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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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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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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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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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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제 106화 괴물들의 크리스마스2

DUMMY

레퀴엠이 199위 ‘방랑자 하은’을 찾는 것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꺄아~! 저 남자는 누구지?”


“꼬리를 보니까. 3세계 출신의 구미호일족 같은데?”


어떤 일이 있어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채. 하은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위의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를 향했고 어떤 이는 하은을 동경하는 시선으로 혹은 그 이상의 감정이 담긴 눈들이었다.

하은은 그런 이들과 시선을 마주칠 때마다 눈웃음을 지었고 곧 일부 동성들(동경. 그 이상의 눈빛을 한...)과 눈을 마주칠 때는 어색한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런 하은의 곁을 하얗다고 밖에 표현을 할 수 없는 소녀가 신기한 듯이 호기심이 가득담긴 동그란 눈으로 주위를 둘려보며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레퀴엠의 두 눈이 가늘어지더니 그를 불렸다.


“어이. 멍멍이.”


휙! 하은을 거침없는 말로 부르는 목소리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고.

일부 여성들을 그녀를 적대적인 눈으로 봤지만 레퀴엠의 아름다운 모습에 입을 다물었고.

일부 남성들은 그녀의 모습에 황홀해 했으나 곧 그녀가 하은에게 다가가자 실망하여 물러섰다.

하은은 자신을 부른 이를 보더니 의아한 눈을 하고는 물었다.


“...14위 레퀴엠?”


“.......”


살짝 끄덕이는 걸로 그에 대한 인사를 대신한 레퀴엠의 모습에 하은은 기분 나쁠 법도 했지만.

그는 상관없는 듯이 미소를 잃지 않는 채로 옆의 하얀 소녀의 손을 잡더니. 레퀴엠을 곁눈질로 보고는 말을 이었다.


“자리를 옮기지.”


그 말과 함께 하은은 자신의 옆의 하얀 소녀의 손을 잡은 채로, 어딘가를 향해 걸음을 옮겼고 그런 그를 레퀴엠은 뒤따라갔다.


잠시 뒤 하은이 레퀴엠과 하얀 소녀를 데리고 도착한 곳은 근처 한 엑스트라 서열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

그곳에서 하은은 간단하게 차와 커피를 주문한 후 일행과 자리에 앉았고 곧 레퀴엠을 바라보았다.


“음. 항상 네메시스님의 성을 청소하는 레퀴엠이 날 찾아왔다면...

역시 네메시스님에 대한 소식 때문?”


“당연하죠. 당장 말해요!!!!!”


“여전하네. 레퀴엠은.. 그렇게 원한다면 말해줄게.”


그렇게 하은은 그곳에서 플로라(세레나)와 네메시스를 만난 것에 대한 것을 간단하게 설명을 시작했고.

하은의 이야기를 듣던 레퀴엠의 표정이 현재의 플로라가 하은에게 바니걸 복장을 입게 된 것까지 듣게 되자.

레퀴엠은 즐거운 듯이 눈웃음을 짓고는 하은을 바라보았고 곧 그의 이야기가 네메시스와 다른 4세계 괴물들을 만나게 된 것에 이르자 표정을 굳혔다. 이에 하은은 물었다.


“...알고 있었나 보네?”


“야누스가 직접 그들을 1세계로 보내는 것을 보았으니까요.

당신이 보았던 퀸과 고블린킹 뿐만 아니라 자신을 제외한 7대악 ‘전부’를 말이죠.

정말이지. 그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뭐라고! 7대악 전부? 말도 안 돼...!!!”


레퀴엠의 말에 하은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마시던 차가 떨어지는 것도 모를 정도로 거칠게 일어나더니.

놀란 눈으로 레퀴엠을 바라보았고 레퀴엠은 그런 반응을 이해한 듯이 말을 이었다.


“당신이 생각해도 정신 나간 판단 같죠? 그 또라이에,

답도 없는 빌어먹을 버러지들을 함께 세트 메뉴로 네메시스님에게 보내다니 말이죠.

정말이지... 야누스. 그 남자는 그 골칫덩어리들을 자기가 맡기 싫어서 보낸 것이 틀림없어요.”


