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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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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3.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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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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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3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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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0쪽

제 180화 희망이 없는...

DUMMY

“자! 이건 이렇게 풀면...”


‘...젠장! 왜 이렇게 되었담. 나는 어린이 학습용 안드로이드가 아니라고!’


아직은 어린. 겨우 7살에서 10살이 될법한 아이들을 상대로 간단한 학문을 가르치고 있던 디바는,

겉으로는 화사한 미소를 아이들에게 지으며 가르쳤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논리 회로를 굴렸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괴물들의 대표자는..’


그리고는 눈을 살며시 돌려 현재 고아원 옥상에서 빠르게 지붕을 수리하는 괴물들의 왕을 살폈다.


타다다다다닥!!!!


“말리고스. 창고 안에 ‘그거’.”


“응!”


네메시스가 허공에 왼 손을 뻗는 순간 못이 그곳에 나타났고 그는 태연하게 지붕을 수리하며 말을 잇는다.


“말리고스.”


“응!”


이번에 말리고스가 꺼내준 것은 목재. 하도 오래시간을 같이 살아온 그들이다 보니 마음이 척척 맞는 괴물과 주신이었다.

그들이 빠르게 고아원의 지붕을 수리해나가는 모습은 흡사 물에 물감을 집어넣었을 때 퍼져나가는 것과 같았다.

눈이 훑어가는 즉시 수리가 필요한 장소를 찾아내고,

손은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못을 박고 불필요한 부분은 걷어내고 있었으며,

그의 다리는 거미처럼 상하좌우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그 자리를 깨끗하게 고쳐나가고 있었다.

눈으로 봐도 기가 막힐 정도의 수리 속도.

잠시 뒤. 네메시스는 태연하게 지붕에서 뛰어내리더니 아덴 앞에 서고는 물었다.


“대체 보수를 얼마나 안했던 거야? 솔직히 말해봐. 이전에 비오면 다 세지 않아?”


“수리를 하고 싶어도...”


아이들의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데 무슨 놈의 수리.. 이에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앞의 존재가 15분도 들이지 않아서 지붕을 모두 수리해버린 것을 보면 그런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그런 속도로 수리해버린 저 존재가 이상한 거였다.

그녀의 눈에는 마법에 지나지 않는 것을 태연하게 사용한다.

아마도 아공간을 사용하는 것 같긴 한데.

그런 것은 마법의 국가인 아스카나에서나 볼 수 있었으며 그것도 고위마법사나 하는 거였다.

설사 앞의 존재가 그곳의 고위마법사라도 천한 일로 알려진 것을 스스로 도맡아하다니?

그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존재였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디바도 데이터로서 저장했다.


‘이쪽도 네메시스란 존재가 저런 일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긴 마찬가지지만...’


한 때 모든 세계를 멸망시킬 뻔했던 괴물.

한 때 야누스와 패권을 다투었던 괴물들의 왕.

현재 엑스트라와 협의하여 현 4세계를 완성시킨 최중요 괴물.

개개인은 콩가루지만 그들 모두를 이끄는 666의 괴물들의 구심점.

그리고....


‘유기물 상태로 우리 사이버틱스에 접속 가능한 두 명의 괴물 중 하나.’


0과 1의 세계. 그곳에 직접 접속해서 움직일 수 있는 괴물은 거의 없다.

아니 애초에 직접 본인이 접속해서 0과1로 흘려들어가는 모든 정보를 해석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것에 가깝다.

정보량이 너무 방대해서. 혹은 연산이 따르지 못해서... 여러 문제가 끼여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태연하게 사이버틱스 출신이 아니고도 그것에 연결되고도 활동이 가능한 존재는 단 둘.

그 중 하나는 '오메가'로. 과거에 ‘행성’ 채로 해킹하는데 성공한 존재이며 인공생물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하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 존재였다.

그게 바로 '네메시스'라는 이름의 괴물. 모든 괴물들의 왕. 이에 그녀는 눈을 흘깃 해서 그 존재를 바라본다.


