데.

그 도마뱀이 그동안 모습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공간의 주신이라고 하더라고.

그 덕에 플로라는 그 자리에서 죽는 것을 면했고,

어찌 된 영문인지.

그곳에 서열 1위 괴물... 네메시스도 있었어.

그는 플로라가 치명상을 입자.

앞에 막아서는 것을 모조리 썰어버리고 플로라에게 갔지.

차라니 이때 협상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빛의 주신님도 단단히 화가 난 상황이다 보니,

이참에 플로라와 네메시스를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제거하려고 했지.

상상이 돼?

수 천만이 넘어가는 천족들이 구속 술식으로 몸을 묶었는데도.

태연히 움직여버리는 괴물을?

그는 플로라란 엘프를 말리고스의 등에 태워 보낸 후.

그 망할 666의 괴물들을 모조리 소환했어!

당시엔 난 멍청이라서.

전혀 상상조차 못 했지.

그때 후퇴만 했었어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 많은 부하들을....

모두.....”


“...어떻게 됐어?”


“666의 괴물들과 빛의 주신 켈렌트님을 중심으로 한 1억 명의 천족이 맞붙었고,

빛의 주신님은 네메시스를 노리려다가.

하피퀸의 공격을 받고는 그대로 뻗었어.

그 이후에는 완전히 유린이었지.

1억이란 숫자 중 단 10명.

그 외에는 모조리 666의 괴물들의 뱃속에 들어갔어.

하....

정말 어처구니없더라...

1억이란 숫자가 몰살당하는데.

30분이란 시간도 안 걸렸으니 말이야.

그때 전투 천사들을 대부분을 잃어버렸지....”


상상이 간다.

강물의 에린과 동일한 실력이 최소 566명.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이 서열 2자리로 취급되는 것을 보면.

그러한 존재가 약 90명.

그것들보다 독한 이가 10명.

게임이 될 리가 없었다.

순식간에 사방이 핏빛으로 물들여졌을 것이다.


“그래서 물어본 거군.

내가 아는 천족이...

그때 말려들었을지도 모르니.”


“...그래.”


루시퍼는 그 말과 함께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라곤 해도. 사방이 전쟁터라.

네가 아는 천족이 살아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말이지.”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애초에 람히르는 천 년 전 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였기에,

그것은 문제없다.

그 말에 루시퍼는 월검향을 보며 눈을 좁혔다.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더 이상 묻지 않겠어.”


...라는 것을 보니,

그다지 월검향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하긴.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이라.

전투에 쓸 수 있는 천족은 모두 파견되어,

666의 괴물들 간의 전투에서 모조리 소모되고 있는 상황에,

월검향의 희망적인 말은 믿기 어렵겠지.


“루시퍼.”


“?”


“네가 미카엘과 싸우려는 이유도...

그 학살 때문이야?”


그 말에 루시퍼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추었다.

잠시 후. 그녀는 녹슨 기계처럼 뻣뻣하게 고개를 돌려 월검향을 보았다.


“내 언니들도 거기에 동참해서 천족들을 죽였으니까 말이지?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미안하지만...

그 이유는 아니야.”


“그렇다면?”


“천계와 신계에는 더 많은 천족들이 있고,

그들은 내가 직접 지휘하고 있어.

나의 동족들이자...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이들이지.

난... 그들을 지켜야 해.

죽은 이들은 어쩔 수 없다지만.

적어도 현재 살아있는 나의 동족들만은...

반드시 살리고 싶어.

그러려면...”


“666의 괴물들을 하나라도 더 죽여야 한다?”


“그렇지.”


루시퍼는 월검향의 질문에 어두운 표정으로 두 손을 모으더니,

자신의 이마를 그곳에 기대었다.


“나도 언니를 죽이고 싶진 않아.

하지만....

난 대천사야.

과거보단.

미래를 택해야.

그리고 더 많은 생명들을 구할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해.

미카엘 언니들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666의 괴물인 이상.

난 그녀를 죽일 수밖에 없어.

알잖아?

이대로라면 세상은 멸망하는걸.

설사 멸망하지 않더라도....”


루시퍼는 소름이 돋은 자신의 팔뚝을 어루만졌다.


“플로라를 건든 우리 천족들을..

놈들이 그냥 둘리가 없어.

빛의 주신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서.

