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표지

독점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6,269
추천수 :
40
글자수 :
1,064,784

작성
20.12.28 07:16
조회
718
추천
5
글자
33쪽

프롤로그 : 과거의 전쟁.

DUMMY

비릿한 피 냄새와 화기 특유의 죽음의 냄새가 가득한 곳.

붉은색 창을 지닌 존재가 자그마한 기계를 귀에 꽂더니 입을 열었다.


“...여기는 서열 666위. 고블린킹. 네가 찾아낸 포병대대들은 모조리 처리했어.

이제 나도 전장에 합류하러가마.”


[빨리와. 고블린킹.

이제 곧 학살을 시작할 테니까.

늦게 오면 네 몫은 없을 거야.]


기계 속에서 들려오는 것은 앙칼진 여성의 목소리로, 고블린킹이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방랑자 하은의 망나니 여동생의 것이겠지.

고블린킹은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자.

표정을 구기더니, 자신의 발밑에서 사후경직으로 꿈틀거리는 시체에 창을 박아 넣었다.

그의 주위에 널려있는 인간의 시체들은 대다수가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 표정으로 그대로 쓰러져 있었고, 그들 중 일부만이 고블린킹을 부릅뜬 눈으로 노려본 모습으로 죽어있었다.


“언제나 죽이는 거지만. 역시 익숙해지지 않구만...

그리고 총이란 병기도...”


고블린킹은 자신에게 겨루어져 있던 병사의 소총을 거칠게 짓밟고는 그곳에서 걸어서 벗어났다.

그가 살육한 포병들이 자리 잡은 곳은 전장에 포격을 하기 좋은, 시야가 넓게 틀인 산중으로.

나무들을 지나, 전장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도달하자.

고블린킹은 그곳에 쭈그려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경치 좋구만.”


그곳은 여기저기서 폭음이 울려 퍼지는 전장이었다.

하늘에서 무한히 떨어지는 위치퀸의 광탄 폭격을 막기 위함인지.

수많은 참호들이 거미줄처럼 지면에 퍼져있었고, 폭격과 포격에 의해 만들어진 물구덩이를 지나. 달려 나가는 2세계의 전차들이 보였다.

불과 연기가 어느 곳에서나 피어오르고, 고블린킹이 있는 곳에 들릴 만큼.

비명소리가 사방에 메아리쳤다.

여기까진 전형적인 인간들의 현대문명 전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맞서는 존재는 같은 ‘인간’이 아니었다.


끼이이이익!!!


전차의 사격에 앞다리 두 개가량 날아 가버린, 높이 4m가 넘어가는 거대 곤충이 용감하게 멈추지 않고 달려 나갔지만.

곧 전차를 호위하는 보병들의 사격에 거체가 쓰러져 내린다.

하지만 그 곤충의 등 뒤로 다른 곤충들이 지표면을 가득 매운 상태로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었고, 그걸 막기 위함인지. 여기저기서 화약에 의한 폭발이 퍼져나갔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이었는지.

일부의 거대 곤충들은 보병들에게 도달하는 데에 성공하여. 순식간에 인간들의 숨통을 끊어나갔다.

그리고 하늘에는 꽁무니에 폭발성 물질을 가득 채운 날곤충들이 하늘을 비행하다가, 진지 아래로 수직 낙하하여 보병들 사이로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고,

인간 병사들이 있는 진지 땅속에서 거대한 웜들이 입을 벌려 수 명을 삼키더니. 다시 땅속으로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그들은 4세계 괴물들 간의 생존경쟁에서도 당당히 살아가는 필멸자들.

레지나 연합이라는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릴리스가 더 위험한 것을 만들었군.”


전장에 검은 그림자들을 드리우는 거대한 고래와 같은 생물체들이 하늘을 부유해간다.

그러자 아직 살아있는 포병들과, 얼마 남지 않는 대공포들이 그 생물들을 막기 위해 폭격과 사격을 가했지만...

그것들은 사격에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상대의 전선 바로 위까지 가더니, 곧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그러자 거대 고래의 파편들이 하나하나 생물병기가 되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참호 안으로 내려가. 병사들의 비명을 퍼트려갔다.

처음에는 화병기에 의해 숫자가 빠르게 줄어드는 릴리스의 생물병기들이었지만.

곧 병사들을 숙주삼아. 레지나 연합 못지않게 그 수를 불려나갔다.

하지만...


콰아아아앙!!!


인간들의 사령부에서 글렀다고 판단했는지. 뒤섞여있는 레지나 연합과 릴리스의 생물병기들.

그리고 살아있는 병사들까지 불꽃에 집어넣어간다.

모든 것이 잔잔해져가는 그 모습에... 고블린킹은 턱을 괸다.


“정말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구만..

같은 아군 상관없이 태워버리다니 참...”


하지만 이 방법이 아니면. 릴리스의 생물병기들과 레지나 연합을 막을 방법이 없겠지.

그들은 유기물이 있는 이상.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자신들의 수를 늘려나갔고,

4세계에 비해 물량이 장점인 연합군으로선 그 상황만은 막아야만 했다.

