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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133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5.04 20:18
조회
69
추천
3
글자
21쪽

제 153화 낚시하는 고블린킹2

DUMMY

오랜 옛날이야기 한번 해볼까?

4세계 괴물들과 주신들의 전쟁인 ‘천 년 전 전쟁’보다도 더 옛날.

아니. 4세계가 만들어지진 얼마 안 될 정도의 매우 오래 된 과거.

그리고 현재는 고블린킹이라고 불리는 666의 괴물이 한때 1세계에 살아갔던 인간이었던 이야기를.....


당시 1세계에는 인간들의 문명이 생겨나고 각기 다른 나라를 세우고,

서로를 향해 무기를 겨룬지. 수 백 년.

그들의 각기 다른 나라는 서로 부딪히고 하나하나씩 통합되어 갔으며 또 내분으로 분열되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드림랜드 역사상 단 한 번. 모든 인간의 국가가 하나로 통일이 되었고.

그 결과. 하나의 제국으로 뭉치게 하는 데에 성공한 이가 있었다.

그때의 제국이라고 불리는 곳의 왕은 모든 통일 전쟁의 최전방에서 모습을 드러낸 존재였으며,

그가 나설 때마다 하나의 국가가 무너져 내렸다.

그 결과. 결국 모든 인간들의 나라가 마침내 하나가 된 날.

모든 인간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앞으로도 그리고 미래에도 없을 인간들의 ‘황제’라고.

그리고 그에겐 하나 뿐인 혈육이 있었으니..


“아! 몰라! 복잡한 정치 같은 것은 난 잘 모른다고!!!!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이 창으로 전장에 서는 것뿐이야!! 그러니 네가 황제를 하면 좋을 텐데...”


“...형님. 그 말은 간신들 앞에선 하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제가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난 널 믿으니까.”


“......형님.”


이에 그의 동생은 걱정한 듯이 말했지만, 그 모습을 본 황제는 키득거릴 뿐이었다.

어째서 황제라 불리는 이가 자신의 권력을 찬탈할지도 모르는 동생을 살려두다 못해.

곁에 둔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세간의 추측으로는 그들이 서로를 믿기 때문이라고만 추측할 뿐이었다.


“이봐! 동생아. 황제가 되고 싶으면 말해. 언제라도 이 자리를 넘겨줄 테니까.”


“...하아! 필요 없습니다. 인간들의 황제는 형님뿐 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그들이 만든 제국을 번영시키며 발전시켜 가던 어느 날.

‘황제’라 불리는 이의 운명을 뿌리 채로 바꾼 일은 소리 없이 시작되었다.

급하게 황제의 방으로 그의 동생이 들어오더니 외쳤다.


“형님. 소식입니다! 4명의 영주가 우리 쪽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즉시 자기들 쪽으로 병력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4명이나? 다른 영주들이 짠 함정일 가능성은?”


“제가 조사한 것에 따르면 딱히 그럴 기미(반란 및 쿠데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각각의 영주들의 위치가 이 드림랜드의 양 끝.

동서남북으로 끝에 있는 권력에서 밀려난 영주들의 구석진 영지입니다.”


“......이상하군. 내용은 어떤데?”


“....그게. 몬스터라고 합니다.”


“하? 영주란 자들이 겨우 몬스터를 처리 못해서 도움을 요청한다고? 그것들 제정신이야?”


“....일단은 읽어보겠습니다. 하나는 북쪽에 출현한 거대한 도마뱀 형상의 날개를 가진 존재인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힘’으로 영주가 있던 성채를 반파. 영주는 다행히도 도주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하...! 와이번이겠지.”


“좀 더 들어보시죠. 형님. 그리고 남쪽은 형상은 개의 모습의 몬스터라고 하는데.

스스로를 요괴 ‘혼돈’이라며 외치면서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은 먹어치우면서 초토화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눈도 코도 심지어 귀도 없는 괴생물체인데.

그쪽 영주의 병사들은 전멸. 이곳의 영주는 자신의 아내조차 미처 도망치지 못한 채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쪽은 스스로 ‘적천사 루시퍼’라 불리는 붉은 날개 달린 인간형태의 몬스터가,

문자 그대로 마을하나를 흔적조차 없이 지웠다고 하면서.

서쪽은 스스로 ‘벨제부브’라고 칭하는 귀가 뾰족한 소녀 모습의 존재가 지나가면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죽였다고 보고서에....”


