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새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3.29 18:00
연재수 :
660 회
조회수 :
52,421
추천수 :
2,045
글자수 :
5,864,019

작성
21.02.02 23:23
조회
129
추천
4
글자
9쪽

제 71화 고블린킹의 선택

DUMMY

"여기 딸기 케이크랑 닭구이 가져왔습니다."


퀸은 점원으로 보이는 엘프가 가져온 딸기케이크를 한입 떠먹고는 즐거운지 머리 위의 더듬이를 흔들었다.


"으음~ 이 식당 케이크 맛이 상당히 괜찮을 걸요?"


"....됐고 퀸. 케이크나 먹으로 이 마을로 온 것은 아니겠고 어째서 이곳으로 온 거지?"


"음~ 그건(우물우물). 이곳에 우리들의 왕이 있기 때문이겠죠?"


"뭐!?"


퀸은 벌떡 일어서려는 고블린킹을 한 손으로 짓누르고는 다른 한 손으로는 느긋하게 딸기 케이크를 입으로 가져갔다.


"조용히."


"윽.."


"왕의 냄새를 따라 이곳까진 왔지만 이 마을에 저희 '왕'이 있을지는 불확실해요. 제가 알 수 있는 건 얼마전만해도 왕이 이 마을에 왔었다는 사실 뿐. 현재 그분은 이미 마을에서 떠났을 수도 있고 아니면 머물고 있을 수도 있어요."


퀸은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수많은 수인과 인간이 뒤섞인 수인섬의 고유한 모습. 그녀는 훑어보는 듯이 둘려보고는 다시 고블린킹을 바라보았다.


"네메시스님의 고유의 체취를 맡고 이 근처까지 올 수 있었지만 현재 그 분 스스로가 기척을 지운 상황이라. 자세한 위치는 알 수 없어요. 물론 왕께서 '날개'를 개방하면 바로 찾을 순 있지만..."


"칫.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군."


그녀의 말에 고블린킹은 눈을 감았다. 네메시스란 이름의 괴물들의 왕은 결코 멋대로 날개를 피고 다닌 존재가 아니었다. 어쩌면 주신과의 전쟁이 끝난 현재로서는 그가 4세계로 돌아갈 때까지 그가 날개를 한 번도 피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뭐. 간단하게 이 마을을 지워버려서 찾는 방법도 있지만 말이죠... 그랬다간 돌아가자마자 우린 '분노의 야누스'님에게 죽겠죠?"


그 말을 끝으로 고블린킹은 막막해지는 걸 느꼈다. 4세계 서열 3위 야누스가 모든 '7대악'을 이곳으로 보내면서 그가 했던 한마디 때문이었다.


'대량학살은 금지야. 아. 물론 자기방어를 위해 죽이는 건 OK. ‘포식’을 위한 살육도 OK. 하지만... 그 외 다른 이유로 100이상의 생명을 죽이면.....그 녀석은 나에게 죽어."


그때의 야누스는 환하게 웃었다. 진심을 담아서.... 야누스 성격상 그는 진짜로 죽일 것이다.


"...흥! 그럼 다음에 보지"


"..고블린킹?"


고블린킹은 자신의 창과 낚시도구를 챙기고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갑자기 그가 일어서자 퀸은 의아한 듯이 바라보았다.


"기다리는 것은 내 성미에도 안 맞으니까. 왕을 만나면 안부나 전해주라고."


"아아. 혹시.. 당신의 '고향'으로 가시는 건가요?"


"....."


그녀의 한마디에 당장이라도 식당 문을 나서려는 고블린킹의 움직임이 멈췄다.


"이미 수 천 년 전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당신의 왕국. 그곳에 가도 의미 없지 않아요? 당신은 4세계 괴물이니까."


"..."


고블린킹 스스로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자신은 1세계의 출신의 괴물이자...


"가끔 당신 같은 '인간'을 보면 저란 종족은 이해가 안 돼요. 아마 그곳에서 당신에 대해 구전이나 전설이 있어도 그저 '악마'나 '괴물'정도로 묘사할 텐데... 당신은 왜 1세계로 올 때마다 그곳으로 향하는 거죠?"


그리고... 한때 '인간'이었으니까. 그 스스로도 의미 없는 일이란 걸 안다. 수 천 년이란 세월에 한날 인간이 건설한 왕국의 흔적 따위가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그는 퀸을 노려보았다.