“.......”


‘처음 퀸과 고블린킹을 1세계에서 보았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4세계의 최고전력이라 할 수 있는 7대악을 보냈다고? 야누스.. 무슨 생각이지? 설마 배신을...’


하은은 거기까지 생각하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자신이 아는 야누스는 네메시스에게 정면으로 도전했으면 도전했지 결코 뒤통수를 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야누스가 그들을 보낸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터.

거기까지 생각을 한 하은은 나중에 야누스를 만나봐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한 후. 레퀴엠을 바라보았다.


“근데 같이 따라온 이 꼬마는 뭐죠? 설마. 자기 여동생도 모자라서..

이쪽으로 손을 뻗은 건가요? 당신을 그렇게 안 보았는데.... 인간 쓰레기군요. 하은.”


“무슨 소리야? 내가 주신 제우스도 아니고. 이런 소녀에게 손을 댈 리가 없잖아....

레퀴엠. 인사해. 오늘 부로 새로운 서열 404위 괴물이 된 ‘설원의 아쿠아마린’이야.

이곳 ‘네메시스의 결계’ 근처에서 만나서 같이 왔어.”


“..이 꼬마가?”


레퀴엠은 흥미가 감도는 눈으로 아쿠아마린을 바라보았다. 과거 ‘천 년 전 전쟁’에서 666의 괴물 중 12명의 괴물이 사망하면서 전투에 자신 있다는 수많은 엑스트라 서열들이 피 흘리면서 그 자리를 놓고 뺏고 뺏기길 반복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치열한 자리 하나가 404위의 자리였다. 그런데 그곳을 4세계에 온지 얼마 안 된 듯한 존재가 얻다니? 

그것도 전투에 불리한 어린 육체를 가지고? 게다가 하은의 말을 생각해보면 방금 전에 과거의 404위에게 도전해 서열을 받아낸 것 같았다. 그걸 생각해보면 앞의 소녀는 666의 괴물 중 하나가 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겠지.

그런 그녀의 생각은 읽은 듯. 하은은 입을 열었다.


“아아. 너나 나만큼은 아니지만 4세계의 괴물의 육신으로 편법이지만. 천 년 가까이 살아왔다고 하더군. 대단한 녀석이야.”


“...그렇군요.”


하은의 대답에 그제야 레퀴엠은 수긍했다. 4세계에서 온 존재들은 많으나 그곳에서 살아남는 이는 거의 없다. 특히 대부분은 막 4세계에 들어왔을 때.

시작되는 마물들과의 투쟁에서 자신의 ‘능력’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체 죽어나갔고 어느 정도 생존해 나가는 이도 까닥하다가 죽기 부지기수였다.

그런 곳에서 오랜 삶을 살아남음으로서 자신을 증명한 것이 666의 괴물들. 그리고 자신이었다.

곧 레퀴엠은 갸우뚱하더니 아쿠아마린에게 물었다.


“근데 편법이라니? 무슨 말이죠?”


“서열 8위 ‘기만의 조커’를 만났어요. 그리고...”


그녀는 레퀴엠의 질문에 백색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흔들더니 레퀴엠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고 ‘기만의 조커’란 말에 레퀴엠은 움찔. 거리더니 표정을 찡그렸으나.

곧 그녀가 왜 자신이 4세계의 괴물이 됐는지. 그리고 천 년 간의 기다림의 끝에 1세계의 ‘아쿠아마린’에서 네메시스를 만난 일에 대한 설명까지 끝나자 그녀의 표정이 풀어졌다. 아니. 풀어지다 못해 볼을 붉힌 채로 한 손을 뺨에 가져가 있었다.


“아아... 역시 나의 달링♥”


“......”


그런 반응에 아쿠아마린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하은을 바라보자. 그는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작게 속삭였다.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어. 레퀴엠은 네메시스님에 대한 것만 나오면 저러거든.

저것만 빼면 정상이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아가씨.’


‘아.. 네.’


“저기 레퀴엠.”


“?”


“혹시 바빠?”


“....크리스마스 데이트 신청인가요? 하은?”


“하핫. 그럴 리가 없잖아. 네메시스님에 대한 정보에 대가 겸.

