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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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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88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5.26 22:37
조회
60
추천
3
글자
25쪽

제 175화 폭우 속의 불청객들.

DUMMY

“너의 차례야! 말리고스.”


“흐음...! 절대.. 질 수 없어!! 뇨롱!!!”


심각한 표정으로 제우스에게서 무언가를 받는 말리고스,

그리고 그 곁에는 마찬가지의 심각한 표정으로 그것을 지켜보는 세레나와 벨라스트라즈의 모습이 보인다.

말리고스의 손에 들어온 ‘무언가’.

말리고스는 자기 앞발에 있는 그것들을 잠시 보더니,

결심을 굳힌 듯. 결의에 찬 표정으로 그것을 던졌다.


“아자! 6이다. 제우스의 땅을 피했어!”


“에이~! 좀 걸리지. 파산 좀 해. 말리고스.”


“야! 말리고스.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야!? 솔직히 말해봐. 공간의 주신. 너 주사위 조작한 거 아니야~!?”


벨라스트라즈와 제우스의 안타까움 어린 외침이 울리고,

말리고스는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세레나에게 주사위를 건넸다.

그들이 하고 있던 것은 보드게임.

전체적인 룰은 모노폴리와 동일한 형태의 게임으로서 다른 점이 있다면.

그곳의 한 줄 한 줄은 각 세계를 나타내고,

각 지형은 그 세계에서 그럭저럭 번창하고 있는 곳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는 거였다.

그들이 이 게임을 한지는 벌써 3시간.

제우스는 자신의 세계에 대한 집착인지 2세계 부분의 땅을 거의 대부분 접수해서,

한 곳만 먹으면 게임을 끝내는 상황이었지만.

대신에 자금이 부족한 상태였고 그 한곳은 말리고스가 차지한 체.

마치 주사위 조작한 것 마냥 그곳만 들어가 가격을 올리고 있었다.

반면에 세레나와 벨라스트라즈는 각기 3세계와 4세계 부분을 절반가량 먹고,

자금이 어느 정도 넉넉하게 쌓여 있는 상태였다. 아직은 승부를 모르는 상황.

처음에는 이곳에 발이 묶인 것 때문에 시간이라도 때우려고,

말리고스가 ‘창고’에서 꺼내서 화기애애하게 시작한 게임이지만.

어느 세 승부욕에 젖은 4명은 서로를 견제하며 밑장 빼는지조차 감시할 정도의 상황으로 치닫은 상태였다.


“...나참.”


그리고 그런 이들을 조금 떨어져서 보는 이는 네메시스와 람히르.

네메시스는 그런 살기등등한 그들의 모습에 혀를 차면서도 재봉틀 부럽지 않는 속도로 스웨터를 만들어가고 있었고,

그 곁에서 람히르는 게임의 상황을 흥미진지하게 보며 과일을 깎고 있었다.


“그래도 재미있어 보이네요... 저거..”


“람히르도 참가하지 그래?”


“아. 아니에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지금 표정들이 무서워서 참가하기 힘들 것 같네요.”


“그건 그렇지.”


제우스가 말리고스의 기묘한 주사위 운에 조작 의혹을 제시하는 것이 보이고.

그에 당연한 듯이 발뺌 하는 말리고스의 모습과,

그 틈을 타 보너스 카드를 선언하고 있는 벨라스트라즈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보너스 카드로 막는 세레나.

이미 저곳은 전장이나 다름없었다.


“이 놈의 폭우는 언제 그치나...?”


네메시스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반투명하게 하늘이 비치는 텐트 위를 바라본다.

애초에 그들이 낮 시간임에도 이동하지 않고 이곳에 발이 묶인 이유도.

지금 천둥번개와 함께 하늘에서 홍수가 난 것처럼 쏟아 치고 있는 현재의 날씨 때문으로,

벌써 이곳에서 발이 묵인지 이틀이나 흘렸다.