전장 곳곳에서 불꽃이 퍼져나갈 때마다.

검게 그슬린 레지나 연합의 병정계급들과 릴리스의 생물병기들이 지면을 구른다.

포격에 주춤한 그들이었지만.

곧 포격이 일시적으로 멈추자. 상당한 숫자가 지면에서 기어 나와 모습을 드러내, 다시 인간들을 향해 발톱과 이빨을 드러냈다.


[■■■■■■■■■■■■■■■!!!!!!!!!!!!!!!!!!!!!!!!!!!!!!!]


거대한 울음소리가 전장을 뒤흔든다. 이 울음소리에 고블린킹은 슬슬 자리에 일어났고. 레지나 연합들과 릴리스의 생물병기들은 잠깐 움찔 거리더니, 뒤로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에 사격하려는 2세계 인간들의 군대였지만.

일부 레지나 연합들이 꽁무니 쪽에서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사방을 자욱한 스모그로 채웠고, 그러자 전장 곳곳에서 기침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화학물질은 레지나 연합에겐 단순한 연막이었지만. 일반적인 인간들은 숨을 들이키면 그대로 즉사할 정도의 신경독이었기 때문이었다.

기침소리가 멎어가는 것을 보면. 방독면을 썼거나. 혹은 그 전에 신경 독에 중독되어 죽었겠지.


“일 할 시간이군.

오늘은 서열 626위 신살자 팬릴부터 움직이는 구만.”


고블린킹의 말과 함께 하늘 위로 수 백 미터 높이를 자랑하는 거대한 청색의 늑대가 레지나 연합들이 만들어둔 연막을 도약만으로 모조리 날려버리고는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늑대는 공중에서 입을 하늘로 치켜들더니, 곧 수많은 빛의 입자들을 자신의 입 속에 모왔다.

그 빛은 너무나 찬란해서. 전장의 색상이 그 빛에 휘감겨 사라질 정도였다...

그리고...


콰아아아아앙!!!


늑대가 입에 모은 빛을 아래를 향하여 벌리자.

초고온의 열선이 지각을 녹아내리며 질주한다. 그러자 곧 수 십 미터 높이의 불의 장벽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그 결과. 순식간에 전장의 온도가 뒤바뀐다.

열선과 가까운 곳은 수백도, 멀리 떨어진 곳도 달궈진 공기에 의해서 2도 화상을 입을 정도의 고온이 되었다.

단 한 번의 공격이었을 뿐인데도.

전장이 불의 장벽으로 반으로 갈라지는 모습은.

그저 경이롭다고밖에 할 수 없겠지...

그런 기적을 행한 거대 늑대는 그 이후.

불의 장벽에 뛰어들더니, 그곳에서 전장 깊숙한 곳을 향해 도약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이변이 나타났다.

그것은 붉은 색의 섬광으로, 붉은 색의 선만을 남기는 무언가가.

먼저 달려 나가는 늑대의 곁을 고속으로 추월하여지나갔다.


“502위 하피퀸이네. 둘이 내기라도 한 건지 참...”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익!!!!!


하피퀸이 지나간 자리를 중심으로. 귀를 찢는 소음이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뒤이은 소닉붐이 근처에 있는 모든 것들을 산산이 부수어갔다.

그것은 그저 재앙이라고 밖에 할 수 없어서.

인간이 만든 모든 무기들이 산산조각이 나.

본래 주인인 인간들을 믹서기에 넣은 것처럼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을 만큼 갈아나갔다.

그것을 시작으로, 마침내 수많은 이형의 존재들이 전장을 향해 보란 듯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666의 괴물들 중 300명! 모두 일 할 시간이다. 이 자식들아!!!]


살인인형 엘리스의 통신이 모든 666의 괴물들에게 전달된다.

지금 출현한 그들 모두가 ‘666의 괴물’이란 이름을 가진 존재들로,

레지나 연합과 릴리스의 생물병기들이 일제히 후퇴한 이유가 바로 이들 때문이었다.

그들 하나하나의 기술의 여파로도...

수 백, 수 천. 혹은 더 많은 자들이 휘말려 멋대로 죽어버린다.

그렇기에 666의 괴물들이 활약하려면.

오직 그들만이 투입되는 것이 나았다.

든든한 동료들의 모습에 고블린킹은 미소 지으며.

자신의 창을 저 멀리 전장의 후방에 던졌고. 그러자 그의 육체도 그의 능력인 ‘돌진’에 의해.

창의 곁으로 이동되었다.

고블린킹이 도착한 곳은 병사들의 참호 속으로,

얼마 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내부에는 오물과 물, 그리고 희생당한 이들의 피가 뒤섞여 진탕이 되어있었다.

그가 도달한 후. 그제야 이형의 존재를 인식한 병사들이 고개와 함께 총구를 돌렸지만...


“내 이름은 서열 666위 고블린킹.

너희들에 대해 딱히 원한은 없지만...

모두 죽어줘야겠어.”


곧 그의 주위로 붉은 선들이 스쳐지나가자.

하나.. 둘...

여러 조각의 고깃덩어리가 되어, 참호 안에 고인 물에 떠다녔다.

