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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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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작성
21.01.21 01:15
조회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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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제 61화 아쿠아마린4

DUMMY

"이곳이야. 이곳으로 마나가 흘려 들어가고 있어."


벨라가 일행을 이끌어서 도착한 곳은 아쿠아마린의 중심부의 바위산이었다.

그곳은 별다른 특징 없이 돌로만 이루어진 곳으로,

산호라든지 해초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고,

이곳의 주민인 인어들도 지나다니지 않는 곳인지 그들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인 해저산의 모습에 머메이드의 엘더인 미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다리 달린 예쁜 언니. 잘못 온 거 아니에요?"


"제대로 온 것 맞아. 아쿠아마린 지대의 마나가 정확히 이곳으로 흘려 들어가는 것이 느껴져."


그녀의 확신에 찬 말에 말리고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위산을 향해 다가갔다.

그의 주변으로 붉은 선이 꿈틀거렸다.


사사삭!


'공간'의 선이 바위산 일부를 훑고 지나가자.

바위산을 이루고 있던 돌들 일부가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갔다.

그것은 아마 공기 중이었다면 거대한 소리를 냈을 테지만.

수중이라서 그런지.

잘려나간 잔해들이 바위산 속으로 조용히 빨려 들어가 모습을 감추었다.


"...이곳은?"


그곳에 들어가자. 아쿠아마린을 관리하는 엘더인 미나는 전혀 몰랐던 공간이기 때문이었는지. 미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헤엄쳤다. 우선으로 보이는 것은 이 바위산에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텅 비어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눈으로 보일 만큼 모인 순수한 푸른 마나가 끝없이 아래를 향해 내려가는 것이 그들에게 보였다.


"아무래도 저 계단을 이용해서 밑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군."


네메시스가 가리킨 벽 쪽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들이 보였다.

과거부터 이 안에 존재하다가 물에 가라앉아서 만들어진 듯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계단이었다.

그곳에서 보이는 계단의 모습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연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길었고 끝은 어둠에 싸여있었다.

그 순간. 네메시스 일행들은 심연에서 '무언가'가 자신들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있다..?"


딱히 위협적인 듯한 감각은 아니었다.

단지 자신들을 몰래 훔쳐보는 시선과도 같은 느낌. 벨라는 그 감각이 왠지 불쾌했다.


꼬옥!


"네메시스..?"


"긴장할 필요 없어. 별거 아닐 거야. 벨라."


네메시스는 뒤에서 그녀를 감싸 안아 주었다.

이런 어두운 곳에서 긴장은 좋지 않았다.

실수로 계단을 헛디뎌 무엇이 있는지 모를 심연으로 갑자기 떨어지는 것보단 그의 방식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았다.

예상하지 못한 그의 행동에 벨라는 네메시스를 노려보았지만.

싫지는 않은지 그의 포옹을 풀지 않았다.


"이봐. 친구."


"?"


네메시스는 그 말에 고개를 돌렸고 제우스의 입에 묘한 미소가 걸려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무언가 재미있는 상상을 하는 듯이 제우스는 싱글벙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고.

그는 네메시스와 시선을 마주치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자네라면 모녀 둘을 동시 공략해도 될 것 같은데. 어때? 친구!"


"...제우스. 그동안 오래 살아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지?

좀 더 입을 놀려봐.

바로 이 계단에서 저쪽 바닥으로 던져주마."


그 이후 말없이 얼마나 걸었을까?

심연으로 무언가 빛이 보였다.

아직은 정확히 뭐라 할 수 없는 모습이라 좀 더 계단을 내려가 봐야 할 것 같았다.

그 순간. 제우스가 무언가 생각났는지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아! 그리고 보니 네메시스."


"?"


계단을 내려가던 중. 갑작스러운 제우스의 물음에 네메시스는 힐끔! 그를 돌아보았다.


"이곳에 와서 생각 난 것인데.

