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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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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3.29 12:00
연재수 :
6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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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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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47,111

작성
21.06.0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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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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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1쪽

제 184화 괴물은 악을 먹고 자라난다.

DUMMY

따뜻하다. 어둠 속 공간에서 남자가 느낀 것은 그것이었다.

한없이 움직이기 싫고 나태한 기분. 그의 ‘큰 형님’이 조제하는 ‘약’을 들이킬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쾌감. 자신은 ‘약’을 투여한 상태인 걸까?

그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질문해보지만 기억나는 것은 없었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딸랑!


이라는 방울소리 뿐. 그것이 울려 퍼진 순간. 그는 현재처럼 되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자신은 그가 있는 조직인 ‘뱀’의 자금이 되는 ‘그것’을 투여했겠지.

아아...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이 기분만 영원히.....

하지만 누군가가 그의 몸을 흔들어 깨운다.

이에 그 남자는 기분이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것을 느끼며 인상을 찌푸리더니 곧 어둠에서 벗어났다.


“일어나십쇼. 톰 형님!”


“으으윽!”


그리고 눈을 뜨자 보인 것은 자신의 ‘동생’들의 얼굴.

몇 년 가까이 그의 밑에서 충성을 받치던 이들이었다.

이에 한 순간 좋은 기분을 날려버린 그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를까?

곰곰이 고민하는 그였지만 곧 그가 있는 곳이 낮선 곳이자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자신이 알기로는 이곳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가난한 고아원의 옆 골목이다.

가뜩이나 돈이 없고 인적이 없는 곳에 자신들이 올 이유가 없었다.


“야! 여기 어디야?”


“저..저희도 모르겠습니다.”


“모른다면 다야?”


이에 그는 화를 내려고 했지만 곧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음을 느끼고는 손을 거두었다.


“젠장. 다들 팔 걷어봐.”


보나마나 자신들이 이곳에 몰래 빠져나와서 큰 형님 몰래 투여하였겠지.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달리 그들의 팔은 멀쩡했다.

그들이 기가 막힌 초재생능력이나 회복마법을 하지 않는 이상은 투여한 자국이 남을 텐데 말이다.

이에 ‘그’는 혀를 차더니 말을 이었다.


“술이나 처먹고 이곳에서 잠들었나보지. 큰 형님께 돌아가자. 젠장... 혼나겠군.”


보나마나 어디서 놀고 있었냐면서 담배 잿털이로 머리를 후려치겠지...

그는 가기 전에 그의 큰 형님이 부디 약을 하고 있길 빌었다.

그렇다면 웃으며 넘어가겠지. 애초에 그들의 자금원이 되는 약은 그런 거니까...

최근에 다른 ‘뱀’의 머리들이 그들이 있는 조직을 노리지만.

톰이 몸을 담고 있는 ‘갈색 뱀’은 마약으로 벌어들인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조직이었다.

역으로 다른 뱀들을 먹어치우면 먹어치웠지.

당하지는 않겠지. 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의 동생들에게 외쳤다.


“빨리 일어서! 뭐해?”


“그게... 여기 사람 내장 같은 게...”


그의 동생 중 하나가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서 인간의 내장처럼 생긴 것을 가르키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고,

이에 톰은 혀를 찼다. 보아하니 어제 누군가를 회쳐버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약 장사하면서 상대 ‘뱀’들 한 두 번 죽여 봐?

신경 쓰지 마! 보나마나 우리가 어제 상대 뱀들 중 하나를 조졌나보지.”


그렇다지만 시체가 보이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먹어치운 것도 아닐 텐데...

애초에 다른 뱀들을 경고 할 거면 최대한 잔인하게 죽이고 길거리에 대충 던져두는 거지.

내장만은 따로 남겨두지 않는다. 이에 의아함을 느낀 그지만 곧 상관없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가자.”


“네. 형님! 근데...”


“왜?”


“보스한테도 보고해야 하는 거 아닌지...”


“네가 저 내장처럼 되고 싶냐? 큰 형님한테만 보고하면 되지.