고블린킹은 이에 멈추지 않고 참호를 고속으로 질주해가며.

눈에 보이는 모든 인간들을 베어나갔다.

수 십, 수 백, 수 천...

인간의 뇌가 그를 보고, 적으로 인식하기 전.

그들의 목은 이미 육체에서 이탈해, 지면에 떨어져나갔다!!!


“후우....후우.....”


육체를 고속으로 움직이기 위해, 펌프질한 심장 때문인지.

고블린킹은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었고, 그러자 그의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튕! 첨벙!


“살아있었나?”


너무나 많은 이들을 베었기 때문에 그의 집중력이 흩트려진 탓인가?

아직 살아있는 병사가 이를 악문 상태로 수류탄의 핀을 뽑더니. 고블린킹의 발밑에 던졌다.

피로 채워진 참호 내부이기에 수류탄의 모습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고블린킹은 흥! 하는 소리와 함께 창의 아랫부분으로 지면을 거칠게 긁었다.

그러자 모습을 감추던 수류탄이 병사의 앞에 날아가고...

고블린킹은 자신의 창을 원형으로 회전시켰다.


콰앙!!!!


수류탄의 파편들이 근접해서 퍼져나가지만.

그것들은 고블린킹의 능력에 의해. 창의 움직임을 따라가더니.

모두가 그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고 벽면에 처박혔다.

반면에 수류탄을 던진 병사는 안구가 탈구 될 정도로 얼굴이 뭉개졌고, 더 이상 그에게서 삶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고블린킹은 잠시 그를 보더니.

곧 가까이 다가가. 뭉개진 안구를 주워. 본래 있어야하는 자리에 집어넣었다.


“...너는 잘 싸웠다. 이름 모를 병사.”


죽이고 죽인다.

이 전쟁에서 고블린킹이 베어버린 존재들만 하더라도 만 명이 훌쩍 넘는 숫자겠지....

대체 언제까지 이러한 살육을 해야 하는가....?

고블린킹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이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겠지...”


쿵!!!!


그가 있는 참호의 옆으로 무거운 소리가 울리자. 고블린킹은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서열 450위. 방패의 라잔?”


온 몸을 갑옷으로 감싼 키 4m의 거대한 리자드맨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양 손에 피가 얼룩진 2m 크기의 원형방패를 들고 있었고, 방패의 옆면에는 버클러처럼 칼날들이 빼꼭히 박혀있었다.

그도 상당히 지친 듯이 투구 속에서 거센 김을 내뱉더니.

고블린킹의 곁에 있는 병사를 보았다.


“...훌륭하군.”


“...필멸자치곤 말이지.

밖의 상황은 어때?”


“우리들의 피해는 무. 이미 80%는 사살완료. 숨어있는 겁쟁이 쥐새끼들만이 겨우 목숨만 붙어있다.

...곧 모조리 사살되겠지만 말이지.”


쿵!


그 말과 함께 참호로 들어온 검의 라잔은 병사들에게서 노획한 것으로 보이는 전투식량을 품 속에서 꺼냈다.


“먹어둬라. 고블린킹.

그대가 나의 동료이자. 훌륭한 무인인 것은 아나.

제대로 먹지 않으면. 우리 666의 괴물들이라도 지쳐서 죽는다.”


“.......”


그 말에 참호 아래에 뿌려진 오물들을 물끄러미 본 고블린킹이었지만.

괜히 참호밖에 있다가 저격수들에게 머리가 노출되는 것보단 나음으로.

어쩔 수 없이 참호에서 라잔에게 전투식량을 받았다.


“정말 개떡 같은 맛이야. 왜이리 맛이 없는지 참...”


피비린내와 지저분한 악취로 가득 채워진 곳에서 억지로 음식을 삼킨다는 것은 고역 중의 고역이었지만. 고블린킹은 어쩔 수가 없다는 듯이 그것들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아무리 666의 괴물들이라도 먹어야만 몸이 굴러갔기 때문이었다.

물론 시기의 오메가나 신살자 펜릴처럼 자체 에너지를 충당할 수가 있는 괴물들은 그런 것 없이 지속적인 전투를 행할 수 있었지만.

고블린킹은 평범한 고블린 육체의 괴물에 불과했다.


피이이이잉!!! 파아아아아앗!!!!


으아아아아앗!!!!

그들의 머리 위로 열선이 스쳐지나가더니, 근처에 있던 인간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비명소리에 고블린킹은 태연히 식사를 계속했고, 방패의 라잔 또한 투구를 열어. 길다란 혀로 전투식량을 감싸더니 입에 우겨넣었다.

그러자 그들의 곁으로, 몸 주위에 증기를 내뿜고 있는 기괴한 현상의 이족보행 로봇이 지나갔다. 그 위에 올라탄 이를 본 라잔은 작게 중얼거렸다.


“서열 9위 증오군.

그럼 저것은 광기의 삼서의 작품인가?

정말...

명예롭지 못한 방식으로 싸우는군.”


이족 보행의 로봇의 팔에서 빔이 뿜어져나가는 모습은 아무리 4세계 괴물이라도 기괴하기 짝이 없는 장면이었지만.

