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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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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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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2.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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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제 35화 모순(防牌)

DUMMY

2세계 주신의 전격의 창이 휘둘러졌다.

밝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전격의 창은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을 모든 것을 베어 버리겠듯이 흉폭하게 흔들렸고,

실제로 휘둘러진 것만으로 발밑의 대리석에 찢어진 듯한 흔적과 함께 파편이 튀어 올랐다.


콰앙!!!!


그런 전격의 창이 네메시스의 팔에 막혔다.

그 어떤 금속 방어구보다 튼튼한 자신의 몸이라 말로 최고의 방어구였기 때문에,

그는 스스로 몸을 방패로 제우스의 공격을 막아내고 동시에 자신의 검으로 제우스의 목을 노렸다.


"큭! 더럽게 튼튼한 몸이구만!"


제우스는 검을 피해 뒤로 물러나면서 손을 휘둘렀다. 그 직후 바닥에 스파크가 튀었다.

네메시스가 제우스를 쫓아 그곳을 밟는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전력의 기둥이 내려꽂혔다.

그는 그곳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더니 흥미 있는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보며 쥐었다 폈다.


".....몸이 말을 잘 안 듣는군."


"<뇌옥>이란 것인데 나쁘지 않지?

이것자체는 일반인조차 죽이지 못할 정도의 살상력이 없지만 생체전류를 흩트려서 거의 마비에 가깝게 만들거든. 그 동안 너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라고. 친구!"


전투가 지속된다. 하늘에서 내려쳐진 전력의 기둥은 네메시스의 이동을 방해하였고 주기적으로 떨어지는 번개는 경기장 자체를 황폐화시켰다.

둘의 무기가 충돌할 때마다 부서지는 대리석의 가루들은 경기장 밖을 향해 날아갔다.


"하하하하! 즐거워! 정말 즐거워!!!!"


"....."


"난 솔직히 4세계의 왕. 네가 등장한 걸 너무 고마워한다!"


번개의 창이 일부로 네메시스의 발밑의 대리석을 찢어갔다.

그러자 네메시스가 잠시 균형을 잃었고 그와 동시에 링 바깥쪽에서 수많은 전력의 기둥이 생겨났다.

제우스가 뒤로 물러나자마자 피할 장소조차 없이 기둥들은 네메시스를 향해 빠르게 돌진해왔다. 네메시스는 자신의 검을 휘둘러 기둥들을 잘라냈다.


"솔직히 그동안 너무 지루했어.

끝없는 세월을 살아오며 창조주가 말한 세상의 관리만하니. 말이야."


쿵!!!!


다시 그들의 무기가 격돌했다.

이번 격돌에는 네메시스가 작은 상처지만 제우스의 몸을 베었고,

제우스는 번개로 상처를 짓이겨서 출혈을 막더니 다시 달려들었다.


"근데 네가 나타난 이후 바뀌었어.

또 다른 강력한 힘! 또 다른 질서! 이건 우리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고,

심지어 모든 주신이 한자리에 몰려드는 진귀한 현상조차 일어났지.

그 덕에 더 이상 우리 주신들은 지루해하지 않게 되었어!

모든 주신을 대표해 너에게 경의를 표한다! 괴물들의 왕이여!!!"


결국엔 그런 거였다. 수도 없이 긴 세월.

창조주의 명에 창조되어 기계적으로 세상을 관리만 하던 주신들에게 네메시스란 흥미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다.

어쩌면 자신의 존재를 소멸시킴으로서 지긋지긋한 해왔던 일을 끝낼지도 모르는 구원요소.

그게 바로 주신들의 눈에 비치는 네메시스란 존재겠지.

제우스의 말에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4세계로 오지 그래? 제우스? 자리는 넉넉하다고"


"아아~ 마음 같아선 그렇고 싶긴 한데. 나에겐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어.

나의 세상. 나의 가족들. 등등.

