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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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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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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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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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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27쪽

제 109화 그녀의 기억의 조각을 찾으러3

DUMMY

“그래! 바로 이 건물이오! 우리들이 발굴하고 있던 유적이자, 빌어먹을 마법사들이 빼앗은 곳이!”


비글 존슨은 일행들의 앞에 앞장서서 가다가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달려 나갔고, 그제야 다른 일행들도 비글 존슨이 말한 ‘유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법사들의 발굴이 아직은 끝나지 않았는지, 흙 속에 몸체가 잠긴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시야 대부분을 차지 할 만큼 그것은 거대했으며 일행들이 위축될 정도였고.

아마 모든 모습이 드러난 상태면 하늘로 높게 솟은 거대한 사각뿔 형태의 건물이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제우스는 작게 ‘피라미드’라고 중얼거렸고 그 말을 헤카테는 동의하는 듯이 끄덕였다.


“오오. 나의 사랑하는 유물아. 여기 있어구나~ 할짝.”


“...저거 제정신인거야?”


“...일단은 정상으로 보이네요. 4세계에 있는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거기 얼마나 막 대먹은 곳이야?”


“모르는 것이 정신건강에 나아요. 벨라 언니”


헤카테와 벨라스트라즈는 거대한 유적지의 일부를 안은 채,

얼굴을 비비며 혀를 내밀어 헥헥(개들이 더울 때 하는 그것.) 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하린은 자기가 소개시켜준 인물이라는 점에 부끄러워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벨라스트라즈는 주위를 둘려보며 입을 열었다.


“주위에 걸린 마법은 없는 것 같네? 이곳까지 오기만 해도 주위에 마나의 기척이 느껴지더니?”


“일단 이곳은 오래된 건축물이니까요. 마법이라도 잘못 걸었다간. 마나의 영향으로 무너질 수 있으니까요.”


‘뭐. 생각보단 튼튼해 보이지만 말이죠.’라고 헤카테는 중얼거리고는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마법사들이 파낸 듯한. 그 건축물 안으로 들어갈 만한 입구였다.


“저곳으로 ‘빛’과 ‘어둠’이 적지만 꾸준히 들어가는 것이 느껴져요.

아마 빛의 주신 딸딸보와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의 흔적이겠죠. 의외로 친절한 면도 있는 걸요? 성질 나쁜 꼬맹이가.”


“으. 그래도 저의 아빠의 이름을 그렇게 쉽게 말하시면..

네메시스님이 저의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알지만 드림랜드에서 주신을 담당하시는 분인데...”


“음. 람히르 언니가 그렇게 말하신다면 빛의 주신 켈렌트로 정정하도록 하죠. 4세계에선 ‘켈렌트’란 단어가 욕이지만.”


그 말을 끝으로 일행들은 밖에서 헥헥되고 있던 비글 존슨을 버리고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곧 일행들이 자신을 버리고 간다는 것을 깨달은 비글 존슨은 급히 그들을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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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네. 이 건물은 고대에 지어진 것 같은데. 어떻게 지어진 걸까? 대단한데...”


“웅? 궁금해요? 언니?”


안으로 통하는 길을 걸어가며 세레나는 주위를 둘려보며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말하였고.

그 말에 헤카테는 눈을 빛내며 두 손을 허리에 뒷짐하면서 그녀의 앞에서 물었다.


“응. 할 수 있어?”


“당연하죠! 저는 또 다른 네메시스님이기도 하다고요. 저에겐 불가능은 없어요!”


헤카테는 그렇게 작은 주먹을 주억거리며 외치더니 그 순간 칠흑같이 검은 그녀의 날개가.

끝부분부터 서서히 청명한 은빛에 침식되어간다. 그 과정에 헤카테는 꽤 고통스러운 듯이 표정을 찡그리며 입술을 깨물었고.

곧 완전히 날개가 은빛으로 물들자 그제야 고통이 끝난 듯. 그녀는 한숨을 토해냈다.


“괜찮아?”


“세레나 언니를 위해서라면. 이런 고통 정도는 괜찮아요! 나중에 대신 아파줄 수도 있다고요!”


