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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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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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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작성
21.01.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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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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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제 53화 네메시스의 이유

DUMMY

두두두두드득!!!


재봉틀이 돌아가는 소리가 방안을 채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네메시스의 손길에 그의 옆에 있던 옷감들이 빠르게 드레스의 현상으로 변해갔다. 저녁에 있는 무도회에 그녀들이 입을 드레스를 그가 직접 만들고 있는 거였다.

네메시스의 옆에 날개를 접은 채로 앉아 있는 말리고스는 네메시스가 눈짓할 때마다.

원하는 색상의 실과 옷감을 주었고,

그렇게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네메시스는 람히르가 무도회 때 입을 드레스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등 뒤가 훤히 보이는 드레스 형태로,

날개가 있는 그녀가 드레스를 입으려면 어쩔 수 없는 형태였다.

네메시스는 완성된 자신의 작품 여기저기를 살펴보고는 끄덕였다.


"흐음... 나쁘지 않네. 이곳에 문양을 새겨 볼까나?"


두드드득!!!


"....네메시스.. 우윽.. 궁금한 점이 있는데."


옷을 만들고 있던 네메시스의 옆의 침대에,

거의 죽어가던 표정으로 누워있었던 제우스가 몸을 일으켜 세워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여성들의 보호 욕구를 자극할 정도로 안타까운 모습이었지만.

네메시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놈이 아프든 알게 뭐람.


"왜?"


"어째서 세레나가 아닌 다른 여자들도 챙겨주는 거야?

너...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는 거 아니었어?"


이상했다. 천 년 전 자신이 본 네메시스는 플로라에게 거의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었다. 광기에 가까운 집착.

실제로 그녀가 죽은 이후. 네메시스는 미친 듯이 그녀를 위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왔다.

현재는 그 광기가 어느 정도 줄어든 것 같아 보였지만...

지금도 가끔 그가 세레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광기가 서려 있는 것을 제우스는 볼 수가 있었다.

그렇다면 왜 네메시스는 그녀들에게 관심을 두고 또한 잘 대해주는가? 그녀들과 맞먹는 혹은 그 이상의 미모나 매력을 지닌 여성들은 4세계에도 존재했었다.

딱히 네메시스가 그녀들에게 신경을 써줄 이유는 없는 거였다.


"응. 그녀만 사랑하는 것 맞는데?"


그렇게 대답하는 네메시스의 손에는 벨라가 입을 것으로 보이는 붉은 색 드레스를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의 대답에 제우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럼 어째서...."


"그녀들을 믿지 못하니까."


"뭐?!"


"한명은 용의 여왕, 또 하나는 켈렌트가 보낸 천족이야.

둘 다 주신들이랑 선이 연결되어있는 이들.

언젠가 나에게 이빨을 드러낼지도 모르지. 그럴 바에는 시야 안에 두는 편이 나아.

그것이 대비하기도 편하고."


그의 손안에 있는 드레스에 독특한 자수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황금색 실로 짠 용의 현상. 그것은 드레스의 허리와 가슴 사이의 부분에 새겨졌고,

드레스와 묘한 조합을 이루어 그곳을 향해 시선을 끌도록 만들었다.

장인의 실력에 가까운 솜씨. 하지만 제우스는 그것에 감탄하지 못하고.

네메시스를 노려보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켈렌트가 보낸 아이는 그렇다고 쳐! 하지만 이세리아는 믿고 있는 거 아니었어?"


"...함부로 그녀의 이름을 담지 마라.

맞아. 난 용의 여왕은 믿어. 하지만 그녀의 주변의 인물까지 믿는 건 아니야.

그녀의 눈과 귀를 막고 손을 쓸 놈들은 3세계의 드래곤 캐슬에 넘치면 넘쳤지.

절대 부족하지 않아. 그렇기에 그녀의 딸조차 믿을 수 없어."


용의 여왕의 이름이 제우스의 입에 담기자. 네메시스는 날카롭게 제우스를 노려 보였다.

그와 동시에 함부로 그녀의 이름을 내뱉어서는 안 되듯이 으르렁거렸다.


