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194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5.29 22:42
조회
59
추천
2
글자
24쪽

제 178화 뱀사냥.

DUMMY

“밤공기가 좋군.”


그의 일행들이 잠시 묵고 있는 고아원의 옥상.

네메시스는 눈을 감으며 찬바람을 즐기더니 곧 흑백의 날개를 퍼덕였고,

그곳에서 나온 깃털을 낚아채 현재 자신이 만들고 있는 것에 집어넣었다.

그것은 베개의 커버로서 면으로 된 천으로 쌓여진 모양으로 네메시스는 포근한 베개를 만들고 있었다.

그 옆에 헤카테는 언제 그의 몸에서 빠져나왔는지.

네메시스와 비슷한 흑백의 날개를 뒤로 한 채로 그것을 지켜보더니 입을 열었다.


“....세레나 언니에게 선물할 베개로 자신의 깃털을 넣다니. 그것 좀 변태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네메시스님?”


흠칫!


그 말에 네메시스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헤카테를 보더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마...마침 슬슬 늦가을이라 추워지는 시기고, 털갈이 시즌이니까.

기완 버릴 거. 재활용하자는 거잖아.. 게다가 내 깃털 무척이나 따뜻하다고. 헤카테.”


“저의 ‘아빠’의 깃털이 따뜻한 것은 인정하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변태는 변태라고요?”


“말솜씨가 무척 늘었는 걸? 헤카테.”


“후훗. 최근에 재미있는 장난감을 보아버린 지라....”


소악마처럼 헤카테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가 혀로 살짝 핥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거기서 슬며시 흘려 나오는 잔혹함. 웃으면서 태연하게 상대방을 목을 뜯어버릴 것 같은 광기였다.


“아아. 월검향 말이야?”


“네♡”


그녀가 얼마 전 만난 존재라면 그 뿐이었으므로 네메시스는 ‘그’라고 추측해서 물었고,

이에 헤카테는 즐거운 듯이 끄덕였다. 그리고는 뺨을 붉히더니 손을 그곳으로 가져갔다.


“아아! 괴롭히는 것도 재미있지만 반대로 당하는 것도 즐겁거든요.

특히 목에 느껴지는 그 감각은.. 키득키득.... 아직도 목에 그 감각이 느껴지네요. 굵고, 길고, 날카로운...”


“누가 들으면 오해할 말은 하지 말아줘....”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의 목을 바라보았다. 아직은 재생이 덜 끝났는지 살짝 선이 흔적이 남은 상태였다.

아마도 그녀의 팔과 다리도 같은 상황이겠지.

같은 상황이면 바로바로 재생이 되는 네메시스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꽤 불편할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또 다른 자신이지만 천사 같은 미소로 치장한 체 속은 광기로 가득 차 있는 그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 성격은 누굴 닮았는지...”


“네메시스님이잖아요.”


“그건 그렇다만...”


네메시스는 그 부분에서 할 말이 없는지 시선을 돌리고는 하고 있던 작업을 이어갔다.

마음 같아서는 각각의 8개의 날개에서 모두 뽑아서 넣고 싶은 기분이지만.

네메시스의 날개 중 아쉽게도 실제로 깃털을 가진 부분은 ‘빛’과 ‘어둠’의 날개뿐이었고,

이 때문인지 작업이 늦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죠. 네메시스님. 이번 1세계의 일이 끝나면 그 남자를 저 주시면 안 될까요?”


“하아?”


하던 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진심인 듯이 네메시스와 눈을 마주치더니 말을 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계속 싸우던 그의 의지가 마음에 쏙 들어서요....

그걸 제 손으로 망가트리면... 재미있지 않겠어요? 후훗. 생각만 해도 몸이 뜨거워지면서 즐거워지는 걸요.

그 얼굴이 눈물바다가 돼서 저에게 애원하는 그 상황이.

으흐흐흐흐. 람히르 언니도 그 자리에 있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절대 안 돼. 타 존재의 삶을 멋대로 망치지 마라. 헤카테.”


“후웅? 하지만...!”


“안 되면 안 되는 거야. 헤카테.”


단호하게 네메시스가 고개를 돌리자.

그녀는 그의 앞에 날아와 내려앉더니 눈을 크게 뜨고는 교태를 부리며 말을 이었다.