보스는 얼어 죽을... 그랬다간 우리가 저렇게 될 걸. 애초에 큰 형님 정도 아니면 안 만나줄 거다.”


그리고는 그는 발걸음을 옮겼고 그의 등 뒤를 동생들인 6명도 뒤따르기 시작했다.

그들 중 누군가가 바뀐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체..


------------------------------------------------------------------


2층으로 된 건물 앞에 발걸음을 멈춘다. 이곳은 ‘뱀의 둥지’의 입구.

겉은 일반적인 술집이나 다름없지만 그 실체는 지하로 들어가야 한다.

이곳의 지하는 옆의 건물들과 거미줄처럼 엮어 있으면서도 정작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이 건물을 통해서 들어가야 한다.

나머지 길은 언제까지나 탈출구라는 거겠지.

이곳이 ‘뱀의 둥지’라는 것은 경비병 사이에서도 널리 퍼진 편이라 웬만하면 그들은 이곳을 간섭하지 않는다.

만약 순찰이라도 돌다가는 다음날 밤 시체로 길거리 바닥에 버려진 가능성이 높으니까.

게다가 뱀들의 자금 일부는 이곳의 귀족과도 연결되어 있었고,

매달 보내주기 때문에 공권력이라도 함부로 손댈 수 없었다.

마의 구덩이가 있다면 바로 이곳이겠지. 이에 톰은 미소 지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쇼. 형님!”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두 명의 그의 동생들.

이에 그는 손을 내젖고는 태연하게 그것들을 지나친다.


“저기. 형님.”


“?”


“오늘 고아원 쪽에 볼 일이 있다고 가시지 않았습니까? 혹시 끝난 건지...”


“하? 내가 그곳에 갔다고 했다고? 돈도 없는 그곳을?”


“동생들의 복수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내가 나설 일이야? 하! 웃기지도 않는 소리!”


그리고는 코웃음 치며 지나간다. 자신이 나설 일이라면 유통에 손을 뻗거나,

아니면 얼마 전에 ‘뱀들’에게 의뢰한 암살 의뢰 정도다.


‘그리고 보니... 목표가 벨라...뭐더라 이던가?’


엄청난 액수였다. 그것 암살 의뢰라 ‘다른 뱀’의 일이었지만.

커다란 돈이라면 다른 일을 종사하는 뱀이라도 탐이 나긴 마련이었다.

이에 자신은 뒷조사를 해보았지만 그쪽에선 요지부동. 아마도 ‘보스’ 쯤은 돼야.

어느 정도 일의 내막을 알고 있겠지. 자신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 현재 ‘자신’은 결코 만날 수 없겠지. 그렇기 때문에 큰형님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큰형님!”


그 외침과 함께 입구 앞의 두 명의 동생들을 무시한 체 들어선다. 그러자 보인 것은...


“또 하셨습니까...?”


“히히.... 왔~어?”


그리고는 한숨과 함께 문을 닫는다. 큰형님의 현재 모습은 동생들에겐 추태나 다름없겠지.

밖의 동생들도 그 사실을 알았는지 닫히는 문에서 동정의 눈으로 그를 보았고 곧 문이 닫히자 사라졌다.


“그래.. 동생.. 무슨 일?”


약에 젖은 채. 귀찮아하면서도 자신의 친동생이 오자.

최대한 의식을 차리며 큰형님이라 조직에서 불리는 이가 친동생에게 묻는다.


“아무래도.. 큰형님께 부탁해야하는 것이 있어서 말입니다.”


“헤에? 의외네 웬만하면 혼자서 처리할 놈이..”


“아닙니다. 다만....”


동생은 그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더니 곧 고개를 다시 들었다.

더 이상 그가 입고 있는 ‘껍데기’는 쓸모없었다.


“너의 육체가 필요할 것 같거든.”


“뭐....어....?”


약이 만든 환상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갑자기 변해버린 동생의 말투에 큰형님이라고 조직에서 불린 자는 의아했지만.