“아니 아프면.. 안 해도 되는데”


“언니를 위해서라면 괜찮다니.. 윽!!!!”


헤카테는 자신을 걱정하는 세레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으나 표정을 찡그리며 넘어졌고.

곧 등 뒤에 걷고 있던 람히르가 손을 뻗어주자 그 손을 잡고 일어섰다.


우웅!


““음?””


희미한 공명음. 자세히 듣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소리였지만, 헤카테와 제우스는 동시에 의아함을 느꼈다.

람히르의 날개가 희미하지만 헤카테의 은빛 속성에 반응한 것이었다. 이에 궁금함을 느낀 제우스는 헤카테에게 물었다.


“....헤카테? 그 은빛은 뭐야?”


“...당신이 날려버린 네메시스님의 ‘10번째 날개’ 때문에 네메시스님의 육체의 균형을 맞추려고 임의로 만든 속성이에요.

그나마 상성이 좋은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묶어둔 속성이니 대충 ‘시공간’정도로 알고 계시면 되겠네요....

근데 의외군요. 람히르 언니가 이것과 상성이 잘 맞다니...”


“...그게 무슨 소리죠? 헤카테님?”


“말 그대로 이 속성은 람히르 언니에게 잘 맞는 달까요? 언니가 원하시면 다룰 수 있게 되는 친화력이에요.

예를 들면.. ‘마나’를 두면 최초 사용종족인 ‘드래곤’수준 정도의 친화력이랄까요?

문제는 이 속성을 다루고 싶어도 담당하는 주신이 없으니까. 크로노스와 말리고스와 동시에 계약을 해서 그들에게 받아 힘을 받아 사용하는 수밖에 없을 거에요. 아니면......”


헤카테는 검은 눈의 색도 은빛으로 물들여지더니 람히르를 보며 살짝 웃었다.

그것은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묘한 호기심과 기대가 담긴 웃음기 없는 눈이었다.


“당신이 빛의 주신을 버리고 네메시스님에게 힘을 받는 방법도 있죠.”


람히르는 그 말이 무슨 소리인가 생각했으나 제우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답지 않게 화를 내며 헤카테의 멱살을 잡으며 외쳤다.


“헤카테!! 네 녀석! 람히르를 ‘괴물’로 만들 생각이냐!!!!”


“정정해야죠. 제우스 오빠. 괴물이 아니라 ‘네메시스의 자식’라고 해야죠. 저는 언니에겐 이런 길도 알려주는 것뿐이니까요.

흥분하지 말아요. 후훗. 그리고 네메시스님도 더 이상 ‘네메시스의 자식’이란 괴물들을 만들어내기 싫어하시고 말이죠....

하지만 선택은 자유라고요. 천족 언니.”


헤카테는 제우스에게 멱살이 잡힌 상태에서도 람히르를 보며 방긋 웃더니.

곧 은빛으로 반짝이더니 모습이 사라져 세레나의 옆으로 나타났다.

그 모습에 제우스는 ‘네메시스가 그때 쓴 것이 저거군.’이라고 중얼거렸고 헤카테는 제우스에게 멱살 잡힌 부분을 털더니.

세레나의 팔에 매달렸고 방금 전의 상황에 얼떨떨한 세레나는 멍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네메시스의 자식’은 뭐야?

설마.... 진짜로... 네메시스의....”


“땡~! 정답에 가까웠지만 아니에요. 네메시스님께서는 그 행위를 통해 다른 자식을 가지지 않았답니다.

언니~ 그분은 일편단심이라고요. 제가 말하는 ‘네메시스의 자식’은 그게 아니에요. 정답은~”


그녀는 소녀 같은 맑은 웃음으로 그렇게 말하더니 곧 웃음을 멈춘 채 헤카테는 입을 열었다.


“네메시스님의 ‘검은 피’를 먹은 대략 천 년 전 7명의 존재들입니다.”


“...그게 뭐야?”


헤카테의 말에 표정이 굳어있는 제우스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 모습에 역으로 소녀는 질문했다.


“에? 몰라요?”


“응.”