“인간들에겐 이런 말이 있잖아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그게 무슨 상관인데.”


“후후. 알면서요♡. 요컨대 일처다부제가 옳다는 거랍니다~!”


“....가끔씩 내가 만든 너지만. 네 생각이 이해가 안 돼.”


네메시스를 사망하거나 필요할 경우 대신할 용도로 만든 그녀였지만.

그놈의 ‘검은 피’의 영향인지 제대로 심성이 뒤틀려져 있다.

이에 네메시스는 머리가 아파오는 걸 느끼면서 슬슬 그녀가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자 말을 이었다.


“너의 식욕 부작용말이야. 어쩌면 제거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헤카테.”


“람히르 언니 말이죠?”


“그래.”


최초로 검은 피의 부작용을 거의 제거해내는데 성공한 천사. 람히르.

비록 단맛 부분 한정으로는 ‘네메시스의 자식’의 식욕은 그대로지만.

그것만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만약 그것을 헤카테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면 이 아이도 하나의 괴물로서 개별적으로 행동할 수 있겠지.

당초 목적인 플로라도 일행으로서 충분히 친분을 쌓아놓고 있는 상태로,

사실상 헤카테가 네메시스에게 있을 필요가 없어진 상태였다.

그렇다면 하나의 괴물로서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도 괜찮겠지.

네메시스의 말에 소녀는 눈가를 좁혔다.


“으으. 저보고 독립하라는 건가요?... 조금은 두려운 걸요?”


“네 실력은 내가 봐도 충분하니 걱정할 필요 없어. 헤카테.

그리고 만약 나에게 무슨 변고가 생기면 너에게 나의 날개가 모두 이전 될 테니. 그것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원하는 딸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하물며 네메시스님처럼 자상하신 분이라면.”


그리고는 혀를 살짝 귀엽게 내밀더니 그녀의 모습이 천천히 흐릿해져간다.


“시간이 되었네요. 그럼 다음에 봐요. 아.빠.”


“...그래. 다음에 봐. 헤카테.”


“네에♥”


그리고는 사라졌다. 이에 네메시스는 씁쓸한 것을 느꼈다. 자신이 만든 개체인 ‘헤카테’.

확실히 그녀의 입장에선 자신은 분명 부모나 다름없는 존재겠지.

비록 그것이 그의 ‘목적’에 따라 만들어졌어도...

이에 네메시스는 그녀와 비슷한 한 명을 생각하고는 깃털을 다 채운 베개를 재봉을 시작했다.


‘시기의 오메가.’


인간이 창조 했으며, 과학이 신을 넘어서고자 만들어진 산물이자.

현재는 사라진 2세계의 ‘잊혀진 문명’에서 나온 최강. 그리고 최고의 인공생물체.

4세계 괴물이기 전에도 그것은 2세계의 주신인 제우스와의 백병전에서 밀리지 않았으며,

여러 행성을 단독으로 지워나간 ‘괴물’이다.

왜 인간들이 그라는 존재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 수 없지만.

초기 목적은 ‘이동형 생체 발전소’라고 하며 후에 목적이 변경되어 전략적 결정병기로서 만들어졌다고만 알려져 있다.

그도 분명 처음 인간들에게 만들어졌을 때는 네메시스와 헤카테의 관계와 같았겠지.


“......”


하지만 그는 자신을 만든 모든 인간들을 도륙하고 여러 행성을 부셨고,

그 과정에서 주신 제우스와, 현재는 400위 무한의 탄환 실비로 알려져 있다.

그때는 인공지능 함선들을 이끌고 있던 인간 군인과 충돌했고 그 3파전 결과.

그들이 맞서던 행성의 모든 생물체는 몰살당했다.

어째서 오메가는 자신을 만든 이들을 그렇게 무참하게 학살한 것일까?...

그 부분은 오메가는 네메시스에게도 그저 입을 다물 뿐이었다.

어쩌면 헤카테에게도 자신에게 그럴 날이 올까....?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라... 웃기지도 않군.”


기본적으로 피조물은 창조자에게 복종한다. 창조주와 필멸자들의 입장도 그런 거겠지.

하지만... 만약 어느 날 창조주가 나타나서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모두 없애겠다고 선언하면 어떨까?

