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2,834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1.30 22:17
조회
125
추천
4
글자
10쪽

제 68화 달의 책

DUMMY

네메시스가 서 있는 크레타 화산섬에는 피 냄새가 가득했다.

마치 지옥에 있는 피의 강에서 흘려 나온 듯한 수많은 양의 피들.

그는 그곳을 걸으면서 더럽혀져가는 자신의 옷에 불쾌감을 느꼈다.

곧 그는 멈추어 서더니 앞에 있는 언덕 위를 올려다보았다.


"거기에 있었군. 제우스."


거무스름한 현무암 돌로만 이루어진 크레타 화산섬을, 피범벅으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이 거기에 서있었다. 드림랜드의 고유의 창백한 푸른 달을 등진 채.

그는 아쿠아마린에서 올라온 네메시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왔어? 친구."


그가 네메시스를 향해 미끄러진 듯이 내려오자. 주변에 널린 잘잘한 고깃덩어리가 스파크에 검에 타들어갔다.

제우스는 무엇이 즐거운지 실실거리며 웃고 있었고 그의 몸은 주변에 널린 피 같은 것은 한 방울도 묻어있지 않은 채로 고유의 건강미 있는 근육을 들어내고 있었다.


"그래. 아래에서는 재미 보셨나? 네메시스."


엉덩이를 걷어찬 것에 앙심이 남아 있는 듯한 말투였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양심이 찔리는 것을 느꼈지만 능청스럽게 받아넘겼다.


"아아. 매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지."


네메시스를 바라보는 제우스의 표정이 굳었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있었는데. 너는 놀고 있었냐!?' 듯한 표정. 마치 지금이라도 네메시스의 엉덩이를 차버리고 싶은 표정이었다. 네메시스는 그의 표정에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표정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아쿠아마린은 안전해. 결계는 자연 소멸 되었고 지대는 현재 말리고스가 안정화시키는 중이야. 이제 그곳은 앞으로 머메이드들이 하기에 따라 발전하거나 혹은 쇠퇴하겠지."


"흐음? 그래? 이쪽은 재미있는 정보를 알아냈어."


"재미있는 정보?"


"응. 레비아탄 녀석은 자기 힘으로 1세계로 넘어온 것이 아니었어.

죽기 전에 녀석이 한 말에 따르면 이곳으로 소환 됐다고 하더군. 그것도 인간의 손에."


"...."


'세계 간의 경계'를 넘는 것은 일반적인 생물로는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레비아탄정도의 거대한 생물체를 이곳(1세계)로 소환하려면 얼마나 많은 '마나'가 필요할까? 적어도 '아쿠아마린'의 결계를 유지하는 마나보다 더 많은 마나가 들어갔을 것이다.


"녀석은 이곳으로 소환된 직후.

초승달이 그려진 책을 들고 있던 마법사를 보았다고 하더군.

아마... '달의 책'같아. 지난번에 만났던 2세계의 인간(월검향)도 그걸 통해 이곳으로 소환된 거겠지."


"역시나 인가....?"


"응? 알고 있었어?"


제우스는 '달의 책'이란 단어에 별 반응 없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곧 네메시스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바닥에 던지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라.. 그것은...."


"'밑에서 찾아낸 달의 책 ‘사본’이야. 아마 수 백 년 전 쯤부터 만들어진 것 같더군."


"....."


제우스는 땅에 떨어진 '달의 책' 사본을 들어올렸다. 살짝 충격만가해도 찢어져버릴 듯한 낡은 책. 그가 조심하면서 페이지를 넘기자 가루가 흩어졌다.


"4세계 괴물들에 대해 적혀있는 페이지군.. 그것도 개인적인 의견도 더해서.

아마 이 책은 플로라가 달의 책을 잃어버린 이후에 만들어진 것 일려나?”


제우스의 말에 ‘달의 책’이 끝까지 자신을 속 썩이는 물건이라고 네메시스는 생각했다.

마지막에 남은 '네메시스의 자식'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만든 최후의 물건. 하지만 그 시도는 실패했고 그들은 모두 자신과 플로라의 손에 살해당했다. 그리고 '달의 책'은 플로라에게 소유권이 넘어가게 됐었다. 하지만...