천족이란 종족마저 멸종시키려고 할걸?

너도 666의 괴물 놈들 만나봤잖아.

놈들은 그러고도 남아...

조금이라도 살길을 찾으려면.

놈들과 싸우는 방법밖에 없어.”


천족의 미래는 암울하다.

당장 1억이란 병력이 666의 괴물들에게 도륙당한 것도 모자라.

4세계 괴물들의 정신적 지주인 플로라를 암살하려는 혐의도 있었다.

확실히.

현 루시퍼의 생각은 그만한 근거가 있었다.

드림랜드 전역에서 펼쳐지는 666의 괴물들에 의한 살육은.

그들이 원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고,

월검향도 강물의 에린과 광기의 삼서를 통해.

루시퍼가 느끼고 있는 공포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었다.


‘이런데도. 루시퍼는 용케 666의 괴물들에 자진해서 들어갔군.’


무언가 큰 생각의 전환점이라도 있는 건가?

월검향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마지막 남은 칵테일을 자신의 입에 쏟아 넣었다.


와차자장!


“?”, “?”


무언가 지면에 떨어지는 소리에,

월검향과 루시퍼가 경계의 눈빛으로 소리가 들린 곳을 보았다.


쿠엉?


그러자 식기를 엎지른 곰돌이가 우물우물거리며 식량창고에서 나오고 있었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창피하다는 듯이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곰돌아....”


하지만 곰돌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배불러서 기분 좋다는 듯이 문을 열고는.

콧바람을 내뱉으며 사라져갔고,

그 모습에 긴장이 풀린 루시퍼와 월검향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난 또...”


“무슨 일이 있었나요?”


!!!!


갑자기 곁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월검향은 깜짝 놀라 자신의 단검을 소환하며 물러섰다.

하지만 그곳에는...


“뭐야. 프레이야잖아?”


여신 프레이야가 자연스럽게 앉아 히죽거리고 있었고,

루시퍼도 그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눈썹을 찌푸렸다.


“좀 기척이라도 내고 나타나지 그래?”


“하지만 이러는 편이 즐겁잖아요?”


“....맞을래?”


루시퍼는 프레이야와 그렇게 투닥거리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언제나 먹는 것으로 줘?”


“네.”


그 말에 우유와 깔루아라는 술을 섞은 루시퍼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프레이야에게 밀어주었고,

그걸 받은 프레이야는 미소지었다.


“고마워요.”


“흥. 마음고생은 가장 심할 년이.

그거라도 먹어야 버티지 않겠어?”


“그러게요...”


다소 침울하게 고개를 끄덕인 프레이야는 루시퍼가 건네준 칵테일을 마셨다.


“언제나 맛있네요.”


“쉽게 들어가는 만큼. 과하지 않게 마셔.

나름대로 레이디 킬러 칵테일이니까.”


“후후. 설사 그렇다고 하들.

이곳의 여신인 저에게 손을 댈 존재가 누가 있겠어요? 그렇죠? 살인귀?”


프레이야가 부드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동요되는 것을 느꼈다.

겉모습 자체가 람히르와 비슷한 프레이야이기에,

그도 모르게 람히르의 모습이 투영되었기 때문이었다.


“다...당연하지.”


“....왜 말을 더듬는 건데. 살인귀?”


“조금 취한 것뿐이야.”


그렇게 얼버무리려는 월검향이었지만...


“네 것은 도수를 낮게 만들었거든?”


루시퍼는 의심 어린 시선으로 그를 보았고,

그러자 월검향은 볼을 긁적였다.

이 이상 말을 해봤자.

이상한 쪽으로 오해를 샀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월검향의 모습이 뭐가 즐거운지.

프레이야는 쿡쿡 웃고는 칵테일을 홀짝였다.


“이제 마지막 도시 남았어요.

다들 아시죠?”


“그래. 남은 도시는 소돔.

우리가 미카엘에게 패배하고,

소돔이 증발해 버린다면.

너의 검이 있는 동굴은 순식간에 발견되겠지.

그럼....”


루시퍼는 눈을 좁혔다.


“너와 거짓된 영웅들은 100% 죽을걸?

대비책은 있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프레이야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곳을 지탱하는 저의 결계는 달팽이 등껍질 같은 모양을 하고 있죠.

이 때문에 도주로가 한정된 만큼.