저것을 만든 이가 ‘증오’를 만들어낸 서열 621위 괴물. 광기의 삼서라면 이해가 되는 사실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발명가이자. 예술가라 칭하며,

4세계 괴물들이 보기에도 기괴한 기계들을 만들기로 악명이 높았다.


“어떤 방식이든 무슨 상관이야. 전쟁에서 상대를 죽이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하지.”


“흥!”


방패의 라잔이 천성적인 무인이기 때문일까?

그는 고블린킹의 대답에 콧방귀만을 뀌더니, 다시 투구를 썼다.


“벌써 가게?”


“왕의 명을 수행하는 기사에게 휴식은 필요 없다.”


그 말과 함께 방패의 라잔은 쿵쿵거리며 뛰어오르더니, 곧 그가 간 방향에 굉음과 비명이 들려왔고, 고블린킹은 그 모습에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원래 저런 면이 강한 라잔이었지만. 네메시스가 ‘명령’을 내린 이후.

저것만이 목적인 듯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고블린킹 자신도 말이다.


“대체 이 ‘명령’이란 것은 무엇인지 참...”


강압적인 억압 같은 것이 아닌. 본인이 스스로 그 일을 하도록 원하게 되었다.

네메시스가 666의 괴물들에게 내린 명령은 빛의 주신 켈렌트의 모든 것들을 약탈하고, 없애는 것.

그 날 이후. 666의 괴물 전체가 피를 탐하여, 드림랜드에서 빛의 주신의 성지를 빼앗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명령’ 이후. 성격도, 정신도 본래 그대로였지만..

하지만 살아가는 목적을 뒤튼 것과도 같은 욕구에 고블린킹은 자신의 창을 어깨에 짊어지고 일어났다.


“어쩌면 이 명령이란 것 때문에 왕이 야누스와 죽도록 싸웠는지. 모르겠군.”


“어머. 이곳에서 야누스님의 호박씨를 까고 있었나요? 고블린킹?”


좌측은 선혈과도 같은 붉은색, 우측은 성스러운 은안인 귀여운 얼굴을 가진 천족이 고블린킹이 있는 참호에 얼굴을 삐죽! 내밀어,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에 고블린킹은 눈을 좁혔다.


“...서열 661위 자매 나비? 그렇다면 네 동생년도 왔겠군.”


“서열 662위 자매 나미도 여기 있어요!”


눈의 위치만 뒤집은 듯한 같은 얼굴의 천족이 곁에 모습을 드러내자. 고블린킹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는 무슨 일이야?”


“이번에 새로 나온 아티펙트를 전해주라는 달래의 말이 있어서. 동료들에게 전해주고 있어요~.”


“아티펙트?”


나미와 나비가 동시에 보석들을 꺼내자. 고블린킹은 어리둥절하면서도 그것들을 받아들였고, 그러자 그녀들은 고개를 동시에 끄덕였다.


“사용법에 대해선. 모든 666의 괴물들에게 아티펙트가 전해지는 대로 전파될 거에용.

우리들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건이니. 꼭 잃어버리지 마세요.”


“뭐. 그전에 고블린킹은 앞에 죽은 5명처럼 죽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들보다 먼저 가버린 5명의 이야기는 꺼내지마. 불쾌하니까.”


드림랜드 전체가 전장인 이 전쟁에서. 5명의 666의 괴물들이 쓰러졌다.

그들 모두에 비하면 얼마 안 되는 숫자였지만...

수 백, 수 천 년 간. 같이 살아남은 동료들이 죽은 기분은 그다지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기에 고블린킹은 인상을 구겼고, 그러자 나미랑 나비는 미안하다는 듯이 날개를 파닥였다.


“우웅. 저희도 걱정해서 조언하는 거잖아요.

666의 괴물들끼리는 앞으로 얼굴은 보고 살아야죠.

안 그래용?”

“하물며 당신은 제일 약하잖아요?”


“...그러다가 너희가 먼저 죽는다.”


“그래도 주신이 오면 함께 싸우는 거 잊지 말아요. 고블린킹.”

“당신은 역사에 기리 남는 ‘대영웅’이니까요.”


“아아. 알겠으니까. 가라 좀.”


고블린킹은 귀찮다는 듯이 손짓했고, 그제야 2명의 천사들은 아직 저항이 있는 전장을 비행해 떠나갔다.

그녀들이 너무나 화려한 모습이기에 사격표적이나 다름없었지만...

고블린킹은 그 둘을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개별로는 고블린킹보다 약할지 몰라도.

둘이 모여 있으면. 서열 2자리에 필적하는 괴물들이었으니 말이다.


“음?”


고블린킹은 참호를 벗어나려던 도중.

참호에 고여 있는 물의 흐름이 갑자기 빨라지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망할!!!!!”


그러나 곧 위기의식을 느낀 고블린킹은 바로 공중으로 뛰어올랐고, 그러자 그의 육체가 25M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촤아아아아아앗!!!


