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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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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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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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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1.14 23:18
조회
122
추천
5
글자
8쪽

제 55화 들려오는 목소리

DUMMY

네메시스는 무도회장을 도망치듯이 빠져나와 배의 간판으로 나왔다.


[ㄴㅁㅅ....ㅅ...]


들려오는 목소리에 네메시스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것은 배를 탔을 때부터 자신을 향해 끝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한없이 애처로웠고 아름다운 미성. 마치 뱃사람을 유혹한다는 전설의 인어 사이렌의 노래처럼...


"거리가 가까워지고 건가.....?"


정확히 어느 방향인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이 여객선이 나아갈수록 소리가 커지는 것이 분명히 느껴졌다.

네메시스가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다른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응?"


이번 목소리가 들리는 곳은 그의 위쪽이었다. 그가 그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

돛을 고정하는 지지대에 한 명의 여성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무도회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채로 두 눈을 감고 있었고,

무도회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따라 두 날개를 조금씩 흔들며 노래하고 있었다.

네메시스의 시야에는 그녀가 입술을 조금씩 달싹이면서 무도회장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따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몽환적이어서 영락없는 신의 계시를 알리는 천사였다.


"이런.. 저 천족 아가씨는 어지간히도 높은 곳을 좋아하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저 천족 아가씨는 무도회장에 있지 않고 왜 여기에 있는가?

람히르가 앉아 있는 곳은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그로서 그곳으로 갈려면 한 가지 방법뿐이었다.


찰랑.


청명한 맑은소리와 함께 네메시스의 등 뒤로 한 쌍의 날개가 만들어졌다.

좌우대칭형의 흑백의 날개. 네메시스의 빛과 어둠의 날개였다.

그는 몸을 한번 숙이더니 곧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날아올랐다.


“...네메시스님.?"


낯선 날갯소리에 람히르는 흥얼거리는 것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 네메시스가 보였다.

그녀는 그의 등 뒤의 날개를 보고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지만, 곧 진정하였다.

앞의 존재는 뭐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4세계 괴물들의 왕이다.

그런데도 람히르는 왠지 모르게 그의 날개에 시선이 갔다.

흑백의 날개. 그것은 지난번의 블러드 토너먼트에서 보았던 '마나의 날개'나 '생명의 날개'와 달리 자신이 가진 것과 같은 비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새의 날개 같았다.


"무슨 일로 혼자 있는 거야? 람히르는 무도회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나?"


괴물들의 왕은 따뜻하게 말을 건네더니 자신의 옆에 앉았다.

얼마 전에 숲속에서와 같은 모습.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숲이 아니라 여객선이라는 점.

그리고 네메시스의 등 뒤에는 자신과도 같은 날개가 있다는 거였다.

네메시스가 옆에 앉자 람히르는 그의 날개에서 상당히 따뜻한 온기를 느껴졌다.


"...아니에요. 다만.. 낯선 남자들이 너무 많이 춤 신청을 해 와서.."


"하아...?"


람히르의 대답에 네메시스는 허탈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런.. 그럼 무도회장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나 보네?"


"네.. 아무래도. 저는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으니까요.

근데 네메시스님은요?"


"...좀 사정이 있어서. 빠져나왔어."


"그래요?.."


"응..아까 에스코트 할 때 미안했어."


"아. 아니에요."


"음.. 그래도 미안한데.. 대신 이러면 어때?"


"에?"


그 순간. 그녀에게서 바보 같은 목소리가 흘려 나왔다.

네메시스가 갑자기 그녀의 허리에 손을 걸더니 자신에게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녀는 거의 네메시스의 품에 안긴 듯한 모습이 되었다.


"..네메시스님?"


"지금은 밤이라 춥다고 천족아가씨."


"....."


그의 행동에 람히르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고개를 숙였고 그런 그녀가 귀여운 듯이 네메시스는 킥킥거리더니 검은 날개로 람히르의 몸을 감싸 안았다.

검은색 깃털의 날개. 그의 날개 감촉을 느끼자.

람히르는 자신의 생각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자신의 날개랑 비슷한 비행의 목적의 날개였다.


"따뜻하지?"


끄덕!


"쿠큭. 본래는 세레나에게 이런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그녀에겐 나의 정체를 밝히면 안 되니까."


"...어째서 세레나님에게는 정체를 밝히시지 않는 거죠?"


"아직은 때가 아니니까."


"때요..?"


"응. 좀 더 관계를 나아간 후에 밝히려고.

현재 세레나가 나에게 느끼는 감정은 약간의 호감뿐이니까."


네메시스의 대답에 람히르는 속으로 가로저었다. 세레나가 네메시스에게 하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보면 결코 '약간의 호감'이 아니었다.

함께 장난치고. 튕기는 듯한 행동들. 그 둘의 행동들은 제삼자의 눈에는 연인.

그 이하는 아니었다. 그곳까지 생각을 마친 람히르는 숙인 고개를 들어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세레나님도 네메시스님에게 마음이 있을 것에요."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아직은 먼 이후의 일인 것 같지만... 아?"


[ㄴ.ㅁ..ㅅ..ㅅ....네..ㅁ...시....ㅅ....]


"으윽!!!"


"괜찮으세요..?"


네메시스가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는 것이 보였다.

그에 람히르는 깜짝 놀라서 다가가려고 했지만.