‘이해불능.’


태연하게 사이버틱스에 접속해서 활동이 가능한 네메시스를 보고 그녀의 종족이 내린 결론이다.

한때 암호화까지 시켜보았지만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해석하고는 그는 자기할일 하고는 돌아갔다.

솔직히 저런 존재가 어째서 존재할 수 있는지는 논리의 끝에 도달해있다고 자부해있는 그들의 종족도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능력도 알려진 것 없음. 날개의 에너지원도 파악불가. 검은 피도 정체불명. 사이버틱스인 내가 생각해도 환장하겠군.’


웬만한 괴물은 상처 입힐 수 없는 저 신체능력이 ‘능력’과 관련 되어 있다고는 추측되지만 진짜 능력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었다.

게다가 그의 ‘검은 피’를 생각하면 또 복잡해진다.

어떤 이가 그의 방어능력은 기본적인 거고,

그의 몸속에 존재하는 ‘검은 피’가 능력이라고 추측 할 정도 ‘검은 피’란 것은 흉악한 물질이었다.

그마저도 정체불명. 게다가 그의 날개는 무슨 약을 먹고 물리학의 법칙은 갔다버렸는지 0에서 속성이란 에너지를 분수처럼 솟아낸다.

....물론 4세계에서도 희귀한 능력 케이스로 ‘몇 명’은 있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있는 네메시스란 존재는 극희 희귀한 존재였다.

하물며 ‘네메시스의 결계’ 권한도 그가 가지고 있는 한 그들의 생사여탈권도 그가 가지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수틀리면 그녀 종족이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있는 곳의 결계를 풀어. 방치. 말 그대로 결계에서 들어오려고 환장하는 상급 괴물들에게 찢기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그걸 대비해 백업 파일을 만들어두는 그녀의 종족이지만.

상당한 피해를 입는 것은 분명했다 그런 만큼 그들에겐 네메시스란 존재와의 관계는 소중했다.


“휴우....”


“누나? 한숨 쉬어요?”


“응. 내가 왜 이런 상황이 되는지 해서.. 내가 의도한 것은 이런 상황이 아닌데..”


애초에 자신은 그를 ‘접대용’ 목적으로 보낸 거였다.

아이돌이라는 사이버틱스들의 논리회로로는 이해가지 않는 직업으로서 성공한 그녀였기 때문에 666의 괴물들을 접대하는데 가장 알맞은 걸로 판단돼서 그녀의 초청장이 보내진 거였다.

다만 문제라면.. 666의 괴물의 이상함은 그들의 논리에 한참 벗어나 있었다는 것 뿐.

한 번은 엘리스에게 불러져 전대놀이(....?)에 참여 해줘야 했으며,

또 한 번은 하은이 웬 수인들이 몰려드는 가게에서 불려서 가게 서빙을 했어야 했다.

또 한 번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떤 666의 괴물에게 채찍(sm용 장난감...)으로 엉덩이로 때려달라는..

괴상한 부탁을 받기까지 했다.

이제는 아이들을 가르치라니. 자신은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


“후우...”


“힘내요! 누나. 한숨 쉬면 주름살 생긴데요!”


“.....고맙다.”


그렇게 대답하고는 시선을 돌려 조금 떨어져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를 보았다. 디바가 가르치는 아이들보다 조금 더 자라있는, 내년이나 다음해면 이 고아원을 빠져나가는 애들이었고 그들 상대로 체력단련을 시키는 이의 녹색의 머리카락이 보였다.


‘...플로라.’


현재 이름은 세레나 였던가? 천 년 전 네메시스를 단독으로 막아내고는 죽은 존재이자.

현재 4세계를 만드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존재.

만약 그녀가 엑스트라들이 인정받도록 노력하지 않았으면 사이버틱스란 종족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겠지.

그만큼 플로라란 존재는 사이버틱스에 지지를 받는 존재였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부활해 4세계에 돌아오려고 하고 있다.