참호 내부에 흐르던 물들이 거칠게 요동치더니, 하늘에 떠 있는 고블린킹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이에 고블린킹은 자신의 창을 회전시켜 자신을 노리는 물의 방향을 바꾸었고,

그 결과. 흩어진 물들이었지만. 곧 공중에서 다시 뭉쳐져 그를 노려왔다.


“아군적군 정도는 구별하란 말이야!!!!”


아무래도 생물체란 생물체는 모조리 공격 대상인지. 고블린킹처럼 공중에서 악질적으로 덮쳐오는 물들을 막아내는 괴물들이 스쳐지나가는 시야에 들어왔다.

고블린킹은 물들이 치솟아 오르며 같이 날아오른 잔해들을 밞으며, 그것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기 시작하였고. 그러던 그의 등 뒤로 뱀과 같은 물의 쇄류가 꽂혀진다!


콰앙!!!


지면에 크레이터와 같은 폭발을 일으킨 물들이 다시 뭉쳐져. 뱀과 같은 현상을 그의 등을 뒤쫓는다.

그러자 고블린킹은 뒤로 도약하며, 자신의 창을 원형으로 크게 휘둘렸다.


“<하늘 가르기>!!!!”


전방 270도의, 창으로 만들어낸 참격으로 모든 것들을 날려버리는 고블린킹의 비기.

거기서 생겨난 거친 마나의 쇄류는 현재 물을 움직이는 힘과 충돌하여 서로 상쇄되었고.

그제야 고블린킹은 자신을 노리는 물의 뱀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었다.


“하아...하아.. 빌어먹을 자식!”


고블린킹은 그렇게 투덜거리며 사방을 둘려보았다.

전장 곳곳에서 거대한 물보라가 참호에서 하늘로 용솟음하고 있었고, 거기에 휘말린 인간들은 수분이 모두 빨려들어가. 미이라 같은 현상이 되더니.

곧 수압을 버티지 못하고. 산산이 부셔져나가기 시작했다.

아니. 물에 빨려 들어갔을 때부터 갈기갈기 육체가 찢어지고 있었으니.

희생자는 이미 죽어있다고 할 수 있겠지.

이러한 변화를 눈치 챈 인간병사들이 급히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던 참호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현재 사방에서 출현한 물들은 그러한 병사들의 다리를 실날과도 같은 물의 실로 꿰뚫은 후.

참호 안으로 끌고 가. 인간들의 체액으로 만든 피 보라를 일으켜 나갔다.

산을 깎아 만든 진지도. 내부에서 분출되는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내부 군인들을 매몰시켜나갔고, 666의 괴물들로 보이는 이들이 짜증난다는 듯한 얼굴로 각자의 방식으로 물을 떨쳐 내고는 그곳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물에 의해 집어삼켜져...

그 주인을 향해 흘러나간다...

그러한 물의 쇄류를 따라가면.

등 뒤로 수 십 마리의 물의 용들을 달고 가는, 아름다운 유리 구두를 신은 여인이 보였다.


“네메시스님의 이름으로! 모조리 그 분의 공물이 되어라! 필멸자놈들!!! 아하하하하핫!!!!!”


청순한 겉모습과 다르게, 광기어린 웃음을 내뱉는 그녀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

하지만 성질이 난 고블린킹은 그녀를 향해 창을 던지더니. 그녀의 앞으로 이동했다.


“서열 404위 강물의 에린! 너 미쳤어!?

아군까지 공격하면 어쩌자는 거야!!!! 이 타락한 여신 같으니!”


그 말에 물빛의 눈동자를 지닌 그녀는 고블린킹을 훑어보더니. 곧 비웃었다.


“저의 공격에 휘말려 죽을 정도의 존재라면!

그런 약해빠진 놈들은 그분의 곁에 있을 필요도 없어!

오히려 그런 놈들이 있다면!

그 분의 명예를 위해.

내 친히 죽여 드리지요!”


그 모습은 광신도. 그 자체.

고블린킹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쥐고 있는 창에 힘을 주었고, 그걸 본 강물의 에린은 미소 지었다.


“어머. 나랑 붙어보게? 나약한 고블린 따위가?

그것도 서열 666의 괴물이? 우훗.”


“못할 것 같아? 적어도 같은 666의 괴물이라면. 아군의 등 뒤에 칼은 꽂지 말란 말이야!”


“말했을 텐데? 내 기술에 죽을 놈들이라면.

666의 괴물에 있을 자격조차 없다고.”


그 말과 함께 고블린킹과 에린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등 뒤에 있던 물의 수룡들이 멋대로 그녀의 주위를 포위하는 듯이 감싸 안았다.


콰아아앙!!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공군이 남아있었나? 귀찮게...”


[아아! 마이크 테스트. 방금 공군 공항이 주신들이 열어둔 문을 통해.

그대로 1세계에 소환됐어.

바로 박살냈긴 했지만. 전투기 2대는 공중에 뜬 후. 거기로 갔으니.

이 통신을 받은 666의 괴물들에게 주의 바람.]


“추적능력이 있으면서. 참 빨리도 파악한다. 빌어먹을 돼지 구미호년.”


강물의 에린은 그렇게 투덜거리더니, 선회를 하여 오는 2세계 전투기들을 보며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괴물들이라도 포격과 폭격은 직접 맞지 않는 편이 좋았고,

특히 기동력이 좋은 공군은 짜증나는 적에 속해있었다.

