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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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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0.12.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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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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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제 30화 우연

DUMMY

천사의 연주가 고요하던 새벽의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오늘 연주하는 곡은 람히르가 평소에 연주하던 곡과 다소 달랐다.

그녀가 평소에 연주한 음악이 가볍고 밝은 느낌이라면.

현재 연주하는 음악은 무거운 무게가 느껴졌으며 정적이었다.

비교하자면 네메시스가 연주했던 음악과 비슷 하달까?

연주가 진행됨에 따라. 무거움에서 가볍고 정열적으로 음악의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더니,

최고조에 이르자. 그녀의 연주가 끝났다.


짝! 짝! 짝!


람히르의 등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것은 누군가의 박수소리였다. 이에 그녀는 누가 그랬는지 짐작하며 고개를 돌리자.

예배당의 의자에 앉아. 그녀를 어린 아이 보는 듯이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 네메시스가 그곳에 있었다.


“네메시스...”


“휴우~! 훌륭한 걸? 오늘은 평소에 연주한 음악과 다른데?”


“이건 몇 시간 뒤에 있을 ‘블러드 토너먼트’ 개막식에 연주해야 하는 곡이니까요...

당신이 저에게 들려준 곡을 참고했어요.”


“그래? 한 번 밖에 듣지 않았을 텐데....

대단한 걸? 천족 꼬마아가씨.”


또 그 놈의 꼬마타령이다. 람히르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몸을 훑었다. 그녀의 육체는 꼬마라고 하기에는 충분히 성장한 것을 넘어서, 오히려 성숙하고 정결한 육체였다.

그걸 확인한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저는 꼬마가 아니라 ‘람히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으로 불러주시죠?”


네메시스는 그녀의 이름을 듣더니 묘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재미있는 걸 발견한 표정이랄까? 그 모습은 자신의 아버지인 빛의 주신 켈렌트와 닮아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람히르라고?.. 진짜? 동명이인 아니고?”


“제가 알기론 신성제국에서 저를 제외한 이 이름을 사용하는 존재는 없습니다.”


네메시스는 정말 놀란 듯이 람히르에게 다가와 어깨를 잡고 추궁하였고 이에 그녀는 그 행위에 화가 난 듯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대답했다.


"..말도 안 돼. 이런 우연이 있나. 하하하하. 설마.. 그 이름을 여기서 들을 줄은.."


“....?”


“혹시 월검향을 알아? 배에 큰 상처가 있고 검은 도복 입고 다니는 흑발의 검사인데...”


월검향이라면... 얼마 전부터 어떤 이유에서인지. 홀연히 떠나버린 인간 남자였다. 그 물음에 람히르는 월검향을 떠올렸다.

블러드 토너먼트가 끝나면... 다시는 보지 못하는 인간이기에, 애써 기억 한 편에 묻으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정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알고 있습니다. 그가 중상으로 쓰러진 것을 구한 것이...

바로 저니까요. 그것도 두 번이나...”


“두 번이나?”


“네. 몇 달 전에 피 흘린 상태로 갑자기 빛과 함께 나타나더니,

당시에는 공용어에 대해 전혀 모르더군요. 그래도... 곁에서 본 저의 눈으로 볼 때.

월검향은 행동이 다소 특이한 사람이지만... 그는 나쁜 인간은 아니에요.”


네메시스가 월검향을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람히르는 월검향을 변호해주었고 곧 역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그런데... 당신이 어떻게 그를 알죠?

월검향은 저 멀리.. 중원이라는 듣지 못한 곳에서 왔다고 하던데...”


“아아아. 이곳으로 오기 전에 미에네 마을에서 월검향을 만난 적이 있거든.

얼마 전에 그의 배에 상처를 입힌 존재가 바로 나야.”


“....!!!!!”


람히르는 순간적으로 자리에 일어나는 것을 떠나서. 허리춤에 있는 세이버에 손을 집었고, 그걸 본 네메시스는 괜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그런 시선으로 보지 마. 나도 내 일행을 지키기 위해. 별 수 없었어.

애초에 나의 일행을 먼저 습격한 것은 월검향 쪽이라고?”


‘월검향. 당신은.. 대체 뭐하고 다니는 거죠...?’


네메시스의 항변에 람히르는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월검향이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기에, 눈앞의 4세계 괴물을 습격하는 간 큰 짓을 한 것일까?

그것도 각종 전설에서 최악의 악마라 말하는 존재들인데?

평소의 월검향을 알고 있는 람히르는, 그가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어쩔 수가 없이 네메시스를 습격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혹시... 둘이 연인 사이였어?”


“여...연인이라니요!!! 그는 저의 지인이긴 하나. 연인은 아닙니다!!!

애초에 전 천족, 그는 인간이라고요!!!”


“아 그래? 월검향. 그 녀석... 너무 불쌍하군...”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이었다. 그 말에 람히르는 고개를 갸우뚱하였으나, 네메시스는 그녀에게 다가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럼... 자."


고급스러운 선물용 상자였다. 그는 그 상자를 람히르의 손에 쥐어주었다.


“월검향이 나랑 싸우던 도중에 떨어뜨린 건데. 네가 좀 전해주겠어?”