"만약에... 만약에. 한명이라도 너에게 이빨을 드러내면.... 먹을 테냐?.. 네놈은..?"


네메시스가 천 년 전 당시 적들의 정보를 뽑아내는 방식은 고문도 회유도 아니었다.

적들의 뇌를 삼켜 그 존재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 자체를 흡수하는 것.

연합군과 4세계의 괴물 간의 전면전이 이루어질 때마다.

연합군은 패퇴해 후퇴했고 그때마다 4세계의 괴물에게 붙잡힌 지휘관들은 모두 그에게 삼켜졌다.

지금도 그가 간단하게 정보를 모으려 든다면. 그 방법을 쓸려고 들 것이다.

그리고 주신과 가까이 있는 이들이라면..

바로 그녀들일 테고.


"....."


네메시스는 제우스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방 안에는 재봉틀이 돌아가는 소리만이 그곳을 채웠다.


두드드득! 타닥.


잠시의 침묵 후 네메시스의 손가락에 피가 흘렀다. 그답지 않게 실수한 것이었다.

드레스에 묻은 네메시스의 피는 스스로 꿈틀대더니,

다시 그의 상처로 빨려 들어가 사라졌고 그 모습에 제우스의 미간이 좁혀졌다.


"대답해라. 4세계의 왕!"


"...."


쾅!


제우스의 일갈에도 네메시스는 침묵한 채로 드레스를 묵묵히 손질하고 있었고 제우스는 그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벽을 주먹으로 쳤다.

벽은 그의 힘을 견디지 못한 듯 금이 거미줄처럼 퍼져나갔다.


"너와 웬만하면 일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녀들이 다치는 것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아.

미녀를 보호하는 것이 나의 신조다. 네메시스.

만약.. 그녀들을 해하려 한다면 나부터 쓰러뜨려야 할 거야.


그 말이 끝나자. 네메시스는 손질이 끝난 벨라의 드레스를 구겨지지 않게 바닥에 내려두고는 제우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넌 날 막을 수 없어."


"..내 목숨으로 너의 날개 하나 정도는 날려버릴 수는 있겠지."


둘은 침묵한 체 서로를 노려보았다. 방 안의 공기가 서서히 가열되어갔다.

느껴지지도 않을 미세한 힘들이 그들의 사이에서 끝없이 부딪혀 방 안의 공기를 진동하게 만들어 열이 생기는 거였다.

그 순간. 말리고스는 그들의 사이로 뛰어들었다.


"둘 다 멈추고 기운을 줄여! 뇨롱!"


"....."


"네메시스나. 제우스나 둘 다 생각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야.

네메시스. 그녀들을 눈을 봤잖아. 켈렌트가 보낸 람히르조차 아무런 흑심이 없다는 거!

제우스. 너도 그만해! 네메시스는 지금 약해진 상태라 신경이 상당히 날카롭다고."


그제야 네메시스는 제우스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다른 옷감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번에는 세레나가 입을 것을 만들어야 했다.

잠시 후 그가 만드는 드레스의 원형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자 네메시스는 지나가듯이 제우스를 향해 말했다.


"...애초에 먹을 생각도 없었다. 제우스."


"그럼 다행이고"


네메시스의 대답에 제우스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네메시스는 자신의 말은 지금까지 어긴 적이 없었다.

이것으로써 그녀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든 무사할 수 있겠지. 미녀는 차원을 넘어 '세계'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법이다. 네메시스는 결국 세레나가 입을(가슴 부분의 면적이 상당히 적은) 드레스까지 만들어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들에게 다녀오지....푹 쉬어."


걱정이 담겨 있는 말 한마디. 그 말에 제우스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현재의 네메시스는 믿을만했다.

켈렌트가 맛이 가서 현재의 플로라를 건들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그와 싸울 일은 없겠지.


"아아.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그리고 무도회에 나가고 싶어도 지금 나는 손가락 까닥할 힘도 없어."


제우스는 안타까운 듯이 중얼거렸다. 그녀들과 무도회라면 자신 있는데..

