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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2.29 20:00
연재수 :
654 회
조회수 :
52,223
추천수 :
2,032
글자수 :
5,809,997

작성
21.06.03 22:42
조회
57
추천
3
글자
21쪽

제 183화 뱀굴을 향해서.

DUMMY

“하아아압... 피곤하군.”


네메시스는 하품과 함께 눈가의 눈물을 닦더니 곧 턱을 괸다.

아무리 자신이라도 밤샘 내내 1대1 강의를 하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다.

하물며 자신만의 노하우까지 짧은 시간에 전부 전해주어야 되어서,

악착같이 가르쳤기 때문에 아무리 그라도 지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이걸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요? 형?”


“음. 그렇게 해도 되는데 그 부분은 좀 더...”


“왜요?”


“왜냐하면......”


그가 직접 가르치고 있는 대장일에 대해 꿈을 가진 아이.

아직은 나이가 적어 말리고스의 창고에서 교육용 모형만 꺼내서 알려주고 있지만.

워낙 호기심이 많은 나이 대라서 그런지 네메시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었고,

이에 애써 네메시스는 친절하게 답해주고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 2시간 쯤 지나자 미소가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여어~. 어젯밤에 아덴 씨와 무엇을 했길래 피곤할까~?

보니까 아덴씨는 밤새 시달렸는지 바로 아침 식사 후에 잠들어버리던데~~ 밤에 운동이라도 같이 했을까나?”


놀리는 듯한 제우스의 말. 이에 네메시스는 그를 한 번 째려보고는 코웃음과 함께 시선을 돌린다.

제우스의 장난질에 받아치기도 귀찮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제우스는 네메시스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5세 이하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제우스가 돌보는 아이들보다 조금 자란 아이들을 상대로 디바가 기초산수 및 세계 상식 등 아이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의 내용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세레나도 아까 람히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때.

은근히 신경 쓰는 표정이던데.. 괜찮겠어? 네메시스.”


“그런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벨라.”


세레나와 람히르는 그녀들의 전공(레인저와 전투천사)를 살려서 기사를 지망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기초체력단련을 나간 상태였고,

반면에 벨라는 마법에 소질이 보이는 아이 두 명을 골라서 네메시스의 옆에서 가르치고 있는 상태였다.

벨라의 걱정 어린 말에 네메시스는 봐주고 있던 아이에게서 잠시 눈을 뗐다.


“그런 것치고는 네메시스도 피곤해 보이는데..”


“아덴씨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다보니 그래.”


“침대 위의?”


“......”


그 순간. 네메시스는 할 말을 잃었는지 굳었다. 제우스에게 들으면 그저 흘리면 그만이지만.

벨라에게도 그런 말을 듣는다면 자신의 평소 행실이 큰 문제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벨라는 실실 웃더니 말을 이었다.


“농담이야. 데헷!”


그리고는 아이에게 간단한 마법을 연습시키고는 살며시 다가오더니 작게 속삭였다.

아이가 듣기에는 너무 작은 속삭임. 하지만 네메시스에게는 충분히 들릴 정도의 소리였다.


[근데 무슨 생각이야?]


[?]


[...당신도 알잖아. 우리가 아무리 마법이라든지 기술을 가르쳐도. 진짜 천재라고 부르는 수준이 아니면 이들은 성공할 수 없어.

하다못해 이들 입장에서 성공하려면 마법사의 수제자가 되어서 몇 년씩 수련하거나,

당신이 지금 가르치는 아이처럼 대장기술을 연마하고 싶으면 대장장이의 도제로 들어가야 해....

당신이 말해잖아. 이건 인맥이나 돈, 그리고 권력 중 하나라도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곳의 아이들이 이 중 하나라도 가진 것이 있어?

차라니 가르치는 것보단.. 기부금 형식으로 지원하는 것이 나아 보이는데...]


벨라의 제안에 네메시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곧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방법을 바꿀 생각이 없어. 괴물은 물고기를 잡아주느니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하지만....]


[방법이 있어. 지금 말해 줄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기회‘정도는 줄 수 있어.

그 기회를 활용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고,

지금 우리들이 가르치는 것은 맛보기에 불과할지 몰라도.

그때가 되면 그들에겐 도움이 될 거야.]


그 속삭임에 벨라스트라즈가 눈매를 좁힌다.


[....무슨 생각이 있는 거야? 지난번 지하유적 때도 무언가를 조사해야 말해놓고는.

결국 그곳의 일이 해결되고도 아무것도 안 말하더니. 이번에도 또야?]


[..미안해.]


[네메시스! 당신 진짜...!!]


“꺄앗!?”


““....?””


