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2,957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2.15 02:41
조회
125
추천
3
글자
13쪽

제 79화 예상치 못한 그녀의 방문

DUMMY

시야가 핏빛이었다. 그의 손은 누군가의 피로 물들여져 있었다.

4세계의 괴물들의 왕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는 듯이 자신의 품 안에 쓰러진 존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녹색의 머리카락의 존재. 4세계에서 서열 2위를 차지하는 엘프. 그런 그녀가 쓰러져 있었다. 그녀의 몸은 수많은 상처로 뒤덮여 있었고 그녀의 ‘조화’의 빛이 그녀를 서서히 치유하고 있었으나 이미 그녀가 흘린 피는 많았다.

네메시스는 자신의 품속에 피로 물든 그녀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더니 곧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게... 무슨 짓이냐!! 빛의 주신 켈렌트!!!!”


하늘을 뒤덮는 수많은 천족들이 보였다. 천계에서 모두 끌어 모은 듯한 수많은 숫자들의 천족들. 흡사 그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의 모습보단 벌집에서 방금 나온 성난 벌떼 같은 흉흉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한 중앙. 악마들을 심판하는 대천사마냥 빛의 날개를 핀 증오스러운 그 ‘존재’는 그곳에 날개를 핀 체 있었다.


“나는 너의 잘난 ‘네메시스의 자식’들이 나의 세계에 왔을 때부터 지켜보았어. 그 쓰레기들이 나의 세계를 얼마나 오염시키고 타락에 빠뜨렸는지를 전부다!... 이제 그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야. 괴물들의 왕.”


“.....”


“얼마안가 너의 품속에 있는 플로라도 죽겠지. 그렇다고 슬퍼하지 마. 너도 이 자리에서 따라서 죽게 될 테니까.”


빛의 주신이 손짓하자 하늘에서 수많은 빛의 쇠사슬이 네메시스를 향해 뻗어왔다. 수많은 천족들이 하나하나 시전 하는 빛의 사슬들. 그것은 그녀를 안고 있은 체 무방비한 네메시스의 육체를 묶어갔다. 몇 천 몇 만의 빛의 사슬. 너무나 많은 사슬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 만큼 묶어갔다. 그 모습에 빛의 주신은 살며시 미소 지었다. 이걸로 골칫덩이가 해결된 듯이 상쾌한 미소였다.


“악은 사라져야해. 영원히.”


빛의 주신은 그 말을 끝으로 하늘을 향해 손을 들었고 그의 행동에 하늘을 뒤덮은 수많은 천사들이 그의 주위에서 공간을 만드는 듯이 물러났다. 그 순간. 세상에서 모든 빛이 사라졌다.


?!


파아아악!


그리고 다시 어두워진 세상에 빛이 들어낸 건 빛의 주신이 손을 들어 올린 곳의 바로 위. 거대한 구체의 빛이 그곳에 있었다. 주위의 구름은 그 구체에 나오는 빛에 의해 완전히 사라져있었고 빛의 종족인 천족조차 버티기 힘든 듯 서서히 뒤로 물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빛의 주신은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또 하나의 태양을 자신 위에 둔 체.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건 천벌이야. 괴물들의 왕. 이걸로 1세계는 평화로워지는 거야.”


“미친놈!!!”


“그럼 죽어. 4세계의 괴물들의 왕. <천벌>!”


1세계의 빛의 주신은 그 말을 끝으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빛의 사슬에 감싸여진 네메시스를 향해 빛의 주신이 만들어낸 또 다른 태양이 추락해갔다. 악마를 심판하는 대천사의 창의 모습으로.... 그리고 그것이 땅에 떨어진 순간. 세상이 빛으로 새하얗게 물들여갔다....


---------------------------------------------------------


“...기분 나쁜 악몽이군.”