그래서 고블린킹과 같은 일부 666의 괴물들이 포병과 공군을 달기의 추적능력으로 파악한 후. 제일 먼저 정리해놓고 나서는 거지만 말이다.

전투기 아래로 탄두를 재장전하는 모습이 그녀의 시야에 세세하게 들어온다. 이에 거리를 재고 있던 에린은 손을 흔들었다.


“벌레처럼 죽어라. 그게 너희에게 어울리는 최후이니.”


그녀의 정면으로 500M 높이의 거대한 물의 벽이 생긴다.

정확히는 하나하나가 작은 물방울에 불과한 것으로, 그 숫자가 하도 많다보니 벽으로 보이는 것에 불과했다.

일반적인 물방울이라면 별 의미가 없겠지만...


“가라.”


하나하나가 그녀의 괴물로서의 능력이 뒤섞인, 고속으로 회전하는 칼날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그것들은 그녀의 손짓에 대공포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항공역학상 전투기가 갈 수 있는 모든 위치를 노렸다.

그것은 이번 전쟁의 초반에 공군에 크게 데인 적이 있던 그녀의 대응책이었다.

그러자 하나하나가 물리법칙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내부 속성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계속 날아가는 고속의 물방울들이 전투기 곳곳을 관통하였고.

내부 조종사를 그대로 벌집처럼 꿰뚫어. 그대로 즉사시켰다.

순식간에 불꽃에 휘감긴 전투기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자. 그제야 에린은 귀찮은 모기를 잡았다는 듯이 개운한 표정을 짓더니. 고블린킹을 다시 보았다.


“너보다 강한 괴물들도 이 전쟁에서 죽어나갔는데.

너 정도는 사라져도 괜찮겠지?

너는 어떻게 죽고 싶어? 고블린킹?”


“그만두게! 서열 404위. 강물의 에린.”


그녀의 위협에 고블린킹의 곁에 검은 기류가 몰려들더니. 곧 하나의 형상으로 굳어졌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언데드 리치처럼 생겼으나.

그 눈은 언데드의 특유의 산자에 대한 살의가 아닌. 온화만이 가득 차 있었고,

그를 본 순간. 에린의 눈이 굳었다.


“서열 250위... 현자 위슬러...”


그는 위치퀸과 더불어 마법에 끝에 도달했다고 알려진 괴물로, 현자란 이명이란답게 666의 괴물 내에서 막대한 인망을 자랑하는 괴물이었다.

그가 뼈로 이루어진 팔을 내젓자.

강물의 에린에 의해, 전장 곳곳에서 솟아나온 있는 용오름들이 가라앉아. 모습을 감추어갔다.

자신이 통제하던 물들이 사라지자. 에린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네도 그만하게나. 우리 666의 괴물들끼리 이곳에서 사생결단을 내야만 하겠는가?

하다못해 싸우고 싶으면...”


현자 위슬러의 눈이 돌려지고. 이에 고블린킹과 에린의 시선이 그곳을 따라갔다.

그러자 지평선 저 너머에서 물러가는 6명의 주신들을 보며, 8개의 날개를 활짝 펼친 거대한 형태의 괴물이 보였다.

현재 주신들이 태세를 정비하기 위해 물러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전쟁이 끝난 후에 하게...

그래... 네메시스님이 이곳의 불합리를 정리한 뒤에 말이네..

우리는 공통된 명령을 받았고.

그것을 위해선 전력을 최대한 보존해야만 한다네.

우리의 목적을 잊지 말게. 강물의 에린.”


위슬러는 조용히 그녀를 타일렀다. 이에 에린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게다가 우리 666의 괴물들끼리 싸우는 꼴을 보면...

자네가 그토록 따르는 우리들의 왕이.

자네를 과연 좋아하실 것 같나?

자네가 보기엔 네메시스는 그러한 왕인가?

말해보게...”


“.....알겠어. 알겠다고! 망할 할아범!”


에린은 짜증난다는 듯이 위슬러와 고블린킹을 훑어보더니,

물방울이 되어. 그곳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제야 고블린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가 있었다.

에린은 달기처럼 네메시스에게 절대복종하는 괴물이었지만.

그녀는 달기랑 달리. 적당한 선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달기는 집요한 스토킹 행위는 하더라도.

그 이상의 피해를 네메시스에게 주지 않지만...

에린은 네메시스를 위해서라는 이름 앞에, 온갖 극단적인 사고를 치기 때문에,

까닥 잘못했다간. 정말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흡사 광신도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기에, 피곤한 것을 둘째 치고.

걸어 다니는 폭탄과도 같았다.

아니. 차라리 폭탄이면 낫다.

에린이 믿는 존재는 네메시스 뿐. 그 외 같은 666의 괴물들이라도 방해된다고 판단되면 이런 식으로 공격해버리기에, 몇 배는 위험했다.


“정말이지... 전쟁이 지속될수록 사고치는 666의 괴물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들을 통제한 우두머리가 없어서 그렇다네.