여자아이의 비명 소리에 네메시스의 멱살을 잡을 번한 벨라와 어떻게든 변명하려던 네메시스의 두 시선이 한 곳을 향한다.

그곳에는 제우스가 위층 다락방에서 가져왔는지 비명을 질렀던 여자아이를 자기 허벅지에 올려놓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상태였고 아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자 제우스는 집히는 것이 없는 듯이 어리둥절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거.... 갑자기 딱딱한 게...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오빠?”


여자아이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 말과 함께 제우스의 허벅지의 위에 부분을 가르켰다.

아무래도 그녀가 앉아 있다가 ‘그것’이 갑자기 튀어나오자 ‘그것’이 나온 제우스가 걱정 되서 그런 거겠지.

다만 그걸 듣는 순간. 네메시스와 벨라의 두 눈은 사이좋게 쓰레기 보는 시선으로 변했다.


“어이! 이건 지극히 평범한 생리현상이라고! 왜 다들 날 그런 시선으로 보는 건데? 자극 때문에 이럴 수도 있지!”


“다른 존재라면 그냥 가벼운 헤프닝으로 넘어가겠는데..”


“너니까. 문제지. 설마... 5살 아이한테도 욕정 하는 거냐.... 제우스... 네 녀석은...”


“아니야! 잠깐 생각해봐!”


“?”


제우스가 필사적으로 변명을 시작하자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이들은 그가 무슨 변명을 하는가 싶어서 그를 보았고,

이에 제우스는 입을 열었다.


“내가 살아온 수명을 생각해봐!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 만 년은 가볍게 넘는다고!

그런 내가 보기에는 25살이나 5살이나 별 차이가 없단 말이야!

20년 정도는 그저 한순간에 불과해!

그러니 난 로리콘 같은 것이 아니야!

그대로 키워서 잡아먹으면 되는데! 내가 뭐하러 지금 욕정을 하겠어?”


“........”


그 순간. 분위기가 더욱 냉각된다. 제우스는 이에 어리둥절하면서.

현재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고 네메시스는 한탄하더니 중얼거렸다.


“모두 미안하다. 저런 아동 범죄자가 아이들을 돌보게 한 내 탓이 크다.

그러니.. 내가 직접 처리하지.”


질질질...


지난번 해변 때처럼 제우스의 목깃을 잡고는 질질 끌고나간다.

이에 제우스는 어리둥절하더니 자신을 끌고 있던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잠깐!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네메시스!?”


“넌 조용히 따라오기나 해. 쓰레기 좀 치워야 하니까.”


“쓰레기가 어디 있는데?”


“너.”


잠시 뒤. 네메시스는 손에 피가 묻어있는 상태로 돌아왔고,

태연하게 손수건으로 그것을 닦아내더니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제우스는 어떻게 했어?”


“오체분리하고 땅을 20m파고 매장했으니까.

아무리 녀석이라도 재생하려면 1시간은 걸릴 걸. 그 동안 아이들은 안전할거야.”


“..제우스야 불멸자니 걱정할 필요 없다지만. 네메시스. 아까의 대답은?”


“비밀. 하지만 나중에 꼭 말해줄게.”


“....흥!”


네메시스가 끝까지 말하지 않자. 그녀는 기분이 상한 듯이 코웃음과 함께 신경질적으로 거기서 벗어나,

자기가 가르치던 아이한테 갔고 이에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용의 여왕의 딸에게 미움을 받아버린 것 같았다.


‘휴우. 이건 어쩔 수 없지만...’


네메시스는 속으로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가르치던 아이에게 한 가지 더 가르쳐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우스 때문에 미처 못 가르친 부분이 있었지만.

슬슬 점심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온 것을 벨라스트라즈도 눈치 챘는지 네메시스를 불렸다.


“저기. 네메시스.”


“?”


“파르페면 조금 기분이 풀릴지 모르겠는데... 과일을 듬뿍 올려 진 걸로...”


“.....풋!”


정말 주문도 많은 드래곤 캐슬의 공주님이다.


“아아. 그러다가 살찔지 모른다고 벨라?”


람히르와 세레나도 그가 만들어준 디저트를 좋아하지만.

상당히 고칼로리인 관계로 그녀들도 함부로 디저트를 부탁하지 못한다.

설사 하더라도 그 날의 체력단련은 확실히 해서 어떻게든 몸무게의 평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앞의 벨라는 그런 것 없이 자주 네메시스에게 부탁하는 편이었다.


“내가 본체로 숨쉬기만 해도 소비하는 칼로리가 얼마인지 알고서 그런 말을 내뱉는 거야?”