그는 잠시 뒤. 더 이상 생각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하아...”


문을 열고 ‘뱀’에서 큰형님이라고 불리는 이가 나온다. 이에 문 앞을 지키던 이들은 깜짝 놀라더니 물었다.


“괘..괜찮으십니까? 큰형님!? 아직 약기운이 있으신데..”


“괜찮아. 괜찮아. 지금 보스 좀 만나야 할 것 같거든. 히히.”


“네! 알겠습니다! 근데 ‘형님’은...”


“그 자식은 약 먹고 현재 취해있으니까. 그냥 둬. 어차피 1시간은 뒹굴 테니까.”


“넵!”


그리고는 그는 문을 닫았다. 일단 지금 책상 밑에 그가 ‘먹고 남긴 것’들을 뱉어났지만 이들이 수색한다면 금방 찾아내겠지.

이에 ‘그’는 속으로 한숨 쉰다.


‘이놈의 편식습관을 고치든지 해야겠어.’


소화 기관만은 편식해서 먹지 않고 뱉어놓는 네메시스였다.

현재 아까 썼던 ‘형님’이란 존재가 깨끗하게 이 세상에서 증발해버린 이상.

그로서는 빠르게 진행하지 않으면 곤란했다.

물론 이 바보 같은 피라미드 서열 구조를 생각하면 함부로 ‘큰형님’의 방을 이들이 열어볼 가능성은 적었지만.


‘그나저나.. ’뱀‘이 설마 여러 조직이라니.. 역시 릴리스가 만든 그걸 써야겠지..’


약으로 취한 표정으로 히히덕 거리면서 보스가 있는 방을 향해 걷는다.

네메시스는 먹어치운 존재의 기억만을 훔치는 것이 아니었다.

습관, 행동거리, 말투, 기억 등 모든 것을 복제 및 흡수. 그가 원한다면 타인의 인생을 아무런 위화감 없이 빼앗고 살아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것이 아무리 희생자와 친한 이여도 알아차릴 수도 없다.

현재 네메시스가 행하는 행동은 ‘큰형님이 보스에게 간다고 할 때. 큰형님으로서 가장 평범한 방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네메시스란 괴물은 위험한 거였다.

전투로 몰아넣는다고 하더라도(그게 가능한지는 둘째 치고....) 어느 순간 태연하게 그들의 동료 중 하나가 되어 빠져나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기에..

물론 현장 증거로 추리해서 용의자를 석출해낸다면 가능하긴 하지만.

소규모도 아닌 대규모의 인원이라면 불가능에 가까웠다.


“뭐야? 안 비켜?”


보스 앞에 서 있는 경비병들을 보면서 큰형님(의 탈을 쓴 네메시스)은 그들에게 외쳤고,

이에 보스의 문 앞을 지키던 이들은 벌벌 떨면서도 말을 잇는다.


“큰형님. 죄송하지만 안 됩니다!”


“하아? 넌 내가 누군지 알고?”


“보스의 언질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보스와 만나려면 미리 매직 스크롤로 약속 잡으시지 않았습니까? 못 보내드립니다!”


‘젠장.’


깜박했다. 확실히 현재 쓰고 몸뚱이의 기억을 보면 그런 것이 있었다.

평소라면 실수하지 않는 네메시스였지만 약물로 흩트려진 뇌의 기억은 네메시스로서도 함부로 손대기는 힘들었다.

이래서 마약이란.... 속으로 혀를 찼지만 이대로 방안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걸리기에 입을 연다.


“내일 뱀에서 추출되고 싶어? 내가 보스랑 무슨 사이인지 알긴 아는 거야? 응?”


“으으윽!!”


“보스와 한 잔 걸치려고 왔것만.. 눈치 없는 녀석!

애초에 너희가 없어도 보스가 내 실력으로는 당해내지 못하는 걸 알면서.

이런 짓이라니. 네들이 무슨 짭새야? 응?”


“.......”