"....정말이지. 내가 싫어하는 기억만 되살아나게 하는군."


‘그 일’이 벌어졌다. 플로라는 그때 켈렌트에 의해 큰 상처를 입게 되었고 그로 인해 4세계 괴물과 주신들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달의 책은 이 세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잠시 후 제우스는 책을 덮더니 네메시스를 노려보듯이 보았다. 평소 능글능글한 모습은 한 줌도 찾을 수 없는 진지한 모습. 주신으로서의 일을 행할 때의 그의 표정이었다.


"달의 책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주신)들과 너희(4세계 괴물)들이 1세계 간섭할 대의명분이 생겨버렸어.

아마 켈렌트. 그 꼬맹이 녀석이 달의 책이 1세계에서 다시 나타난다는 말을 들으면 거품을 물고 쓰러질걸?"


'달의 책'을 만든 것은 언제까지나 4세계의 괴물. 따라서 기본적으로 회수 권한은 4세계 쪽이지만 주신들 입장에서도 각 '세계 간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 '달의 책'은 반드시 제거해야하는 물건이다. 따

라서 양측 다 '달의 책' 회수라는 명분으로 1세계로 올 수 있게 되어버렸다. 아마 이 사실이 퍼지면 1세계는 화약고가 되어버리겠지. 그것도 화재가 일어나서 언제라도 폭발할지 모르는 화약고가...


"나야. 관심 없지만. 너는 어떻게 할 거야? 4세계의 왕?"


그 말과 동시에 제우스의 손에 있던 '달의 책' 사본이 불길에 휘감겼다. 네메시스는 재로 변해가는 '달의 책' 사본을 감정 없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제우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쪽도 찾아다닐 생각은 없어.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런 것 따위가 아니니까. 그리고..."


"...그리고?"


"달은 책은 스스로 나를 찾아올 거야.

애초에 나란 존재를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물건이니까."


--------------------------------------------------------------------


아스카나의 마법사가 도착한 곳은 한 권의 책이 놓여있던 작은 방이었다. 방 중앙에는 초승달이 그려진 사전만한 두꺼운 책 한 권과 작은 단검이 놓여 있었다. 그는 ‘달의 책’의 앞에 도달하자 바로 단검을 집어 들었다.


푹.


그는 왼손 팔뚝을 달의 책 위로 놓은 채로 망설임 없이 단검을 팔에 찔려 넣었다. 그의 상처에서 나온 피가 달의 책에 떨어지자 책의 표지에 그려진 초승달이 붉게 물들였다. 그 변화에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미소 지었다.


"월검향이 ‘드래곤 하트’를 구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생길 일"


그의 말에 앞에 있던 '달의 책'의 페이지가 스스로 넘어간다. 그 순간 그는 머리가 어지러운 것을 느꼈다. 달의 책에 쓰인 수많은 지식이 자신의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달의 책은 페이지 넘기는 걸 멈추었다. 아무것도 없는 페이지였다.

그에 그가 머리를 내밀어 더 가까이가자 검은 색 잉크가 꿈틀거리더니 하나의 문장을 완성해냈다.


[월검향... 아스카나에서 루에네 마을 이동 중에 '???'와 전투 후 패배.]


"뭐!? 월검향이 졌다고? 이게 무슨!?"


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드래곤과의 전투로 패퇴한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가는 도중에 전투 후 패퇴라니? 그는 자신이 아는 1세계의 어떤 인간보다도 강한 존재다. 월검향을 패퇴 시킬 정도의 존재는 1세계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에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의아해했으나 달의 책은 페이지가 넘어가더니 또 멈추었다.


[다음 지역... 신성제국의 '블러드 토너먼트'에 참가. 이번에도 '???'와 전투 후 패배. 그 이후 아스카나로 복귀.]


"....‘???’가 도대체 누구지? 찾아봐.”


[검색 중.... 1세계. 2세계. 3세계. 현재 존재하는 모든 종족 중 검색.... 일치 종족 없음. 정체불명...]


그는 미간이 좁혀지는 것을 느꼈다. 그 동안 자신의 모든 질문을 답해주었던 달의 책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정체불명이라니? 결코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는 점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달의 책. 이세상의 모든 지식을 기록하는 네가 모른다고? 가장 가까운 존재를 찾아봐!"