확실히. 드래곤의 본래 육체를 생각한다면 그렇게라도 먹지 않으면 오히려 빠지겠지.

람히르와 세레나가 알면 이마에 십자모양의 혈관 모양이 예쁘게 튀어나올 이야기지만 아쉽게도 벨라에겐 현실이었다.


“그럼 말리고스를 깨우러 가야.... 응?”


“도..도와주세요!”


대량의 식료품을 보관하고 있는 것은 말리고스의 ‘창고’쪽.

현재 그는 다락방에서 어제 작업해서 만들어낸 곳에서 따뜻한 바람을 받으며 낮잠을 즐기고 있었고,

창고를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그의 양해를 구해야했기 때문에 네메시스는 말리고스를 깨우러갔다.

아니 깨우러가려고 했지만.

그 순간. 고아원으로 아침에 세레나와 람히르와 함께 나갔던 아이 중 하나가 들어오더니,

곧 네메시스를 보고는 황급히 그의 소매를 잡았다.


“무슨 일이니?”


“이상한 아저씨들이 와서... 자기 동생들을 팼다던... 남자를 찾더니...”


‘왔군. 슬슬 올 거라 생각했는데...’


양아치들이 그 놈의 쓸모없는 자존심 때문이라도 자신들의 위에 있는 이를 데리고 올 줄 알았다.

애초가 그들이 소속되어 있는 ‘뱀’이란 조직은 본래 그런 성질의 것이었으니까.

은혜는 갚지 않아도, 보복만은 확실하게 한다.

그것이 그들 스스로가 시비를 건 것이라도...

그게 아니어도 이곳에 벨라가 있는 이상은 누군가는 올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미소가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애써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침착하게 말해보렴. 그들은 어디 있니?”


“지금!!!! 세레나 형... 아니 누나와 람히르 누나에게 수작부리고 있어요!!”


파직!


나오려던 미소가 그대로 들어가고 인상이 찌푸려진다.

세레나에게 손을 대고 있다고? 그런 것들이?! 네메시스는 애써 화를 참으며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형?”


“디바. 잠깐 동안만... 내가 가르치던 아이 좀 맡아주겠어?”


끄덕!


네메시스의 말에 디바는 끄덕였고 이에 그는 시선을 돌려 벨라를 향했다.


“벨라는 따라오지 마. 내가 해결하고 올 테니까.

혹시 모르니 이곳에서 아이들을 지켜줘. 잔당들이 아이들에게 해코지할 수도 있으니까.”


“아..알았어.”


아이들에 대한 해코지란 말에 벨라가 순순히 받아들인다.

물론 그가 잔당을 놓쳐서 이곳까지 오게 할 일은 없겠지.

애초에 이 말은 ‘뱀’이 벨라를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

괜히 그녀의 모습이 들키다간 그가 없는 사이에 귀찮은 것들이 그녀에게 올 수 있었다.

현재 그녀가 이전처럼 노려지지 않는 이유는 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네메시스가 미리 손을 써둬서,

그들이 그녀를 놓친 것뿐이었으니까.


--------------------------------------------------------------


“......끝났네?”


이곳에 온 인원은 17명 가량.

그들은 모두.... 세레나와 람히르에게 떡이 된 체 지면에 뒹굴고 있는 상태였고,

세레나의 뺨 위에 있던 문신은 서서히 옅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방금 전에 끝난 것 같았다.

람히르는 다친 인원들을 보더니 한숨 쉬면서 힐을 하나하나 해주면서 세레나에게 떡이 된 얼굴을 어떻게든 손봐주고 있었다.


“어라? 네메시스?”


“애들 중 하나가 위험하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내가 이런 것들에게 당할 리가 없잖아?”


세레나는 태연하게 멱살을 쥐고 있던 이를 내려놓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신음성을 흘리며 동의했다.

애초에 세레나가 이전에 치고 박았던 존재들을 생각하면.

앞의 양아치 정도는 기껏해야 인간.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하물며 람히르조차도 혼자서 이들을 검집으로 패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

애들도 그녀들이 싸운 모습에 겁을 먹었는지 조금 떨어져서...


“와아아아아아!”


...겁먹지는 않고 환호성을 내뱉고 있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생각과는 다른 상황에 안도하면서도 물었다.


“....바로 주먹을 쓴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이 사람들이 갑자기 이상한 데를 더듬거려서. 저도 모르게....!!!!”


“잘했어.”


“머리 쓰다듬지 말아요! 으으윽!!”


“너어어어!”


세레나가 얼굴을 붉힌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즐거워하면서도.

곧 쓰러져있던 이 중 한 명이 그들을 부르자 시선을 돌렸다.