그 때문에 현재 그들이 있는 곳에 28인용 대형텐트를 치고는 아예 그곳에 살림살이를 다 풀어 놓았고,

옆에 작은 소형 텐트를 쳐. 잘 때만 남녀 따로 자기로 하고는 이렇게 머물고 있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7대악들 중 나머지가 사고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한숨 쉬었지만.

그러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스웨터 완성. 말리고스! 그것을 벨라에게 전해 줘.”


조작의혹으로 언성 높이는 제우스와 대화를 나누던 말리고스가,

네메시스를 흘깃 보고는 그의 손아귀에 있는 스웨터를 벨라스트라즈의 앞에 공간 채로 옮겼고,

이에 벨라스트라즈는 화색을 띄며 그것을 입더니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고마워! 네메시스~.”


“드래곤은 추위에 약한 편이잖아. 슬슬 겨울이 오니 스웨터 정도는 입고 있어.

잠깐! 세레나. 질투어린 눈빛으로 노려보지 말라고.

세레나 것도 곧 만들 생각이니까. 아! 물론 말리고스와 람히르 것도.”


“나는!?”


“넌 네가 직접 만들어 입든가.”


제우스의 물음에 네메시스는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뜨개질용 대바늘을 들고는 다시 뜨개질을 시작하였고.

람히르는 과일을 과도로 깎으면서도 신기한 듯이,

네메시스의 손에 빠르게 만들어지는 또 다른 스웨터를 보더니 물었다.


“...대체 어떻게 하시면 그런 속도로 할 수 있는 것에요?”


“순수시간으로만 50년 넘게 뜨개질만 심심풀이로 하면 이렇게 돼.

어차피 수명도 제한 없겠다. 4세계 괴물은 살아남을 정도로 강하면 남는 게 시간이거든.”


네메시스는 그렇게 대답하였고 그의 손에 있는 실은 빠르게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었다.


“....헤에.”


이번에는 다른 형태로 만들어내자.

람히르는 신기한 듯이 정신없이 뜨개질 하는 그의 손을 보았고 곧...


“아얏!”


“?”


람히르의 귀여운 비명에 네메시스가 정신없이 흘려가는 게임 판에서 시선을 떼어 람히르를 보았고.

과일을 깎던 중 손가락을 베였는지.

피 냄새와 함께 검지를 입에 물고 있는 람히르의 모습이 보인다.


“베였어?”


“네... 뜨개질 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실수로 베였네요.”


“상처 보여주겠어?”


“네?! 아.알겠어요.”


람히르는 의아해하면서도 그에게 베인 자국이 있는 손을 내밀었고,

네메시스는 그 손가락을 살며시 잡더니 곧 고개를 숙였다.


쪽!


“예예에에에...!? 읍!!!!!”


네메시스가 살짝 상처가 난 손가락을 깨물자 람히르는 경악인지 알 수 없는 외침을 내뱉을 뻔했지만.

곧 이곳에 다른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스스로 소리를 죽였고,

잠시 뒤. 네메시스가 입을 떼고 물러나자 표정을 붉혔다.


“뭐... 뭐에요...!? 네메시스님!”


“다 나았지?”


“?”


이에 람히르가 시선을 베였던 곳을 돌리자.

아까 베인 것이 거짓말인 듯이 나아있는 것을 보이자.

네메시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회복 마법인가요..?”


그녀가 그렇게 묻자.

네메시스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더니 미소를 지은 채로 그녀의 의문에 답해주었다.


“마법은 아니라고 해둘게.”


애초에 그의 타액에 배양하고 있는 것은 생물공학 쪽에서도 미생물학에 가까운 것.

그것도 4세계에서 직접 유전정보를 뜯어 고쳐 만들어낸 것으로.

체내에서 상처가 난 곳이 있다면 스스로 희생해 그곳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미생물이었다.

물론 체내에 검은 피가 흐르는 네메시스란 괴물에겐 재생이란 쓸모없는 물질이지만.

언제까지나 ‘자신이 플로라에게 해주고 싶은 일 중 하나.’를 위해서.

