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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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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2,982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2.06 22:41
조회
121
추천
3
글자
8쪽

제 74화 세레나의 마음

DUMMY

"세레나님은.. 그 분이 당신이 갑자기 가버린 이후 얼마나 상심하셨는지 아세요...?

그 때문에 네메시스님은... 네메시스님은..."


"미안..."


"네메시스님답지 않게 요리를 다 태워버리고, 간 조정도 못해서 음식을 너무 짜거나 싱겁게 만들고...!

무엇보다도 맛있는 디저트조차 제대로 못 만드시게 됐다고요!!"


".....어째서 먹는 것에 집중 된 것 같은데?!"


"아..아무튼! 지금 네메시스님은 그만큼 상태가 안 좋은 상태에요."


그녀의 딴죽에 람히르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에 세레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좌우로 흔들면서도 고민했다.


'상태가 안 좋긴 안 좋나보네...'


그녀가 곁에 있는 동안 네메시스가 요리를 실수해서 망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그는 부족한 재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요리들을 만들어냈고,

또한 어디서 구해왔는지 매끼 디저트까지 챙겨줄 정도로 쓸 때 없이 철저했다. 그녀와 함께 있던 그는 항상 그랬으니까...


"그런데도... 당신은 아무런 감정이 안 들어요?"


"...그건 아니야."


"그럼 왜죠?"


"...은혜를 갚고 싶어거든요."


세레나는 말을 고르는 듯이 신경질적으로 하은이 가져온 케이크조각에 수저를 꽂았다.

곧 한입 집어 먹은 세레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받기만 한 것은 성미에 안 맞으니까요. 그에게 조금이라도 갚고 싶었다. 단지 그 뿐이에요."


"세레나가 갚을 필요는 없을 걸? 네메시스는 네가 돌아오는 것만으로 충분 할 테니까."


"....."


벨라스트라즈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그녀는 침묵하였고 벨라의 붉은 눈이 살피는 듯이 세레나를 훑어보았다.


"너도 사실은 알고 있잖아. 네메시스가 널 얼마나 생각하는지.. 그리고 너 스스로도..."


"닥쳐!"


세레나의 볼에 문신이 희미하게 나타나더니 뚜렷해졌다. 마치 곰이 발톱으로 할퀴기라도 한 듯 선명한 붉은 문신이었다.

문신이 나타나자 카운터에서 그녀들을 흥미 있게 지켜보던 하은의 두 눈은 크게 떠졌고,

벨라는 자기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나도 알아! 안다고! 하지만.... 난... 난...."


그가 자신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은 단지 좋아한다. 라는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은 아니라는 것도...

그리고 자신도.... 그 사실을 인지하자 세레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은... 모르겠는 걸...."


그녀의 침울한 말을 끝으로 선명해졌던 붉은 문신이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니까.. 아직은.. 마음은 정할 시간을 가지고 싶어... 화를 내서 미안해. 벨라, 그리고 람히르.. 너에게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벨라는 그녀를 위로하는 듯이 안아주었다.

몇 분 후 벨라의 품에서 세레나는 마음이 진정된 되자. 고개를 들어 람히르를 바라보았다.


"곧 돌아간다고 그에게 전해주세요. 내일이면 반드시 돌아갈 테니까."


"네. 알겠어요."


--------------------------------------------------------------


"오늘도 일이 끝났네..."


세레나는 하은의 식당이 닫는 시간이 되자 피곤한 듯이 근처에 있던 의자에 주저앉았다.

오늘은 특히 힘든 것 같았다. 단순히 손님이 많은 것 때문 뿐만 아니라 다른 의미로도...


'내일인가?'


내일이면 다시 일행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남자도...


두근..!


"윽...!"


네메시스를 생각하자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녀 스스로도 몇 번 느꼈던 감각이었다.

실버게이트의 전투 때도, 앙그라마이뉴에 잠식된 벨라와의 전투 때도,

그리고 블러드 토너먼트 때도.. 언제나 그녀를 도와주었던 그녀의 힘이 갑자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어지러워...'


그녀의 몸속에 있는 속성 '조화'가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에 세레나는 최대한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했고,

그에 따라 그녀의 볼의 문신이 나타나거나 희미해지길 반복하였다. 잠시 후 '조화'는 그녀를 제어를 받아들이려는 듯이 진정되었다.


"왜 이러지.."


마치 '조화'가 자신이 그를 사랑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지 않는가? 생각이 거기에 도달하자 세레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착각이겠지...'


"세레나 양~"


"앗!?"


자신이 느끼지 못한 사이 하은이 자신의 옆에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그는 무슨 즐거운 일이 있는 듯이 꼬리를 좌우로 살랑거리고 있었고,

눈은 무언가 다음 반응을 노리는 듯이 기대감에 나타나있는 상태였다. 또한 등 뒤로 무언가를 숨긴 듯이 두 손을 가져가있었다.


"세레나 양. 눈감고 손 좀 모아보겠어?"


"?"


"어서."


세레나는 그의 미심쩍은 행동에 이상을 느끼면서 그의 말대로 실행하였고 곧 묵직한 감각이 손에 올라갔다.