"닥쳐라... 너는 이해 할 수 없겠지. 벌레들의 여왕."


"어머나. 레지나 일족이라고 말씀드린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그거지."


쿵.


그 말을 끝으로 고블린킹은 식당 밖으로 사라졌다. 그에 여왕이란 이름의 4세계 괴물은 그를 비웃었다. 자신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인간의 모습을. 그가 나간 후 퀸은 킥킥거리더니 자신의 앞에 엘프가 차를 놓자 웃음을 멈추었다.


"정말이지.. 수컷들이나 포유류나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재밌지만."


그녀는 즐거운 듯이 더듬이를 꿈틀거리며 엘프 직원이 가져온 김이 올라오는 차에 설탕을 넣고는 손가락으로 저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표정은 뜨겁지 않는 듯 평온했고 묘한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자아... 지금 우리들의 왕은 어디 있을까요? 일부로 최대한 인간여성에 맞춘 몸을 만들어 왔는데... 쿠큭."


-----------------------------------------------------------------


"하아..."


세레나는 하은의 식당 앞에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일이 끝나서 밤이 되어갔지만 그녀는 식당 문 앞에서 떠날 수 없었다.


"...잊고 있었어."


기세 좋게 일행들을 떠나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좋았으나 한 가지 큰 사실을 그녀는 잊고 있었다.


"잠 잘 곳이 없다니...."


단순한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일행에 있으면서 잠자리 같은 기본적인 것은 네메시스가 해결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야 그녀는 깨달았다.


“으. 그래도 자존심 때문이라도 돌아가긴 싫은데....”


애초에 이별을 선언한 것은 자신이다. 그런데 그 선언을 한지 하루 만에 돌아가면 웃음거리가 되겠지. 그리고 현재 일행들이 어디로 갔는지 찾는 것도 문제였다. 그 순간 식당의 문이 열렸다.


"어라? 세레나 양? "


"..."


그 식당의 주인인 하은이었다. 그는 밖에 있는 세레나를 의아한 듯. 쳐다보다가 곧 들어오라는 듯이 문을 열고 안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세레나에게서 잠잘 곳이 없다는 말을 들은 하은은 어이없는 듯이 여우귀를 뾰족 세웠다.


"음? 잠 잘 곳이 없다면 여기서 재워줄 수 있는데..."


"으...정말로요?"


"응. 대신.."


"...대신?"


긴장감이 가득한 하은의 표정에 세레나도 덩달아 긴장해 그를 바라보았다. 잠깐의 침묵 후 하은은 피식. 웃었다.


"내가 잘 때 덮치지 말 것? 억!?"


그대로 그녀의 주먹이 그의 배에 박혔고 그리고 그는 쓰러졌다. 세레나는 화난 듯이 얼굴을 붉혔지만 하은이 그 한방에 쓰러지자 곧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닫고는 쓰러진 하은을 부축했다.


"앗. 죄송해요!"


"하핫. 괜찮아.. 근데 아가씨 주먹이 좀 쌔네. 쿨럭. 정말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피를 토하는 모습이 전혀 괜찮지 않아보였다. 게다가 상당히 아픈지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정말로.. 괜찮은 거에요?"


"응. 내 몸 체질 때문에 그런 거든... 요즘 먹지 못해서..."


"그럼 식사라도..."


"아니. 그런 걸로는 안 돼. '포식'을 해야 하거든."


포식이란 단어에 그녀가 의아해했지만 하은은 그런 그녀를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이 땅에 흘린 피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4세계에서 너무 오랫동안 벗어나 있었나보군. 육체가 너무 약해졌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4세계의 저주'였다. 모든 4세계 괴물들이 겪는 너무나 당연한 현상. 그렇기 때문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포식하는 것은... 정말로 하기 싫은데...'


‘방랑자 하은’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자신의 피를 손수건으로 닦고 있는 세레나를 바라보았다.


"으.. 죄송해요..."


"아니야...세레나 양. 앞으로는 농담을 하지 않도록 내가 조심하도록 하지. 다음에 농담하면 정말로 죽을 것 같아. 쿨럭."


그가 피 흘리는 모습에 앞의 엘프가 눈에 띄게 당황한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귀여운지 하은은 속으로 작게 웃었다.