혹은 급한 경우 남을 치료하는 포션 대용으로 쓰기 위해 배양해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미생물을 만든 것은.


‘색욕의 릴리스지.’


수많은 마물의 어머니들이자. 생물공학에서는 4세계의 최고에 치닫는 괴물이자 현재 1세계로 넘어온 존재들이었다.

그녀들처럼 네메시스도 ‘검은 피’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생물공학에 손을 댔지만.

그녀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족할 정도의 경지였다.

아니. 애초에 괴물로서 긴 삶 동안 생명공학에만 열중하는 그녀들을 능가하는 이들이 있긴 있을까?

4세계에서 제일 천재 과학자라는 츄럴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

물론 연구하는 분야가 달라서 그런 것이 크지만.


‘애초에 그녀들이 생명공학에 열중하는 이유도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니까... 나처럼 말이지.’


네메시스는 그 생각과 함께 씁쓸하게 웃고는 뜨개질을 계속하였고,

람히르는 과일을 다 깎았는지 게임에 열중하는 이들에게 외쳤다.


“다 깎았으니 가져가요.”


“응!”


거기에 응답하는 말리고스의 즐거운 목소리. 람히르가 잘라두었던 과일들은 그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고,

제우스는 파산했는지 하얗게 불타버린 채 멍한 표정으로 뒤로 쓰러진 채로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세 명.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칸은 모두 찬 상태였고,

서로가 독점을 못한 채로 상대방이 파산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다만 말리고스만은 제우스를 털어서 꽤 많은 자금을 얻었는지.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상태였다.


“저기. 네메시스님. 저에게도 뜨개질을 가르쳐 주시겠어요?”


“응? 요리 뿐만 아니라 이것도 배워보게?”


“네!”


람히르가 눈을 감으며 기쁘게 대답하는 것이 보이자.

그 모습에 네메시스도 제자를 가르치는 것 같아서 기쁜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럼 간단하게 ‘아프간뜨기’로 가르쳐줄게.

어렵지는 않을 거야.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음?”


“...네메시스님?”


네메시스가 갑자기 말하던 중. 갑자기 멈추자 람히르는 물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표정이 굳은 것을 풀더니 미소 지었다.


“.....아아. 아니야. 다만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텐트에서 눈 좀 붙이고 올께. 람히르. 1시간 뒤에 다시 올게.”


“?. 알겠어요.”


그가 자리를 떠나자 람히르는 의아한 듯이 그 뒷모습을 보았고,

대형 텐트에서 벗어나는 네메시스의 표정은 애써 웃고 있었지만 일그러져있었다.


“....벌레가 있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에게 살기를 내뿜다니...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 말이 끝난 후. 텐트를 나서던 네메시스의 모습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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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뭐야! 저곳은? 저들만 따뜻하게!! 진짜.. 일만 아니었으면..”


“누나. 우리 임무 잊었어? 우리는 암..”


“나도 알아! 하지만 저렇게 큰 텐트라면 몇 명이나 있는지 알 수 없잖아! 우리는 둘 뿐이라고!”


폭우 속에서 그들은 그렇게 말하며 으슬으슬 떨었다.

석궁을 28인용 대형텐트에 조준한 채로 조준경으로 엿보고 있는 그들이었지만.

보이는 거라곤 드문드문 반투명한 천이 있는 곳을 지나가는 몇 명의 인영 뿐.

다행이라면 그들의 생각보다 숫자는 많지는 않는지 계속 보았던 이들만 보인다는 것 뿐.

숫자는 대략 4~5명 정도인가?

그래도 그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혹시를 대비해서겠지.


“날씨 한번 엿 같네. 독 연기를 풀기에도, 불을 지르기에도 글러먹은 날씨 같으니.”


“잘 때 저곳 안에 독을 풀면 어떨까?”


“한 놈이라도 깨어있으면 골치 아파져.

우리가 ‘뱀’에서 훈련 받았다고 해도 그런 상황이면 ‘목표’가 깨어나서 도망 갈수 있다고!”