‘이걸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지금 당장이라도 튀어나가 싸인 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과거의 플로라랑 현재의 세레나는 분명 다른 존재.

같은 영혼이라도 살아온 환경이 다른 이상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작아.”


플로라에 대한 과거 기록물과 현재 세레나를 비교하며 내린 디바의 결론이었다.

그녀들은 같은 엘프였지만 이상하게도 특정부분이... 너무나 달랐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세레나의 귀가 움찔! 거리더니 황급히 디바를 보고는 물었다.


“....혹시 저에게 무슨 말 하셨나요?”


“아...아닙니다. 세레나님! 전 결코 세레나님이 플로라님보다 가슴이 작다고 중얼거리지 않았어요!!!!”


“.......”


“.....죄송합니다. 연산오류입니다. 하하....”


젠장! 망했다!!!! 디바 속의 연산회로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가끔씩 나오는 연산오류지만.

하필 그게 지금 떠버리다니! 게다가 앞의 존재는 플로라.

666의 괴물 중 서열 2위에 그녀의 종족에게 한없이 지지를 받는 존재였다.

만약 이대로 4세계로 돌아가면 4세계로 온 세레나에게 폐기처분되든가.

아니면 그녀를 지지하는 많은 사이버틱스에게 바이러스 선물을 받아 죽든지.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이에 그녀는 황급히 변명하려고 했지만 세레나의 볼에 붉은 문신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굳었다.

플로라의 기록에서도 전투시마다 나타났던 그 문신이었다.


‘하하하. 망했네... 백업 데이터가 4세계에 있지만...’


여기서 자신은 한 번 죽을 것이다. 그리고 4세계에서 또 다른 자신은 영문도 없이 플로라에게 두 번째로 죽겠지...

이에 그녀는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세레나는 그저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쭈그려 앉아 땅을 긁을 뿐이다.


“...그래.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랑 달랐지.. 나도 알아. 안다고! 그런데 작은 걸 어쩌란 말이야!!!!

응!?.... 난 안되는 걸까..... 주위만 보면... 그저 한숨만.... 내가 이러려고.. 가슴이 작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


“저기요... 세레나님..”


“꼬맹이한테 형 취급을 받았어... 이제는 4세계에서 네메시스가 부른 이한테까지.. 후우...”


상당히 위험하고 암울해 보이는 녹색의 아우라가 세레나의 주위로 뻗어나가는 것이 보인다.

이에 디바는 그것들을 비집고 들어가며 입을 열었다.


“....혹시 작은 것이 문제라면 방법이 있습니다. 세레나님.”


“....에!? 진짜!?!?”


“네...”


“뽕은 아니지?”


“...네. 물론이죠.”


한순간에 암울한 아우라를 지우고 자신의 어깨에 매달려서 코앞에서 묻는 그녀를 보며,

디바는 나올 리가 없는 식은땀을 흘리며 그렇게 대답하더니 말을 이었다.


“보형물을 넣거나.. 아니면 다른 쪽 지방을 떼서 그곳으로 이전하거나...

방법은 많아요. 2세계나 4세계로 가시면... 꽤 보편화 되어 있거든요.

효과는 확실... 네메시스님이 이야기 안 하셨나요?”


“당신!”


디바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레나는 약간 화난 목소리로 페인트질을 시작한 네메시스를 불렸고,

이에 네메시스는 곁에 같이 작업하던 제우스에게 붓을 넘기고는 쏜살같이 그들의 옆으로 달려오더니.

곧 그들의 설명을 듣고는 웃었다.


“...? 왜 웃죠? 이게 얼마나 중요한...”


“잠깐. 웃음 좀 멈추고... 아니아니. 확실히 일반적인 존재라면 그러면 되긴 한데...”


“?”


“세레나. 넌 안 돼.”


“....네?”


세레나는 당황해하면서 묻고, 디바도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되는 듯이 네메시스를 보았고.