“개 형태의 몬스터? 게다가 날개 달린 놈은 하피겠지. 귀 뾰족한 놈이라고 하면 엘프겠고.

그것조차 해결 못하다니 뭐. 어지간히 얼간이들 같으니. 일단 그것들에게 알겠다고 해.”


“....다른 영주랑 공모해서 우리 병력들을 끌어내릴 생각은 아닐까요?”


동생의 물음에 그는 희미하게 미소 짓더니 자신의 애창을 어깨에 걸치고는 지나가는 듯이 말했다.


“그리폰 기사단만을 데리고 나 홀로 처리하겠다.”


“...하..하지만 형님. 그건 좀 위험..”


“내 실력을 못 믿는 거니? 동생아?”


“.......”


자신의 형제이자 이 대륙의 유일한 황제인 그의 실력은 잘 알고 있다.

인간이란 종이 본래 각기 다른 나라로 나뉘었는데.

전쟁터에서 자신의 군대만을 이끌고 그것들을 몇 년 만에 모두 통일한 존재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혈육으로서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형님. 그럴 거면 기사단만...”


“그러다가 진짜 너의 말대로 함정이면?

내가 그곳에 가서 당한다고 해도, 제국은 네가 운영해가면 되지만.

기사단이 그곳에 가서 전멸하면 우리가 만든 제국은 우리의 힘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 얼간이 영주들로 인해서.

다시 수십 갈래로 찢겨지겠지. 나는 그 꼴만은 죽어도 보기 싫다.”


“하지만 형님이 당하셔도 마찬가지이지 않습니까!”


“내 실력은 인간이란 종에서 최고다. 그런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해?”


“.....딱히 인간에게 죽을 거라 생각되지 않지만... 그래도..”


“난 반드시 돌아온다. 동생아. 넌 날 믿고 기다려.

만약에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네가 황제가 되어 이 제국을 성장시켜라.”


“.......알겠습니다. 하지만 꼭 돌아오실 거죠? 형님.”


“그래. 당연하잖아. 일단 오랜만에 와이번 사냥이나 할 겸. 북쪽부터 갔다 오마.”


그때는 황제라 불린 이의 머릿속에는 그저 새로운 자극에 미소 지었을 뿐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 있기 때문이었지만.....


----------------------------------------------------------------------


“커억!”


황제가 타고 있던 그리폰의 몸통이 거대한 파충류 형태의 꼬리에 후려쳐져 튕겨나간다.

이에 공중으로 그의 육체는 튕겨나갔고 곧 기수 없는 그리폰이 그의 밑으로 날아와 황제를 받아냈다.


“괜찮으십니까!”


“너흰 전투에 집중해! 젠장! 또 저 괴상한 것이 온다. 피해!”


눈앞에 거대한 파충류가 숨을 들이켜 배를 불리자.

황제는 표정을 구기면서도 그리폰을 재촉해 움직였고,

그 위를 거대한 마력이 담긴 드래곤의 브레스가 지나쳐갔다.


[하하하하. 어리석은 놈들! 너희가 그 잡것들을 탄다고 날 이길 것 같아?]


“젠장! 저 미친 생물체는 대체 뭐야! 너무 강하잖아!

게다가 말까지 하다니. 저건 와이번이 아니잖아?”


[그딴 도마뱀과 우리를 비교하지 마라. 난 8주신 중 하나인 마나의 주신님의 직계다. 어리석은 필멸자야!]


그와 함께 드래곤의 주위로 수많은 마법진이 펼쳐진다.

이에 황제는 옆에 날고 있던 그리폰 기사단들을 향해 외쳤다.


“고도를 낮춰! 또 무언가 크윽!?”


거대한 충격파가 용의 주위로 퍼져나가고 거기에 닿은 그리폰들이 맥을 못 추고 지상을 향해 추락했다.

이에 상당수 기사들은 지상에 부딪혀 굴렸고 그것은 황제라 불린 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굴려가던 중 창을 땅에 박아 몸을 고정시키더니, 공중 위의 존재를 보고 외쳤다.


“어째서 우리를 죽이려는 거냐! 이 빌어먹을 도마뱀아!”


[흐흐흐흐. 어째서라니 재미있는 말이군. 창조주님이 만든 세계를 좀 먹어가는 벌레들아.