어느 세 새벽이 밝아있었다. 네메시스가 빌린 여관의 창문으로 새벽의 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 그리고 그것은 잠들어있던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빛이 불쾌한 듯이 표정을 찡그리더니 곧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


네메시스는 태양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드림랜드의 생물체들에게는 한없이 따스하고 부드러운 빛. 하지만 ‘네메시스’란 이름의 괴물에겐 그가 살아왔던 4세계에는 없는 불쾌한 ‘무언가’일 뿐이자 ‘그때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악몽일 뿐이었다. 4세계 괴물들과 주신들의 전쟁이 일어났던 ‘그때의 기억’을...


물렁.


"...?"


그는 다른 일행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바로 자리에 일어나 부엌을 향해 걸어가려고 했지만 무거운 무언가가 그의 이불 안에서 그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언가’였다. 그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곧 이불을 들추었다.


"...."


이불을 들추자마자 네메시스는 할 말을 잃었다. 그 안에 누군가가 자고 있었다. 새하얀 살결이 수줍은 듯이 이불사이로 비추어지는 것이 보였고 곤충의 더듬이로 보이는 무언가가 삐죽 나와. 주위를 살피는 듯이 꿈틀 거리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가 처음 보는 존재는 아니었다. 정확히는 자신이 4세계에서 알고 지내는 '그녀'였다.


"...."


잠시 동안 자신의 침대에 있는 ‘그녀’를 바라본 네메시스는 이불을 덮어 그녀의 모습을 가리고는 다시 몸을 누워 잠을 청했다. 그가 아는 이상. 현재 그의 침대에 있는 '그녀'는 결코 1세계에 있어서는 안 되었고 또한 이곳에 올 이유도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그의 판단은 하나였다.


'꿈이군.'


"우웅. 네메시스님♡..."


그녀가 잠결에 안겨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에 네메시스는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졌고 그녀의 독특한 체향이 코를 찔렸지만 네메시스는 잠을 계속 청하며 무시했다. 이건 꿈이었다. 그것도 현실 같은 꿈.


'꿈이 쓸 때 없이 세세하군. 이상한 음식(앙그라 마이뉴)를 먹어서 그런가....? 환각 효과라니? 앞으로는 이상한 것을 주워 먹으면 안 되겠군.'


[꿈 일리가 없잖아. 이 멍청아!]


'...앙그라 마이뉴?'


한때 자신의 조각에서 태어나 자신에게 먹힌 '앙그라 마이뉴'란 기생체가 네메시스를 향해 말을 걸고 있었다.


[그래. 지금 새벽이고 현실 맞아. 그러니 빨리 일어나서 식사 준비나 해. 배고프단 말이야.]


"...."


네메시스는 자신의 몸속에 살아있는 앙그라 마이뉴의 단정 짓는 말에 다시 이불을 들추었다. 이번에 그가 거칠게 들추어서 그런지. 그녀의 잠든 두 눈이 떠졌고 곧 네메시스와 눈을 마주쳤다. 이불 속에서 방금 일어난 그녀는 피곤한 듯 눈을 비비더니 곧 자기의 더듬이를 닦아냈다.


"벌써 아침이에요? 네메시스님."


"...."


그녀가 말을 걸자마자 네메시스는 그녀를 이불로 둥글게 말아버리고는 그대로 창문을 향해 걸어가더니 집어 던졌다. 현재 그가 묶고 있는 방은 2층이었다. 이곳에 갑자기 땅에 떨어진다면 보통의 경우에는 다치겠지. 가뜩이나 대비할 틈이 없다면 더더욱. 하지만 무언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


"하앙... 연약한 여자를 이렇게 거칠게 다루는 건 너무하잖아요? 안 그래요? 네메시스님."


그녀는 비행하고 있었다. 그녀의 등 뒤로 빠르게 날개 짓을 하고 있는 곤충의 얇은 키틴질 날개가 보였고 그녀의 나신은 아슬아슬하게 이불에 가려져 있었다. 그녀는 그 상태로 한 손으로 입을 막고 길게 하품을 하더니 곧 또렷해진 눈으로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4세계 서열 13위 괴물. ‘퀸’. 그녀가 그곳에 있었다.