“음... 그럼 간단하게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대략 천 년 조금 넘는 과거에. 평화로웠던 드림랜드를 전쟁과 파멸로 이끈 존재들이 있어요.

그것들이 ‘네메시스의 자식’들. 네메시스님의 ‘검은 피’를 삼켜. 괴물이 되어버린 7명의 존재들이었죠.

저도 네메시스님이 이것에 대한 정보를 막은 결과 대략적으로 밖에 몰라요. 다만 확실한 것은 이들 때문에.....”


소녀는 입가에 의미모를 미소를 담더니 입을 열었다.


“제대로 열 받은 켈렌트가 ‘천 년 전 전쟁’의 발단이 된 사건을 일으켰다는 거죠. 자기 분수도 모르고 말이죠. 키득.

뭐. 저도 모르게 딴 길로 셌네요. 세레나 언니에게 이곳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이 ‘시공간’의 날개를 핀 건데 말이죠.”


“너... 소심한 애 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말이 많다?”


“우웅? 그거야 좋아하는 이와 친해지면 말이 많아지는 건 당연하잖아요? 아무튼!”


벨라의 처음과의 행동이 다른 헤카테의 모습에 대한 지적에,

헤카테는 세레나 앞에서 낯간지러운 말을 하고는 벽에 손을 대어 걸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곳의 기억을 읽어보니 과거 수인섬에서 신전으로 이용된 곳이네요... 모시는 존재는... ‘수인왕’. 그녀군요.

다만 수인들의 빠른 세대교체로 인한 왜곡 때문인지 모시는 존재가 남자로 인식되어있어요.

이곳이 만들어진지는 대략 832년하고도 10개월 정도? 

제가 이 ‘시공간’을 좀 더 다룬다면 자세한 날짜와 시간까지 알 수 있겠지만. 제 능력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에요.”


헤카테의 설명이 끝난 후 비글 존슨은 눈을 빛내며 그녀의 손을 두 손으로 붙잡더니 얼굴을 마주보며 물었다.


“...대단하군,,, 자네.. 그 날개 나에게 팔지 않겠냐?”


“저란 존재는 세레나 언니를 위한 비매품이라서요. 저를 팔고 살 수 있는 존재는 언니뿐이랍니다~♥

따라서 구매는 언니에게~”


“...나만 저 대화들이 이상하다고 느낀 거야?

애정 표현이 심한 네메시스도 저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벨라는 그렇게 둘 사이에 딴죽을 걸었고 다른 일행들도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헤카테는 갑자기 걸음을 멈춰서더니 입을 열었다.


“통로의 끝이 보여요. 희미하지만 ‘플로라’의 냄새가 나요. 아마 그녀의 머리카락 같은 것이 일부 남은 곳 같군요... 가요.”


헤카테는 그 말과 합께 세레나의 팔을 잡고는 말하였고 이에 세레나는 작게 끄덕였다.

과거 자신의 기억이 저곳 바로 앞에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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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바다에서 낚아 올린 참치 경매 시작합니다!’

‘어떤 몬스터도 쫓아내는 3세계의 부적 쌉니다. 싸~’

‘이번 2세계에서 들어온 물건 있습니다. 신기한 물건이 많다고요~’


“이거... 시장 같은데요?”


유적지 안의 모습에 일행들이 멍하니 주위를 바라보자. 처음으로 입을 뗀 람히르의 말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그 안은 수많은 수인, 인간, 엘프, 오크 등 심지어 현재는 몬스터로 분류되는 오우거나 하피에 이르는 유사인종 등 수많은 존재들이 거래하고 있는 시장이었고 현재 1세계에서 볼 수 없는 물건들도 많이 보인 곳이었다.

그곳의 모습에 모두가 시선을 빼앗겼고 비글 존슨은 어느 세인가 그것들 사이로 ‘이건 엄청난 발견이야!’하면서 사라졌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데요?”


“이미 시장이 이 시간, 이 장소에 있는 것만 해도 이상해. 게다가 저것들은 몬스터잖아.

어째서 몬스터가 생선 따위를 팔고 있는 거지?”