높은 확률로 뒤가 잡히고 말걸요?

그나마 희망이 있는 방법은...

이곳에 침공한 666의 괴물이 학살을 즐기는 동안.

제가 검과 함께 조용히 몸을 빼는 거겠죠.”


“잠깐. 소돔을 버린다고?”


프레이야의 말에 월검향은 놀라서 물었고,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악의 경우에는 그래요.

666의 괴물들을 쓰러뜨리는 것이 최고의 상황이지만.

그렇게 낙관하기에는 우리 현재 상황이 매우 안 좋아요.

그렇다면....

이곳에서 후퇴하여,

다른 전선에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그나마 현실성이 있는 방법이겠죠.

당신도 이 사실을 모르지는 않겠죠?”


“......”


알고 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는 사실.

최악의 경우.

거짓된 영웅들의 목숨줄을 가지고 있는 프레이야를 살리는 것이 옳다.

하지만...


“...소돔에 있는 다른 주민들을 모조리 버리고?”


“.......”


그 말에 프레이야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로선 대답하기 껄끄럽다는 거겠지.

그러한 그녀의 모습에 월검향은 입술을 깨물었다.


“.........”


본래의 역사에선 그렇지 않았다.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은 이곳에 침공하는 모든 666의 괴물들을 막았다.

하지만...

그게 이 ‘게임’에서도 적용되는 걸까?

월검향은 그 사실에 동요하며 머리를 굴렸다.

조커는 이 게임의 패배 조건과 승리 조건을 명백히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수수께끼와 같은 말들을 남겼다.

어쩌면...

역사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자신이 이 전쟁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것만 하더라도.

알려진 것들과는 다른 사실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렇다면...

뭐가 진실이고, 무엇이 정답이지?

월검향이 그렇게 고민하자.

프레이야는 붉게 변한 얼굴로 월검향의 곁에 은근슬쩍 다가와 몸을 기대었다.


“당신과 거짓된 영웅들이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셔야 해요.

우린 현재 선택의 경로에 서 있고,

최악의 경우.

어느 한쪽을 버려야만 해요.

그러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을 것에요. 살인귀.”


불편한 진실.

월검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자신은 무언가 실수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내가 진짜 살인귀와 다른 것이 무엇일까?’


그로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하지만...

정말로 모든 것을 한 걸까?

살인귀와 똑같은 스킬, 똑같은 신체 능력.

하지만 사고방식은 다르다.

월검향은 살인귀 본인이 아니다.

그렇기에 조금씩이나마 차이가 생긴다.

어쩌면...

그것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긴 것 아닐까?

월검향은 그렇게 고뇌하며 칵테일이 아닌 술병에 손을 뻗었다.

지금은 자신의 생각이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었다.


꿀꺽!


목이 타들어 가는 듯한 도수 높은 술이 그의 잡념을 줄어갔다.


“모르겠어.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 프레이야.”


“괜찮아요. 당신은....”


프레이야는 월검향의 목에 팔을 걸더니 조용히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저에게 ‘특별’해요.

저의 수많은 실패 중...

최초로 성공한 작품.

저만의 영웅.

저만의 사랑.

저만의 꿈.

그렇기에...

당신은 결코 틀리지 않아요. 후후후후.”


알 수 없는 말이다.

아니...

오히려 알고 있는 듯한..


“윽!”


월검향은 머리가 아파 오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 기억날 듯한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치....

‘지워진 것처럼’.


“괜찮아요. 괜찮아요.”


프레이야는 어린아이를 달래는 듯이 월검향을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읍!”


따뜻한 것이 월검향의 입술을 감싸 안았다.

그러자 월검향은 깜짝 놀라 술이 깰 정도였고,

프레이야는 천천히 그에게서 떨어졌다.


“진정했어요?”


“......”


월검향은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만졌고,

그 모습에 프레이야는 쿡쿡 웃었다.


“당신은 그런 표정이 어울려요.

그러니...

기죽지 마세요.

그게 당신다운 거니까.”


그 말을 끝으로 프레이야는 나타났던 것처럼 모습을 감추었고,

그러자 루시퍼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월검향을 보았다.


“너....

재랑 그런 사이였냐?”


“자...잠깐!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저 프레이야 얼굴에 다 나와 있는데.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야?

주신의 부관을 유혹하다니?”


“아니라고! 루시퍼!”