내가 오늘 조금 ‘도움’ 받아야 하는 것이 있어서. 어려운 것은 아니니까. 부탁해.”


“?. 오늘은 특별히 조금은 도와드리죠.”


-----------------------------------------------------------------------


“..........하은. 솔직히 말해 봐요. 저에게 오늘 그 삶을 끝내고 4세계의 거름이 되고 싶죠?

아니면 이건 새로운 자살 방법인가요?”


‘도움’이란 것을 하고 있는 레퀴엠의 솔직한 첫 소감이었다. 그녀는 하은이 준 옷을 그녀의 능력으로 겉모습만을 빌렸고.

그것은 다름 아닌 네메시스의 성에 있는 자신의 옷인 산타걸 복장. 이 때문에 그녀의 모습은 ‘마수의 둥지’에서 전신 거울로 모습을 비추었을 때처럼 노출이 심했고 이에 비례해 그녀 주위의 풀들이 그녀의 살기에 갈색으로 말라죽어갔다.

그 살기를 하은도 견디기 힘든 듯이 그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도 루돌프를 표현한 듯한 빨간 코와 사슴 뿔 장식을 머리에 쓰고 있었고 갈색의 동물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옆에는 하은과 같이 온 아쿠아마린도 그에게서 받은 듯한 산타걸 복장을 입고 있었지만,

레퀴엠 것과 달리 노출자체는 적은 따뜻해 보이는 복장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복장이 신기한 듯이 여기저기 둘려보고 있었다.


“아하핫. 미안. 이 아르바이트 요건이 이 복장을 입어야 해서. 하하하하....”


“...아르바이트?”


그 순간. 레퀴엠의 이마에 ‘나 매우 화났어요.’ 라는 듯한 힘줄이 나타났다.

4세계의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666의 괴물이 뭐가 부족해서 아르바이트를 한단 말인가?

충분히 마물사냥이나 능력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존재들이 말이다.

게다가 월급도 매달 꼬박꼬박 들어온다. 이에 하은은 레퀴엠을 설득하고자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 아르바이트는 조금 ‘특별’하거든.”


“?”


-------------------------------------------------------------------------


잠시 뒤. 하은을 따라 도착한 곳은 4세계의 결계 끝에 해당하는 곳에 지어진 작은 건물하나.

그곳에 하은은 익숙한 듯이 발걸음을 옮겼고 그가 도착하자. 곧 그곳에서 문이 열리더니 수십 명 가량의 아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와아! 하은 오빠~”


“형. 오래만이에요!”


“그래그래. 모두 반가워.”


하은은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쓰다듬으며 안으로 들어갔고 그런 하은의 모습을 의아하면서 고개를 갸웃한 두 명은 따라 들어갔고 생각 외로 따뜻한 방안이 나타났다.

그곳에서 하은은 이곳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더니 레퀴엠에게 선물꾸러미를 하나 건넸다. 레퀴엠은 그걸 받아들이면서도 그에게 물었다.


“...이 아이들은 혹시...


“그래. 이들은...”


“숨겨진 자식들...?”


“이. 일리가 없잖아! 레퀴엠. 날 뭐라 생각하는 거야?”


“발정 난 강아지.”


“아니. 같은 개과긴 한데. 난 여우라고.... 가 아니잖아. 이들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라고.”


“!!!”


하은은 옆에 다가온 소녀한명을 안아 올리며 놀아주더니 씁쓸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이들은 4세계로 가족채로 넘어오다가 부모의 희생으로 겨우 이곳으로 도달한 아이들이야. 알잖아?

4세계는 조금 특별하기만 하면 나이 상관없이 끌고 오는 거....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행복해야하는 날이지만.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행복해 할 때. 그저 지켜 볼 수 에 없잖아?

그래서 난 매년 4세계의 크리스마스마다 몰래 오는 한이 있어도 와서 봉사하는 중이야.

이들도 오늘만큼은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말이야.”


“.....”


그 말에 레퀴엠은 하은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자신도 하은의 과거에 대한 것은 들은 적이 있다.

자신과 여동생인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도 함께 넘어와 수많은 마물들과 맞서며 살아가다가 네메시스를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때 하은과 달기가 다른 마물들에 비해 강했기 때문에 무사한 거였지.

