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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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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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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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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제 118화 그녀의 결정과 난입

DUMMY

세레나의 주위의 모든 세상이 회색빛으로 멈추고,

그제야 과거의 기억 속에서 플로라로서 움직였던 그녀는 지쳤는지 한숨을 쉬며 주저앉았다.


“하아... 힘들어. 이게... 플로라의 기억. 이 이상의 기억은 없는 건가?”


“그래. 여기까지가 내가 켈렌트님에게 받은 기억이야. 다른 것은 없어.”


주저앉은 세레나의 앞에 일으켜 세워 주려는 듯이 뻗은 손이 보였다.

세레나와 닮은 플로라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의 기억’이었다. 그것은 고개를 돌려 멈춰있는 4세계 괴물들의 왕을 보더니 말을 이었다.


“켈렌트님에게 들은 말로는 4세계의 왕과 서열 2위라는 이 싸움에서... 나.

아니. 본래의 우리는 이곳에서 괴물들의 왕에게 죽었어.....”


그 말과 함께 플로라는 씁쓸한 눈으로 세레나를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죽음으로 인해 괴물들의 왕과 그가 이끄는 666의 괴물들도 멈췄고 4세계의 왕과 주신들의 대표인 켈렌트님은 한 가지 계약을 하게 됐어.

그 결과가 바로 우리. 4개로 쪼개진 기억이야. 그리고 너는 켈렌트님의 권한으로 윤회의 궤에 사용되어 환생한 ‘플로라’야.

너의 육체는 모든 플로라의 기억과 조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


“......”


“너는 방금 전만해도 과거의 기억이지만 이 전쟁을 직접 몸으로 겪어봐서 알겠지.

4세계의 괴물들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들의 왕이 만들어낸 이 참사의 결과를 말이야.

현재의 너에겐 선택권이 있어.”


그 말과 함께 플로라는 세레나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우리(플로라)의 기억만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플로라의 기억은 말꼬리를 흐리더니 말을 이었다.


“나에게 너의 육체를 넘겨서 그를 죽이게 하든가 말이야...”


“.....”


“너도 이 기억을 들여다보았으면 알겠지? 그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존재들이 4세계 괴물들에게 죽었는지를..

심지어 그들 중에는 다른 차원이나 세계로 피난가고 있던 난민들과 그들의 아이들도 있었어!

이곳에 있는 기억들만 봐도 난민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대략 40만이야. 그리고 그들을 보호하려고 2세계 시간의 주신인 크로노스가 과거로부터 불려온 전설 속의 영웅들과 티탄,

3세계 마나의 주신인 용의여왕의 드래곤들이 포함된 연합군의 숫자를 포함하면 초기에 거의 전멸했다고 해도 수천만이 넘는 연합군들도 이곳에서 죽어나갔어.

천 년 전 전쟁의 마지막 날에도 이 정도였는데 초기에 연합군들과 드림랜드의 생명들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조차 안 될 정도야.

최악의 재앙이란거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을 방법은... 단 하나.

‘조화’로 그를 죽이는 것뿐이야....”


“.....”


기억 속의 플로라는 그렇게 종언한다. 그리고 그 말에 세레나는 고민하는 듯이 침묵하며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보며 플로라는 입을 열었다.


“난 이곳에서 끊임없이 이 전투를 체험하면서 그녀의 전투방식을 배웠지.

단순히 플로라에겐 ‘조화’만 물려받은 너와 다르게 말이야.”


달콤한 목소리로 기억 속의 플로라는 말을 이었다.


“나에게 육체를 넘겨. 그럼 내가 너의 ‘조화’로 그를 죽이고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주겠어...

그리고 다른 4세계 괴물들도 차근차근 없애주겠어.... 그러면 이 세상의 위협한 ‘악’은 완전히 사라질 테니까...”


“.........”


플로라에 대한 세레나의 침묵이 길어진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플로라 스스로도 상당한 시간이 흘렸다고 생각할 때 쯤. 마침내 세레나는 플로라를 향해 물었다.


“너 말이야.... 직접 그를 본적은 있는 거야?”


“....?”


플로라는 세레나가 의외의 대답을 하자 의문이 담긴 눈동자로 세레나를 바라보았다.