벨라스트라즈는 헤카테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주위를 둘려보았다. 헤카테의 말대로 주위가 무언가 이상하긴 했다.

곧 그녀는 무엇인지 알아챈 듯. 주위를 둘려보고는 입을 열었다.


“...이것들 일루젼(환상)이야. 녹음된 걸 계속 반복하고 있어. ‘마나’는 아니고 ‘빛’으로 만들어진 거야.”


“켈렌트네요. 우리가 제대로 찾아왔네요. 뭐. 외길이라 잘못 갈 이유도 없지만 말이죠.”


헤카테는 그렇게 말하고는 제우스를 바라보았고 제우스는 품에서 켈렌트의 지도를 꺼내 주위를 둘려보더니 입을 열었다.


“나참 이런 곳이 지하에 있었다니. 켈렌트. 그 꼬마 녀석. 거짓말은 안 했군.

좌표 상으로는 내가 찾아본 곳의 바로 아래다.”


“저....”


“?”


하린이 작게 질문하는 듯이 손을 들며 헤카테를 바라보았고 그 모습에 헤카테는 고개를 갸우뚱하자.

하린은 주위에 누굴 찾는 듯이 안절부절 주위를 둘려보더니 입을 열었다.


“....저기. 세레나 언니는 이곳에 들어온 순간 누굴 보더니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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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가 이 유적에 들어온 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달리고 있었다.

주위에는 평범한 마을시장처럼 시끌벅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녀의 관심을 끄는 존재는 한명의 존재였다.


‘냐아아앗~! 네메시스에게 자랑해야지~!’


냥냥거리면서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달려 나가는 하얀 고양이 수인. 그것은 세레나가 딱 한번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존재였다.

다름 아닌 앞에 달려 나가는 고양이 수인은 수인섬의 영웅 ‘수인왕’이었으니까! 세레나는 숨이 차는 걸을 느끼면서도 놓치지 않게 그녀를 쫓았고 곧 수인왕이 누군가의 뒤에 멈춰 선 것을 보았다.

그 존재의 뒷모습은 이곳에 처음 온 세레나에게도 익숙한 머리카락이었다.


“....네메시스?”


‘네메시스~♡!!!’


세레나의 바보 같은 중얼거림과 ‘수인왕’이라고 후세에 불려 지게 될 하얀 고양이 수인이 그를 부르는 건 동시였다.

수인왕의 부름에 검은 머리카락의 존재는 몸을 돌렸고 역시나 그녀의 예상대로 그 남자였다.

그는 집 앞의 길을 쓸고 있었는지 큰 빗자루를 손에 쥐고 있었고 수인왕의 목소리에 그가 몸을 돌리는 순간.

그의 목은 이미 팔로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매달린 수인왕이 있었다.


‘헤헷. 오래만이다냥~!’


‘.....또 왔군.’


해맑게 웃는 하얀 고양이 수인. 그에 비해 세레나가 네메시스로 알고 있는 그는 그녀를 차갑게 쏘아보고는 자기 할 일을 할 뿐이었다.

이에 아직은 소녀라 불릴 정도로 작은 소녀는 볼을 불리며 ‘칫!’이라는 한 마디와 함께 주위를 둘려보고는 입을 열었다.


‘치잇. 언제나 차갑다니까~! 정말이지 옆에 플로라만 없으면 돌덩어리야. 그러면 플로라는 어디에 있으려나?’


끼이이익.


네메시스의 주위를 돌며 내는 소음 때문인지 집 문이 열리더니 곧 ‘그녀’가 그곳에서 걸어 나왔다. 자신과 같은 녹색의 머리카락.

그리고 볼에 붉게 빛나는 곰이 발톱으로 긁은 듯한 문신의 엘프. 플로라가 현재의 세레나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저 우월한 몸매는 뭔데! 이건 사기야!!!!!!!!”


‘그래도 제가 곁에서 천 년 쯤 잔소리하면 달라지지 않겠어요?

이번에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토벌한 공로로 이번에 ’수인왕‘이 된 나비씨.’