그렇다면 필멸자는 아. 그러세요. 라고 죽어줘야 하는 걸까?

단지 만들어줬다는 사실 만으로? 생각할 가치도 없는 문제라고 네메시스는 생각했다.


“창조주는 엿이나 먹으라지.”


다른 녀석들을 몰라도. 4세계 괴물들은 망설임 없이 창조주에게 이빨을 드러내겠지.

666뿐만 아니라 엑스트라 서열이나 300의 비스트까지 들고 일어나는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4세계 괴물들이란... 그런 존재들이니까.

누군가에 매여 있길 싫어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고자하는 이들에게는 이빨을 주저 없이 드러낸다.

그런 이들이 자기들을 만들었다는 창조주라고 예외일 리가 없었다.


“음?”


잡생각이 너무 길어진 탓일까? 뒤늦게 서야 누군가가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한 명은 아니다. 적어도 두 명 이상.

이에 네메시스는 서서히 다가오는 발소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곧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레나? 아니... 벨라스트라즈와 람히르까지? 오늘 같은 밤 무슨 일이야? 다들?

밤공기는 춥다고. 감기 걸려.”


“할 말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네메시스.”


다들 추운지 옷을 껴입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각오를 굳힌 듯이 네메시스를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밑에서 그녀들끼리 무언가 말이 오고간 모양이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자신이 완성한 베개를 품에 안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야?”


“이곳을.. 조금만 우리가 도와주면 안 될까요?”


“하?”


이에 네메시스는 의문을 던지며 세레나를 보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시선을 던지자.

다들 세레나의 생각에 동의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황당한 듯이 물었다.


“...지금 우리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알고 있는 거지?”


4세계 괴물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걸로 알려진 7대악들.

그 중 만나야하는 이는 릴리스와 조커,

오메가와 벨제부브로, 그 중 벨제부브를 제외한 나머지는 네메시스가 평가하기로는 꽤나 위험한 녀석들이었다.

가능한 한 최대한 빨리 만나서 얼마 전에 만든 메투스와 동일한 계약서에 서명을 쓰게 해둬야 했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자기 멋대로 날뛸 상황이 가능성이 크겠지.

가뜩이나 얼마 전에 폭우로 3일씩이나 발이 묶여버린 네메시스로서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알아요.. 하지만!”


“하지만?”


“....당신도 봤잖아요. 이곳의 상황을.”


기부금이 부족해서 일반적인 서민들이 입는 옷조차 입히지 못한 채로 버려진 것을 입히고,

식사는 팔다 남은 딱딱한 빵을 스프 속에 집어넣어서 끊여낸 먹는 것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장작을 살 돈이 없어 난방조차 제대로 못해서 차가운 바닥에 아이들이 옹기종기모여 잠드는 것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제대로 교육을 못 시키는 것을 이야기 하는가?

네메시스는 여러 의문이 들었지만 입을 열었다.


“난 이것보다 상황이 더 나쁜 것도 많이 보아왔어.

그곳에 비해서는 이곳은 상황이 매우 좋은 곳이야.”


2세계가 그랬다. 내전, 자원의 저주, 광신,

윗대가리의 부패 등 그런 것들이 판을 치는 곳의 나라는 이곳의 고아원보다 훨씬 처참했고,

그곳이 보기에는 이곳은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적어도 내일 바로 죽을 위험은 없고 평균 수명이 20세를 넘으며,

무엇보다 적지만 식사도 제공된다.

비록 일부 비타민이 결핍될지라도..

물론 제대로 조리되지 않아서 벽돌만큼 딱딱한 빵에 의해 이빨이 깨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곳보다 더 처참한 곳이 있다고 해서,

그렇다고 이곳의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도와주면 안 되는 건 아니잖아요!

무엇보다 당신에겐 이곳을 충분히 도와줄 능력이 있으면서!!!”


그것은 맞는 말. 어느 곳보다 상대적으로 잘 먹고 잘 산다고 해서.

현재 환경을 더 좋은 환경으로 발전시키면 안 된다고 하는 말은 개소리다.

그렇게 따지면 발전할 필요 없이 원시 문명처럼 살아도 별 문제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도울 이유는 없어. 애초에 난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것이 아니야. 세레나.”


확실히 이곳을 도와서 아이들이 자라기 더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은 네메시스에게는 쉬운 일.