아직은 암살이 어리숙한 동생한테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곧 조준경으로 텐트를 보며 말을 이었다.


“빨리 죽여 버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으으.”


그리고는 따뜻한 곳에 있는 이들을 보며 이를 간다.

이에 동생은 폭우 속에 떨면서도 희망찬 표정으로 텐트가 있는 곳을 보더니 물었다.


“응! 응! 이 일만 하면 우린... ‘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지?”


“그래. 이번 일은 확실히..”


그리고는 말을 흐린다. 이번에 길드에서 의뢰받은 일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많은 보상이었다. 혹시 자신들이 모르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미끼... 이에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단순히 암살 받은 대상들에 대한 수준을 몰랐기 때문에 시험하고자 자신들을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길거리 여행자를 살해하는 것이 아닌,

거의 왕족의 살해를 의뢰할 정도의 거금이라고 길드마스터에게 희미하게 들었으니까.

그러는 만큼. 그들 남매가 있는 조직인 ‘뱀’도 신중을 가하는 거겠지.

이에 조준경에서 눈을 떼어 동생을 바라본다.


“이 일만 해내면 우린 빚을 다 갚아. 그러면 그곳에서 손 털고 나가자. 응?”


“응!”


언제나 들으면 힘이 나는 동생의 말을 들으며 그녀는 다시 조준경을 향해 눈을 가져갔다.


“응?”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곧 벼락이 내리자 잠깐 비추어진 빛으로,

조준경을 채우는 물건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사람의 눈.


“저기. 뭐 봐?”


“에에에에!?”


그녀가 놀라며 조준경에서 눈을 떼어 넘어진 순간 보인 것은,

장난치는 듯이 반대편 조준경에 눈을 대고 있던 한 남자의 모습.

상당히 장난기 있고 온화한 모습의 흑발의 남자라.

거리에서 만났다면 호감이 있었을지도 몰랐겠지만. 그 자는 텐트에 있던 자 중 하나였다.


“쳇! 들켰나!?”


그리고는 허벅지에 고정되어 있는 독이발린 단검을 향해 손을 뻗는다.

폭우 때문에 다소 희석된 상태지만. 그래도 움직임 정도는 멈출 수 있을지 몰랐다.

다만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어느 사이에 그녀의 육체는 무언가 후려쳐졌는지 지면을 굴렸다는 거였고,

흐려져 가는 그녀의 의식 사이로 당황해하고 있는 동생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모습이 보였을 뿐이었다.


“아.. 안 돼..!”


힘없이 의식이 흐려지는 상황에서 손을 내뻗지만. 그것이 전부.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들어온 것은 단검을 든 동생의 팔을 꺾어 제압하고는,

목을 조르는 네메시스의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의식은 곧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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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


차가운 감각이 몸 밖을 가득 채우는 것이 느껴지자.

그녀는 급하게 눈을 떠 주위를 보았지만.

그녀의 시야에 보인 것은 입과 코로 들어오는 물들과 두 팔과 다리를 묶은 듯이 움직여지지 않는 구속감이었다.

이에 그녀는 산소를 마실 수 없어서 발버둥 쳤지만.

곧 숨을 최대한 참으며 생각했다.


‘날... 손과 발을 묶고는 물속에 던진 건가....?’


확실히. 자신들을 노린 이들을 처리하는 방법으로는,

폭우로 늘어난 강물에 손발을 묶고 던져놓는 것만큼 깨끗한 방법은 없겠지.

이에 그녀는 포기하고 축 늘어질 찰나.

곧 그녀의 육체는 물속에서 벗어났다.


“푸하!!!!”


어찌 영문인지 몰랐지만.

물속에서 벗어나자 물을 토해내고는 숨을 들이킨다.

그리고 보인 것은.


“여어~! 깨어났어? 친구들?”


“너어!!!!!!”