달의 책 페이지가 빠르게 앞쪽으로 넘어가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첫 페이지에 이르자 멈추었다. 조금 찢어지고 낡아있는 듯한 페이지이었다.


[....검색 중. 가장 가까운 대상자... 1011년 전의 주인님을 죽인......오류..오류.... 복구 중...]


"1011년 전...?"


그는 연도에 의아함을 느낀 것을 느꼈다. 거의 '천 년 전 전쟁' 전쟁이 터지기 직전 아닌가? 그때의 주인이라면 달의 책에게 과거에 들은 적이 있다.

분명 '네메시스의 자식' 중 한명인 걸로...... 그리고 그 주인을 죽인 것은.... '그' 일 텐데?


[Nemesis가 ‘???’와 가장 가까운 존재입니다. 정확도 99.99999...%. 물론 순환 소수 입니다. 4세계의 666위 괴물 중 1위. 탐식의 네메시스.]


"말... 말도 안 돼.. 4세계 괴물들의 왕이 다시 1세계로 돌아왔다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는 달의 책에 쓰인 글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뒤로 주저앉아버렸다. 생각하던 것보다 너무나도 큰 거물이 나와 버렸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미소 짓더니 벌떡 일어섰다.


"그분을 설득 할 수 있다면...."


4세계 괴물들의 왕. 그 존재라면 자신의 '실험'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줄지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또한 어떻게든 그가 자신을 돕게 할 수 있다면 드래곤하트와도 비교되지 않는 '연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말

다음편은 세레나가 활약하는편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3 제 543화 플로라의 설득법 +1 23.03.27 38 2 13쪽
542 제 542화 시험. +1 23.03.27 45 2 14쪽
541 제 541화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구속 +1 23.03.27 47 2 13쪽
540 제 540화 사막의 왕 +1 23.03.27 65 2 16쪽
539 제 539화 괴물들의 합창. +1 23.03.25 35 2 19쪽
538 제 538화 라그나로크 +1 23.03.24 42 2 19쪽
537 제 537화 666의 괴물들의 대위기. +1 23.03.23 42 2 18쪽
536 제 536화 듀얼 속성. +1 23.03.21 41 2 15쪽
535 제 535화 진화하는 적. +1 23.03.21 37 2 16쪽
534 제 534화 추락하는 우주전함 +1 23.03.21 36 2 14쪽
533 제 533화 666의 괴물 간의 전투. +1 23.03.20 39 2 12쪽
532 제 532화 한 편. 4세계는... +1 23.03.20 33 2 15쪽
531 제 531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3.03.19 34 2 17쪽
530 제 530화 무너지는 경계 +1 23.03.19 35 2 14쪽
529 제 529화 망가지는 몸 +2 23.03.18 41 1 13쪽
528 제 528화 어부지리 +1 23.03.12 27 2 18쪽
527 제 527화 불꽃놀이 +2 23.03.12 38 2 12쪽
526 제 526화 드래곤 사냥. +1 23.03.10 29 2 13쪽
525 제 525화 붉은 산. +1 23.03.10 21 2 14쪽
524 제 524화 운명에 구속되지 않는 존재. +1 23.03.06 21 2 14쪽
523 제 523화 람슬 왕국으로! +1 23.03.05 55 2 15쪽
522 제 522화 조커가 준비한 것. +1 23.03.05 25 2 23쪽
521 제 521화 기적 혹은 사고. +1 23.03.05 19 2 14쪽
520 제 520화 영웅의 타락. +1 23.03.05 25 2 14쪽
519 제 519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2 +1 23.03.05 22 2 16쪽
518 제 518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1 +1 23.03.05 22 2 14쪽
517 제 517화 악몽에 도전하는 살인귀. +1 23.03.05 27 2 12쪽
516 제 516화 눈이 내리는 달밤 속에서. +1 23.03.05 25 2 14쪽
515 제 515화 살인귀의 안식을 위하여. +1 23.03.05 27 2 15쪽
514 제 514화 각자의 길. +1 23.03.05 28 2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