너희는 존재만으로 ‘죄’다. 너희의 작은 머리로는 죽는 그 순간에도 깨닫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흐흐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존재만으로 죄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다만 이에 황제는 앞의 도마뱀을 어떻게든 죽여야겠다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너. 거기 꼼짝 말고 있어! 지금 당장 그리폰 타고 조지러 갈 테니까. 이 빌어먹을 놈아!”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미친 자식이! 그래. 그리폰을 타고 어디 올라와 보거라. 기다려주지. 흐흐흐흐]


“황제님 이것을!”


충격파를 피했던 그리폰이 내려앉고 그 위를 타고 있던 이름 모를 기사를 내려서 황제에게 양보하였다.

이에 그는 곧바로 타고는 하늘 위의 상대를 향해 치솟았다.


“간다!!! 도마뱀아!”


까닥까닥!


인간의 반항이 귀엽게나 보인 건가? 오만하게 올라오길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이에 황제는 미소 지었다. 올라오기 전에 저 도마뱀이 마법이란 것을 쓰면 몰라도.

이미 올라왔을 때면 달랐다.


[자. 이제 다시 내려갈 시간이다!]


“흐음!”


거대한 꼬리가 다시 한 번 휘둘려졌다. 아까 전의 그가 탔던 그리폰을 즉사시켰던 일격.

이에 황제는 미련 없이 자신이 타고 있던 그리폰에서 뛰어내리더니 휘둘려지고 있던 드래곤의 꼬리를 붙잡았고,

그 순간.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속도가 그를 사로잡았지만.

드래곤이 자신을 인식하지 못한 채로 떨어져가는 그리폰을 보는 것이 느껴졌다.

녀석은 아직 자신이 저 그리폰에 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떨어지고 있는 자신을 찾고 있겠지.

그리고 곧 그것이 그에겐 기회였다.

드래곤이 자신이 찾는 듯이 공중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고개만을 움직이고 있을 때.

황제는 꼬리를 타고 그 등에 올랐다.


“뒤져라! 이 빌어먹을 놈!!!”


채앵!


창을 그대로 목 뒤를 향해 내리꽂는다. 하지만 들려온 것은 차가운 금속음 뿐.

그제야 드래곤은 고개를 살짝 돌려 자신의 등 뒤에 누군가가 있음을 깨닫고는 입을 열었다.


[오! 벌레가 어디 갔나 했더니 등에 붙어있었군! 이거 놀라운 걸?]


“이 빌어먹을 자식. 왜 이렇게 튼튼해!?”


그의 외침과 함께 드래곤이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켰고,

이에 황제가 어떻게든 잡으려고 했지만.

차갑고 매끄러운 드래곤의 피부에는 잡을 곳 따위가 없어 그대로 추락할 뿐이었다.


“큭! 웃기지 마!”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동시에 드래곤을 향해 자신의 애창을 던졌다.

그가 노린 곳은 단단한 비늘에 비해 얇은 피막으로 된 날개.

그의 생각대로 그것은 그대로 드래곤의 날개를 뚫었고 이에 황제는 외쳤다.


“내가 쉽게 뒤질 거라 생각하지 마라! 이 빌어먹을 도마뱀아아아아아아!!!!!”


창의 끝. 그곳에 하얀 실로 보이는 것이 황제의 손까지 연결되어있었고,

이에 그는 그걸 잡아당겨 튕겨 오르는 듯이 그의 몸이 치솟는다.

그 실은 신축성이 좋은 한 거미형태의 몬스터에게서 뽑아낸 실이었다.

본래 용도는 그 혼자서 창 한 자루로 성벽을 뛰어넘기 위해서 달아 둔 거였지만.

이때 요기하게 쓸 수 있음을 황제는 감사하게 여기며 신속하게 올라왔다.


[이 자식? 감히 나의 아름다운 날개에?!]


창을 빠르게 회수하고 몸을 날개 위로 피했다.

그 순간. 드래곤의 앞발이 아까 그가 서있던 곳을 지나쳤고,

이에 황제는 창끝을 아래로 향한 체. 위로 올리고는 소리쳤다.


“어디 네가 죽나. 내가 죽나 보자. 개자식아!”