그의 말에 경비는 입을 열지 않는다. 확실히 그들이 지키는 보스는 개인적인 무력으로도 ‘갈색 뱀’에선 최고를 다툰다.

설사 지금 들어가려는 ‘큰형님’ 무기를 든다고 하더라도 맨 손으로 충분히 제압하고도 남겠지.

이에 경비는 옆으로 빠져 지나갈 수 있게 해주었다.


“진작 그럴 것이지...”


그리고는 그는 들어가면서 돌조각을 입구에 살며시 흘렸지만.

문 앞에 있던 경비 중 아무도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만약 그들이 그것을 주워 확인했다면 그 돌에 빽빽하게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겠지.


------------------------------------------------------------


“혀어어어님~~! 나왔어. 히히.”


마지막까지 ‘큰형님’의 흉내를 하며 문이 닫힐 때까지 겉모습을 유지한다.

그가 들어서자 보스로 보이는 이가 보였다.

‘보스’는 상당한 수준의 근육덩어리 육체였으나 흠으로 몇 번 칼이라도 맞았는지 흉터가 여기저기 보였고,

오른손의 새끼손가락과 검지가 잘려나가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꽤 궂은 인생을 살아온 탓이겠지. 그가 들어오자 보스는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웬일이냐? 평소라면 매직 스크롤로 먼저 보고하고 올 놈이?”


“아아... 깜박했어요. 아무래도 약을 빤지 얼마 안 되서..”


“아오! 그거 그만하라니까. 우리는 팔려고 그걸 만들지.

우리가 쓸려고 만드는 건 아니야. 내가 몇 번이나 말해잖아!”


“헤헤.. 끊을 수가 있어야죠.. 형님.”


“그건.... 그렇지....”


보스는 그 말에 동의하면서 혀를 찼다.

한 번 해본 이상 계속해서 이 약을 찾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니까.

애초에 그렇기 때문에 마약이라고 지정된 거겠지.


쿠웅!


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렸다. 5cm 두께의 철판의 문.

언제까지나 다른 뱀들이 이곳까지 침공할 경우 비상 탈출을 위해 시간 끌기로 만들어둔 거지만.

저 문이 닫히는 소리는 가슴 한 쪽에 든든하게 느껴지는 소리였다.


“그런데 무슨 일?”


“네가 나 좀 도와줘야겠다.”


“.....뭐? 이 새끼가!?”


처음에는 그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아무리 약에 취해있더라도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별하는 녀석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진심임을 느끼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눈앞에서 서서히 자신의 동생의 모습이 사라지고,

웬 검은 머리의 삐끼처럼 생긴 인간으로 변했으니까.


“말 그대로야. 물론 곱게 들지 않을 것 같아서. 이걸 챙겨왔지만.”


그리고는 품속에서 손바닥만 한 작은 금속 물체(통조림)를 꺼낸다.


“하? 미친놈이!!!”


보스가 보기에는 무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자신이랑 1대1이라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다면 오산.

자신은 호락호락 당할 존재가 아니었다.


“하아아아앗!!!!”


마나의 방출. 몸의 마나를 끌어내 육체를 활성화 시킨다.

그것은 그의 근육 하나하나에 마나를 공급해.

한 순간에 그의 근육이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죽어라!!!”


앉아있던 의자에서 뛰어올라 그를 향해 화살처럼 튀어 오른다. 그리고는 주먹을 쥔다.

이미 몇 명이나 고깃덩어리로 만든 적이 있는 주먹이다.

이에 그는 눈앞의 삐끼처럼 생긴 이가 자신의 주먹으로 짓이겨질 거라고 의심치 않았다!


“정말이지. 곱게 대화하려고 하면 주먹으로 날리는 머저리들이 머이리 많은지 몰라.

자신들이 약한지는 꿈에도 모르고...

제 명을 단축한다니까.”


눈앞에 도달하자 들려오는 한 마디.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양 팔이 기괴하게 꺾이더니 통증이 몰려왔다.


“크아아아아악!!”


