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2.29 20:00
연재수 :
654 회
조회수 :
52,227
추천수 :
2,032
글자수 :
5,809,997

작성
20.12.17 00:10
조회
226
추천
6
글자
8쪽

제 28화 그녀들이 만난 곳

DUMMY

"...내가 왜 여기 있는 걸까요.."


꽤 고급의 여관이었다. 바닥은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고 구석구석에는 꽃병이 배치되어 밝은 느낌을 드러낸 곳이었다.

인기가 좋을 것 같은 고급 여관에는 현재 사람 한명조차 없었고, 주방으로 추정되는 문 사이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흘러나옴으로서 누군가가 요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여기에 왜 오게 됐는지를 천천히 되짚어보았다.


“...말도 안 돼”


그녀가 경악하면서 네메시스를 바라보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를 으쓱였다.


“가능해.”


“하.하지만... 그것들은..”


꼬르르륵!


"....."


"...음..식사도 안 하고 왔나 봐?"


람히르가 말없이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이자.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이곳까지 끌고 왔다.


“....”


'..사실상 납치잖아?'


툭!


그녀가 생각을 끝낼 때쯤. 네메시스는 음식이 담긴 그릇들을 탁자 위에 내려놓기 시작하였고,

그러자 담백한 음식의 냄새가 가득 메우기 시작하였다.


"...."


“먹어. 일단 먹고 이야기하자고.”


그녀는 처음에 그릇에 담긴 음식을 수상하게 보더니,

곧 냄새에 못 이겨. 나이프와 포크를 들었다.


우물~ 우물~


"응?.. 엄청 맛있네요?!“


고기 육질부터가 상당히 부드러웠고 미디엄으로 익혔는지.

흘러나오는 짭짤한 피가 소스와 어울려져 절묘한 맛을 내는 음식이었다.

그녀가 놀라며 그를 바라보자.

그는 미소 지으며 계속 먹으라는 제스처를 취하였다.

잠시 후. 그녀는 들고 있던 나이프와 포크를 탁자에 내려두었다.


"맛있었어요."


람히르가 식사를 끝내자마자.

그는 언제 준비했는지. 홍차와 치즈 케이크로 보이는 것을 그녀 앞에 내려두더니 앉았다.


"자아. 나에게 궁금한 게 뭐야?"


"...진짜 괴물인가요?"


"응."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네메시스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더니 볼을 잡았다.


쭈우욱!


"..어이?"


그녀가 당기던 손을 놓자. 네메시스의 볼이 탄력 있게 되돌아갔고,

그것은 마치 인간의 피부에 가까운 감각이었다.


"..?"


"이상하군요. 4세계 괴물들은 촉수라든가. 털이 온몸에 나있다고 배웠습니다만?"


"...저기 네가 상상하는 것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런 놈들도 존재하긴 한데..."


네메시스는 홍차를 한입 마시고는 람히르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우리들 중 90%이상은 너희들이랑 별 차이 없다고.

우리 대부분이 1세계, 2세계, 3세계에서 온 이들이니까.“


“예예예예예!? 그런 건가요?!”


'평소에 켈렌트가 어떻게 가르쳤는지.

잘알 것 같군.'


그는 그 반응에 한숨 쉬더니 말을 이었다.


"응. 그런 거야."


"왠지 그동안 상상하고 있던 괴물의 이미지가 무너져버린 느낌이네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을 감으며 차를 마신 후. 은빛 눈을 다시 떴다.


“...그렇다면 괴물이 왜 여기에 있는 거죠?"


"그거? 그건..."


그는 회상하는 듯이 먼 산을 바라보았다.


--------------------------------------------------------------


네메시스 일행이 신성제국 영토에 들어서자.

경비병으로 보이는 자들이 화들짝 놀라더니 그 중 한명이 그를 향해 다가갔다.


"호. 혹시.. 네메시스이십니까?"


"그렇다면?"


“교황님이 당신에게 보낸 친서입니다."


그것은 양피지로 만든 봉투로 교황을 뜻하는 황금색 인장이 도봉하고 있었다.

그것을 열자. 드림랜드에서 구하기 어려운,

새하얀 종이로 만들어진 종이가 두 장이 들어 있었고

네메시스는 그 중 하나를 폈다.


[괴물들의 왕. 안녕. 아마 편지를 받았겠지?

내가 너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어서 이 신성제국으로 오라고 했어.]


"...."


단지 그 문장만 있었기에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곧 글씨들이 꿈틀거리면서 다른 문장으로 변해갔다.


[다만 선물을 받기 전에 먼저 해줘야 하는 것이 있어.]


그는 편지를 찢고 싶은 충돌이 생겼지만 참았고,

세레나와 벨라(벨라스트라즈의 애칭)가 호기심에 다가오는 것을 최대한 제지하면서 편지를 보았다.


[신성제국의 '블러드 토너먼트'에 참가해서.

우승한 후. 상품 받아가~ 참 쉽지? 현재 내가 교황의 지위인 이상.

선물을 줄려면 별 수 없었어. 그리고 상품 내역은 편지 안의 또 다른 종이에 써두었어.]


"..음? 이것은 향신료들이네?

그것도 4세계에서 구하기 힘든 것만 골라서 모와 뒀군."


[아마 내용을 보고 만족했겠지?

쉴 여관도 구해났어. 정확히는 필멸자들에게 빌린 거니까.

깨끗이 사용하고, 네메시스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서 쓸...]


네메시스는 더 이상 읽을 것이 없는 듯이 그대로 구기고는 땅에 던졌다.

이때 그가 모르는 것이 있는데.

켈렌트가 네메시스에게 보낸 상품 목록에 '특별 상품'이란 단어는 전혀 적혀있지 않았다.