그리고는 그대로 드래곤의 몸통과 날개를 연결하는 부분을 찌르고는 그대로 내리그었고,

이로 인해 날개가 순식간에 거의 잘리자 드래곤의 거대한 육체가 지상을 향해 추락해갔다.


[이 미친놈아!!!!!!!]


쿠우우우우웅!!!


그들이 떨어진 숲에서 부서진 나무와 나뭇가지들이 사방으로 튕겨진다.

이에 나뭇잎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시야를 어지럽혔고,

곧 정신을 차린 드래곤은 주위를 둘려보며 자신을 지상으로 추락시킨 미친놈을 찾았다.


[대체 어디로 숨은 거지?]


“나 찾아?”


그리고 들려온 목소리는 머리 위.

이에 드래곤은 앞발을 들어 머리 위의 쓸어내려했지만 황제의 행동이 빨랐다.

그대로 창을 눈을 향해 찔러 넣은 거였다.


[크아아아아아아아!!!!!!!]


고통스런 비명과 함께 사방을 향해 마법을 난사한다.

이에 황제는 이번 일격에 죽이지 못함을 아까워하면서도.

빠르게 나무들을 방패로 몸을 숨겼고,

잠시 뒤 잠잠해지자. 몰래 드래곤을 보았다.


“이런 젠장.....!”


그가 찌른 눈에 빛이 모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상처를 회복하자 황제는 욕하면서 속으로는 생각했다.


‘젠장! 어떻게 저런 것이 가능한 거지? 상처를 한순간에 회복하다니.

저런 것은 황제로 살면서 듣도 보도 못했다고 저 종족은 사기야.

젠장. 저걸 백성들에게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려만. 제길....’


[어디 있냐! 이 빌어먹을 놈아! 네 자식의 눈을 내 앞발로 파버리겠어!!! <탐색>!]


또 무언가를 하려는 듯이 드래곤의 몸 주위로 무언가 마법진이 쳐지더니,

곧 그곳에서 나온 빛은 황제를 가리켰고.

그 방향을 향해 드래곤은 다시 공기를 흡입하고는 브레스를 그곳을 향해 내뿜었다.


‘이런 젠장 할! 저런 것도 해? 아주 다재다능하군. 망할 도마뱀.’


숲속을 내달린다. 그리고 그 뒤를 거대한 불꽃이 휘감았고 이에 숲에 불길이 번져나간다.

곧 회색빛 연기가 주위를 채우자. 드래곤은 그곳의 열기 따윈 상관없는 듯이 그곳을 걸어가며 외쳤다.


[흐흐흐흐. 네가 살아있다는 건 안다. 어디 있니? 이 나와 놀자구나. 으흐흐흐. [탐색]!]


그의 주위에 마법진이 펼쳐지더니 곧 그곳에서 나온 빛이 연기에 가려져 있는 자신의 앞을 가리킨다.

아무래도 앞의 멍청한 필멸자는 연기를 통해 몰래 도망갈 생각이지.

이에 드래곤은 키득거리면서 다시 공기를 들이키더니 그곳을 향해 브레스를 내뿜었다.


[하하하하하. 얼마든지 피해 보거라. 몇 번이든 구워주마. 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이상한 것을 느꼈다.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나 브레스를 내뿜는데 왜 마법진은 계속 자신의 앞을 가리키는 거지?

대상이 죽었다면 사라질 텐데?

그렇다면 아직도 살아있는 건가?

이 열기 속에서? 인간 따위가?

그 의문은 곧 자신의 발밑으로 연기를 뚫고 튀어나온 황제의 모습에 해소되었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백색의 무언가가 황제의 주위로 둘려진 채로 보호하고 있었다.


[...그 창은 마법 아이템?]


1세계에 저런 것이 있을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 마나조차 제대로 태동하지 못한 세계에 마법이라니?

애초에 그것은 3세계의 전유물일 텐데?

여기서 드래곤이 몰랐던 사실은 신들의 회의 장소가 1세계였으며,

이로 인해 마나의 주신 이세리아가 방문 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드림랜드에 흘린 마나가 상당한 양이였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드림랜드에는 미약하지만 낮은 수준의 마법은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정도로 모였다는 거였고,

그로 인해 마법 담긴 무기나 물건들이 부적으로서 알기 모르게 필멸자 사이에 유통되고 있었던 점이었다.

그리고 황제가 들고 있던 창도 그런 종류로 만들어진 자연적인 마법무구였다.