가족단위로 이 4세계로 넘어오게 된 다른 이들은.... 대부분 가족이 마물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두고 봐야만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 아이들은 하은과 달기의 또 다른 미래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하은이 저 아이들을 돌봐주는 거겠지.


“.......”


레퀴엠은 자신의 손아귀에 쥐어진 선물꾸러미를 바라보더니 그를 흘깃 바라보았다.


“아아. 이 선물들? 내 사비로 산거라 상관 안 해도 돼.”


“............”


그녀의 침묵이 길어진다. 잠시 뒤. 하은과 아쿠아마린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시작했고,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던 레퀴엠도 선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


“휴우~. 겨우 끝났네요.”


지친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연 것은 아쿠아마린이었다. 이런 일은 처음인지 그녀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끌려 다니며 선물을 나눠주느라 진이 빠져있었고 반면에 하은은 상당히 익숙한 솜씨로 자기 몫의 선물을 모두 나눠준 뒤.

‘10년 뒤에 오빠랑 결혼할거에요!’라고 큰 소리를 외친 꼬마랑 놀고 있었다. 반면에 레퀴엠은 이런 일은 처음인 듯이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익숙해지자,

금방 나눠주고는 멀찍이 떨어져 쉬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한 남자아이가 그녀 앞에 다가왔다.


“뭐 하세요? 레퀴엠 누나?”


“쉬고 있어.”


“우우. 같이 놀아요.”


“저리가라.”


“우.. 너무해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카드도 보내드렸는데.. 혹시 안보셨어요? 아니면.. 잊으신 건가요?”


그 말에 레퀴엠은 흥미가 생긴 듯이 남자아이에게 시선을 향했고. 그 남자아이는 메롱! 하면서 혀를 내밀더니 도망가며 말했다.


“레퀴엠 아줌마!”


“그 카드를 보낸 놈이 네 놈이었냐?!”


레퀴엠은 발끈하면서 쫓아가려했지만 곧 카드의 글귀를 기억하고는 다시 앉았다.

분명 카드에는 자신이 그 꼬마를 도와주었다고 되어있었다.


“....그때 그 아이였나?”


------------------------6개월 전---------------------------


우직... 우지지직!


한 인간의 동생을 앞에 두고 3세계에서 넘어온 식인귀는 그의 형을 물고는 잡아 뜯었다. 이에 형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공포에 질린 아이는 도망갈 발걸음을 떼지 못한 체.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비명 지를 이성도, 도망가야 한다는 본능도. 바로 앞에서의 식인귀의 살의에 망가져 기능을 하지 못했다.


후드득! 촵!


“.........”


인간이 닭을 먹는 것처럼. 3세계의 요괴인 식인귀는 인간을 해하고 잡아먹는다. 단지 그것 뿐.

식인귀는 식사를 마치고도 배고픈 듯이 그 동생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붉게 빛나는 허기에 찬 눈빛. 곧 이를 드러낸 3세계 출신의 괴물에 아이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부스럭!


“아. 여기가 아닌가?”


식인귀와 아이 사이. 마물들이 날뛰는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걸어와 주위를 둘려보더니 곧 식인귀와 아이를 흘깃거리더니 식인귀에게 걸어갔다. 그

모습은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그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가 천사 같다고 생각했다.

곧 그녀는 식인귀 앞에 멈춰 서서 입을 열었다.


“혹시 이렇게 생긴 아이 못 봤어?”


“........”


현재의 상황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졌기 때문일까?

식인귀는 얼떨결에 그녀가 준 종이에 그려진 몽타주를 보더니, 곧 그것이 익숙한 얼굴임을 알자 입을 열었다.


“내가 방금 먹어치운 꼬마다.”


“윽! 늦었군요. 젠장..! 쓸 만한 능력의 엑스트라였는데...

망할 스토커 여우 년은 그런 능력의 소유자가 있으면 빨리 좀 알려주지. 쳇! 그럼 안녕.”


“.....도...도와주세요.”


“?”


어린아이의 물음에 그녀는 공포로 몸이 굳은 아이를 바라보더니 태연스럽게 물었다.