명색이 주신이란 자가 그것들을 버려서는 안 되잖아? 그리고 말이지...."


콰앙!


둘이 무기를 사이로 두고 서로를 마주 보았다. 곧 제우스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모든 세상의 여성을 구원하는 것이 내 일이라서 말이야. 하하하하"


그 말에 네메시스는 어쩔 수 없는 놈이라고 중얼거리며 검을 밑에서 위로 휘둘렀고,

그걸 막아낸 제우스의 몸이 붕 떴다. 그러자 네메시스의 차가운 목소리가 꽂혔다.


"...피했어야지. 제우스."


둘 다 체중에 비해 너무 강한 힘을 지녔기 때문에,

위로 올리는 공격을 받아내면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네메시스는 자세가 흩트려진 제우스의 멱살을 잡았다.


콰아아아앙!


"커억!"


그대로 땅으로 메치자 대리석으로 만든 링에 거미줄처럼 균열이 퍼져나갔다.

그에 제우스는 커다란 충격을 받은 듯 입에서 피를 토하였다.

그는 곧 정신을 차리더니 구르며 피하자.

그곳에 네메시스의 다리가 대리석을 뚫고 박혔다. 제우스는 곧 자세를 바로잡아 일어섰다.


"이야. 방금은 정말 아팠다고 친구."


우두득!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몸의 부러진 뼈가 맞춰진다.

애초에 주신이란 존재는 재생력부터 어떻게 막지 않으면 제압하기도 힘든 존재였다.

제우스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링을 감싸고 있는 빛의 결계를 향해 달려나갔다.


"...?"


네메시스가 그 행동에 어리둥절하여 지켜보는 동안.

제우스는 빛의 결계를 디딤돌로 밟아 하늘을 향해 서서히 올라갔다.

그는 곧 결계의 끝에 이르자 하늘을 향해 창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황금빛으로 빛나던 전력의 창에 검붉은 얼룩 같은 것이 생겼다.


"...저건.. 본 적 있어."


관중석에서 세레나가 하늘을 향해 창을 올린 제우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메시스가 준 단검. 그거랑 같은 기운이야."


그제야 세레나는 그 단검을 만든 존재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아마 저 사람이 네메시스에게 준 것이겠지.

그녀의 허리에 달린 그 단검이 그 힘에 반응하는 듯이 꿈틀거렸다.


"8명의 주신이 있었네. 그중 제우스라는 멋지고 잘난 최고의 미남신이 있었다네~"


흥얼거리는 2세계의 주신 제우스의 노랫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의 눈이 커졌다.


"제우스! 이 자식!!! 힘 조절을 안 할 생각이냐!!!!"


치직 치지지지지지지직!!!!!


노이즈와 같은 소리가 결계 안을 채워 갔다.

전력의 창은 검붉은 불길한 기운에 완전히 삼켜졌고 거기에 담긴 기운에 의해 그 주위는 마치 뒤틀리는 듯이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그에 따라 제우스는 정말 즐거운 듯이 입의 미소가 점점 커져갔다.


"모든 신이 나를 시기하고 질투했지만~ 난 결코 패배하지 않았네~"


'전투에 취해 버렸잖아!!! 게다가 저 엿 같은 노래는 뭐지!?

새로운 형태의 정신 공격이라도 되나?'


그런 제우스의 모습을 보며 네메시스는 설득하는 것을 포기하고,

곧 자신의 검을 향해 힘을 흘려보냈다.

그에 따라 그의 검에 담긴 룬이 손잡이부터 빛나기 시작하였다.


"주신들 중 최강이며 제일 잘난 신! 그게 바로 2세계의 올림푸스의 왕!!!

자 받아라!! 네메시스! 신의 심판을!!!!! 울어라!!! <아스트라페>!!!!!!"