그는 웃으면 최대한 참으며(조금씩 흘려 나왔지만) 설명했다.


“나도 디바가 말한 방법을 안 생각해 본 것은 아닌데. 보형물을 넣어도 ‘조화’가 이물질로 취급해서 분해시켜버리고,

다른 곳에서 꺼내서 집어넣으면 육체의 본래 형상을 기억한 ‘조화’로 인해서 금방 본래대로 돌아가 버리거든.

자연적인 식습관이나 운동으로 바꿔나가지 않으면 답 없어.

아니면 처음부터 체질로 크지 않으면...”


“...말도... 안 돼.. 거짓말이지...? 네메시스...”


“내가 세레나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던가?


그 말 한마디에 세레나는 침몰하더니 다시 땅을 긁더니 중얼거렸다. 반쯤은 포기한 모습이었다.


“신이라도 좋으니까..”


“재내 말이야?”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아까 전만해도 같이 작업하고 있던 제우스와 말리고스를 가르켰고,

그걸 본 세레나는 더욱 침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악마라도 좋으니까... 제발 좀 성장하게...”


“...나?”


“.....젠장! 왜 아무도 도움이 안 되는 건데~!?”


태연하게 자신을 가르키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세레나는 폭발해서 울분을 담으며 외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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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네메시스는 세레나의 한탄어린 울분을 장난처럼 받아주고는 고아원의 다락방으로 올라와 주위를 둘려보더니,

곧 지나가던 쥐 한 마리 잡아냈다.

이에 쥐는 저항하는 듯이 찍찍거리면서 몸을 비틀었지만 네메시스는 상관없는 듯이 손가락 하나를 쥐한테 갔다대었고,

이에 당연히 쥐는 그것을 물어뜯었다. 이에 상처가 났지만 네메시스는 상관없는 듯이 그걸 지켜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제 내 명령에 복종해라.”


쥐를 다시 땅에 내려놓자 그 쥐는 머리를 들어 네메시스를 보았고,

그것의 육체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더니 곧 흡사 고양이만한 크기로 자라났고.

그것이 두 발로 서 네메시스의 다리에 붙어 있는 모습은 쥐를 싫어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소름끼칠만한 장면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숙여 눈을 맞추더니 말을 이었다.


“고아원에 있는 모든 쥐를 먹어치우고 필멸자들의 눈에 띄지 말고 이 고아원에서 살아갈 것. 할 수 있겠지?”


끄덕.


“그럼 가라.”


이에 거대화된 쥐는 쏜살같이 뛰어나갔고 곧 다락방 주위에는 비명 지르는 쥐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네메시스는 상관없는 듯이 주위를 둘려보더니 외쳤다.


“말리고스! 아덴과 제우스 좀 데려와주겠어?”


[응]


허공에서의 응답. 그리고 곧 그의 옆으로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두 명의 인영이 빠져나왔다.

제우스는 느닷없이 끌려오자 네메시스를 보더니 투덜거렸다.


“벽에 페인트질 다하고 애들이랑 노는 중인데 갑자기 부르다니 무슨 짓이야. 내 할 일은 다 해 두었다고.”


“우리가 일을 하지 않으면. 누가하니. 근데 의외로군. 네가 아이들하고 놀아줄 줄은 몰랐는데.”


“하! 내가 아이들을 안 좋아 할 줄 알았어?”


“응. 아니면 혹시 여자아이들에게만 잘 대해준다든가...”


그리고는 뒷말을 삼킨다. 설마 제우스가 아무리 머저리라도 그럴 리가...


“하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나는 어린이들의 친구라고!”


설마.... 아니지 아무리 변태라고 소문난 제우스라도...


“넌 물고기가 수컷인지 암컷인지 구별하고 먹어?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맛이지.”


“...미친 새끼.”


제우스의 대답에 네메시스는 솔직하게 답해주고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이곳에 아덴만 없었으면 바로 오체분리를 해줄 텐데.. 아무리 일손이 부족하다고 이런 놈을 부른 것이 실수였다.