[흥!]


브레스를 내뿜고 있던 입을 밑의 황제를 향해 돌리는 드래곤의 것과,

황제가 용의 앞다리를 내달리면서 올라가 창을 찌르는 것은 동시였다.

그리고 한 순간.


푸욱!!!!


황제를 보호하고 있던 창의 보호막은 용의 숨결에 빠르게 깨져갔지만,

그것이 완전히 깨지기 전에 황제가 드래곤의 입 안으로 들어가 창을 입의 천장에 박아 넣었다.


[커......커어어억.....]


쿠우우우우웅!!!!


황제의 창이 드래곤의 뇌를 정확히 관통.

곧 거대한 드래곤의 육체는 입 안에 수많은 피를 흘리며 지상에 쓰러졌고.

잠시 뒤. 황제를 따르던 그리폰 기사단이 도착했을 때.

볼 수 있던 것은 드래곤 입에서 서서히 기어 나오고 있던 피 범벅된 황제의 모습이었다.


“괘... 괜찮으십니까? 황제님!”


“아아! 괜찮아. 젠장 할 자식. 왕가의 보물을 쓰게 만들다니.”


황제는 그 말과 함께 손아귀의 창을 보았다. 나름 왕가의 보물로서 내려온 물건이자.

많은 전투를 함께 하면서 마음이 맞았던 친구로 느껴졌던 자신의 창이 이번 전투로 완전히 깨져있었다.

그만큼 앞의 존재가 강했기 때문이겠지.

이에 황제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이렇게 강한 종족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지?

게다가 자신들이 살아가는 것만으로 ‘죄’라니 이건 무슨 뜻일까?


“....아악!!!”


촤악!


그가 사색에서 깬 것은 기사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 후였다.


“음?”


어린 소년처럼 보였다. 검은색 양복에 갈색의 피부가 인상적인 소년.

그 소년은 이곳의 열기가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이곳에 걸어오더니,

앞을 막던 기사의 목을 수도로 잘려냈다.

그가 서서히 이곳을 다가오자 황제는 물었다.


“...넌 누구야?”


“흐음.... 멍청한 녀석. 용의 여왕님 명령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당하다니. 정말이지 한심한 걸요....”


그 소년은 쓰러져있던 드래곤의 시체에게 다가가더니 중얼거렸고 이에 황제는 화가 난 듯이 물었다.


“넌 누구냐니까?”


“아! 저요? 제 이름은 실버. 실버드래곤 일족의 로드이자. 마나의 주신인 이세리아님의 집사입니다.”


“.....무슨 말..?”


마나의 주신. 그건 아까 자신과 싸웠던 이 도마뱀이 했던 말 아닌가? 이에 황제는 불길함을 느끼면서도 물었다.


“당신이 죽인 이 드래곤과 동족이라고요. 필멸자씨. 그리고 당신들은 이곳에서 죽어줘야 합니다.”


촤아아악!


어떻게 죽인 건지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소년가 웃는 순간.

반응해서 창을 들어 올린 황제만을 제외하고는 주위의 모든 기사들의 목이 날아갔다는 것 뿐.


“크윽!!!!”


손아귀에 무언가 부딪힌 느낌에 황제는 표정을 구겼다.

늦었으면 자신의 목도 날아갈 뻔했다.

곧 창과 부딪힌 그것이 흩어져 피부에 닿자 곧 그것이 바람임을 느꼈다.


“대체.... 너희는 어떻게 되먹은 거냐...!!”


“오히려 이쪽이 묻고 싶은 걸요. 어째서 당신 필멸자들은 죽여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타는 거죠? 창조주가 만든 이 세상에 기생하면서 말이죠.”


“.....무슨 말이지?”


“말 그대로에요. 우린 그저 작업을 하는 것뿐이에요... 그래 간단하게 말하자면 잡초 제거랄까?

창조주님께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고 그곳을 관리하는 것이 그분의 아이인 8명의 주신.

저희 일족은 창조주가 만든 8명의 주신 중 하나의 직계 종족이거든요.

그리고 현재 우리가 시작한 일은 1세계의 잡초 제거. 이해가 잘 되죠?”


“......우리가 잡초라는 거냐? 이 빌어먹을 꼬맹아?”


“맞아요. 그러니 동족들을 설득해서 그냥 자살해주면 안될까요?