루시퍼의 얼굴에 장난기가 나타났지만.

그녀는 곧 엄한 표정을 지었다.


“뭐. 그렇다면 미리 말해두겠는데.

프레이야를 함부로 울리지 마.

잰...

나부터 늦게 태어난 녀석이지만.

누구보다 필멸자들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녀석이야.

너무 착하고...

멍청해 빠졌지.

그러니....

프레이야가 울지 않게 해줘.”


“.........”


그러한 말에 월검향은 대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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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기만의 조커는 뼈 무더기에 앉은 상태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자. 연극이 이제야 절반이군요.

월검향이란 저 필멸자는 알고 있을까요?

이건 그저 666의 괴물들을 막는 디펜스 게임이 아니에요.

저와 네메시스님.

그리고 저희의 ‘진정한 적’이 뒤에서 패를 숨기고 있는.

3명의 카드 게임에 가까운 것이지요.

당신은 네메시스님의 패.

자자.

당신은 본능을 믿고 나아가세요.

이 게임이 더 이상 지체되면 안 돼요.

당신이 이 게임에서 승리해야만.

저와 네메시스님.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을 구원하는 열쇠가 될 거랍니다.

후후후후후...”


기만의 조커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로운 손님이 오셨군요.

이번에는 무려 8명의 플레이어인가요?

대체 얼마나 많은 플레이어들을 이곳에 오게 한 건지.

참....”


기만의 조커는 자신의 발밑에 널려있는 코어 가루들을 훑어보며 뒷말을 이었다.


“플레이어는 상성 상.

저를 절대 이기지 못하는데 말이죠. 우후후후후훗!!”


그 말과 함께 기만의 조커는 동굴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겨갔고,

그 혹은 그녀의 불길한 웃음소리가 동굴 안에 메아리처럼 퍼져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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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을 막아내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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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초반부를 리메이크할 예정입니다. 21.02.28 72 0 -
163 제 162화 조커가 준비한 것(완결) 21.06.19 5 0 23쪽
162 제 161화 기적 혹은 사고. 21.06.17 6 1 14쪽
161 제 160화 영웅의 타락 21.06.14 6 0 14쪽
160 제 159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2 21.06.13 6 0 16쪽
159 제 158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1 21.06.12 8 0 14쪽
158 제 157화 악몽에 도전하는 살인귀. 21.06.11 9 0 12쪽
157 제 156화 눈이 내리는 달밤 속에서. 21.06.10 14 0 14쪽
156 제 155화 살인귀의 안식을 위하여. 21.06.09 16 0 15쪽
155 제 154화 각자의 길. 21.06.08 16 0 19쪽
154 제 153화 소돔의 공성전. 21.06.07 17 0 17쪽
153 제 152화 진월검향 무쌍. 21.06.06 17 0 13쪽
152 제 151화 1vs30000. 21.06.05 18 0 13쪽
151 제 150화 마지막에 남은 영웅. 21.06.04 18 0 15쪽
150 제 149화 가브리엘의 강림. 21.06.03 16 0 16쪽
149 제 148화 마지막 행복. 21.06.02 19 0 15쪽
148 제 147화 거짓된 영웅들의 결정. 21.06.01 19 0 14쪽
147 제 146화 이별준비. 21.05.31 18 0 16쪽
146 제 145화 다가오는 이별. 21.05.30 21 0 12쪽
145 제 144화 영웅들의 휴가. 그러나... 21.05.29 24 0 17쪽
144 제 143화 일상 속의 불안감. 21.05.28 22 1 12쪽
143 제 142화 네메시스에 대한 단서 21.05.27 22 1 14쪽
142 제 141화 세상을 지켜내다. 21.05.26 22 1 14쪽
141 제 140화 하나가 된 괴물과 영웅들의힘2 21.05.25 19 0 15쪽
140 제 139화 하나가 된 괴물과 영웅들의 힘1 21.05.24 20 0 13쪽
139 제 138화 법칙 붕괴 21.05.23 20 0 16쪽
138 제 137화 현자의 덫 21.05.22 22 0 14쪽
137 제 136화 거짓된 영웅들의 패배. 그러나... 21.05.21 21 0 16쪽
136 제 135화 종말 vs 괴물 21.05.20 21 0 12쪽
135 제 134화 침공해오는 종말. 21.05.19 20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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