하필 주신이라는 존재가 뱃멀미에 빌빌대고 있다니.

현재의 몸 상태면 춤추다가 쓰러지고 말 것이다.

그럼 이 여행 내내 웃음거리가 되겠지. 그것만은 사양하고 싶었다.


"근데.. 네메시스."


"?"


"그녀들이 주신과 연관됐기 때문에 믿지 못한다면. 정작 의심해야 하는 건 나 아니야?"


정상적인 네메시스에게 유일하게 상처 입힐 수 있는 것은 주신들 중 오직 자신뿐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그녀들이 아니라 자신 아닌가?

네메시스는 당연한 걸 묻는 듯이 제우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넌 바보니까 상관없어."


"...엄청난 신성모독을 받았어! 가.. 가슴이 찢어진다!"


제우스는 가슴을 부여잡는 행동을 취하더니,

잠시 후 침대에서 벌떡 일어서 네메시스와 말리고스에게 소리쳤다.


"훗! 그래. 난 바보다! 사랑에 빠진 바보!!!"


"바보 맞군."


네메시스와 말리고스는 그 모습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그 방을 벗어났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제우스는 굳어버렸다.

자신은 농담 삼아 했을 뿐인데 정작 그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들에게 자신은 정말로 바보로 기억된 것인가? 아니 애초에 자신은 진짜 바보인가!?


"잠깐! 네메시스!, 말리고스! 잠깐. 기다려!!!!"


쿵!


방문이 닫히고 제우스는 그렇게 방 안에 홀로 남겨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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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제 513화 소돔의 공성전. +1 23.03.05 25 2 17쪽
512 제 512화 진월검향 무쌍. +1 23.03.05 19 2 13쪽
511 제 511화 1vs30000. +1 23.03.05 22 2 13쪽
510 제 510화 마지막에 남은 영웅. +1 23.03.05 29 2 15쪽
509 제 509화 가브리엘의 강림. +1 23.03.05 19 2 16쪽
508 제 508화 마지막 행복. +1 23.03.05 21 2 15쪽
507 제 507화 거짓된 영웅들의 결정. +1 23.03.05 28 2 14쪽
506 제 506화 이별준비. +1 23.03.05 20 2 16쪽
505 제 505화 다가오는 이별. +1 23.03.05 18 2 12쪽
504 제 504화 영웅들의 휴가. 그러나... +1 23.03.05 19 2 17쪽
503 제 503화 일상 속의 불안감. +1 23.03.05 39 2 12쪽
502 제 502화 네메시스에 대한 단서 +1 23.03.05 19 2 14쪽
501 제 501화 세상을 지켜내다. +1 23.03.05 14 2 14쪽
500 제 500화 하나가 된 괴물과영웅들의 힘. +1 23.03.05 19 2 28쪽
499 제 499화 법칙 붕괴 +1 23.03.05 26 2 16쪽
498 제 498화 현자의 덫 +1 23.03.05 18 2 14쪽
497 제 497화 거짓된 영웅들의 패배. 그러나... +1 23.03.05 17 2 16쪽
496 제 496화 종말 vs 괴물 +1 23.03.05 17 2 29쪽
495 제 495화 침공해오는 종말. +1 23.03.05 18 2 17쪽
494 제 494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 +1 23.03.05 13 2 23쪽
493 제 493화 7번째 666의 괴물. +1 23.03.05 9 2 15쪽
492 제 492화 현자의 최후. 그러나... +1 23.03.05 11 2 14쪽
491 제 491화 진실을 숨기는 자. +1 23.03.05 10 2 14쪽
490 제 490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 +1 23.03.05 10 1 28쪽
489 제 489화 진실 vs 거짓. +1 23.03.05 15 2 17쪽
488 제 488화 상상도 못할 적들이 나타났다! +1 23.03.05 8 2 20쪽
487 제 487화 오래된 원한. +1 23.03.05 9 2 17쪽
486 제 486화 진화의 괴물에 맞서다! +1 23.03.05 10 2 18쪽
485 제 485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1 23.03.05 10 2 17쪽
484 제 484화 낙인. +1 23.03.05 9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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