아덴은 다행히도 제우스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태연하게 주위를 둘려보더니 말을 이었다.


“..텔레포트... 말도 안 돼..! 아무리 당신들이 마법사라도. 이 정도의 마법은..”


“미안. 우리 고향은 꽤 널리 퍼져있는 거라서.”


“...당신들을 보니 제 상식이 깨지는 기분이네요. 아까 수리 속도도 그렇고...

뭐. 그건 넘어가죠. 여긴 다락방 같은데.. 이곳에 무슨 일로 오게 하는 거죠? 설마! 이곳에서 제 몸을!?”


“...무슨 망상을 하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다만 이곳을 좀 바꾸고자하는데 동의 좀 얻으려고.”


눈앞에서 양 손으로 몸을 가리는 그녀를 보며 네메시스는 어이없는 듯이 그렇게 대꾸해주었고,

이에 아덴은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이곳을?... 농담이죠? 여긴 쥐 밖에 없는데.”


“쥐는 아까 처리했으니 문제없어.”


“...먼지들은 꽤 청소해야할 걸요.”


그리고는 주위에 수북하게 쌓여진 먼지들을 보고는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당장 아이들을 모두 모와 청소를 한다고 해도. 한 두 시간으로는 어림없는 양들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가볍게 키득거리더니 품속에서 무언가 은빛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꺼냈다.


“...뭐야. 그거?”


제우스도 처음 보는지 그것을 보고는 물었다. 겉보기에는 수은이 담겨 있는 유리병처럼 보였다.

이에 제우스는 불길함을 느낀 듯이 그것을 노려보았다.


“로봇청소기. 생물버전이랄까... 2세계에 감을 얻어 4세계 측에서 만든 거야.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친환경적이지.”


그는 그 말과 함께 내용물을 지상에 흘려보냈고 그것은 꿈틀되며 지면에 퍼져나갔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액체와 같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얇아지면서도 끝없이 퍼져나갔다는 것.

그것은 곧 벽면을 타고 천장까지 깨끗하게 퍼져나갔고 그 모습을 보며 네메시스는 말을 잇는다.


“색욕의 릴리스가 개발한 거야. 슬라임 비슷 하달까? 다만 이것은 금처럼 연성이 높아서,

최대한 얇게 하면 이 고아원 전체도 덤을 수 있을 걸? 이것은 이렇게 뻗어나가 온갖 이물질을 포획하지. 그리고...”


천장까지 완전히 뒤덮인 순간. 한 순간 수축하여 공 모양이 되더니 본래 있던 병 안으로 들어간다.


“이물질을 분해시켜서 자기가 살아갈 에너지를 만들어가지.

살아있는 생물체에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아. 나쁘지 않지?”


“....대단한 걸.”


제우스도 순식간에 다락방에 있는 모든 먼지를 먹어치운 그것을 보고는 솔직하게 인정하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곧 무언가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근데 문제가 있다며.”


“어. 그게... 첫 번째는 황을 먹으면 황산을 합성해버린다는 거고 두 번째가 가장 큰 문제인데...”


“꺄앗!? 이게 나한테!?”


네메시스가 뒷말을 흐리는 순간 아덴은 비명 질렀고,

이에 제우스가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순간. 그녀의 몸을 휘감고 있는 그것을 보았다.


“이거 엄청 위험하잖아! <아스트라페>!”


“아니 위험할 것은 없는데...”


“?”


네메시스의 말에 제우스는 의아해하면서 그를 보았고,

네메시스는 한숨을 잠깐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섬유도 분해시켜. 저거.”


“...뭐?”


“말 그대로야. 육체가 입는 섬유도 이물질로 취급해서.

자기가 먹은 이물질이 부족하다 싶으면 주위 옷을 입은 존재를 휘감아.