아까의 그 남자. 그가 한 손으로 쥐고 있는 급하게 넝쿨들을 엮어서 만든 듯한 밧줄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 밧줄을 따라 보이는 것은 거대한 나무 가지를 도르래처럼 매달고 있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옆에는 물속이라 몰랐지만.

자신의 동생도 똑같이 당했는지 물에 젖은 채. 그 남자를 노려보는 동생이 보인다.

다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동생도 그리고 자신도 옷이 완전히 벗겨진 상태라는 것...


“이 변태 자식아!!!!”


“응? 뭐라고? 빗소리 때문에 안 들리는데?”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는 태연한 모습으로 손에 있는 밧줄을 푼다.

그리고 물속에 투하되는 그들.

네메시스는 잠시 뒤 다시 잡아당겨 그들을 꺼내더니 물었다.


“어때? 지금은 곱게 대답할 용의가 있어?”


“.....”


“혹시 말이야.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유사과학을 알아?

난 물론 그것을 싫어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맞다고 생각해.”


그리고는 다시 밧줄을 푼다. 이에 그들은 입수 전 최대한 공기를 흡입하였고,.

그것을 본 네메시스는 2분 정도 그들을 담가두더니,

다시 잡아당겨 그들이 숨을 들이키는 순간.

다시 담그고는 꺼냈다.


“쿨럭! 쿨럭!”


이에 그들은 물을 토해냈고 곧 그녀는 동생에게 소리쳤다.


“독약을 씹어!”


“그게.. 누나...”


“아. 혹시 이거 찾아?”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미리 뽑아두었던 어금니에 있던 독을 꺼내 흔들었고,

이에 그들은 말문이 막힌 채로 멈추었다.


“너희들도 참 구식이구나.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어금니에 독이라니..

좀 색다른 방법은 몰라? 뭐. 그 때문에 옷까지 전부 회수한 거지만.”


자결을 막기 위해서인가. 이에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자결방법도 없는 이상.

고문 받다가 죽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화사하게 웃는 네메시스의 얼굴이 보인다.


“이제부터 난 너희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할 거야.

대답 여하에 따라. 너희들을 ‘보내줄 수 있어.’ 질문은?”


“......”


“없군. 좋아.. 먼저 너희는 누구인데. 우리들의 목숨을 노린 거야?”


“우린 다만 둘이서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들.....”


잡혔을 때를 대비해 둘려대는 말을 하는 순간.

그들은 물에 담겨진다. 이후 네메시스는 다시 그들을 꺼내며 물었다.


“대답은?”


“......차라니 우리를 죽여!”


만약 암살의뢰를 실토하면.

지금 그들이 당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뱀’들은 보복하겠지.

하물며 그들이 알고 있던 지인들조차도..

이에 그녀는 외쳤고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말을 이었다.


“나는 언제까지나 너희에게 인도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개소리! 물고문이 언제부터 인도적인 대우라는 거냐!’


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외쳤지만.

입으로 내뱉으면 다시 입수 될 것임으로,

입을 다문 채로 그를 노려보았고 그의 말이 이어진다.


“솔직히 실토할게. 난 살인인형 엘리스와는 달라서 고문을 잘 못하거든.

아무래도 살리는 것보단 죽이는 일을 잘해서 말이지..

시간도 없고.. 그래서 말인데..

솔직히 불어줄 생각 없어?

난 너희 뒤에 있는 이들만 확실하게 제거하면 되거든?

대답여하에서 너희를 죽이거나 보내준다니까?”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그저 빗속에서 길을 잃고 빛을 보고 따라온 두 명의 여행자에요!

다만 여기에 산적들이 자주 다닌다는 말을 듣고 산적인 줄 알고 그런 거라고요!!!!!”


“그러는 놈들이 품에 단검에 독에,

인간을 죽이는 데만 쓸 만한 것들만 들고 다니니?”


그리고는 옷가지를 뒤져서 얻어낸 것들을 네메시스는 그들 앞에서 보란 듯이 물속에 던진다.


“..그건... 호신용이라고요!”


“퍽이나. 뭐. 좋아. 보내주겠어. ...미리 말해두겠는데. 지금 대답 후회하지 마...”


