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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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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128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1.23 21:48
조회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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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제 63화 아쿠아마린6

DUMMY

검, 화살, 혹은 짐슴의 발톱이나 송곳니에 이르기까지...

카벙클이 내뿜는 물방울 속에서 계속해서 나타나는 흉기들이 벨라를 향해 날아갔다.

아니. 날아가긴 보단. 소나기 내리는 듯한 숫자였다.


"윽!!"


벨라는 자신의 다리를 잘라버릴 듯이 날아오는 검을 피해냈다. 완전히 피하지 못했는지.

조금씩 베였고 그 다음으로 날아온 화살에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 중 일부가 잘렸다.

그것들을 쳐내면서 그녀는 지쳐가는 것을 느꼈다.

날아오는 검 한 개를 피하면. 그 다음에는 두 개의 흉기가 날아온다. 쉴 시간 따위는 없었다.


“하아... 하아...”


그녀가 강화 마법으로 육체를 강화시켜 대부분을 피해냈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베이면서 상처가 누적 되어갔다. 그러자 그녀의 상처에서 나온 피가 바닷물에 퍼졌다.


"괜찮아요? 다리 달린 언니?"


"괜찮아."


벨라를 걱정하는 미나에게도 잘잘한 상처들이 보였다. 작은 머메이드 소녀인 미나의 볼에는 날카로운 상처가 길게 그어져 있었고 그녀의 비늘 일부는 뜯겨져 나가 물속에 둥둥 떠 있었다. 그 모습에 벨라를 입술을 깨물었다.

카벙클은 제우스와 전투 후. 더 이상 육체를 움직이지 않은 채로 물거품만 토해내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은 상처를 입어가며 지쳐가고 있었다. 물거품에서 나오는 각종 흉기들이 끝도 없이 나타나 공격하고는, 물거품을 되어 사라지길 반복한 결과였다.


'이 녀석. 우리를 가지고 놀고 있어.'


그녀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던 것은 언제까지나 앞의 4세계 괴물이 자신을 죽일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극복하기에는 전력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그녀가 본래의 모습(드래곤)으로 돌아가도 그 전력의 차이를 메울 수는 없겠지... 그 만큼 4세계 괴물들의 육체들은 강력하며 위험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는 채로 공격을 피하면서 카벙클을 살폈다.


'녀석은 아직 우리를 죽일 생각이 없어.'


아직은 앞의 괴물은 자신들을 적으로 보지 않는 채로, 그저 장난감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녀석은 방심하고 있어. 그 틈을 찌른다면 아직 승산은 있어.'


그 생각을 마친 그녀의 두 눈이 세로로 찢어진 파충류의 노란 눈으로 변해갔다. 그녀가 반투명한 카벙클의 육체를 용의 눈으로 훑어 내려가자. 텅 빈 검은 공간만이 보였고 카벙클의 이마에 달린 붉은 보석만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이건..."


해저산 위에서 내려오는 마나 줄기 중 절반가량이 카벙클의 이마에 있는 붉은 보석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붉은 보석에 빨려 들어간 마나가 카벙클의 육체 구석구석으로 흩어져가는 것이 그녀의 눈에 보였다. 그 모습을 확인한 그녀의 눈은 다시 본래대로 돌아왔다. 그 직후. 벨라는 바로 파도를 움직여 물거품들을 지워나가고 있는 머메이드의 엘더. 미나를 불렸다.


"미나!"


"네. 다리 달린 언니. 바쁘니까 빨리 말해주겠어요?"


그녀의 손에 있는 스태프가 자유자재로 움직여질 때마다 바닷물이 움직여 카벙클에서 나오는 물거품들이 지워갔다. 하지만 카벙클에서 나오는 물거품들은 파도가 덮치는 순간. 짐승의 발톱이라든지 칼날 등으로 변하여, 조금씩 미나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엄호 해 줘. 가까이 가면 저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아."


"알겠어요! 그럼 길을 만들게요!!!! <거친 파도야. 태초의 계약에 따라서. 날 도와줘>!"


머메이드의 마법은 마법의 영창보다는 정령에게 부탁하는 정령사들의 속상임 같았다.

하지만 그 위력은 확실했고 무엇보다 빨랐다. 미나의 앞에 바닷물이 압출되더니 거대한 화살이 되어 카벙클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물거품들을 향해 날아갔다.


"아직 이에요! 좀 더!"


미나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는 머리 위로 스태프를 들어 한 바퀴 돌렸다. 그러자 벨라의 등 뒤에서 바닷물이 꿈틀거리더니 그녀를 그대로 물의 화살이 날아가는 바로 뒤로 밀어냈다.


"좋아. 간다아!!"


머메이드의 엘더가 만들어낸 거대한 물의 화살은 카벙클의 물거품을 뚫어냈다. 뒤따라 벨라가 미나가 만들어준 길을 따라 들어왔다.