그리고.. 옷만 녹여. 빨리 돌아와!”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유리병을 들었고,

이에 그녀를 휘감고 있던 것은 할 수 없는 듯이 거기로 돌아왔고 그는 뚜껑을 닫고는 말을 이었다.


“하아.... 하아.. 대체... 정신없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본래 청소용도로 만든 거라. 온 몸 구석구석 이물질을 청소해줘. 저것에 휘말리면 기분은 최고야.

새로 태어난 느낌? 그 정도로 몸을 깨끗하게 해주긴 한데..

문제는.. 음... 구석진 먼지도 청소할 용도로 만든 거라 그런지.

옷을 다 녹이고 나면. 엄한 구멍으로도 들어 가버려서....”


“.......”


네메시스의 설명에 제우스도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듯이 침묵하더니 그녀가 힘 빠진 듯이 주저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옷의 여러 곳이 섬유를 분해시키려 한 듯이 구멍나있는 보였다.

이에 제우스는 네메시스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았다.


“정말 끝내주는 군!!! 이걸 당장 2세계에 판매해. 네메시스!

아니. 하다못해 나에게도 개인적으로 하나 내놔봐!!!

이건 정말 혁명적인 제품이야!!”


“너 같은 놈이 엄한 용도로 쓸까봐. 아직은 비매품이야.

섬유를 분해시키는 기능은 지우고 이상한 용도로 쓸 일 만한 부분은 고치고 제품 출시해야지. 이대로는 절대 안 돼.”


“아 왜! 이미 이 제품은 완벽해. 네메시스!”


“엿 먹어. 네 녀석이 이걸 어떻게 쓸지 두려워서라도 절대 판매 안 할 거니. 그렇게 알아.”


네메시스는 태연하게 제우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주고는 아덴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


“...괜...괜찮아요.. 이거 정말.. 엄청 시원하네요! 세상에 이런 기분이라니.. 온 몸에 안마 받은 기분이었어요!”


“일단 정신 차리고...”


“앗! 그리고 보니. 정말 주위가 깨끗하졌네요?”


그녀는 이에 흐리멍텅한 눈을 빛내더니 주위를 보았고,

천장까지 광택이 나있는 것을 보며 감탄하더니 곧 무언가 의문인 듯이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근데.. 이곳에서 뭘 하시려는 거죠?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아아.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이나 만들까하고.”


“...네?”


이에 그녀가 되물었지만 네메시스는 아공간에서 톱을 비롯한 각종 공구를 꺼내고 있었을 뿐이었다.


작가의말

네. 상당히... 문제가 많은 제품이네요.. 아마도 촉수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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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제 624화 네메시스가 사는 성 +1 23.11.13 13 2 17쪽
624 제 623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2 23.11.13 14 2 14쪽
623 제 622화 고블린굴. +1 23.11.13 11 2 16쪽
622 제 621화 눈보라 속의 습격 +1 23.11.13 11 2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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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제 617화 첫번째 시험. +1 23.11.10 11 2 20쪽
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616 제 615화 비트레이 +1 23.11.10 14 2 15쪽
615 제 614화 괴물과 주신들의 회담. +1 23.11.10 15 2 15쪽
614 제 613화 왕을 막는 자. +1 23.11.03 18 2 15쪽
613 제 612화 처형. +1 23.11.03 13 2 17쪽
612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1 23.11.03 12 2 19쪽
611 제 610화 드래곤 캐슬로 모이는 괴물들. +1 23.11.03 12 2 15쪽
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5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19 2 14쪽
607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7 2 20쪽
606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7 2 34쪽
605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2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5 2 28쪽
603 제 602화 타락 시스템 발동. +1 23.09.27 26 2 27쪽
602 제 601화 세계를 속이는 환영. +1 23.09.27 25 2 16쪽
601 제 600화 구미호의 애도. +1 23.09.27 25 2 14쪽
600 제 599화 에덴에서의 탈출. +1 23.09.27 22 2 26쪽
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1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7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4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7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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