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5화 만들어진 '신'.
한없이 오래된 2세계의 과거. 미래에 666서열의 고블린킹이라 불리는 인간이자.
고블린이 주신들로부터 필멸자들의 생존권을 얻어낸 뒤.
수 만 년 뒤의 시간 후. 2세계의 인간은 더 이상 주신에 짓밟히지 않고서 빠르게 발전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것이 비록 자신들의 발전을 방해하는 타생물체는 모두 멸종 시키고,
다른 행성을 개척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행성의 자원을 채굴해 가는 형태일지어도...
아직은 2세계의 파괴의 주신 제우스와 크로노스의 묵인 안에 번창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오메가라 불리는 존재는 인간들의 손에 ‘만들어졌다.’
“...이건 회기적인 발견입니다. 만약 이 ’오메가‘를 완성만 한다면...
우리 인류는 더 이상 에너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설마 무한동력에 가까운 이것을... 우리가 만들게 되다니...”
오메가가 의식을 가지고 호문클로스 배양액에서 듣게 된 첫 한마디는 그것.
그가 담긴 원통형의 모양으로 지면에 수직으로 세워진 배양관 속에서,
아직은 태아의 모습에 가까운 오메가는 세상을 향해 처음으로 눈을 떠 주위에 있는 존재들을 보았다.
[개체명. 오메가. 작동 개시. 감각 프로그램 활성화.... 학습시작. 대상 : 18명.
학명. 호모사피엑스 사피엑스. 가장 널려진 알려진 이름은 ‘인간’.....]
이에 눈을 서서히 돌리며 그가 접속이 가능한 곳에 사고를 뻗어 지식을 확대한다.
그리고 곧 오메가의 의식 속에 현재 자신이 담긴 배양관 앞에 있는 모든 과학자들의 정보가 떠올랐다.
‘1번 대상자 : 키카네 라이토. 2번 대상자 : 김 창조 3번 대상자 : 린 첸.......’
모든 이들을 훑어가며 정보를 모은다. 그러나 곧 오메가의 시선은 한 대상에 멈추었다.
갈색의 긴 머리가 인상적인 한 여성. 극히 평범한 보이는 인간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에 대한 정보는 밋밋했다.
[사라. 2년 전. 세계 정부에서 이 연구소로 발령함. 그 외 정보부족.]
이상한 일. 그녀에 대한 정보는 그것뿐이었다. 이에 오메가의 시선은 그녀를 본 체 그대로 멈추어져 있었고.
그녀도 오메가의 시선을 눈치 챈 듯이 대화를 나누던 과학자에게서 시선을 떼어 오메가를 보더니,
곧 한 손을 흔들어 오메가를 향해 인사를 하였다.
[......]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간 여성의 행동. 하지만 그녀를 보는 오메가의 시선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애초에 태초의 오메가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감정이란 부분을 따지면 갓 태어난 갓난아기보다도 미숙하겠지.
그러나... 오메가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어딜 봐도 그녀는 정상적인 인간으로 보였지만... 그녀에게서 다른 ‘미지의 것’이 오메가의 감각에 감지되었다.
‘오메가의 존재는 노벨상을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어요!
아니.. 이것은... 인류의 전환점 그 자체... 정말이지.. 사라씨. 이건 대단하군요!
음? 뭘 보고. 어!? 다들 저걸 봐! 드디어 ’오메가‘가 깨어났어!’
‘드디어... 오메가가...!!’
모두가 감탄인지 동경인지 알 수 없는 시선으로 오메가를 바라본다.
그들은 곧 자신들을 지켜보는 오메가를 보며 서로 대화를 나누더니 곧 한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
“아! 아! 들려? 오메가? 내가 누구지?”
[......최상위 명령권자.]
“오케이. 혹시 네가 들어있는 배양관과 연결된 저쪽 보여?”
그 명령에 오메가의 시선이 앞에 나온 과학자의 손가락을 따라 몸을 돌렸고,
그러자 보인 것은 배양액을 흘려보내는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기계장치.
그리고 그 위에는 거대한 터번 형태의 기계가 그곳에 있었다.
크기는 대략 10m X 20m 높이는 4미터가량의 물체.
그걸 본 후 오메가는 다시 몸을 돌려 과학자를 바라보았고 이에 그는 입을 열었다.
“저것은 너를 이용하고자 만든 발전설비야. 일단 이론상 네가 접속이 가능하겠지만.. 어때? 접속해서 사용할 수 있겠어?”
[해보겠다.... 접속 완료. 사용하면 되겠는가?]
“그래!”
다소 불안감과 기대감이 담긴 말. 이에 오메가는 잠시 그를 보았지만 곧 흥미를 잃고 눈을 감았다.
불필요한 모든 감각을 차단. 그 외는 모든 것들을 연산으로 돌려 최상위 명령권자가 말한 발전설비에 접속했다.
그 순간. 터번은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곧 곁에서 컴퓨터를 보던 과학자를 웃었다.
“만세! 사라씨가 주장한 이론대로 정말로 우리가 만들어낸 오메가가 반물질을 합성.
저 안에 들어있는 질량을 고스란히 에너지로 바꾸고 있어! 핵융합? 핵분열? 하하하하하하!