하다못해 말리고스의 ‘창고’ 안에 있는 물자들만 꺼내도.

그들이 서 있는 국가가 수 백 년 동안 낭비해도 남아돌 정도의 물자를 그곳에 담아두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네메시스가 도울 이유가 되지 않는다.

네메시스란 괴물은 애초에 박애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불필요하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을 피할 뿐.


“그렇다고 해서!! 눈앞에서 생명이 죽어 가는데 이익을 따져가면서 도와줄 순 없잖아요! 그럴 땐 일단 도와줘야...”


“그 도와준 ‘이들’이 후에 네 목을 노릴 지어도?

저들이 자라서 사회의 쓰레기가 되어도? 그래도 도와줘야 생각해? 응?”


흠칫!


다소 거친 그의 말에 세레나가 귀를 흠칫하는 것이 보인다.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이곳의 아이들이 자라서 대부분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해?

사회적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는 1세계에서? 돈도, 능력도, 인맥도 없이 고아원에서 자라 빠져나간 아이들은?

그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도 그 놈의 고아라는 인식 때문에 배척당하겠지.

그렇다면 그들이 먹고 살 방법은 이 도시에 기생하고 있는 ‘뱀’이라는 조직에 몸을 의탁하거나,

소매치기가 되거나 몸을 팔게 될 걸? 합법적으로 먹고 살고 싶어도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니까!

그걸로 인해 고아라는 낙인의 편견이 점점 더 나락으로 가겠지.

그런 악순환은 끝없이 이루어질 걸?

아무리 그들이 자라서 할 수 있는 가짓수를 최대한 늘려보아도.

이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4세계에 방금 끌려온 존재가 1년을 넘게 홀로 생존할 확률보다 낮을 걸?

까놓고 말하면 아이들에 대해 제대로 교육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이곳은 사회적 쓰레기를 양산하는 곳과 같아.

세레나. 그런데도. 도와야한다고 생각해? 응?

모든 범죄자는 한때 어린아이 시절이 있다는 걸 기억해야지....

난 이들을 돕는다는 것은 반대야. 세레나. 그리고 벨라와 람히르도 잘 들어둬”


“.......”


“이상은 좋아. 확실히 교육 제대로 시키고 잘 먹이고 잘 재워서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울 수 있으면 참 좋지.

이건 확실히 나도 인정해.

옛날에 플로라가 나에게 제안한 거고 실제로 내가 운용하는 4세계는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이곳은 1세계야. 내 권한 밖이라고.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

내가 뭘 도와줄까? 돈 몇 푼 쥐어주고 떠날까?

그러다가 그것을 아이들을 돕지 않는데 쓰고 자기 배에 기름칠을 하는 데에만 쓰면?

미안하지만 난 그런 것을 수도 없이 봐왔어.

돈 몇 푼에 양심을 팔아오는 그 모습들을 수 백 년이 넘도록! 그런데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


이성적으로 네메시스는 그녀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다.

2세계에서도 그런 일이 빈번했다. 행성의 모든 인간을 먹을 식량이 있어도.

높으신 분들의 부패는 그걸로 자기 뒷주머니를 채울 생각을 하고 오히려 팔 궁리를 한다.

그러니 충분한 식량이 있는데도 아사하는 이들이 속출될 수 있는 거였다.

그리고 그것은 담당하는 축은 개개인의 이기심과 욕심. 생물체으로서 당연히 존재하는 부분이지만.

그것은 결론적으로 종족전체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그렇기에 그것을 제한하는 법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고 아쉽게도 1세계는 그런 것이 너무나 낮았다.

그놈의 귀족주의나 왕족주의 때문이겠지.

그런 부패는 4세계에서 살아온 네메시스로는 상당히 경멸하는 것들이었다.


“...그래도...! 그래도...! 네메시스.. 아직은 이 아이들이 아직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잖아요!

단지 태어난단 이유만으로. 그리고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취급을 받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단지 이들은 피해자일 뿐인데...

네메시스. 당신의 말대로 대부분은 사회의 쓰레기로 자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 중의 일부라도. 단 한명만이라도 떳떳하게 사회에서 살 수 있다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죄를 지으면 지은 다음에 처벌을 해야지.

짓지도 않았는데 처벌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하물며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아예 사회적으로 배척하는 것 또한!