“본래 팔이 움직일 수 없는 각도로 접어버린 것뿐이야. 아프겠지만 참아. 시끄러우니까.”


팔이 예쁘게 관절마다 접혀서 등 뒤까지 접혀 있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불가능 할 상황. 하지만 두 눈으로 자신의 양 팔이 접혀져있는 것이 보였다.


“어떻게?! 마법..”


“아니. 그냥 손으로 꺾었는데? 네가 못 봤을 뿐.”


“웃기..”


“하지만 사실인 걸. 그나저나. 이건 어떻게 열더라.”


뭐라고 혼자서 외치는 보스를 무시한 채. 네메시스는 자신이 방금 꺼낸 통조림을 꺼냈다.

이걸 깔려면 어떻게 해야 하더라? 이에 손톱을 살짝 치솟게 했지만.

곧 통조림의 위에 예쁘게 ‘따기 쉬운 안심 따개로 되어있어요!’란 문구를 보자. 미련 없이 집어넣었다.


“내가 봐도 4세계는 매일 놀라울 만큼 변한다니까. 이런 것도 생기네. 깡통따개로 딴 게 어제 같은데.”


그리고는 따개를 잡아 열어. 내용물을 꺼낸다. 내용물은 흡사 수 십 마리의 애벌레들이 뭉쳐져 꿈틀대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손아귀에서 그것들이 꿈틀거리게 두고는 설명서를 읽고는 깡통을 찌그려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쓰레기는 확실하게 처리하는 4세계 괴물이었다.

네메시스는 그걸 들고 보스에게 다가가며 환하게 웃었다.


“자아. 아! 벌려.”


“우...웃기지마! 누가 그런 수상한 걸 먹겠어!? 밖에 뭐하는 거야! 당장 들어와!”


“소용없어. 그 정도는 미리 대비해났단다. 아무튼 아~! 하고 삼켜. 맛은.. 보장 못하겠다만.”


발버둥 친다. 네메시스는 그 모습에 귀찮아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 입속에 손가락을 넣어 강제로 벌려 고정시키더니 중얼거렸다.


“음식을 먹여주는 것은 세레나에게도 하지 못했는데. 영광으로 알아.”


그리고는 손에 있던 그것을 입 속으로 집어넣는다. 그것이 입 속에 들어간 순간.

보스의 육체가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더니 고통스러운 듯이 끙끙거리며 지면에 몸을 가눌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리고 곧..


데구르르릉.


보스의 눈알들이 눈구멍에서 빠져나와 지면을 구른다.

시신경이라도 끊어진 건가? 네메시스는 그것들은 태연하게 주워들고는 아공간에서 저것이 담겨있었던 통조림을 꺼낸다.


[설명서 : 사용하기 원하는 종족의 입에 집어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완료됩니다!

*단 넣은 직후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니.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릴리스 생명공학주*]


그리고는 통조림을 다시 아공간에 던져놓는다. 보자 하니 무언가 이상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았다.

다만 한동안은 저렇게 바닥에서 뒹구는 것 같았다.

이에 네메시스는 눈알들을 책상 위에 가지런히 둔 체.

책상을 뒤적거리더니 곧 ‘큰형님’의 기억에서 보았던 차를 거기서 꺼내더니 뜨거운 물을 끊여 차를 탔다.

다행히 옆에 찻잔까지 있는 것 보니.

이곳은 의외로 서비스가 충실한 것 같았다.

아니면 한때 보스였던 저 남자가 차를 좋아하든지...

이제는 못 마시겠지만.


.......


차를 마신지 3분 정도 경과 후. 네메시스는 서서히 지루한 듯이 하품했지만.

곧 보스의 부들거림이 멎더니. 그가 접어버렸던 팔이 원래대로 회복되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회복이 끝나자 무언가를 찾는 듯이 지면을 여기저기 만지작거리자.

네메시스는 책상에서 눈알을 들어 그의 등 뒤를 툭툭 치더니 눈알을 건네주었고,

이에 보스는 눈알을 받더니 곧 자신의 비어버린 눈구멍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 순간.