“너 ‘능력’이 뭐야?”


“능력...? 그게 뭐죠?”


“흐음.. 아직 모르는 건가? 혹시 이 녀석 알고 있어?”


그리고 레퀴엠은 다가가 식인귀에게 보여주었던 종이를 보여주었고 그걸 본 아이는 눈물을 터트렸다.


“...제... 형이에요...흐흐흑...”


“음... 형제라도 능력이 비슷한 경우는 거의 없는데... 미안. 다음에 봐.”


그리고는 그녀는 떠난다. 아니 떠나려고 하였다. 식인귀는 그녀의 앞을 가로막더니 이빨을 드러내며 이죽거렸다.


“누가 떠나도 된다고 했지? 너도 내 사냥감이다.”


“.....달링께서 빨리 돌아오라고 했는데.”


“걱정하지마라. 너의 달링인지 뭔지 하는 것도 내 뱃속에 들어올 테니. 하하하하.”


그 말 한마디에 여유롭던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찡그려졌고.

그 다음에 아이에게 희미하게 보인 것은 그녀를 향해 휘둘려진 식인귀의 손톱이었다.


“카운터. <깨끗함을 더럽히는 악은 치솟아 오르니>”


“억?”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는 식인귀. 식인귀는 현재의 상황에 어이없는 듯이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부질없이 하늘로 빠르게 치솟았을 뿐이었다.


“징벌. <곧 하늘로 추락하여. 그 죄를 고한다.>”


그 말에 하늘에서 지상으로 추락해간다. 그리고 충돌하기 직전.

레퀴엠은 일부로 걸어가 그 밑에 서더니 눈을 감으며 말을 이었다.


“카운터. <갈기갈기 찢어져. 대지의 거름이 되어라.>”


촤아아악!


사방으로 식인귀의 육편이 퍼지고 피가 흩뿌려지는 피의 빗줄기 아래 그녀는 홀로 깨끗함을 유지한 채로 서있었다.

어떠한 것으로도 그녀의 순백을 더럽힐 수 없는 듯이...

그러나 육편으로 흩어진 고깃덩어리는 곧 모이더니 하나의 형상을 갖추었다.


“하하하핫. 소용없다. 내 능력은 4세계의 왕과 같은 ‘불사’다. 네년이 어떤 짓을 하든. 나를 죽일 수 없어!”


“아니. 내 달링은 그런 ‘능력’이 아니야. 그리고.....”


그 말에 식인귀는 이상함을 느꼈다. 마치 앞의 존재는 곁에서 그를 직접 본 듯한 말투 아닌가?

이에 그가 움직이려 했지만 곧 자신의 손발이 흙이 되어 서서히 부셔지는 것을 느꼈다.


“으억? 이게 무슨? 으아아아아아아! 난 분명 ‘불사’능력일 텐데!? 아아악!!!!”


“불사든, 불사신이든. 난 상관없어. 내 능력은 그런 ‘법칙’으로는 막을 수 없는 거니까.”


그녀가 노래한 대로, 식인귀의 육체는 눈앞에서 흙이 되어 무너져 내렸고.

그것을 벌레 보듯이 본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이를 바라보았다.


“살고 싶어?”


“........”


“살고 싶으면 따라와. 네메시스님의 결계로 데려다주지. 대신 살아가는 것은 네 몫이야.

만약 살아갈 자신 없으면 이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먹혀버려.”


감정 없고 차가운 말. 그런데 그 아이는 그녀를 따라나섰다. 단지 그 뿐인 작은 이야기.


-----------------------------------------------------------


레퀴엠은 시선을 돌려서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지금 보니 확실히 그때의 남자아이였다.

저 꼬마는 자신이 자기를 구해주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


모든 생물은 남을 잡아먹으며 삶을 연명한다. 그것이 두드려진 것이 바로 4세계. 이곳에서는 강자도 약자도 없다. 그

저 남을 먹어치우면 겨우겨우 생존해 갈 뿐. 불쌍하다고 어느 한쪽을 도와줘 버리면 그 반대쪽은 죽는다.