범죄자를 놓치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죄 없는 피해자는 한명이라도 만들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 기회를 줄 수 있게...”


“......”


4세계에서도 범죄를 저지르려는 현행범이나 저지른 후에 잡지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바로 조지지는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네메시스의 결계 내에 거주하는 괴물 대다수가 체포되어야겠지.

그리고... 스스로가 발전할 의사가 있는 이상.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4세계의 기본적인 모토이며 그것은 과거 플로라가 만들어둔 체계였다.

그리고 그것을 현재의 세레나가 그를 향해 다시 말하자 네메시스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에?”


“아아. 아니야. 예전에 플로라와 나누던 대화가 생각나서 그때도 이런 식으로 많이 싸웠거든....

뭐 좋아. 이번만은 도와주겠어. 단 금전적인 지원은 최대한 줄일 거야.

환경정도는 바꾸도록 도울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안 돼.”


네메시스의 말이 끝나자 그녀들 사이로 화색이 감도는 것이 보였다.


“대신 사회로 진출했을 때 살아갈 수 있도록 책 몇 권이랑 그 책으로 그에 맞는 기술을 배우는 법을 가르치겠어.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시간은 3일 정도로 제한할 거야.”


“...그 시간은 부족하지 않을까요?”


짧다. 아무리 생각해도 짧은 시간에 세레나는 귀를 살짝 접으며 물었다.


“부족하지. 그 이후로는 그들 스스로 남겨준 책을 이용해서 배워야 할 거야.

난 말이야.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이상 공짜로 도와줄 생각은 제우스가 가지고 있는 양심만큼도 없어.

다만 스스로 노력한다면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이 정도라면 나쁘지 않는 타협점이지? 세레나?”


네메시스로서는 최대한 양보하고 시간을 내준 것이었다.

그들이 올 것을 예상해서 ‘애.초.부.터.’ 준비해둔 방안이긴 하지만....


“...좋아요.”


“그리고 내일부터는 꽤 바쁠 거야. 손 볼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니까. 도와줄 수 있지? 다들?”


그 말에 모두 끄덕인다. 처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기 때문이겠지.


“그럼 다들 잠은 푹 자둬. 내일 이곳의 고아원장을 내가 직접 설득시키고,

바로 시작할 생각이니까. 람히르는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해두고. 아이들 아침 식사 준비해야하니까.”


“네에~”


“그리고 벨라스트라즈... 농땡이 치지 마. 그러면 용의 여왕한테 말해버릴 거야.”


“에헴.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덜렁이라 걱정 되서 그래. 특히... 부엌에 숨어들어오지 말고...

절대절대절대 직접 요리할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마. 응?

내일 밤 디저트라도 만들어줄테니까. 꼬옥! 부탁이야!”


요즘 따라 식재료로 ‘무언가 이상한 것’(독극물)들을 자주 만드는 벨라스트라즈를 보며 네메시스는 진심어린 표정으로 부탁했고,

그 말에 벨라스트라즈는 헤헤. 거리면서 뒷머리를 긁을 뿐이었다.

애교로 넘어갈 생각인 것 같았지만 이것만은 절대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주신과 4세계 괴물도 한 번 삼키면 무덤으로 익스프레스로 가는 그 위험물질을,

평범한 필멸자가 먹으면 어떻게 될지는 뻔했다.

그녀의 요리는 무료 4세계 편도행 티켓이겠지.


“그럼 모두 좋은 꿈 꿔... 아참! 세레나.”


그리고 돌아가려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그가 품에 안고 있었던 베개를 세레나에게 건넸다.


“내 깃털로 만든 거라 꽤 포근할 거야. 그걸로 푹 자. 세레나.”


“......”


이에 세레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가 건네준 깃털이 담긴 베개를 보았고,

그것을 보며 벨라는 눈을 빛내더니 그것을 채갔다.


“이거 정말이야? 와.. 따뜻해...!”


“...상당히 기분 좋은 표정이네요? 벨라?”


세레나는 베개에 뺨을 비비는 벨라를 이상한 듯이 보더니 그렇게 물었고 이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유적지에서 네메시스의 날개가 잠결에 감싸는 것은 느껴봤거든. 포근한 감촉이 최고로 좋은 걸?”