플로라는 중상으로 4세계에 있고, 야누스는 1세계에서 모습을 감추었지.

그리고 우리들의 왕은....”


현자 위슬러는 슬픈 눈동자로 8개의 날개를 펼친 상태로 울부짖는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분노에 미쳐있지.

이대로 시간이 더 가면. 우리는 분열하고 말 것이야.

지금은 네메시스의 명령이란 이름 앞에 하나로 묶여있지만...

만약 빛의 주신을 죽이고 나면?

그 직후에도 우리들의 왕이 정신을 못 차린다면...”


“모두 흩어지겠군.”


“...그 전에 플로라가 우리들의 왕을 막아야만 한다네.”


“.....막을 거라고 생각해?”


“그녀가 이룩한 것을 보면 알지 아는가?

그녀는... 반드시 막을 걸세...”


현자 위슬러는 그 말과 함께, 666의 괴물들을 제외한 모든 생명이 사라진 대지를 바라보았다.

살육을 끝낸 666의 괴물들이 슬슬 다른 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었고,

남은 찌꺼기를 먹어치우고자. 레지나 연합과 릴리스의 생물병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제 이 전쟁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네.

빛의 주신의 성지는 곧 네메시스님에게 넘어갈 것이고.

그러면 빛의 주신은 죽겠지.

그 전에... 우리들은 선택은 해야만 하네.”


“네메시스님에게 계속 충성할 것인지... 아니면 반역할 것인지?”


“진정한 충신은 주군이 엇나가면 막아서는 법일세.”


“....그 말을 생각해보지. 현자 위슬러.”


-----------------------------------------------------------------


‘....잠시 졸았군.’


고블린킹은 자신의 머리를 가린 두건을 만지작거리더니, 졸린 눈을 떴다.

오랜만에 과거 동료들에 대한 기억의 꿈이었다.


서열 250위 현자 위슬러

서열 404위 강물의 에린

서열 450위 방패의 라잔.

서열 621위 광기의 삼서

서열 661위 자매 나비

서열 662위 자매 나미



그들 모두가.

현재는 살아있지 않는 옛 동료들이었다...


덩컹!


짐마차의 바퀴가 돌이라도 밞은 듯이 엉덩이가 크게 뛴다.

현재 월검향과 고블린킹은 운이 좋게도 목표하는 지역에 가는 상인의 짐차에 얻어 탄 상태로,

둘 다 며칠에 걸친 여행에 의해 지쳤는지, 현재 졸고 깨어나길 반복하고 있었다.


“.......”


고블린킹은 짐차에서 머리만을 내밀어,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을 보았다.

그곳은....


“그래. 내 동료 6명을 죽인...

거짓된 영웅들이 소환된 마을이군...”


“그래서. 그들이 증오스럽나? 고블린?”


월검향도 깨어났는지. 그는 검에 기댄 상태로 졸다가 물었고, 그 말에 고블린킹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딱히. 전쟁이란 서로가 죽이고 죽이는 법.

그들과 나의 동료들은 전장에서 만났고.

그리고 내 동료들은 패배해서 죽었다.

단지 그 뿐이지.

난... 그저 알고 싶을 뿐이야.

현재의 나보다 강한 동료들을.

그들이 어떻게 쓰러뜨렸는지.

그들은 어떤 욕망을 위해 나의 동료들과 싸웠는지...

...라는 덧없는 것들 말이야.

뭐. 필멸자들인 이상.

지금은 모두 뼈마저 삭아 없어졌겠지만 말이지.”


“....너의 동료들은 강하나?”


월검향은 눈을 빛내며 물었고, 그 말에 고블린킹은 씨익! 웃었다.


“내 동료들 말이야?

아주 재미있는 질문이야...”


그는 자신의 창을 손질하며 말을 이었다.


“난 말이야. 내 동료들에 비해 잘하는 것은 창을 휘두르는 것뿐이야.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이것뿐이기에,

어쩔 수가 없었지만 말이지..

그런 내가 아무리 수련을 해도 느끼는 점이 있다면...”


고블린킹은 멍하니 자신의 창을 바라보았다.


“...세상에는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는 힘을 가진 존재들이 잔뜩 있다는 거야.

넌 말이야.

너의 검으로 하늘 위의 달을 자를 수가 있어?”


그 말에 월검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고블린킹은 미소 지었다.


“그걸 해내는 것이 내 동료란 놈들이야.

어떤 놈은 대륙 자체를 갈라버리고,

어떤 년은 행성을 주먹으로 뭉개지.

행성 전체를 뒤덮는 술식을 사용하는 이부터.

순수한 화력으로 행성을 갈아버리는 놈까지.

그것이 우리 ‘666의 괴물’이란 조직이고.

이런 놈들이 창고처럼 쌓여있어.

그리고 나는 그들 중 최하위 서열에 불과해.

만약 나보고 죽어버린 내 과거 동료들을 상대하라고 한다면...

난 얼마 못 버티고 죽을 걸?

살아가는 세계 자체가 달라...

난 좋든 싫든. 동료들 중 말단에 불과하니까 말이지..”


“만약 네가 동료와 싸운다면 포기할 건가?”


