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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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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193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0.12.17 00:09
조회
226
추천
5
글자
7쪽

제 27화 만남3

DUMMY

모두가 잠들어 태양조차 잠든 고요한 새벽. 그녀는 연주했다.


"....."


말없이.. 그리고 조용히. 하지만 건반을 향한 손놀림은 정확했으며,

건반을 깃털같이 부드럽게 연주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그녀가 연주하는 노래는 천상을 나타내는 듯이 밝은 느낌의 음악이었으나..

천상의 음율 안에는 왠지 모르게 어두움이 느껴지고 있었다.


"...."


피아노 소리에 람히르의 날개가 박자를 맞추는 듯이 다시금 흔들렸지만.

그 날개 짓은 지난번의 연주와는 달리, 힘이 없었다.

그녀는 연주하다가 중간에 갑자기 멈추었다.


"......"


이러한 연주는 이제 의미 없는 짓이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뒷면. 신성제국 '블러드 토너먼트'의 우승자가 나올 것이고.

그 이후에는 그녀는 다시 이 피아노를 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우승자가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더 나쁜 대우를 당할지도...

빛의 주신의 명령인 이상. 천족인 그녀는 따라야만 했다.

그렇기에 자신은 지금 연주를 해보는 것인가...


“음? 연주를 왜 멈추지?”


“..어?”


그녀가 그렇게 사색에 잠겨있을 때. 곁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고,

이에 그녀가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 검은 흑발의 사내가 보였다. 평소라면 월검향이 있어야 하는 자리...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그곳에 있었다.

분명... 그녀가 서점에서 보았던 사내였다.


“....네메..시스?”


겨우 기억을 더듬어.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 물음에 사내는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음? 그때 들은 것을 기억하나 보네?”


“...이곳에는 어떻게..?”


“그냥 걸어서 들어왔는데.

새벽이라 경비도 없어서 말이지.

그런데.. 연주는 왜 그만뒀지?”


“이 이상의 연주는..

더 이상 제게 의미 없을 것 같아서요.”


어차피 앞으로는 못 할 테니까...

그녀는 뒷말을 생략하며, 조용히 피아노를 닫으려 했지만.

어느 사이에 다가온 네메시스가 그것을 제지하였다.


“흠...”


“뭐 하시는 거죠?...”


“얼마 전에 신성제국에 왔는데...

매일 새벽마다 울리는 너의 연주를 들었어.”


“...”


“근데 오늘 연주는 조금 다르더군?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 천족 꼬마?”


“....”


꼬마? 람히르는 그 말에 눈썹을 꿈틀거렸지만.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을 뿐이었다.


“...뭐.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아도 돼.

딱히 캐물을 생각은 없으니까..

하지만...”


네메시스는 람히르의 옆자리에 앉더니, 닫히려는 피아노를 열었다.


“오늘 노래는 다른 날과 달리. 실수를 많이 하더군.”


“...저도 알아요.”


그녀는 그 말에 동의하면서 외면하는 듯이 고개를 돌렸고,

그 모습을 본 네메시스는 씨익 웃으며 피아노의 건반에 손을 올렸다.


“음?”


노래가 울려 퍼졌다. 람히르가 연주했던 음악이 밝은 느낌이었다면.

그가 연주하는 음악은 그녀와 다르게 웅장하고 무거운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녀의 귀에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곡이었고,

이에 그녀는 놀란 눈으로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이 곡은? 처음 들어보는 곡인데요?”


“아아! 이거? 내가 좋아하는 어떤 인간의 노래야.

천족들의 '천사의 악보'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노래랄까? 나쁘지는 않지?”


“확실히... 좋은 곡이네요.”


그녀는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를 바라보았고,

그러자 네메시스는 그 모습에 피식! 하고 웃더니. 생소한 노래를 연주해갔다.

그 음율이 너무나 따뜻해서...

람히르는 조용히 눈을 감아.

자신의 마음속에 울려 퍼지고 있는 피아노 음율을 따라갔다.

이 순간만큼은... 람히르는 자신의 걱정거리가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고,

이에 그녀는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


“으음? 어라..?”


어느 사이에 자신이 잠들어 버린 건가?

람히르는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러자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는 네메시스가 보였다.


"깼어?"


'월검향은 이런 기분이었을까?'


"네... 제가 잠든지... 얼마나 됐죠?"


“1시간 정도 일걸? 피곤한 듯이 푹 자던 군.”


“잠들어서 미안해요...

당신의 연주가 졸려서 그런 것은 아니고...”


“뭐? 잠든 거? 하하하하하!

그건 딱히 미안해할 필요가 없는 거야.

연주자와 듣는 사람이 만족하면 그거면 되는 거지. 안 그래? 천족 꼬마.”