그러자 카벙클은 안광을 깜박였고. 아직 부서지지 않고 남아 있던 물거품들이 전부 흉기로 변해갔다. 검. 창. 발톱. 둔기에 이르기까지의 불규칙한 흉기들. 그것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벨라를 향해 있었다는 것 뿐. 그럼에도 그녀의 표정은 태연했다.


"칫.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어."


불규칙한 흉기들이 그녀를 향해 날아왔지만. 벨라는 그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저 붉은 보석을 날려버린다면 마나 공급이 끊긴 저것들은 사라질 것이다. 현재 신경써야하는 것은 오직 하나. 앞의 괴물을 쓰러뜨린다.


'오직. 이 한방으로 끝낸다.'


운용이 가능한 모든 마나를 오른 발에 집중했다. 정확히는 발 끝.

그 순간. 그녀의 발끝은 점에 수렴할 정도로 농축된 마나로 인해 붉은 빛이 났고 그 사실을 모르는 카벙클은 그 모습에 의아한 듯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나가 모임에 따라 그녀는 드래곤 하트에 뻐근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멈추지 않고 모왔다. 마력의 회오리가 그녀의 다리를 감싸 안았다.


"하아아앗!! <거짓된 용의 숨결>"


드래곤이 마나를 모와 브레스를 뿜는 것과 같은 마나 운용을 이용하여 <용의 숨결>을 인간의 육체로 재현해낸 그녀의 기술이었다. 그녀가 4세계 괴물 상대로 폴리모프로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이 기술을 쓰는 이유는 간단했다.

카벙클은 그녀가 아직 드래곤이란 사실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방심하면서 놀듯이 지금처럼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폴리모프로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면. 앞의 괴물은 바로 적의를 들어낼 것이고 그 순간 그녀는 승산을 잃고 말 것이다. 하지만 방심하고 있는 지금이라면 이 한방으로 승산을 노릴 수 있다. 한없이 <용의 숨결>에 가까운 이 기술로!!


[_____!]


촤아아아아앗!!!


거대한 소음. 바닷물이 흔들렸다. 그녀의 발끝에서 시작된 마나의 빛이 뻗어나갔다.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쓸어내리는 적색 마나의 파도.

그녀의 발이 차올라지는 순간. 그 끝의 농축된 마나는 카벙클의 머리를 향해 치솟아 올랐다. 그 여파에 그녀에게 날아오던 흉기들은 마나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물거품으로 부셔져 내렸고 <거짓된 용의 숨결>은 그대로 현재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카벙클의 머리를 뚫고는 해저산의 위쪽으로 날아가더니 천장을 날려버렸다.

마나의 빛이 끝난 후.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카벙클의 서서히 사라져가는 육체와 남겨진 머리 위에 있던 붉은 보석 뿐 이었다.


"해치운 건가..?"


"아니. 녀석은 도망갔다."


그녀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언제 밑에서 올라왔는지 네메시스의 모습이 보였다. 네메시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카벙클의 이마 위에 있던 붉은 보석을 집어 들었다. 붉은 보석은 그녀가 사용한 <거짓된 용의 숨결> 때문인지 금이 가 있었다.


"벨라. 4세계 괴물들은 쉽게 죽지 않아.

너의 기습으로 꽤 타격을 받은 것 같지만... 죽지는 않았을 거다."


"으..."


"그래도 4세계 괴물을 상대로 쫓아내기라도 한 것은 정말 대단한 거야. 자랑스러워해도 좋아. 근데... 이 녀석들은 여기에서 왜 자고 있는 거지?"


네메시스는 말을 끝내고는 쓰러져 있는 제우스와 말리고스를 향해 다가갔다. 곧 쓰려진 그들에게 몸을 숙여서 의식을 확인했다.


"자멸했어."


"....정말?"


"응."


네메시스는 단정 짓는 벨라의 말에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리고스와 제우스를 툭툭 치면서 쓰려진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말리고스. 식사시간이야. 그리고 제우스. 저기 아름다운 반라의 미녀가..."


""오오오!!!""


바보 둘이 다시 부활했다. 그 둘은 네메시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벌떡 일어나더니 무언가를 찾는 듯이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그 모습에 기가 막힌 네메시스는 꿀밤을 그대로 그들의 머리에 한 번씩 때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벨라와 미나는 한심하듯이 지켜보았다.


"어라. 그 녀석은? 뀨웅?"


"벨라스트라즈와 미나가 쫓아냈어."


"응? 정말로? 666의 서열의 괴물이 아니어도 4세계 괴물일 텐데도? 대단해! 뇨롱. 그럼 벨라. 녀석에게서 '마나를 정제하는 장소'는 회수했어?"


"..'마나를 정제하는 장소'?"