“우리 뱀을 건들고도 무사할 것 같아!? 크윽!”


끝까지 별 볼일 없는 자존심을 지키려는 협박. 이에 네메시스는 방긋 웃었다.

보아하니 저 남자가 현재 온 인원들 중 가장 발언권이 강한 것 같았다.

이에 네메시스는 그를 일으켜 세워주면서 먼지까지 털어주었다.


“?”


“거래를 하자고. 너희도 원하는 것은 그거잖아? 돈을 원해?”


“네메시스! 저딴 것들이랑 거래를 하게요?”


“이것들이 몇 명이와도 때려눕히는 것은 간단하지만.

이것들은 우리가 마을을 떠나도 보복으로 고아원에 찾아올 걸?

그럼 아이들이 대신 다칠 거야. 세레나는 그래도 좋아?

차라니 지금 돈을 주고 끝내는 것이 간단해.

어쩌면 이들 뒤에 뒷돈 받고 챙겨주는 이들이 있을 지도 모르거든.”


그녀의 외침에 네메시스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그 남자를 보더니,

‘안 그래?’라고 작게 중얼거렸고 이에 남자는 그런 네메시스가 마음에 드는 듯이 헤벌쭉 웃었다.


“허허. 말이 잘 통하는 형씨네. 그래. 아무래도 우리 동생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어서 말이지...

그 때문에 치료비가 필요한데. 좀 금액이 커. 한 사람당 100골드씩 그러니 300골드?”


억지. 아무리 신전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종류별로 풀코스로 받아도 그렇게는 안 나온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나오는 말은 더 가관.


“우리들도 정당하게 항의하려다가 다쳐버렸으니. 콜록콜록! 치료비를 줘야겠지? 그러니 2천 골드 내놔.”


“...흐음.”


다소 고민하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남자는 씨익 웃더니 그의 뒤에 있는 이들을 가르켰다.


“혹시 돈이 부족하다면... 저기 엘프와 그리고 그 뒤에 여자를 우리들에게 파는 방법이 있는데....”


“주겠다.”


“에?”


자기가 생각해도 큰 금액을 주겠다는 말에 당황해하는 것은 그 남자 쪽.

하지만 네메시스는 태연하게 중얼거릴 뿐이다.


“어... 어!? 이게 아닌데? 잠깐잠깐 내가 계산을 잘못 했군.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해서.”


“2배로 주지. 단. 저들에게 손 댈 생각은 하지 마.”


“....!!!”


큰 금액에 눈이 경악으로 물들여지며 커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네메시스의 등 뒤에 있는 세레나와 람히르를 보았고,

그 시선을 눈치 챈 네메시스는 한 개의 미끼를 던졌다.


“그리고...”


“그리고?”


[엘프 여자 친구를 사귀는 법을 알려주지.]


세레나의 귀에 들리지 않게 작게 속삭인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떨리는 목소리로 남자는 되물었다.


“!!! 그... 그런 것이 가능할 리가...!!”


네메시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는 남자를 무시한 체. 세레나를 향해 다가가더니 미소 지었다.


“저기 세레나~!”


“?..읍!!”


네메시스가 다가오자 세레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그가 자신의 허리를 감싸자 놀라더니 입술이 겹치자 눈을 크게 떴다.

잠시 뒤. 네메시스가 물러서자 세레나가 소리쳤다.


“멋대로 혀를 집어넣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때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또!!!”


“미안미안~!”


“이이이이익!!!!”


성의 없이 사과하면서 네메시스가 물러나자 세레나는 귀 끝까지 붉히더니 속으로 화를 삼켰고,

그 모습에 싱글벙글 웃으며 네메시스는 그 남자 앞에 다가오더니 물었다.


“어때?”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래. 잘 생각했어. 그래서 세부적인 거래는 고아원 벽 넘어 골목에서 하도록 하지.

아무래도 애들 교육에는 그다지 좋은 거래가 아니니까.”


“헤헤... 물론이죠. 자! 모두 날 따라라! 너흰 오늘 나에게 고마워하게 될 거다. 하하하하하!!!!”


“네? 네! 알겠습니다. 형님!”


그 남자가 네메시스를 따라오자 순순히 나머지들도 따라오기 시작하였고,

네메시스는 휘파람을 부르며 세레나를 보며 외쳤다.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올게~.”


그 말에 세레나는 네메시스가 저런 쓰레기들을 데리고 돈을 주고 해결한다는 사실에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현재로서는 그것이 유일한 해결법이기에 입술을 깨물었지만 곧 네메시스를 보며 애써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사정은 알았지만... 다치지만 말고 돌아와요. 휴우.”