'세레나 양이 그만 두면 4세계로 돌아가 봐야겠군.. 그리고...'


잠시 후 하은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고는 세레나에게 괜찮은 듯이 미소를 지어주고는 식당의 2층으로 올라갔다.


'어째서 다른 4세계 괴물들이 1세계로 넘어온 거지? 일단 확인한 것은 '666위 고블린킹'과 '13위 퀸'뿐이지만... 알아봐야겠군. 또한...'


그 순간 하은은 누군가를 생각하고는 미소 지었다. 그 만의 은은하면서도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미소를.


"귀여운~ 나의~ 여동생 녀석을 너무 보고 싶네. 그리고 네메시스님도...”


‘방랑자 하은’은 시스터 콤플렉스가 넘치는 발언을 하더니 2층 복도에 걸려 있는 두 개의 초상화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신이 1세계에 머물며 직접 그린 두 명의 괴물. 두 초상화는 가깝게 걸려 있었고 사이에는 그가 그려놓은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여동생과 네메시스님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둘이 엮이면 좋을 텐데... 달기 양의 오라버니로서. 쿠큭."


-----------------------------------------------------------

"4세계 괴물들은 모두 각자의 목표가 있어서 온 이들이지.

복수, 도전, 혹은 꿈을 이루기 위해. 그 외 수많은 이유들.

하지만 이곳에서 살아남는 존재는 극히 일부일 뿐...

그렇다면... 너란 존재도 그 일부에 들어갈까?"


"저는 반드시 그 일부에 들어갈걸요? 이번에는 제가 묻도록 하죠. 어디부터 얼려지고 싶어요?”


-아쿠아마린과 만난 한 괴물의 문답-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10 제 510화 마지막에 남은 영웅. +1 23.03.05 29 2 15쪽
509 제 509화 가브리엘의 강림. +1 23.03.05 19 2 16쪽
508 제 508화 마지막 행복. +1 23.03.05 21 2 15쪽
507 제 507화 거짓된 영웅들의 결정. +1 23.03.05 27 2 14쪽
506 제 506화 이별준비. +1 23.03.05 20 2 16쪽
505 제 505화 다가오는 이별. +1 23.03.05 18 2 12쪽
504 제 504화 영웅들의 휴가. 그러나... +1 23.03.05 18 2 17쪽
503 제 503화 일상 속의 불안감. +1 23.03.05 39 2 12쪽
502 제 502화 네메시스에 대한 단서 +1 23.03.05 18 2 14쪽
501 제 501화 세상을 지켜내다. +1 23.03.05 14 2 14쪽
500 제 500화 하나가 된 괴물과영웅들의 힘. +1 23.03.05 18 2 28쪽
499 제 499화 법칙 붕괴 +1 23.03.05 24 2 16쪽
498 제 498화 현자의 덫 +1 23.03.05 18 2 14쪽
497 제 497화 거짓된 영웅들의 패배. 그러나... +1 23.03.05 17 2 16쪽
496 제 496화 종말 vs 괴물 +1 23.03.05 17 2 29쪽
495 제 495화 침공해오는 종말. +1 23.03.05 18 2 17쪽
494 제 494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 +1 23.03.05 13 2 23쪽
493 제 493화 7번째 666의 괴물. +1 23.03.05 9 2 15쪽
492 제 492화 현자의 최후. 그러나... +1 23.03.05 11 2 14쪽
491 제 491화 진실을 숨기는 자. +1 23.03.05 10 2 14쪽
490 제 490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 +1 23.03.05 10 1 28쪽
489 제 489화 진실 vs 거짓. +1 23.03.05 15 2 17쪽
488 제 488화 상상도 못할 적들이 나타났다! +1 23.03.05 8 2 20쪽
487 제 487화 오래된 원한. +1 23.03.05 9 2 17쪽
486 제 486화 진화의 괴물에 맞서다! +1 23.03.05 9 2 18쪽
485 제 485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1 23.03.05 9 2 17쪽
484 제 484화 낙인. +1 23.03.05 8 2 17쪽
483 제 483화 무인들의 전투 +1 23.03.05 10 2 25쪽
482 제 482화 네메시스의 지원 +1 23.03.05 13 2 27쪽
481 제 481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1 23.03.05 9 2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