제우스의 창 '아스트라페'의 본래 용도는 휘두르는 창이 아닌 투척을 위한 창이었다.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속성 '파괴'을 최대한 담아 투척하는 그의 기술은 웬만한 4세계의 괴물조차 막지 못하고 소멸해버릴 정도였다.

만약 현재 저 무식한 정도의 힘이 담긴 창이 지상에 내리쳐지면 그대로 결계고 뭐고 간에 말 그대로 경기장 자체가 증발해버리겠지.

곧 제우스는 웃으며 그 멸망의 창을 네메시스에게 투척하였다.


"정신 차려! 이 미친 놈아!!!!!!!"


그에 맞서 네메시스의 검이 제우스를 향해 휘둘러졌다.

그의 검에서 푸른 해일과 같은 빛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두 기운이 서로 부딪히기 위해 날아가는 모습에 모든 관중들이 놀라며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곧 양측의 빛이 충돌하였다.


파아아아아악!!!


제우스의 투척된 번개의 창은 네메시스의 검에 발하는 푸른빛에 부딪히자 잠시 주춤하더니 곧 푸른빛을 부수고는 지상을 향해 내리쳐졌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어쩔 수 없는 듯 고개를 떨구었다.


“마나 속성은 상성상 파괴 속성을 이길 수 없는 것은 알았지만.

제기랄...!”


서서히 다가오는 흉폭한 기운에 네메시스를 입꼬리를 올렸다.


“........이라고 할 줄 알았냐? <아이기스>!!!"


내려오는 죽음을 향해 고개를 들어 손을 뻗는다.

그의 손에서 본래 제우스의 것이던 방패가 나타나 '아스트라페'에 부딪혔다.


차아아아아악!


잠시 후 방패에 부딪힌 번개 창은 빨려드는 듯이 '아이기스'에 흡수 되어갔고 그 모습에 지상에 낙하하고 있던 제우스의 눈이 커졌다.

저것은... 그 누구보다도,

그 자신이 알고 있는 방패였기 때문이었다.


"뭐!!!! 어째서 내 방패가 너에게?!!!!!"


분명 네메시스에게 씹어 먹혔던 팔에 있었던 방패.

네메시스는 제우스의 '아스트라페'를 막아낸 아이기스를 공중에서 잡아챘다.

그 방패를 잡은 그의 손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퍼져갔다.

파괴 속성에는 네메시스의 방어능력도 소용없기 때문이겠지.

잠시 후. 네메시스는 두 손으로 그 방패를 들고 제우스가 떨어지는 예상위치에 서서 제우스를 바라보았다.


"여어. 제우스. 좀 아플 거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제우스가 지상에 떨어지기 직전.

네메시스는 '아이기스'에 최대한 힘을 담아 휘둘러, 그의 몸에 명중시켰다.

그러자 거대한 소리와 함께 제우스의 몸이 결계를 종이처럼 부수고 바닥을 향해 굴렀다.


"커억!!!!"


"...제..제우스 참가자 아웃! 네메시스 참가자 승리입니다!!!“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경기장의 지면이 황폐화되고, 호수위에 튕겨진 조약돌마냥 튕겨나간다. 그렇게 제우스는 관중석 바로 앞에 벽에 부딪혀, 피투성이가 되었다.

2차 전 승자가 결정 된 이후. 네메시스는 바닥에 쓰러진 제우스에게 다가갔다.


"여. 내려온 그 순간에 팔로 막아냈네. 역시“


“안 막았으면, 배가 찢어지는데. 당연한 거 아니야?

난 이곳에 신체 분해 쇼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네메시스.”


네메시스의 말에 제우스는 서서히 일어나 앉더니 너덜너덜한 자신의 팔을 바라보았다.

파괴 속성 때문인지. 그의 상처가 검게 물들여졌고,

막아낸 충격이 얼마나 대단한지 팔이 덜렁거렸다.


"아아... 져버렸네. 하하하하하. 그래도 즐거웠어. 네메시스."