"네가 여기 왜 있는 거야? 퀸!!!!!"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이 어느 날 네메시스를 찾아왔다. 그의 말에 여왕이란 괴물은 미소 지었다.


"4세계의 왕 곁에 여왕이 있는 건 당연하잖아요? 후후후.."


"...."


그녀의 말장난에 네메시스는 어이가 없는 것을 느끼며 침묵했고 곧 그녀에게 들어오라는 사인을 보냈다.


------------------------------------------------------------------------


잠시 후 퀸은 그의 방으로 들어와 그의 침대에 걸쳐 앉았다. 그에 이불이 조금 흘려내려 그녀의 새하얀 다리를 들어냈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을 네메시스는 불쾌한 듯 보고 있었을 뿐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말이야. 퀸."


"?"


"옷은 왜 안 입었어?"


그녀의 몸은 옷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커녕. 실오라기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 이불만으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그의 질문에 퀸은 당연하듯이 대답하였다.


"그거야. 불편하니까요. 저에겐 현재의 '의태'만 하는 것도 귀찮은 걸요? 저에겐 인간들의 옷을 입는다는 것이 인간들 말로 풀메이크업 화장을 하고 하이힐 싣고 2시간 동안 달리는 그런 기분이거든요. 그리고.. 이 상태가 네메시스님의 체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걸요?"


“....”


그 말과 함께 퀸이 네메시스의 팔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기가 막힌 지 그런 그녀를 어이없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애초에 그녀는 자신과 같이 거짓된 모습을 하며 다니는 존재. 자신은 플로라(세레나)를 위해서 현재의 육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앞의 존재는 인간의 육체를 쓸 이유는 없는데도 유독 저 육체에 집착하는 4세계의 괴물이었다.


‘뭐. 인간의 육체를 쓴다고 그녀가 약해지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그건 뭐야? 퀸?"


그는 아까 전부터 눈에 거슬리고 있는 것에 대해 퀸에게 물었다. 자신이 전에 기억하던과 달리 퀸의 육체가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그의 시선이 자신이 4세계에서 신경 써서 바꾼 '부분'에 꽂히자 퀸은 방긋 웃었다.


"후훗. 이번에 새로 추가해본 부분이에요. 멋지죠? 이런 가슴을 포유류 수컷들은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어때요? 네메시스님도 이 가슴이 마음에 드나요?"


"...어차피 너에겐 그냥 '껍데기'일 뿐이잖아."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녀의 더듬이와 날개를 제외하면 모두 거짓된 흉내일 뿐이니까. 그리고 네메시스. 그 자신도.... 그의 말에 퀸은 피식. 미소 짓고는 침대에 있는 네메시스의 팔에 달라붙었다.


"그래도. 이런 거짓된 모습이라도 ‘사랑’ 받을 수 있으면 충분하잖아요?"


그녀의 말에 네메시스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4세계에서 자신과 더불어 '사랑'이란 감정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괴물이 저런 말을 입에 담다니.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물론. 자신도 이에 할 말은 없었지만. 네메시스는 흩트려진 자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서 정리하더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됐고. 1세계에 왜 왔어?"


"아. 그건요...."


끼이익.


퀸의 말이 시작되려는 순간. 문이 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거칠게 문이 열렸다. 그에 들어온 이의 녹색의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세레나였다. 그녀는 과일바구니를 손에 든 체 무언가 말하려는 듯이 볼에 홍조가 깃든 채 그의 방에 들어왔다.


"네메시스!!!! 할 말이......."


툭. 뎅구르르


방안의 모습을 본 세레나는 그대로 굳었다. 곧 그녀는 무언가 충격적인 것을 본 듯이 그녀의 눈동자가 네메시스와 퀸 사이를 바쁘게 왔다갔다 거렸다. 그녀의 손에 있던 과일들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저기.. 세레나..뭔가 큰 오해가 있나 본데..."