“...저기 말끝마다 꼬마라고 하시는데.. 저는 꼬마가 아닙니다만?”


"내 눈에는 너는 아직 꼬마야."


그 말에 람히르는 표정을 구겼고 그는 그 모습에 웃다가 갑자기 멈추었다.


“그래... 꼬마. 마음은 풀렸어?”


어느 사이에 그녀의 마음속에 덩어리 진 것이 깨끗하게 사라져있었다.

람히르의 고민은 그대로 남았지만. 새로운 연주를 들어서 그런지. 기분은 홀가분했다.

아마도... 마음이 안정되는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겠지.

이에 그녀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로요.”


“하하하. 그럼 다행이야.”


“..고마워요.”


그녀가 감사인사를 한 후.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앞에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놀라서 주위를 둘려보니. 네메시스가 있었던 곳에는 피아노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대체 언제?”


분명... 그가 나타났을 때도 람히르는 감지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분명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는데.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도 자신이 눈치채지 못하다니?

자신은.... 인간의 몇 배나 되는 감각을 가진 천족인데?

이에 람히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외출준비를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직접 만나봐야만 할 것 같았다.


--------------------------------------------------------------


“역시... 이곳에 있었군요. 네메시스.”


그녀가 서점에 다시 방문하자. 지난번의 그 장소에서 요리책을 읽고 있는 네메시스가 보였다. 람히르가 걸어오자.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고는 다시 책으로 시선을 던졌다.


“응? 왔어? 꼬마.”


“대체...당신은 누구죠?...”


그녀의 진지한 표정에 네메시스는 이번에는 쉽게 넘어가기 힘든 것을 깨달은 듯이,

책을 서서히 덮고는 책상에 내려두었다.


“글쎄?... 우리에게 수많은 이름과 이명, 멸칭 등이 있지만..

우리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말해. 4세계의 ‘괴물’들이라고 말이야.“


“말도 안 돼!! 그들은 분명...!!”


4세계 괴물들이라면.. 그녀도 분명 들어본 존재들이었다.

그녀가 듣기로는 그것들은 ‘천 년 전 전쟁’에서 주신들에게 맞서던 악의 존재들이며,

그 힘은.... 주신이란 존재들도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들이었다.

4세계 괴물들은 수많은 생물체들을 죽이고,

그들의 영혼을 삼켰으며 그때의 전쟁으로 천족의 숫자가 90%가 넘게 사라질 정도였다!

그런 악의 존재 중 한 명이...

바로 그녀의 눈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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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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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제 483화 무인들의 전투 +1 23.03.05 10 2 25쪽
482 제 482화 네메시스의 지원 +1 23.03.05 14 2 27쪽
481 제 481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1 23.03.05 9 2 19쪽
480 제 480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1 23.03.05 10 2 17쪽
479 제 479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 +1 23.03.05 9 2 25쪽
478 제 478화 에덴으로 가는 길. +1 23.03.05 11 2 27쪽
477 제 477화 저주받은 구미호의 기원. +1 23.03.05 9 2 25쪽
476 제 476화 구미호 가족들. +1 23.03.05 10 2 15쪽
475 제 475화 구미호족의 현 수장. +1 23.03.05 8 2 29쪽
474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1 23.03.05 7 2 25쪽
473 제 473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1 23.03.05 11 2 21쪽
472 제 472화 방패의 라잔. +1 23.03.05 13 2 21쪽
471 제 47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 +1 23.03.05 11 2 23쪽
470 제 470화 미카엘의 정의. +1 23.03.05 9 2 28쪽
469 제 469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1 23.03.05 9 2 21쪽
468 제 468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3.03.05 10 2 17쪽
467 제 467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1 23.03.05 9 2 19쪽
466 제 466화 루시퍼의 칵테일. +1 23.03.05 10 2 21쪽
465 제 465화 천사의 패륜. +1 23.03.05 11 2 23쪽
464 제 464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 +1 23.03.05 10 2 27쪽
463 제 463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1 23.03.05 11 2 19쪽
462 제 462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 +1 23.03.05 12 2 27쪽
461 제 461화 처참한 패배. +1 23.03.05 9 2 26쪽
460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1 23.03.05 10 2 25쪽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0 2 21쪽
458 제 458화 절망으로! +1 23.03.05 12 2 22쪽
457 제 457화 희망에서... +1 23.03.05 11 2 22쪽
456 제 456화 666의 괴물의 묘비. +1 23.03.05 10 2 20쪽
455 제 455화 월검향. 잡아먹히다!? +1 23.03.05 10 2 29쪽
454 제 454화 고통 받는 월검향. +1 23.03.05 8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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