네메시스는 한 손을 올려 람히르가 다가오는 것을 막았다.


"괜찮아.. 다만 어느 망할 놈이.

계속 나를 불러서 말이야. 람히르도 저 목소리가 들려?"


"아뇨. 부르다니요?"


"...점점 소리가 커지고 있어. 짜증이 치솟을 정도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어라? 저건 뭐지?"


촤아아아...


"...파도?"


배 앞의 수평선에서 무언가가 밀려오고 있었다.

배의 두 배는 되는 듯한 높이의 무언가.

어둠에 그녀가 인상을 쓰며 자세히 바라보자. 여객선을 뒤집어 버릴 정도의 거대한 크기의 파도였다.


"저거.. 위험한 거 아니에요?"


람히르의 걱정이 담긴 말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저었다.


"...아니. 딱히 신경 쓸 필요 없어. 이것은 귀족들의 여객선이라고.

저 정도의 파도를 막아내는 마법 정도는 펼쳐 있어."


네메시스의 말대로 파도들은 배 앞에 다가가자.

무언가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보호막 계열의 방어마법이겠지.

배의 두 배는 되는 듯한 파도가 코앞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은 장관이었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촤아악!


부서진 파도들은 작은 물방울들로 나눠지더니.

대비할 틈조차 없이 돛의 지지대에 앉아 있던 그들을 덮쳤다.

그리고 잠시 후. 둘은 물에 젖은 꼴로 나타났다.


"으... 축축하게 젖어버렸네요..네메시스님은 괜찮으세요?"


"....."


빤히.


람히르는 네메시스가 대답을 하지 않은 채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무언가에 시선을 뺏긴 듯한 모습.


"...왜 그러세요? 네메시스님?"


"내가 만든 드레스... 안에 브래지어 착용은 안했어?"


"네. 아무래도 그것까지 입으면 가슴이 끼어서요..

근데 그걸 왜?... 앗!"


그녀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개를 밑으로 향하자.

물에 젖어 비추어진 자신의 몸이 보였다. 반투명한 천 사이로 보이는 자신의 가슴과 그 외 부분들이 주변이 어두웠지만 확실하게 보였다.


"....."


"....."


화끈!!


"죄. 죄송해요! 네메시스님. 먼저 방안에 들어갈게요!!!"


"잠깐."


람히르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더니, 날개를 피고 지상을 향해 뛰어내렸다.

그녀는 부드럽게 착지하더니 곧 배안을 향해 뛰어 들어가 모습을 감추었다.


"...날개는 숨기고 들어가야지..."


'뭐. 바로 자신의 방에 갔으니 괜찮겠지. 그나저나 발육 상태가 상당히 좋군.'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파도가 온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자신의 시력으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수평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이었다.


"..저 정도의 파도가 어떻게 일어난 거지?"


근처에서 지진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거대한 크기의 파도.

하지만 그의 감각에는 그런 징후는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

비정상적인 바다의 움직임. 네메시스는 수평선 너머의 무언가를 살펴보려는 듯이 그 자리를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작가의말

목소리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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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제 513화 소돔의 공성전. +1 23.03.05 2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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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제 511화 1vs30000. +1 23.03.05 2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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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제 509화 가브리엘의 강림. +1 23.03.05 19 2 16쪽
508 제 508화 마지막 행복. +1 23.03.05 21 2 15쪽
507 제 507화 거짓된 영웅들의 결정. +1 23.03.05 28 2 14쪽
506 제 506화 이별준비. +1 23.03.05 20 2 16쪽
505 제 505화 다가오는 이별. +1 23.03.05 18 2 12쪽
504 제 504화 영웅들의 휴가. 그러나... +1 23.03.05 19 2 17쪽
503 제 503화 일상 속의 불안감. +1 23.03.05 39 2 12쪽
502 제 502화 네메시스에 대한 단서 +1 23.03.05 19 2 14쪽
501 제 501화 세상을 지켜내다. +1 23.03.05 14 2 14쪽
500 제 500화 하나가 된 괴물과영웅들의 힘. +1 23.03.05 19 2 28쪽
499 제 499화 법칙 붕괴 +1 23.03.05 26 2 16쪽
498 제 498화 현자의 덫 +1 23.03.05 18 2 14쪽
497 제 497화 거짓된 영웅들의 패배. 그러나... +1 23.03.05 17 2 16쪽
496 제 496화 종말 vs 괴물 +1 23.03.05 17 2 29쪽
495 제 495화 침공해오는 종말. +1 23.03.05 18 2 17쪽
494 제 494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 +1 23.03.05 13 2 23쪽
493 제 493화 7번째 666의 괴물. +1 23.03.05 9 2 15쪽
492 제 492화 현자의 최후. 그러나... +1 23.03.05 11 2 14쪽
491 제 491화 진실을 숨기는 자. +1 23.03.05 10 2 14쪽
490 제 490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 +1 23.03.05 10 1 28쪽
489 제 489화 진실 vs 거짓. +1 23.03.05 15 2 17쪽
488 제 488화 상상도 못할 적들이 나타났다! +1 23.03.05 8 2 20쪽
487 제 487화 오래된 원한. +1 23.03.05 9 2 17쪽
486 제 486화 진화의 괴물에 맞서다! +1 23.03.05 10 2 18쪽
485 제 485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1 23.03.05 10 2 17쪽
484 제 484화 낙인. +1 23.03.05 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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