그녀가 들어본 듯한 단어였다. 애초에 이곳에 그들이 온 이유 아니었는가?

이곳의 결계와 지대를 안정화 시키고, 갇혀 있는 이곳의 머메이드를 밖에 나갈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 찾아야하는 것.

그녀가 아는 듯. 모른 듯한. 애매한 표정을 짓자 말리고스는 날개를 퍼덕이고는 설명이 이어나갔다.


"응. '마나의 정제하는 장소'라고 이름 붙여져 있기만 하지만.

그것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아. 뇨룡. 대충 주먹만 한 크기? 그리고 그 녀석 이마에 박혀 있던 것이 '마나를 정제하는 장소' 중 하나거든.

그것만 있다면 이곳 지대를 안정화 시킬 수.....

뭐야!? 네메시스. 그것이 왜 금이 나 있는 건데!?


말리고스는 네메시스가 던져 준 카벙클 이마에 있던 붉은 보석을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외쳤다. ‘마나를 정제하는 장소’를 살펴보는 말리고스의 얼굴이 시시각각 파랗게 질렸다.


"이거.. 큰일 났는데... 뀨웅..."


"...?"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곳 결계가 곧 무너질 거야.

당장 밑으로 내려가 다른 '마나를 정제하는 장소'를 찾지 않으면... "


끼이이이이익!!!!


그 순간. 무언가 섬뜩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그곳을 메웠다. 소리가 들리는 곳은 그들의 위쪽. 벨라스트라즈가 <거짓된 용의 숨결>로 뚫어버린 천장 위였다. 천장 위로 보이는 하늘에 거대한 무언가가 '아쿠아마린'을 감싸고 있었다. 사파이아를 연상시키는 푸른색의 거체의 존재이자 현재 네메시스일행을 이곳으로 밀어버린 원흉. 레비아탄이었다.

그의 거체로 인해 아쿠아마린의 결계가 눈에 보일 정도로 금이 가 있는 것이 보였다. 당장이라도 부셔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수많은 선들이 그들이 보는 순간에도 눈에 띄게 늘어갔다.


[제우스!!! 거기 숨어 있다는 것 안다! 당장 나와서 죽어라!!!!!!]


"결계가...!!!"


끼이이잉!!!


“.....부서진다!?”


수 백 년 간 머메이드를 보호하고 아쿠아마린을 감싸는 결계가...

지금 이 순간. 무너지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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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제 543화 플로라의 설득법 +1 23.03.27 38 2 13쪽
542 제 542화 시험. +1 23.03.27 45 2 14쪽
541 제 541화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구속 +1 23.03.27 47 2 13쪽
540 제 540화 사막의 왕 +1 23.03.27 65 2 16쪽
539 제 539화 괴물들의 합창. +1 23.03.25 35 2 19쪽
538 제 538화 라그나로크 +1 23.03.24 42 2 19쪽
537 제 537화 666의 괴물들의 대위기. +1 23.03.23 42 2 18쪽
536 제 536화 듀얼 속성. +1 23.03.21 41 2 15쪽
535 제 535화 진화하는 적. +1 23.03.21 37 2 16쪽
534 제 534화 추락하는 우주전함 +1 23.03.21 36 2 14쪽
533 제 533화 666의 괴물 간의 전투. +1 23.03.20 39 2 12쪽
532 제 532화 한 편. 4세계는... +1 23.03.20 33 2 15쪽
531 제 531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3.03.19 34 2 17쪽
530 제 530화 무너지는 경계 +1 23.03.19 35 2 14쪽
529 제 529화 망가지는 몸 +2 23.03.18 41 1 13쪽
528 제 528화 어부지리 +1 23.03.12 28 2 18쪽
527 제 527화 불꽃놀이 +2 23.03.12 38 2 12쪽
526 제 526화 드래곤 사냥. +1 23.03.10 29 2 13쪽
525 제 525화 붉은 산. +1 23.03.10 21 2 14쪽
524 제 524화 운명에 구속되지 않는 존재. +1 23.03.06 21 2 14쪽
523 제 523화 람슬 왕국으로! +1 23.03.05 56 2 15쪽
522 제 522화 조커가 준비한 것. +1 23.03.05 26 2 23쪽
521 제 521화 기적 혹은 사고. +1 23.03.05 19 2 14쪽
520 제 520화 영웅의 타락. +1 23.03.05 25 2 14쪽
519 제 519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2 +1 23.03.05 22 2 16쪽
518 제 518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1 +1 23.03.05 22 2 14쪽
517 제 517화 악몽에 도전하는 살인귀. +1 23.03.05 27 2 12쪽
516 제 516화 눈이 내리는 달밤 속에서. +1 23.03.05 26 2 14쪽
515 제 515화 살인귀의 안식을 위하여. +1 23.03.05 27 2 15쪽
514 제 514화 각자의 길. +1 23.03.05 31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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