살기 위한 노력도 의미 없이.. 그렇기에 같은 종족이라 할지라도 도와줄 의무 따윈 그녀에겐 없었다.

그녀는 눈앞에 남자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뛰어노는 모습이 보였다.


“플로라. 이러한 4세계의 사실을 가장 잘 이해하는 네가. 왜 이곳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난 아직도 이해가 안 돼..

하지만... 조금은 즐겁긴 하네.”


의자에 몸을 일으킨 레퀴엠은 방의 중앙에 임시로 만든 듯한 나무트리를 보았다. 고전적이지만 4세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2세계의 크리스마스 때나 사용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그 옆에서 캐럴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놀고 있는 하은의 모습이 보였고 아쿠아마린의 ‘능력’인지. 크리스마스 트리 주위로 작은 눈들이 내리고 있었다.

그녀가 알고 있던 과거의 4세계라면 결코 상상조차 하지 못할 모습. 그 모습에 시선이 뺏긴 듯이 바라보던 레퀴엠은 잠시 뒤에 입을 열었다.


“그래도... 가끔씩은 이런 크리스마스도 나쁘지 않는 것 같아. 너도 그렇지? 플로라.”


그 말의 끝으로 레퀴엠은 아이들과 하은이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4세계의 괴물들의 크리스마스는 막을 내렸다.


위이이이잉!!!!!


“꺄아아앗!!!!”


“으아아아악!!! 염장을 적당히 지르란 말이야!! 망할 커플들아!”


전기톱을 들고 커플들을 방해하러 다니는 한 666의 괴물 한명은 빼고.

그녀는 그 날 하루 종일 커플들을 방해하고 다녔다고 한다.


작가의말

하은. 예전부터 남자에게 인기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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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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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제 543화 플로라의 설득법 +1 23.03.27 38 2 13쪽
542 제 542화 시험. +1 23.03.27 45 2 14쪽
541 제 541화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구속 +1 23.03.27 47 2 13쪽
540 제 540화 사막의 왕 +1 23.03.27 65 2 16쪽
539 제 539화 괴물들의 합창. +1 23.03.25 35 2 19쪽
538 제 538화 라그나로크 +1 23.03.24 42 2 19쪽
537 제 537화 666의 괴물들의 대위기. +1 23.03.23 42 2 18쪽
536 제 536화 듀얼 속성. +1 23.03.21 41 2 15쪽
535 제 535화 진화하는 적. +1 23.03.21 37 2 16쪽
534 제 534화 추락하는 우주전함 +1 23.03.21 36 2 14쪽
533 제 533화 666의 괴물 간의 전투. +1 23.03.20 39 2 12쪽
532 제 532화 한 편. 4세계는... +1 23.03.20 33 2 15쪽
531 제 531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3.03.19 34 2 17쪽
530 제 530화 무너지는 경계 +1 23.03.19 35 2 14쪽
529 제 529화 망가지는 몸 +2 23.03.18 41 1 13쪽
528 제 528화 어부지리 +1 23.03.12 28 2 18쪽
527 제 527화 불꽃놀이 +2 23.03.12 38 2 12쪽
526 제 526화 드래곤 사냥. +1 23.03.10 29 2 13쪽
525 제 525화 붉은 산. +1 23.03.10 21 2 14쪽
524 제 524화 운명에 구속되지 않는 존재. +1 23.03.06 21 2 14쪽
523 제 523화 람슬 왕국으로! +1 23.03.05 56 2 15쪽
522 제 522화 조커가 준비한 것. +1 23.03.05 25 2 23쪽
521 제 521화 기적 혹은 사고. +1 23.03.05 19 2 14쪽
520 제 520화 영웅의 타락. +1 23.03.05 25 2 14쪽
519 제 519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2 +1 23.03.05 22 2 16쪽
518 제 518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1 +1 23.03.05 22 2 14쪽
517 제 517화 악몽에 도전하는 살인귀. +1 23.03.05 27 2 12쪽
516 제 516화 눈이 내리는 달밤 속에서. +1 23.03.05 25 2 14쪽
515 제 515화 살인귀의 안식을 위하여. +1 23.03.05 27 2 15쪽
514 제 514화 각자의 길. +1 23.03.05 30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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