그 말에 고블린킹은 껄껄 웃었다.


“포기는 머저리 같은 놈들이나 하는 거야.

죽을 땐 죽더라도. 마지막까지 발악해서 적에게 빅엿을 선사해줘야지.

그것이 우리 괴물들의 방식이라고? 월검향.”


“.....”


그 말에 월검향은 자신이 들고 있는 루나를 보았다.


“.....네메시스도 그랬나?”


“아아. 그랬지.

천하의 우리 괴물들의 왕도.

야누스와 싸울 때는 그랬거든.”


“...야누스?”


처음 듣는 이름에 월검향은 갸우뚱했지만. 고블린킹은 더 이상 생각하기 싫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질했다.


“‘최강의 인간’. 그렇게만 말해두도록 하지.

그 녀석은 자세히 알아봤자. 좋을 것이 못 돼.

야누스의 입장에선 우리 666의 괴물들도 애완용토끼 수준에 불과할 테니까 말이야...”


“.....상상이 안 가는 군.”


“뭘 상상하든. 그 놈은 그 이상이야...”


고블린킹은 그렇게 투덜거리더니, 바깥에 귀를 기울였다.

고함소리와 함께 몰려드는 인기척들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또한 바깥이 소란스러워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적들이네. 나설 준비는 됐어?”


“물론이지.”


월검향 또한 눈치 챘는지. 짐차에서 가장 먼저 튀어 내렸고, 고블린킹도 짐차에서 빠져나오자. 짐차를 포위한 도적떼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을 지나고 싶으면. 통행세를...”


콰직!


먼저 나불대는 도적의 머리를 참살한다. 그와 동시에 둘의 무기에 마나로 이루어진 검기가 둘러싸이기 시작했고, 둘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었다.


“도적들의 숫자는 41명. 각자 잘라낸 머리수로 이번 마을에 점심내기 어때?”


“좋다! 그 도전을 받아주마! 빌어먹을 고블린놈!”


여행 동안에 꽤나 친해진 고블린킹과 월검향은 동시에 섬광처럼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곧 진한 혈향이 그곳을 채워나갔다.

그러한 그들의 위로 그들이 남긴 흔적을 지우려는 듯이 새하얀 눈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이런.. 네메시스님이 이번엔 꽤나 재미있는 인물들을 이곳에 보내셨군요.

이번에 자신이 있다는 걸까요? 쿠쿡.”


그들과 얼마 떨어져있지 않는 어둠 속.

새하얀 가면을 쓴 광대복장의 괴물이 그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거짓된 영웅들 편의...

프롤로그 편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먼치킨을 막아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초반부를 리메이크할 예정입니다. 21.02.28 73 0 -
163 제 162화 조커가 준비한 것(완결) 21.06.19 5 0 23쪽
162 제 161화 기적 혹은 사고. 21.06.17 6 1 14쪽
161 제 160화 영웅의 타락 21.06.14 6 0 14쪽
160 제 159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2 21.06.13 6 0 16쪽
159 제 158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1 21.06.12 8 0 14쪽
158 제 157화 악몽에 도전하는 살인귀. 21.06.11 9 0 12쪽
157 제 156화 눈이 내리는 달밤 속에서. 21.06.10 14 0 14쪽
156 제 155화 살인귀의 안식을 위하여. 21.06.09 16 0 15쪽
155 제 154화 각자의 길. 21.06.08 16 0 19쪽
154 제 153화 소돔의 공성전. 21.06.07 17 0 17쪽
153 제 152화 진월검향 무쌍. 21.06.06 17 0 13쪽
152 제 151화 1vs30000. 21.06.05 18 0 13쪽
151 제 150화 마지막에 남은 영웅. 21.06.04 18 0 15쪽
150 제 149화 가브리엘의 강림. 21.06.03 16 0 16쪽
149 제 148화 마지막 행복. 21.06.02 19 0 15쪽
148 제 147화 거짓된 영웅들의 결정. 21.06.01 19 0 14쪽
147 제 146화 이별준비. 21.05.31 18 0 16쪽
146 제 145화 다가오는 이별. 21.05.30 21 0 12쪽
145 제 144화 영웅들의 휴가. 그러나... 21.05.29 24 0 17쪽
144 제 143화 일상 속의 불안감. 21.05.28 22 1 12쪽
143 제 142화 네메시스에 대한 단서 21.05.27 22 1 14쪽
142 제 141화 세상을 지켜내다. 21.05.26 22 1 14쪽
141 제 140화 하나가 된 괴물과 영웅들의힘2 21.05.25 19 0 15쪽
140 제 139화 하나가 된 괴물과 영웅들의 힘1 21.05.24 20 0 13쪽
139 제 138화 법칙 붕괴 21.05.23 20 0 16쪽
138 제 137화 현자의 덫 21.05.22 22 0 14쪽
137 제 136화 거짓된 영웅들의 패배. 그러나... 21.05.21 21 0 16쪽
136 제 135화 종말 vs 괴물 21.05.20 21 0 12쪽
135 제 134화 침공해오는 종말. 21.05.19 20 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꿈을먹는냥'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