세레나의 경악성을 뒤로 한 체 나온 것은 후에 4세계 서열 2위 괴물 될 엘프. 플로라였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네메시스의 곁에 다가가더니 그의 한 팔을 잡고는 달라붙었고 이에 수인왕은 눈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정작. 그 악마들을 토벌한 최고 공로는 너희들이잖아? 플로라, 네메시스... 그리고.. 퍼런 도마뱀.’


‘도마뱀 아니라고!!!!!’


하고 네메시스의 어깨 위. 허공에서의 목소리와 함께 공간의 비틀림에서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가 나타났다.

말리고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흔들고 플로라에게 날아가.

그녀가 들고 있던 사과 하나를 입에 물고는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근데 무슨 일이지? 수인왕?’


흠짓!


얼음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의 감정이 실리지 않는 목소리. 그 목소리에 세레나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자신이 알고 있는 네메시스와는 너무나 다른 존재. 그렇지만 앞의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는 분명한 진실이었다.

수인왕은 네메시스의 차가운 말에도 상관없는 듯. 싱글벙글 웃더니 곧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짠~! 2세계에서 넘어온 몇 안 되는 물품이야. 이거 구하느라 힘들었다고. 냐하핫!’


‘음... 저거...’


‘카메라군.’


‘에에에엣? 알고 있었다냥?’


네메시스와 말리고스의 별 감흥 없는 반응에 수인왕은 놀란 눈을 뜨고는 털을 세웠고.

어느 사이에 낚아챘는지. 말리고스는 앞발로 수인왕이 구해온 카메라를 여기저기 둘려보고는 입을 열었다.


‘네메시스에게 들은 적이 있어. 그가 있던 곳애는... 이런 것은 흔하게 구할 수 있다고..."


‘그랬던 거다냥!?!?!?!?’


‘...보안하니 사용법도 모르고 그냥 희귀하다니까 주워온 것 같군.’


‘그러게....’


죽이 맞는 두 사람. 그들이 말이 이어질수록 수인왕의 고양이 귀는 처져갔고 그 모습이 안쓰러운 듯.

플로라는 그녀에게 다가가 품에 끌어안고는 노려보듯이 그들을 쏘아보았다.

그 시선에 네메시스와 말리고스는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시선을 피했다.

비록 환상이었지만 세레나가 보기에도 소름끼칠 정도의 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장면이 바뀌었다.


‘....좀 떨어져주면 좋겠군.’


네메시스의 한 마디. 그의 말 대로 그의 양 팔은 플로라와 수인왕에게 붙잡혀 있었고.

그들을 바라보며 말리고스는 허공에서 날개 짓하며, 앞발을 휘두르더니. 서로 가까이 붙으라는 듯이 젝스처를 취했다.


‘좀 더 붙어. 나름 카메라도 구했으니까. 기념사진이라도 찍어야지.’


그 말에 누가 먼저 할 것도 없이 두 팔을 잡은 둘은 그에게 달라붙었고.

곧 말리고스는 셔터를 누른 후 모습이 사라지더니 그들 사이로 나타났다.


찰칵.


잠시 뒤. 수인왕은 같이 찍은 사진을 신기한 듯 바라보더니 빙그레 웃었다. 그 모습이 이상한 듯 네메시스는 물었다.


‘겨우 사진 한 장인데.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군. 수인왕.’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다냥?’


‘?’


‘나는 엘프인 플로라나 정체불명인 네메시스 당신들보다 수명이 짧은 수인이야. 이렇게 사진이라도 남겨두면 너희가 날 보고 싶을 때. 혹은 너희들은 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질 때.

두고두고 볼 수 있잖아. 그런데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그러니까 네메시스.’


수인왕은 그렇게 말하고는 네메시스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고는 속삭였다.


‘부디 플로라랑 행복하게 살아야해? 내가 늙어죽어도 곁에서 지켜볼 테니까!

하하핫. 뭐. 플로라는 단순 동거인이라고 하지만. 난 너희들 사이를 알고 있다냥. 냐하하하하핫!!!’


그 말과 함께 환상이 연기가 되어 눈앞에서 부서진다.

그리고 그 다음의 장면을 알리는 듯이 환상들이 있던 곳의 앞의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낡은 집 안에 빛이 밝혀지자.