몸의 상처로 통증이 심할 텐데도, 제우스는 웃더니 곧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마 내가 나의 방패 '아이기스'에 맞아서 이렇게 돼 버리다니.

몰랐어. 하하하! 뭐 모처럼 즐거웠으니 되려나?"


“...나참. 역시 넌 주신보단 괴물이 어울리는 성격이야.”


주신이라기에는 사고방식이 너무나 뒤틀어졌다.

고통을 즐기고, 앞뒤 안 가린 전투를 통해 쾌락을 얻는,

네메시스가 알고 있는 ‘동료’들의 성격과도 너무나 흡사했다.

그런 면에서 주신 제우스는 네메시스에게 그 어떤 주신보다도 친숙한 것이겠지.

네메시스가 희미한 웃음을 짓자.

제우스는 자신의 팔을 힐끔! 보고는 네메시스에게 말을 걸었다.


"찾아갈 테니. 이따 보자. 4세계의 왕.

각자 세계의 주인으로서,

같이 이야기나 나누자고."


“자... 잠깐! 제우스!”


사제들이 치료하고자 급하게 달려왔을 때는 이미 제우스는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이에 네메시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 망할 녀석이 세레나나 벨라에게 달라붙으면 안 되는데...”


작가의말

창과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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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제 505화 다가오는 이별. +1 23.03.05 18 2 12쪽
504 제 504화 영웅들의 휴가. 그러나... +1 23.03.05 18 2 17쪽
503 제 503화 일상 속의 불안감. +1 23.03.05 39 2 12쪽
502 제 502화 네메시스에 대한 단서 +1 23.03.05 18 2 14쪽
501 제 501화 세상을 지켜내다. +1 23.03.05 14 2 14쪽
500 제 500화 하나가 된 괴물과영웅들의 힘. +1 23.03.05 18 2 28쪽
499 제 499화 법칙 붕괴 +1 23.03.05 24 2 16쪽
498 제 498화 현자의 덫 +1 23.03.05 18 2 14쪽
497 제 497화 거짓된 영웅들의 패배. 그러나... +1 23.03.05 17 2 16쪽
496 제 496화 종말 vs 괴물 +1 23.03.05 17 2 29쪽
495 제 495화 침공해오는 종말. +1 23.03.05 18 2 17쪽
494 제 494화 괴물과 영웅의 동맹. +1 23.03.05 13 2 23쪽
493 제 493화 7번째 666의 괴물. +1 23.03.05 9 2 15쪽
492 제 492화 현자의 최후. 그러나... +1 23.03.05 11 2 14쪽
491 제 491화 진실을 숨기는 자. +1 23.03.05 10 2 14쪽
490 제 490화 거짓된 영웅들과 람히르 +1 23.03.05 10 1 28쪽
489 제 489화 진실 vs 거짓. +1 23.03.05 15 2 17쪽
488 제 488화 상상도 못할 적들이 나타났다! +1 23.03.05 8 2 20쪽
487 제 487화 오래된 원한. +1 23.03.05 9 2 17쪽
486 제 486화 진화의 괴물에 맞서다! +1 23.03.05 9 2 18쪽
485 제 485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1 23.03.05 9 2 17쪽
484 제 484화 낙인. +1 23.03.05 8 2 17쪽
483 제 483화 무인들의 전투 +1 23.03.05 10 2 25쪽
482 제 482화 네메시스의 지원 +1 23.03.05 13 2 27쪽
481 제 481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1 23.03.05 9 2 19쪽
480 제 480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1 23.03.05 10 2 17쪽
479 제 479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 +1 23.03.05 9 2 25쪽
478 제 478화 에덴으로 가는 길. +1 23.03.05 9 2 27쪽
477 제 477화 저주받은 구미호의 기원. +1 23.03.05 9 2 25쪽
476 제 476화 구미호 가족들. +1 23.03.05 10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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