“난 그와 이곳까지 함께 왔어. 그는 일행들 중 아침 제일 일찍 일어나서. 우리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

항상 아침이면 그가 만드는 요리의 달콤한 냄새가 내가 잠을 자고 있는 곳까지 채우지. 그리고 그 향기에 서서히 내가 잠에서 깨어날 때 쯤. 항상 그는 내 옆에 있어. 그리고 날 보며 웃어줘.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고... 그리고 식사를 마치면 우리는 다음 지역을 향해 걷기 시작하지.

중간 중간마다 제우스가 지나가는 여자를 붙잡고 사건을 터트리면 그걸 네메시스가 항상 기절시키고 결국 질질 끌고 가.

매일 보는 거지만 난 그것을 보며 웃지....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항상 주위에 언데드만 돌아다니던 ‘실버게이트’에 살고 있던 것보다 현재의 일행들과 함께 있는 것이 즐거워.

나도 최근에 그가 4세계 괴물인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상관없을 만큼...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워. 얼마 전에는 그에게 고백 비슷한 것을 듣기도 했고...

솔직히 현재의 기분은 내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야....”


세레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주위를 둘려보더니 말을 이었다.


“확실히 이 기억들이 많다면 네메시스가 잘못한 것이 맞겠지.

좋든 싫든 간에 그는 수많은 생명을 죽인 전쟁의 전범일 테니까.

하지만 난 그가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일을 벌였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


“.......”


“그리고... 이 기억을 보면서 그의 따르는 4세계 괴물들이란 불리는 이들도 마음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게 말이야.”


“그것들은 ‘악’일 뿐이야!”


“....아니. 그것들은 ‘악’이 아니야. 단순히 믿고 따르는 것이 다를 뿐.

‘다름’은 ‘틀림’이 아니야. 단순히 개인이 걸어가는 길의 차이일 뿐이니까.”


세레나의 말에 플로라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4세계 괴물들은... 네 말대로 한없이 ‘악’에 가까운 존재일지도 몰라. 하지만... 단순히 ‘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들이라면..

그런 그들이 한 존재를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들 정도의 강함이라면 스스로가 세력을 가지거나 오히려 그를 죽여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이 맞을 텐데 말이야..

그러나 그것들은... 괴물들의 왕을 향해 플로라가 다가가자 망설임 없이 그를 지키기 위해 움직였어.

그러면서도 그를 막으려던 플로라를 설득하면서 싸움을 피하려고 노력했어...

단순히 악이라면 나를 바로 죽이려고 움직이는 것이 현명한데도 말이야.

어쩌면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 말고는 별 차이가 없을 지도 몰라.”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세레나?”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네메시스가, 그리고 그를 따르는 괴물들이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일 가능성도....”


“웃기지도 않는 소리! 넌 그에게 속고 있어!”


“그럴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네 말대로 내가 그에게 속고 있고 그가 단순히 무의미한 학살을 좋아하는 살인광이라면...

내가 그를 직접 막아서겠어. 과거에 플로라가 했던 것처럼..”


“.....”


“미안하지만 너에게 나의 육체는 줄 수 없어. 플로라. 너의 기억만을 나에게 넘겨줘.”


“....하.”


“?”


“하하하하하하하하......!!!”


세레나의 대답이 끝난 후. 플로라의 기억은 기가 막힌 듯이 코웃음을 치더니 웃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그녀는 시원하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


“정말이지.... 수 백 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는데... 겨우 만난 본래의 나란 존재가 이런 존재라니...

정말 웃겨. 너의 몸속에 흐르는 ‘조화’가 알기 싫어도 알려줄 텐데? 우리가 그를 죽여야 하는 운명이란 것을.

그리고 결코 그와 함께 있으면 안 되는 사실을 말이야.. 그런데.. 그 따위 사랑노름에 빠져.

그걸 외면하고 자신의 이기주의를 위해 모든 드림랜드의 생명체들을 버리겠다?

하하하하... 정말... 역겨워. 너란 년은... 켈렌트님의 말이 옳았어...”


“난 운명 따윈 믿지 않아. 그리고 말이야... 플로라. 넌 하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어.”


“?”


“넌 플로라가 아니잖아?”


“....그게 무슨!!!”


“이 기억 속의 플로라는.. 켈렌트와 적대관계야. 그녀는 그에게 켈렌트에게 ‘님’이란 호칭을 쓰지 않았어.

오히려 혐오했으면 혐오했지.... 넌 누구야?”


“.........”


“넌 단순히 플로라의 ‘기억’이 아닌 거지?”