저희도 당신들 하나하나 죽이는 것이 골치 아프다고요. 제거해도 몇 만 년 쯤 지나면 다시 생겨나고. 하아. 귀찮아라.”


웃기지는 않는 소리. 하지만 이에 황제는 표정을 구겼다.


“마치 몇 번이나 인간들을 전멸시킨 듯이 말하는 군. 아주.”


“하지만 그게 정답인걸요? 우리는 수많은 시간동안 이 일을 해왔답니다.

당신 머리로는 이해할 수도 없을 만큼 긴 세월을 말이에요.”


“...........”


농담이 아니다. 그저 앞의 소년에겐 인간들이 국가를 세워 아웅다웅했던 세월도 그저 한순간으로 보이겠지.

단지 잡초가 자라나면 그대로 잘라낼 뿐. 그것뿐인 것이다.


“......우리가 아! 그러세요? 그럼 저희가 알아서 죽을게요. 이럴 거라 생각 하냐?”


“역시 그렇겠죠? 그럼 죽어요.”


그리고 한 순간. 빛이 황제의 몸통을 꿰뚫었다.

이에 황제는 고개를 내려 자신의 뻥 뚫린 배를 보았고,

곧 입가에 피가 흘려 내리는 것을 느꼈다. 이번은 대처하지도 못했다.


“커억....!!”


“괜찮아요. 당신만 죽을 거 아니니까. 어차피 당신들은 필멸자.

수명이 있어서 언젠간 죽잖아요? 그냥 빨리 간다고 생각하세요.”


“.....야... 네놈... 실버라고 했냐.”


“어라? 말하네요?”


황제는 배의 상처를 손으로 최대한 막은 채로 말을 이어갔다.


“네 이름 기억했다... 잘 들어라. 꼬맹이. 언젠가 네놈 엉덩이 신나게 걷어차서.

목숨만 살려서 보내주겠어....이 빌...어..먹....을. 꼬...맹......이.......”


“할 수 있으면 해 보든지요.”


쓰러져가는 황제의 모습을 보면서 실버는 몰랐다.

먼 미래의 전쟁에서 고블린킹으로 그 남자가 다시 돌아와 만났을 때. 정말로 그 일을 해버린다는 것을.....

그리고 황제의 이야기가 이것이 끝이 아님을...

실버는 본래의 육체로 돌아가더니 드래곤의 시신의 목을 물어 들어 올린 채로 날개 질을 하면서 말을 이었다.


[자아. 본래 세계로 돌아가 볼까요. 이곳으로 한 다섯 명 정도 충원하면 되겠죠.

하아. 이놈의 드림랜드 그냥 없는 것이 좋을 텐데.

빛의 주신 켈렌트님도 불편하게 일을 하시네요.

밑에 일하는 존재만 힘들게...]


그와 함께 그 소년은 1세계를 떠나 본래의 세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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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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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제 619화 빨간 망토 벨라 +1 23.11.10 13 2 18쪽
619 제 618화 카툰랜드 +1 23.11.10 13 2 15쪽
618 제 617화 첫번째 시험. +1 23.11.10 11 2 20쪽
617 제 616화 마이페이스 주신. +1 23.11.10 11 2 17쪽
616 제 615화 비트레이 +1 23.11.10 14 2 15쪽
615 제 614화 괴물과 주신들의 회담. +1 23.11.10 15 2 15쪽
614 제 613화 왕을 막는 자. +1 23.11.03 18 2 15쪽
613 제 612화 처형. +1 23.11.03 14 2 17쪽
612 제 611화 장난치는 괴물들. +1 23.11.03 13 2 19쪽
611 제 610화 드래곤 캐슬로 모이는 괴물들. +1 23.11.03 12 2 15쪽
610 제 609화 트라우마 +1 23.11.03 9 2 15쪽
609 제 608화 패닉에 빠진 드래곤 +1 23.11.03 15 2 16쪽
608 제 607화 드래곤 캐슬로 가는 길 +1 23.11.03 20 2 14쪽
607 제 606화 묘한 만남. +1 23.10.04 27 2 20쪽
606 제 605화 마안 개방. +2 23.10.04 17 2 34쪽
605 제 604화 비웃기 위해 모인 괴물들. +1 23.10.04 23 2 31쪽
604 제 603화 장기전에 자신있는 자들. +1 23.10.04 27 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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