세레나는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곧 다음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낡았네.”


환상으로 만들어진 집 안의 가구들. 오랫동안 관리안 한 듯이 먼지가 가득 쌓여있었고 사람이 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세레나가 들어온 방향의 문이 환상의 모습으로 다시 열리더니 곧 누군가가 그곳에서 걸어 나왔다.

더 이상 어린 소녀란 느낌은 사라져있었고 성숙해진 하얀 고양이 수인이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려보더니 곧 침울한 듯이 귀를 숙이더니 집 안의 구석. 그들이 같이 찍은 사진을 잡았다.


‘....플로라. 네메시스. 너희들은 어디있는거야? 벌써 10년의 시간이 흘렸어.

분명 ‘네메시스의 자식’들이란 존재들은 모두 토벌 당했고 더 이상 드림랜드의 위협하는 것은 없어...

그런데.. 왜... 그 날 이후. 너희들을 볼 수 없는 거야? 너희도 정체불명의 ‘그 사건’에 휘말려 죽어버린 거니?

이 마을의 모든 사람이 토막 나 죽어있던 그 사건에?

......... 그럴 리가 없어. 너희는 강하니까! 심지어 드림랜드를 멸망시킬 뻔한 ‘네메시스의 자식’이란 놈들을 물리치는데 성공했잖아...!

그러니까... 더 이상 장난치지 말고 돌아와 줘... 친구로서 부탁이야....’


그 말 한마디를 끝으로 사진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더니 환영이 바뀌었다. 이번은 그다지 시간이 흐르지 않는 듯. 집 안은 그다지 변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에도 문이 열리더니 수인왕은 걸어 나왔다.


“...역시나 없네. 플로라. 네메시스. 너희에게 재미있는 소식이 있어서 왔어. 얼마 전에 하늘을 뒤덮는 천족들이 드림랜드의 중앙 숲으로 몰려가는 것이 인간들의 눈에 뜨더니 갑자기 빛의 주신 켈렌트님께서 성전을 선포했어.

이 때문에 지금 인간들은 기본에 엘프에 유사인종이나 몬스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족의 병사들이 모이고 있어. 그 뿐만이 아니야. 다른 세계란 곳에서도 병사들이 오는데.

수 백 만이 넘는 용들의 군세에. 산만한 거대한 거인들까지. 심지어 2세계에서 왔다는 헬.. 뭐였더라.

아무튼 기계새랑. 이상한 철 덩어리들이 넘어오고 있어... 지금 솔직히 말해서.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아.

이렇게 끝없는 군세라니. 심지어 동화 속에나 들은 전설의 영웅까지 모두가 모여 있어...

솔직히 이쯤 되면 적들이 불쌍할 정도야... 나도 연합군에 참가하기 전에.

너희들 얼굴이나 보러 왔어.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돌아올게.”


장면이 바뀐다. 이번에는 급박하게 수인왕은 문을 걷어차는 듯한 모습으로 그 안에 들어오더니.

그 안에서 호흡을 고르고는 입을 열었다.


‘...모두 죽었어... ‘연합군’의 절반이... 순식간에 쓸려나갔어... 몇 명도 안 되는 666의 ‘괴물’에 의해서.. 믿겨지지 않아...

오히려 10년 전에 드림랜드를 파멸 위기로 몰아넣었던 ‘네메시스의 자식’들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야.....

너희들이 이 말을 들으면 밑을 수 없겠지...? 너희는 그들을 잡는데 그 개고생을 했으니까 말이야.....

죽기 전에 너희들을 다시 보고 싶어.... 살아남으면 다시 올게.‘


장면이 바뀐다. 이번에는 그녀의 몸은 상처투성이였고,

곧 집안에 들어온 그녀는 피가 섞인 기침을 내뱉고는 힘없이 사진 옆에 앉았다.


‘.....플로라.. 믿을 수 없는 소식이야... 그 666의 말도 안 되는 괴물을 이끌고 있던 게...

네메시스였어... 지금 수억의 생명을 먹어치우고 있는... 괴물들의 왕이....’