“어머. 신기해라.”


비어버린 눈구멍에서 애벌레 비슷한 것들 중 하나가 나와 눈알을 집더니, 곧 변해가자 네메시스가 중얼거렸다.

보자 하니 저 애벌레처럼 생긴 것들은 시신경으로도 변경이 가능한 것 같았다.

정말 릴리스의 생명공학 실력은 알아줘야한다니까.

잠시 뒤. 다른 한 쪽도 마저 집어넣자.

아까의 보스는 그곳에 멀쩡히 있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그대로 한 쪽 무릎을 굽혀 네메시스를 향해 예의를 차렸다는 것 뿐.


“인사드립니다. 4세계의 왕이시여.”


“됐고. 너는 무엇인지 말해봐.”


“코드 명 릴리스의 자식. 모델은 S형 231번째 모델입니다...

목적은.. 타 존재의 육체를 빼앗고 그 지식과 지위를 이용. 정탐 및 4세계의 힘이 되기 위한 사전 준비..

공작을 실행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저의 생존기간은 20년으로 고정되어있습니다.

한 번 활동하면 다른 666의 괴물과는 달리.

영혼을 섭취 할 필요가 없으며 상대의 뇌를 먹어치워,

기억과 습관을 모방함으로서 적들 사이로 녹아들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희생자의 영혼을 먹지 않고 보존함으로서 주신의 눈까지 피하도록 설계된 존재입니다.”


그리고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네메시스를 바라본다.


“저의 어머니께서... 저를 네메시스님의 특성을 일부 모방해서 만들었습니다.

저의 원본인 네메시스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네메시스는 자신을 모방했다는 말에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차를 홀짝이면서도 슬쩍 그를 보았다.


“그것까지 릴리스에게 들은 대로군. 그렇다면 명령권자는?”


“최상위 명령권자는 저를 만드신 릴리스님... 그 다음은 네메시스님. 바로 당신입니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왕이시여. 저는 666의 괴물들의 말에 절대 복종합니다.”


그걸 보면서 네메시스는 차를 끝까지 마시더니 찻잔을 책상에 둔 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이지. 666의 동료들은 나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너무 챙겨준다니까..”


그의 아공간에 있는 것들은 비스트 두 마리와 전기로 돌아가는 가정 제품들과,

플로라와의 결혼을 위한 혼수품을 제외하고는 666의 다른 괴물들에게 받은 것들로 대다수로 채워져 있었다.

하나같이 위험하기에 괴물들의 왕인 네메시스이니까.

당연히 다치지 않을 거라고 믿어서 다른 666의 괴물들이 네메시스에게 준 것들. 그 중에는 미치광이의 실험 작품들도 있었고,

어떤 화력을 좋아하는 친구의 미사일이나 사용인을 먹어치우는 마검 정도는 애교인 물건들이 넘쳐 흘렸다.

너무나 위험한 것들이 많아서 네메시스조차도 정확히 그 안에 있는 것들은 모두 알지 못할 정도였다.


“자... 그럼 명령을 내리지. 릴리스의 자식.”


------------------------------------------------------------------

과학, 마법, 주술 그 외 온갖 것들. 그 모든 것들이 모이며 그것들을 자유롭게 연구하는 4세계의 내부는 어떨까?

4세계의 겉모습은 2세계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것들을 뒤섞은 다면...?

어쩌면 4세계 깊숙한 수면 아래에는 결코 만들어져서는 안 되는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은 당신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며 4세계답게 너무나 위험한 것들만 있을 거란 것이다.

-용의 여왕의 일지. 4세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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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1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9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2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18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9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9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9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0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0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9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2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18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2 2 18쪽
633 제 632화 다가오는 위협 +1 23.12.14 13 2 13쪽
632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1 23.12.14 15 2 20쪽
631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1 23.12.14 10 2 23쪽
630 제 629화 첫 시험의 승리자. +1 23.12.14 10 2 17쪽
629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1 23.12.14 9 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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