과거에 이곳에서 나랑 붙었던 4세계의 금발 미녀 있잖아. 이름이 뭐였더라."


"레퀴엠."


"그래! 바로 그 이름이었어. 그녀는 잘 지내고 있어?"


"...레퀴엠은 그때 이후 네 이름만 들으면 이를 갈더군. 다음에 만나면 숨통을 끊겠다고."


그 말을 끝으로 네메시스는 한심한 듯이 그에게 시선을 던지고는 계단을 내려갔다.

그의 차가운 반응에도 제우스는 천 년 전 이곳 근처에서 만난 그녀를 생각했다.

그녀는 그만큼 정말 매력적인 존재였으니까.


--------------------------------------------------------------


"<모든 것들은..>"


레퀴엠이라고 불린 그녀의 움직임은 춤과 노래의 무희와 같았다.

복잡하면서도 오묘한 움직임. 하지만 그것이 만들어낸 결과는 전혀 가볍지 않았다.

제우스의 주변으로 하늘에서 14개의 붉은 섬광이 떨어졌다.

그것은 핏빛 기둥으로서 제우스의 주변 수백 미터 거리에 떨어졌다.

핏빛 기둥들이 땅에 떨어지자.

땅은 비명 지르는 듯이 진동하였고 중앙을 거대한 압력으로 짓눌렸다.


두드드드드드득!!!!


"으윽!!!"


위험했다. 4세계 괴물들과의 싸움으로 얻은 직감이 그렇게 소리쳤다.

제우스는 주신답지 않게 몸을 굴려서라도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결코, 죽지 않는 그였지만.

그런데도 생사를 장담하지 못할 무언가가 일어나려는 것이 느껴졌다.


“<핏빛으로...!!!>”


그녀의 행동에 따라 핏빛의 기둥들이 중앙으로 모여 갔다.

그 와중에 지면은 처참하게 찢어져 갔고, 진동은 더욱 강해졌다.

아직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 제우스는 단지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 속이 뒤집히는 듯한 착각을 받았다.


“<물들여져라>!!!!!”


콰아아아아앙!!!!!!


그 말을 끝으로 그녀의 움직임과 노래가 멈추었고 그와 동시에 핏빛 기둥들이 한곳으로 모였다.

그 직후에 일어난 것은 거대한 폭발. 제우스가 아슬아슬하게 그곳을 벗어나 뒤돌아보았을 때는 지도에서 사라져버린 그곳의 지대와,

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서열 14위의 괴물의 모습만이 보였다.

그녀는 독기 어린 시선으로 제우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 한방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말이죠,

주신이란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으로 잘도 죽지도 않는군요!!"


"아아! 아가씨. 이 몸은 말이지. 사랑이 있는 한 결코 죽을 수 없다고."


제우스 장난 어린 한마디에 레퀴엠의 얼굴이 바퀴벌레를 넘어선 혐오 어린 시선으로 제우스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정말 최악이야...

제가 이렇게 무언가를 죽이고 싶게 만들다니!!

조커를 만난 이후 두 번째군요!

이런 역겨운 기분은!!!”


--------------------------------------------------------------


"아아! 정말 화끈한 아가씨였어.

자기가 화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곳 자체를 증발시켜버렸으니까.

4세계 괴물들이 맛이 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


그 전투에선 제우스가 승리하였고 레퀴엠은 패퇴하여 물러났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 다른 전선은 4세계 괴물들에게 속절없이 밀렸었다.

만약 마지막에 '그녀'가 네메시스를 막지 않았다면......

제우스는 그곳까지 생각이 닿게 되자 고개를 흔들었다.

이미 끝난 일이다.

결국, 그때의 전쟁은 '그녀의 죽음' 덕에 무사히 끝날 수 있었고. 세계는 지켜질 수가 있었다.

그 전쟁이 끝나고 플로라의 죽음으로 인한 네메시스와 4세계의 보복은 없었다.