네메시스는 곰곰이 세레나의 눈에 비추어질 이 방의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나신의 여성과 남성이 사이좋게 침대에 있고 서로 애정 있는 사이인 듯이 여성이 남성의 팔에 비빈다..... 그가 생각해도 완벽한 불륜 행각이었다. 이 때문에 네메시스가 뭐라고 변명해보려고 세레나를 향해 말을 걸었지만...


"...좋은 시간 방해해서 미안해요. 네메시스."


쿵!!!!


감정이 실린 듯한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이에 네메시스는 갑자기 나가버린 세레나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다가 곧 상황을 파악하고 그녀를 뒤따라 쫓아갔다.


".....세.. 세레나?.... 세레나!!!! 잠깐. 기다려!!!!"


--------------------------------------------------------

레지나 일족 : 벌을 닮은 듯한 거대한 크기의 곤충 일족으로 분류상은 꿀벌과의 곤충. 하지만 애벌레에게 고기를 먹이고 성체는 꿀을 먹는 특성이 있으며 특징적으로는 먹어치운 존재의 모습으로 '의태'가 가능하다. 이들은 얼마 남아있지 않는 4세계의 고유종으로서 과거 '고블린킹'이 이끌던 고블린킹에게 멸종직전까지 갔으나 그들의 여왕인 '퀸'이 네메시스에게 구원 받으면서 현재는 4세계의 숲이라면 어디든 볼 수 있을 만큼 번성하게 되었다. 참고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꿀은 각 세계에서 최고의 맛으로 호평 받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3 제 572화 2마리의 지휘 개체들. +1 23.06.30 49 1 16쪽
572 제 571화 첫 번째 생물 병기. +1 23.06.30 34 2 14쪽
571 제 570화 네메시스의 처벌. +1 23.06.30 35 2 18쪽
570 제 569화 의외의 손님들. +1 23.06.30 33 2 18쪽
569 제 568화 자유와 방종. +1 23.06.03 33 2 13쪽
568 제 567화 람슬 왕국의 수도 이슐. +1 23.06.03 36 2 16쪽
567 제 566화 창공으로! +2 23.06.03 47 2 15쪽
566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1 23.06.03 124 2 20쪽
565 제 564화 릴리스의 문장. +1 23.06.03 40 1 15쪽
564 제 563화 미쳐버린 사회 +1 23.06.03 41 2 14쪽
563 제 562화 가해자가 된 피해자들. +1 23.05.15 52 2 16쪽
562 제 561화 괴물은 약속을 지킨다. +1 23.05.15 55 2 22쪽
561 제 560화 입국 심사. +2 23.05.12 48 2 20쪽
560 제 559화 제우스의 로망. +1 23.05.12 35 2 12쪽
559 제 558화 사막의 대공사. +1 23.05.12 42 2 17쪽
558 제 557화 4명의 주신이 모이다. +1 23.05.12 38 2 19쪽
557 보너스편. 거짓된 영웅들이 끝난 뒤 이야기. +1 23.04.24 46 3 11쪽
556 제 556화 네메시스의 장기말. +1 23.04.24 36 2 14쪽
555 제 555화 불안정한 경지 +1 23.04.24 40 2 16쪽
554 제 554화 람히르의 뿌리. +1 23.04.24 50 2 15쪽
553 제 553화 학대의 기억. +1 23.04.24 40 2 13쪽
552 제 552화 식사 준비. +1 23.04.24 38 2 12쪽
551 제 551화 쓰레기 재활용. +1 23.04.24 38 2 19쪽
550 제 550화 채찍과 당근 +1 23.04.04 47 2 14쪽
549 제 549화 쾌락을 탐닉하는 괴물. +1 23.04.04 52 2 15쪽
548 제 548화 세레나의 상징. +1 23.03.31 44 2 15쪽
547 제 547화 모방과 깨트림. 그리고 발전. +1 23.03.30 43 2 15쪽
546 제 546화 분노와 그리움 +2 23.03.30 45 2 14쪽
545 제 545화 네메시스의 체력 측정 시작. +1 23.03.30 64 2 18쪽
544 제 544화 네메시스의 가르침 +1 23.03.28 47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