자신이라도 믿지 않겠지 라고 생각 한순간.

그 남자의 뒷말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고,

곧 그가 밧줄을 서서히 풀며 그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정말 풀어주는 건가? 이에 그녀는 화색을 띄었고 동생도 마찬가지인지 안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만 곧 그들은 무언가 이상한 것이 느껴졌다.

자신들이 빠진 물속은 꽤 깊은 곳이다.

근데 어째서 저 남자는 물 위를 걸.어.오.는.거.지?

인간은 물 위를 걸을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또 하나.

저 남자가 풀고 있는 밧줄은 한 팔로 고정한 상태에서 푸는 걸로 그것을 보면.

한 손으로 두 명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는 어이없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무리 자신의 동생이 어리다고 해도. 자신은 성인이다.

근데 그 둘의 무게는 한 팔로 견디다니?

오히려 역으로 저 남자의 육체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옳다. 그럼 어.떻.게.?

동생도 그 생각에 도달한 듯이 표정을 굳히고 다가오는 그 남자를 무서운 듯이 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벼락이 주위를 비추었고.

그리고 보인 것은 네메시스의 발밑으로 보이는 거대한 ‘무언가’.

벼락이 내린 잠시 동안 보인 거였지만.

그것은 결코 정상적인 생물체의 모습이 아니었다.


“자아! 떨어질 때 발버둥 치지 마. 물속에 빠지기 싫다면 말이지.”


그들의 밑으로 도달하는 순간.

네메시스는 모든 밧줄을 풀었고,

그 순간 수면으로 떨어지는 그들을 한 손에 한명씩 잡아내고는 수면 위를 걸어 땅에 도착하자.

그들을 그곳에 대충 던지고는 네메시스는 그들 앞에 섰다.

그가 다가오자. 그녀는 툭 내뱉었다.


“....괴물!”


“응? 맞아. 난 괴물이야. 뭐. 걱정 마. 우리 괴물은 약속은 잘 지키니까.

약속대로 ‘보내줄게.’ 근데 말이야. 너희는 그거 알아?”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입 꼬리를 올렸다.

그 순간. 그의 온화한 표정에 비해 그들이 느끼는 감각은 너무나 위험하다고 소리쳤다.


“괴물은 말이야. 거짓말을 좋아하지 않아.

만약에 4세계 괴물을 만나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먼저 건드리지 말 것.

그리고 그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마...”


치익......! 치이익!!! 치지직..치지지지지지직!!!!!!!!!!!


노이즈 같은 소리가 빗속에 울려 퍼지고 네메시스의 인간 형상이 희미해지고,

그 사이를 날개를 접은 상태인 괴물 하나가 채워나갔다.

그 모습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그들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고 말이 이어진다.


[약속을 지켜볼까.]


그리고는 덥석! 거대한 입이 그녀의 동생을 산 채로 삼킨다.

그리고는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빗속에서 가려진 채로 희미하게 울리고 이에 그녀는 비명을 질렸다.


“꺄아아아아앗!!!! 어... 어째서!!!!!! 왜!?”


파직... 파직....파직. 그녀의 질문에 괴물은 대답하지 않는 채 뼈가 산채로 씹히는 소리만 울려 퍼진다.

그리고는 입 속에서 우물거리더니 그녀 앞에서 무언가를 뱉어 내려두었다.


“!!!!!”


[아아. 미안. 내가 좀 편식이 있어서 말이지. 소화기관은 좋아하지 않아.

이건 너희 인간들도 할 수 있는 재주야.

혀로 체리꼭지를 묶는다든가 포도 씨앗만 쏙 빼서 뱉는 것 있잖아? 

그런 거야. 골반 쪽으로 갈비뼈를 피해 혀를 집어넣어 빼내야 해서 난이도는 더 힘들지만....

좋아. 기억이 그대로 나에게 흘려 들어오는걸.

음... 앤 너의 친동생이네? 너희가 있는 곳은 ‘뱀’....]