애초에 플로라를 죽인 존재는 '자신들'이 아닌... ‘네메시스’였으니까.

그것이 고의든 실수든 간에 말이다....

자신답지 않는 어두운 생각에 제우스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갑작스러운 제우스의 행동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또 무슨 이상한 상상을 하는 건가? 너의 아내 헤라가 알면 참 좋아하겠군."


"...아무것도.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의 삶도 기구하다 싶어서."


"....?"


목소리에 힘이 없는 제우스의 말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잡아먹지 않고는 다른 존재의 기억을 읽을 수 없는 네메시스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수상하게 제우스를 바라보았지만.

곧 들려온 벨라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저건.. 뭐야..?"


처음 보았을 때는 섬으로 보였다. 텅 비어 있는 공터에 홀로 서 있는 섬.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모두가 말을 하지 못하였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불투명한 색의 '무언가'였다.

‘그것’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2층 주택 같은 건물을 몸으로 동글게 말고 있었는데.

마치 먹이를 감아서 질식시키고 있는 뱀 같은 모습이었다.

'그것'은 머리를 높이 든 채로 네메시스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고 뱀과 같은 모습과 어울리지 않게 거대한 한 쌍의 날개도 달려 있었다.

몸에서 색이 있는 부분이라곤 머리로 보이는 곳에 달린 붉은 보석과 그리고 안광뿐이었다. 1세계 어느 종족에도 포함되어 있지않는 종족..

그렇기 때문에 처음 보는 존재들은 모두 입을 모아서 대답할 것이다.

저것은 '괴물'이라고.


"저것은... 4세계 괴물이잖아."


"...1세계에 남아 있던 놈인가 보군."


그 순간. 네메시스와 ‘카벙클’의 시선이 마주쳤다.

카벙클의 안광은 그 순간 깜박였지만. 곧 거대한 울음과 함께 날개를 펼쳤다.


[_________]


"온다. 조심해!!!!"


네메시스의 말을 끝으로 '카벙클'은 움직였다.

'목소리'가 자신에게 내린 ‘부탁’을 수행하기 위해...


작가의말

네메시스와 플로라의 과거이야기는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풀려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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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제 508화 마지막 행복. +1 23.03.05 21 2 15쪽
507 제 507화 거짓된 영웅들의 결정. +1 23.03.05 27 2 14쪽
506 제 506화 이별준비. +1 23.03.05 20 2 16쪽
505 제 505화 다가오는 이별. +1 23.03.05 18 2 12쪽
504 제 504화 영웅들의 휴가. 그러나... +1 23.03.05 1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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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제 501화 세상을 지켜내다. +1 23.03.05 14 2 14쪽
500 제 500화 하나가 된 괴물과영웅들의 힘. +1 23.03.05 19 2 28쪽
499 제 499화 법칙 붕괴 +1 23.03.05 26 2 16쪽
498 제 498화 현자의 덫 +1 23.03.05 18 2 14쪽
497 제 497화 거짓된 영웅들의 패배. 그러나... +1 23.03.05 17 2 16쪽
496 제 496화 종말 vs 괴물 +1 23.03.05 17 2 29쪽
495 제 495화 침공해오는 종말. +1 23.03.05 18 2 17쪽
494 제 494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 +1 23.03.05 13 2 23쪽
493 제 493화 7번째 666의 괴물. +1 23.03.05 9 2 15쪽
492 제 492화 현자의 최후. 그러나... +1 23.03.05 11 2 14쪽
491 제 491화 진실을 숨기는 자. +1 23.03.05 10 2 14쪽
490 제 490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 +1 23.03.05 10 1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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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제 488화 상상도 못할 적들이 나타났다! +1 23.03.05 8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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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제 486화 진화의 괴물에 맞서다! +1 23.03.05 10 2 18쪽
485 제 485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1 23.03.05 10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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