--------------------------------------------------------------


“내가 아는 성질 나쁜 꼬마가 '블러드 토너먼트'인지 뭔지에 나가라고 해서. 후우..”


그가 자조적인 목소리로 한숨 쉬면서 중얼거리자. 람히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참가..하신가요?”


“응.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나로서는 귀찮기 짝이 없지만 말이야.”


스륵!


“잘 먹었어요. 그렇다면 안녕히.”


그의 대답에 람히르는 조용히 탁자에 일어나더니, 문 쪽으로 빠르게 걸어 나갔다.


“고민 같은 거 있으면 언제라도 와. 꼬마 아가씨.

너의 고민 정도는 들어줄게.”


“....생각은 해볼게요.”


람히르는 로브를 다시 뒤집어쓰고는 거리로 나섰다.

곧 '블러드 토너먼트' 하는 시기라서 그런지.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붐볐고,

복잡한 그녀의 마음과는 다르게 밝아 보였다.

음유시인의 노랫소리도 들려왔고 장사하는 사람들과 그걸 사는 사람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


그녀가 지냈던 천계나 신계와는 다른 모습과 다른 규칙.

그렇기 때문에 생소하지만 즐거웠던 곳.

성녀라 존경 받는 자신이 이곳을 떠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 과거 자신이 없을 때처럼 또 다른 인간을 성녀로서 내세우겠지.

그녀는 문뜩 자기도 모르게 인간이 거의 없는 뒷골목까지 왔다는 걸 느꼈고,

곧 그녀의 앞에 두 명의 인영이 급하게 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붉은 머리의 미녀와 그 뒤를 쫓는 엘프였다.

붉은 머리의 여성은 람히르에게 다가오더니, 그녀를 방패삼아 뒤에 숨었다.


"벨라!!!!


"조금 장난쳤을 뿐인데 여기까지 온 건 아니잖아? 세~레나~"


"지금 말이라고 해요!?"


람히르는 매우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는 것을 깨닫고 벗어나려고 했지만.

뒤의 여성이 상당한 힘으로 람히르를 붙잡은 채로 방패로 쓰고 있었고,

눈앞의 엘프는 그녀 때문인지 함부로 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람히르는 한숨 쉬더니, 쉽게 벗어나는 것이 글렀다는 것을 깨닫고 앞에 엘프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푸른 여름 숲을 연상시키는 연한 초록 머릿결의 엘프였다.

세레나는 화가 많이 났는지. 볼에 옅은 붉은색 무언가가 나타나 있었고,

그녀가 현재 입고 있는 옷은 음료인지. 물인지. 알 수 없는 것에 젖어 있었다.


'저거 때문인가..?'


그녀는 세레나라고 불린 여성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정화>"


"감사합니다."


람히르의 손을 댄 곳부터, 젖어있는 곳이 깨끗하게 말라 갔고,

그 모습에 엘프는 감사 인사를 하고는 다시 도망가는 벨라라는 여성을 향해 달려 나갔다.


"벨~라~스~트라즈!!!!!!"


"...재미있는 분들이네."


람히르는 그들이 떠난 곳을 한번 보더니, 성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저들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축제를 구경하러 온 여행객이라 여기면서 말이다...


작가의말

세레나, 람히르, 벨라스트라즈가 중간에 스쳐가게되네요. 켈렌트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네메시스를 끌어들인 걸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4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1 23.03.05 7 2 25쪽
473 제 473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1 23.03.05 10 2 21쪽
472 제 472화 방패의 라잔. +1 23.03.05 13 2 21쪽
471 제 47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 +1 23.03.05 10 2 23쪽
470 제 470화 미카엘의 정의. +1 23.03.05 9 2 28쪽
469 제 469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1 23.03.05 8 2 21쪽
468 제 468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3.03.05 10 2 17쪽
467 제 467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1 23.03.05 9 2 19쪽
466 제 466화 루시퍼의 칵테일. +1 23.03.05 10 2 21쪽
465 제 465화 천사의 패륜. +1 23.03.05 11 2 23쪽
464 제 464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 +1 23.03.05 10 2 27쪽
463 제 463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1 23.03.05 11 2 19쪽
462 제 462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 +1 23.03.05 11 2 27쪽
461 제 461화 처참한 패배. +1 23.03.05 9 2 26쪽
460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1 23.03.05 10 2 25쪽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0 2 21쪽
458 제 458화 절망으로! +1 23.03.05 11 2 22쪽
457 제 457화 희망에서... +1 23.03.05 11 2 22쪽
456 제 456화 666의 괴물의 묘비. +1 23.03.05 10 2 20쪽
455 제 455화 월검향. 잡아먹히다!? +1 23.03.05 10 2 29쪽
454 제 454화 고통 받는 월검향. +1 23.03.05 8 2 18쪽
453 제 453화 여신을 불신하는 거짓된 영웅들. +1 23.03.05 11 2 19쪽
452 제 452화 도서관에서의 혈투. +1 23.03.05 10 2 21쪽
451 제 451화 침식해오는 광기. +1 23.03.05 10 2 19쪽
450 제 450화 신뢰와 동료들. +1 23.03.05 11 2 32쪽
449 제 449화 간 디스트로이어의 저주. +1 23.03.05 8 2 19쪽
448 제 448화 새로운 손놈의 등장. +1 23.03.05 12 2 15쪽
447 제 447화 치킨집과 멍멍이. +1 23.03.05 8 2 20쪽
446 제 446화 쌍둥이 천사와 증오의 괴물. +1 23.03.05 11 2 28쪽
445 제 445화 대천사와의 작별. +1 23.03.05 12 2 2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