“그리고 보니... 네메시스님의 깃털이 부드럽긴 했죠.”


람히르도 감싸 안아진 적이 있기 때문에 벨라의 말에 동의했고 이에 세레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설마 당신... 벨라와 람히르에게도 추파를 던졌어요? 제우스처럼?”


“....잠깐 그런 거 아니...”


제우스와 비교된다는 시점에서 이미 그것은 네메시스에겐 모욕이나 다름없었다.

하물며 그것을 세레나에게 들었다는 점에서 그의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당신을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에요. 네메시스.”


네메시스가 뭐라 말하려고 했지만 이미 세레나는 화를 내며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고,

그것을 쫓아 람히르와 벨라가 사라진 것이 보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절망감 느끼고는 중얼거렸다.


“왜 이렇게... 되는 건데...?”


단지... 세레나가 자신의 깃털로 만든 베개로 푹 자고 있는 걸 보고 싶을 뿐인데...

물론 그것을 몰래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이랑...

그리고... 그 외 몇 가지 작은 일들이 있지만...

‘사소한 것’이니 넘어가자. 이에 네메시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바닥을 긁었지만.

곧 기척이 사라지자 눈을 빛내며 고개를 들었다.


“...갔군. 세레나는 어쩔 수 없지만 계획대로 ‘뱀’ 사냥을 시작해볼까.”


애초에 처음부터 벨제부브와 오메가가 있는 곳으로 바로 가지 않고,

일행을 이 마을로 이끈 것도 이곳에 벨라스트라즈의 암살 의뢰를 받았던 ‘뱀’이 있기 때문이었으니까.

물론 그곳으로 가는 길이 명목상 3일 간의 폭우로 산이 무너져 산사태로 막혀진 거라 빙 돌아간 거지만.

아쉽게도 그것은 자연적인 ‘산사태’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이곳으로 올 핑계거리를 찾던 중 자신이 무너트린 거니까.


“인육은 먹기 귀찮지만... 별 수 있나. 정보를 뽑아내려면 그게 최고인 걸.”


그리고 성질 급하고 다혈질인 제우스를 여성이 양아치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는 곳을 지나도록 한 것도 그였다.

제우스의 성격상 여자를 안 돕고는 못 베기니까.

그가 양아치 목이라도 뜯어버리면 양아치에게 보복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머물 생각이었다.

애초에 암살자에게 뽑은 정보에 의하면 이 도시의 양아치라면 좋든 싫든 ‘뱀’하고 연결되어있으니까.

한 명, 한 명씩 꼬리를 따라가면 머리가 나오겠지.

그리고 그걸 따라 찾아가는 것은 네메시스에겐 일도 아니었다.


“어떤 빌어먹을 놈 일까나...?”


아스카나의 마법사라고 부른 그 일수도 있고,

아니면 왕위 계승을 위해 드래곤 캐슬에서 온 이일수도 있고 아니면 제 3의 세력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자는 알아야 할 것이다.


“나의 친애하는 친구인 이세리아의 아이의 목숨을 노리다니...

누군지는 몰라도 죽이지는 않겠지만...

뇌만 보존제와 영양제에 둥둥 떠다니며 나머지 삶을 살아가는 것을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다. 시신경도 살려서 밖을 볼 수 있도록 할까? 후후후후. 어느 쪽이든 재미있긴 하겠네.”


헤카테의 잔혹함이 네메시스의 어느 부분에서 흘려 나왔는지 잘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그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근데 세레나는 어떻게 달래지. 휴우...”


네메시스는 잔혹함과 온화함. 두 가지를 모두 지니고 있다는 점과 공처가라는 점이겠지.


작가의말

네. 공처가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3 제 662화 드워프의 자랑! 맥주! +1 24.04.03 9 2 17쪽
662 제 661화 의외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1 24.04.03 6 2 14쪽
661 제 660화 마운틴 포트리스. +1 24.04.03 6 2 15쪽
660 제 659화 실비의 결단. +1 24.03.29 6 2 23쪽
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7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7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6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5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0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10 2 14쪽
652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1 24.02.29 13 2 23쪽
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9 2 15쪽
650 제 649화 네메시스와 사라. +1 24.02.29 7 2 13쪽
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8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3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3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2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0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19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0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0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0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1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1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0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19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3 2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