그리고는 주저리. 자신과 동생만이 알고 있는 정보를 괴물은 태연하게 내뱉어갔고,

이에 멍하니 그녀는 괴물을 바라볼 뿐이었다.


“보내..... 준다며,,,?”


[거짓말은 안했어. 보내주었잖아? ‘위장으로’. 그리고 살려준다고도 말을 안했지.]


애초에... 앞의 괴물은 자신들을 죽일 속셈이었다.

먹거나. 혹은 곱게 죽이거나.. 그것 뿐.

자신들을 물고문을 한 것은.... 애초에 고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음식을 씻겨먹기 위해서’였을 뿐.

만약 자신들이 진실을 답했다면.

그저 밧줄을 놓아.

그들이 물속에 죽어가게 하고는 돌아갔겠지.


“이.... 빌어먹을... 괴물... 새끼....”


그녀의 눈에 흐르는 것은 눈물인가 빗물인가. 괴물의 울림이 들려온다.


[남의 목숨을 노리면서도 스스로들의 목숨을 소중하나봐?

응? 잘 들어. 남을 죽이는 자는.

자신이 역으로 당할 각오를 해야 하는 법이야. 철부지 암살자들아.]


“내 동생은... 아직 애라고!!!! 그 애는.... 살려줄 수도 있었잖아!!!!”


[그 나이에 너와 함께 세 명을 죽였지.]


그녀의 동생의 뇌를 씹으며 기억을 흡수하는 ‘괴물’을 그렇게 응답했고 곧 삼키고는 그녀를 노려본다.


[생명의 무게는 살아온 세월과 상관없이 동등해.

기억을 보니 너희도 사정이 있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알겠다만..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들에게 손댄 이상.

애초에 살아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괴물은 그렇게 으르렁거렸고 그녀를 소리쳤다.


“닥쳐! 이 미친 괴물아!!!!! 

넌 미쳤어! 개자식아! 너도 똑같은 꼴이 될 거야.

신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 말에 비웃는 듯이 괴물은 움직임을 멈추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올린다.


[글쎄... ‘신’이라.. 괴물인 나에겐 흥미로운 질문인 걸.

내가 아는 ‘신’들이라면 저기 텐트에서 보드게임을 굴리고 있다만...

네가 말하는 그들이 ‘신’이라면 난 무섭지 않아.

설사 생명의 주신까지 나타나 말리고스와 함께 날 적대한다고 해도.

내 본래의 육체라면...

8명 전체와 맞서도 압도하면 압도하지 밀리진 않는단다. 꼬마야.]


그리고는 잠시 말을 멈추고 입 꼬리를 올린다.


[유언을 남길 것 있어? 주기도문이라도 있으면.

지금이라도 해. 영원히 빛을 못 볼 테니까. 1분 줄게.]


“제....젠장... 신이시여 어린 양을 굽어주시고 이 소녀의 영혼을 지켜주십...”


[아참! 말을 안했는데. 괴물인 나에게 먹히면 ‘윤회의 궤’에 가지 못해.

간단히 말하면 영원히 끝이야. 친구. 음? 듣고 있지 않군.... 10초 남았어.]


공포에 젖은 채 정신없이 주기도문을 외우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이 끝난 순간.

‘괴물’은 그녀를 자비 없이 그녀를 삼켰고,

곧 네메시스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눈을 감은 채 기억을 읽었다.


“어디보자. 이들이 노린 것은... 어....?”


네메시스는 기억을 읽던 중 무언가를 보고는 이상한지 다시 처음부터 읽어갔고.

곧 그들이 노렸던 대상이 누구인지 깨닫고는 자기도 모르게 내뱉었다.


“...벨라스트라즈라고?!”


그들은 암살대상은.... 적대관계가 많은 네메시스나 제우스가 아닌,

용의 여왕의 딸이자. 얼음성에서 깨어 난지 두 달 정도 밖에 안 된 차기 용의 여왕인 벨라스트라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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