그것들은 애들 장난수준이야! 지금 저 안에서 비교도 안 되는 에너지가 단 시간에 만들어지고 있어..
이건... 이건... 아하하하하핫!!!”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체. 그는 헛웃음만을 남기고는 미친 듯이 웃었고,
다른 이들도 각자 바라보는 화면의 실시간 차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로면 오메가 혼자만으로도 한 행성의 에너지를 충당하는데 문제가 없어.
이 오메가를 양성해서 식민행성에만 하나씩 갔다나도..”
“그 뿐만이 아니야. 오메가 이 녀석. 열까지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고 있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이걸 응용한다면..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 효율이!!!”
“또 다른 결과 나왔어. 오메가의 연산능력에 대한 건데... 걸어 다니는 생체슈퍼컴퓨터나 다름없어.
그것도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슈퍼컴퓨터의 두 배 성능.
아니... 스스로 발전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건.!! 제대로 실험하지 않고서는 예상조차 못하겠어!”
“이걸 무기분야로 발전시킨다면... 그 빌어먹을 마인드 마스터라는 문어대가리 놈들은..
더 이상 우리 인간을 습격할 생각을 하지 못할 거야..
이 힘이면... 행성도 작살내는 것은 일도 아닐 테니까! 아니... 어쩌면 오메가는...”
뒷말을 흐리던 남자 과학자는 오메가를 보더니 환희에 찬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신이나 다름없어. 그것도 허구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진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숨을 쉬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신... 그리고 그 신을.. 우리가 만들어낸 거야... 야호!!!”
주위의 모든 이들이 오메가의 탄생에 환호한다. 하지만 사라라는 여성만은 다른 이들과 악수하면서도.
은은한 미소를 짓는 것이 전부였고 곧 모두가 보지 않는 상태에서 조용히 눈동자만을 돌려 오메가를 보더니 입모양을 뻥긋 거렸다.
‘아.직.은. 미.완.성.’
한없이 찰나의 순간. 오메가만 감지 가능 할 시간에 다시 시선을 돌린다.
그 모습을 보며 오메가는 갸우뚱 거렸지만 곧 고도의 연산에 의한 피로에 의해 흥미를 잃더니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것이 오메가의 생애의 첫날.
그 날 만들어낸 오메가의 전력의 양은. 한 행성의 일일 전기 생산량을 넘어섰다.
--------------------------4일 날의 기록-----------------------------
“병기라고?! 본래 목적과는 다르잖아! 오메가는 본래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 만들어진 이동식 발전소라고!”
날카로운 고함소리. 그 소리에 오메가는 슬며시 눈을 떴다.
어느 던 오메가는 빠르게 성장하여 태아의 모습을 벗다 못해 소년의 형상. 하지만 아직은 배양액에 떠다니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오메가가 이 배양관을 떠날 때쯤이면. 건장한 성년 남자의 모습이 되겠지.
남자의 고함소리에 사라는 비웃음인지 알 수 없는 비릿한 웃음을 지은 채. 손톱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후훗. 어쩌겠어요. 저도 지구 정부에서 이런 명령을 받았는데...
일단 명령을 받은 이상. 본래 목적과는 달리 병기로서 새롭게 프로그램을 짜야..”
“웃기는 소리! 그곳과 교신하려면 한 달은 걸려. 그런데 오메가를 완성한지 3일 만에 지구정부에서 명령서가 도착했다고?
애초에.. 지구정부에서 오메가를 병기로서 개발한 거 아니고!?”
“글~세요?”
“사라!”
“후후. 전 이만 가보겠어요. 저는 정부의 요구대로 오메가의 프로그램을 새로 짜려면 야근을 해야 돼서 말이죠..”
“사라!! 네 녀석... 대체 정체가 뭐야!”
“.....”
그곳을 떠나려던 사라라는 여성의 발걸음이 우뚝 멈추어 섰다. 그 모습에 남자는 소리쳤다.
“네 과거 기록을 봤지만 전부 위조. 실제로 네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하다못해 학회에 네가 제출한 논문조차 없지! 대체 네 녀석이 어떻게 지구정부의 명령으로 이곳에 올 수 있었지?
아니 애초에 어떻게 오메가를 만드는데 사용한 그 이론을 연구하게 된 거야?
나는 그 이론을 이곳에서 처음 들었고 그리고 오메가를 만들어냄으로서 그것이 실제함을 처음 볼 수 있었어!
아니 애초에 넌 정말로 지구정부의 명령에 따라 이곳에 발령 난 것이 진실이긴 한 거야?”
“후후. 그러면 지구정부에 직접 교신을 하시든지요. 물론 교신이 왕복하느라. 2달은 걸리겠지만♡”
“.......”
몸을 돌려 그 남자를 향해 미소 지은 사라는 그 한 마디만을 남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곳을 나갔고,
그 뒷모습을 보며 남자는 중얼거렸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
허망해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오메가는 흥미를 잃은 듯이 다시 눈을 감았다.
아직은 감정이 없는 존재이기에. 또한 곧 병기로서 새롭게 프로그래밍 될 예정임으로...
오메가는 어떤 감정도, 개인적인 생각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그저 도구이기에... 도구는 그저 주인의 명에 복종하면 됨으로...
그리고 오메가가 이후에 눈을 떴을 때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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