그녀가 그 감각에 눈을 뜨자 낡은 가죽 주머니가 보였다. 안에는 은화로 보이는 물체들이 들어 있었다.


"이건?"


"100실버야. 아르바이트 보수지. 그 동안 이 별 볼일 없는 식당에 일 해줘서 고마워. 세레나 양."


"하지만 날짜가 내일까지잖아요?"


"남자친구가 기다린다면서?"


"...."


하은의 말에 세레나는 자기도 모르게 귀까지 빨개졌다.

하은은 그 모습에 킥킥거리며 작게 웃더니, 곧 고개를 내밀어 그녀의 얼굴에 다가갔다.


쪽.


"에?"


"남은 1일은 이걸로 처리한 걸로 하지."


"...무.. 무슨!"


"앗. 저기 해 떨어진다. 빨리 가지 않으면 선물을 살 수 없다고?"


"이익!!!"


세레나는 하은의 말에 발끈하면서도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나더니 밖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지평선 끝에서 어둠이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완전히 어두워지면 하은 말대로 가게들이 전부 닫아버리겠지.

세레나는 그 생각에 식당의 나서다가 곧 멈춰서더니 하은을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아니 뭘."


"다음에 꼭 그 남자랑 함께 돌아올게요.. 그 날까지 안녕히."


그 말을 끝으로 세레나는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모습에 하은은 씁쓸한 기분을 느끼었고,

식당을 정리하면서 그녀가 사라진 곳에 시선을 던졌다.


"쿠큭. 아가씨가 이 식당으로 돌아올 때 쯤 이면 난 없을 걸? '고향'에 갈 예정이라서... 뭐. 고향에서 다시 보겠지만.."


자신은 '괴물'로서 더 이상 '포식'을 미루면 위험할 정도로 몸이 약해진 상태이니까. 슬슬 4세계로 되돌아갈 시간이었다.


"플로라님이 다시 부활이라니.. 내 여동생만 불쌍하게 됐어. 뭐 그래도. 혹시 모르지. 쿠큭."


그가 마지막으로 식당의 문을 닫고 폐업이란 단어가 써진 간판을 세우자.

그 직후. 하은의 모습이 1세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

"그거 알아 플로라? 증오와 사랑이란 감정은 일맥상통 하는 감정이야.

그렇다면.. 시간이 흘려 네가 나에게 느끼는 증오가 사랑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절대로 그런 일은 없으니까. 닥쳐. 괴물."


-서열 2위 플로라가 4세계의 괴물왕에게 도전했을 때의 나눈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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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제 543화 플로라의 설득법 +1 23.03.27 38 2 13쪽
542 제 542화 시험. +1 23.03.27 45 2 14쪽
541 제 541화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구속 +1 23.03.27 47 2 13쪽
540 제 540화 사막의 왕 +1 23.03.27 65 2 16쪽
539 제 539화 괴물들의 합창. +1 23.03.25 35 2 19쪽
538 제 538화 라그나로크 +1 23.03.24 42 2 19쪽
537 제 537화 666의 괴물들의 대위기. +1 23.03.23 42 2 18쪽
536 제 536화 듀얼 속성. +1 23.03.21 41 2 15쪽
535 제 535화 진화하는 적. +1 23.03.21 37 2 16쪽
534 제 534화 추락하는 우주전함 +1 23.03.21 36 2 14쪽
533 제 533화 666의 괴물 간의 전투. +1 23.03.20 39 2 12쪽
532 제 532화 한 편. 4세계는... +1 23.03.20 33 2 15쪽
531 제 531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3.03.19 34 2 17쪽
530 제 530화 무너지는 경계 +1 23.03.19 35 2 14쪽
529 제 529화 망가지는 몸 +2 23.03.18 41 1 13쪽
528 제 528화 어부지리 +1 23.03.12 28 2 18쪽
527 제 527화 불꽃놀이 +2 23.03.12 38 2 12쪽
526 제 526화 드래곤 사냥. +1 23.03.10 29 2 13쪽
525 제 525화 붉은 산. +1 23.03.10 21 2 14쪽
524 제 524화 운명에 구속되지 않는 존재. +1 23.03.06 21 2 14쪽
523 제 523화 람슬 왕국으로! +1 23.03.05 56 2 15쪽
522 제 522화 조커가 준비한 것. +1 23.03.05 25 2 23쪽
521 제 521화 기적 혹은 사고. +1 23.03.05 19 2 14쪽
520 제 520화 영웅의 타락. +1 23.03.05 25 2 14쪽
519 제 519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2 +1 23.03.05 22 2 16쪽
518 제 518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1 +1 23.03.05 22 2 14쪽
517 제 517화 악몽에 도전하는 살인귀. +1 23.03.05 27 2 12쪽
516 제 516화 눈이 내리는 달밤 속에서. +1 23.03.05 25 2 14쪽
515 제 515화 살인귀의 안식을 위하여. +1 23.03.05 27 2 15쪽
514 제 514화 각자의 길. +1 23.03.05 30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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