“난.... 나야 말로 플로라야... 난.... 분명히.. 으윽...!!!! 제길. 제길 제길!!!! 머리 아파... 으으으윽!! 난 본래 누구...?”


치지지직.


오래된 TV에서나 나올 법한 노이즈소리가 그곳을 채우고 플로라의 기억은 머리를 잡은 채.

신음소리와 함께 괴로워하더니 곧 멈추고는 세레나를 노려보았다.


“상관없어. 네 육체를 주지 않겠다면 강제로 빼앗을 뿐! 나야 말로... 플로라야!!!!!!!! 이곳의 주인의 명에 복종하라!”


그 말과 함께. 회색빛의 세상에 빛이 돌아왔다. 이에 세레나가 주위를 경계하였고 곧 움직이는 존재를 볼 수 있었다.


“4세계 괴물들의 왕...”


플로라와의 전투의 상태로 굳어있던 4세계 괴물들의 왕이 색을 되찾고,

플로라의 기억을 호위하는 듯이 거대한 몸으로 감싸는 모습이 보였다.

소름끼칠 정도의 거대한 9개의 날개들이 펼쳐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나의 기억이야. 설사 4세계 괴물들의 왕의 기억이라도. 내 수족처럼 부릴 수 있지. 어디 버텨봐! 또 다른 나!”


■■■■■■■■■■■□!!!!!11!!


“윽!”


괴물들의 왕의 외침에 몸이 밀려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세레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곳이 꿈속이라지만 만약 저것에 당한다면 정말로 자신을 죽을 것이라고!!!


“가라. 4세계 괴물들의 왕이여!”


“...나?”


“?”


뜬금없는 대답에 플로라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옆의 4세계 괴물들의 왕을 바라보았지만 말을 한 것 같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바라보자 작게 울음소리를 내는 그것의 모습에 그녀는 의아해하며 보았다.


?!


곧 기억 속의 4세계 괴물들의 왕은 무언가를 느낀 듯이 하늘을 향해 고개 돌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푸욱!!


푸른색 도신의 검이 괴물들의 왕의 머리를 꿰뚫어 지상에 처박혔다. 그와 동시에 플로라의 두 눈이 커졌다.


‘....꿈의 존재라지만 4세계의 왕에게 타격이 먹혔다고?’


아무리 꿈의 거짓된 존재라도 괴물들의 왕은 괴물들의 왕.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의 힘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조금이나마 그 힘이 재현되어있다. 아무리 그 재현율이 낮다고 하든.

결코 약하지 않는 수준이다. 그리고 그것이 눈앞에서 푸른 검에 뚫려 몸부림치는 괴물들의 왕을 지상에 묶어두고 있었다.


“네메시스!”


반갑게 외치는 세레나의 외침에 그녀는 녹슨 기계마냥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세레나를 바라보았고 그제야 어느 세인가 와있는 그 존재를 볼 수 있었다.

검은 머리의. 자신의 이 기억 속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의 존재였지만. 연합군과 4세계의 괴물들의 말에서 조금씩이나마 모습을 알 수 있었던 괴물.


“괜찮아? 세레나? 어디 다친 곳은 없고? 얼마 안남은 가슴이라도 다친 것은 아니지?”


“...죽고 싶어요? 그건 됐고. 등 뒤의 그건 뭐에요?”


“아아. 나의 8개의 날개를 보는 건 처음이지? 이게 본래 나의 날개들이야.

멋지지? 촉감도 상당히 부드럽고 따뜻해. 만져봐.”


8개의 각기 다른 색상의 날개가 보인다. 각기 다른 속성의 8개의 날개.

그것은 플로라의 옆에 있는 4세계 괴물들의 왕과 흡사했지만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존재에게 붙어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간단했다.


“4세계 서열 1위 괴물... 탐식의 네메시스.”


그가 왔다는 것에 대한 안심 때문일까? 아니면 눈앞의 호기심이 우선인 걸까?

신기한 표정으로 그의 날개를 만지작거리는 세레나의 모습이 보였다.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운이 좋았어. 다행히 헤카테가 쓰는 몸이 몽마라서 상성이 좋아달까? 이곳은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가 만들어낸 곳이야.

그녀는 세레나에게 직접 체험시켜주고자 이런 곳을 만든 것 같긴 한데..

그녀의 본래 의도와 달리 ‘조금’ 뒤틀려졌군. 그 덕분에 나도 이곳에 들어오는 것이 힘들었어.