“걱정하지 마. 그럴 일은 없어.”


‘절대로 말이지.’


-------------------------------------------------------------


고아원의 벽을 지나 골목에 들어서면서 네메시스는 앞장서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들어갔고,

곧 뒤따라가던 이들은 골목에 들어가는 순간 무언가 위화감을 느껴지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무언가 이상한데?”


“어? 너도?”


의아함을 가진 웅성거림이 점점 늘어난다. 이곳에 들어온 모두가 무언가 이상함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그 순간. 네메시스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채로 뒤돌아서더니 따라온 이들을 살폈다.


“17명 모두 있네. 한 명도 빠진 사람 없고. 좋아.”


“...무슨?”


누군가가 물었지만. 곧 그들이 있던 골목이 눈에 띄는 붉은 글씨들로 한 순간에 가득 채워지자.

긴장된 표정으로 주위를 보았다. 그들로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문자였다.

마법에 사용되는 것과는 달랐다.

아니. 애초에 네메시스가 이곳에 깔아둔 것은..


“봉마진이야. 3세계에서 인간들이 요괴나 드래곤의 발을 묶을 때 자주 애용하는 거지. 이건 ‘주술’이라고 친구들.”


“너 이 자식!!! 우리를 속여!?”


“걱정 마. 이 주술진은 발을 묶는 역할 밖에 안하는 거니까. 애초에 너희를 죽일 생각은 전~혀 없거든. 한.명. 빼고.”


“모두 덮쳐!”


네메시스는 설명을 이어나갔지만. 곧 살기등등하게 그들이 달려들자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이지. 전부 죽이면 참 편할 텐데....”


그리고는 미리 품속에 챙겨두었던 ‘그것’을 꺼낸다. 겉모습은 금으로 된 방울이 여러 개 달린 형태의 석장.

시력이 좋은 이라면 그것의 몸체에 주술적인 의미의 문자가 빼곡하게 차있는 것을 금방 알 수 있겠지.

주위에서 살기 넘치게 달려들고 있었지만. 네메시스는 방긋 웃으며 그것을 살짝 흔들었을 뿐이었다.


딸랑!


맑은 방울소리. 다만 그것이 울리는 순간. 달려가던 모두가 힘없이 쓰러지면서 바닥을 굴렸고.

곧 자신들이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듯이 당황해하면서 소리쳤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몸이 안 움직여져!?”


“이런 젠...”


바닥에 쓰러진 채로 입만 놀리는 그들을 보며 네메시스는 차갑게 미소 지었다.


“내 666의 친구들 중에 이런 거 만드는 것이 전문인 돈을 좋아하는 무녀에게서 빌린 거야.

신기 '용마수면지장'.

첫 번째 울림으로 목 아래의 중추신경교란 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지.

이건 위력이 워낙 좋아서 같은 4세계 괴물도 대처방안을 해두지 않으면 한 번에 당한다고.”


딸랑!


두 번째 울림이 퍼지는 순간. 입을 놀리던 이들의 말이 멈춘다.

그것을 보며 네메시스의 미소는 점점 진해져간다.


“두 번째 울림은 강제로 수면상태로 빠트리고,

세 번째 울림은 기억을 지우지. 자아. 이제... 지우는 기억의 범위를...”


치직!


“?”


웬 기계음에 네메시스는 의아해하면서 석장을 바라보았고,

곧 석장 밑에 무언가 빠져나오자 그것을 보았다.


“....이거 방울 울릴 때마다 요금이 청구되네. 진짜.. 이 돈만 밝히는 무녀가?!”


‘어쩐지 너무 쉽게 빌려주더라.’


네메시스는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석장에서 나오는 요금서를 보고는 눈을 가렸다.


“한 번 더 써야하는데... 적금 깨야하나... 너무 비싸잖아...”


그리고 네메시스가 방울을 한 번 더 울린 것은 한참의 고민 뒤라고 한다.


작가의말

결국 적금을 깼다고 합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네메시스라 50% 특별할인혜택 받는데 그런 가격이란 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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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1 23.11.13 11 2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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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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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5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19 2 14쪽
607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7 2 20쪽
606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7 2 34쪽
605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2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5 2 28쪽
603 제 602화 타락 시스템 발동. +1 23.09.27 26 2 27쪽
602 제 601화 세계를 속이는 환영. +1 23.09.27 25 2 16쪽
601 제 600화 구미호의 애도. +1 23.09.27 25 2 14쪽
600 제 599화 에덴에서의 탈출. +1 23.09.27 22 2 26쪽
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1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7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4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7 2 16쪽
595 제 594화 왕따 괴물. +1 23.09.21 19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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