쿨럭!


‘....믿겨지지 않아.. 그가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런 모습을 하고는 그렇다는 것이... 쿨럭....

10년 전 ’그 사건‘도 네메시스가 일으킨 걸까...? 믿고 싶지 않아... 아니 무언가 잘못됐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기침을 몇 번하고는 낡은 수통을 품속에서 꺼내 입을 축이고는 입을 열었다.


‘....그를 직접 만났어. 너의 이름을 말하니까. 역시 반응하더라. 이성은 없었지만...

어서 돌아와 줘. 플로라. 그에겐 네가 필요해...... 그를 막을 수 있는 건 너 뿐이야.... 쿨럭.

젠장. 그 ‘검은 피’라고 불리는 것이 계속 날 더럽혀가는 것이 느껴져....

아마도 난 얼마 못 살 거야... 보고 싶었는데... 플로라..‘


“우읍!”


세레나는 그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입을 막고는 숨을 죽였다. 소름끼칠 것 같은 진실에...

토해낼 수 있다면 토해내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것이 수인왕의 최후였을까?

네메시스의 ‘검은 피’에 중독되어 죽어가던 것이? 그러나 세레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다음 장면이 존재하였다.


‘...오래만이야. 플로라.’


폭격이라도 받았는지 폐허가 되어버린 집으로 그녀는 걸어 나왔다.

이전 장면에서 당장이라도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인왕이 오히려 강대한 힘을 내뿜은 채.

등 뒤로는 수많은 수인들을 이끌고 그곳에 걸어 들어왔다. ‘검은 피’에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사태가 점점 안 좋게 흘려가. 솔직히 버티는 것도 이제 한계야. 우리는 이전의 병력에 비해서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666의 괴물이라는 존재들은 겨우 11명이 쓰러졌어... 그나마도 ’거짓된 7명의 영웅들‘의 활약 덕분이야.

나도 한 명이라도 꺾으려고 했지만... 무리더라. 그들은 너무 강해... 특히... 두 자리 수의 서열 안의 괴물들은....’


그녀는 상상하는 것도 싫은지 부들부들 떨었지만 곧 입술을 깨물더니 입을 열었다.


‘곧 마지막 저항이 시작될 거야. 우리 연합군은 쏟아 부울 수 있는 모든 것이 하겠지. 6명의 모든 주신이 모이고.

그리고 3개의 세상의 모든 싸울 수 있는 이들이 모이겠지.... 아마 내가 이곳에 올 수 있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거야.

결국에는 우리들과 싸울 수 있는 모든 존재들은 4세계의 괴물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 그리고 모든 것은 끝나겠지...... 그래도 기적이 존재한다면...

이 죽음만이 남은 드림랜드에...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바로 네가 돌아오는 걸 거야....

그니까 플로라! 제발 돌아와 줘.. 내가 죽어서 너를 못 만나도 좋아.

제발. 그 바보가 더 이상 자신을 상처입어가면서 이 세계를. 모든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을 막아줘!!!!!!’


끝에는 거의 소리 지르는 듯이 그렇게 말한 수인왕은 곧 차갑게 몸을 돌리더니 자신의 등 뒤를 따라온 이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때가 됐어.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기 전. 우리는 피난민을 사냥하고 있는 서열 555위 ’살인인형 엘리스‘를 막는다. 가자.’


------------------------------------------------------------------


“.........”


그걸로 환상은 끝났다. 환상이 끝났음에도 세레나는 움직임을 멈춘 채로 멍하니 그곳을 바라보더니.

곧 쓰러지는 듯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 순간. 세레나의 시야가 흐려진다.


“....흐흐흑.....”


그녀에겐 수인왕과의 기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앞의 장면에 그녀는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는 듯이 가슴에 손을 뻗었다.


“흐흐흐흐흐흐흑....!!!!”


자신의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임에도... 영혼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이 그녀를 감싸 안는다.

기억에는 없어도. 그녀의 영혼이, 그리고 몸속의 조화가 기억하는 추억들. 그리고 그것을 갈갈이 찢은 존재는 다름 아닌...