뭐. 지금도 헤카테가 밖에서 수고하고 있는 덕에 들어왔지만.”


“...당신과 헤카테는 하나의 존재 아니었어?”


“말해잖아. 그녀는 나와 본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다고. 그녀는 정신적으로는 나랑은 독립된 존재야.

‘약간의 문제’만 아니면 나랑 따로 돌아다녀도 될 걸?”


“...약간의 문제?”


“응. 일단은 ‘검은 피’랑 관련 있다고만 말해줄게. 일단 그것은 그렇고... 저건 뭐야?”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플로라를 가리키면서 물었고 이에 오히려 세레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곧 질투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이 사랑하는 플로라잖아?”


“껍데기 말고. 내용물.”


세레나의 질투 섞인 말에 네메시스는 재미있는 듯이. 키득거리면서 대답했고 이에 세레나는 흘깃. 플로라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일단은 ‘플로라의 기억’이야.”


세레나의 대답에 네메시스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의문이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래? 그럼 이상한 걸? 그럼 저런 것은 필요 없을 텐데?”


“?”


“이곳에 들어오면서 봤어. 네가 이 과거의 기억 속에서 ‘플로라’로서 행동을 직접 경험한 것을 말이야. 근데 말이야. 네가 직접 경험한다면 ‘저런 것’은 필요 없잖아?”


“...무슨 뜻이야? 네메시스?”


“이곳은 기억의 완성도가 높은 대신. 다른 기억의 더미 파편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아. 결국 세레나가 방금 체험한 것이 끝이란 거지.

그렇다면... 또 다른 플로라가 자아를 가지고 이곳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내가 주신들이라면 그런 번거롭다 못해 오히려 플로라 본인을 위협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둘 것 같지 않은데...

그 결과는 본인들이 자~~~알 알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그럼 저것은 뭘까? 마치 스스로가 이 기억의 일부처럼 움직이는 저 기분 나쁜 것은?”


“.....!!!”


네메시스의 설명에 세레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앞의 플로라가 이상하다고는 그녀 스스로도 생각했지만.

네메시스의 말을 들으니 확신이 되었다. 앞의 저 존재는 이곳을 만든 존재와는 관련 없는 존재의 것이었다.


“저건 플로라의 기억의 조각 따위가 아니야. 세레나. 우연히 이곳의 제어권을 손에 넣은 ‘무언가’일 뿐.

게다가 플로라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그녀의 행세를 하다니 정말 기분 더러운 걸?

본인은 이곳에 있는데 말이야. 넌 누구지? 가짜 플로라?”


“...난 가짜가 아니야... 나야 말로 진...”


“아니. 넌 가짜야. 다시 한 번 묻지. 넌 누구지? 먹어치우기 전에 부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켈렌트 그 꼬마자식이 시킨 일이야?”


“........닥쳐!”


플로라의 모습을 한 ‘무언가’는 그렇게 말하더니 소리쳤다.


“닥쳐. 닥쳐! 닥쳐! 닥치란 말이야! 내가 바로 진짜야! 진짜라고! 내가 바로 플로라야!!!!!

기억 속의 존재들아. 내 명에 따라 그를 죽여!!!”


그녀의 분노에 그들이 있는 곳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에 세레나가 걱정한 듯이 네메시스의 옷깃을 잡고 잡아당겼지만.

그는 태연하게 주위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주위의 과거의 존재들이 서서히 그들을 향해 오는 것이 보였다.


“재현도는 10%정도인가? 이 정도 숫자인데 재현도가 높네. 역시 어둠의 주신 벨제부브 작품이랄까? 대충 남은 666의 괴물들만 움직여도 대략 합하면 60명 정도의 4세계 괴물들의 힘과 속도이겠군.

벌떼 같이 많은 엑스트라 서열들과 연합군은 딱히 상관없겠지만... 주신들의 환영은 골치 아프겠는걸?

이곳이 꿈속이니만큼 ‘세계의 지원’이라든지 ‘불멸’같은 것은 없겠지만 말이야.”


“...너무 태연한 거 아니야?”


세레나는 그렇게 말하더니 그의 등 뒤에서 포위한 수많은 존재들을 보며 표정을 구겼다.

그 모습에 안심하라는 듯이 네메시스는 몸을 돌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입을 열었다.


“4세계 괴물들의 왕이란 자리는 도박으로 따낸 것이 아니니까...