“음.. 만나면 전해드리죠. 하지만 확신은 못 하겠네요.

월검향이 최근엔 모습이 보이지 않거든요...”


“그래?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걸? 후후... 그리고 상자 안은 보지 말라고.

월검향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지 모르니까. 하하하하”


네메시스는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다음에 보자는 듯이 손을 흔들며 예배당을 벗어났고 그런 뒷모습을 그녀는 어리둥절하게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네메시스의 반응이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마치 무언가를 기대하는 악동과 같은 표정이야... 이 상자가 대체 무엇이길래...?’


네메시스의 반응에 람히르는 잠시 고민하였지만. 곧 신도들이 올 시간인 것을 깨달은 람히르는 황급히 주위를 정리하고, 방으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


람히르는 방안으로 돌아와. 작은 상자를 화장대에 올려 둔 채로 침대에 누웠다.

월검향이 성당으로 되돌아온다면, 미련 없이 돌려줄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


5분 정도 흐르자. 그녀는 눈을 뜨더니, 침대에 걸쳐 앉아. 작은 상자를 바라보았다.


'안은 보지 말라고?'


“....하지만 그러면 더욱 보고 싶잖아.”


솔직히 궁금했다. 월검향은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저 상자를 지니고 있는 걸까? 혹시 저것에... 그가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갈 방법이라도 적혀져 있는 걸까?

어쩌면 저 안에 있는 무언가 때문에, 그가 네메시스란 이름의 괴물을 습격했는지도 모른다.

람히르는 그가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천족이었다. 이에 그녀는 침대에서 살그머니 일어나 작은 상자 앞으로 걸어갔다.


꿀꺽!


긴장감에 침을 삼키는 소리. 그와 함께 람히르는 살며시 상자에 손을 올렸다.


끼이익!


"...반지?"


그녀가 긴장감에 숨죽이면서 천천히 작은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작은 반지가 있었다.

그제야. 그녀는 왜 네메시스가 그 상자를 열어보지 말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드림랜드의 청혼용 반지였다. 그녀는 그 순간. 호기심이 들어 월검향이 누구에게 청혼하고자. 이 반지를 샀는지 확인하기 위해. 반지 안쪽에 적힌 이름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월검향과... 그리고 저의 이름..이군요...”


'......절 이렇게 생각한건가요..? 월검향.'


그가 경비에 끌려갈 때의 모습이 기억이 났다. 저항은 없었지만..

자신을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한 월검향의 모습이었다. 그 기억에 그녀는 잠시 눈을 감더니, 반지가 담긴 작은 상자를 조용히 닫으며 중얼거렸다.


‘월검향....’


--------------------------------------------------------------

"첫 번째로 만나면 우연. 두 번째로 만나면 인연. 세 번째로 만나면 누군가의 계획이라지.

그렇다면... 괴물들의 왕. 너는 어때?"

-켈렌트가 전쟁 중에 네메시스를 바라보며 남긴 말-


작가의말

아아. 람히르가 월검향의 마음을 알아버렸군요. 이것은 후에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까요? 그리고 네메시스는 월검향이 이곳에 있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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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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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제 483화 무인들의 전투 +1 23.03.05 10 2 25쪽
482 제 482화 네메시스의 지원 +1 23.03.05 14 2 27쪽
481 제 481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1 23.03.05 9 2 19쪽
480 제 480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1 23.03.05 10 2 17쪽
479 제 479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 +1 23.03.05 9 2 25쪽
478 제 478화 에덴으로 가는 길. +1 23.03.05 11 2 27쪽
477 제 477화 저주받은 구미호의 기원. +1 23.03.05 9 2 25쪽
476 제 476화 구미호 가족들. +1 23.03.05 10 2 15쪽
475 제 475화 구미호족의 현 수장. +1 23.03.05 8 2 29쪽
474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1 23.03.05 7 2 25쪽
473 제 473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1 23.03.05 11 2 21쪽
472 제 472화 방패의 라잔. +1 23.03.05 13 2 21쪽
471 제 47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 +1 23.03.05 11 2 23쪽
470 제 470화 미카엘의 정의. +1 23.03.05 9 2 28쪽
469 제 469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1 23.03.05 9 2 21쪽
468 제 468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3.03.05 10 2 17쪽
467 제 467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1 23.03.05 9 2 19쪽
466 제 466화 루시퍼의 칵테일. +1 23.03.05 10 2 21쪽
465 제 465화 천사의 패륜. +1 23.03.05 11 2 23쪽
464 제 464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 +1 23.03.05 10 2 27쪽
463 제 463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1 23.03.05 11 2 19쪽
462 제 462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 +1 23.03.05 12 2 27쪽
461 제 461화 처참한 패배. +1 23.03.05 9 2 26쪽
460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1 23.03.05 10 2 25쪽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0 2 21쪽
458 제 458화 절망으로! +1 23.03.05 12 2 22쪽
457 제 457화 희망에서... +1 23.03.05 11 2 22쪽
456 제 456화 666의 괴물의 묘비. +1 23.03.05 10 2 20쪽
455 제 455화 월검향. 잡아먹히다!? +1 23.03.05 10 2 29쪽
454 제 454화 고통 받는 월검향. +1 23.03.05 8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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