“....네메시스... 당신은 어째서!!!!!!!!”


지금 가장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이니까. 그것은 어처구니없는 아이러니.

언제나 자신을 보며 웃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그가 만들어낸 비극에. 그녀는 시야가 흐릿해지며 뜨거운 무언가가 볼에 흘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몸속의 ‘조화’가 어째서 그토록 네메시스를 미워하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알고 싶어?”


“....누구..?”


흐릿한 시야. 그녀는 손으로 시야를 닦아내더니 날카로운 눈으로 앞의 존재를 바라보았다.

아까 하얀 고양이의 수인이 그녀의 앞에 서있었다.


“....수인왕?”


“....내가 알려 줄 수 있어. ‘천 년 전 전쟁’을.. 그리고 그의 본질을... 그걸 원해?”


“......”


달콤한 말. 그 목소리에 이끌려지는 듯이. 세레나는 일어서더니 그 환영을 향해 비틀거리며 천천히 걸어갔다.


“날 잡아.... 보여줄게.. ‘천 년 전 전쟁’을.... 어서 날 잡아.....”


파직! 환상이 그녀가 다가가자 ‘조화’에 분쇄되어 사라지더니 곧 환영이 있는 곳에 ‘그것’은 있었다.


“...사진?”


첫 번째 장면에서 그들이 함께 웃으며 찍었던 그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낡아있었지만 뚜렷하게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사진을 향해 세레나는 손을 뻗었다.


“후후후흐흐흐흐. 잘 선택했어.”


세레나가 그 사진을 붙잡은 순간 사진 속의 수인왕이 말했다. 그 동시에 네메시스와 플로라가 찍힌 부분은 검게 물들여지더니 곧 사진에서 뻗어 나와 그곳으로 멍한 상태의 세레나를 끌고 데려갔다.

잠시 뒤. 그곳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없는 것처럼....


작가의말

다음편부터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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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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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제 602화 타락 시스템 발동. +1 23.09.27 26 2 27쪽
602 제 601화 세계를 속이는 환영. +1 23.09.27 25 2 16쪽
601 제 600화 구미호의 애도. +1 23.09.27 27 2 14쪽
600 제 599화 에덴에서의 탈출. +1 23.09.27 22 2 26쪽
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2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8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7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7 2 16쪽
595 제 594화 왕따 괴물. +1 23.09.21 20 2 16쪽
594 제 593화 서열 한자리 괴물의 추격. +1 23.09.21 23 2 20쪽
593 제 592화 죽음의 위기. +1 23.09.21 19 2 16쪽
592 제 591화 승려와 눈의 소녀. +1 23.09.21 19 2 14쪽
591 제 590화 습격을 하다. 습격을 당하다. +1 23.09.21 26 2 23쪽
590 제 589화 첫 사냥. +1 23.09.21 28 2 22쪽
589 제 588화 타락의 씨앗. +1 23.09.21 22 2 15쪽
588 제 587화 미행 +1 23.08.28 31 2 19쪽
587 제 586화 여왕과 국왕 +1 23.08.28 31 2 14쪽
586 제 585화 화해 +2 23.08.28 29 2 16쪽
585 제 584화 자격의 증명 +1 23.08.28 28 2 18쪽
584 제 583화 약탈자들. +1 23.08.28 29 2 23쪽
583 제 582화 릴리스의 정체. +1 23.08.28 27 2 14쪽
582 제 581화 과거로부터 빌려오다 +1 23.07.19 44 3 19쪽
581 제 580화 쓰러지는 네메시스 일행들. +1 23.07.19 32 2 13쪽
580 제 579화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1 23.07.19 47 2 21쪽
579 제 578화 변화하는 전황 +1 23.07.19 27 2 23쪽
578 제 577화 세레나 vs 릴 +1 23.07.19 30 2 16쪽
577 제 576화 키메라 +1 23.07.19 30 2 14쪽
576 제 575화 라우레아 그라티아 더 릴리스. +1 23.07.19 90 2 17쪽
575 제 574화 새로운 무공 +1 23.06.30 41 2 14쪽
574 제 573화 도발 +1 23.06.30 4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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