현재의 컨디션은 몸 속에 있던 기생충이 없어서 그런지 최상의 상태거든.

다치지 않게 조심해. 플로라. 빈유는 희소가치가 높으니까.”


“난 세레나야. 네메시스. 내 앞에서 다른 여자 이름은 꺼내지 말아 줄래? 그리고 뒤에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미안. 등 맞대고 싸운 옛날 생각나서.”


“......”


포위당하는 상황에 긴장감 없이 나누는 그들의 대화에 플로라는 표정을 구기더니 손가락을 튕겼고.

그 순간. 그녀와 세레나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다른 곳에 나타났다.

곧 눈앞의 시야가 바뀌자 세레나는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보았고 곧 중얼거렸다.


“...아까 그곳이군.”


지상 아래 전장을 비추던 하늘 위의 그 섬이었다. 이에 세레나가 밑을 내려다보자.

수많은 검은 그림자들이 네메시스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이 보였다.


팟!


그 순간 그녀가 내려다보던 전장의 모습이 밑에서 사라졌다. 아마도 앞의 ‘무언가’가 보지 못하도록 손을 쓴 거겠지.

플로라는 입을 열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기억 속의 존재들이 그를 향해 가고 있어. 아무리 4세계의 왕이라도 버티기 힘들겠지.

그리고 넌 이곳에서 나에게 죽을 테고 말이야. 곱게 육체를 내놔. 세레나.”


“너 말이야... 입으로 드림랜드 생명체들을 위해선지 말이 많지만...

그냥 내 육체가 가지고 싶은 거잖아? 안 그래 가짜 플로라?”


“닥쳐!!!!!”


세레나의 말에 플로라는 표정을 구기면서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시각.

네메시스는 등 뒤의 그녀가 사라진 이후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곳곳에서 흉흉한 안광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는 상관없는 듯이 중얼거렸다.


“...넌 정말 내가 봐도 소름끼치는 놈이야. 설마 여기까지 손을 써둘 줄은...

얼마나 앞을 보는 거지? 서열 3위 분노의 야누스?”


“네메시스님을 따르는 존재로선. 여기까지 해두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키득.”


네메시스의 중얼거림에 대답한 그는 주위의 기억들의 존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걸어 나오더니.

곧 그의 앞에 한 쪽 무릎을 꿇었다. 보랏빛 머리카락이 지상에 흘려 내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는 듯이 그는 입을 열었다.


“나의 왕이시여. 천 년 간 이곳에서 기다렸습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손 써놓은 야누스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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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제 601화 세계를 속이는 환영. +1 23.09.27 25 2 16쪽
601 제 600화 구미호의 애도. +1 23.09.27 27 2 14쪽
600 제 599화 에덴에서의 탈출. +1 23.09.27 22 2 26쪽
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2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8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7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7 2 16쪽
595 제 594화 왕따 괴물. +1 23.09.21 20 2 16쪽
594 제 593화 서열 한자리 괴물의 추격. +1 23.09.21 23 2 20쪽
593 제 592화 죽음의 위기. +1 23.09.21 19 2 16쪽
592 제 591화 승려와 눈의 소녀. +1 23.09.21 19 2 14쪽
591 제 590화 습격을 하다. 습격을 당하다. +1 23.09.21 26 2 23쪽
590 제 589화 첫 사냥. +1 23.09.21 28 2 22쪽
589 제 588화 타락의 씨앗. +1 23.09.21 22 2 15쪽
588 제 587화 미행 +1 23.08.28 31 2 19쪽
587 제 586화 여왕과 국왕 +1 23.08.28 31 2 14쪽
586 제 585화 화해 +2 23.08.28 29 2 16쪽
585 제 584화 자격의 증명 +1 23.08.28 28 2 18쪽
584 제 583화 약탈자들. +1 23.08.28 29 2 23쪽
583 제 582화 릴리스의 정체. +1 23.08.28 27 2 14쪽
582 제 581화 과거로부터 빌려오다 +1 23.07.19 44 3 19쪽
581 제 580화 쓰러지는 네메시스 일행들. +1 23.07.19 3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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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 제 577화 세레나 vs 릴 +1 23.07.19 30 2 16쪽
577 제 576화 키메라 +1 23.07.19 30 2 14쪽
576 제 575화 라우레아 그라티아 더 릴리스. +1 23.07.19 90 2 17쪽
575 제 574화 새로운 무공 +1 23.06.30 4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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